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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985 건 검색)

LG디스플레이, 1년 만에 분기 흑자…OLED 매출 비중 최대
LG디스플레이, 1년 만에 분기 흑자…OLED 매출 비중 최대
2025. 01. 22 15:27경제
... 올해 영업이익 흑자 달성을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83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LG디스플레이가 분기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23년 4분기(1317억원) 이후 1년 만이다. 4분기...
지난해 ICT 수출, 2350억달러 ‘역대 최대’…918억달러 흑자
지난해 ICT 수출, 2350억달러 ‘역대 최대’…918억달러 흑자
2025. 01. 14 11:04경제
... 지난해 ICT 수출은 2350억5000만달러, 수입은 1431억70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918억8000만달러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수출 실적은 기존 역대 최대였던 2022년(2332억달러)을...
지난해 11월 경상수지 93억 달러 흑자···7개월째 흑자
지난해 11월 경상수지 93억 달러 흑자···7개월째 흑자
2025. 01. 08 09:44경제
... 93억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 외국인 배당 증가로 적자를 기록한 뒤 5월 이후 7개월 연속 흑자 기조다. 11월 흑자액은 10월보다 5억 달러 가량 줄었지만 전년 11월(38억9000만 달러)보다는 많은...
건보재정, 의정갈등에도 4년 연속 흑자…누적 준비금 29조7000억원
건보재정, 의정갈등에도 4년 연속 흑자…누적 준비금 29조7000억원
2025. 01. 07 12:29사회
... 지출 증가로 적자를 내다가 2021년 코로나19로 의료 이용이 줄면서 흑자로 돌아선 뒤 4년 연속 흑자를 냈다. 흑자 규모는 2021년 2조8000억원 흑자에서 2022년 3조6000억원, 2023년 4조1000억원으로...
의대증원 갈등

스포츠경향(총 105 건 검색)

‘고맙다, 반도체·차 수출’ 호조, 10월 98억달러 ‘흑자’
‘고맙다, 반도체·차 수출’ 호조, 10월 98억달러 ‘흑자
2024. 12. 06 10:36 생활
반도체·차 수출 호조에 10월 98억달러 경상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업계에선 계엄 사태 이후, 환율이 올랐지만, 경상수지 방향성 흐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자동차 등의 수출 호조와 함께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여섯 달째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다만 석유제품 등 비(非) 정보기술(IT) 제품의 수출 감소 등에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줄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경상수지는 97억8천만달러(약 13조8천5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4월 외국인 배당 증가 등으로 1년 만에 적자(-2억9천만달러)를 낸 뒤 5월(89억2천만달러)·6월(125억6천만달러)·7월(89억7천만달러)·8월(65억2천만달러)·9월(109억4천만달러)에 이어 6개월 연속 흑자다. 흑자액은 작년 10월(74억4천만달러)보다 많지만, 9월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해마다 10월끼리만 비교하면 역대 3위 기록이다. 1∼10월 누적 경상수지는 742억4천만달러 흑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241억8천만달러)보다 500억6천만달러나 늘었다. 10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81억2천만달러)가 작년 4월 이후 19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하지만 흑자 규모는 9월(104억9천만달러)과 비교해 23억7천만달러 줄었다. 수출(600억8천만달러)이 1년 전보다 4.0% 늘었다. 지난해 10월 1년 2개월 만에 전년 동월 대비 반등한 뒤 열세 달째 증가세가 이어졌다. 품목 중에서는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39.8%)·철강제품(6.8%)·승용차(5.2%)·정보통신기기(5.2%)가 늘었고, 지역별로는 중국(10.8%)·동남아(7.7%)·EU(5.7%)·미국(3.4%) 등으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하지만 석유제품(-34.5%)·기계류 및 정밀기기(-4.2%) 등은 뒷걸음쳤다. 수입(519억6천만달러)은 0.7% 줄었다. 원유(-17.9%)·석유제품(-13.3%)·석탄(-9.5%)·화학공업제품(-6.7%) 등 원자재 수입이 4.7% 감소한 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반대로 반도체 제조장비(48.6%)·반도체(18.2%)·정밀기기(3.3%) 등 자본재 수입은 7.5% 늘고, 귀금속·보석류(72.9%)와 직접 소비재(15.1%)를 비롯한 소비재 수입도 8.8%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17억3천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적자 규모가 전월(-22억4천만달러)보다는 작지만, 작년 동월(-12억8천만달러)과 비교하면 오히려 커졌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는 4억8천만달러 적자였다. 