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510 건 검색)
- 극심해진 홍수·가뭄·한파…지난해 기후 이재민 82만명
- 2025. 03. 19 21:37과학·환경
- ... 봄에 한파가 닥치고 눈이 오는 ‘이상기후’가 발생했다. 이후 몇달간 홍수가 지속해 아프가니스탄에서만 홍수와 한파로 수백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의 경계인 사헬 지역에서는...
- 기후 위기
- 사막에 홍수, 우기에 가뭄…작년 한 해 동안만 82만명, 기후재난에 살 곳 잃었다
- 2025. 03. 19 15:25과학·환경
- ... 봄에 한파가 닥치고 눈이 오는 ‘이상기후’가 발생했다. 이후 몇 달간 홍수가 지속해 아프가니스탄에서만 홍수와 한파로 수백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의 경계인 사헬 지역에서는...
- [여적] 트럼프의 ‘홍수 전략’
- 2025. 02. 06 18:15오피니언
- ... 이 전략의 요점은 행정명령 자체가 아니라 상대방을 ‘압도’하는 것에 있다고 지적한다. 트럼프는 홍수처럼 쏟아낸 행정명령의 일부가 법원을 통과하지 못하리란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도 상관없다...
- “정부가 우리를 죽였다”…홍수가 휩쓴 거리로 나온 스페인 시민들
- 2024. 11. 10 21:23국제
- ... 시민들이 던진 진흙과 쓰레기가 잔뜩 쌓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수백명이 숨진 최악의 홍수가 일어난 스페인에서 당국의 부실 대응을 지적하는 대규모 시위가 9일(현지시간) 열렸다. 스페인 매체...
스포츠경향(총 644 건 검색)
- ‘홍드로’는 이제 ‘테니스 여신’···홍수아, 테니스 글로벌 이벤트서 맹활약
- 2025. 02. 18 09:15 연예
- 홍수아. 라기 라기 테니스 인터내셔널 제공 배우 홍수아가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라기-라기 테니스 인터내셔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비록 승리의 기쁨은 맛보지 못했지만, 뛰어난 경기력과 당당한 도전 정신으로 현지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올라운더 배우로서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지난 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실내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라기-라기 테니스 인터내셔널’은 현지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 RANS 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는 대형 스포츠 축제다. 올해는 한국 대표로 홍수아가 출전해 인도네시아 국민 스타 라피 아마드와 맞대결을 펼쳤다. 이 경기는 대회 전부터 한류 스타와 현지 스타의 빅매치로 큰 화제를 모았고, 당일 현장의 분위기는 그 열기를 증명하듯 뜨겁게 달아올랐다. 홍수아는 경기 초반부터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와 안정적인 스트로크로 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중요한 순간마다 과감한 네트 플레이를 선보인 것은 물론 프로 선수 못지않은 집중력과 수준급 실력을 발휘해 현지 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경기 종료 후 현지 반응도 뜨거웠다. 인도네시아 매체들은 “홍수아의 플레이는 인상적이었다. 배우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진지한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팬들 또한 “테니스를 이렇게 잘하다니 놀랍다”, “한국에서 온 테니스 여신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그의 활약상을 SNS에 공유하며 뜨거운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홍수아. 라기 라기 ㅔ니스 인터내셔널 제공 당일 경기는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경기 시작부터 팬들의 클릭이 이어졌고, 현재 해당 영상은 137만 뷰를 기록하며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글로벌 팬들의 관심을 입증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경기 직후 현지 취재진들의 인터뷰 요청이 쏟아졌고, 홍수아는 미소를 잃지 않으며 열띤 질문 세례에 성실히 답하는 모습으로 팬들과 소통했다. 홍수아는 경기 후 “비록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정말 값진 경험이었다. 테니스를 통해 이렇게 많은 분들과 하나가 될 수 있어 행복하다. 앞으로도 계속 도전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 홍수아 이번엔 ‘테니스 여신’, 인도네시아 대회 출전 맹활약
- 2025. 02. 18 08:51 연예
- 지난 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실내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라기-라기 테니스 인터내셔널’에 참가한 배우 홍수아. 사진 라기-라기 테니스 인터내셔널 ‘홍드로’ 홍수아가 이번에는 야구가 아닌 테니스에서 ‘글로벌 여신’에 등극했다. 배우 홍수아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라기-라기 테니스 인터내셔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비록 승리의 기쁨은 맛보지 못했지만, 뛰어난 경기력과 당당한 도전 정신으로 현지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지난 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실내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라기-라기 테니스 인터내셔널’은 현지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 RANS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는 대형 스포츠 축제다. 올해 한국 대표로는 홍수아가 출전해 인도네시아 국민 스타 라피 아마드와 맞대결을 펼쳤다. 이 경기는 대회 전부터 한류 스타와 현지 스타의 대결로 화제를 모았고, 당일 현장의 분위기는 그 열기를 증명하듯 뜨겁게 달아올랐다. 지난 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실내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라기-라기 테니스 인터내셔널’에 참가한 배우 홍수아. 사진 라기-라기 테니스 인터내셔널 홍수아는 경기 초반부터 특유의 파이팅이 넘치는 플레이와 안정적인 스트로크를 선보였다. 중요한 순간마다 과감한 네트 플레이를 선보인 것은 물론 프로선수 못지않은 집중력과 수준급의 실력을 보였다. 경기 종료 후 현지의 반응도 뜨거웠다. 인도네시아의 매체들은 “배우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진지한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전했고, 팬들 또한 놀라워하며 그의 활약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유했다. 이날 홍수아의 경기는 137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홍수아는 경기 후 “비록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정말 값진 경험이었다. 테니스를 통해 이렇게 많은 분들과 하나가 될 수 있어 행복하다. 앞으로도 계속 도전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 한국 대표 홍수아, 인니 ‘라기-라기 테니스 인터내셔널’ 출격
- 2025. 02. 07 10:58 스포츠종합
- 홍수아 배우 홍수아가 연기뿐만 아니라 스포츠 영역에서도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홍수아가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 ‘라기-라기 테니스 인터내셔널’에 한국 대표로 참가해 글로벌 무대에서 색다른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라기-라기 테니스 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업 RANS 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는 글로벌 스포츠 축제로, 단순한 경기 이상의 화려한 연예인 라인업과 예능적 요소를 가미한 신개념 테니스 이벤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더욱 강력한 출연진과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예고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의 주최자이자 인도네시아 국민 스타인 라피 아마드는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자랑하는 인물로, 그가 직접 참가하는 경기마다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그의 경기가 중계된 유튜브 스트리밍이 조회수 595만뷰를 기록하며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이런 배경 속에서 올해 열리는 ‘라기-라기 테니스 인터내셔널’은 더욱 높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세계적인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이벤트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홍수아는 이번 대회에서 라피 아마드와의 맞대결을 펼칠 예정으로, 한국 대표로 출전하는 만큼 그를 향해 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평소 테니스를 즐기며 수준급 실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진 홍수아는 국내에서 스포츠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 여자 연예인 최초로 구력 3년 만에 전국 대회인 KTA 생활체육 테니스 ‘물 맑은 양평 테니스대회’ 개나리부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국화부에 등극하는가 하면, 작년 10월 KATA ‘제천 시장배’에서도 우승을 거머쥐며 전국 대회에서의 두 번의 우승을 기록, 여자 연예인 중 최고 수준의 실력을 입증했다. 홍수아 홍수아 홍수아 더불어 MBN 테니스 예능 프로그램 ‘내일의 내일은 위닝샷’에서 팀의 주장으로 활약하며 남다른 경기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홍수아는 이번 대회를 통해 운동 실력뿐만 아니라 글로벌 스타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수아는 대회를 앞두고 “테니스는 제게 오랜 취미이자 도전의 연속이었다. 이번에 인도네시아에서 멋진 무대를 펼치고 팬들과 소통할 기회가 생겨 너무 기쁘다.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히며 남다른 열정을 드러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라기-라기 테니스 인터내셔널’은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한-인도네시아 간의 문화 교류를 촉진하는 글로벌 행사로 자리하고 있어 더욱 주목할 만하다. 테니스를 통해 국경을 초월한 우정을 나누고,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는 가운데, 한국 대표로 출전하는 홍수아가 글로벌 무대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라기-라기 테니스 인터내셔널’은 오는 2월 9일(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실내 테니스 센터에서 개최된다. 대회 당일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전 세계 팬들과도 함께할 예정이다.
