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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1,895 건 검색)

피렐리, 올헤부터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와 다년간 파트너십 체결
피렐리, 올헤부터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와 다년간 파트너십 체결
2025. 01. 09 16:10경제
... 올해부터 매년 호주에서 개최되는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공식 파트너로 활동한다고 9일 밝혔다.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는 국제테니스연맹(ITF)이 관장하는 국제테니스대회로 윔블던(전영 오픈)과 US오픈,...
[포토뉴스] 현대차·기아, ‘호주오픈 테니스’에 친환경차 130대 지원
[포토뉴스] 현대차·기아, ‘호주오픈 테니스’에 친환경차 130대 지원
2025. 01. 08 20:27경제
8일(현지시간)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파크에서 열린 ‘2025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공식차량 전달식에 쓰일 차량이 준비돼 있다. 이날 전달된 차량은 EV5 15대, EV6 10대, EV9 25대와 하이브리드차 등 총...
호주, K푸드 수입 2억달러 돌파…가장 많이 수입하는 건 ‘라면’
호주, K푸드 수입 2억달러 돌파…가장 많이 수입하는 건 ‘라면’
2024. 12. 17 17:10경제
... 17일 발간한 ‘우리 기업이 알아야 할 호주 식품 수출 A to Z’ 보고서를 보면, 호주의 한국산 식품 규모는 2019년부터 연평균 8.2% 증가해 지난해 2억1250만달러(약 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유럽 No.1 호주 와인 브랜드 하디스, 한국 등 아시아 캠페인 펼쳐
유럽 No.1 호주 와인 브랜드 하디스, 한국 등 아시아 캠페인 펼쳐
2024. 12. 12 11:45경제
... 5대에 걸쳐 내려온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 중 하나다. 19세기에 영국 수출에 성공한 최초의 호주 와인 브랜드이며, 2010년부터 영국 오프 트레이드 채널에서 ‘1위 와인 브랜드’의 자리를 굳건히...

스포츠경향(총 1,672 건 검색)

결국 부상에 발목 잡힌 조코비치, 호주오픈 4강서 충격의 ‘기권패’···츠베레프는 생애 첫 호주오픈 결승행
결국 부상에 발목 잡힌 조코비치, 호주오픈 4강서 충격의 ‘기권패’···츠베레프는 생애 첫 호주오픈 결승행
2025. 01. 24 17:26 스포츠종합
노바크 조코비치. 멜버른 | AP연합뉴스 결국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노바크 조코비치(7위·세르비아)가 호주오픈 남자 단식 4강에서 기권하고 말았다. 메이저대회 25번째 우승 도전도 결국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조코비치는 24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4강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2위·독일)에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5-7로 내준 뒤 기권을 선언했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 우승 기록 달성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조코비치는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24회 우승해 1960~1970년대 활약한 여자 단식의 마거릿 코트(호주)와 함께 최다 우승 기록을 공유하고 있다. 허벅지에 붕대를 감고 경기를 치르는 노바크 조코비치. 멜버른 | AP연합뉴스 조코비치는 지난 21일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와 8강전 도중 불편함을 느꼈던 왼쪽 다리 근육 이상으로 기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조코비치는 1세트를 내줬지만, 2세트부터 내리 세 세트를 내리 따내며 4강에 올랐다. 한편 조코비치의 기권으로 인해 츠베레프는 생애 처음으로 호주오픈 결승에 오르게 됐다. 2020년 US오픈, 지난해 프랑스오픈 준우승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 메이저대회 결승 진출이기도 하다. 츠베레프는 이어 열리는 얀니크 신네르(1위·이탈리아)-벤 셸턴(20위·미국) 경기의 승자와 26일 우승을 놓고 대결한다. 부상으로 기권하는 노바크 조코비치(오른쪽)를 위로하는 알렉산더 츠베레프. 멜버른 | 신화연합뉴스
프로야구 한화 25일 호주 캠프 시작…김경문 감독, 쾌적한 캠프 시설에 만족
프로야구 한화 25일 호주 캠프 시작…김경문 감독, 쾌적한 캠프 시설에 만족
2025. 01. 24 10:04 야구
김경문 한화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이 1차 스프링캠프지 호주 멜버른 볼파크를 둘러보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호주 멜버른으로 떠난 한화 선수단이 25일부터 본격적인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김경문 한화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은 23일 멜버른 볼파크를 둘러보며 훈련 시설을 점검했다. 한화가 1차 스프링캠프지로 사용하는 멜버른 볼파크는 호주프로야구 멜버른 에이시스가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구장이다. 한화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곳에서 새 시즌을 준비한다. 올해는 불펜에 지붕을 씌워 우천에 대비했고, 피치클록 도입에 대비한 시설도 준비했다. 그라운드 흙도 교체했다. 지난 시즌 도중 취임해 스프링캠프는 처음 지휘하는 김 감독은 각 파트 코치들과 함께 메인 구장, 보조 구장, 불펜, 라커룸 등을 꼼꼼히 점검했다. 김 감독은 “효과적이고 쾌적한 훈련이 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려 노력한 흔적이 여러 곳에서 보였다”며 “힘써주신 분들의 좋은 마음을 기억하며, 부상 없이 내실 있는 훈련을 마치고 2차 캠프로 넘어가겠다”고 전했다.
‘11연승 vs 11연승’, 최고의 상승세를 구가하는 사발렌카와 키스···호주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 ‘빅뱅’
‘11연승 vs 11연승’, 최고의 상승세를 구가하는 사발렌카와 키스···호주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 ‘빅뱅’
2025. 01. 24 09:27 스포츠종합
아리나 사발렌카. 멜버른 | AP연합뉴스 매디슨 키스. 멜버른 | AP연합뉴스 올해 호주오픈 여자단식 결승전은 최고의 기세를 올리고 있는 선수들간 대결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모은다. 나란히 11연승을 구가하고 있는 아리나 사발렌카(1위·벨라루스)와 매디슨 키스(14위·미국)의 맞대결에 전세계 테니스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발렌카와 키스는 25일 오후 5시 30분(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호주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대결한다. 나란히 11연승을 구가하고 있는 둘은 최근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에서 상승세가 가장 무서운 선수들이다. 세계 랭킹 1위 사발렌카는 최근 11연승, 호주오픈 20연승 등 패배를 잊은 지 오래다. 결승전 결과와 무관하게 이 대회가 끝난 뒤에도 1위를 지키는 것이 확정된 사발렌카는 우승할 경우 1999년 마르티나 힝기스(은퇴·스위스) 이후 26년 만에 호주오픈 여자 단식 3연패를 달성할 수 있다. 최근 10년 사이에 특정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에서 20연승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세리나 윌리엄스(은퇴·미국), 이가 시비옹테크(2위·폴란드)에 이어 사발렌카가 세 번째다. 아리나 사발렌카. 멜버른 | 신화연합뉴스 키스 역시 최근 11연승 중이며 2017년 US오픈 준우승 이후 7년여 만에 통산 두 번째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에 올랐다. 1995년생 키스는 2017년 당시 36세였던 비너스 윌리엄스와 35세였던 세리나 윌리엄스(이상 미국) 자매의 결승 맞대결 이후 8년 만에 호주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 오른 최고령 선수가 됐다. 또 키스는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 처음 진출한 이후 두 번째 결승에 오르기까지 가장 많은 대회를 치른 진기록도 세웠다. 2017년 US오픈 이후 25번째 메이저 대회에서 다시 결승에 올랐고, 종전 기록은 마리옹 바르톨리, 아밀리 모레스모(이상 프랑스)의 24개 대회였다. 둘 간의 상대전적은 사발렌카가 4승1패로 앞선다. 특히 자신의 메이저대회 우승 3회가 호주오픈(2023·2024)과 US오픈(2024) 등 하드코트 대회에서만 따냈을 정도로 하드코트에 강한 면모 또한 보인다. 만약 키스가 이기면 2009년 프랑스오픈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은퇴·러시아) 이후 약 16년 만에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에서 세계 랭킹 1, 2위를 모두 꺾고 우승하는 선수가 된다. 매디슨 키스. 멜버른 | AP연합뉴스
