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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955 건 검색)

‘문턱’ 낮춘 외국인 신고···전북소방, 119통역봉사단 확대
‘문턱’ 낮춘 외국인 신고···전북소방, 119통역봉사단 확대
2025. 02. 03 21:46사회
... 위해 전북여성가족재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날 이주 여성과 유학생 12명에게 119통역봉사단 위촉장을 수여 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119 통역봉사자 모집과 운영, 외국인...
외국인119통역봉사단전북소방
작년 설 연휴 하루 평균 119 상담, 평소의 2배
작년 설 연휴 하루 평균 119 상담, 평소의 2배
2025. 01. 24 10:48지역
... 설 연휴는 2월9~12일 4일간이었으므로 하루 평균 상담 건수는 8863건이었다. 지난해 하루 평균 119 상담 건수인 4077건의 약 2.2배였다. 지난해 설 당일이었던 2월10일 하루에만 119 상담 건수가...
“우리집 앞에 벌집이 생겼어요”…이상기후로 119 출동 30% 증가
2025. 01. 21 20:46사회
... 말벌종 유입에 기승 화재·구급 건수 소폭 감소 이상고온과 늦더위로 말벌의 활동이 많아지면서 지난해 119안전센터의 벌집 제거 출동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후 위기
“집앞에 벌집이 생겼어요”…폭염·이상기후로 119 ‘제거 출동’ 30% 늘어
“집앞에 벌집이 생겼어요”…폭염·이상기후로 119 ‘제거 출동’ 30% 늘어
2025. 01. 21 11:10사회
... 소폭(0.7%) 증가했다. 최근 3년간 추이를 보면 산불 감소 등으로 화재는 해마다 줄었고, 119구급차 이용 문화 홍보 등으로 구급활동도 감소하고 있다. 반면 구조 출동은 해마다 증가했다. 역대 최장...
기후 위기

스포츠경향(총 402 건 검색)

랄랄, 아픈 생후 6개월 딸에 심장 철렁 “밤새 열나고 119 불러”
랄랄, 아픈 생후 6개월 딸에 심장 철렁 “밤새 열나고 119 불러”
2025. 01. 09 17:38 연예
랄랄 SNS 유튜브 크리에이터 겸 방송인 랄랄이 딸의 근황을 공개했다. 랄랄은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밤새 열나고 119 부르고 진짜 마음이 찢어지다 못해 칼로 도려내는 것 같았다. 진짜 제발 아프지마. 독감 조심”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랄랄은 아픈 딸을 품에 안고 있다. 딸을 걱정하는 듯 근심이 가득한 랄랄의 표정이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랄랄은 지난해 2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결혼 소식을 알렸다. 당시 그는 “예비남편은 비연예인이고 11살 연상이다. 임신 4개월이고, 결혼식은 따로 올리지 않고 양가 부모님과 여행으로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랄랄은 지난해 7월 딸을 출산했다.
‘트리플더블급’ 활약에도 웃지 못한 ‘킹’···레이커스, 휴스턴에 115-119 분패
‘트리플더블급’ 활약에도 웃지 못한 ‘킹’···레이커스, 휴스턴에 115-119 분패
2025. 01. 06 13:39 스포츠종합
르브론 제임스. 휴스턴 | AFP연합뉴스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분전을 펼쳤지만, 끝내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킹’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에겐 너무 아쉬운 하루였다. 레이커스는 6일 미국 텍사스주 토요타 센터에서 열린 휴스턴 로키츠와의 2024~2025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115-119로 패했다. 2연승이 끊긴 레이커스는 20승15패로 서부콘퍼런스 5위를 유지했다. 반면 휴스턴(23승12패)은 멤피스 그리즐리스를 제치고 서부콘퍼런스 2위로 올라섰다. 전반을 49-67로 크게 뒤진 레이커스는 3쿼터에서 대반격에 나섰다. 제임스가 앞장섰다. 제임스는 3쿼터에만 3점슛 3개 포함 14점을 몰아쳤다. 여기에 쿼터 막판에는 도리안 핀니 스미스와 맥스 크리스티의 3점슛도 연거푸 터지면서 89-91, 2점차로 좁힌 가운데 4쿼터에 돌입했다. 4쿼터 시작과 함께 애런 할러데이와 캠 위트모어에게 3점슛을 연이어 내주면서 기세가 꺾이는 듯 했던 레이커스는 이후 핀니 스미스와 루이 하치무라의 3점슛으로 다시 추격에 나섰다. 이후 일진일퇴를 거듭하던 공방전은 경기 종료 8초를 남기고 제임스가 115-117을 만드는 득점을 성공시키며 다시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여기에 휴스턴의 알파렌 센군이 경기 종료 7.1초를 남기고 얻은 자유투 2개 중 1개만 성공시켜 레이커스에 마지막 기회가 왔다. 하지만 이어진 공격에서 맥스 크리스티가 제임스에게 건넨 패스가 다소 좋지 않은 방향으로 갔고, 이를 프레드 밴플리트가 스틸하면서 레이커스의 추격세가 허무하게 끊겼다. 이어 밴플리트가 자유투 1개를 집어넣으며 승부가 갈렸다. 제임스는 이날 21점·13리바운드·9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으나 팀 패배로 웃지 못했다. 앤서니 데이비스(30점·13리바운드)와 오스틴 리브스(21점·10어시스트)의 분전도 빛을 잃었다. 반면 휴스턴은 제일런 그린이 3점슛 5개 포함 33점을 몰아쳤고 아멘 톰슨이 23점·16리바운드로 뒤를 받쳤다. 경기 막판 결정적인 스틸을 해내는 프레드 밴플리트. 휴스턴 | AFP연합뉴스
자유투 때문에 날아간 승리···레이커스, 올랜도에 118-119 쓰라린 역전패
자유투 때문에 날아간 승리···레이커스, 올랜도에 118-119 쓰라린 역전패
2024. 11. 23 01:34 스포츠종합
프란츠 바그너. 로스앤젤레스 | EPA연합뉴스 다 잡았던 승리를 자유투가 발목을 잡았다. LA 레이커스가 홈에서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레이커스는 2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올랜도 매직과의 2024~2025 미국프로농구(NBA) 홈경기에서 118-119, 1점차 석패를 당했다. 레이커스는 경기 종료 32초를 남겨놓고 116-114로 앞선 상황에서 르브론 제임스가 자유투 2개를 얻어냈다. 다 넣으면 4점차가 될 수 있었던 상황. 하지만 제임스는 1개 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 이후 올랜도의 공격에서 프란츠 바그너가 던진 3점슛이 빗나갔고, 올랜도는 또 파울 작전을 썼다. 이번에는 앤서니 데이비스가 자유투 라인에 섰는데, 또 1개를 놓쳤다. 결국 제임스와 데이비스가 한 개씩 놓친 자유투가 패배의 원인이 됐다. 종료 20초를 남기고 바그너가 빠르게 레이업슛을 성공시켜 118-116, 2점차가 됐다. 그리고 종료 18.2초를 남기고 또 데이비스에게 반칙 작전을 썼는데, 데이비스가 이번에는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쳤다. 결국 올랜도는 종료 3.1초를 남기고 바그너가 캠 래디시를 앞에 두고 먼 거리에서 던진 3점슛이 림을 통과하며 극적으로 경기를 뒤집었고, 그렇게 경기가 끝났다. 이날 패배로 레이커스는 10승5패가 돼 서부콘퍼런스 4위로 떨어진 것은 물론, 홈 경기 전승 행진이 중단됐다. 올랜도는 바그너가 3점슛 4개 포함 37점·11어시스트의 대활약을 펼쳤다. 레이커스는 제임스가 31점·10리바운드·7어시스트, 데이비스가 39점·9리바운드로 맹활약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르브론 제임스. 로스앤젤레스 | AP연합뉴스
직장갑질119 “뉴진스 면전에서 ‘인사 무시’ 발언은 직장내 괴롭힘”
직장갑질119 “뉴진스 면전에서 ‘인사 무시’ 발언은 직장내 괴롭힘”
2024. 09. 13 15:25 연예