중국 국경절 연휴 등의 영향으로 여행 수입이 늘어 적자가 9월(-9억4천만달러)보다 줄었다. 운송수지는 컨테이너선 운임 하락 등에 9월 4억달러 흑자에서 10월 2억3천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34억5천만달러로 9월(30억9천만달러)보다 늘었다. 배당소득 수지(24억9천만달러)가 전월(25억8천만달러)과 비슷한 규모로 흑자를 유지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10월 중 129억8천만달러 불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억8천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22억5천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채권을 중심으로 29억1천만달러 늘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채권 위주로 12억달러 증가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올해 경상수지 전망치(900억달러) 달성 가능성에 대해 “10월까지 누적 흑자가 742억달러인데, 11월 통관 기준 수출입 수치 등으로 미뤄 연간 전망치에 부합하는 흑자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내년 전망치(800억달러)의 경우,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더라도 수입 역시 국제 유가 하락 등으로 증가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달성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CJ CGV, 6분기 연속 흑자, 매출 5470억·영업이익 321억
CJ CGV, 6분기 연속 흑자, 매출 5470억·영업이익 321억
2024. 11. 08 20:29 연예
CJ CGV CJ CGV가 잇단 흥행 영화 탄생에 힘입어 3분기에도 흑자를 이어갔다. CGV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천470억원, 영업이익 321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지난해 2분기 흑자 전환을 시작으로 6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한 것이다. 국내에서 ‘베테랑 2’(752만명), ‘파일럿’(471만명) 등 추석 연휴와 여름 성수기에 개봉한 상업 영화가 흥행한 데다 지난 6월 개봉한 ‘인사이드 아웃 2’(879만명)의 흥행이 3분기에도 이어진 덕이라고 CGV는 분석했다. 공연 실황 영화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이 티켓 가격이 높은 아이맥스(IMAX) 등 특수관에서 인기를 얻은 것도 매출액 증가에 기여했다. CGV는 해외 시장에서도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선 흑자를 확대했으며 튀르키예에서는 적자 폭을 줄였다. 중국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2% 감소한 701억원을, 영업이익은 113억 줄어든 32억원을 기록했으나 흑자를 유지했다. 지난 6월 초 CJ 올리브네트웍스 자회사 편입도 CJ CGV의 흑자 폭을 확대했다. CJ 올리브네트웍스는 매출 1천830억원, 영업이익 164억원을 올렸다. CJ 4D플렉스는 매출 402억원, 영업이익 51억원 달성했다. 해외시장에서 스크린X 등 특별관을 확대하고 콘텐츠 제작 편수도 늘면서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이 60%가량 증가했다. CGV는 ‘글래디에이터 2’, ‘위키드’, ‘모아나 2’ 등 할리우드 대작과 한국 영화 ‘하얼빈’, ‘1승’이 개봉하는 4분기에도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콘텐츠 유통·제작사 콘텐트리중앙, 3분기 영업손실 128억···메가박스는 흑자 전환
콘텐츠 유통·제작사 콘텐트리중앙, 3분기 영업손실 128억···메가박스는 흑자 전환
2024. 11. 07 17:30 연예
콘텐트리중앙 로고 콘텐츠 유통 및 제작사 콘텐트리중앙이 네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콘텐트리중앙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12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작년 3분기 영업이익 65억원을 기록한 후 네 분기째 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 매출액은 2천28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2% 감소했다. 아울러 339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부문별로 보면 콘텐츠 제작사 SLL은 매출액이 작년 동기보다 24.6% 줄어든 1천246억원이었다. 145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드라마 ‘조립식 가족’의 편성 일정 변경 등이 영향을 미쳤다. SLL은 내년에 송중기·천우희 주연의 ‘마이 유스’, 박보검·김소현 주연의 ‘굿보이’ 등 다수의 대작을 편성해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메가박스 매출액은 5.1% 늘어난 752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6억원을 기록해 흑자로 전환했다. 영화 ‘탈주’의 투자·배급 등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어린이 놀이터 사업자 플레이타임중앙은 매출액이 7.9% 감소한 165억원, 영업이익이 50.9% 쪼그라든 15억원으로 집계됐다. 콘텐트리중앙은 중앙그룹 계열사다.