테니스 팬들이 기다리는 ‘신네르 vs 조코비치’, 호주오픈 결승서 성사될까
테니스 팬들이 기다리는 ‘신네르 vs 조코비치’, 호주오픈 결승서 성사될까
2025. 01. 23 10:30 스포츠종합
얀니크 신네르(왼쪽)와 노바크 조코비치. 게티이미지코리아 얀니크 신네르(1위·이탈리아)와 노바크 조코비치(7위·세르비아). 호주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최고 ‘빅매치’다. 많은 팬들이 둘의 결승 맞대결 성사 가능성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오랜기간 로저 페더러(스위스·은퇴), 라파엘 나달(스페인·은퇴), 조코비치의 3명이 지배해오던 남자 테니스 ‘빅3’ 구도는, 페더러와 나달이 은퇴하고 2000년대생 신흥 강자인 신네르와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가 급성장하면서 조코비치와 함께 새로운 ‘빅3’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제패하며 4대 메이저대회를 양분해 2002년 이후 22년 만에 ‘구(舊) 빅3’가 메이저대회 우승 없는 시즌이 됐다. 대신 조코비치는 2024 파리 올림픽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커리어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호주오픈에서만 10번이나 우승한 조코비치는 이번에 우승을 차지하면 25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메이저대회 단식 최다 우승 단독 1위에 오를 수 있다. 현재는 조코비치와 마거릿 코트(호주·은퇴)가 24회로 기록을 공유하고 있다. 얀니크 신네르. 멜버른 | EPA연합뉴스 반면 신네르는 지난해에 이어 호주오픈 2연패에 도전한다. 페더러와 나달, 조코비치를 제외한 호주오픈 남자 단식 2연패 기록은 2000~2001년 안드레 애거시(미국·은퇴)가 마지막이다. 특히 신네르는 지난해 호주오픈 우승 후인 3월 도핑 양성 반응이 나온 만큼 올해 호주오픈 2연패 달성으로 ‘약물 논란’을 확실히 털어내겠다는 각오다. 모두가 신네르와 조코비치의 결승 대결을 손꼽아 기다리지만, 그렇게 되려면 일단 둘 모두 4강 고비를 넘어서야 한다. 8강에서 알카라스와 접전 끝에 승리하고 4강에 오른 조코비치의 상대는 알렉산더 츠베레프(2위·독일)다. 통산 전적은 조코비치가 8승4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츠베레프도 지난해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어 혈투가 예상된다. 특히 알카라스와 경기에서 조코비치가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이 자주 보여 장기전으로 갈 경우 조코비치가 불리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벤 셸턴(20위·미국)을 상대하는 신네르는 랭킹으로 보면 조코비치보다는 다소 수월한 상대를 만났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현역 선수들 가운데 대표적인 강서버인 셸턴은 이번 대회 최고 232㎞의 스피드를 기록했다. 특히 왼손잡이 선수라 신네르가 더욱 까다롭게 느낄 수도 있다. 물론 상대 전적에서는 신네르가 4승1패로 앞서고 있지만, 셸턴의 서브가 초반부터 터진다면 신네르가 고전을 면치 못할 수 있다. 노바크 조코비치. 멜버른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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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하는 호주](2)호주, 재생에너지 슈퍼파워 노린다
[부상하는 호주](2)호주, 재생에너지 슈퍼파워 노린다(2024. 05. 13 06:00)
2024. 05. 13 06:00 국제
마지막 석탄화력발전소 중단…옥상 태양광 세계 1위 알리스터 스프라울 UNSW 교수가 4월 15일 이 대학의 태양광 연구시설을 취재진에게 안내하고 있다. 주영재 기자 “전 세계 태양광 모듈의 90% 이상이 퍼크(PERC) 기술을 채택하고 있죠. 이곳에서 개발한 기술입니다. 태양광 시장을 꽉 잡고 있는 중국 업체 중에도 이곳 출신들이 세운 회사가 많아요.” 지난 4월 15일 호주 시드니 뉴사우스웨일스대학(UNSW) 태양광산업연구시설(SIRF)에서 만난 알리스터 스프라울 교수의 말에서 자부심이 느껴졌다. 퍼크는 태양광 셀 후면에 보호막을 씌우는 방법으로 빛을 여러 번 재활용해 발전 효율을 크게 높인 기술이다. 이날 함께 만난 대니 알렉산더 UNSW 에너지연구소 최고경영자는 바나듐 레독스 플로 전지(VRFB)도 이곳 연구진이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VRFB는 리튬이온전지를 대신해 초장기간, 대용량으로 전력을 저장할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로 평가받는다. 스프라울 교수가 이끄는 SIRF는 태양광 셀 연구개발 시설로 태양광발전의 첫 단계인 웨이퍼부터 마지막 단계인 셀과 모듈까지 모든 것을 생산할 수 있는 실험실을 갖추고 있다. 업계가 생산한 전 단계 생산품에 새 기술을 적용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태양광 모듈과 셀의 효율, 불량 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이미징 검사 장비도 이 연구시설에서 개발했다. 더 값싼 대체 소재를 쓰면서도 발전 효율을 높인 차세대 태양광 전지 개발이 이곳 연구진의 목표다. 스프라울 교수는 “태양광 수요가 급증하면서 소재의 공급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일례로 태양광 셀이 만든 전기는 핑거(fingers)라는 선을 따라 전달되는데, 핑거의 주재료가 은이다.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은의 20%가 핑거 생산에 사용되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이 필요하다. 또 하나 도전과제는 발전효율 향상이다. 현재 가장 높은 수준이 25% 정도인데, 이론상 태양광 효율은 80~90%까지 가능하다. 실리콘은 거의 이론적 한계에 다다랐다. 실리콘이 아닌 다른 소재로 그 너머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것이 이 연구소의 목적이다”라고 말했다. ■호주 발명품, 태양광으로 에너지 슈퍼파워 꿈꾼다 ‘2050년 넷제로(탄소중립)’는 국제사회의 주요 목표가 됐다. 호주도 첫 단계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43% 줄이기로 했다. 유럽연합과 비슷한 수준으로 미국(50~52%), 중국(65%)보다는 약하지만 한국(2018년 대비 35% 감축)보다는 강한 목표다. 탈탄소가 상대적으로 쉬운 전력 분야에서 먼저 넷제로를 달성하려는 노력이 시작됐다. 호주는 2030년까지 전력의 82%를 재생에너지로 만들 계획인데 이미 상당한 진척을 보였다. 2023년 4월 28일 뉴사우스웨일스주 머스웰브룩에 있는 2GW 규모의 마지막 석탄화력발전소가 가동을 중단했다. 이곳의 발전소 부지는 태양광 제조 허브로 개발된다. 호주의 옥상 태양광 비율은 주택 3곳 중 1곳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평균 설치 규모는 2011년 2㎾에서 2023년 8㎾로 증가했다. 현재 호주의 옥상 태양광의 발전용량은 20GW에 이르는데 2054년까지 낮게 잡아도 3배 이상 증가가 예상된다. 값이 싸진 배터리를 결합해 태양광발전을 더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옥상 태양광발전량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프라울 교수는 “2023년 전체 전력 생산 중 태양광 비율이 18%였다. 이중 11%가 주택의 지붕 태양광에서 왔다. 