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436 건 검색)
- 앱 이용 안해도 20% 떼가···카카오택시 TK 가맹본부, 공정위 제재
- 2025. 01. 15 13:44경제
- 카카오택시 자사 앱 이용없이 배회 영업이나 타사 호출 앱을 이용한 택시 가맹기사에도 플랫폼 이용료를 받은 대구·경북 지역 카카오택시 가맹본부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게 됐다. 공정위는 15일...
- 공정위플랫폼카카오택시카카오T디지티모빌리티
- TK 행정통합·신공항건설 사업, 탄핵 정국 ‘암초’ 만나 삐걱
- 2024. 12. 26 20:32지역
- .... 글로벌미래특구 지정,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등의 요구도 수용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간 TK 행정통합은 대구시와 경북도를 중심으로만 추진돼 민의를 반영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 [현장에서]‘탄핵 정국’에 TK 현안 차질 불가피…행정통합·신공항건설 사업 등 ‘삐걱’
- 2024. 12. 26 14:13지역
- .... 글로벌미래특구 지정,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등의 요구도 수용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간 TK 행정통합은 대구시와 경북도를 중심으로만 추진돼 민의를 반영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 현장에서
- [윤석열 탄핵 가결]“정국 빨리 안정돼야”…보수텃밭 TK·PK서도 ‘환호’ ‘만세삼창’
- 2024. 12. 14 18:25정치
- 14일 경남 창원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즉각 퇴진’ 집회에 모인 시민들이 탄핵안이 가결되자 환호하고 있다. 김정훈 기자 14일 국민의힘 텃밭인 부산·대구·경북·경남 지역 윤석열 대통령 즉각 퇴진...
- 탄핵, 국내외 영향
스포츠경향(총 132 건 검색)
- 타격·그라운드 모두 압도적이었다···‘슈퍼보이’ 최두호, 랜드웨어에 3라운드 TKO승, 8년 만에 UFC 무대서 연승 성공
- 2024. 12. 08 16:29 스포츠종합
- 최두호가 8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네이트 랜드웨어와의 ‘UFC 310: 판토자 vs 아사쿠라’ 메인이벤트 페더급 경기에서 펀치를 날리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 AFP연합뉴스 ‘슈퍼보이’ 최두호(33)가 8년 만에 UFC 무대에서 연승에 성공했다. 최두호는 8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310: 판토자 vs 아사쿠라’ 메인이벤트 페더급 경기에서 네이트 랜드웨어(36·미국)를 상대로 3라운드 3분21초 만에 TKO 승리를 따냈다. 최두호가 UFC 무대에서 연승을 거둔 건 UFC에 입성한 초창기인 2014~2016년 3연승 이후 처음이다. 최두호는 지난 6월 빌 알지오(32·미국)전에서 승리한 뒤, 불과 6개월 만에 다시 옥타곤에 올라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최두호가 같은 해 UFC 무대에서 2승을 수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최두호는 알지오전에서 2라운드에 TKO 승리를 따내고, 이날은 3라운드 TKO 승리를 추가하며 과거 체력이 약점으로 지적됐던 것과 달리 이제는 경기를 장기전으로 끌고 간 뒤에도 승리해 한 단계 기량이 성장했다는 걸 입증했다. 최두호는 ‘코리안 좀비’ 정찬성(37)과 함께 대회를 준비하며 체력 훈련에 특별히 힘을 더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경기가 열리기 전까지는 랜드웨어의 우세가 점쳐졌다. 랜드웨어는 러시아 종합격투기 단체 M-1 글로벌 페더급 챔피언을 지낸 강자 출신이고, 최두호는 긴 공백기를 보낸 터라 도박사들은 랜드웨어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최두호는 타격과 그라운드 모두 랜드웨어를 압도해 현지에서는 오히려 ‘미스 매치’(잘못 붙인 대진)라는 말까지 나왔다. 기존에 원투 스트레이트와 훅 조합으로 경기를 풀어갔던 최두호는 이날 한 단계 진화한 어퍼컷을 선보였다. 정확한 어퍼컷으로 랜드웨어의 턱을 때려 평형 감각을 잃어버리게 만든 최두호는 3라운드 들어 그라운드 싸움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그라운드에서 상대를 완전히 제압한 그는 팔꿈치 공격으로 조금씩 방어를 허물어갔고, 랜드웨어가 전혀 반격하지 못하고 힘을 잃어가자 심판은 경기를 중단시키고 최두호의 TKO 승리를 선언했다. 최두호는 경기 후 링 인터뷰에서 “너무 기분이 좋다. 예전에 (페더급 랭킹) 10위까지 올라간 적이 있는데, 다시 잘할 수 있어서 기쁘다. 아내 배 속에 둘째가 있다. 승리를 첫째와 둘째 아이에게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최두호는 다음 경기에는 브라이스 미첼(30·미국)과 맞붙고 싶다고 지목했다. 그라운드 기술이 강점인 미첼은 현재 UFC 페더급 13위다. 최두호는 “브라이스 미첼과 경기가 잡히면 랭킹에 들어갈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두호가 8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네이트 랜드웨어와의 ‘UFC 310: 판토자 vs 아사쿠라’ 메인이벤트 페더급 경기에서 펀치를 날리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 AFP연합뉴스
- “타이틀 도전자 결정전 달라” 에르난데스 생축!, 페레이라에 TKO승
- 2024. 10. 22 08:49 스포츠종합