그룹 뉴진스가 11일 민희진 전 대표의 복귀를 바란다며 “25일까지 어도어를 원래대로 돌려놓으라”고 하이브와 방시혁 의장에게 요구했다. 뉴진스 멤버 5명은 이날 오후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저희가 원하는 건 민희진 대표가 대표로 있는 경영과 프로듀싱이 통합된 원래의 어도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튜브 방송화면 그룹 뉴진스 하니가 당했다고 밝힌 ‘인사 무시’와 ‘따돌림’이 직장내 괴롭힘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뉴진스는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하니가 하이브 사옥 4층 헤어·메이크업을 받는 곳 복도에서 대기하고 있을 때 다른 (연예인) 팀원과 매니저에게 인사했으나 무시당했고, 그 매니저가 하니 앞에서 ‘무시해’라는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직장갑질119는 13일 이와 관련해 “고용노동부는 직장 내 괴롭힘 예방 대응 매뉴얼을 통해 ‘상사나 다수 직원이 특정 직원과 대화하지 않거나 따돌리는 집단 따돌림은 업무상 적정범위를 넘어간 행위’라고 규정하고 있다”며 “담당 매니저가 하니의 인사를 무시하고 다른 이들에게 뉴진스 맴버의 인사를 무시할 것을 주문했다면 이는 업무상 적정범위를 넘는 괴롭힘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맺고 소속사의 지휘, 감독을 받으며 노무를 제공하고 대가를 받는다는 점에서 뉴진스 멤버도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볼 수 있다. 나이가 적은 아이돌의 경우 소속사와 종속적인 관계에 있기 때문에 더욱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노동부가 연예인은 근로기준법상 근로자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전속계약을 맺은 아이돌의 노동관계 법령에 의한 지배력은 오히려 일반적인 고용관계보다 더 강력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돌과 연습생은 실질적으로 회사에 강력한 업무지시를 받으며 일하면서도 각종 폭력 사각지대에 계속 남겨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회사와 아티스트가 실제 ‘동등’한 관계가 되는 과정에서 아티스트는 노동 착취 등의 피해를 보고 기본적인 권리를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인사를 무시하라고 지시한 매니저와 뉴진스 멤버 하니의 소속이 다르다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정받을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예산과 정관, 운영의 독립성 여부 등을 따져 형식만 독립된 법인이고 실질적으로는 한 회사 내 사업부의 형태로 운영됐다면 직장 내 괴롭힘을 인정받을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윤지영 직장갑질119 변호사는 “뉴진스에게는 하이브와 어도어가 직장이고, 매니저와 다른 연예인 멤버들이 상사이자 동료들이다. 따돌림, 투명인간 취급은 대표적인 괴롭힘 유형이고 당하는 사람에게 큰 고통을 준다.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냐 아니냐, 소속사가 같냐 다르냐의 형식만 따져 아이돌 가수가 당하는 고통을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주간경향(총 17 건 검색)

[이기환의 Hi-story](119)남편 자결 막은 ‘7일의 왕비’ 233년 만의 명예회복
[이기환의 Hi-story](119)남편 자결 막은 ‘7일의 왕비’ 233년 만의 명예회복(2024. 01. 30 05:30)
2024. 01. 30 05:30 문화/과학
‘7일의 왕비’ 단경왕후 신씨가 폐위된 지 233년 만인 1739년 복위되면서 ‘단경’이라는 시호를 받고 종묘에 신주가 안장되는 과정을 그린 반차도 /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1516년 3월 28일 <고려사>(‘세자·명종’)를 읽던 상(중종)이 깊은 한숨을 쉬며… ‘멍’ 하니 있었다.”(<중종실록>) 조선조 중종(재위 1506~1544)이 <고려사>를 읽다가 시쳇말로 ‘멍때렸다’는 기사입니다. 문제의 <고려사> 구절은 ‘고려 무신정권의 핵심인 최충수(?~1197)가 태자(희종·재위 1204~1211)의 조강지처(태자비)를 내쫓고 자신의 딸을 태자비로 삼으려 했던 대목’입니다. 최충수 때문에 쫓겨난 태자비가 흐느껴 울자 궁궐이 눈물바다를 이뤘다는 겁니다. 중종은 신하의 강압에 조강지처를 내쳐야 했던 희종에게서 동병상련을 느낀 겁니다. <중종실록>의 사관도 중종의 심정을 대변합니다. “상(중종)이 신씨(愼氏)의 폐출을 필시 후회한 것이다. 그러나 강한 신하에게 제압돼 폐출했으니, 이제 어찌할 것인가.” ■‘멍때린 중종’ 8년 뒤인 1529년(중종 24) 9월 13일 충청도 부여 출신인 김식이 상소문을 올렸습니다. “공자는 ‘얼룩소의 새끼라도 빛깔이 붉고 뿔이 똑바로 났으면 버리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신씨가 왜 폐출됐습니까. 신씨의 덕이 얼룩소만도 못 하단 말씀입니까.”(<중종실록>) ‘얼룩소의 비유’는 <논어> ‘옹야’편에 나오는 말인데요. 붉고 뿔이 곧은 소에 비해 ‘얼룩소’는 못난소의 대명사였죠. 공자는 그러나 ‘출신이 천하고 못난 사람이라도 재능이 있으면 반드시 쓰임새가 있다’고 가르친 겁니다. 두 기사에서 동일인물이 등장하죠. 바로 ‘신(愼)’씨입니다. 반정으로 즉위한 중종의 조강지처인 단경왕후 신씨(1487~1557)를 가리킵니다. ‘7일의 왕비’로 알려진 분이죠.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이 시리즈물 학술총서 중 7번째 책을 펴냈는데요. <외규장각의궤 연구: 추상·복위부묘봉릉>입니다. <외규장각 도서(의궤)>는 1866년(고종 3)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이 약탈했다가 2011년 대여 형식으로 돌아온 책(297권)이죠. 이번 출간된 책은 당대에는 홀대받았거나 혹은 폐위됐다가, 훗날 추상(존호를 올림) 혹은 복위(신분 회복)된 분들을 다뤘습니다. 이분들의 추상·복위 논의와 의례의 모든 과정을 수록했습니다. 1560년 9월 2일 반정군이 집을 에워싸자 진성대군(중종)은 자결하려 했다. 그러나 부인(신씨)은 남편을 만류하면서 “만약 반정군의 말머리가 집을 향했다면 죽어야 하지만, 궁궐을 향했다면 대군을 호위하는 것이니 알아보라”고 했다. 과연 반정군의 말머리가 궁궐을 향해 있었다.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자료 ■남편의 자결을 막은 부인 이중 ‘7일의 왕비’인 단경왕후 신씨를 살펴보려 합니다. 신씨는 문신 신수근(1450~1506)의 딸입니다. 신씨는 1499년(연산군 5) 성종의 둘째 아들이자 연산군(재위 1494~1506)의 이복동생인 진성대군(훗날 중종)과 혼인했습니다. 그런데 얽히고설킨 관계가 운명을 가릅니다. 연산군의 부인이 신수근의 동생(거창군부인 신씨·1476~1537)이었던 겁니다. 그러니까 연산군의 부인(거창군 부인)과 진성대군(중종)의 부인(단경왕후)은 고모와 조카 사이였던 겁니다. 중종반정이 일어난 1506년 9월 2일의 일화가 눈에 띕니다. 반정군이 진성대군의 집을 에워쌌습니다. 진성대군은 반정군이 자신을 죽일 것이라 지레짐작하고 자결하려고 했습니다. 이때 신씨가 남편의 소맷자락을 붙들고 말렸답니다. “에워싼 군사의 말머리가 집을 향해 있으면 우리는 죽어야 합니다. 말머리가 궁궐을 향해 있다면 공자(진성대군)를 호위하는 겁니다.” 알아보니 반정군의 말머리가 궁궐을 향해 있었습니다. 만일 신씨의 만류가 없었다면 진성대군은 자결하고 말았을 겁니다. ■‘조강지처를 내쫓다’ 하지만 반정 끝에 즉위한 남편(중종)과 달리 신씨의 운명은 급전직하합니다. 연산군의 매부이기도 한 신씨의 아버지 신수근이 반정에 참여하지 않은 ‘죄’로 죽임을 당했던 겁니다. 아버지의 선택은 딸(신씨)의 운명을 갈라놓았습니다. 반정이 일어난 지 7일 만인 1506년 9월 9일이었습니다. 이때 반정 세력이 총출동해 중종을 다그칩니다, “지금 신수근의 친딸이 궁에 있습니다. 만약 궁곤(왕비)으로 삼는다면 인심이 불안해지니… 밖으로 내치소서.” 그러자 중종은 “조강지처를 어떻게 내치겠냐”고 난감해합니다. 그러나 반정 세력의 시퍼런 서슬에 중종은 나약한 군주의 모습을 드러냅니다. “마땅히 중론을 좇아 밖으로 내치겠다. 당장 오늘 저녁에 나가라 해라”는 명을 내립니다. ■죽은 사람 취급당한 신씨 그런데 ‘신씨를 쫓아낸 이날의 기록’이 훗날까지 논란을 일으킵니다. 반정 세력이 ‘신씨를 왕비로 삼을 경우~’라는 가정법을 쓴 대목입니다. 그래서 신씨가 애초부터 왕비로 책봉된 적이 없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한마디로 신씨는 왕비에서 폐위된 것이 아니라 중종의 진성대군 시절 부인 신분으로 쫓겨났다는 거죠. 그들은 반정 성공 후 19일이 지난 9월 21일 명나라에 중종의 책봉을 받기 위한 사신단을 보내는데요. 이때 중종의 왕위계승이 정변이 아니라 선위를 통해 이뤄졌음을 고하는 ‘9가지 예상문답’을 마련하는데요. 그중 신씨와 관련돼 기막힌 ‘가짜뉴스’도 들어 있습니다. “만약 명 황제가 ‘왕비를 책봉했느냐’고 물으면 ‘전하(중종)의 대군 시절 부인이 병으로 죽었고, 아직 왕비를 들이지 않았다’고 대답한다”(<중종실록>)고 했어요. 병인양요(1866) 때 프랑스군에 의해 약탈당한 외규장각 도서의 귀환 행사. 2011년 임대형식으로 귀환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외규장각 관련 학술총서를 계속 펴내고 있다. /연합뉴스·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남편이 왕이면 부인은 자동 왕비 <국조보감>과 <선원보략> 등 왕실 기록은 그러나 “신씨는 9월 2일 반정 후 중전이 됐고, 9일 쫓겨났다”고 했습니다. 