현재 호주 전력 생산의 약 40%가 태양광과 풍력, 수력 등 재생에너지로 이루어지고 있다. 서호주의 경우 이미 100% 재생에너지로 전력 생산이 가능하고, 호주 남부에선 옥상 태양광만으로 100% 전력 생산이 가능한 날도 있다”고 말했다. 옥상 태양광 확대엔 경제적 동기가 크다. 스프라울 교수는 “산업계는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걸 좋아하지 않지만 이제 보조금은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설치비를 비롯해 여러 비용을 고려해도 내가 직접 생산해서 사용하는 것이 전력망에서 공급받는 것보다 3분의 1에서 4분의 1 수준으로 더 싸기 때문에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아도 충분히 설치할 유인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집에도 10㎾ 용량의 태양광을 설치해 가정용 전기, 전기차 충전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지붕 태양광이 없다면 한 해 2000호주달러의 휘발윳값과 2000호주달러의 전기료를 내야 했을 텐데 태양광 설치로 사실상 에너지 비용이 ‘제로’라고 했다. AMSL의 직원들이 수소연료전지 기반의 드론에 설치할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주영재 기자 호주의 모든 가정이 10㎾ 규모의 태양광을 설치했을 때 절약할 수 있는 돈은 매년 300억호주달러(약 27조1300억원·호주 전체 차량 대수 1500만대×2000호주달러)로 추정된다. 스프라울 교수는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는 기름을 사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무역수지 개선에 큰 효과가 있지만 기후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고, 공기가 더 깨끗해질 수 있다. 도시를 사람들이 더 잘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수 있고, 아이들이 더 건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2년 원유 수입에 약 1054억달러(약 144조원), 가스 수입에 568억달러를 쓴 한국이 에너지 자립·안보 측면에서 귀담아들을 말이다. 스프라울 교수는 “장기적으로 볼 때 재생에너지는 지구에 굉장히 좋고, 비용적으로도 굉장히 경제적이다. 원자력의 경우 폐기물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 오염이 됐을 때 누가 책임을 질 것인지의 문제도 있다. 재처리를 하지 않을 경우 핵발전 연료가 상당히 빠르게 소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의 목표는 화석연료발전을 재생에너지로 교체하는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다. 풍부한 자원을 활용해 경제 성장과 신산업을 일궈내고, 그린 에너지 슈퍼파워가 되겠다는 것이다. 석탄과 천연가스를 수출하는 나라에서 케이블, 간접적으로는 수소를 활용해 재생에너지 전기를 수출하는 나라가 된다. 주요 수출품인 철광석 생산의 탈탄소를 이룬다. 녹색 철강, 녹색 알루미늄, 녹색 암모니아를 비롯해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탈탄소 자원 수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 계획을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는 태양광 공급망 구축이다. 중국이 태양광 공급망을 꽉 쥐고 있는 한 호주의 탈탄소 계획이나 재생에너지 슈퍼파워가 되겠다는 야망은 사상누각일 수 있다. 중국은 폴리실리콘(세계시장 점유율 91.4%), 잉곳·웨이퍼(98.5%), 셀(90.6%), 모듈(84.7%) 등 태양광 공급망의 전 단계를 지배하고 있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호주 정부는 지난 3월 28일 ‘솔라 선숏(Solar SunShot)’ 계획을 발표했다. 10억호주달러(약 9000억원)를 투입해 호주에 태양광 공급망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모듈 생산만이 아니라 폴리실리콘과 잉곳, 웨이퍼, 모듈 조립을 비롯해 태양광 공급망 전반을 포함한다. 학계, 산업체가 함께 작성한 ‘실리콘에서 태양광으로’라는 이름의 보고서가 솔라 선숏의 계기가 됐다. 이 보고서는 국내 공급망 확보가 태양광 부품을 안전하게 확보할 수 있는 방편일 뿐 아니라 지역에 일자리를 만들고, 민간 투자를 늘리고, 잠재적인 수출 기회를 만들어내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솔라 선숏 계획을 발표하면서 “호주호주의 발명품을 기반으로 구축된 글로벌 공급망의 마지막 연결 고리여서는 안 된다”면서 “석탄발전소의 노동자들이 고임금의 안전한 일자리에 계속해서 고용될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알렉산더 CEO가 “깨끗하면서도 적정한 가격으로 접근할 수 있고, 신뢰할 수 있으면서 평등하고 차별이 없어야 한다는 에너지전환에서의 네 가지 도전 과제를 해결하는 데 연구소의 목적이 있다”고 밝힌 것과 비슷하다. ■수소연료전지 기반 드론으로 헬기 대체 태양광과 풍력은 호주에서 가장 싸게 전력을 생산할 방법이 됐는데, 호주는 이 비용을 더 줄이려고 한다. 재생에너지를 사용한 녹색 수소 생산 가격을 1㎏당 2호주달러(약 1800원)까지 낮추기 위해서다. 초저비용 태양광으로 지금보다 훨씬 저렴한 전기를 제공하고, 녹색 수소를 통해 탄소 감축이 어려운 산업, 운송 부문의 탈탄소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2030년까지 태양광 모듈 효율 30%, 와트당 설치비용 30센트를 달성한다’는 ‘30-30-30’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모듈 효율은 22%, 와트당 설치비용은 1호주달러 이상인데 이 계획을 달성하면 태양광발전단가는 1메가와트시(㎿h)당 20호주달러(약 1만8000원) 아래로 떨어진다. UTS 테크랩에 있는 한 연구실에서 맥주 생산 과정에서 나온 이산화탄소를 해조류를 이용해 흡수하는 시설이 가동되고 있다. 주영재 기자 호주에서 태양광발전 단가의 하락 추세를 보면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ARENA에 따르면 이 기구가 처음 대규모 태양광 단지에 투자한 2016년 당시 태양광발전 비용은 1㎿h에 140~178호주달러(약 12만6000원~16만원)였는데, 현재는 50~80호주달러(약 4만5000원~7만2000원)로 떨어졌다. 2022년 기준 우리나라 태양광발전단가(12만8000원~15만5000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대규모 투자와 정책적 지원으로 비용이 하락했다. 재생에너지 가격이 떨어지면 녹색수소 생산도 쉬워진다. 이런 기회를 노리고 수소를 활용한 드론 개발에 나선 기업도 있다. 시드니 교외 지역인 뱅크스타운에 있는 AMSL이다. 이 회사는 수소연료전지를 이용한 드론을 개발해 2027년부터 호주 운송회사에 인도할 예정이다. 호주는 땅이 넓어 항공 수요가 높은 편인데 특히 의료용이나 산불 진화용으로 헬기가 많이 쓰인다. 헬기는 운용 비용이 많이 들고, 이동거리가 짧고, 속도가 느린 편이다. 이 회사가 개발하는 드론은 10분 충전해 3시간을 날 수 있다. 2t 정도의 무게에 500㎏의 사람과 화물을 싣고 시속 300㎞의 속도로 1000㎞를 비행하는 게 목표다. 배터리로는 최대 150~200㎞ 비행만 가능해 수소연료전지가 헬기의 강력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막스 요크 AMSL 최고경영자는 지난 4월 15일 한·호주 언론인 교류프로그램의 하나로 방문한 한국 취재진에게 “인구 3만명 이상의 도시 중 절반이 항공 서비스에 접근할 수 없어 이런 지역의 수요가 높다”면서 “우리 드론은 최소 가격이 300만호주달러로 헬기의 4분의 1 수준이고, 2배 더 먼 거리를 1.5배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사고가 나도 드론 전체에 낙하산이 퍼져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수소를 연료로 해서 탈탄소에 기여할 수 있다. 퀸즐랜드주 북쪽 지역에서 재생에너지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시설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관련 기업과 협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맥주 공정·슈퍼컴퓨터도 지속가능성 따져 국가 차원에서 재생에너지와 지속가능성을 강조하는 분위기 속에서 흥미로운 연구도 진행되고 있었다. 지난 4월 16일 테크놀로지시드니대학(UTS) 테크랩에서 만난 아이번 초우 사업개발담당매니저는 취재진에게 UTS에서 가장 중요한 시설이라면서 맥주 제조 시설로 안내했다. 