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17 건 검색)
- 쿠팡 노동자들 “폭염기 물류센터 휴게시간 의무화해야”
- 2023. 08. 17 21:27사회
- ... 전국물류센터지부는 17일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온도감시단 활동 보고 및 폭염 휴게시간 서명운동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전국물류센터지부는 지난 2개월...
- [포토뉴스] “쿠팡 노동자에게도 휴게시간 보장을”
- 2023. 08. 14 21:32사회
-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 소속 노동자들이 14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폭염시기 휴게시간 보장과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고 물풍선을 던지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 [현장 화보] ‘하루 파업’ 나선 쿠팡노동자들 “폭염에 휴게시간 보장하라”
- 2023. 08. 01 15:03사회
- ... 있다. (다중노출 촬영) 조태형 기자 정성용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장이 휴게시간 보장 등 폭염 대책 마련을 위한 서명 운동 홍보를 하고 있다. 인천 서구 쿠팡 인천4센터 앞에서 진행...
- 현장 화보쿠팡폭염휴게시간보장쿠팡노동자하루파업
- 박광온 “폭염 지속 때 휴게시간 법안···합의처리 국민의힘에 제안”
- 2023. 08. 01 10:13정치
- ....박민규 선임기자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일 “일정 기준 이상 폭염이 지속될 때 반드시 휴게시간을 갖도록 하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을 8월 안에 처리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다하겠다”며...
- 폭염박광온휴게시간법안
주간경향(총 1 건 검색)
- “휴게시간 생각해본 적 없어요”(2019. 06. 28 15:26)
- 2019. 06. 28 15:26 사회
- ㆍ우체국 집배원의 과로노동, 어쩌다 먹는 점심 10~20분이 유일한 휴식 우체국 집배원이 가장 바쁜 날은 화요일이다. 주말과 월요일에 접수된 우편, 등기, 소포(택배)를 배달하기 때문이다. 6월 26일 화요일, 경기도에 위치한 한 우체국을 찾았다. 배달업무는 오전 9시에 시작되지만 우체국은 오전 8시부터 북적였다. 70명 가까운 집배원은 모두 8시가 되기 전에 출근한다. 물량을 구역별로 분류하기 위해서다. 경기도 한 우체국에서 근무하는 정명욱 집배원(41)이 주택 2층에 우편물을 배달하고 내려오고 있다./이하늬 기자 집배원들은 택배에 적힌 주소를 쓰윽 보기만 해도 바로 구역을 알 수 있다. 쌓여 있던 택배들이 각 집배원의 구역에 따라 다시 나눠져 착착 쌓였다. “형님, 이거 그 구역인 거 같아요”라는 소리와 함께 택배가 날아다녔다. 한 집배원이 “오늘 진짜 너무 많은데”라며 웃음기 어린 불평을 하자 집배실장은 “아이고 고생혀”라고 달랬다. 2010년부터 사망한 집배원 175명 오전 9시30분, “자 오늘도 조심하고.” 집배실장이 오토바이에 물량을 싣는 집배원들에게 말했다. 집배원들은 얼음물을 하나씩 챙겼다. 이날 경기도에는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기운을 돋워주는 분위기였지만 집배원들의 옷에 달린 검정리본이 눈에 띄었다. 리본에는 ‘근조’라고 쓰여 있었다. 사망한 동료 집배원을 추모하기 위해서다. 과로사 등으로 올해 사망한 집배원은 9명이다. 2010년부터 현재까지 사망한 집배원은 175명에 이른다. 집배원의 과로사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건 2016년 즈음이다. 집배원들은 매해 인력 충원을 요구했지만 우정사업본부는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회에서 예산이 통과되지 않아 인력을 충원하지 못했다. 갓 30대에 들어선 김성원씨(가명)는 6년차 집배원이다. 우체국에 들어온 물량은 오토바이와 ‘우체국 택배’라고 쓰여 있는 스타렉스로 나뉘어 배달된다. 스타렉스 집배원은 오토바이 집배원들의 물량 일부를 중간지점에 갖다 두고(중간운송), 이후 오토바이에 실리지 않는 무거운 택배를 배송하는 일을 한다. 기본 10kg이 훌쩍 넘는 것들이다. 김 집배원은 스타렉스로 배달을 한다. 중간운송 지점에 도착할 때마다 김 집배원은 운전석에서 내려 트렁크에 올라갔다. 그리고 큰 짐들을 들고 짐칸에서 내렸다. 기자가 도와주겠다고 하니 “무거워서 못들어요”라며 손사레를 쳤다. 이어 김 집배원은 “아이고 허리야, 허리가 아파서 한 번에 못들겠어”라며 손으로 허리를 두들겼다. 그는 시간이 나면 한의원에서 침을 맞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 김 집배원이 쉬게 되면 누군가 해당 구역을 대신 돌아야 한다. 