또 1557년(명종 12) 12월 7일 승하한 신씨를 위해 쓴 졸기는 “중종이 즉위하자 비(신씨)도 정위(중전 자리)에서 하례를 받았다”(<명종실록>)고 했습니다. ‘신씨=7일의 중전(왕비)’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 건데요. 233년 뒤 영조가 신씨를 왕비(단경왕후)로 올리며 반대 여론을 잠재운 한마디가 심금을 울립니다. “날 봐라. 내가 임금이 됐을 때 내 부인은 이미 중전이 됐다. 중종이 왕위에 오른 날 신비(단경왕후) 역시 자동으로 중전이 된 것이다.”(<영조실록> 1739년 3월 11일) ■중종의 임종 때 부른 여인 어찌 됐든 남편에게 쫓겨난 모양새가 되지 않았습니까. 신씨는 사저로 쫓겨나 불우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사이 남편은 반정 세력의 핵심인 박원종(1467~1510)의 조카(장경왕후 윤씨)와 재혼합니다. 하지만 중종의 속은 편치 않았나 봅니다. <국조기사>는 “중종은… 명나라 사신을 맞을 때마다 신씨의 사저에 ‘임금이 타고 온 말’을 보냈다. 신씨는 늘 흰죽을 쑤어 손수 말을 먹여 보냈다”고 했습니다. 또 “폐비 신씨의 사저(어의동)에 도둑이 들었으니 경비 군사를 4명에서 6명으로 늘리라”(<중종실록> 1528년 1월 29일)는 명을 내립니다. 어의동 자택은 중종이 대군 시절 부인(신씨)과 알콩달콩 살던 집이었습니다. 1544년(중종 39) 11월 15일 죽음을 앞둔 중종이 사경을 헤맬 때인데요. 급박한 순간의 실록 기사가 심상치 않습니다. “통화문(창경궁 북쪽 문)을 열어놓았기에 들어온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다. ‘상(중종)이 임종 때 폐비 신씨를 보고 싶어했기에 불러들였다’는 소문이 있었다.” 진위를 떠나 중종이 신씨에게 진 마음의 빚이 얼마나 컸는지를 알려주는 이야기죠. ■보류 상소문 신씨를 향한 동정 여론이 만만치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요. 그런데 동정으로만 끝나지 않았습니다. 중종의 두 번째 부인인 장경왕후 윤씨가 세자(인종)를 낳고 승하하는데요(1515). 이때 놀라운 상소문이 올라옵니다. 담양부사 박상(1474~1530)과 순창군수 김정(1486~1521)이 “신씨를 복위시켜 원통함을 풀어줘야 한다”는 내용의 상소문을 올렸습니다. “…신씨를 폐위하신 명분은 무엇입니까… 반정공신들이… 임금을 다리 사이와 손바닥 위에 놓고 희롱하듯 겁박하고, 국모를 병아리 팽개치듯 쫓아냈으니….” 두 사람은 ‘반정공신=난신적자’로 지목하면서 “난신적자는 반드시 죽여야 하는 것이 ‘춘추’의 의리”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장경왕후가 돌아가셨으니 지금이야말로 신씨를 복위시킬 호기”라고 중종의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이에 중종은 어정쩡한 반응을 보입니다. 중종은 “이런 큰일을 하급관리들의 말을 듣고 처리할 수 있겠느냐”면서 “상소문을 승정원에 보관해두라”는 명을 내립니다. 한마디로 ‘보류’한 겁니다. 중종이 돌아가는 조정공론을 살피려 한 겁니다. 신씨 복위 문제는 숙종 때 또 불거져 나왔다. 이때 “중론을 구한다”는 숙종의 명에 따라 모인 491명의 문무백관이 신씨의 복위 문제와 관련, 각자의 의견서를 냈다. 찬반양론이 팽팽했지만, 반대 의견 가운데는 신씨의 복위 자체는 온당하지만 선조(중종)가 내린 결정이어서 선뜻 복위에 찬성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다수였다.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자료 ■기묘사화의 씨앗 하지만 대사헌 권민수(1466~1517)와 대사간 이행(1478~1534)이 앞장서서 박상·김정을 탄핵하고 나섭니다.(8월 11일) “신씨가 복위되면 장경왕후가 낳은 원자(인종)는 어찌됩니까. 또 그 지위가 장경왕후보다 앞선 자리에 있게 됩니다. 무엇보다 죽은 아버지를 위해 피의 보복을 감행할 수 있는 게 아닙니까.”(<중종실록>) 중종도 섣불리 신씨의 복위를 단행할 수는 없었습니다. 반정공신들을 난신적자로 규정하면 반정으로 왕위에 오른 중종의 정통성은 어찌됩니까. 결국 상소문을 올린 박상과 김정은 유배형의 처분을 받았는데요. 이 ‘신씨 복위’ 논쟁은 그러나 또 한 번의 비극을 잉태합니다. 사간원 정언 조광조(1482~1519)가 “박상과 김정의 처벌을 촉구한 대사헌과 대사간을 파직해야 한다”고 주장한 겁니다. 조광조의 끈질긴 대간 탄핵은 조정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결국 이 폐비 신씨의 복위 논쟁은 기묘사화(1519)의 발발까지 연결됐습니다. <중종실록>은 “박상·김정의 상소문은 올바른 것이었는데, 이를 두고 워낙 논쟁이 격화돼서 결국 사림이 반목해 참혹한 화(기묘사화)를 불렀다”(1515년 8월 8일)고 평했습니다. 중종이 폐비 신씨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던 모양이다. 중종이 승하하기 직전, 사경을 헤맬 때 창경궁 통화문을 열어둬 신씨를 만났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자료 ■‘안타까워, 어쩌나’ ‘폐비 신씨의 복위’는 중종이 셋째 부인(문정왕후 윤씨·1501~1565)을 맞이함으로써 다시 수면 아래로 내려갑니다. 하지만 폐비 신씨의 처지가 딱하다는 것은 여러 대가 지나도록 불변의 여론이었나 봅니다. 숙종 연간에 ‘폐비 신씨의 복위’ 운동이 일어납니다. 1698년(숙종 24) 9월 30일 전 현감 신규(1659~1708)가 ‘신씨의 복위’를 주장하는 상소문을 올린 겁니다. 이때 숙종의 명에 따라 대신·종친·문무백관들이 궁정에 총출동했고요. 또 지방 대신 및 유신까지 자그마치 491명의 의견을 모았습니다. 찬반 여론이 워낙 팽팽하자 숙종은 “참으로 난처한 측면이 있다”고 토로했는데요. 결국 복위는 이뤄지지 못했고요. 다만 별도의 사당을 세우고, 신주에는 ‘폐비 신씨’라 해서 ‘왕비에서 폐위된 사실’을 적시하는 것으로 일단락지었습니다. 숙종은 신씨를 쉽게 복위시켜줄 수 없는 안타까움을 어제시로 읊었습니다. “옛날 왕비로서 지존의 짝이더니/ 밤에 건춘문으로 나감에 백성들이 원통해했네/ 슬픔과 한스러움에 어찌 추복의 의논이 없으랴만/ 어쩌나. 이제 와서 임금 마음 알 수 없음을….” ■538명 중 537명이 ‘복위’ 찬성 숙종의 마음을 알아준 이는 영조였습니다. 1739년(영조 15) 3월 11일 유생 김태남이 ‘신씨의 복위’를 주장하는 상소를 올렸습니다. 그러자 영조는 “어찌 백성들만 억울하게 여기겠냐. 내 마음도 아프다”고 공감하면서 밀어붙입니다. 영조는 내외의 의견을 폭넓게 모으라는 지시를 내립니다. 3월 15일 종친 및 문무백관이 총출동해 신씨의 복위를 두고 찬반 토론을 벌였고요. 지방 관리 및 유생들의 의견도 받았습니다. 무려 538명이 의견서를 냈습니다. 경기 양주 장흥에 조성된 단경왕후 신씨의 온릉. 1506년 9월 2일 일어난 중종반정으로 남편이 즉위해 왕후가 됐다가 불과 7일 만에 반정 세력에 의해 폐위됐다. 233년 만인 1739년 복위됐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제공 이중 1명을 제외한 537명이 ‘신씨 복위’에 찬성표를 던졌습니다.(<영조실록> 1739년 3월 15일) 같은 날짜 <승정원일기>는 538명의 의견을 전부 기록했는데요. 지독한 의견수렴이기도 하고요. 또 그 500명이 넘는 의견서를 기록으로 남긴 것도 대단합니다. 아무튼 신씨의 복위가 결정되자 영조는 감회어린 소감을 밝힙니다. “아! 황량한 신비의 무덤에 난 풀은 지금 몇 년이 지났는가… 나도 모르게 가슴이 아프다.” <승정원일기> 1739년 3월 15일자. 영조가 중종반정 때 폐위된 단경왕후 신씨의 복위 문제를 거론하면서 무려 538명의 전·현직 및 지방관리와 유생들의 의견서를 받았다. <승정원일기>는 3월 15일자에 538명의 명단과 그 의견서를 모두 기록했다. 관련 내용만 23쪽에 달한다. 의견을 낸 538명 가운데 삼가현령 이도익을 뺀 537명이 복위에 찬성표를 던졌다.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자료 신씨의 복위 절차는 일사천리로 진행됐고요. 시호는 ‘단경’, 능호는 ‘온릉’으로 결정됐습니다. 단경왕후의 신주는 태묘의 중종실에 모셨습니다. 신주의 위치는 중종의 ‘원후’, 즉 첫 번째 부인 자리에 놓였습니다. 우리가 그저 ‘7일의 왕비’와 ‘비운의 러브스토리’쯤으로만 알던 분이 아닙니까. 그러나 그분에게는 이렇게 파란만장한 스토리가 담겨 있습니다. ※‘이기환의 Hi-Story’ 연재를 마칩니다. 그간 보여주신 독자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기환의 Hi-story
[한성열·서송희 부부의 심리학 콘서트 ‘중년, 나도 아프다’](119)중년 남자의 ‘눈물’이 감동을 주는 이유(2018. 11. 12 14:30)
2018. 11. 12 14:30 사회