- [스경x이슈] 내년엔 강백호다...FA 홍수 터진 KT, 2년 연속 비FA 다년계약? 어떻게 풀까
- 2024. 12. 12 16:51 야구
- 2014년 창단한 KT는 2015년 1군에 합류해 올해로 KBO리그 10시즌째를 치렀다.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다 2021년 첫 우승을 하고 가을야구 단골 팀이 되며 빠른 성장을 이뤘다. 신생 팀 우선 지명 등으로 함께 출발한 창단 멤버들은 꼴찌였던 초창기부터 팀과 함께 성장을 이뤘다. 팀과 같은 세월을 지난 이 선수들이 자유계약선수(FA)가 되면서 KT도 전환기에 놓였다. 외부 영입을 통해 보강만 집중하면 되던 KT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내부 FA가 줄줄이 쏟아지고 있다. 2년 동안 투수 김재윤, 엄상백, 고영표, 내야수 심우준까지 마무리, 선발 투수, 주전 유격수가 FA가 됐다. KT는 그 중 1명, 고영표만 지켰다. 지난 겨울 김재윤은 삼성으로 갔고, 이번 겨울에는 엄상백과 심우준이 한화로 갔다. 고영표도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FA로 나설 차례였지만 KT는 비FA 다년계약으로 미리 잔류시켰다. 고영표는 지난 1월 5년 최대 107억원에 계약하며 KT의 창단 이후 첫 비FA다년계약과 첫 100억원대 계약 기록을 썼다. 이제 강백호(25·KT) 차례다. 강백호는 창단 멤버는 아니지만 2018년 입단해 돋보이는 타격으로 빠르게 KT 대표 선수로 자리잡았다. 2022~2023년에는 부상 등으로 시즌을 각 절반씩밖에 치르지 못했지만 국가대표에 꾸준히 참여하면서 받은 등록일수 보너스를 더해 올해까지 FA 자격 요건 7년을 채웠다. 내년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자격 요건 8시즌을 채워 FA가 된다. KT 강백호가 홈런을 치고 있다. KT 위즈 제공 순서대로라면 KT는 이제 강백호와 비FA 다년계약을 추진할 차례다. 강백호는 실질적으로 KT가 창단 이후 처음으로 배출한 ‘스타’다. 리그 역대 두번째로 데뷔 첫 타석에서 홈런을 친 고졸신인이고, 역대 고졸신인 데뷔 시즌 최다 홈런을 기록하면서 KT에게 큰 희망을 안겼다. 7년 동안 타율 0.307를 기록하며 타격에서는 인정받는 강백호는 외야수와 1루수를 거쳐 올해는 ‘전공’인 포수로 출전하기 시작하면서 그 능력도 인정을 받고 있다. FA 시장에 나갈 경우 가치가 더 높아질 수도 있다. KT는 야수 중에 유독 베테랑이 많아 평균 연령이 상당히 높다. 팀의 미래 구상에 있어서도 20대인 강백호가 핵심타자로 남아줄 필요가 있다. KT가 팀의 상징적인 스타 강백호를 잔류시켜야 할 명분은 뚜렷하다. 관건은 그 계약 기준이다. 이정후도, 김혜성도 해외 진출을 하면서 이른 바 ‘슈퍼루키’ 계보를 쓰기 시작한 1990년대 후반 태생 타자들 중 정확하게 FA 자격 조건을 채워서 시장에 나오는 타자는 강백호가 처음이다. 꾸준히 활약하면서 병역까지 해결할 수 있는 행운은 쉽게 오지 않기 때문이다. 강백호는 그 조건이 모두 맞아떨어졌다. 20대 중반의 파워 히터 FA 몸값이 어느 정도에서 형성될지 가늠하기가 어렵다. 해마다 ‘거품’은 끼고 내년 시장 가치는 올해보다 낮아질 가능성도 보이진 않는다. 포수 강백호. KT 위즈 제공 강백호의 의지도 변수다. 포스팅을 통한 해외 진출 의사는 없지만 FA가 되어 자유로운 해외 진출은 기회가 되면 시도할 수 있다. 올해 이미 메이저리그사무국에서 신분조회 요청이 들어왔다. 미국 구단 중 누군가가 강백호를 향한 관심은 표현했다는 뜻이다. 해외에 가지 않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강백호의 KT 잔류 의지다. 구단이 비FA 다년계약을 제의하더라도 시장에 나가 훨씬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한다면 선수가 사양할 수도 있다. 협상 과정에서 상황은 언제든 뒤바뀔 수가 있다. 비FA다년계약을 제시해야 하는 입장에서 구단이 기준점을 잡기가 굉장히 어려운 까닭이다. 올해 부활했지만 지난 2년 간 부진했고 여러 우여곡절에 진통을 겪었던 점도 구단으로서는 고민되는 부분일 수밖에 없다. 구단이 강백호 측과 아직 깊은 이야기를 나눈 바는 없다. 비FA 다년 계약을 하기로 한다면 시즌 중에도 가능해 시간은 있다. 다만 고영표와 계약은 지난 1월25일에 발표했다. 스프링캠프 출발 직전이었다. 강백호와 늦어도 내년 시즌 연봉 협상 과정에서는 1차 논의를 할 수밖에 없다. 대략적인 방침은 정해놓아야 할 시점이다. KT 구단은 다년계약을 포함한 여러 가능성을 고려하면서 신중하게 강백호와 나아갈 길을 검토하고 있다.