메가박스, 3분기 매출액 흑자 전환
메가박스, 3분기 매출액 흑자 전환
2024. 11. 07 16:14 연예
콘텐트리중앙 측이 2024년 3분기 매출액 2,282억 원, 영업손실 128억 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메가박스는 3분기 매출액 752억 원, 영업이익 6억 원을 기록했다. 중박 영화의 부재로 전국 박스오피스가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함에 따라 메가박스의 본업인 극장 상영매출도 영향을 받았다. 다만, 메가박스의 투자, 배급 사업부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이하 플러스엠)가 ‘탈주’ 투자, 배급과 함께 ‘서울의 봄’ 관련 부가판매 등을 통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배급사는 흥행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배급 시기를 두고 배급사 간 ‘눈치싸움’을 하고 있다. 경쟁을 최소화하는 배급 전략의 변경은 멀티플렉스의 실적에 가장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메가박스는 외부 변수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2024년 연초부터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크루 운영의 고도화 등 효율적인 비용 지출 구조를 확립하여 관람객 수 증가 시 레버리지 효과를 온전히 누리겠다는 전략이다. 메가박스는 향후에도 플러스엠을 통한 추가 수익을 확보하고 주요 지점 최적화, 핵심 거점지 확대 등에 방점을 두고 국내 영화 시장의 리더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플레이타임중앙의 3분기 실적은 기저효과로 인해 전년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 매출액 165억 원, 영업이익 15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 코로나19 해제 효과로 입장객 수의 폭발적인 증가가 올 3분기 부담으로 작용했으며, 국내 사업의 경우 지점 체질 개선 전략에 따른 지점 수 축소로 입장객 감소가 불가피했다. 다만, 플레이타임중앙은 ‘챔피언’ 브랜드로의 전환을 통해 꾸준히 객단가를 상향하고 있으며, 프리미엄 콘텐트를 기반으로 재방문율을 높여 국내 어린이 실내 놀이터 사업자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질 계획이다. SLL은 2024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246억 원,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227억 원, 영업손실은 145억 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동안 OTT 동시방영과 선 판매 전략을 통해 매출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조립식 가족’의 방영이 4분기로 조정되면서 캡티브(Captive) 방영 회차 감소가 3분기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 또한, 글로벌 OTT 플랫폼 동시 방영 예정이었던 ‘놀아주는 여자’가 OTT 신디케이션 방식으로 판매되면서 수익성이 하락하고, 미국 레이블 윕(wiip)의 방영작 공개 지연이 연결 기준 영업손실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SLL은 논캡티브(Non-captive) 제작 편수 증가에 힘입어 3분기 해외 매출 비중을 전 분기 대비 15%p 상승한 77%로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해외매출 비중은 최근 네 분기 연속 평균 16%p씩 상승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콘텐트 흥행 측면에서도 넷플릭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무도실무관’,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디즈니플러스 ‘강매강’ 등 3분기 공개작들이 글로벌 OTT 시청 랭킹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SLL은 2025년 캡티브 작품의 글로벌 OTT 선 판매 후 편성 기조를 유지하고, 논캡티브 작품은 공급 플랫폼 다변화와 신규 유통 구조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캡티브 작품으로는 ‘마이 유스’, ‘굿보이’, ‘협상의 기술’, ‘천국보다 아름다운’ 등이 있으며,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OTT 플랫폼에서는 ‘캐셔로’, ‘넉오프’, ‘파인’, ‘춘화연애담’, ‘이 별에 필요한’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미국 레이블 윕은 ‘Task’, 프라임 비디오의 ‘The Summer I Turned Pretty 시즌 3’ 등을 선보인다.

주간경향(총 3 건 검색)

흑자 외국인투자기업, 하루아침에 문 닫다(2020. 07. 24 16:02)
2020. 07. 24 16:02 경제