- UFC Fight Night: Hernandez v Pereira UFC 미들급(83.9kg) 랭킹 13위 ‘플러피’ 앤서니 에르난데스(31∙미국)가 미첼 페레이라를 펀치 TKO로 제압하고 31번째 생일을 자축했다. 6연승을 기록한 에르난데스는 타이틀 도전자 결정권을 요구했다. 에르난데스(13승 2패 1무효)는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에르난데스 vs 페레이라’ 메인 이벤트에서 14위 페레이라에 5라운드 2분 22초 그라운드 앤 파운드에 의한 TKO승을 거뒀다. 예고했던 대로 체력전에서 압도했다. 에르난데스는 경기 초반 페레이라에게 강력한 프론트킥을 맞고, 보디 펀치를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회피 동작과 클린치를 통해 살아남은 후 끈적끈적한 근접전으로 흐름을 뒤집었다. 페레이라는 에르난데스의 계속된 그래플링 공격으로 경기 시작 2분 만에 지쳐 헐떡였다. 이후엔 에르난데스의 일방적 흐름이었다. 매 라운드 페레이라가 최초 테이크다운 시도는 막아냈지만, 이어지는 체인 레슬링에 결국 그라운드로 끌려 내려갔다. 에르난데스 는 29번의 테이크다운 시도, 97번의 그라운드 타격, 유효타 차이 128대라는 UFC 미들급 신기록을 세우며 페레이라를 압도했다. 결국 5라운드 2분 22초에 에르난데스의 끝없는 그라운드 타격을 보다 못한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페레이라가 저항하지 못하고 무방비로 맞고 있었기에 내려진 결정이다. 에르난데스는 “내가 예상했던 그대로”라며 “이번 주 내내 전혀 긴장하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경영자(CEO)에게 “난 챔피언 벨트에 도전할 준비가 됐다”며 “내게 타이틀샷을 가져다줄 상대를 달라”고 요구했다. 생일을 맞아 기쁨이 더 컸다. 경기 전날 생일이었던 에르난데스는 진행자의 생일축하에 “보너스를 받을 준비가 됐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결국 에르난데스는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를 받아 생일선물로 5만 달러(약 6900만원)를 챙겼다. 메인카드 제1 경기에선 UFC 15년차 베테랑 대런 엘킨스(40∙미국)가 UFC 페더급(65.8kg) 새 역사를 썼다. 40살을 맞아 40번째 경기에 출전한 엘킨스(29승 11패)는 48전 베테랑 대니얼 피네다(39∙미국)를 상대로 치열한 접전 끝에 만장일치 판정승(29-28, 29-28, 29-28)을 거뒀다. 레슬러 엘킨스와 주짓수 블랙벨트 피네다는 엎치락뒤치락 그래플링 공방전을 벌였다. 엘킨스는 상위 포지션에서 엘보로 피네다에게 열상을 냈고, 피네다는 서브미션 시도로 위협했다. 결국 더 강력한 공격을 성공시킨 엘킨스가 승리를 가져갔다. 또 한번 역사를 썼다. 엘킨스는 이번 경기로 UFC 페더급 최다 경기(27), 최다 판정승(12), 최다 테이크다운(64), 최장 컨트롤 시간(2시간 7분 38초), 최장 톱포지션 시간(1시간 38분 59초) 기록을 경신했다. 엘킨스는 “어렸을 때 난 나이 많은 선수들을 놀리곤 했다. ‘이 노인네들이 아직도 싸우고 있네’라며 그들을 늙은이라고 불렀다. 내가 40살까지 이 일을 할 줄은 몰랐다. 하지만 아직까지 활동할 수 있단 사실이 기쁘다”고 전했다. 판정 결과 발표 후 또 다른 베테랑 피네다(28승 17패 3무효)는 바닥에 글러브를 벗어 내려놓았다. 종합격투기(MMA)에서 은퇴를 뜻하는 상징적 행동이다. 2012년 UFC에 데뷔한 베테랑 피네다는 “이게 내 마지막 경기였다. 우리는 개처럼 용맹하게 싸웠다”며 “난 이걸로 끝내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피네다는 엘킨스와 함께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 5만 달러를 받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 “내가 UFC 왔다” 바히토프, 1R 화끈한 TKO승
- 2024. 10. 09 14:45 스포츠종합
- 바히토프. UFC UFC 라이트헤비급(93kg) 챔피언 알렉스 페레이라(37∙브라질)의 라이벌 아르? 바히토프(33∙러시아)가 마침내 UFC에 입성했다. 바히토프(3승 1패)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데이나 화이트의 컨텐더 시리즈: 마스라프 vs 바히토프’ 메인 이벤트 라이트헤비급 경기에서 이슬렘 마스라프(26∙브라질)에 1라운드 4분 23초 펀치 연타에 의한 TKO 승리를 거두고 UFC와 계약했다. 바히토프는 무에타이 파이터지만 마스라프의 5번의 테이크다운 시도를 모두 방어하고, 클린치 싸움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결국 강력한 보디 펀치에 이은 오른손 오버핸드 훅에 마스라프는 전의를 잃었고, 후속 연타에 쓰러졌다. 정상급 킥복싱 단체 글로리 라이트헤비급(95kg) 챔피언 출신 바히토프는 알렉스 페레이라와 킥복싱 무대에서 1승 1패를 주고받았다. 페레이라가 킥복싱 라이벌 이스라엘 아데산야의 UFC 미들급(83.9kg) 챔피언 등극에 자극 받아 종합격투기(MMA)로 전향한 것처럼 바히토프도 페레이라의 UFC 미들급-라이트헤비급 정복을 보고 MMA로 뛰어들었다. 이날 페레이라는 직접 바히토프의 경기를 관전한 후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경영자(CEO)에게 바히토프 계약을 추천했다. 화이트 CEO는 UFC 오디션 성격인 컨텐더 시리즈(DWCS)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에게 UFC 계약을 수여한다. 화이트 CEO는 “페레이라를 불러 이 경기에 대해 얘기했는데 그는 당신이 UFC와 계약할 자격이 넘친다고 말했다”며 바히토프를 환영했다. 바히토프는 “페레이라를 봤다. 준비 됐다. 이건 시작일뿐이고 앞으로 단계를 밟아 나가서 조만간 그와 싸우겠다”고 UFC 챔피언이 되겠단 의지를 천명했다. 바히토프가 페레이라의 대항마가 돼줄 거란 팬들의 기대도 크다. 이제 페레이라에게 적수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일요일 랭킹 8위 칼릴 라운트리를 4라운드 TKO로 꺾고 타이틀 3차 방어에 성공했다. 바히토프가 페레이라처럼 빠르게 UFC에 적응한다면 또 한 번의 맞대결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바히토프. UFC 한편 한국계 미국인 무패 파이터 코디 스틸(29∙미국)도 UFC 계약을 쟁취했다. 그는 라이트급(70.3kg) 경기에서 2라운드 4분 7초 강력한 왼손 보디 펀치로 체이슨 블레어를 TKO했다 주짓수 블랙벨트 스틸(7승)은 지난 9월 11일 5주차에 출전하기로 돼 있었으나 계체 후 상대가 경기를 포기하며 UFC 오디션 기회가 무산됐다. 포기하지 않고 4주 만에 다시 기회를 얻은 스틸은 멋진 경기력을 선보이며 꿈에 그리던 UFC 무대에 입성했다. 화이트 CEO는 “정말 살벌하게 싸웠고, 기대에 부응했다. 오늘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순 없었을 것”이라며 스틸에게 계약을 수여했다. 스틸은 UFC 계약 후 한국 출신 어머니와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 그는 “여기가 바로 내가 속한 곳이라 느꼈다”며 “테이크다운과 주짓수를 하려고 했는데 타격하는 게 너무 재밌었다. 앞으론 모든 무기를 사용해 경기를 피니시하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또한 경기 후 기자회견에선 “모든 UFC 선수를 서브미션할 수 있다. 찰스 올리베이라든 누구든 데려 오라”고 큰소리쳤다. 전 UFC 라이트급 챔피언 올리베이라는 UFC 최다 서브미션 승리 기록(16)을 갖고 있다. 이번 시즌 DWCS에선 에피소드 9까지 44경기가 치러져 38명의 승자가 UFC 계약을 얻었다. 시즌 8은 오는 16일 에피소드 10으로 마무리 된다.