남자가 아니라 한 인간에게서 볼 수 있는 ‘완숙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자신의 성(性)뿐만 아니라 다른 성도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는 성숙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가벼운 담소를 나누는 자리에서 “자꾸 눈물이 난다”는 고백을 하는 중년 남자들을 자주 만난다. 이들은 대개 “젊어서는 안 그랬는데 나이 들어가면서 왜 이렇게 주책맞게 됐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며 당황스러워한다. 심지어는 혹시 자신도 모르게 심각한 병을 앓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염려하는 경우도 있다. 출처|픽사베이 남성이 정서적으로 변하는 것은 중년에는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안심을 시킨 다음 요즘 사는 게 어떤지 물어보면 대개 “뭔가 허전하다” “요즘에는 사는 게 별로 재미가 없다” “젊었을 때는 뭔가를 이루기 위해 미친 듯이 달려왔는데 이제는 그렇게 미칠 것이 없다”는 등 뭔가 잃은 것 같고 살아야 할 뚜렷한 이유를 찾지 못해 서성이는 듯한 느낌을 말하곤 한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는 남자와 여자의 성역할을 철저하게 구분했다. ‘남녀칠세 부동석’이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지금의 중년이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는 남학교와 여학교가 분리되어 있었다. 마치 청소년기에 남녀를 함께 놓아두었다가는 큰일이라도 날 듯이 중·고등학교 생활지도부 교사들은 눈에 불을 켜고 남학생과 여학생이 함께 있는 것을 막으려고 애를 썼다. 비교적 남녀가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교회를 예배당이 아니라 ‘연애당’이라고 반은 부러운 마음으로, 또 반은 비난하는 마음으로 비아냥대기도 했다. “남자는 남자답게, 여자는 여자답게” 공간으로 남녀를 분리한 것만이 아니라 행동에서도 남녀의 차이를 강조했다. “남자는 남자답게, 여자는 여자답게” 행동해야 한다고 교육을 받았다. ‘남자답다’는 것의 요체는 한마디로 ‘여자답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여자다운 행동을 하면 “계집애 같다”고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거나 “유약하다”고 어른들에게 꾸중을 들었다. 여자는 원래 약하기 때문에 당연히 남성은 ‘강해야’ 했다. ‘우는 것은 약한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남자들은 절대로 울면 안 된다고 배우면서 성장한다. 그리고 여자의 유약함은 잘 우는 것으로 드러난다고 보았다. 그래서 남자애가 울면 “남자는 일생에 세 번밖에 울지 않는다”고 야단을 치거나 “울면 ○○가 떨어진다”는 위협적인 언사도 마다하지 않았다. 당연히 남자는 아무리 아프거나 슬프거나 힘들어도 ‘입을 꾹 다물고’ 참아야 했다. 우리나라에서 그 강도가 더 셀 뿐이지 사실 남자들에게 자연스런 정서적 표현을 억제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다른 나라에서도 일반적인 현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직에 있거나 존경받는 인사가 공개적으로 눈물을 흘리는 것은 ‘나약함’의 증표로 받아들여진다. 최근에 미국에서 연방대법원 판사로 지명된 브렛 캐버노가 청문회에서 눈물을 흘린 것으로 세간의 화제가 되었다. 세간의 여론은 긴박한 상황에도 냉철한 이성을 견지해야 할 대법관으로서는 너무 정서적이고 유약한 것이 아니냐는 자질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처럼 남자들에게 속마음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것을 금하다보니 병적으로 표현되는 경우도 종종 나타난다. 소위 ‘가면우울증’이라는 병명으로 나타나는 ‘가장된 우울증’이다. 가면우울증은 우울한 감정이 마치 가면을 쓰고 있는 것처럼 겉으로 별로 드러나지 않는 우울증을 말한다. 가면우울증은 우울감과 무력감이 잘 드러나지 않지만 식욕부진이나 피로감 따위의 신체화 증상이나 지나친 명랑함, 약물이나 알코올중독, 도박, 행동과잉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중년 남자들에게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눈물이 주르르 흐르는 것은 ‘이제 솔직하게 살고 싶다’는 속마음의 표현이다. 이제는 남자의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인정받기 위해 두렵고 힘들고 아픈 것을 감추고 강한 남성으로 살아오면서 억눌렀던 속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남자가 아니라 인간으로 살고 싶다는 ‘인간선언’이다. 남자는 일생 동안 몇 번의 큰 변화를 겪으며 살아간다. 어릴 때는 사실 남자나 여자가 신체적인 면에서나 심리적인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 즉, 어린이는 양성(兩性)적이다. 오히려 어릴수록 여자애들이 더 크고 더 강한 면을 보이기도 한다.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큰 변화가 나타난다. 이 시기에는 자신의 성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남자는 남자답게 여자는 여자답게 변하기 시작한다. 신체적인 변화는 말할 것도 없고, 심리적으로도 더 이상 양성적이 아니다. 이제 청소년들은 이성(異性)으로 분리되기 시작한다. 남자는 한 집안의 가장(家長)으로서의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성품으로 교육받기 시작한다. 중년 남자들이여! 마음놓고 울자 가장으로서 남자는 무엇보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 밖에 나가서 다른 사람들과 경쟁하면서 생계에 필요한 경제적인 자원을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약해서는 안 된다. 그러면 경쟁에서 낙오될 뿐만 아니라 가장으로서의 권위를 인정받지도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남성다워야 하고 가장 강해야 한다. 자신 속에 있는 여성적인 특성은 강하게 억압시키고 오로지 남성적인 특성만을 부각하며 생활해야 한다. 중년이 되면 자녀들도 어느 정도 성장했고, 한 개인으로서 생활하기 위해 부모로부터 독립하기 시작한다. 이제는 가장으로서의 역할과 아버지로서의 역할이 점차적으로 줄어들기 시작한다. 더불어 지금까지 속으로 억눌려 있던 여성적인 특성들이 표현되기 시작한다. 지금까지 심리적 에너지를 과도하게 사용하던 남성적 경향의 중요성이 줄어들면서 또 다른 본성인 여성적인 특징들에게로 재분배되기 시작한다. 또다시 이성의 시기를 넘어 양성의 시기로 돌아간다. 또다시 전인(全人)적인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즉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이제는 반쪽만의 남자와 여자가 아닌 인간으로 돌아가게 된다. 중년의 남자에게서 나타나는 진정한 ‘눈물’은 때로는 진한 감동을 준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눈물로 성공한 경우다. 지금은 ‘노무현의 눈물’로 불리는 그 유명한 눈물은 2002년 대선 TV광고에서 나왔다. 그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눈물을 흘려 많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진정성이 느껴지는 중년 남자의 ‘눈물’이 감동을 주는 이유는 남자가 아니라 한 인간에게서 볼 수 있는 ‘완숙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자신의 성(性)뿐만 아니라 다른 성도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는 성숙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힘들었던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원래의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개선장군의 당당함과 자신감이 함께 묻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중년 부부 간의 관계도 더 이상 남자와 여자로 서로 대립적인 성역할의 관계가 아니라 이성(異性)을 포용하고 공통적인 양성의 특성을 함께 가꾸어나가는 친구이자 동지의 관계로 다시 재정립할 수 있다. 자신 속에 숨겨져 있던 이성의 특징이 표현되면서 남편이나 부인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제는 오색 단풍이 우거진 가을 숲길을 손을 맞잡고 함께 걸어가는 편안한 중년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다. 중년 남자들이여! 마음놓고 울자. 그대의 진정한 눈물은 감동이다.