- 스경X이슈
주간경향(총 10 건 검색)
- [정봉석의 북미 환경편지](2)폭염·가뭄·홍수…밴쿠버 덮친 기후재앙(2022. 01. 21 15:21)
- 2022. 01. 21 15:21 국제
- 밴쿠버는 캐나다 서부 태평양과 맞닿은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 서남단에 있는 아름다운 도시다. 토론토, 몬트리올에 이어 캐나다에서 세 번째 큰 도시로, 한국인을 포함한 많은 민족이 함께 모여 사는 이민 도시다.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밴쿠버는 높은 위도(북위 49.3도)에 위치해 다른 캐나다 도시(토론토 북위 43.7도·몬트리올 북위 45.5도)보다 추울 것 같지만 서울(북위 37도)보다 겨울 날씨가 따뜻하다. 적도에서 올라온 따뜻한 태평양 해류가 밴쿠버 서쪽으로 흐르기 때문이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따뜻하고 습한 바람은 겨울철 밴쿠버 해안지역의 기온을 높인다. 이 습한 공기는 해안을 지나 동쪽에 있는 로키산맥을 타고 상승하면서 한껏 머금은 습기를 밴쿠버에 쏟아내 겨울에 비가 많이 내린다. 이런 특징 때문에 밴쿠버를 ‘레인쿠버(Raincouver)’라 부른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건조하며 겨울에는 따뜻하고 습해 세계에서 살기 좋은 도시 상위권에 올라 있다. 시원했던 여름, 폭염 찾아와 ‘살기 좋은’ 밴쿠버와 주변 BC주가 지난해 여름부터 이어지는 기후재앙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밴쿠버 주변은 평년기온이 영상 22도 정도다. 밴쿠버 인근 도시 리턴이 지난해 6월 말 무려 49.6도까지 올라가는 열돔현상을 기록했다. 캐나다 역사상 최고의 온도로, 에어컨을 거의 설치하지 않는 밴쿠버 시민에게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고온이었다. 열돔은 지열로 뜨거워진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대지를 또다시 데워 온도가 올라가는 현상으로, 항상 시원한 여름을 보낸 밴쿠버에선 보기 힘든 기후재앙이었다. 지난해 여름, 뜨겁고 건조한 날씨로 BC주에선 무려 1500건이 넘는 산불이 발생했다.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40번 이상의 대피명령을 내렸다. 약 5700명과 2900개 건물이 산불 피해를 입었다. 최고 기온을 기록했던 리턴의 한 마을은 90%가 산불로 파괴됐다. BC주에서 발생한 산불의 스모그가 토론토까지 영향을 미치는 등 산불의 크기를 실감케 했다. 폭염과 산불도 심각했지만, 그보다 더한 폭우와 홍수가 밴쿠버 지역을 휩쓸었다. 지난해 11월부터 BC주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수천명의 주민이 집을 떠나 대피했고, 밴쿠버는 사실상 봉쇄됐다. 홍수로 인한 산사태까지 겹치면서 캐나다 최대 항구인 밴쿠버항으로 통하는 모든 철로가 끊겼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정체됐던 공급망이 아예 막혀버렸다. 존 호건 BC주지사는 다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여행금지령을 내렸다. 캐나다 국영방송인 CBC 메인뉴스는 2주일 동안 이 사태를 첫머리에 보도하며 심각성을 알렸다. 밴쿠버와 BC주는 왜 이렇게 홍수에 속수무책으로 당했을까? 원래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인데 왜 미리 방비하지 못했을까? 그 답은 홍수에 대비한 하천설계에 있다. 인류는 초기 문명부터 물의 접근이 용이한 강을 중심으로 도시를 만들어왔다. 예를 들어 초기 문명으로 알려진 메소포타미아의 어원적 의미도 ‘두 강 사이에 있는 땅’이란 뜻을 가진다. 강을 중심으로 만든 도시는 항상 재앙적인 홍수의 피해에 노출돼 있고, 그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은 도시계획의 우선 과제였다. ‘예상 가능한’ 홍수에 대비해 하천 제방을 높이고 세굴(국부적인 침식) 및 침투가 발생하지 않도록 설계하는데, 일반적인 계획 홍수량은 50년에서 100년 사이에 한 번 올 수 있는 최대 홍수량을 고려한다. 지난해 BC주의 홍수는 500년에 한 번 발생할까 말까 하는 규모로,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었다. 당연히 기존의 홍수 방비책은 유명무실했고, 물은 도시를 침탈해 도로와 철도망을 붕괴하고 인명손실을 가져왔다. 영국 글래스고에서 청소년 기후활동가들이 지난해 11월 2일(현지시간) ‘기후의 역습을 막아야 한다’고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참석한 세계 정상들을 향해 촉구하고 있다./AFP연합뉴스 기후변화, 멈출 수 있을까? 밴쿠버 지역의 폭염, 가뭄으로 인한 산불 등의 근본 원인은 궁극적으로 기후변화 때문이다. 지구온난화가 시작되면서 대기가 더 많은 수분을 보유(대기는 1도 상승 시 약 7% 더 많은 수분을 보유)하고, 이는 지구상 물의 순환사이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기후변화를 야기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따뜻한 대기는 물의 증발을 높여 대지 표면을 더 건조하게 했다. 특히 밴쿠버 지역은 뜨거워진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열돔현상이 발생했다. 건조해진 지표면은 가뭄을 심화시키며 대규모 산불사태를 BC주에 초래했다. 건조해진 토양은 단단한 땅의 특성으로 비가 왔을 때 많은 물을 흘려보냈고, 기록적인 폭우와 함께 처참한 홍수사태를 불러일으켰다.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지난해 밴쿠버 지역에 나타난 극한 날씨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의 영향이 ‘예상보다 빨리’ 도래하고 있고, 그 영향은 재앙적”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정부는 다가오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연방 ‘재난 완화 및 적응기금(Disaster Mitigation and Adaptation Fund)’을 2018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기금은 캐나다 지역사회가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 시설을 마련하는 프로젝트에 10년 동안 매년 20억달러를 투입한다. 지난해 예산부터는 매년 13억7000만달러를 추가했다. BC주의 홍수사태 지역을 직접 방문한 트뤼도 총리는 “기후변화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사회를 돕기 위해 계속해 이 기금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변화를 멈출 수 있을까? 이를 위해서는 지구온난화 원인인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한다. 동시에 이미 진행 중인 기후변화에 적응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국제사회는 1997년 선진국에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부여하는 교토의정서를 채택한 데 이어 2015년에 선진국과 개도국이 모두 참여하는 파리협정을 채택했다. 최근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최대 쟁점 사항이었던 지구 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억제하는 목표의 구체적 실행 방안에 관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1.5도는 기후재앙을 막을 마지막 마지노선으로 알려졌지만, 각국의 이해와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전 세계적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얼마 전부터 토론토 지역 슈퍼마켓 계산대에서 BC주 홍수피해 기부금을 받는다는 푯말이 등장했다. 이런 재앙은 밴쿠버만으로 끝날까? 지구온난화는 전 지구에 영향을 미치고, 그에 따른 기후변화는 모든 지역이 함께 겪게 된다. 전 인류가 지혜를 모아 지구온난화의 난제를 풀어야 한다. 1.5도를 향한 기후위기 시계의 톱니바퀴는 오늘도 째깍째깍 움직이고 있다.