호주의 한 맥주회사가 탈탄소 맥주를 만들기 위해 맥주 제조 과정 중 어디에서 탄소가 만들어지는지를 밝혀달라고 연구를 의뢰해 곳곳에 센서를 달아서 감지하고 있었다. 제조 과정 중에서 나온 탄소를 해조류를 이용해 흡수하는 시설도 갖추고 있었다. 초우는 “공장에서 나오는 탄소를 현장에서 바로 제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신의 생산 현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감축 활동을 해 실적을 인정받는) 탄소크레딧보다 훨씬 효과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대학의 한국인 연구자인 류찬열 박사는 지도교수와 함께 최적 항로를 연구한다. 호주 항공사 콴타스는 비행기로 17시간이 소요되는 1만4498㎞의 퍼스-런던 노선을 운영하고 있고, 추가로 19시간 이상 걸리는 런던-시드니 노선도 검토하고 있다. 바람 등 기상 조건과 비상시 10분 내 착륙이 가능한 공항의 위치 등을 분석해 실시간으로 최적 경로를 만드는 연구가 뒷받침돼야 한다. 류 박사는 “에너지 효율이 가장 높은 비행경로를 찾는 알고리즘을 개발해서 퍼스-런던 비행도 가능해졌다”면서 “공기의 흐름과 해류의 흐름이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해 최근 호주 해군의 프로젝트를 받아서 자율항행 해저 글라이더의 경로를 짜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호주 퍼스에 있는 포시 슈퍼컴퓨팅 연구센터에 양자컴퓨터(앞)와 세토닉스 슈퍼컴퓨터가 배치돼 있다. 주영재 기자 지난 4월 23일 방문한 서호주 퍼스의 포시(Pawsey) 슈퍼컴퓨팅 연구센터는 ‘그린 컴퓨팅’에서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이곳 슈퍼컴퓨팅 센터는 호주 연구자의 연구를 지원하면서 동시에 국제 천문학계의 거대 프로젝트인 SKA(Square Kilometer Array)에 사용될 전파망원경의 시제품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업무도 담당한다. 상온에서 작동하는 양자컴퓨터도 갖추고 슈퍼컴퓨터와 양자컴퓨터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이곳에서 2020년 도입한 세토닉스(Setonix)는 2023년 기준 연산 능력은 세계 25위 수준이지만 에너지 효율에서는 세계 4위(Green500 기준)이다. GPU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냉방장치 대신 지하수를 이용해 냉각하면서 전력을 아낀 것이 큰 기여를 했다. 연구센터에서 전략협력을 담당하는 마크 그레이 박사는 “지하수를 이용해 컴퓨터에서 나오는 열을 제거하는데, 한해 700만ℓ의 물을 사용한다”면서 “그린컴퓨터 순위에서 1·2위는 우리보다 규모가 작다. 크기가 커질수록 비효율성이 커지기 때문에 우리 정도의 규모에서 순위를 따지면 사실상 1·2위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봇, 3D프린팅 등 첨단제조 육성 재생에너지 분야가 호주의 강점을 더 강하게 한다면, 로봇을 비롯한 첨단제조 기술은 인력이 부족한 호주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이다. 빅토리아 주 멜버른에 있는 모나쉬대학의 ‘스마트 제조 허브’에서는 로봇과 3D프린팅 기술 개발이 한창이었다. 지난 4월 18일 이곳에서 만난 로봇 공학자 키넌 그랜랜드 연구원은 ‘디지털 트윈’을 활용해 로봇을 원격으로 실시간 제어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물리적 환경을 똑같이 디지털로 구현한 디지털 트윈 기술로 로봇과 3D프린팅 기계 등 실험실의 모든 시스템을 하나의 화면에서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다. 원자력 발전소에서 폐기물 처리를 담당할 로봇도 소개했다. 다리가 넷 달린 개 모양의 로봇에 센서와 로봇 팔 등을 붙여 다양한 임무를 부여할 수 있다. 키넌은 “로봇 위에 3D스캐닝이 가능한 라이다 센서와 로봇 팔을 붙여 작업할 수 있다. 농장 수확용으로도 연구했다. 호주 농업은 외국 노동자 의존도가 큰데 코로나19로 그분들이 들어올 수 없게 되면서 인력 부족이 큰 문제가 됐다. 그래서 과수 농장에서 필요한 인력을 로봇으로 공급하기 위해서 수확 로봇을 개발했다. 로봇은 하루 24시간 일주일 내내 일할 수 있는데, 데이터 수집이라는 장점도 있다. 사람은 그냥 사과를 딸뿐, 데이터를 축적하지 않지만, 로봇은 따는 과정에서 생육 정보를 축적하고 이것을 향후 농작업에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의 주요 에너지 기업의 하나인 우드사이드는 미국항공우주국(나사·NASA)과 협업해 로봇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인간을 닮은 나사의 R5 로봇이 연구를 위해 이곳에 있는데, 미국 외에 있는 유일한 R5 로봇이다. 우드사이드는 오지에 있는 공장에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달아 원격으로 감지하고, 검사나 수리가 필요할 경우 로봇이 담당하는 방식을 개발하고 있다. 디지털 트윈을 활용해 사람이 일일이 현장에 가지 않아도, 많은 사람이 없어도 센서와 로봇으로 공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가브리엘 펜녹 우드사이드 에너지 기술 담당 부대표는 “로봇과 센서를 활용해 인간보다 더 많은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데, 이런 로봇과 휴머노이드를 원격으로 조종해 활용하는 세계 최초의 LNG 플랜트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메탈 3D프린팅 역시 주목받는 기술이다. 잠항하면 수중에 나오기 어려운 잠수함은 고장이 날 때 부품을 잠수함 안에서 자체 제작해야 하는데, 이때 금속을 레이저로 녹여 3D프린팅으로 형상을 만드는 기술이 필요하다. 멀리 떨어져 부품 수급이 어려울 때도 3D프린팅을 이용해 만들어 쓸 수 있다. 우드사이드는 가스를 활용한 수소 생산에도 나서고 있다. 오지에서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수소를 만들 때 로봇이나 디지털 트윈, 3D프린팅 기술이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그린수소, 부생수소 생산을 확대하려는 호주 정부 계획에도 참여하고 있다. 포스코를 비롯해 한국 기업과의 협업도 기대된다. 시몬 스펜서 서호주 정부 전략국제관계 담당 부매니저는 “풍력과 태양광을 활용해 2040년까지 200GW 규모의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그린수소에 중심을 두고 있지만, 단계적으로는 가스를 활용한 블루수소도 활용하려 한다. 우선은 호주 국내 수요를 감당하고, 장기적으로 일본과 한국에 수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과 호주 워클리재단이 공동 주최한 ‘2024년 한-호주 언론교류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보도됐습니다.
부상하는 호주
[부상하는 호주](1)기초과학 바탕에 우주산업 키우는 호주
[부상하는 호주](1)기초과학 바탕에 우주산업 키우는 호주(2024. 05. 06 06:00)
2024. 05. 06 06:00 경제
딥테크 요람 ‘시카다’, 우주 분야 스타트업 중점 육성 호주 시드니에 있는 딥테크 육성기관인 ‘시카다 이노베이션즈’의 내부에 과거 증기기관차를 만들던 공장의 흔적이 남아 있다. 주영재 기자 증기기관차를 만들던 공장이 ‘딥테크(Deep Tech)’ 요람으로 변신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의 주도인 시드니 콘월리스 거리에 있는 ‘시카다 이노베이션즈(Cicada Innovations)’의 이야기다. 건물 입구 쪽에 증기기관차가 서 있고, 안에는 기차 엔진을 들어 올릴 수 있는 크레인이 로비를 가로질러 설치돼 있다. 12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기차 제작소의 흔적이다. 시카다 이노베이션즈는 2000년 뉴사우스웨일스주 산업부의 후원을 받아 이곳을 리모델링한 뒤 딥테크 창업보육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딥테크는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아직 발견되지 않은, 수면 밑에 있어 보이지 않는 기술을 뜻한다. 지난 4월 16일(현지시간) 이곳에서 만난 알렉스 샤필스키 국가우주산업허브(NSIH) 책임자는 “산업혁명의 상징인 기차를 만들던 공장이 새로운 산업혁명, 새로운 기술혁명을 잉태하는 곳으로 바뀐 흥미로운 사례”라면서 “시카다는 혁신적 아이디어로 전 세계가 당면한 중요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이를 상업화하려는 딥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호주의 대표적 기관”이라고 소개했다. 