한성열·서송희 부부의 심리학 콘서트 ‘중년, 나도 아프다’
[독자 댓글]1199호 “대통령 믿는 애비의 활동, 며느리가 억제시켰다”外를 읽고
[독자 댓글]1199호 “대통령 믿는 애비의 활동, 며느리가 억제시켰다”外를 읽고(2016. 11. 01 18:14)
2016. 11. 01 18:14 오피니언
“대통령 믿는 애비의 활동, 며느리가 억제시켰다” 역대 정권에서 이렇게까지 막장은 처음 본다. 김영삼이나 김대중 자식들이 정가를 흔들었어도 이렇게까지 두서 없이 청와대를 뒤흔들진 않았다. 하다 못해 그 자식들은 어떻게든 처벌 받고 감방이라도 들어갔지. 이건 대통령과 친분 있다는 이유만으로 정·재계를 완전 쑥대밭 만들어가며 제 뱃속 챙긴 게 하나둘이 아니구만. 대통령은 지금도 감싸는 소리만 해대니 원…. _페이스북 David Kim 박근혜를 보면 이 나라가 얼마나 ‘빽’에 의존하는지 알 수 있다. 저렇게 무능한 사람이 아버지의 후광 때문에 당 대표가 되고 대통령까지 되는 것을 보면…. 성장과정은 안타깝다만, 그렇다고 대통령을 해서는 안 될 인물이었다. _네이버 t031**** 언제까지 현직 대통령이란 분은 최순실 게이트로 이 나라 망칠 참인가? 대통령은 국민을 섬기라고 된 걸로 알고 있는데, 뉴스마다 게이트로, 비리로 덮고 새누리당 동원해서 입막음하려고 하네. 대통령 자리가 그런 한가한 자리인가. 국민을 섬기기 싫으면 때려쳐라. _다음 그림자신사 이대 총장 사퇴로 ‘권학유착’ 깨질까 총장 사퇴로 일단락할 문제가 아니다. 이대로 또 그냥 넘어가면 제2의 이대 문제는 계속 나올 것이다. 철저히 규명해 처벌을 내려야 한다. 불법과 부정이 밝혀지고 거기에 누구라도 관련이 있다면 다시는 교육계와 공직에 발도 못 붙이게 해야 한다. _페이스북 June Kim 학문을 한다는 것은 진리를 추구한다는 것인데, 명색이 학문을 한다는 자들이 진리의 추구는 내팽개쳐 놓고 돈 몇 푼에 자존심과 긍지를 팔며 권력에 부역하고 있으니…. 이러고도 나라가 제대로 되기를 기대할 수 있을까? _다음 TL 북핵, ‘가래’로도 막기 어려워졌다 새누리당의 ‘색깔타령’은 ‘의처증’을 연상시킨다. 그런데 정신과에서 가장 고치기 힘든 병이 바로 의처증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자신의 병을 인정하려 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처증은 자신은 물론, 가정 전체를 파괴시키는 무서운 병이라고 한다. 문제는 의처증은 자신의 정신만을 파괴하는 데 비해 새누리당의 색깔타령은 국민의 정신건강까지 파괴할 수 있다는 데 있다. _다음 유라시아 대체 김대중 정권이 퍼줬다고 하는 자들은 어디에서 어떤 검증된 자료를 들고 헛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날조된 것도 퍼지면 사실이라 믿는군. 김영삼 정부 대북지원금은 4배, 이명박 정부 대북지원금은 2배에 육박한다. 통일부 기록보관소라도 좀 봐라. _네이버 toma**** 삼위일체 ‘칵테일식 개헌안’ 뜬다 미국처럼 4년 중임제로 바꾸는 것 찬성합니다. 중임제는 임기가 끝나면 다시 대통령선거에 나올 수 있습니다. 재신임 받으면 4년이 더 연장되는 거죠. 한국의 5년 단임제는 5년마다 무조건 정권이 바뀌니까 정책을 펼칠 시간이 너무 짧고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정권 바뀌면 다 갈아엎는 것도 많잖아요. 폐해가 심각합니다. _다음 갤7개통 중도층인 나는 ‘분권형 4년 중임제’로 개헌하는 것 대찬성이다. 대통령은 국방·외교·안보 담당하고, 국무총리는 국내 행정·정책을, 서로 간에 간섭은 금지해야 한다. _다음 kimch
독자의 소리
[독자 댓글]1198호 “이해하기 힘든 막장 현실, 풍자로 소통하는 상식”外를 읽고
[독자 댓글]1198호 “이해하기 힘든 막장 현실, 풍자로 소통하는 상식”外를 읽고(2016. 10. 26 09:53)
2016. 10. 26 09:53 오피니언
이해하기 힘든 막장 현실, 풍자로 소통하는 상식 정말 이 나라 큰일이다. 임기말에 또 어떤 일이 터질지, 이 정도 수준의 공직기강을 볼 때 나라의 안위가 걱정이다. 윗물이 썩을 대로 썩은 하수구니 어디부터 바로잡아야 할지. 비리를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에 또 다른 비리가 터져나오는…. 이젠 무엇부터 고치고 수습해야 할지 정신이 혼미할 정도다. _다음 마린보이 자업자득. 뿌린 대로 거두라. 썩은 씨앗 뿌렸으면 죄과를 받는 게 이치. 이치에 어긋나면 탈 나게 마련. 박근혜 정권은 어거지로 모든 일을 했으므로 결과는 죄과를 지게 될 거야. 장기집권 아버지 곁에서 보고 배운 게 있고 지금까지 정치하며 배운 게 있을 텐데 이러려고 했나. 국민의 정서와 식견은 22세기인데 대통령은 20세기니 시대가 안 맞는다. 그러니 통치를 유신정권 시절과 동일하게 인식한다. _네이버 cut**** 삼성 갤럭시노트7 ‘터질 게 터졌다’ 오랜만에 좋은 기사 읽었다. 한 가지만 더한다면, 삼성의 문제는 바로 조직 구성에 있다. 하드웨어가 좋은 기계의 조건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경영을 장악하고 있으니 새로운 첨단기술 시장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첨단산업은 기계도 중요하지만 그 기계를 움직이고 조정하는 소프트웨어가 더 중요하다. 애플이 겉으로는 삼성보다 뒤져 보이는 스펙이지만, 그 뒤에서 묵묵히 소프트웨어를 최적화시키고 사용자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혁신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적용시키고 있다. _경향 goodbarking [온누리교회 관련 반론보도문] 본지는 지난 2016년 8월 16일자 「[김진호의 ‘웰빙-우파와 대형교회’](7) 캐릭터교회의 몰락과 보수대연합의 시대」 제목의 기사에서 온누리교회가 1999년 ‘옷로비 사건’과 연루되어 있고, 신동아그룹의 재정이 온누리교회로 지속적으로 유용되었으며, 최순영 신동아 전 회장의 비밀장부와 교회 재산이 얽혀 있다는 내용 및 2004년 이라크에서 피랍, 살해당한 김선일씨가 온누리교회의 ‘Acts 29 비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현지에서 섭외된 활동가이자 당시 선교브로커 역할을 하고 있던 가나무역의 팀장이었고, 온누리교회가 이 회사를 거점 삼아 이라크 선교를 진행했다는 내용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온누리교회는 위 기사에서 언급한 온누리교회에 대한 내용들은 사실이 아니며 추측성 보도라고 밝혀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알려드립니다 1197호 표지이야기 ‘전문가에서 공익보다 사익이 느껴진다’의 기사와 관련해 홍태경 연세대 교수는 “규모와 진도의 개념은 다르기 때문에, 2015년 2월 월성1호기 수명연장 토론회에서 ‘최대 지진 규모가 진도6 정도인데 전문가들은 진도7까지 예상해 보수적으로 평가했다’라는 발언은 한반도에서 발생한 최대 지진 규모가 규모 7 내외라는 기존의 연구 결과를 뒤집는 말이 아니다. 규모 7 내외의 지진이 발생하더라도 원전이 위치한 지역까지 지진파가 도달하면 지진동이 원전의 내진성능 한계에 미치지 못하는 지진동을 만들어내므로 안전하다는 취지의 발언이므로 이는 기존의 연구 결과와 달라졌다는 기사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혀 왔습니다. 이에 본지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오류가 있는 기사 부분을 철회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독자의 소리

레이디경향(총 4 건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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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유아 영어학원 수업료 월 119만원, ‘대학 등록금의 2배’
2023. 08. 21 17:40 화제
서울의 유아 대상 영어학원 학원비는 월평균 119만원이라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대학교 등록금의 2배 수준에 달하는 금액이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걱세)은 2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사걱세 영유아사교육포럼 10주년 기념 콘퍼런스’를 열고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걱세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유아 대상 영어학원은 전년 대비 18개 늘어난 총 329개로 나타났다. 강남·서초가 87개로 가장 많았으며, 강동·송파(59개), 강서·양천(34개), 은평·서대문·마포(30개) 순이었다. 유아 대상 영어학원 월평균 학원비는 지난해 118만8천832원으로 전년 대비 약 5.5% 증가했다. 1년 수강료로 환산하면 4년제 연평균 대학등록금(675만원)의 2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가의 수업료는 월 264만9천원에 달했다. 영어 교육에 대한 압박은 유아들의 학습 시간으로도 나타났다. 유아 대상 영어학원 일평균 교습시간은 4시간 57분으로 초등학교 1∼2학년 수업(3시간 20분)보다 1시간 37분 길었다. 또한 사걱세가 지난 5월 전국 어린이집에 근무하는 영아 보육교사와 영아 부모 총 1천35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어린이집을 다니는 영아반 학생 중 81.2%는 가정에서 사교육이나 조기교육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었다. 이 중(중복 응답 가능)에서는 ‘책 육아’가 55.0%로 가장 많았으며 문화센터 프로그램(51.9%), 영어 동영상(27.8%), 방문교사(25.6%), 한글·수 학습지 및 동영상(각각 21.8%) 등으로 나타났다. 교육을 처음 접하는 시기도 일렀다. 조사에 따르면 처음 교육 프로그램을 이용한 시기는 평균 12.1개월 때였으며, 가정에서 이용하는 프로그램 가짓수는 2가지가 32.5%로 가장 많았다. 또한 자녀가 가정에서 교육용 미디어에 노출되는 시간은 1일 평균 35.6분이었다.