ㆍ대구 소재 한국게이츠 공장 폐쇄 일방적 통보… 협력사 6000여명도 타격 불가피 “희망퇴직 신청 마감 1시간 남았습니다. 미신청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17시 이전에 신청 바랍니다.” 지난 7월 20일 오후 4시. 회사가 직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공장에 있던 김태현씨(46)도 메시지를 받았다. 회사가 제시한 희망퇴직 신청 기한은 이날 오후 5시. 1시간 안에 희망퇴직 신청 서류에 사인하지 않으면 ‘위로금’을 받지 못한다. 꼬박 19년을 다녔던 회사에서 빈손으로 나와야 한다는 의미다. 가동이 중단된 한국게이츠 대구공장 내부 / 반기웅 기자 김씨의 회사는 대구 달성공단에 있는 자동차 부품 제조사 한국게이츠다. 전체 직원은 147명. 현대·기아차에 타이밍벨트류를 납품하는 1차 협력사다. 한국게이츠 지분은 미국게이츠(51%)와 일본의 닛타(49%)가 갖고 있는데 미국게이츠의 최대 주주는 미국계 사모펀드 블랙스톤이다. 회사 지분의 51%는 미국게이츠 소유 30년 역사의 한국게이츠가 지난 6월 26일 돌연 공장 폐쇄 방침을 밝혔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구조조정’이 사측이 밝힌 폐업 사유다. 예상치 못한 통보였다. 한국게이츠는 연평균 60억원의 이윤을 남기는 흑자기업이다. 그런데 6월 2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해산을 결의했다. 이후 일사천리로 폐업 절차를 밟았다. 직원의 의견은 묻지 않았다. 항의할 틈도 주지 않았다. 7월 8일 등기 신고를 완료했고, 8월 1일자로 회사 출입을 금지했다. 직원에게는 희망퇴직제도(ERP)를 내걸어 퇴사를 유도했다. 회사는 기한 내 퇴사 신청을 한 직원에 한해 희망퇴직 위로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수시로 희망퇴직 신청 알림 메시지를 보내며 직원들을 압박했다. 희망퇴직 신청 마지막 날 접수가 몰렸고, 결국 27명을 제외한 모든 직원이 희망퇴직 신청서에 사인했다. 김씨는 끝내 희망퇴직 신청을 하지 않았다. 아이 셋의 아버지로서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파트타임 일을 하는 김씨의 아내는 최근 직장에 근무시간을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김씨는 “청춘을 바친 곳에서 쓰고 버림받는 도구로 남고 싶지 않다”며 “회사의 구성원으로서 최소한의 존중을 받고 싶어 사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단체 카톡방 통해 폐업 사실 전달받아 여상원씨(54)도 희망퇴직을 거부한 27명 중 한 명이다. 대구 서문시장에서 사업을 하다 실패한 여씨는 서른여섯 살에 늦깎이 입사를 했다. 한국게이츠에 취업한 뒤 가정을 꾸렸고, 제2의 인생을 살게 됐다. 그는 회사가 고마웠고, 그래서 충성했다. 유니온숍(취업 후에 일정 기간이 경과하면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자동적으로 노조에 가입하게 되는 제도)에 따라 노조에 들어갔지만 활동은 하지 않았다. 회사에 대해 불평을 하는 동료들에게 여씨는 “이만한 회사 없다”고 말해 빈축을 샀다. 누군가는 여씨에게 “니가 여기 사장이라도 되느냐”고 비아냥거렸다. 그랬던 회사였기에 상처가 컸다. 단체 카톡방을 통해 폐업 사실을 전달받은 순간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하는 배신감이 ‘이제 뭘 먹고살아야 하나’라는 걱정보다 앞섰다. 여씨는 “이번 일로 내가 어느 계층에 속해 있는지 확실히 알게 됐다”며 “너무 어리석었고, 회사에 충성했던 나 자신에게 자괴감이 든다. 도저히 이대로는 못 나간다”고 말했다. 퇴직금을 받아 떠난 사람도 상황은 여의치 않다. 이석영씨(51·가명)는 퇴직 이후의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구직 사이트에 채용 공고를 봐도 이씨가 일할 만한 곳은 없었다. 연령 제한에 걸려 재취업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이씨는 대학생 자녀가 둘이다. “애들 등록금 생각에 일단 퇴직신청을 했지만 앞으로가 막막하다”며 “남은 동료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한국게이츠 노동자들이 폐업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는 생계 때문만은 아니다. 한국게이츠의 최근 2년간 현금성 세후 영업이익은 130억원이 넘는다. 회사는 주주 배당으로 110억원을 지급했다. 이에 반해 설비 투자금액은 2억원에 불과하다. 나원준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는 “회사가 장기적인 경쟁력 유지를 위한 재투자는 거의 하지 않고 주주의 배당 챙기기에 급급했다”며 “상생을 위한 노력 없이 구조조정부터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게이츠 폐업은 노동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구지역 전체에 터진 악재다. 그간 한국게이츠와 거래해온 협력사들은 51개, 여기에 종사하는 직원은 6000여명에 이른다. 이번 폐업사태로 거래업체와 소속 노동자들은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대구 달성공단 내 2차 협력업체에서 근무하는 김상규씨(가명)는 “당장 매출 타격뿐만 아니라 저 정도 규모의 흑자기업이 하루아침에 문을 닫는다는 사실이 무섭다”며 “지난달까지 코로나19로 단축 근무를 하다가 이제 정상근무를 하는데 한국게이츠가 터지면서 공단 전체가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게이츠가 희망퇴직 신청을 재촉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한국게이츠는 ‘알짜’ 한국 시장을 포기한 것일까. 대구공장에서 생산하던 부품은 앞으로 중국게이츠가 만들어 현대·기아차에 공급한다. 부품 수입과 공급은 한국에 있는 판매법인 게이츠유니타코리아(GUKC)가 담당한다. 상대적으로 생산비가 덜 드는 저렴한 중국산 제품을 공급해 더 큰 이윤을 남기겠다는 것이 게이츠의 계산이다. 현대차 “우리와 관련 없다” 거리 두기 생산기지를 중국으로 옮겨도 거래량은 유지된다. 현대차는 주문 물량이 차질없이 공급된다면 생산지역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한국게이츠 노조는 부품 구매 권한과 협력사 관리 책임이 있는 현대차가 폐업사태를 방기했다고 본다. 차차원 한국게이츠투쟁본부 기획팀장은 “현대차는 해외 진출 시 국내 1차 부품사와 동반 진출한다. 완성차와 협력사 제조시설이 같이 움직인다는 의미”라며 “그럼에도 현대차가 한국게이츠 폐업과 역외수입을 통한 부품공급을 승인한 것은 국내 노동자들의 생존권 박탈을 방기한 부도덕한 행위”라고 말했다. 