- 정봉석의 기후환경 이야기
- [박복영의 눈]가뭄에 홍수 걱정하는 ‘진지한 사람들’(2019. 06. 21 15:15)
- 2019. 06. 21 15:15 오피니언
- 경기 둔화 속도가 심상치 않다.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 전체가 그렇다. 세계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들은 작년 3분기부터 하락세로 여전히 내리막이다. 설상가상으로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세계 무역은 위축되고 있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수출은 6개월째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대중국 수출은 올해 15%나 감소했다. 경기 사이클이 침체기에 접어들었고 하강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 경제학을 배운 사람이면 누가 봐도 확장적 거시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모든 나라가 금리를 꾸준히 내려 통화정책의 여력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 그래서 국제기구나 경제학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더욱더 적극적인 정부 지출 확대를 권고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일각에서는 정반대의 주장이 나오고 있다. 국가채무비율이 40%를 초과하면 경제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경고가 등장하고, 지난 2년간의 방만한 재정관리로 재정건전성이 위태로워졌다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 그런데 사실 우리나라 국가채무비율은 38.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10%의 3분의 1 수준이며, 지난 2년간 이 비율은 증가하지도 않았다. 같은 기간 통합재정수지는 흑자였고, 관리재정수지는 적자였지만 그 전보다 더 줄어 국내총생산(GDP)의 1%에도 미치지 않았다. 얼마 전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올리비에 블랑샤는 유럽연합(EU)에 대해 대규모 재정적자를 통해 불황에 대응하라고 권고했다. 통화정책과 달리 재정정책은 과소 사용되어 여력이 많다는 것이다. 그런데 EU의 평균 국가부채 비율은 우리의 2배인 81%다. 한마디로 우리의 재정위기론은 전혀 근거 없는 것이다. 물론 올해는 경기 악화로 재정 적자폭이 확대될 것이다. 세수는 줄고 지출은 늘기 때문이다. 이런 적자는 정상이며 오히려 바람직한 것이다. 왜냐하면 그래야 위축된 민간수요를 정부가 재정을 통해 보완함으로써 경기변동의 진폭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소위 재정의 자동안정화 기능이다. 재정 확대를 반대하는 또 하나의 논리는 현재 채무비율은 낮아도 고령화 등으로 앞으로 이 비율이 증가할 것이므로 지금부터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 앞으로 국가채무 비율은 증가할 것이다. 하지만 그 위험은 수십 년 후의 일이다. 그리고 다른 선진국도 과거 같은 상황에 있었고 세율과 사회보험료의 점진적 인상을 통해 대응해 왔다. 한 세대 후의 걱정 때문에 확장이 필요한 시기에 긴축을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그것은 마치 가뭄이 한창인데 오지도 않은 홍수를 걱정해 물을 퍼올려서는 안 된다는 주장과 같다. 비슷한 주장이 10년 전 글로벌 경제위기 직후 미국과 유럽에서도 있었다. 경기부양 대신에 긴축을 하며 구조개혁을 하라는 주장이었다. 노벨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만 교수는 이런 사람들을 VSP, ‘지나치게 진지한 사람들’(Very Serious People)이라고 불렀다. 오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며 자기 신념의 포로가 된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 [편집실에서]이야기의 홍수, 데이터의 홍수(2017. 11. 07 14:44)
- 2017. 11. 07 14:44 오피니언
- 어릴 적 시골은 볼 것도, 들을 것도, 접할 것도 별로 없었다. 책도, TV도, 신문도 겨우 몇 가지 종류밖에 없었다. 하지만 넘쳐나는 것도 있었다.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였다. 어머니들은 매일같이 개울 빨래터에 모여 앉아서 빨래를 하며 “누구 집에는 어떤 일이 있었다더라”라고 이야기했다. 저녁이면 화투를 치면서 온동네 이야기가 하나둘씩 화투판 담요 위에 올랐다. 여름 해질 무렵이면 어머니는 어머니들끼리, 아버지는 아버지들끼리 어스름한 골목 어귀에 앉아 부채를 부치면서 남의 집 이야기에 열을 올렸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접한 소식은 각자 집으로 돌아간 밥상에 반찬거리와 함께 올랐다. 먹을 반찬은 가짓수가 부족했지만 이야깃거리는 풍성했다. 대부분 최소한 4명 이상의 형제자매가 있어, 누구 집 이야기라고 하면 금방 알 수 있었다. 친구 또는 이웃이거나, 아니면 형·누나의 친구집이었다. 점점 나이를 먹으면서 우리집 이야기도 남의 집 밥상머리에서 거론된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친구가 학교에서 어디에선가 전해들은 우리집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조심스러워졌다. 우리집 이야기가 다른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것은 싫었다. 그런데 남의 집 이야기는 귀에 쏙쏙 들어왔다. 누구 집 아들과 누구 집 딸이 그렇고 그런 관계라는 이야기는 한 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았다. 장사를 하느라 하루종일 골목을 돌아다닌 어머니는 저녁이면 이야기 보따리를 한꺼번에 풀어놓곤 했다. 이야기는 넘치고 넘쳤다. 읍내는 너무 좁았다. 사람들은 좁은 공간에서 쉴새 없이 이야기했다. 하루종일 좁은 읍내를 돌고돌고 또 돈 이야기는 불을 끄고 나서도 속닥거림으로 절정을 이뤘다. “그게 진짜야?” 요즘의 유행어로 “실화냐?”라는 말과 비슷하다. 진짜인지, 진짜가 아닌지, 그 대답을 듣기 전까지 잠이 오지 않았다. 나이가 들어 도시로 나왔을 때 가장 좋은 것은 익명성이었다. 누구도 상대방에 대해 알려고 하지 않았다. 아파트 바로 앞집조차도 억지로 인사를 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정도였다. 하지만 세상은 점점 변했다. 인터넷 클릭으로 정보를 취득하고, 음악을 듣고, 영상을 접한다. SNS가 활성화되면서 밴드로, 단체카카오톡방으로, 페이스북으로 무수한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우리집 담을 타고 넘어오는 이야기와 정보가 더욱 많아졌다. 들어오는 만큼 SNS를 통해 우리집 담을 타고 나가는 이야기와 정보도 많을 것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내것은 별로 알리고 싶지 않고, 남의 것은 궁금하다. 이제 수많은 이야기와 정보가 대용량 컴퓨터에 쌓여 분류되는 세상이 됐다. 빅데이터 시대다. 빅데이터는 잘 쓰면 우리 사회에 유용한 재료가 될 수 있고, 잘 쓰지 못하면 개인정보가 그대로 노출돼 피해를 끼칠 수도 있다. 어릴 적 이야기의 홍수를 경험한 세대에게는 데이터의 홍수는 한편으로는 두렵고, 한편으로는 익숙한 환경일지도 모르겠다. 원하든 원치 않든 그런 세상이 왔다.