- 벤큐, 레이저 광원 4K 빔프로젝터 TK710, TK710STi 공개
- 2024. 09. 24 10:21 생활
- 글로벌 디스플레이 전문 브랜드 벤큐가 4K 게이밍 레이저 빔프로젝터 TK710과 단초점 모델 TK710STi를 이달 정식 출시한다. TK710, TK710STi는 벤큐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3세대 레이저광원 기술을 활용한 4K 게이밍 레이저 빔프로젝터 제품으로 벤큐의 3세대 레이저 광원, 0.65인치 싱글 DMD 칩셋을 탑재한 3,200안시루멘급 밝기를 갖춘 제품이다. 4K UHD(3840x2160) 해상도를 지원하며, 600,000:1 명암비와 240Hz의 주사율(FHD기준)을 구현한다. HDR-PRO 기술을 탑재하여 게이밍 빔프로젝터 답게 게임 장르별 이미지 프리셋을 제공하며 다양한 게임 콘솔기기에도 손쉽게 연결 및 활용이 가능하다. PS, Xbox, 닌텐도 스위치와 같은 게임 콘솔이나 PC를 연결해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며, 최대 240Hz의 주사율과 4.16ms의 빠른 인풋랙을 지원한다 TK710은 수직 렌즈시프트를 지원하여 빔프로젝터 설치를 더욱 용이하게 만들었으며 TK710STi 모델의 경우 단초점을 채택하여 두 모델 모두 빔프로젝터 설치가 어려운 환경에서도 설치가 용의할 수 있도록 설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이번 출시에 발 맞추어 벤큐에서는 출시기념 행사를 진행한다. 기본 동글이 탑재 되어 있지 않은 TK710은 안드로이드 TV를 지원하는 OTT 동글(호매틱스 동글G 4K HDR)을 증정하며 기본 동글이 탑재된 TK710STi의 경우 10만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을 함께 증정한다. 벤큐코리아 빔프로젝터 담당 조정환 부장은 “TK710, TK710STi는 전작 TK700시리즈의 명성을 잇는 4K 게이밍 빔프로젝터”라며 “특히 이번 모델부터 적용되는 벤큐의 3세대 레이저 광원을 소비자 분들께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경험하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주간경향(총 11 건 검색)
- PK와 TK 이젠 “우리가 남이다”(2020. 12. 04 14:24)
- 2020. 12. 04 14:24 정치
- ㆍ지역 현안 놓고 사사건건 대립… 가덕도 신공항 문제로 갈등 첨예화 TK(대구·경북)의 한 의원(국민의힘)실 A보좌관에게 지역 언론사에서 전화가 왔다.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의 전화였다. 전화를 끊은 후 A보좌관은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의원의 입장을 묻는데, 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라고 말했다. 정해진 답은 ‘절대 반대’라는 것이다. A보좌관은 “지역 국회의원으로서는 이것저것 따질 것 없이 무조건 반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영도대교가 도개하는 가운데 11월 11일 부산 중구 유라리광장에서 부산·울산·경남 시민단체가 김해공항 확장안을 취소하고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촉구하는 시민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 연합뉴스 가덕도 신공항 건설 추진을 놓고 PK(부산·경남)와 TK의 여론은 격돌하고 있다. 찬반 여론을 이끄는 중심에는 지역 정치인과 지역 언론이 있다. PK 정치인과 TK 정치인이 격돌하고, PK 언론과 TK 언론이 지역 민심을 주도하고 있다. 영남의 한 민주당 B지역위원장은 “정작 지역 주민들은 큰 관심이 없는데, 지역 언론과 정치인들만 찬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PK에서는 여야 의원 대다수가 가덕도 신공항을 밀고 있다. 11월 20일 부산의 국민의힘 의원 15명은 ‘부산가덕도신공항특별법’을 발의했다.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정치인들 역시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적극적이다. 한때 밀양 신공항을 밀었던 경남의 정치인들도 이제는 대부분 가덕도 신공항에 손을 드는 모양새다. 밀양이 지역구인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밀양·의령·함안·창녕)은 “지금은 가덕도 신공항이 맞다고 본다”면서 “단, 영종도에 있는 인천국제공항 규모만큼 크게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언론과 정치인만 목소리 높여 TK 의원들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TK에는 여당인 민주당 의원이 한명도 없다. 대구에 12명, 경북에 13명의 국회의원이 있지만 홍준표 의원(무소속)을 제외한 24명이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때문에 여당에서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거의 없다. 민주당 소속으로 대구 부시장을 맡고 있는 홍의락 전 의원이 가덕도 신공항 건설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을 뿐이다. 가덕도 신공항 논란을 놓고 영남지역에는 여당과 야당의 대립이 있는 것이 아니라 PK와 TK의 대립이 있다. 가덕도 신공항 논란만 보면 PK당과 TK당이 있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다. 잠시 잠잠해지던 PK·TK 갈등은 내년도 예산안 통과를 앞두고 또 한 번 불거졌다. 12월 1일 국회 예결위 소위원회에서는 국토교통부의 연구용역비 20억원에 대해 ‘가덕신공항 적정성 조사 사용 검토’라는 부대의견을 붙이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예산안의 본회의 통과를 앞둔 12월 2일, 예결위 국민의힘 간사인 추경호 의원은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해공항 확장 백지화에 대한 국토위의 명확한 입장이 없다는 점을 들어 원내 지도부가 부대의견에 반대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대구·경북 지역구 의원들이 11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김해신공항 백지화 관련 간담회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공교롭게도 여야 예산 합의의 길목에 대구가 지역구인 주호영 원내대표와 추경호 예결위 간사가 자리 잡고 있다. 때문에 국민의힘 부산 의원들만 입장이 애매해졌다. 부산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과 국토부가 분명한 입장을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부대의견은 붙이지 못한 채 내년도 예산안은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부산일보는 12월 3일자 사설에 ‘툭하면 가덕신공항 몽니 주호영, 공당의 원내대표 맞나’라는 글을 올려, 부대의견을 붙이는 것에 반대한 주 원내대표를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11월 20일 부산지역 의원들이 원내 지도부와 상의 없이 특별법을 발의한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때문에 가덕도 신공항 문제는 여야 간 싸움이 아니라 국민의힘 내부에서 내전으로 비화됐다. PK와 TK는 한국 정치에서 영남이라는 한 울타리 안에 존재하는 것처럼 여겨져 왔다. 