대구시도 한국게이츠 폐업사태에 있어 현대차가 나서줄 것을 원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에서 직접 현대차를 방문해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라며 “어떤 방식이든 도움이 될 만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한국게이츠 폐업 이슈와 선을 긋는다. 현대차 측은 1차 협력업체는 게이츠유니타코리아로, 엄밀히 따지면 한국게이츠는 협력업체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우리가 개입하면 협력업체에 대한 경영 간섭이다. 자칫 원청사의 갑질로 오해받을 수 있다”며 “지금 상황은 안타깝지만 현대차는 한국게이츠 폐업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대차의 ‘거리 두기’는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옮겨가는 자동차 산업의 흐름과 맞닿아 있다. 한국게이츠에서 생산한 타이밍벨트는 전통적인 내연기관차 부품이다. 전기차로의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내연기관에 의존하는 부품업체들은 시장에서 밀려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가 내연기관 부품업체를 지원해 회생시킨 ‘선례’를 남기면 앞으로 부담이 커진다는 판단이다. 남종석 경남연구원 연구위원은 “현대차 경영진이 ‘한국공장 생산 제품을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면 한국게이츠 폐업은 뒤로 미뤄졌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그런 방식을 택하면 앞으로 현대차가 살려야 할 기업이 너무 많아져 책임이 커진다. 현대차가 기존 전속거래 시스템 탈피를 선언한 이면에는 ‘기존 내연기관 부품사는 더 이상 끌고 가지 않겠다’는 뜻도 담겨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게이츠와 같은 외국인투자기업(외투기업)발 고용위기는 제조업을 시작으로 시장 전반에 확산될 추세다. 산업구조 재편에 따라 불가피하게 시장에서 철수하는 경우도 있지만, 한국게이츠처럼 흑자의 폭을 늘리기 위한 이른바 ‘돌발 폐업’을 하는 사례도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사모펀드가 한국게이츠 최대 주주인데, 사모펀드의 최종 목적은 산업 육성이 아니라 수익 창출”이라며 “적자 시기에 처분하면 수익이 적기 때문에 흑자를 내고 있더라도 빠지는 게 사모펀드의 습성”이라고 말했다. 무책임한 외투기업으로 인한 고용불안은 심화되는데 정부는 되레 외투기업에 대한 혜택을 늘리고 있다. 외국인투자촉진법에 따라 국내 진출한 외투기업은 법인세와 소득세, 취득세, 등록세 등 각종 조세를 감면받는다. 국·공유 토지와 공장은 저렴한 임대료로 빌릴 수 있고, 각종 보조금 혜택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올해부터는 보조금 규모도 확대된다. 여기에 더해 지자체들은 조례 제정을 통해 각종 특혜를 얹어준다. 외투기업은 특혜를 받은 만큼 고용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있을까. 외투기업은 고용안정기금 조성과 같은 노동자를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마련해놓지 않는다. 고용안정 대책을 마련해야 할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무분별한 폐업과 구조조정에도 정부나 지자체가 규제할 방법이 없다. 대구시 관계자는 “폐업 계획을 전혀 몰랐고 사전에 통보해온 사실조차 없다”며 “폐업 이후 부지와 설비는 어떻게 할 것인지도 시에 함구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당장 지역 경제에 타격을 입게 된 지자체에서 할 수 있는 일은 ‘호소’뿐이다. 지난 7월 13일 권영진 대구시장은 게이츠 본사 CEO에게 “폐업을 철회하고 공장을 다시 열어달라”는 서한을 보냈다. 이에 대해 게이츠 측은 “폐업 결정은 확정된 사안”이라며 철회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한국게이츠 직원 여상원씨(54)가 평소 일했던 작업장에서 작업 도구를 정리하고 있다. / 반기웅 기자 외투기업, 특혜만큼 책임 다하고 있나 결국 고용불안으로 인한 피해는 노동자의 몫이다. 외투기업의 불합리한 행태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은 노동계뿐만 아니라 국책연구기관에서도 나온 바 있다. 지난 4월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보고서에서 “외투기업의 철수는 동일산업뿐 아니라 중간재를 공급하는 후방산업의 국내기업 고용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외국인 직접투자 유인책에 대한 적절한 법제화를 통해 사후관리제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다국적기업 철수의 영향과 정책 대응방안) 그럼에도 재계는 외투기업의 이탈 책임을 정부의 반기업적 규제와 노조 탓으로 돌린다. 외투기업 철수를 막으려면 규제를 더 풀고 노조의 힘을 빼야 한다는 게 재계의 주장이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지난해 12월 경영발전자문위원회에서 “외국기업이 투자를 기피하는 것은 노사문제 때문”이라며 “정부가 유연한 노동시장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외투기업에 대해 한국보다 강화된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 영국은 공정무역법으로 외국자본이 공공이익에 반할 경우 투자를 철회하도록 하고 있다. 국제노동기구(ILO)는 2017년 3월 다국적 기업 규정을 전면 개정했다. ILO는 다국적 기업의 인권 및 노동권에 관한 실사조치(due diligence)를 신설하는 한편 다국적 기업과 각국 노·사·정이 준수해야 할 상세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국제사회가 다국적 기업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과 독일은 각각 엑슨-플로리오 법(Exon-Florio Amendment), 폭스바겐 법으로 국가와 지역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외국인 투자를 제한하고 있다. 