그런 와중에 김 집배원의 휴대전화가 계속 울렸다. 고객으로부터 온 문자메시지와 전화다. 택배를 빨리 가져다 달라는 민원이 대부분이다. “저희도 빨리 가고 싶은데 물량이 많아서요. 죄송합니다.” 오전 11시, 중간운송이 끝났다. 김 집배원은 우체국으로 돌아갔다. 이제 자신이 배달할 물건들을 트렁크에 실어야 한다. 역시 10㎏이 훌쩍 넘는 ‘고중량’ 택배들이다. 집배원들은 이를 ‘똥짐’이라고 부른다. 우체국 택배는 20㎏으로 제한을 두지만 분리가 불가능한 물건은 30㎏까지 접수가 가능하다. 같은 시간, 9년차 정명욱 집배원(41)은 오토바이로 맡은 구역 곳곳을 돌았다. 이날 정 집배원이 배달해야 할 우편은 1100통, 등기 120통, 소포 100개 정도다. 오토바이 뒷좌석의 빨간색 적재함에 다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1차 배달이 끝나면 중간지점으로 가서 물량을 찾아온다. 김 집배원이 오전에 스타렉스로 내려놨던 그 물량이다. 오후 1시40분, 정 집배원이 인근 구역의 동료들과 점심을 먹었다. 사실 이는 특별한 경우다. 점심을 거르는 집배원들이 많아 집배실장이 “모여서 점심을 먹어라”고 특명을 내렸다. 집배원 대부분이 끼니를 거르거나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해결한다. 이날 메뉴는 떡국이었다. 메뉴 선정에 이유는 딱 하나다. 가장 빨리 나오는 것. 우정노조 61년 만에 첫 파업 결의 정 집배원의 구역은 다세대주택이 80%, 아파트가 20%다. 다세대주택 구역은 골목이 좁고 복잡해 오토바이가 아니면 배달이 어렵다. 집이 붙어 있어 오토바이로 3m 가량을 이동하고 내려서 우편과 등기, 택배를 배달했다. 정 집배원은 하루에 수백 번 오토바이를 타고 내린다. 동행한 지 5분도 되지 않아 땀이 줄줄 흘렀다. 휴대전화 날씨 어플을 보니 32도라고 떴다. 정 집배원은 한 손에는 우편물, 한 손에는 택배를 들었다. 그리고 어깨와 머리 사이에 휴대전화를 끼고 고객에게 전화를 걸었다. “우체분데요. 집에 계세요?”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하지 않으면 시간이 부족하다. 기자는 정 집배원의 속도를 따라갈 수 없었다. 10초만 눈을 떼도 모습이 사라지고 없었다. 빌라나 다세대주택 4층, 5층을 갈 때면 더 그랬다. 기자가 3층에 도착할 즈음이면 정 집배원은 이미 배달을 마치고 내려오고 있었다. 계단에서도 뛰지 않으면 하루 물량을 다 처리할 수 없다. 근로기준법은 4시간 노동에 30분 휴게시간을 정해두고 있다. 8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1시간 휴게시간이 보장돼야 한다. 하지만 집배원들은 점심시간 10~20분을 제외하고는 쉬지 않는다. 휴게시간을 묻자 정 집배원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런 생각은 해본 적이 없는데요”라며 “쉬면 더 힘들어요”라고 말했다. 화장실을 언제 가냐는 질문에도 정 집배원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별로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라고 말했다. 틈날 때마다 이온음료와 얼음물을 마시지만 하루 종일 땀을 흘리기 때문에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는다고 했다. 이날도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단 한 차례 화장실을 갔을 뿐이다. 집배원의 과로사에 대해 이들은 “남의 일이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김 집배원은 “사고가 계속 터지니까 무섭죠”라고 말했다. 정 집배원은 “같은 일을 하는 입장에서 좀 그렇죠”라고 말했다. 일이 많을뿐더러 휴가도 거의 쓰지 못한다. 우정사업본부 노사와 전문가로 구성된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 기획추진단’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2017년 집배원들은 1년에 연차로 평균 5.5일을 소진했다. 병가 소진은 3.9일이었다. 따라서 집배원들이 요구하는 건 인력충원과 주5일 근무제다. 특히 인력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우정사업본부 노사와 정부가 2019년 1분기에 1000명 충원에 합의했으나 국회에서 예산이 통과되지 못해 1명도 충원되지 않았다. 일부 우체국에서 상시계약집배원이 정규직으로 전환됐지만 원래 근무하던 인력의 고용형태만 바뀐 것이기 때문에 인력충원으로 볼 수 없다. 이날 한국노총 전국우정노동조합은 조합원 92.8%의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가결했다. 소식을 들은 한 집배원은 “92.8%? 아니 100%가 나와야지”라고 말했다. 파업이 이뤄진다면 우정노조 61년 역사상 첫 파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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