- 편집실에서
- [특집] 물관리, 홍수대비만? 가뭄대비도!(2017. 07. 03 17:36)
- 2017. 07. 03 17:36 사회
- ㆍ한국형 치수의 핵심은 홍수관리… 기후변화시대 수요관리에 초점 맞춰야 가뭄이 일상이 된 시대의 물관리 전략은 무엇일까. 2017년 6월 19일 오후 육군 55사단이 인근 시추대대와 협조하여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에 개발 중인 관정에서 물줄기가 솟구치고 있다. / 연합뉴스 금강 도수로 사업은 기존의 패러다임 으로 가뭄을 해결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보령댐은 가뭄의 아이콘이 됐다. 충남 서북부 지역의 유일한 취수원이자 인근 당진 태양화력발전소에 대규모 물을 공급하는 댐이다. 2015년 극심한 가뭄을 겪으면서 저수율은 10%까지 떨어졌다. 충남과 한국수자원공사는 금강과 보령댐 사이에 625억원을 들여 21.9㎞ 규모 도수로를 건설, 지난해 2월부터 하루 최대 11만5000t까지 금강의 물을 보령에 끌어다 쓸 수 있도록 했다. 국토건설부와 보수언론은 “4대강 사업을 가뭄에 적용한 첫 성과”라며 환호했다. 진보언론과 환경단체들이 대규모 토목건설에 비판적이던 상황에서 ‘역공’의 기회가 되는 듯했다. 예기치 않은 문제가 생겼다. 녹조가 발생한 것이다. 2급수인 금강의 물을 끌어다 쓴 탓이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는 최근 펴낸 ‘보령댐 도수로 건설사업의 비용 분담방안’ 보고서에서 보령댐 도수로 사업의 운영비가 수익의 3.7배가 된다고 밝혔다. 운영비가 많이 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비해 생활·공업용수는 운영 전에 비해 1.1~4.4%, 농업용수는 1.8~4.8%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중앙집권적인 대규모 토목공사가 물문제 해결에 완전히 쓸모없다는 증거는 아니다. 그러나 ‘수질’과 ‘수량’의 문제를 효율적으로 동시에 해결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해수담수화 사업은 막대한 비용 들어 ‘댐’ 대신 물을 공급할 새로운 기술은 여전히 대안으로 강하게 떠오른다. ‘해수담수화 사업’과 ‘지하댐 건설’이 물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좀 더 적극적으로 부각되는 쪽은 ‘해수담수화’ 모델이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6월 18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가뭄대책으로 보령댐을 방문한 자리에서 도내 간척지 담수호 연결과 해수담수화 등 가뭄 대응사업을 조기에 추진해 줄 것을 요청했다. 당진의 대산산업단지가 가뭄이 극심해지자 용수 부족으로 차질을 빚었던 일이 해수담수화 사업의 추진 논리가 됐다. 충남도는 이날 이 총리에게 가뭄 해소를 위해 5개 분야 9개 장기 대책사업에 92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해수담수화 사업 4477억원, 아산호-삽교호-대호호 수계 연결사업 830억원 등이다. 무제한인 바닷물을 사용해 산업용 및 생활용수 자원으로 사용 가능한 해수담수화 기술은 물문제의 해결책처럼 여겨지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기술을 갖고 있으며 2008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이란 등과 수천억원대 계약을 맺었다. 해수담수화 사업을 먼저 추진한 쪽은 부산시였다. 공업용수로 쓰겠다는 충남도와 다르게 시는 2014년 낙동강 수질오염 문제를 이유로 해수를 담수화한 물을 수돗물로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고리원전 1호기로부터 11㎞ 떨어진 취수구의 물을 끌어다 쓴다는 계획이어서 안전 논란이 제기됐다. 2016년 12월 주민 5만9931명(26.7%)이 참여해 1만4308명(89.3%)이라는 압도적 반대로 부결됐다. 이현정 관동대 토목공학과 연구교수는 “해수담수화는 한국에서 결코 경제적인 물 생산 모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역삼투 방식이라는 이름으로 압력을 가해 물에서 소금기를 뽑아내는 데 에너지가 필요하다. 인천 옹진군 등에 2011년 해수담수화 시설이 설치됐지만 주민들이 막대한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방치상태다. 중동에서 해수담수화 시설은 설치만 해주고 끝나지만 수돗물에 도입되면 계속 ‘두산’이라는 민간기업이 물의 생산과 관리·유통에 전면적으로 개입한다는 점에서 “꼼수 수도 민영화”로 본다. 산업단지에서 가뭄 문제의 해결책일 수 있지만 ‘만능’이라거나 전국적 확산을 경계해야 할 이유다. 지하댐은 말 그대로 지하에 댐을 설치하는 것이다. 물의 증발 우려가 없다는 점에서 경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경북 상주군의 이안댐 등 5개 농업용 지하댐과 상수도 취수원으로 개발된 속초시의 쌍천댐을 포함하여 모두 6개소의 지하댐이 개발돼 운영 중에 있으며, 양수량의 규모는 하루 약 15만t 정도에 달한다. 이번에 강원 속초시는 쌍천에 설치한 지하댐 덕분에 극심한 가뭄에도 제한급수 없이 위기상황을 버텼다. 그러나 운영·유지비가 많이 드는 데다, 일부 지역은 취수 실적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을 보관했다가 활용하는 전략 필요 기존 물관리 패러다임의 핵심은 공급의 대형화, 관리의 중앙집중화라고 볼 수 있다. 이유는 한국형 치수(治水)의 핵심은 ‘홍수관리’였다는 점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승호 건국대 지리학과 교수와 공항진 SBS 환경전문기자가 1960~2013년 동아일보 재해 관련 보도를 공동 분석한 결과 태풍이 31%, 호우가 26%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폭설과 가뭄·한파와 관련된 기사는 각각 13%, 12%, 12%를 차지했다.() 그만큼 더 많이 발생하고 피해가 컸으며 사람들의 관심도 많았다는 의미다. 이현정 교수는 “과거 물관리의 핵심은 홍수 대비였기 때문에 물이 넘치지 않고 빨리 빠져나가도록 강을 직선으로 만들고 대규모 댐을 건설했다. 전반적으로 수자원이 빠르게 유출되도록 만든 구조다. 그런 구조이니 가뭄피해도 클 수밖에 없는데 가뭄전략도 같은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뭄관리는 정반대의 접근을 필요로 한다. 지역별로 제각기 다른 강수상황에서 물을 보관했다가 제각기 다른 필요에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소규모 늪, 둠벙, 저수지 등 다양한 습지와 시설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빗물’도 그 중의 하나다. 서울대 빗물연구센터를 운영하는 한무영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빗물은 깨끗해서 별도의 정화시설도 필요 없고 경제적”이라고 주장한다. 2014년 대규모 공공시설과 체육관, 공동주택 등에는 반드시 빗물 이용시설을 설치하도록 법이 개정됐지만, 이전에 지어진 시설에 대해서는 예외가 인정돼 있다. 서울시의 경우 빗물저금통을 개인이 설치할 경우 설치비의 90%를 지원한다. 규격에 따라 최소 150만원에서 최대 228만원까지다. 이유진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은 “기후변화 시대에 물의 수요관리에도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강수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지는 상황에서 수원 발굴은 한계가 있고, 또 다른 에너지 문제를 낳기 때문이다. 농업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48%는 농업용으로 사용된다. 경북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성주 과채류시험장은 지난해 2월 난방비와 지하수 유출이 적게 드는 겨울철 딸기 재배기술을 개발했다. 겨울철 비닐하우스는 보일러로 난방을 틀거나 하우스에 물을 뿌려 온도를 유지한다. 다겹보온커튼과 PO필름을 활용해 효율을 높인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물 사용은 피할 수 없다. 가뭄시대의 물관리는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통한 ‘한 방 해결’로는 불가능하다. 끊임없이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레이디경향(총 6 건 검색)