나원준 교수는 “자본의 이동을 막자는 취지가 아니다. 무분별한 폐업을 단행하는 외투기업에 대해서는 자유무역협정(FTA) 투자 규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지원 혜택 회수와 같은 제재를 할 필요가 있다. 필요한 경우에는 특별 근로감독과 세무조사도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판 뉴딜의 핵심 투자처로 ‘지역’을 꼽은 정부는 지역 일자리 창출을 약속한 바 있다. 대구시 역시 ‘대구형 상생일자리 창출’을 역점 사업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폐업으로 인해 위기를 맞은 대구지역 6000명의 일자리에 대해서는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이정아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사무처장은 “상황 설명을 위해 청와대와 정부, 대구시에도 면담을 요청하고 있지만 어디에서도 응답하지 않는다”며 “당장 해결하라는 게 아니라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자리라도 마련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정이야기] 흑자경영 수익 고스란히 국고에 보태
[우정이야기] 흑자경영 수익 고스란히 국고에 보태(2010. 02. 04 11:27)
2010. 02. 04 11:27 경제
우정사업본부 청사."지난해 사업을 해서 1300억원 남겼습니다. 올해는 1100억원 흑자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남궁 민 우정사업본부장이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한 2010년도 우정사업 경영목표다. 지난해에 이어 13년 연속 흑자를 달성하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흑자 내역을 부문별로 보면 우편에서 200억원, 예금에서 360억원, 보험에서 550억원이 각각 잡혀 있다. 우정사업본부가 번 돈은 어디에 쓰일까. 기업이라면 주주들에게 배당하거나 내부에 쌓아 두고 경영상 필요한 곳에 재투자한다. 직원 월급을 올려 주기도 한다. 그러나 우정사업본부는 공기업 성격의 정부기관이다. 주주는 곧 국민이다. 달리 배당할 곳도 없고, 직원 월급을 민간기업처럼 올려줄 수도 없다. 흑자가 나면 기본적으로 국고에 들어가도록 돼 있다. 우체국이 돈을 많이 벌수록 국가 재정에 도움이 되는 구조다. 적자가 나면 어떻게 될까. 우정사업본부가 옛 정보통신부에서 분리돼 독립적인 사업 조직이 된 뒤 적자를 낸 적은 없다. 우편사업 부문에서 적자가 난 적은 있지만 예금 부문의 흑자로 상쇄해 전체적으로는 늘 흑자였다. 그러나 사업은 여러가지 변수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언제든 적자가 날 수도 있다. 그 적자를 국고에서 메워 줄까? 얼핏 생각하면 흑자액을 국가가 거둬가는 만큼 적자도 메워 줘야 이치에 맞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적자가 나면 땅이나 건물 같은 자산을 처분하는 등 방법으로 충당하도록 돼 있다. 우체국에 대해 적지 않은 사람이 오해하는 게 있다. 우체국이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된다고 믿는 것이다. 인터넷에 가끔 보이는 우체국에 대한 항의 글을 보면 “내가 낸 세금으로 이런 우체국 직원들 월급 준다고 생각하니 화가 치민다”는 식의 문장이 있다.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우체국 직원 월급은 국민세금에서 주는 게 아니다. 우체국이 사업을 해 번 돈으로 지급된다. 물론 넓은 의미에서 보면 우체국의 주인이 국민이니까 그렇게 뭉뚱그려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 국민세금으로 마련되는 정부의 일반회계에는 우체국 직원 월급이 한 푼도 포함돼 있지 않다. 일반인이 우체국에 대해 오해하는 것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니다. 우리의 우정사업본부에 해당하는 미국의 우정청(USPS)은 보도자료를 낼 때 다음과 같은 문구를 반드시 명기한다. “우리는 세금을 받지 않습니다. 우표 및 우편서비스 판매 수입에 의존합니다.” 뒤집어 생각하면 우체국이 세금으로 운영된다고 믿는 사람들이 미국에도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USPS는 실제 펑크난 예산을 재무부에서 꿔서 메운다. 매년 몇십억 달러를 꿔 오다 보니 눈덩이처럼 불어나 현재 누적적자는 100억 달러가 넘는다. USPS가 미국 사회에서 미운 오리새끼가 된 까닭이다. 이에 비하면 한국의 우정사업본부는 효자기업이다. 매년 몇백억원을 국고에 보태 준다. 올해에도 지난해 흑자 1300억원 가운데 가입자 자산이라 할 보험 부문 흑자를 뺀 740억원쯤을 일반회계에 보태게 된다. 이를 합치면 지금까지 국고에 넣은 돈은 9000억원이 넘는다. 국민세금을 끌어다 쓰지는 않고 세수에 보태 주기만 하니 정부로선 이보다 더 기특할 수 없다. 그러나 우정사업본부로서는 당연히 불만이다. 흑자를 국가에서 다 가져가면 미래를 위한 시설투자나 신기술 도입은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다. 또 허리띠를 조이고 조여서 흑자를 낸 만큼 그에 상응해 직원들 사기도 진작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이런 불만에 국민들이 얼마나 공감하는지 알려진 바는 없다. 근거가 될 만한 사회적 조사도 없다. 다만 우편요금이 외국에 비해 매우 싼 것은 객관적인 사실이다. 편지 한 통 부치는 데 드는 요금 250원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며, 그나마 4년째 동결돼 있다. “싼 요금을 받고도 많은 이익을 남겼으면 잘한 것 아니냐”는 우정사업본부 직원들의 정서는 이런 점에서 고개가 끄덕여지는 측면이 있다.