“구로 119소방서 아저씨, 감사합니다” 예은장애인주간보호시설 친구들
2012. 11. 30 19:35 화제
주민의 안전을 지켜주는 119는 언제나 고마운 존재다. 119는 주로 위급한 상황에 달려오기도 하지만 어려운 곳에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곳도 있었다. 예은장애인주간보호시설 선생님과 친구들이 매년 시설에 방문해 도움을 주고 있는 구로 소방서 직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레이디경향」의 문을 두드렸다. 예은장애인주간보호시설은 가정에서 보호하기 어려운 지적장애인을 낮 시간 동안 안전하게 보호해주고 재활 프로그램 및 교육을 제공하는 시설로, 직업 재활훈련도 받기 어려운 중증의 장애인들이 모여 있다. “이 근처에 특수학교 두 곳이 있어요. 그곳을 졸업한 뒤 중증 장애인들은 갈 곳이 없어 여기 시설을 다니고 있지요. 연령대는 대부분 20대에서 30대까지입니다. 장애 정도가 심해서 직업훈련을 받을 수는 없지만 사회 적응력을 길러주는 프로그램을 주로 교육하고 있어요.” 16명의 친구들이 함께하는 시설에는 3명의 교사가 있다. 늘 일손이 부족하다. 친구들을 각자의 집으로 송영하는 운전과 프로그램 진행 외에 식사와 간식 준비도 해야 한다. 게다가 일일보고서 작성 등 행정 일도 만만치 않다. “정부에서 받는 장애인주간보호시설의 지원 인력은 3명이에요. 교사를 충원하고 싶지만 인건비가 부족해요. 친구들의 식비, 간식비, 시설 임차료까지 내고 나면 운영하기 빠듯하지요. 사단법인에서 운영하는 소규모 시설이라 후원의 손길이 거의 들어오지 않고 있어요.” 민경미(49) 선생님은 상황이 열악해도 내년에는 좀 더 분발하려 한다. 시설 친구들이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좀 더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족한 인력에 대한 자원봉사자의 손길이 절실하다. 매년 방문해 도움을 주고 있는 구로소방서 직원들은 매우 고마운 존재다. 그들이 처음 방문한 때는 2010년이라고 한다. “그때부터 매년 10회 이상씩 봉사활동을 오시기 시작했죠. 소방서 근무도 보통 일이 아니라고 들었어요. 늘 고단하실 텐데 말이죠.” 예은장애인보호시설에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러 오는 단체는 구로소방서가 유일하다고 한다. 특히 중증 지적장애인들에게 그들의 도움은 큰 보탬이 된다고. “다양한 봉사를 해주세요. 친구들에게 컴퓨터도 가르쳐주시고 교육 프로그램도 도와주세요. 때로는 계단 청소도 해주시고요, 특히 등산할 때 동행해 친구들이 무리 없이 등산할 수 있도록 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이제는 오셔서 따로 설명을 드리지 않아도 해야 될 일을 척척 해줄 정도로 익숙해지셨어요.” 시설에 있는 친구들 이름도 외워서 불러줄 정도다. 소방서 직원들은 그들의 친한 형과 누나가 돼주고 있다. 지난달에는 페인트가 벗겨져 부식된 외부와 내부 벽에 새로 도색을 해줬다. “저희가 특별히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직접 재료까지 사와서 칠을 해주셨어요. 사실 여기저기 벗겨진 벽을 볼 때마다 마음이 좋지 않았거든요. 정말 신경 써서 보지 않으면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일들이잖아요. 저희는 그 세심한 마음에 감동했어요.” 늘 밝은 미소로 찾아와 말하지 않아도 필요한 곳을 찾아 묵묵히 봉사하는 구로소방서 직원들. 민 선생님은 어떻게 감사의 마음을 표할지 늘 고민이었다고 한다. “시설 친구들 중에 유일하게 한글을 뗀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에게 편지를 써주길 부탁했지요. 이걸로 저희 마음을 다 표현할 수 없겠지만 편지와 지면을 통해 감사한 마음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레이디경향」은 시설을 대신해 구로소방서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구로소방서 대표로 지난달 페인트 벽칠 봉사를 주도한 장봉진 소방장(39)이 인터뷰에 응해줬다. 장봉진 소방장의 미니 인터뷰 Q 처음 시설에 가게 된 계기는? 정책의 한 일환으로 서울시 산하기관은 복지시설과 자매결연하도록 하고 있다. 그렇게 인연이 닿아서 가게 됐다. 우리의 손길이 필요한 부분이 보여 종종 방문하게 됐는데 이렇게 칭찬을 받으니 몸둘 바를 모르겠다. Q 밤 근무를 마치고 봉사하러 오신다던데? 당직을 서는 직원들 중에 그런 분들도 있다. 우리같이 행정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은 평일 낮을 이용해 방문한다. 그날그날 여건이 되는 사람들로 구성해 시설을 방문하고 있다. Q 특히 시설 외부 벽면을 칠해준 데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는데? 내가 처음 봉사하러 시설에 방문한 건 점심 도우미 역할을 하기 위해서였다. 오리고기볶음을 준비해 갔는데 시설의 복도와 내부 벽면이 부식돼 있는 것이 보였다. 다음에 올 때 칠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Q 세심한 마음이 없으면 그냥 지나칠 일 아닌가? 집에서도 도색 작업을 종종 해서 그런지 눈에 띄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거라면 작은 일이지만 해드리고 싶었다. 그리고 혼자 한 일이 아니다. 페인트와 페인트붓 같은 도구는 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서 마련했다. Q 시설에 또 다른 손길이 필요한 부분을 보았나? 현재는 월동기라 소방서가 정신이 없다. 날이 좀 따뜻해지면 친구들의 손을 잡고 근처 동산이나 공원으로 나들이를 하고 싶다. 시설에는 지도교사가 부족해 특히 외부 활동하기가 힘들다고 들었다. Q 시설의 한 친구가 감사의 편지도 썼는데? 남들도 다 하는 일을 했는데 무척 민망하고 부끄럽다. 공개적으로 칭찬을 받으니 앞으로 더 적극적이고 열심히 봉사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든다. 예은장애인주간보호시설 후원 안내 예은장애인주간보호시설에서는 교재교구, 학용품, 식품 및 간식 등 각종 후원 물품과 후원금을 환영합니 다. 자원봉사해주실 개인이나 단체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후원 문의 02-2616-4282 ●계좌번호 우리은행 1006-301-212299 ●예금주 (사)서울지적장애인복지협회(예은주간) <■글 / 이유진 기자 ■사진 / 원상희>
14년 차 119 구급대원 이재일& 새내기 연기자 은성
2004. 02. 01 화제
“소신과 뚝심으로 똘똘 뭉친 아빠와 나, 우린 꼭 닮은 붕어빵 부녀예요!” 인천 계양소방서의 이재열씨는 14년 차 119 구급대원이다. 트럭 운전사부터 학원 강사까지 11가지의 직업을 섭렵한 후 정착한 소방서에서 그는 ‘천직’임을 깨달았다고 한다. 현재 성장기 드라마 ‘반올림’에 출연중인 열여섯 살 새내기 연기자 이은성. 그녀는 ‘하고 싶은 건 해야 한다’는 소신 하나로 2백5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연기자가 됐다. 뚝심과 열정으로 똘똘 뭉친 부녀의 행복하고 즐거운 이야기. 직장 열한 번 옮긴 후 119 구급대원 정착 “아빠가 말려도 소용없다”며 소신 내세운 은성 2003년의 마지막 날, 인천에는 오락가락 눈발이 날렸다. 30년 전에 지었다는 작은 소방서를 찾아가는 길은 복잡하고 불편했다. 뒤엉킨 실타래처럼 사방으로 뒤섞인 자동차들 사이를 뚫고 사거리도 아닌 오거리에서 가장 작은 길로 들어섰다. “거기까지 왔으면 다 온 겁니다. 쭉 들어와서 좌회전하면 소방서가 보일 겁니다. 큰길에 제가 서 있으니까 얼른 오십시오.” 서울에서 인천까지 오는 사이, 은성이 아버지는 5분 간격으로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는 “뭐가 보이냐? 주유소? 그럼 그 길이 맞다. 고가도로? 그럼 잘못 왔다. 다시 유턴해서 돌아가라” 등등. 사람을 만나지도 않고 그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는 것을 알지만, 처음 만나는 기자를 위해 이렇듯 꼼꼼히 챙기는 은성이 아버지는 분명 ‘좋은 사람’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길치(?)의 인천 상륙 작전은 은성이 아버지의 도움으로 고지에 도달했다. 그리고 만난 사람들… 그곳에는 은성이와 어머니 그리고 소방관 정복을 차려입은 아버지가 있었다. 은성이 아버지의 근무지는 인천에서도 후미진 곳에 위치한 계양소방서. 낡은 건물의 시멘트 계단을 올라서자 건물 옥상이 나왔다. 그리고 그곳에는 은성이 아버지가 하루 24시간 근무하는 아담한 사무실이 있었다. “여기가 국내에서 가장 작은 소방서예요. 너무 낡고 작아서 지금 새 건물을 짓고 있어요. 가끔 빈집인 줄 알고 찾아오는 노숙자들이 있어요. 밤새 사무실 안에 있다가 아침 일찍 밖에 나와보면 시멘트 계단 위에서 노숙자들이 꼬부리고 잠들어 있어요. 황당하죠.” 조금은 느린 듯, 차근차근 이야기하는 말투에서 언뜻 119 구급대원의 침착함이 묻어난다. 