한국 정치의 양대 산맥인 영남과 호남을 일컬을 때 영남은 늘 한묶음으로 묶였다. 두 지역의 관계는 ‘우리는 남이가?’라는 경상도 사투리로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우리는 남이다’라고 외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곤 했다. 1996년 15대 총선이 대표적이다. PK 출신의 김영삼 대통령이 집권하던 당시 여당이던 신한국당 후보들이 대구지역에서 대거 떨어졌다. 오히려 야당인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소속 후보들이 대거 당선됐다. 당시 대구에서는 PK 정권에 홀대를 받고 있다는 민심이 압도적이었다. 위천공단·원전해체연구소로 맞붙기도 지역 현안을 놓고 서로 감정을 붉히는 일도 여러 번 있었다. 대표적인 사건이 위천공단 유치였다. 1990년대 초반, 대구는 달성군 논공면 위천리에 대규모 공단을 만들려고 했다. 산업구조를 섬유산업 중심에서 전자 및 기계산업 중심으로 개편하는 꿈을 갖고 추진했으나 환경 문제가 대두됐다. 부산지역에서는 위천공단 건설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낙동강 수질 오염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1991년 페놀 오염 사태로, 당시 환경문제는 크게 이슈가 됐다. 결국 위천공단은 무산됐다. 최근 신공항 문제와 함께 몇가지 이슈를 놓고 PK와 TK는 힘겨루기를 했다. 원전해체연구소(원해연) 선정을 놓고 PK와 TK가 갈등을 빚었다. 부산·울산 대(對) 경주가 붙었다. 올해 영남권 감염병 전문병원 지정을 놓고도 PK와 TK 간 신경전이 불붙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이전을 놓고 PK와 TK 간 유치전이 뜨거워졌다. 노무현(PK)·이명박(TK)·박근혜(TK)·문재인(PK) 대통령으로 이어져 오면서 신공항 문제는 PK와 TK 갈등이라는 중심축으로 전개돼 왔다. 이런 가운데 절충안도 나왔다. 홍준표 의원(무소속)의 제안이 대표적이다. 홍 의원은 11월 20일 대구 지역구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가 4대 관문공항 건설로 지역 균형발전의 토대를 마련해야 하며 이를 위해 대구, 부산, 광주(무안) 신공항 관련 특별법의 동시 일괄 처리가 시급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의원이 낸 보도자료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눈에 띈다. “대구·경북 주민은 부·울·경 주민들의 선택을 존중해야 함. 소아를 넘어 대승적 접근이 필요한 때임.” 사실상 현실론인 셈이다. 국토위 관련 민주당 관계자인 C씨는 “김해신공항 확장이냐 가덕도 신공항 신설이냐는 부산 지역민들에게 맡겨야 한다”면서 “대구·경북이 무작정 반대를 할 시간은 지났다”고 말했다. TK지역 사정에 밝은 D씨는 “TK지역 주민들의 대부분은 가덕도 신공항을 짓든 말든 큰 관심이 없다”면서 “가덕도 신공항 문제는 이미 남의 동네일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D씨는 “4월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TK지역에서 의석을 싹쓸이하면서 예견된 일”이라면서 “여당 내 TK의 목소리가 사라지면서 국책사업 결정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여당의 PK 편애, 씁쓸한 TK(2019. 02. 25 14:42)
- 2019. 02. 25 14:42 정치
- ㆍ예타 면제·가덕도 신공항 언급 등… 야당 ‘대구·경북 홀대론’ 들고 나와 문재인 대통령이 2월 13일 가덕도 신공항 신설과 관련한 발언을 꺼냈다. 부산지역 경제인들과 가진 비공개 오찬 간담회에서 신공항 이야기가 나오자 “무엇인지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결정을 내리느라 사업이 더 늦어져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청와대 브리핑을 통해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2월 13일 부산에서 열린 ‘대한민국 도시 미래, 부산 대개조 비전 선포식’에서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가덕도 신공항 신설 문제는 박근혜 정부에서도 부산과 대구·경북(TK) 사이에 지역갈등이 첨예화됐던 사안이었다. 결국 김해공항 확장이라는 결론으로 끝나버렸다. 그런데 내년 4월 총선을 1년여 앞두고 가덕도 신공항 신설 문제가 다시 등장한 것이다. TK지역은 반발했다. 반면 PK는 부산을 중심으로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문 대통령의 발언이 전략적이었다면 PK와 TK를 갈라치기한 것이고, 무의식적으로 발언한 것이라면 실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4월 13일 총선 투표일 저녁 국회 의원회관 내 대회의실에 민주당 지도부가 나타났다. 민주당은 이곳에 개표상황실을 차렸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당직자들이 앉았다. TV에서는 곧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었다.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은 당시 새누리당에 크게 밀렸다. 새누리당의 예상 확보 의석은 절반인 150석을 넘었다. 180석에 이른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출구조사 결과는 민주당의 승리였다. 민주당 당직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출구조사 결과가 부산·경남으로 넘어가자, 환호성은 더욱 커졌다. 예상 밖으로 우세와 경합이 많았다. 당직자들은 민주당 후보가 거론될 때 “저 후보가 누구지”라고 말했다. 당직자조차 모르는 후보들이 부산·울산·경남에서 선전했다.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부산에서 5석(전체 18석), 경남에서 3석(16석)을 차지했다. 정당투표에서도 부산·울산·경남은 좋은 결과를 얻었다. 부산에서는 26.64%, 울산에서는 22.76%, 경남에서는 24.3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2016년 총선 결과 기대하는 민주당 어쩌면 민주당은 4년 전의 결과를 2020년 4월 총선에서 기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예상 밖의 선전을 했던 부산·울산·경남에서 다시 한 번 좋은 결과를 바라는 것이다. 이 같은 기대는 총선 후 이 지역에서의 높은 인기에서 기인한다. 2017년 5월 대통령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부산에서 38.71%, 울산에서 38.14%를 득표해 1위를 차지했다. 경남에서는 36.73%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 비해 1%포인트 못미치는 박빙의 차이로 2위를 했다. 이 지역 출신인 문 대통령의 만만찮은 지지가 부·울·경에서 확인된 것이다. 