우정이야기
[스포츠]우리 히어로즈 ‘흑자 홈런’ 칠까(2008. 03. 20)
2008. 03. 20 스포츠
이름 팔아서 벌고, 고액연봉엔 ‘메스’… 한국형 수익모델 달성 여부 관심 우리 히어로즈는 고참·고액 선수들의 연봉을 대폭 삭감했다. 이 과정에서 구단과 마찰을 빚은 정민태 선수(왼쪽 두 번째)는 자유계약선수로 풀렸다. 최근 프로야구에서 가장 주목받은 팀이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제8구단 ‘우리 히어로즈’다. 이름부터 심상치 않은 우리 히어로즈는 지난 2개월간 뉴스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창업 투자사인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대표이사 이장석)는 지난 1월 30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제8구단 창단 조인식을 하고, 난항 끝에 우리담배와 3년간 100억 원씩 받는 조건으로 메인 스폰서 계약을 했다. 팀명에 담배회사가 들어가자 청소년단체·금연단체 등에서 즉각 비난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대 선수들을 고용 승계한 우리 히어로즈는 고액 연봉자에게 60~80% 삭감안을 제시하고 관철시키는 ‘수완’을 발휘해 연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난 11일에는 홈구장인 목동구장에서 두산과 시범경기를 펼칠 예정이었지만 경기 하루 전날 운동장 준비 부족으로 취소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오는 29일 2008시즌 프로야구 개막을 앞둔 시점에서도 우리 히어로즈는 화제의 중심에 있다. 어렵사리 신생 구단으로 참가했고 기존 구단과는 새로운 방식으로 팀을 운영하는 우리 히어로즈의 성공 여부에 프로 스포츠계의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다. 실험적인 네이밍 마케팅 프로야구 각 구단은 모기업에서 홍보비 명목으로 연간 150억~200억 원을 받아 팀 운영비로 쓴다. 야구단을 통한 기업명 홍보와 사회적인 공헌을 이유로 모기업의 지원을 끌어내는 것이다. 하지만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는 모기업이라는 ‘보호자’ 없이 맨몸으로 야구판에 뛰어들었다. 그 대신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는 팀명을 파는 네이밍 마케팅에 승부를 걸었다.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의 네이밍 마케팅 파트너는 담배를 생산하는 우리담배로 연간 100억 원씩 모두 3년간 300억 원을 받는 조건으로 ‘우리 히어로즈’를 탄생시켰다. 우리담배는 모든 매체에 담배 광고를 금지하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야구단을 선택했다. 우리담배는 한 해 400만 명 이상이 경기장을 찾고, TV와 신문에 매일 노출되는 야구단을 통한 홍보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우리 히어로즈는 유니폼 소매와 헬멧 등을 지원할 서브 서폰서도 찾고 있는데 순조롭게 진행되면 적자폭을 상당히 줄일 것으로 보인다.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는 이 같은 방식으로 향후 3년 안에 야구단을 흑자 구단으로 전환시킨 뒤 2012년쯤 구단 가치를 대폭 끌어올려 매각한다는 시나리오를 갖고 있다. 거품을 빼다 위기 상황의 야구계에 뛰어든 우리 히어로즈는 ‘악역’을 자처했다. 적자를 면치 못하던 국내 프로야구 현실을 지적하면서 지나치게 높이 평가된 선수들의 연봉을 삭감하기 위해 칼을 빼들었다. 기존 7개 구단을 대신해 연봉 삭감 제한(40%) 철폐, 군 보류 수당 폐지 등을 올 시즌부터 적용했다. 우리 히어로즈의 이 같은 행보에 프로야구선수협회는 강하게 반발하면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며 맞서고 있다. 우리 히어로즈의 박노준 단장(맨 오른쪽)이 이광환 감독, 강병철 2군 감독, 이순철 수석코치(왼쪽부터)를 소개하고 있다. 우리 히어로즈의 연봉 삭감은 가히 충격적이다. 지난해 연봉 6억 원을 받은 송지만과 2억2000만 원에 계약했고, 베테랑 타자 전준호와는 지난해 2억5000만 원에서 72%나 깎인 7000만 원에 도장 찍었다. 이 과정에서 구단과 대립각을 세웠던 베테랑 투수 정민태는 자유계약선수로 풀려 팀을 떠났다. 이 같은 파격적인 협상으로 우리 히어로즈의 선수단 연봉 규모는 대폭 줄어들었다. 연봉이 인상된 선수는 정성훈·이택근·장원삼 등 소수에 불과했다. 일단 몸값을 줄여 창단한 첫 해부터 흑자 경영을 할 수 있는 토대는 마련한 셈이다. 우리 히어로즈의 이 같은 행보에 다른 7개 구단도 그동안 편법적으로 이뤄졌던 FA의 계약금을 없애기로 하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 성공과 실패 사이 새롭게 탄생한 우리 히어로즈의 유니폼을 입고 모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센터니얼 인베스트먼트의 네이밍 마케팅이 성공할지 주목된다. 