그 맞은편으로는 쌍꺼풀 없이 커다란 눈에 얼굴이 하얀 새내기 연기자 은성이가 앉아 있다. 아버지가 무슨 말을 하는지… 귀를 쫑긋 세우고 경청하는 은성이. 그녀는 현재 드라마에 출연중이다. 지난 2001년 인기리에 방송됐던 청소년 드라마 ‘학교’의 뒤를 이어 오랜만에 선보인 드라마 ‘반올림’. 이것이 은성이의 데뷔 작품이다. 연기 경험이 전혀 없는, 말 그대로 생짜 신인인 은성이가 탤런트가 된 것은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친구가 인터넷에 카페를 만들었어요. 그래서 거기에 제 사진을 올렸거든요. 근데 지금 소속사에서 전화가 왔어요. 연기자 되고 싶은 생각 없냐고요. 그래서 하고 싶다고 했더니 오디션을 받으라고 해서 갔죠. 부모님께 얘기 안 하고 친구랑 같이요. 간단한 오디션을 보고는 부모님을 만나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그때 엄마, 아빠한테 얘기했죠. 처음에요? 반대하셨죠. 그래도 전 걱정 안 했어요. 왜냐면 엄마, 아빠가 말려도 저는 연기할 거라구 벌써부터 마음먹고 있었거든요. 제가 하고 싶은 일은 꼭 해야 하는 성격이거든요. 누가 말려도 소용없어요.” 집에서는 노래 한 곡 불러본 적이 없는 은성이가 연예인이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던 어머니, 아버지. 은성이보다 세 살 아래의 아들은 끼가 철철 넘쳐서 개그맨들의 흉내를 제법 비슷하게 내곤 했다. 그러나 은성이는 의외였다. “엄마, 아빠가 아무리 말려도 소용없어. 나, 탤런트 할래!”라며 떼를 쓰는 은성이를 보며 어머니와 아버지는 몇 날 며칠 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우리 은성이가 고집이 세요. 어려서부터 그랬죠. 지가 하고 싶은 일은 꼭 해야 하는 성격이에요. 말려도 소용없어요. 그건 아마도 저를 닮은 모양이에요. 119 구급대원이 저의 열한 번째 직업이거든요.” 전혀 생각지 못했던 이야기. 물 흐르듯 자연의 이치에 따라 살았을 것 같은 은성 아버지에게 그런 현란한 과거(?)가 있을 줄이야! 은성 아버지는 전자 회사에 입사한 것을 시작으로 화장지 회사, 레미콘 운전, 대형 트럭 운전 등 다양한 직업을 섭렵했고 부기·서예 학원의 강사까지도 경험했다고 한다. “난 이런 사람인 줄 알았으면 결혼 안 했을 거예요. 한 직장에서 석 달을 못 버티더라구요, 더 미치는 건 저한테 상의 한마디 없이 회사를 그만두는 거예요. 신혼 때부터 은성이 낳은 후까지도 그랬어요. 집에 있는 처자식은 어떻게 살라고 자기 마음대로 회사를 그만두는… 옛말에 ‘재주 많은 놈치고 굶지 않는 놈 없다’더니. 저 결혼하고 후회 많이 했어요.” 열정, 오기, 끈기, 뚝심은 우리 가족 캐릭터 “한번 하면 끝까지 한다” 은성과 아버지의 약속 은성 어머니의 말처럼 이재일씨는 재주가 많은 만큼 새 직업을 구하는 것에 두려움이 없었다고 한다. 때문에 마음에 안 들면 그 길로 보따리를 싸서 직장을 옮겼다는 것. 그런 은성 아버지의 바람기(?)를 잡은 것이 바로 119 구급대원이다. 그의 열한 번째 직장. 한참을 돌아다닌 끝에 마침내 제자리를 찾았다고 해야 할까. 은성 아버지는 구급대원이 된 후에야 ‘이것이 나의 천직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하고 싶은 일을 할 때의 성취감과 행복함을 맛본 은성 아버지는 딸이 간절하게 연기자의 길을 가겠다고 할 때 막을 수가 없었던 것. 그러나 연예인이 되는 건 119 구급대원이 되는 일보다 몇 배나 힘들어 보였다. “뭔지는 모르죠. 주변에 연예 활동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도 없고… 그렇지만 그게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는 건 알죠. 특히 여자 아인데… 나쁜 얘기도 많이 듣고 진짜 몹쓸 얘기를 하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한 일주일 동안 밤잠을 못 자면서 고민했어요. 그러다가 은성이를 앉혀놓고 물었죠.” 열여섯 살, 어리기만 하다고 생각했던 은성이와 대화를 하며 아버지는 ‘말린다고 되는 일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은성이는 또박또박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해 있었다. 그래서 은성이와 아버지는 한 가지 약속을 했다. ‘한번 하면 끝까지 한다’는 것. 힘들다고 중간에 포기하고 다시 평범한 학생으로 돌아올 거라면 시작도 하지 말라는 뜻이었다. 이 약속을 제안한 건 아버지였고, 은성이는 흔쾌히 받아들였다. 연기학원에서 1년 정도 연기 지도를 받은 은성이는 어느 날 갑자기 “드라마 오디션이 있다”며 거울을 보고 연기 연습을 했다. 그것도 방문을 꼭 걸어 잠그고. “난 우리 딸이 몸치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아닌가 봐요. 드라마 오디션 보면서 춤도 추고 노래도 불렀대요. 난 은성이가 재롱 떠는 거 아기 때 빼놓고는 한 번도 못 봤어요. 그래서 오디션에 합격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죠.” 딱 한 번의 드라마 오디션에서 은성이는 2백5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주연 자리를 따냈다. 현재 ‘반올림’에 출연하는 연기자들 중에서 생짜 신인은 오직 은성이뿐. 그렇다면 은성이의 연기 실력은 타고났다고 해야 할 듯. “은성이 엄마가 어려서부터 끼가 많았어요. 하고 싶은 일은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미는 저를 닮은 거 같고, 연기자로서의 끼는 엄마를 닮은 것 같아요. 집사람이 어려서 시골에서 자랐는데, 만약 서울에서 자랐다면 연기학원에 등록한다고 난리가 났을지도 몰라요. 저 사람 보기보다 엄청 웃긴 사람이에요.” 이야기를 하다 보니 은성이 가족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다. 그건 네 식구가 모두 ‘남 앞에서 재주 뽐내기를 좋아하고 남을 즐겁게 하는 걸 좋아한다’는 것. 그러니까 은성이의 끼는 어머니와 아버지께 골고루 전달받은 모양이다. 사진 촬영을 하면서도 세 식구는 서로의 포즈를 지적해준다. “어색하다. 웃긴다. 오바다. 진짜 못 봐주겠다. 좀더 잘 해봐라…” 주문이 많은 걸 보니 서로에게 애정도 많아 보인다. 은성이는 초등학교 때 ‘아버지 얼굴 그리기’를 숙제로 받았는데, 아빠의 잠자는 얼굴을 그려갔다고 한다. 그만큼 119 구급대원의 일은 바빴다. 그리고 지금도 바쁘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기 때문에 하루 24시간을 대기해야하는 직업. 고단하기로 따지면 주산·부기학원 강사의 열 배쯤은 더 피곤한 직업. 그러나 하면 할수록 보람을 느끼고 성취감도 갖게 된다고. “IMF 때가 제일 힘들었어요. 그때는 자살하는 사람들이 많았거든요. 아무리 생각해도 자기 목숨 갖고 장난 치는 사람들은 이해가 안 돼요. 죽을 마음으로 살면 뭐가 안 되겠어요. 다 힘들지, 세상살이 매일 좋고 행복해서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됩니까. 욕심 버리고 순리대로 사는 게 제일인데… 그리고 음주 운전하는 사람들, 목숨 가지고 장난치는 사람들 다음으로 나쁜 사람들이에요. 음주 운전은 살인 행위예요. 그런 거 하면 안 돼요.” 이재일씨는 119 구급대원으로 활동하면서 가슴 아픈 일도, 눈물 쏟을 일도 많았다고 한다. 가장 가슴이 아플 때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생명이 죽어가는 것을 볼 때. 그럴 때면 어김없이 눈물을 흘리게 된다고 한다.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부상자가 완치되어 소방서를 찾아올 때라고. 서울 외곽에 위치한 이곳에는 아직 따뜻한 인심이 남아 있다. 고구마, 감자, 옥수수 등 돈보다 값진 것들을 싸들고 “고맙다”는 인사 한마디를 하기 위해 소방서를 찾는 이들을 볼 때면 가슴에서 따뜻한 기운이 샘솟는다고 한다. “우리 은성이도 저처럼 일하면서 보람을 느낀다면 바랄 것이 없어요. 연예인이 되면 돈을 번다는데 그런 건 다 소용없습니다. 돈보다 은성이가 잘 되기를 매일 기도해요.” 올해로 14년째 119 구급대원으로 활동중인 이재일씨와 이제 막 브라운관에 얼굴을 비친 새내기 연기자 은성이. 부녀는 많이 닮았다. 소신과 뚝심 그리고 타인을 사랑하는 마음까지. 하고 싶은 일을 향해 돌진하는 부녀의 열정은 2004년에도 쭈~욱 계속될 듯하다. 글 / 경영오 기자  사진 / 한수정
[Pet Story] 애완견 응급 처치 119
2004. 01. 01 재테크