- ‘15분 열연’ 홍수현 “<빨간 풍선> 한계 도전한 드라마”
- 2023. 02. 27 15:47 연예
- <빨간 풍선> 홍수현. FN엔터테인먼트 A4용지 6페이지 분량, 15분 롱테이크 연기를 NG 없이 소화한 <빨간 풍선> 배우 홍수현이 종방 소감을 전했다. TV조선 주말미니시리즈 <빨간 풍선>은 불륜으로 점철된 사람들 사이 욕망의 목마름을 담은 드라마다. 첫 방송 이후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논란과 사랑을 함께 받아온 문제작이다. 드라마는 지난 26일 최고 시청률 11.6%를 기록하며 성황리에 종방했다. 극 중 홍수현은 쾌활한 성격에 세련된 스타일까지 겸비한 보석 디자이너 한바다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부잣집 딸답게 화려한 외모에 뒤끝 없는 성격의 소유자로, 조은강(서지혜 분)과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둘도 없는 친구 사이이다. 홍수현은 ‘똑단발’ 헤어스타일로 변신해 고등학생부터 현재 시점까지 매끄럽게 이어지는 연기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특히 홍수현의 명품 열연이 가장 빛났던 때는 남편 고차원(이상우 분)과 조은강의 불륜 사실을 추궁하는 장면이었다. 홍수현의 가장 큰 장점인 완벽한 발음과 발성으로 15분 분량의 감정을 막힘없이 표현한 것은 물론,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흡인력 있는 연기로 보는 이들의 감탄과 박수를 자아냈다. 더불어 A4용지 6장의 긴 대사임에도 불구하고 NG 없이 소화해 현장 스태프들의 감탄을 이끌어냈다는 후문. 홍수현은 탄탄한 연기력과 깊은 연기 내공을 바탕으로 캐릭터의 감정과 매력을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현대극, 사극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자신만의 스펙트럼을 넓혀간 그는 어느덧 데뷔 23년 차를 맞이했다. 그는 “6개월 동안 홍수현이 아닌 한바다로 살면서 아픔, 슬픔, 외로움을 함께 느꼈고 바다와 제가 같이 성장해 간 거 같다. 문영남 작가님의 섬세한 감수성과 아름다운 이야기, 진형욱 감독님의 열정적인 지도 덕분에 연기의 고민과 어려움을 잘 이겨낼 수 있었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이어 “모두 한마음으로 바다를 향해 많은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셔서 연기하며 큰 힘이 되었다. 이 작품은 제가 살면서 가장 감동을 느낀 작품이고 연기자로서의 한계를 도전해 보는 작품이었던 거 같다. 2022년의 끝과 2023년의 시작을 <빨간 풍선>과 함께 할 수 있어 너무 영광이었다. ‘빨간 풍선’을 사랑해 주신 모든 시청자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 [백인혜의 SNS 톡톡] 정보 홍수시대의 필수요소 ‘큐레이션’
- 2021. 04. 21 16:18 문화/생활
- 현대는 정보의 시대다. 특히 코로나19의 장기화 속에 집콕 생활이 길어지면서 사람들마다 정보를 찾는 시간이 길어지고, 정보 자체가 경쟁력이 되고 있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는 법. 디지털 정보의 양이 많아짐에 따라 정보의 홍수 속에 잡음도 적지 않게 생기고 있다. 다양한 정보가 오히려 피로도를 불러오기도 한다. 이에 쏟아지는 정보 과잉의 불편함을 덜어주고 유용한 정보를 선별적으로 취합해 제공하는 ‘큐레이션’ 콘텐츠들이 늘어나고 있다. ‘큐레이션(curation)’은 미술관이나 박물관 등에 전시되는 작품을 기획하고 설명해 주는 ‘큐레이터(curator)’에서 파생한 시조어다. 큐레이션은 큐레이터처럼 인터넷에서 원하는 콘텐츠를 수집해 공유하고 가치를 부여해 다른 사람이 소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언제나 열려 있고 참여도 자유롭다는 이유로 위키피디아에 빗대 ‘위키미디어’라고 부르기도 한다. 콘텐츠가 많아질수록 선별된 양질의 정보에 대한 수요 또한 커지기 마련이다. 큐레이션은 이러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으로, 신규 비즈니스의 기회가 창조적 작업(콘텐츠 제작)에서 콘텐츠의 분류 편집 및 유통으로 확대되는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큐레이션’은 단순히 신조어에 머무르지 않고 한 단계 발전해 ‘새로운 큐레이터’를 만들기도 한다. 새로운 직업이 탄생한 것이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여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장르와 배우 등을 파악해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넷플릭스를 비롯해 제품을 선정하고 상품을 설명하는 방식까지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해 경쟁력을 갖춰 나가고 있는 마켓컬리, 그리고 사용자의 성향을 살펴 자기만의 차별화를 보여주는 쇼핑몰 등 경쟁력 있는 수많은 기업이 이미 다양한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준비하는 기업들도 많다. 기업뿐만이 아니다. 카테고리별 주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네이버 인플루언서와 유튜버 등 개인 서비스까지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일상에 이미 깊숙이 그리고 폭넓게 들어와 자리를 잡고 있다. 이렇듯 더욱 방대해지는 디지털 정보 세상에서 소비자 중심 개인 미디어의 중요한 가치를 발견하고 큐레이팅하는 능력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종식돼도 이러한 흐름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큐레이션 콘텐츠를 적용하고자 할 때 주의할 것이 있다. 무엇보다도 비슷한 정보로 자극해 클릭 반응을 유발하려는 정보 제공자의 ‘꼼수’는 사라져야 한다. 온라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미 익숙한 ‘식상한 정보’를 제공하는 일은 되레 역효과를 가져올 뿐이기 때문이다. “어떤 고객에게 어떻게 섬세한 ‘취향 저격’ 정보를 제공할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방향성을 가지고 철저한 시장조사와 양질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매력적인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 그것이 SNS 마케팅의 성공 비법이다. ■백인혜는 누구? 백인혜는 디자이너 생활을 거쳐 기업 홍보마케팅팀에서 일하다 문득 자유롭게 일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사표를 던졌다. 프리랜서로 제2의 삶을 선택한 그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SNS 기업마케팅 업무에 뛰어들었다. SNS 마케팅 업체 트렌드넷을 차려 웅진씽크빅을 비롯한 다수의 기업 운영대행을 하고 있으며, 글로벌 인플루언서 협동조합 사무국장을 겸임하고 있다. SNS 마케터 양성 과정과 퍼스널 브랜딩 등의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 백인혜sns 마케팅
- 대륙의 첫사랑이 된 배우 홍수아의 Glorious Day
- 2015. 12. 28 18:22 연예