대선 이후 문 대통령의 인기는 이 지역에서 더욱 올라갔다. 갤럽의 2017년 조사에 의하면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에서 부·울·경은 낮을 때는 62%, 높을 때는 79%의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전국 평균인 70%대에는 못미치지만 그동안 정부·여당에는 열세지역이었던 만큼 괜찮은 성적이었다.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는 13∼28%에 불과했다. 부·울·경에서의 정부·여당의 인기는 2018년 6월 지방선거까지 이어졌다. 경남에서는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지사가 52.81%의 지지로 당선됐고, 부산에서는 오거돈 시장이 55.23%를 획득해 승리했다. 울산에서는 송철호 시장이 52.88%의 득표율로 시장 자리에 올랐다. 가덕도 신공항 유치 국민행동본부, 부산명물자갈치아지매봉사단 등 부산 시민단체 회원들이 2월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앞에서 ‘가덕 신공항 재추진’을 요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방선거 이후 상황은 조금씩 바뀌었다.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갤럽의 2018년 조사를 보면 지방선거 때인 6월 72%로 고공행진했던 것이 12월에는 43%로 떨어졌다. 무려 30%포인트가량이 빠져나간 것이다. 연말에는 긍정적인 평가보다 부정적인 평가가 더 높은 역전현상이 벌어졌다. 12월에는 부정적인 평가가 48%까지 올라갔다. 이 지역에서 정부·여당의 인기에 비상신호등이 켜진 것이다. 지난해 말 ‘이영자(20대·영남·자영업자) 현상’이라는 말이 돌았다. ‘이영자’층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크게 늘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영남’ 속에 PK도 당연히 포함돼 있었다. 문 대통령의 가덕도 신공항 발언 전후 PK지역에는 정부·여당 측의 우호적 신호들이 감지됐다. 1월 29일 정부가 예비타당성(예타) 면제 사업을 발표했다. 그동안 서부경남 지역의 숙원사업이던 남북내륙철도가 예타 면제 사업에 포함됐다. 4조7000억원에 이르는 사업이다. 정부가 지난해 11월 지자체의 신청을 받아 이번에 발표한 예타 면제 사업 23개 중 남부내륙철도처럼 예타에서 탈락했다가 구제된 사업은 모두 7개이다. 이 중 경남이 1개(남부내륙철도), 울산이 2개(울산 외곽순환고속도로, 산재 전문 공공병원), 부산이 1개(부산신항∼김해 고속도로)였다. 7개 사업 중 4개 사업이 PK지역에서 나왔다. 예산규모만 해도 7개 사업 9조3000억원 가운데 PK지역이 6조7000억원에 이른다. 경북의 동해선 단선 전철화 사업은 4000억원이었다. TK지역에서는 ‘들러리’라는 비판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지도부가 2월 18일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남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원전해체연구소 선정 놓고 신경전 원전해체연구소(원해연) 입지 선정을 놓고도 PK와 TK가 갈등을 빚었다. 부산·울산으로 내정됐다는 설이 PK지역 언론을 통해 흘러나왔다. 용역 중간보고 결과 부산·울산지역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는 이야기였다. 경주를 비롯한 TK지역 여론이 반발했다. TK의 한 한국당 의원은 “경북도청에서 이 연구소를 유치하려고 많이 애를 썼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TK지역 신문에서는 1면에 이를 비판하는 기사를 싣기도 했다. 산자부는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오는 3월 입지 선정을 앞두고 PK와 TK 정치권은 결전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여당인 민주당은 PK 쪽에 구애의 손길을 펼치고 있다. 2월 18일 경남 창원에서 현장 최고위원 회의를 열었다. 오는 4월 고 노회찬 의원의 지역구인 창원 성산 보궐선거가 있다는 이유가 있기도 하지만, 문 대통령의 가덕도 신공항 발언 이후라 정부·여당의 움직임을 보는 눈은 심상치 않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여당은 TK에서 보수세가 회복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PK에서는 자유한국당과 한 번 붙어볼 수 있을 만큼 유동성이 크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최근의 움직임을 평가했다. 여당의 ‘PK 편애’를 바라보는 TK는 어떤 분위기일까. 지난 1월 15일 <매일신문>이 주최한 2019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주로 대구·경북지역의 정치인들이 인사를 나누는 자리였다. 이날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지역 국회의원들이 참석했다. 자유한국당에 속한 인사들이 많았다. 두 지자체장의 인사말 뒤에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연단에 올랐다. 야당 지역 정치인들이 TK지역 경제가 많이 어렵다는 말을 한 탓인지, 김 장관은 “저를 비롯해 현 정부 안에 있는 TK 사람들이 지역을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넓은 마음으로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그 많은 정치인들 중에 김 장관은 고립된 섬처럼 보였다. 2016년 총선에서 김 장관은 유일하게 TK지역에서 민주당의 간판을 내걸고 당선됐다. 총선 이후 민주당에 입당한 홍의락 의원(대구 북을)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비례인 민주당 김현권 의원은 1월 28일 경북 구미을 지역위원장으로 임명돼 내년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다. 김 의원은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의 면접(지역지원장 선정을 위한 면접)을 마치고 난 뒤 전화를 통해 “문재인 정부의 성공 여부가 내년 총선에서 TK지역 승부에 달려 있음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는 장세용 구미시장이 40.79%의 득표율로 민주당에 승리를 안겨줬다. 민주당으로서는 뜻밖의 승리를 거둔 것이다. 하지만 지방선거 이후 정부·여당에 대한 TK의 민심은 싸늘하게 식고 있다. 갤럽의 여론조사에 의하면 지방선거 직전인 지난해 5월 문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는 64%의 긍정적 반응(부정적 19%)을 얻었다. 하지만 지난해 8월과 10월에는 ‘긍정’과 ‘부정’이 엎치락뒤치락하다가 연말에는 ‘잘못하고 있다’가 59%에 이르렀다. ‘잘하고 있다’는 28%에 불과했다. TK지역 사정에 밝은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가덕도 신공항 문제가 불거지더라도 TK지역에서 민주당이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민주당이 TK지역에서 희망을 걸 곳은 김부겸 장관밖에 없다”면서 “대권 도전을 내걸고 표를 얻어야 겨우 지킬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보았다. 