이곳에서 주력하는 분야는 기후·에너지, 건강, 식품·농업, 우주, 첨단산업이다. 인간의 수명 연장과 질병 치료, 환경보호와 지속가능한 지구, 식량안보 확보, 우주 탐사와 지능형 기계를 활용한 생산성 확대가 목표다. 시카다는 영어로 ‘매미’를 뜻하는데, 매미가 허물을 벗듯 아이디어 수준의 기술을 실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용할 수 있을 정도로 구체화하고, 사업화하는 과정을 지원한다. 25년간 350개 이상의 딥테크 벤처기업이 여기서 탄생했고, 1000개 이상의 특허와 20억호주달러(약 1조8020억원) 이상의 자본금을 확보했다. 특히 2022년부터 운영하는 NSIH는 우주 분야 스타트업을 중점 육성하고 있다. 위성 추진체, 위성 블랙박스, 탐사 로봇, 우주 통신, 위성항법, 우주방사선 측정기 등 저마다 강점인 기술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할 채비를 하고 있다. 샤필스키는 한국 역시 위성항법 시스템 구축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시카다에 입주한 위성 관련 기업들과 한국의 협업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차 제작소가 우주산업 창업 허브로 전 세계 우주산업 시장 규모는 1973년 150억달러에서 2024년 5000억달러 이상으로 성장했다. 2040년에는 1조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주산업의 가파른 성장세에 호주 정부는 2018년 호주우주청(ASA)을 세워 우주 경제 육성에 국가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30년 호주의 우주산업 규모를 현재의 40억호주달러(3조6037억원)에서 120억호주달러로 3배 이상 늘리고, 1만2000개의 숙련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뉴사우스웨일스주는 호주 안에서도 우주 관련 기업체, 인력이 집중된 곳이다. 샤필스키는 “우주산업은 산업 자체가 초기 단계라 상업화에 도달할 수 있을 때까지 단계별로 성장을 지원한다. ASA를 비롯한 관련 기관의 보조금을 받아 프로그램을 키우고, 자본 투자를 받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선정된 창업가들은 이틀에 걸친 워크숍 동안 사업계획을 마련하고, 그다음 단계로 록히드 마틴의 임원 등 관련 전문가들을 만나 자본금을 모으는 방법 등 다양한 조언을 듣는다. 샤필스키는 “기업들이 시장을 잘 이해하고, 시장의 요구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도록 돕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기업이 가진 영향력을 전파하는 데 관심을 두지, 지분을 투자해 성공하면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은 아니다”라고 했다. 서호주대학 국제우주센터의 리처드 도슨 박사가 4월 22일 SKA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있다. 주영재 기자 시카다는 커뮤니티 형성을 중요시한다. 그래서 ‘테크23’처럼 딥테크 기업과 전문가를 비롯해 관심 있는 모든 이들이 교류할 수 있는 행사를 자주 연다. 모여서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고, 그 아이디어를 시장에서 실현하는 과정에서 커뮤니티가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시카다를 거친 벤처기업 중 최근 주목받는 곳이 ‘스페이스 머신 컴퍼니’다. 위성 검사·수리, 우주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려는 우주 서비스 기업이다. 고속도로에서 차에 기름이 떨어지거나 고장이 나면 급유, 정비 차량을 불러 다시 떠날 수 있듯이, 우주에서도 재사용이 가능한 궤도 서비스 위성 개념을 만들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5일 미국 서부에서 팰컨9에 실려 발사된 옵티머스 위성에 관련 실증 장비를 탑재했다. 옵티머스는 호주에서 설계하고 만든 가장 큰 상업용 위성이다. 시카다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테크놀로지 시드니대학(UTS) 테크 랩에 있는 본사 건물에서 만난 라자 쿨시레스타 스페이스 머신 컴퍼니 최고경영자는 “옵티머스는 상업용 위성이 다른 위성을 수리, 재급유, 업그레이드 및 재배치할 수 있는 사업의 가능성을 살핀다는 점에서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2018년에서 2023년 사이 발사된 500㎏ 이하의 지구 저궤도 위성 중 12%는 발사 당일 우주 쓰레기가 됐다. 가벼운 결함으로 위성 전체가 쓸모없게 된 것이다. 위성을 수리하고, 연료를 공급하면 쓰레기가 될 뻔한 위성을 되살리고, 위성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쿨시레스타는 “한 위성통신 회사가 위성 발사에 실패해서 4억달러를 손해 봤다. 단지 안테나가 펴지지 않아서였다. 많은 위성통신 기업이 망했고, 수십억달러의 손해를 봤다. 만약 누군가 고치고 해결했다면 그 정도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위성 서비스는 우주산업을 지속가능하게 하고, 더 많은 사람에게 접근권을 보장한다. 현재의 위성은 스스로 살아남도록 이중화 작업을 하면서 비용이 많이 든다. 궤도에서 위성을 검사·수리하면 이중화에 따른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는 우주 쓰레기를 방치한 업체에 처음 벌금(15만달러)을 부과했는데, 앞으로 이런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옵티머스 같은 위성이 수명을 다한 위성을 궤도 밖으로 밀어내 처리하면 벌금을 피할 수 있다. ■노벨상 수상자 15명 배출한 과학강국 위성의 고장 원인을 확인할 수 있는 블랙박스를 개발한 스타트업도 시카다에서 볼 수 있었다. 호주의 주요 발명품인 블랙박스 비행기록장치의 우주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호주는 주로 자원 부국으로 알려졌지만 사실 노벨상 수상자를 15명이나 배출한 과학강국이다. 상위 10% 과학논문 인용 횟수 기준으로 세계 4위(연구성과 평가 솔루션 사이밸(Scival) 기준)다. 세계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33%에 불과하지만 세계 연구 생산량의 약 3.71%를 담당했다. 이런 탄탄한 연구 기반 위에서 와이파이(WiFi)와 전자 심박 조율기, 인공와우, 초음파 스캐너 등 혁신적인 발명품을 탄생시켰다. 호주는 기초과학은 튼튼하지만 과학연구의 상업화 수준은 14위(WIPO 기준)로 한국(3위)에 크게 뒤진다. 지난 4월 13~24일 동안 진행된 한국-호주 언론인 교류 프로그램에서 호주 정부는 이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을 보여주는 데 상당한 공을 들였다. 호주는 기초과학 성과가 상업화로 이어지는 과정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모범 사례를 확산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그 하나의 예가 ‘트레일블레이저 대학 프로그램(Trailblazer Universities Program)’이다. 정부·산업체·대학이 협업해 13억호주달러를 들여 호주 주요 대학을 대상으로 우주, 국방, 첨단제조, 식량, 청정에너지 등 전략 분야의 기초연구와 상업화를 지원한다. 기초연구와 상업화 사이의 ‘죽음의 계곡’을 넘기 위한 지원책인 ‘경제적 가속 프로그램(Economic Accelerator Program)’도 도입했다. 위성 수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실증 위성인 옵티머스가 지구 궤도에서 비행하고 있는 모습의 상상도 / 스페이스 머신 컴퍼니 제공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는 기초연구의 상업화를 지원한다. CSIRO는 호주 최대의 종합연구기관으로, 한국의 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유사한 역할을 한다. 중소기업과 긴밀히 협업해 산업 활용이나 공공이익으로 이어질 국가적 연구 성과를 이전하고, 상업화를 지원한다. 연간 13억호주달러(약 1조1000억원) 예산으로 102억호주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불에 잘 안 타는 경량 소재, 배터리 관리 시스템, 티타늄 3D프린팅으로 만든 갈비뼈와 마우스피스 등을 시장화했다. 호주 정부는 연구자들의 연구에 간섭하지 않고, 자율성을 보장해준다. 지난 4월 18일 빅토리아주 멜버른의 클레이턴에서 만난 CSIRO 제작부서의 폴 세비지 부국장은 인내자본과 블록펀딩을 강조했다. 