야구계는 우리 히어로즈의 새로운 운영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현실적으로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이지만 성공 불가능한 모델은 아니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센테니얼 인베스먼트의 이장석 대표이사는 “미국 프로야구에서 볼 수 있는 투자사업 모델을 한국 시장에 맞춰 개발하겠다”면서 “미국과 일본 등 프로야구 산업 전문가들과 네트워크를 통해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우리 히어로즈 박노준 단장도 목동구장 펜스 광고와 다양한 캐릭터 상품을 개발해서 야구팬을 끌어모으고, 미국 메이저리그처럼 야구장을 가족 휴식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하지만 우리 히어로즈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구단명을 사는 기업이 자주 바뀌면서 구단 정체성이 모호해져 이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목동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며 서울시장에 뛰어든 우리 히어로즈가 기존의 인기구단인 두산·LG와 경쟁하는 과정에서 구단 이름이 수시로 바뀌면 팬에게도 적잖은 혼동을 줄 수도 있고, 결국 네이밍 마케팅의 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총수입의 3분의 2를 관중 수입과 중계권료로 확보하고 나머지 3분의 1 중 일부만 홍보비로 벌어들이는 형식이다. 그러나 국내 프로야구단은 전체 운영비의 약 10%만 관중 수입이고, 나머지는 거의 전부 모기업의 홍보비로 충당해야 하는 현실이다. 따라서 홍보비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우리 히어로즈가 메이저리그처럼 흑자를 낼 수 있는 ‘한국형 수입 모델’을 만들지는 미지수다. 또 스포츠단 운영에 막대한 홍보비를 댈 만한 기업은 한정돼 있고 대부분 프로야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 담배와 계약 기간이 끝나면 새로운 광고주를 찾을 수 있겠느냐는 것도 의문이다. 한국 프로 스포츠의 위기에서 탄생한 우리 히어로즈. 진정한 ‘우리의 영웅’이 될지는 좀 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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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코로나에도 꿋꿋' KT&G, SK텔레콤 등 13개 기업 20년 연속 흑자
'금융위기·코로나에도 꿋꿋' KT&G, SK텔레콤 등 13개 기업 20년 연속 흑자
2020. 09. 09 15:51 화제
SK텔레콤 T타워 사옥.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분기보고서 제출이 의무화된 2000년 이후 올해 2분기까지 82분기 연속 흑자를 낸 기업은 13곳으로 집계됐다. 9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중 2000년 이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345개 사의 영업이익(개별 기준) 추이를 조사한 결과, 82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하는 기업은 총 13곳이었다. KT&G, SK텔레콤, 현대모비스, 유한양행을 비롯해 GS홈쇼핑, CJ ENM, 신세계, 고려아연, 에스원, 농심, 한섬, 국도화학, 이지홀딩스 등이 82분기 연속 흑자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평균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회사는 KT&G로, 35.5%에 달했다. 이어 SK텔레콤(19.3%), 한섬(15.5%), 고려아연(13.3%), 이지홀딩스(12.8%), 에스원(12.6%), CJ ENM(11.8%), GS홈쇼핑(11.2%), 현대모비스(10.8%), 유한양행·신세계(각 10.0%) 등의 영업이익률이 10%를 넘었다 또 70분기 이상 장기 흑자 기업은 금호석유화학과 광동제약, LG생활건강, 한샘, 엔씨소프트, 네이버, 카카오, 현대건설 등 17개 사로 조사됐다. 60~69분기 연속 흑자인 곳은 GS리테일, 오뚜기, KG이니시스 등 9곳이며, 50분기~59분기 역시 아모레퍼시픽, 현대글로비스 등 9곳이었다. 조사 대상 가운데 50분기 이상 연속 흑자를 낸 기업은 총 49개였고,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는 2008년 4분기에 적자를 냄에 따라 연속 흑자 기록이 46분기로 집계됐다. 코로나 사태로 연속 흑자 행진을 멈춘 기업도 적지 않았다. 지난해 2분기까지 78분기 연속 흑자였던 19곳 중 포스코와 현대제철, 솔브레인홀딩스, SKC, 호텔신라, 넥센타이어 등 6곳이 작년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분기 적자를 기록하면서 연속 흑자 기업 명단에서 제외됐다. 분기 연속 흑자 기록이 10분기 미만인 기업도 조사 대상 기업의 절반에 가까운(49.3%) 170곳에 달했다. 지난해 2분기 말 기준 155곳에서 15곳 증가했다. 작년 2분기까지 5년 이상 흑자를 기록했다가 이후 4분기 중 한 분기라도 적자가 발생한 곳은 포스코와 SKC, 넥센타이어, 솔브레인홀딩스, 현대제철, 호텔신라, SK네트웍스, 강원랜드, LG화학, 성우하이텍, 롯데케미칼, CJ프레시웨이, 대웅제약, KTcs, 롯데카드, LF,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등 17곳이었다. 한편 미중 무역 분쟁과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악화에 대기업들도 적자전환 하는 등 국내 기업들이 경영위기를 맞으면서 500대 기업의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줄었다. 조사대상 기업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개별 기준)은 44조 5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4조 6524억원에 비해 19.4%(10조 6016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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