홍형식 소장은 “여러 여론조사를 본다면 여당에서는 TK에서 손을 놓고 PK만이라도 막자는 전략적 판단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홍 소장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은 과거에 밀양지역 후보지와의 경쟁이 치열했기 때문에 PK지역 안에서도 민감한 지역적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TK홀대론’을 들고 나선 것은 한국당 소속 TK 의원들이다. 2월 18일 중앙언론은 대구에서 열린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 주목했지만 지역언론의 관심은 다른 곳에 있었다. 연설회에 앞서 열린 TK 한국당 의원들의 모임인 ‘TK발전협의회’였다. 이 자리에는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참석해 정부 측과의 사전협의설에 대해 해명했다. 정부가 가덕도 신공항 건설과 대구공항 이전을 해당 지자체장들과 협의했다는 설이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이 모임에서 한국당 TK 의원들은 대구공항 이전 신속 추진과 가덕도 신공항 결사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TK지역 여론 정부 지지도 싸늘 대구 연설회에서는 윤재옥 최고위원 후보가 이 문제를 제기했다. 문재인 정부가 TK지역을 홀대한다는 취지였다. 전대에서는 기묘하게도 TK지역에서 김광림·윤재옥 의원, PK지역에서 조경태·윤영석 의원이 최고위원 선거에 나섰다. 4명의 최고위원 중 1명의 여성 후보가 선출되므로 현역 의원 4명 중 많아야 3명만이 당선될 수 있다. 때문에 한국당 내부에서는 PK지역에서 떨어질지, 아니면 TK지역에서 떨어질지 지켜보고 있다. 윤재옥 의원이 대구 연설회에서 TK표의 결집을 위해 가덕도 신공항 문제를 언급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PK와 TK의 해묵은 갈등은 총선 때까지 1년여 동안 계속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 민주당이든 한국당이든 PK와 TK 정치권에서는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논리를 내세우기 때문이다. 윤희웅 여론분석센터장은 “PK의 경우 여당으로서는 여러 조사지표를 보면 지지율이 떨어지긴 했지만 보수세가 복원이 된 것이 아니라 다만 정부·여당에 대한 기대를 채워주지 못해 민심이 이반됐다고 볼 것”이라고 말했다. 윤 센터장은 “때문에 이런 하락세 흐름을 차단하고 예전의 지지율을 복원하기 위해서 가덕도 신공항 건설처럼 여러 가지 우호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숫자로 보는 정치-21.21%]‘TK자민련’ 새누리당 TK의원(2017. 01. 03 16:25)
- 2017. 01. 03 16:25 정치
- ㆍ‘TK자민련’은 조금 무리일지 몰라도 ‘영남자민련' 딱지는 떼기가 어려울 듯 12월 27일 사실상의 분당으로 새누리당은 99석의 제2당으로 전락했다. 지난 11월 말 김용태 의원이 탈당하기 전 129석이었던 새누리당이 99석으로 쪼그라든 것이 1차 충격이라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의원들이 대거 새누리당을 탈당한 것은 2차 충격에 해당한다. 때문에 새누리당이 ‘TK자민련’이 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새누리당 의원 중 TK 의원의 비율은 21.21%다. 99명 중 21명이다. 대구지역에서는 전체 12석 중 새누리당 의원이 10명이었는데, 유승민·주호영 의원이 탈당해 8명이 남았다. 경북지역에서는 전체 13석 중 새누리당 의원이 13명으로, 탈당 의원은 한 명도 없다. 전체 의원 중 약 20%라면 ‘TK자민련’이라는 비난은 조금 무리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TK가 아니라 경남·울산·부산을 포함한 영남지역 전체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부산에는 8명(전체 18석)의 의원이 있고, 울산에는 3명(전체 6석), 경남에는 9명(전체 16석)의 의원이 있다. 이른바 PK지역 의원은 모두 현재 20명이다. 영남지역 의원만 41명에 이르는 것이다. 새누리당의 전체 의원이 99명이지만 지역구와 관련이 없는 비례대표 의원이 17명이다. 지역구 의원이 모두 82명인데, 이들 중 무려 절반이 영남에 근거지를 둔 의원이다. ‘TK자민련’은 몰라도 ‘영남자민련’이라는 딱지는 떼기가 어렵게 됐다. 새누리당의 지역구 의원 중 절반이 영남 의원인 반면 수도권 중 서울은 거의 전멸상태에 이르렀다. 전체 49석 중 원래 새누리당은 12석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9명의 의원이 탈당해 3명의 의원이 남았다. 김선동·나경원·지상욱 의원이다. 이 중 나경원 의원은 개혁보수신당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하게 되면 탈당할 것으로 보인다. 49석이 있는 서울지역에서 2명의 국회의원만 남게 되는 것이다. 한때 전국 1당을 차지했던 새누리당이 서울에서 민주당 33석, 보수개혁신당 9석에 이어 3석으로 겨우 제3당을 차지했다. 제4당인 국민의당의 보유의석인 2석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경기도는 서울보다는 나은 편이다. 전체 60석 중 원래 19석이었는데, 15명의 의원이 남았다. 인천은 전체 13석 중 새누리당 의원은 5명이었다. 이 중 이학재 의원이 탈당해 4명의 의원만이 새누리당에 남았다. 가장 유동적인 지역은 충청지역이다. 새누리당에 남아 있는 대다수 충청지역 의원들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 후 새누리당을 탈당하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대전·충남·충북의 15명 의원 중 대부분이 탈당하고 나면 새누리당은 그야말로 ‘TK자민련’이나 ‘영남자민련’이 될 위기에 처했다. 이렇다고 해서 새누리당이 TK나 PK에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대구지역에서는 남아 있는 8명의 의원 중 3명의 의원이 계속 탈당 대상으로 거명된다. 경북지역에서는 강석호 의원을 비롯한 몇몇 의원들이 2차 탈당의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TK자민련조차도 유지하기 힘든 시간이 째깍째깍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 숫자로 보는 정치
- [르포]TK는 아직도 ‘믿는 구석’인가(2016. 11. 22 16:40)
- 2016. 11. 22 16:40 정치