과학기술은 수많은 실패를 거듭한 후에야 성공의 결실을 볼 수 있는데, 한국은 기다려주는 문화가 부족하다는 기자단의 이야기를 들은 뒤였다. 폴은 “과학기술은 짧은 시기에 수익화로 이어지기 어렵고, 이는 스타트업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투자하고 5~10년을 기다려주는 인내자본이 필요하다. 호주 정부도 우리에게 4년 예산을 통째로 주는데 예산을 주면 개별 프로젝트에 개입하거나 통제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우리가 정부를 무시하는 건 아니고 CSIRO 대표가 과학 장관에게 현재 진행하는 연구를 설명하고, 평가를 받고, 긴밀히 협의한다”고 말했다. ■R&D 구조조정에 한국 SKA 참여 늦어져 대학 연구실에서의 창업도 인상적이다. UTS의 얼티모 캠퍼스에 있는 ‘익스플로 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초로 우주 재생 의료 기술을 개발한 회사다. 우주생물학자인 조슈아 초우 교수가 5년 전 창업한 회사로 우주와 같은 미세중력 환경을 만들어 줄기세포에서 추출한 엑소좀을 빠르게 대량으로 만들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 엑소좀은 세포 재생 효과가 있는데, 알약이나 주사 형태로 치료제를 만들거나 화장품에 넣을 수 있다. 초우 박사는 “엑소좀을 주사로 놓는 게 일본에선 가능해 정맥주사의 효과를 시험하고 있다. 젊게 보이는 것 외에도 파킨슨병과 같은 질병 치료에도 사용할 수 있는데 향후 수년 뒤 엑소좀을 이용한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관련 제품 개발을 위해 한국과학기술원과도 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초과학 성과의 상업화를 위해 이 분야에 강점이 있는 한국과의 협업을 기대하고 있지만, 아쉽게도 기초연구에서의 협업은 일부 주춤하는 상황도 있다. 국제 천문학계의 거대 프로젝트인 SKA(Square Kilometer Array) 프로젝트다. 영국과 남아공, 호주, 이탈리아 등 10여 개국의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이 참여해서 수행하는 프로젝트로 13만 개의 소형 안테나가 받는 신호를 하나로 결합해 거대한 망원경과 같은 효과를 낸다. 안테나 면적을 다 합하면 1㎢(square kilometer)에 이르는데, 빅뱅 이후 물질과 암흑물질의 분포, 별과 은하의 생성과 진화, 중력파 검출, 우주자기장의 기원과 외계 생명체 탐색 등의 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 거대 프로젝트인 만큼 중대한 연구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SKA 프로젝트를 위한 망원경이 남아프리카와 호주에 건설되면, 별과 은하, 우주 전체에서 미세한 신호들이 쏟아진다. 2020년 한 해 동안 만들어진 데이터가 하루 만에 생성된다. 이런 거대한 양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할 데이터센터도 지어야 한다. 여기에 막대한 건설, 운영비용이 든다. 약 10년 전 계획을 세울 당시 10억유로(약 1조5000억원)로 예상됐는데, 지금은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그 이상 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2021년부터 SKA 프로젝트의 국제기구인 ‘SKAO’에 참관국으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쯤 회원국 가입을 선언할 예정이었으나 연구개발 예산이 삭감되는 과정에서 미뤄졌다. 퍼스에 있는 서호주대학 국제우주센터의 리처드 도슨 박사는 “SKA 참여를 위한 분담금 규모를 두고 협상이 어렵게 진행되면서 발표가 미뤄지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호주 정부도 돈을 투자했는데, 그 돈이 결국 우리 같은 연구자를 고용하는 데 돌아간다. 투자한 만큼 받는 게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화디펜스오스트레일리아의 잭슨 도거티 부사장(오른쪽 두번째)을 비롯해 관계자들이 호주 빅토리아 주 질롱에 있는 성능 시험장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주영재 기자 ■국방 투자 강화, 한국에 새로운 기회 한국과 호주 양국은 최근 수년 사이 국방·우주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양국은 2021년 포괄적인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국방·백신·우주 및 청정 기술 분야의 공동 연구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양국 과학기술공동위원회(JCST)는 2~3년마다 모여 협력의 우선 분야를 논의하고 합의한다. 우주기술은 국방기술과도 관련이 깊다. 인도·태평양지역에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글로벌 공급망을 둘러싼 취약성이 높아지면서 국방력 강화와 사이버 안보의 중요성이 더 크게 인식되고 있다. 에너지 자원 수출을 위한 주요 통로인 해상에서의 안보 확보도 중요한 과제가 됐다. 관련해 호주는 지난해 3월 미국·영국과 체결한 오커스(AUKUS) 동맹에 따라 최대 13척의 핵추진잠수함을 구축하기로 했다. 미국산 핵추진잠수함을 최대 5척 인도받고 8척의 잠수함을 직접 건조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4월 22일 서호주 주정부 청사에서 만난 사이먼 스펜서 전략·국제개입 담당 부국장은 “여야가 합심해 핵잠수함 도입이 이뤄졌고, 호주는 2030년 첫 번째 핵잠수함을 갖게 된다. 핵잠수함은 퍼스에서 남쪽으로 30㎞ 떨어진 스털링 해군기지를 기지로 삼게 된다”고 말했다. 해군력 강화는 최근 이뤄진 국방 지출 증액의 주요 동기가 됐다. 호주 국방부는 지난 4월 18일 ‘2024 국가 국방 전략’을 발표하며 향후 10년간 국방비 지출을 기존 계획보다 500억호주달러(약 44조3000억원) 정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 계획을 발표한 리처드 말스 국방부 장관은 “호주는 무역을 교란하거나 중요한 항공 및 해상 항로에 대한 접근을 막는 적에게 취약하다”면서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맞서 국방 예산을 확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호주 해군은 호위함 11대를 도입하기로 했는데 한국도 수주전에 참여했다. 셰인 터핀 국방과학센터 수석 연구관은 “11대 중 8대는 서호주에서 만들어지는데 단일 프로젝트로는 서호주 역사상 최대 규모”라면서 “4개의 설계안이 검토되는 중인데 하나가 한국이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의 국방력 강화 계획은 한국 국방 산업이 해외로 진출할 호기를 제공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회사인 한화디펜스오스트레일리아와 호주 육군 사이에 자주포(K9헌츠맨)와 보병전투장갑차(레드백) 납품 계약이 체결된 것은 이런 국방력 강화 차원에서 이뤄진 성과다. 지난 4월 19일 빅토리아주 질롱에 있는 애벌론 공항 인근에서는 호주형 자주포 및 레드백 장갑차를 생산하기 위한 공장 건설이 한창이었다. 조만간 완공을 앞둔 3만㎡ 규모의 공장에서 올해부터 K9시리즈를 생산하게 된다. 공장 바깥에는 자주포와 장갑차의 등판 능력을 시험할 설비가 이미 완성돼 있었다. 잭슨 도거티 한화디펜스오스트레일리아 사업 개발 담당 부사장은 “공장 건설이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면서 호주 정부가 정한 기한에 완성된 품질의 제품을 납품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면서 “한화의 투자로 지역 주민들도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호주 주정부들은 한국 방산업체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길 원하고 있다. 빅토리아 주정부는 한화의 레드백에 납품하는 호주 공급사를 위해 1000만호주달러의 금융지원을 할 계획이다. 지난 4월 19일 멜버른에 있는 빅토리아주 투자센터에서 만난 호주 국방과학연구소의 캘럼 라이트 부국장은 “한국은 대규모 생산능력이 있고, 생산 비용도 매우 싸다. 우주통신·전자장비에서도 강점을 갖고 있다. 이런 부분은 호주가 닮고 싶은 능력이다. 한화디펜스오스트레일리아도 매력적인 회사지만 다른 자회사도 매력적이고, 이들을 유치하면 우리 주에 혁신적 기술과 정신을 가져올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과 호주 워클리재단이 공동 주최한 ‘2024년 한-호주 언론교류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보도됐습니다.