강아지는 아기와 같아서 잠깐의 부주의로도 상처를 입거나 다칠 수 있다. 강아지가 다쳤을 때 주인이 당황하면 강아지는 더욱 놀라게 마련. 불의의 사고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  미리미리 강아지 응급처치법을 익혀 보다 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지혜를 발휘하자. 집에서 하는 애완견 응급처치 요령 10가지. 이물질을 삼켰을 때 강아지는 호기심이 많고 씹는 것을 좋아해 무엇이든 뒤적거려 먹는 습성이 있다. 사후치료에 앞서 중요한 것이 사전예방. 바둑알이나 볼펜 꼭지, 동전, 클립 등 강아지가 삼킬 우려가 있는 물건들은 강아지 눈에 띄지 않도록 미리미리 치워두는 습관을 기르자. 만약 강아지가 먹어서는 안 될 물건을 삼켜버렸다면 일단 입을 벌려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이물질이 목에 걸려 숨을 못 쉬는 경우엔 입을 벌려 이물질이 보이면 일단 꺼내고, 이물이 보이지 않는 경우라면 목을 쓰다듬어주거나 손가락으로 밀어넣어 일단 호흡을 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한 후 최대한 빨리 동물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작고 둥근 물건은 그냥 배설되지만 날카롭고 뾰족한 이물질은 소화기에 상처를 낼 수 있다. 때로는 출혈을 일으키고 심하면 죽을 수도 있으므로 세심한 관찰이 요구된다. 위험하다 판단되면 즉시 병원으로 이송할 것. 물에 빠졌을 때 대부분의 강아지는 헤엄치기를 좋아하며 수영선수 못지않은 수영 실력을 발휘한다. 하지만 때때로 수영 도중 지쳐 물에 빠지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럴 땐 되도록 빨리 강아지를 물에서 건져 올린 후 뒷다리를 잡고 거꾸로 들어올려 폐에서 물이 빠져나가도록 해야 한다. 그런 다음 혀를 잡아당겨서 숨을 쉬는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고 심장 부위를 강하게 눌러준다. 강아지가 숨을 쉴 때까지 갈비뼈 아랫부분을 눌렀다 놓았다 하는 동작을 여러 번 반복하는데 이때 갈비뼈가 손상되는 일이 없도록 힘 조절에 주의할 것. 인공호흡은 필요시에 시행하되 강아지 머리를 젖히고 강아지의 입을 다물게 한 뒤 강아지 코에 숨을 불어넣으면 된다. 독극물에 중독됐을 때 본능적으로 무엇이든 입으로 가져가는 강아지는 먹어도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잘 구별하지 못한다. 때문에 제초제, 부동액, 사람용 약 등 먹어서는 안 될 독성이 있는 물질을 먹어 중독이 되는 일이 왕왕 발생한다. 강아지가 독극물을 먹었다면 최대한 빨리 구토를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아지가 독극물을 먹은 후 바로 토하도록 만들려면 희석된 과산화수소나 구토제를 먹이면 된다. 중독의 약물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도 잊지 말자. 독극물의 종류를 알면 일단 수의사가 올바른 처방을 내리는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 구토를 시키고, 독극물의 종류를 알아냈다면 되도록 빨리 수의사에게 데리고 가 조치를 취한다. 교통사고가 났을 때 강아지가 차에 치이면 심한 고통으로 신경이 매우 날카로워지게 마련. 때문에 무작정 강아지에게 접근하기에 앞서 강아지용 입마개를 씌워 강아지가 쇼크나 고통으로 사람을 물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여러 가지 부상을 입을 수 있는데,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탈골, 내장파열, 출혈 등이 있다. 강아지가 차에 치였다면 일단 외부에 상처가 있는지를 확인하자. 상처가 발견됐다면 압박붕대를 이용, 지혈을 한 후 재빨리 동물병원으로 후송한다. 강아지가 움직이지 못할 경우에는 담요, 재킷 등으로 들것을 만들거나 딱딱한 널빤지를 이용해 강아지를 운반한다. 의식이 없을 때에는 얼굴을 가볍게 때려서 의식을 회복케 한 후 호흡하기 쉽게 도와준다. 또 강아지가 토를 할 경우에는 고개를 옆으로 돌려 기도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교통사고는 외상뿐만 아니라 내부적으로 심한 손상이 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겉으로 상처가 없더라도 동물병원으로 신속히 운반해야 함을 잊지 말자. 발, 발가락, 꼬리 등에 골절상을 입었을 때 앞발이 부러졌을 때는 가제나 헝겊으로 감싸 강아지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몸을 이동시킬 때에도 신중을 기해 최대한 조심스럽게 움직일 것. 다리에 부목을 대고 부목이 여의찮을 경우에는 노트나 두꺼운 종이로 둥글게 상처를 감싸 부목을 대신한다. 네 발, 발가락, 꼬리부분의 골절, 탈구의 경우 가제 등의 부드러운 헝겊을 대고 부목을 한 뒤 수의사에게 데려가 진찰을 받게 한다. 복잡한 골절로 보일 경우 섣불리 손을 대지 말고 바로 수의사에게 보인 다음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발을 베이거나 찢겨 출혈이 있는 경우 집에서 강아지를 키우다 보면 발톱을 너무 짧게 잘라 출혈이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발엔 혈관이 많아 베었을 땐 피가 많이 나게 마련. 하지만 정상적인 경우라면 5분 이내에 스스로 멈추게 되어 있으니 너무 놀랄 필요는 없다. 얕은 상처의 경우에는 흐르는 물이나 과산화수소로 소독한 후, 소독한 손가락으로 2∼3분간 눌러 지혈을 한 후 약을 바르고 면이나 거즈 또는 깨끗한 수건 등으로 상처부위를 꽉 동여맨다. 상처가 깊거나 압박해서 지혈을 해도 피가 멈추지 않을 때엔 동물병원에 데려가야 한다. 화상을 입었을 때 대부분의 화상은 끓는 물이나 기름에 의해 발생한다.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덴 곳에 즉시 찬물을 묻혀주도록 한다. 이어 얼음찜질을 해주면 더욱 좋다. 그런 다음 어느 정도 덴 곳이 진정되면 방부제 연고를 발라주고 수의사에게 문의한다. 상처는 청결하게 유지하도록 하며 심하게 다친 경우라면 연고로는 치료가 불가능하니 동물병원에 가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도록 한다. 상처부위가 넓을 경우, 치료가 늦어지면 몸 안에 있는 수분을 빼앗기게 되고 자칫 2차적인 감염도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한다. 화상을 입은 부위는 최대한 건조하게, 청결한 가제를 대어 수분을 없애도록 하며 상처가 눌러붙을 우려가 있으니 테프론 가제 등으로 환부를 압박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동상에 걸렸을 때 사람과 마찬가지로 개도 영하의 추운 날씨, 특히 찬바람 부는 날씨에 노출되면 동상에 걸리기 쉽다. 추운 겨울, 강아지를 데리고 외출을 해 동상의 여부가 걱정된다면 일단 다리, 귀, 꼬리 등을 세심하게 살펴 창백하거나 차갑고 무감각한 부위가 있는지를 확인하도록 한다. 동상으로 판단되면 32℃ 정도의 미지근하게 데운 물을 타월에 묻혀 언 부분을 부드럽게 마사지해준다. 언 지 10분 이내에 녹여주어야 하며, 수의사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즉시 동물병원으로 데려가 쇼크에 대한 적절한 치료와 함께 체온을 높여야 한다. 또 강아지의 심장 기능과 신장 기능을 검사해야 한다. 다른 강아지에게 물렸을 때 강아지의 몸에서 물리기 쉬운 부위는 목, 얼굴, 귀, 가슴 등이다. 만약 강아지끼리 싸워 상처를 입었다면 일단 다친 강아지를 진정시킨 후 상처난 피부가 찢겼는지 또는 구멍이 났는지를 확인한다. 만약 피부에 구멍이 난 상태라면 일단 상처 부위의 털을 모두 자른 후 따뜻한 물과 소독약으로 그 부위를 주의하여 씻겨주도록 한다. 소독 후 바셀린을 발라주면 주위 털이 상처 안으로 끼여 염증을 일으키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만약 피부가 찢긴 상태라면 방부제 연고를 발라준다. 타박상이 있는지 잘 살펴보고, 정도가 심한 상처는 꿰매준다. 강아지의 이빨에 물린 자국은 겉으로 보기엔 단순해 보여도 피부 밑 연조직이 심하게 손상됐을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다. 광견병도 광견병이지만 세균 감염도 골치. 문 강아지가 광견병 주사를 맞지 않은 경우에는 세균 감염에 대한 치료는 물론, 광견병 검사를 위해서라도 동물병원에 반드시 데리고 가야 한다. 벌에 쏘였거나, 뱀에게 물렸을 때 벌에 쏘였을 땐 일단 암모니아수를 발라 쏘인 곳을 중화시킨다. 벌침이 보일 때는 돋보기로 들여다보며 족집게를 이용하여 침을 빼낸 다음, 얼음찜질을 해 부기를 가라앉힌다. 일반적으로 물리거나 쏘인 상처, 곤충이나 독을 분비하는 동물로 인해 발생하는 상처는 발견하기 어려워 응급처치에 애를 먹기 십상이다. 뱀에게 물린 상처 또한 마찬가지다. 독사에게 물린 개는 심하게 떨고, 침을 질질 흘리며, 동공 확장, 구토 등의 증세를 보이게 마련. 독사에게 물리면 두 개의 자국이 남게 되는데, 물린 곳이 확인되면 즉시 수의사에게 치료를 의뢰하여야 한다. 상처를 칼로 베고 입으로 독을 빨아내려는 시도는 아예 생각지도 말 것. 자칫 독이 더 빨리 퍼져 강아지의 생명을 위협하는 우를 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글 / 최은영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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