- ㆍ새누리당 지지율 사상 최저에도 위기 타개할 지렛대로 여전히 기대 “광우병 집회, 세월호 집회 등과 비교해볼 때 대구는 최대 모이는 사람 수가 5000~ 6000명 정도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1만명(서울 집회 참여자 포함)이 넘었다. 대구에는 집회를 할 만한 광장이 없다. 이번주 토요일(19일) 집회에는 대구 반월당에 큰 도로가 있는데, 그곳 전체에 집회허가를 받았다.” 친박·비박 양쪽 모두 TK민심에 읍소 남은주 대구여성회 대표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대구의 성난 민심이 전례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11월 12일 민중총궐기 때 대구에서 1만명 정도가 모여 서울 광화문 집회에 갔다. 대구에서 집회를 할 만한 노조, 시민사회가 서울로 다 빠져나간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4000명 정도의 시민이 대구에서 자발적으로 집회를 했다고 한다. 역대 최고 수치라는 말이 과언이 아니다.” 대구만이 아니다. 대구와 함께 TK(대구·경북) 지역으로 묶이는 경주, 포항 등에서도 자발적으로 집회에 모이는 사람들이 과거에 비해 크게 늘었다. “사람들이 거리로 나오는 것은 고도의 정치적 행위다. TK는 집회 때 100명도 잘 안 모인다. 지금 이 지역에서 새로운 국면이 열리고 있는 것은 맞다.” 장지혁 대구참여연대 간사의 말이다. “여론의 심층구조는 좀 더 복잡하게 봐야겠지만 현상적으로만 본다면 세 차례 촛불집회 동안 대구의 시민사회단체들이 집회 참여자들에게 응대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시민들이 모였다. 지난주에 1500개의 피켓을 만들었는데 금방 동이 났다. 얼마 전에는 시민단체에서 150명이 모여 행진을 했는데, 아파트 두 단지를 도는 동안 지나가던 일반 시민들이 여기에 합류해서 2배가 됐다. TK 민심이 급격하게 요동치는 것은 맞다.” 11월 18일 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TK지역 응답자는 5%에 불과했다. 지난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 후보에게 80%가 넘는 지지를 보냈던 것과 대조되는 수치다. 그러나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 철회로 연결된다고 볼 수 있을까. 박근혜 대통령을 후보로, 대통령으로 만든 책임이 있는 새누리당에 대해서도 TK 민심은 돌아섰을까. 새누리당의 최대주주였던 TK 민심은 바닥을 치고 있지만, 새누리당은 위기를 타개할 지렛대로 다시 TK 민심에 기대고 있다. 친박·비박 모두 마찬가지다. 11월 14일 보도에 따르면 최경환 의원은 TK지역 친박 의원을 소집해 “TK는 보수의 원류인데, 똘똘 뭉쳐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날 김무성 전 대표는 대구를 찾아 “TK는 새누리당의 뿌리이자 심장이다”라며 “다시 한 번 감사와 동시에 깊은 상처를 드린 것에 대해 엎드려 사죄하는 심정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대구지역 기초·광역의원들이 18일 오후 3시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 백경열 기자 “80% 넘는 지지율 다시는 없을 것” 새누리당은 내심 TK 민심이 돌아오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다. 새누리당이 주목하는 조사는 바로 정당지지도다. 18일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TK지역의 새누리당 정당지지도는 26%, 더불어민주당 정당지지도는 19%, 국민의당은 8%였다. 정당지지를 유보한다는 응답은 42%였다. TK는 ‘유보한다’는 응답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지역이다. 새누리당 대구시당 관계자의 말이다. “대구시당에서 당원의 탈당이 늘었다는 보도가 있는데, 그건 아니다. 평소 하루 3~4건의 탈당이 있는데, 그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현 시국에 대한 TK 유권자들의 충격이나 불만은 물론 있다. 간혹 당사로 전화가 와 실망감과 배신감을 표현하는 경우는 있는데, 수치적으로 탈당이 높아지고 있다고 할 수는 없다. 대구의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결속력은 강하다. 새누리당이 정치혁명을 하고 쇄신만 하면 1년 후에는 민심이 돌아올 것이라고 본다. 떠난 민심이 더불어민주당으로는 안 갈 것이다” 정한울 고려대 평화연구소 연구교수는 “지금 새누리당 지지층이 붕괴된 것은 맞지만, 유권자들이 몇십 년 고수해온 정치적 성향이 없어졌다고 보기는 힘든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TK 유권자들이 ‘미워도 다시 한 번’ 새누리당을 돌아볼 것이라는 새누리당의 기대심리에 대해 대구 고유의 정서에 기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2013년 김성해 대구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대구지역 신문의 오피니언면 분석을 통해 대구 유권자들의 정체성을 파악했다. 그의 논문 ‘정치적 선택 혹은 학습된 보수성’은 19대 총선과 18대 대선 기간 동안 의 사설과 칼럼을 분석한 것이다. 김 교수는 대구 유권자들의 심리를 두 가지로 분석했다. 첫째는 정치적 후견주의다. “대구 유권자들의 뿌리는 박정희 정권에서 전두환 정권으로 이어지는 국가 주도의 경제성장 모델에서 ‘우리가 대한민국을 만들었다’는 자부심이 있는데, 그게 정치적 후견주의로 이어진다. 이런 정치적 후견주의는 대통령 선거 때 압도적으로 여당을 지지하는 형태로 드러난다.” 두 번째는 메시아를 기다리는 정치 심리다. 대구는 1인당 지역내 총생산성이 전국 꼴찌다. 대구 경제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이를 개선해 줄 차기 주자, 즉 ‘메시아’를 기다린다고 분석했다. 2012년 2월 9일 사설은 이러한 심리를 보여준다. “대구·경북 사람들은 박근혜 위원장이 행여 대통령이 된다면 나라는 물론 지역 살림살이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김성해 교수는 해당 논문에서 “정치적 후견주의자로 길들여진 대구에서 자신들과 운명을 같이하는 정치세력 전부를 부정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그래서 등장하는 것이 새로운 인물론이다. 즉 지금과는 다른 누군가가 등장하면 달라질 것이라는 희망이다. 대구의 보수적인 투표양상은 그러한 자기예언적 기대감을 잘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정서는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가 받은 몰표로 이어졌다. 박 대통령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각각 80.14%와 80.82%의 지지를 받았다. 새누리당은 ‘TK 결집’을 대선의 승패를 가르는 핵심 요인으로 꼽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16대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의 패인은 TK에서 결집을 못했기 때문이다. 대선은 보통 박빙의 승부인데, TK에서 얼마나 표를 결집할 수 있느냐는 대선후보를 선택할 때 주요한 선택 포인트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새누리당의 기대는 여전히 유효한 전략일까. TK는 박정희 정권 이후 유지돼 온 지역정서를 여전히 견고하게 유지하고 있을까. 그리고 새누리당은 TK 민심을 결집시킬 후보를 찾아 언젠가 다시 돌아올 민심만 기다리면 되는 것일까.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연구교수는 “새누리당이 아직도 TK정서에 기대려는 것은 유권자들은 저만치 가고 있는데도 정치판 디자이너들이 10년은 뒤처져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이전부터 이미 TK 유권자들은 끊임없이 대안을 모색하고 있었다는 게 서 교수의 진단이다. 