부상하는 호주
[전규열의 세계는 창업 중](15)실리콘밸리 문화 흡수… 창업 요충지 된 호주(2022. 05. 13 14:17)
2022. 05. 13 14:17 국제
호주는 지난 28년간 마이너스 없는 경제 성장을 했다. 선진국 중 가장 오랜 기간 연속 성장하는 기록을 세웠다. 최근에는 스타트업 성장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도 디지털 뱅킹과 핀테크 중심으로 벤처 투자자들의 투자가 증가했다. 특히 미국 벤처캐피털의 주목을 받고 있다.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면서 새로운 일자리의 90%가 스타트업에서 나오고 있다. 호주 멜버른 시내의 전경 / Pat Whelen on Unsplash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보고서를 발표하는 ‘스타트업 게놈’은 2019년 스타트업하기 좋은 도시 23위에 호주 시드니를 올렸다. 순위가 아주 높다고는 할 수 없지만 미래가 기대되는 챌린저 리스트에 포함됐다. 호주는 한반도의 37배나 되는 넓은 땅을 갖고 있다. 인구는 2020년 기준 2570만명 정도로 한국 절반 수준이다. 주요 산업은 광업과 금융, 관광이다. 이런 호주가 창업하기 좋은 나라가 된 원동력은 무엇일까. 영어권으로 실리콘밸리 문화 습득 빨라 우선 호주가 영어권 국가라는 점을 들 수 있다. 호주는 영어를 쓰다 보니 아시아나 유럽의 여러 나라보다 실리콘밸리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검증된 사업 아이템을 가져와 호주에서 연착륙시키기가 용이하다는 뜻이다. 수년 전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스타트업 커뮤니티가 이런 사업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개발자 중심의 온라인 커뮤니티 ‘실리콘비치’는 정보기술(IT) 창업을 꿈꾸는 커뮤니티로 발전해 사업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장소가 됐다. 스타트업 콘퍼런스 ‘시드스타(SydStar)’도 도움이 되고 있다. 스타트업 경영자와 예비 창업인들이 모여 인맥을 만들고, 마케팅과 투자 유치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 ‘테크23(Tech 23)’은 기술혁신에 중점을 둔 콘퍼런스로 대학에서 연구하는 과제들도 창업 아이템으로 선발될 수 있는 행사다. 호주는 투자 관점에서 보수적인 나라다. 한국 인구의 절반 수준인 작은 내수시장은 확장성을 보장할 수 없다. 그래서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이 없으면 투자받기가 쉽지 않다. 또한 호주는 서양문화를 가지고 있지만 미국과 같은 도전정신은 다소 부족했다. 최근엔 실리콘밸리 문화를 신속하게 흡수하면서 창업자는 물론 사회 전체적으로 도전정신이 고취되고 있다. ‘모난 돌이 잘되더라’ 문화가 정착되기만 하면 특출한 아이디어만 가지고도 승부를 볼 수 있어 조만간 실리콘밸리도 따라잡을 듯한 분위기다. 우리가 호주 스타트업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도 영어권 국가로서의 글로벌 커넥션이다. 미국과 영국과의 교류가 활발하기 때문에 이런 이점을 잘 활용하면 아시아·태평양 진출을 꿈꾸는 기업들로선 호주가 전초기지나 마찬가지다. 호주 스타트업의 성장에는 정부와 대학 간의 합심 전략도 한몫하고 있다. 호주 대학은 창업자 양성과 아이디어의 사업화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유망 기업을 발굴해 투자와 멘토링을 제공하는 액셀러레이터의 절반 이상은 대학 연계기관 소속이다. 100개의 스타트업 지원프로그램이 대학교와 연결돼 있고, 창업자 5명 중 1명은 대학 연계기관에 속해 있는 액셀러레이터의 지원을 받는다. 스타트업을 창업한 3명 중 1명이 정부의 지원금과 장학금을 받았다. 정부·대학의 합심 전략 통했다 적극적인 정부 정책도 큰 도움을 줬다. 정부는 연구개발(R&D) 투자에 세제 혜택을 늘려 창업 생태계로 자금을 모으는 역할을 한다.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을 때 필요한 서류작업과 잡무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자금 집행을 결정하면 시제품을 출시해 시장 반응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국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같은 역할을 하는 오스트레이드(Austrade)는 호주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노력한다. 다른 한편으로 성공적인 글로벌 엑시트(Exit·투자금 회수) 사례가 늘면서 선순환을 일으키고 있다. 기업 가치를 높게 인정받아 성공적인 엑시트를 한 케이스가 많아지면서 호주 스타트업 생태계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스타트업 초기 투자 펀딩도 잘 이뤄지고 있다. 아무리 아이디어가 좋아도 최소한의 기능을 갖춘 제품을 만들어 수요자의 반응을 파악하려면 초기투자자금 확보가 중요하다. 스타트업 게놈의 2019년 스타트업 생태계 비교 조사 결과를 보면 시드니 지역의 스타트업 초기 투자 자금은 25만8000달러(약 3억2600만원) 수준이다. 멜버른은 15만5000달러 수준으로 호주 시장의 전체 규모를 고려하면 상당히 큰 금액이다. 서울의 스타트업당 초기단계 펀딩액수(투자 자금)는 10만7000달러로 스타트업 생태계 규모에 비해 금액이 매우 적다. 다른 도시와 비교해 서울이 가진 가장 큰 취약점이다. 호주 스타트업 성공의 비결로 다양성도 빼놓을 수 없다. 이민자의 나라답게 유럽과 인도, 중국, 동남아 등 다양한 문화권 간의 인력교류가 활발하다.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분위기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다만 호주의 높은 인건비는 스타트업 창업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특히 고급 인력을 끌어들이려면 투자 자금을 넉넉히 확보해야 한다. 대표적인 스타트업으로 온라인 플랫폼 기업인 엔바토(Envato)와 소프트웨어 기업 캔바(Canva)를 들 수 있다. “지금 사고, 나중에 지불하세요(buy now, pay later)”라는 메시지로 유명한 호주 최대 선구매 지불회사인 에프터페이(Afterpay)와 집머니(ZipMoney)는 핀테크 분야에서 활약 중이다. 은행들 송금 수수료를 크게 낮춘 핀테크 플랫폼 에어웰렉스(Airwellex)와 자율주행차 기업 죽스(Zoox), 바이오테크 기업 ‘10XGenomics’ 등도 앞서 소개한 기업들처럼 유니콘 기업이다. 약 3조8000억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는 캔바는 펠라니 퍼킨스라는 19세 소녀가 창업한 회사다. 무려 100번 이상의 투자요청 거절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대학을 중퇴하고 창업했다. 캔바는 필요한 문서와 소개 책자, 책 등을 출판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워드와 포토샵의 단점을 극복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쓰는 기능을 아주 쉽게 쓸 수 있게 만들어 인기를 끌고 있다. 셰파(Shepa)는 우버와 우체국 택배서비스를 접목한 크라우드 소싱 기반의 주문형 택배서비스다. 앱을 통해 신청하면 픽업 후 호주의 주요도시에 대부분 1~2시간 이내 당일 배송된다. 리걸 테크 기업인 이미디에이션(Immediation)은 세계 최초의 온라인 기반 분쟁 해결 플랫폼이다. 저렴한 비용에 조정 및 중재 등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한다. 앱 기반 항공서비스 에얼리(Airly)는 모바일 앱을 통해 개인 제트기를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업 대표들이 주요 고객으로 일반 항공편을 이용할 때보다 1시간가량을 절약할 수 있다. 향후 일반 가족단위 여행객들도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규열의 세계는 창업 중
[IT 칼럼]페이스북 대 호주언론, 포털 대 한국언론(2021. 03. 05 13:57)
2021. 03. 05 13:57 경제
최근 호주는 언론이 테크기업의 검색결과와 뉴스 피드에 콘텐츠 사용료를 청구할 수 있는 법령을 추진했다. 단지 링크만 걸려 있을 뿐인데 돈을 달라고 하다니 열린 웹의 철학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구글과 페이스북은 발끈했다. 경향DB 페이스북은 호주 서비스에서 뉴스 공유를 차단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뉴스만 깔끔하게 차단된 것이 아니라 각종 정부기관까지 차단돼 버렸다. 언론사들은 갑자기 페북 페이지 운영조차 못 하게 됐다. 당국자와의 대화 후 재개될 때까지 오히려 인터넷 생활에서 페이스북의 위력만 두드러지게 했다. 테크기업들은 이구동성 자신은 언론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플랫폼과 미디어는 다르다는 오랜 주장이지만 점점 모호해진다. 그래서인지 구글은 얼마라도 쥐여주기로 한 모양이다. 이미 프랑스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으니 구글은 마음의 준비가 돼 있었다. 인터넷 기업과 언론의 긴장관계, 그리고 결국 언론에 지불하기로 한 결론까지. 우리로서는 익숙한 풍경이다. 얼마라도 받았으니 이러한 전개는 언론의 승리일까? 그렇지 않음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이 정도의 추가수입으로 언론의 구조적 위기를 막을 수 없다. 다만 연명을 도울 뿐이다. 오히려 갑을관계가 정착되면 언론은 이빨을 잃는다. 한국에서도 포털이 갑이 돼버리니 그들의 정책과 사용자 행동을 취재와 독자보다 더 신경 쓴다. 언론의 많은 폐해는 이 구조가 잉태했다. 우리 모두 뉴스를 보러 포털에 들어간다. 아니 그들이 알아서 뉴스를 전달해준다. 스마트 워치로도 날아들어 온다. 최근에는 방역 QR을 위해 카카오와 네이버앱을 정부가 대신 깔아주고 있는 마당이다. 특종과 단독 하기에도 바쁜 언론, 앱도 만들어 보고 웹도 꾸며보지만 상대가 될 리 없다. 특종과 단독은 공이 드는 일이다. 사회를 건강하게 하는 언론 고유의 역할이기도 하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말처럼 권력의 숨통을 끊어 놓는 숭고한 고양감도 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언론인의 긍지 이외에 하나가 더 필요하다. 그건 돈이다. 언론 수익의 두 축인 광고와 구독. 모두 디지털의 도래와 함께 무너져버렸다. 가짜뉴스도 정론의 기사 한편과 똑같은 글꼴, 똑같은 한줄, 똑같은 클릭이다. 더 자극적으로 더 빨리. 클릭을 수집해야 한푼이라도 된다. 언론의 열화는 시간문제였다. 가장 큰 피해자는 시민이다. 포털이 악화(惡貨)를 얼버무려 편집해 우리에게 보여주다가 사달이 나면 다들 자신은 언론이 아니라는 둥 알고리즘의 역할을 늘리겠다는 둥 피하지만 편집은 언론의 역할이다. 기계에 언론인의 긍지가 깃들기 어렵다. 악마적 편집의 1면은 주워들고 항의라도 할 수 있지만, 개인화된 뉴스에 내재된 편향은 그 물증을 잡기 어렵다. 이 난국에 대한 타파책은 세계적으로도 몇가지 없다. 하나는 포털 자체를 규제해 언론이 되든지 언론의 기능으로부터 손을 떼든지 선택하게 하자는 것. 독점금지법과 빅테크 해체론도 같은 맥락이다. 또 하나는 디지털 타게팅 광고에 특별 과세해 이를 기금화해 언론에 분배하자는 아이디어. 하지만 보조금은 더 위험한 의존을 낳고 언론의 자립심을 해치고 만다. 모두 쉽지 않기에 거인들의 상생과 자정 제스처에 매번 악수하고 또 한 해를 넘긴다.