- 아름다운 나비로 부화하기 직전의 애벌레처럼 자신의 모습을 꽁꽁 감춘 채 잔뜩 웅크렸다. 그리고 이제 누구보다 아름다운 날개를 펼쳐 날아오른다. 스물아홉, 홍수아의 찬란한 순간. 화이트&블랙 폭스 퍼 코트 3,000만원대, 필립플레인. 드롭 귀고리·반지 가격미정, june. 컬러 스터드 장식 스틸레토 힐 가격미정, 크리스찬루부탱. 블랙 롱드레스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귀고리 가격미정, 제이미앤벨. 블랙 벨벳 블라우스·골드 컬러 하이웨이스트 스커트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블랙 메시 소재 원피스 158만원, yang’s by HEE DEUK. 귀고리 가격미정, 제이미앤벨. 열여섯 소녀, 여배우가 되다 이렇게 발칙한 여배우가 또 있을까? 홍수아는 그동안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하도 많아서, 하지만 그런 끼를 마음껏 발산할 수 없어서 괴로웠다고 말했다. “주연이 아니라 힘들었다”라고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여배우가 몇이나 될까? 하지만 그녀가 원한 것은 무대 위 스포트라이트가 아니라 자신이 갖고 있는 깊은 감정을 발산하는 것이었다. 주인공의 친구나 여동생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그녀의 진한 연기 욕심. 그것이 지금 대륙에서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그동안 저를 돌아보면 항상 조바심을 내고 있었어요. ‘왜 나에겐 이런 역할밖에 주어지지 않는 거지?’ 더 깊은 연기를, 더 다채로운 홍수아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데 좀처럼 그런 기회가 다가오지 않아 늘 조바심이 났죠. 그런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열심히 하는 것뿐이었어요. 작은 역할 하나도 나름대로 캐릭터를 부여하고, 다르게 해석하고 연기하고 싶었거든요.” 연기에 대한 꿈도 없었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던 열여섯 어린 소녀에게 로드 캐스팅이란 그저 TV 속에나 존재하는 이야기였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이야기가 현실이 됐고, 어린 소녀는 그저 카메라가 좋아서 잡지 모델을 시작했다. 한눈에 봐도 이국적인 외모는 곧 광고와 드라마, 영화 관계자들의 눈에 띄어 활발한 활동으로 이어졌다. 교복을 입고 촬영 현장에 나타나던 귀여운 소녀는 어느덧 스물아홉이 됐고, 곧 서른을 앞둔 지금 중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여배우가 됐다. ‘대륙의 첫사랑’이 되기까지 “처음 중국에서 영화 출연 제의가 왔을 때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좋다고 대답했어요. 그 영화가 바로 ‘원령’이라는 공포물이에요. 시나리오를 받은 뒤 주변에서 오히려 걱정을 더 많이 하셨죠. 우리나라보다 열악한 제작 환경이나 문화가 달라 생길 수 있는 오해 같은 것들 때문에요. 하지만 저는 다 괜찮았어요. 그저 연기만 할 수 있다면 상관없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현실은 생각처럼 쉽게만 흘러가지 않았다. 영화의 배경이 작은 시골 마을이다 보니 실제로 배우들이 묵었던 숙소는 한겨울임에도 온수가 나오기는커녕 난방이 되지 않았고, 중국 현지 스태프들이 나눠주는 도시락은 짙은 향신료 때문에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즐거웠다. 그동안 한국에서 했던 늘 비슷한 캐릭터가 아니라 새로운 장르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이 그녀를 버티게 했다. 얼마 전 영화 ‘원령’이 한국에서 개봉했을 때 그녀의 부모님도 많은 눈물을 흘렸다. 영화만 봐도 현장에서 얼마나 고생했을지 느껴질 정도였던 것. “그런데 그 영화 덕분에 중국 드라마 ‘억만계승인’에 캐스팅될 수 있었고, 중국 대중에게 홍수아란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됐어요. 인생에서 그냥 벌어지는 일은 없는 것 같아요. 그땐 무척 힘들었지만, 당시의 저에게는 그런 상황이 필요했다고 생각해요. 덕분에 스스로 얼마나 연기에 욕심이 있는지 다시금 깨닫게 됐으니까요.” 중국판 ‘상속자들’이라 불리는 ‘억만계승인’에서 가난하지만 늘 씩씩한 여주인공 ‘육환아’를 연기한 홍수아는 이 드라마를 통해 중국에서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에서 부잣집 딸이나 톡톡 튀는 역할을 주로 맡았던 것과 달리 우는 일이 많은 캐릭터였다. “무엇보다 저에 대한 편견이 없다는 것이 중국 시장의 장점이에요. 그곳에서 저는 백지처럼 어떤 역할이든 흡수할 수 있으니까요.” 골드 장식 롱드레스 168만원, yang’s by HEE DEUK. 멀티 컬러 포인트 퍼 코트 300만원대, 페이우. 귀고리 가격미정, 제이미앤벨. 목걸이 가격미정, 포에버21. 골드 목걸이 가격미정, 제이미앤벨. 블랙 미니원피스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희로애락이 살아 있는 연기를 꿈꾸다 데뷔 12년 차. 하지만 그녀는 아직 홍수아를 떠올릴 만한 대표작이 없다는 것이 요즘 가장 큰 숙제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최근 두 편의 한국 영화 ‘포졸’과 ‘멜리스’의 촬영을 마쳤고, 밀려드는 시나리오도 차근차근 읽어보는 중이다. “‘포졸’에서는 처음으로 액션 연기에 도전했어요. 어렸을 때 육상과 한국무용을 해서인지 액션이 정말 재밌더라고요. ‘멜리스’에서는 리플리 증후군에 걸린 여주인공 역할을 맡았어요. 자신만의 고통과 외로움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캐릭터라 표현하기가 쉽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영화 개봉이 정말 기다려져요.” 중국에서 그야말로 핫하게 떠오른 그녀의 소망은 희로애락을 모두 품고 있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울고 웃고 사랑하고 미워하는 감정은 주인공만이 할 수 있다. 조연에게는 그저 기쁘거나 슬프거나 한 가지 캐릭터밖에 주어지지 않으니까. “주변 분들이 서른이 되면 불안하고 초조하다는데 저는 오히려 즐거워요. 30대가 되면 그만큼 더 깊은 연기를 할 수 있겠죠.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배우 홍수아가 보여줄 모습들이 무궁무진하니까요.” 반지 가격미정, 제이미앤벨. 슬릿 디테일의 블랙 튜브톱 롱드레스 7,000만원, 메르삐.블랙 목걸이 가격미정, june. 버건디 컬러 스틸레토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진행 / 이은선 기자 ■글 / 박경화(프리랜서) ■사진 / 신우(프리랜서) ■제품 협찬 / 메르삐(02-512-8389), 제이미앤벨(070-8600-7834), 크리스찬루부탱 (www.christianlouboutin.com), 페이우(02-796-7272), 포에버21(02-6826-8730) 프라다(www.prada.com), 필립플레인(02-546-9132), june(1661-3443), yang’s by HEE DEUK(02-3398-5477) ■장소 협찬 /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02-2276-3000) ■헤어&메이크업 / 고선영·김소현 (차홍아르더 학동점, 02-3445-8520), 김수빈(메르시 뷰티하우스, 02-546-7740) ■스타일리스트 / 정부자, 정유진(어시스턴트)>
- 불우이웃 무료 진료하는 치과 전문의 홍수연의 나눔 이야기
- 2010. 02. 04 16:33 화제