IT칼럼

레이디경향(총 29 건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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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세이퍼시픽, 호주 왕복 7만원 할인 이벤트 실시
2024. 10. 24 06:30 레저/여행
캐세이퍼시픽항공이 호주와 뉴질랜드 항공권 특가 및 선착순 마일리지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캐세이퍼시픽항공이 호주와 뉴질랜드 항공권 특가 및 선착순 마일리지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항공사 측에 따르면 캐세이퍼시픽 공식 홈페이지에서 해당 노선의 항공권 예약 시 왕복은 할인코드 ‘CXPOPUP7’, 편도는 ‘CXPOPUP4’를 입력하면 각각 7만원, 4만원의 즉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프로모션은 호주와 뉴질랜드의 시드니, 멜버른, 퍼스, 브리즈번, 케언스, 오클랜드, 크라이스트처치 등 주요 도시에 걸쳐 전 노선과 전 좌석에 적용된다. 예약 기간은 오는 29일까지며 혜택은 2025년 3월 31일까지 출발하는 일정에 적용돼 이번 겨울, 호주에서의 따뜻한 여름을 계획한 이들에게 추천한다. 특히 신규 및 기존 캐세이 회원 중 왕복 예약을 하는 고객 선착순 100명에게는 보너스 2000 마일리지가 추가 증정된다. 또한 경유지에서 수하물을 찾을 필요 없이 최종 목적지에서 받을 수 있어 더욱 편리한 여행을 제공한다. 자세한 내용은 캐세이퍼시픽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호주 스파클링 와인 ‘아라스 블랑 드 블랑’ 출시
호주 스파클링 와인 ‘아라스 블랑 드 블랑’ 출시
2023. 06. 01 06:00 화제
호주 프리미엄 스파클링 와인 ‘하우스 오브 아라스’가 세계 최정상급 와인으로 인정받은 스파클링 와인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국내에 선보인다. 종합주류수입사 아영 FBC는 스파클링 와인 ‘아라스 블랑 드 블랑’을 시판한다고 31일 밝혔다. 호주 태즈매니아 지역의 포도로 만들어진 아라스 블랑 드 블랑은 2020년 첫 출시된 스파클링 와인으로 연두빛이 도는 황금색 컬러와 미세하면서도 지속성이 뛰어난 기포감을 갖고 있다. 아라스 블랑드 블랑 2009년은 스파클링 와인 세계 품평회에서 금메달을 받으며 호주 스파클링 와인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린 브랜드이기도 하다. 또 ‘하우스 오브 아라스 E. J. Carr Late Disgorged 2004’는 2020년 세계 3대 와인 평가지인 디캔터로부터 올해 최고의 와인으로 선정돼 당시 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아라스 와인 시리즈는 이번에 선보인 ‘아라스 블랑 드 블랑’을 비롯해 모두 4종이 나와 있으며 와인나라 직영점과 온라인 몰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아라스 블랑 드 블랑의 가격은 8만 원대다. 아라스 블랑 드 블랑
CJ제일제당, 호주에서 ‘비비고’ 만두 판다
CJ제일제당, 호주에서 ‘비비고’ 만두 판다
2023. 05. 10 16:54 화제
CJ제일제당이 호주 최대의 대형마트 체인점 울워스에 본격 진입, K푸드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낸다. CJ제일제당은 이달부터 호주 울워스 1000여 개 매장에서 비비고 만두를 판매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에 선보이는 만두 제품은 야채, 김치, 새우 등 세 가지 종류다. 또 3분기부터는 돼지고기, 치킨, 코리안 바비큐 등 고기를 주재료로 한 만두를 출시할 예정이다. 만두에 이어 김치, 즉석밥, 소스 등 K푸드 글로벌 전략 제품도 단계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형마트 외에도 편의점, 온라인 등 일반적 유통 채널과 현지레스토랑, 레디밀 업체와의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19년 호주에 판매법인을 설립한 뒤 지난 4년간 연평균 26%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전체 인구 중 17%가 아시안에 속하는 호주는 지리적으로 아시아 국가들과 인접해 있고 소득수준이 높아 K푸드 영토 확장의 주요 국가로 꼽힌다. CJ제일제당이 호주에서 비비고 만두를 이달부터 판매한다
#비비고만두
진짜 호주를 만날 시간, 한국인 특별히 모십니다
진짜 호주를 만날 시간, 한국인 특별히 모십니다
2022. 12. 21 10:04 레저/여행
콴타스항공 항공기에 탄 호주관광청 브랜드 앰배서더 루비 호주관광청이 여행업계 회복을 위해 글로벌 캠페인 ‘진짜 호주를 만날 시간, G’day’를 론칭한다. 관광청은 캠페인의 일환으로 최근 한국에 재취항한 콴타스항공과 공동 캠페인을 펼치고 한국인 여행객 맞이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지난 10일 호주 국적 항공사 콴타스항공은 인천~시드니 직항 노선의 정기편 운항을 시작했다. 2008년 1월 이후 약 15년 만에 한국 승객들을 다시 맞이하는 것이다. 해당 노선에는 에어버스 A330 기종이 투입돼 주 4회 운항하며, 5월부터 10월까지는 주 3회 운항한다. 호주관광청은 내년 2월부터 콴타스항공이 공동으로 제작한 시리즈 광고 영상을 기내에서 방영한다. 또한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네이버, 카카오 등 다양한 디지털 채널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이번에 새롭게 제작한 광고 영상은 호주관광청 홍보대사인 캥거루 인형 루비가 항공기 안에서 콴타스항공이 제공하는 호주식 환영 인사와 서비스를 즐기는 모습을 담았다. 또한 지난 10월 제작한 단편영화 <G’ day>도 감상할 수 있다. 영화 <위대한 쇼맨>의 감독 마이클 그레이시가 연출한 이 영상은 호주 출신 배우 로즈 번이 목소리 연기를 맡은 캥거루 인형 ‘루비’의 예상치 못한 모험을 담았다. 같이 등장하는 유니콘 장난감 ‘루이’는 배우 윌 아넷이 목소리 연기를 담당해 루비와 함께 호주의 상징적인 장소들을 여행한다. 한편 호주관광청은 한국을 포함해 미국, 캐나다, 영국, 이탈리아, 일본, 뉴질랜드,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인도 등 10개 국가에서 콴타스항공과 공동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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