- ㆍ“고마움의 표시로 김치, 고구마, 쌀 등을 가져오세요. ㆍ마치 시골 병원 같아요” 서대문구 동교동 삼거리 소재의 고층빌딩에 위치한 \'ㄹ\'치과는 알 만한 사람은 아는 특별한 병원이다. 치료비 수익의 일부분을 협력기관들이 선정한 불우한 이웃들을 위한 무료진료에 써왔다. 그래서 개원 1년 만에 60여명의 환자에게 구강건강을 회복시켜줬다.매주 토요일 펼쳐지는 나눔 이야기홍수연(43) 원장은 인터뷰를 하며 자신의 병원 이름 공개를 매우 꺼려했다. 여느 의사와는 좀 다른 모습이 의아하다. 돈을 내고서라도 광고를 하는 마당에 그녀가 언론을 피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사실 기자는 무료진료에 대한 제보를 받고 홍 원장에게 인터뷰 요청 전화를 했다. 원장은 흔쾌히 \'병원에 한번 놀러오라\' 했고 기자는 인터뷰 준비를 하고 병원을 찾았다. 그런데 곤란한 상황이 벌어졌다. 홍원장은 그야말로 \'놀러오라\'는 말이었지 인터뷰를 하겠다는 것은 아니었단다. 집요하게 인터뷰를 요청했고, 먼 길 달려온 기자를 그냥 돌려보낼 수 없었는지 급한 환자의 치료를 마치고 한숨 돌리며 자리에 앉았다. \"기사화되는 건 괜찮지만 몇 가지 부탁이 있어요. 무료진료의 접수와 신청에 대한 심사를 병원에서 일체 진행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꼭 넣어주세요. 그리고 병원 이름은 밝히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홍원장은 17개의 공익단체 등과 연계해 그곳에서 심사를 거쳐 단체별로 의뢰하는 생활빈곤자들을 대상으로 매주 토요일에 무료진료를 하고 있다. 그녀가 설립한 병원이지만 그녀 역시 \'월급 의사\'로 일하고 있다. \"병원은 2009년 1월에 개원했어요. 지금은 제 개인병원으로 되어있지만 올해부터 법인화 작업에 들어갑니다. 장학재단에 기부돼 재단 부설 공익병원이 될 거예요. 즉 이 병원은 제 개인 자산이 아닌 거죠. 지금도 월급을 받으며 일하고 있는 걸요.\"그녀는 뜻을 같이 해준 치과의사들과 평일에 병원을 찾아주는 환자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했다. 봉사활동을 위해 만든 병원이라고 딱히 홍보한 적도 없다. 병원 어디에도 무료진료에 대한 안내문조차 설치돼있지 않다. 그래도 입소문을 통해 알음알음 알고 오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그러나 좋은 일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이 치료를 받으러 올 순 없을 것이다. 그만큼 쾌적한 시설과 첨단 장비, 실력있는 의료진이 받쳐줘야 \'이왕이면\' 하는 마음으로 올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치과의사도 각 분야별 전문의로 상근의사 4명과 비상근의사 3명이 포진돼있다. 홍 원장의 병원은 지난 1년간 무료진료 대상자 60명에게 총 6천만원 상당의 진료를 했다.\"무료 환자들을 위한 치료는 음식을 제대로 드실 수 있도록 틀니, 임플란트, 잇몸치료, 보철치료가 대부분입니다. 비록 무료로 해드리지만 일반 환자들과 다르지 않아요. 똑같은 재료와 기술을 사용해 정성껏 치료하죠. 굳이 단점이라면 토요일에만 무료진료를 하고 있다는 거예요.\"홍원장은 병원 설립의 모티브를 인도의 \'아라반드 안과병원\'에서 착안했다.\"그 병원은 최고급 시설과 의료진을 갖춘 쌍동이병원 두 곳을 운영하고 있어요. 같은 진료를 하지만 한 곳은 고가의 진료비를 받고 부유한 이들을 상대로 진료를 하죠. 다른 한 곳은 인도 카스트제도의 최하위층에 있는 불가촉천민들에게 상대로 무료진료를 해요. 이런 병원이야말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허용할 수 있는 최선의 병원 모습이 아닐까요? 그런 병원을 우리도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했어요. 근데 쉽지 않아요. 시설에 욕심을 부리다보니 부채 15억에서 시작했고 아직 영업이익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어요(웃음).\"홍원장은 알게 모르게 봉사하고 있는 치과의사들이 사실 굉장히 많다며 겸손해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의료기관의 설립목적인 \'사회적 기여\'를 좀 더 체계적인 무료진료 시스템으로 운영할 뿐이라고 한다.치료비 대신 콩, 쌀, 떡을 가져오는 환자들무료진료를 심사하는 기관에서 선발돼 찾아오는 환자들은 대부분 생활보호수급자로 장애인이나 한부모가정, 신용불량자, 새터민, 외국인노동자, 독거노인 등 다양하다. 올해는 특히 외국인노동자와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치료해줄 계획을 갖고 있다. 그들은 내국인들에 비해 사회복지 체계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환자의 상황에 따라 원칙적으로 무료진료를 하지만, 일정한 진료비를 마련할 수 있는 분들에게는 진료비 감면 정도를 해 드리는 경우도 있어요. 이중에서 진료비를 내시겠다고 말씀하셨지만 한번도 치료비를 내지 못한 새터민이 계셨어요. 처음에 한국에 와서 열심히 새출발하려다 정착비를 사기 당한 분이에요. 딸이 중학생이었는데 가끔 전화통화를 하면 죄송스러워했어요. 그래서인지 제 기억에 크게 남네요.\"또 1997년 IMF때 보육원에 보내진 초등학교 5학년생 아이도 있다. 언청이라고 이야기하는 선천성 구순구개열 환자로 부모가 친권을 포기하지 않고 보육원에 맡겨진 상태라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복지혜택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성인이 될 때까지 치열교정과 여러차례의 뼈이식, 성형수술 등을 받아야 하는데 이번에 홍 원장이 나서서 아산병원에서 첫수술을 할 예정이다.\"저희 병원이 서울 중심가에 위치하고 있지만 마치 시골병원 같은 풍경도 볼 수 있죠. 치료 받은 분들이 고마움의 표시로 김치, 고구마, 쌀 등을 가져오세요. 베트남 출신 외국인 노동자 한분은 한국의 떡 만드는 기술을 배우고 있다며 직접 만든 떡을 포장해 오셨더라구요. 정말 감동이었어요.\"아직 힘든 점도 많다. 가끔 소문을 듣고 불쑥 찾아와 무료진료를 요구하는 사람들도 있다. 또한 틀니는 아무리 잘 만들어도 적응하려면 불편한 것이 당연한데 무료로 진료 받았다는 생각 때문에 더 불편한 게 아닌가 호소하는 환자들도 간혹 있다. \"어떻게 아셨는지 불쑥 오시는 분도 많아요. 그중에는 \'진료를 못 받으시면 식사를 못 하시겠구나\'하는 판단이 드는 분도 있어요. 그렇다고 어려운 분들 모두에게 제가 무료진료를 해드릴 능력이 되는 것도 아니고요. 사실 치료도 중요하지만 그분들의 마음을 풀어드리고 안아드리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고 느낄 때가 있어요. 늘 환자분들과 대화하려 노력하고 가끔 안부전화하고 거동이 불편한 분들은 공익사업팀에서 모시러 가기도 하고 그래요.\"알고 보니 홍 원장의 나눔 실천에는 특별한 가족력이 있었다. 평생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인권운동가의 대부, 고(故) 홍남순 변호사가 그녀의 큰할아버지다.\"저희 집안의 전통 중 하나가 스무살 성인이 되면 상속포기각서를 쓰는 거예요. 아버지는 오히려 평생 가족들 뒷바라지만 하셨어요. 결국 월급쟁이로 퇴직하시면서 모든 재산을 장학재단과 사회복지재단으로 사회에 환원하셨어요.\" 홍 원장도 현재 아버지와 조부의 피를 그대로 이어받는 사회 나눔 실천가인 것이다. 지금은 개원초반이고 세계적으로 경제도 어려운 상황이라 여러 가지로 힘든 것 투성이지만 그녀가 결심했던 첫마음을 그대로 이어갈 계획이다. 앞으로 그녀가 해야 할 일은 너무도 많다.\"기업체와 연계한 봉사활동도 참 좋을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사랑의 스케일링\'이라고 해서 저희와 연계한 기업의 사원께서 스케일링을 받으면 그 진료비를 특정 단체를 위해 쓰는 거예요. 당신들이 치료를 받는 일 자체가 좋은 일도 하는 게 되는 거죠. 그러면 나중에 그분이 그 단체에 찾아가 봉사를 할 수 있는 동기부여도 될 수 있지 않을까요.\"봉사는 특별한 것이 아니다. 주변에 눈을 돌려보면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것이 많다. 홍수연 원장은 그 기회를 나눠주고 있는 격이다. 특별한 나눔의 표본을 만들어가는 그녀를 마음 깊이 응원한다.■글 / 이유진 기자 ■사진 / 이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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