남은주 대구여성회 대표는 이렇게 설명했다. “TK 민심이 최근 지역주민의 삶을 위협하는 문제들로 많이 돌아섰다. 경주와 울산은 지진이 발생하면서 핵발전소의 위험을 체감했고, 또 성주에 사드를 배치하면서 이쪽 지역에서는 ‘새누리당이 믿어주니까 온갖 나쁜 것은 다 갖다놓았다’는 민심이 형성됐다.” 지난 20대 총선은 이러한 흐름 가운데 치러져 TK 민심에 변화가 나타났던 선거였다. 남 대표는 “비록 낙선했지만 조석원 후보는 진보 후보였는데도 20%가 넘는 지지를 받았고, 녹색당의 변홍철 후보는 30%의 지지를 받았다. 과거에는 1대 1로 붙어도 상대후보가 10%도 안 나왔는데, 20%가 넘게 나온 것은 전향적인 변화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의 동력은 세대다. 20대 유권자 장은우씨는 “박정희 신화가 부모님 세대에는 남아 있겠지만 젊은 세대에서는 확실히 없어졌다. 부모님은 박근혜 후보를 찍으셨는데, 선거를 잘하지 못했다고 말씀하시지는 않는다. 그러나 젊은 세대는 다르다. 하나같이 민망하다고 하고 부끄럽다고 하고 배신감을 느낀다고 한다”고 말했다. 40대 유권자 박은덕씨는 “40대 이하는 거의 돌아섰다고 봐야 한다. 새누리당에 대한 실망이 많다. 박근혜 대통령이 받았던 80%가 넘는 지지율은 다시는 없을 것이다. 이를 지탱하고 있던 박정희 신화도 이번에 깨졌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서복경 교수는 박정희 신화에 대해 “한국 사회가 박정희에 대해 비판적 성찰이 아닌 관성적 승인을 해왔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최소한 40대 정도까지는 성찰적 판단을 하게 됐다. ‘경제발전 박정희’는 한국 사회가 넘어서지 못하는 하나의 지배담론이었는데, 박근혜 체제를 보게 되면서 이 사회의 다수가 이 지배가설을 승인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민심 균열 보이지만 야당 역할 미미 새누리당을 지지했던 TK의 견고한 민심은 이미 균열이 가고 깨지고 있다. 그러나 이 지역이 여전히 새누리당의 최대주주인 것처럼 보이는 것은 이 지역에서 야당의 역할이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에 기반한다. 장지혁 대구참여연대 간사의 설명이다. “TK에서 새누리당은 지역사회의 맥락을 밑에서부터 촘촘하게 훑는다. 아파트 부녀회장의 3분의 2는 새누리당 당원이다. TK 유권자들이 새누리당에 표를 주는 것을 맹목적 지지로 봐서는 안 된다. 새누리당 지지자들에게 지역사회에 촘촘히 뿌리내린 새누리당 조직을 이탈할 유인동기가 있어야 한다. 과연 민주당으로 이동할 유인동기가 현재 있느냐는 것이다. 새누리당 의원은 지역주민 30명 모임에도 얼굴 비치고 인사한다. 민주당이 TK지역에 새로운 물적 기반을 만들지 않으면 새누리당이 추락한 지지율을 다시 회복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 정당은 시민단체의 파트너이기도 한데, 민주당은 이 지역의 당직자도 너무 자주 바뀐다. 신뢰가 쌓일 수가 없다. 시민단체도 그런데 유권자가 이를 이해하겠나.” 서복경 교수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역사적으로 만들어진 구조 안에서 TK 유권자가 다른 선택을 하기가 쉽지 않은 조건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PK(부산·경남)는 안 변할 거라고 했다. 그러나 이제 PK가 이전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하는 사람은 없다. 그 이유 중 하나는 PK 유권자들이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PK 유권자 입장에서 보면 새누리당 안에서의 선택이 아니라 다른 대안을 선택하는 게 현실화됐다. 불과 6년 전인 2010년만 해도 PK도 지금의 TK 같았다. 그걸 가능하게 한 것은 김영춘 의원처럼 두 번 세 번 떨어지면서도 지역의 근거를 놓지 않는 정당활동이 있었기 때문이다.” 11월 12일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대구시국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 / 독자 제공 새누리당에 대한 TK의 배타적 지지는 이미 깨졌고, 야당의 노력으로 그 관성이 얼마나 갈지 정도만 남은 상황이다. 서복경 교수는 “지역의 배타적 지지는 거울 이미지인 셈인데, 호남과 TK가 서로를 통해 스스로를 정당화하는 논리가 깨졌다”고 말했다. 호남이 민주당에 몰표를 주기 때문에 ‘우리도 미워도 다시 한 번’이라고 투표하는 근거가 해체됐다는 것이다. “이제 새누리당이 TK를 잡으려면 다른 논리를 개발해야 한다. 그동안은 ‘미워도 다시 한 번’이나 ‘공산주의가 집권하면 안 된다’, ‘호남 몰표로는 안 된다’는 논리로 버텨 왔지만 지금은 더 이상 안 먹힌다. 물론 야당에서 마땅히 해야 할 경쟁적 대안 만들기에 공을 들이지 않는다면 TK 유권자들 중 새누리당에 실망한 유권자들은 야당을 찍기보다는 투표하러 안 나오거나 새누리당에서 이탈한 무소속을 찍을 것이다.” ‘미워도 다시 한 번’ 정서가 아니라 새누리당의 처절한 쇄신이 있어야지만 ‘유보하는’ 민심이 새누리당으로 돌아갈 여지가 생긴다. 이상일 아젠다 센터 대표의 말이다. “지금 새누리당 후신이 뭐가 될지 모르겠지만 당이 됐든 후보가 됐든 지지층을 다시 끌어모으려면 철저히 해소하고 털어내야 새로 해볼 수가 있다. 그래도 쉽지 않다. 지금 대통령의 지지도가 10%대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인다고 해도 10명 중 9명은 아니라고 하는 것이다. 지지층이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는 친박의 일방적인 꿈이다. 2007년 대선을 복기해보자. 호남의 투표율이 상당히 낮았다. 야권 지지층이 투표를 포기하면서 투표율이 낮았던 것이다. 그때 대통합민주신당이 상당히 좋은 상황이 아니었는데도 실망감을 느꼈던 지지자들이 보수성향의 이명박 후보에게는 투표하지 않으면서 투표를 포기했다.” “언제라도 회복될 거라는 안일한 생각” 그러나 새누리당은 ‘친박의 착각’과 ‘비박의 무능’ 속에서 쇄신 없는 내홍에만 휩싸여 있다. 11월 17일 새누리당 최고위 회의에서 친박 이장우 의원은 비박을 향해 분열을 조장하다고 비판했다. 친박의 반격이 시작된 셈이다. 정한울 교수는 “박 대통령이 버틸 수 있는 것은 여론보다 친박이다. 당내 근거지가 있으니까 버티는 것이다. 박 대통령이 고립무원이었는데, 지금 고립무원 상태에서 친박을 발판으로 빠져나가려고 한다. 박 대통령이 반격으로 전환한 데에는 새누리당 내부 상황이 있다. 비박이 얼마만큼 하느냐의 문제인데, 지금 상황에서 비박이 무너지면 친박이 상당 기간 버틸 것이고, 박 대통령과 친박은 이를 정치적으로 반전시킬 가능성이 있다.” 비박이 친박에 밀리면서 친박의 당 장악력은 더 높아지고 있다. 새누리당 소장파 관계자의 말이다. “구조적 문제도 있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간절함이 없다. 지금 비박은 위기의식도 개혁의지도 없다. 현재 원외위원장이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투쟁 중인데, 그 많은 원외위원장 중에서 고작 5명이다. 친박을 밀어내지 못한다면 분당은 할 수 있을까. 유승민 의원이 탈당한다고 김세연 의원, 이혜훈 의원이 탈당할까. 김무성 전 대표가 탈당하면 몇 명이 따라서 탈당할까. 지금 새누리당 어디든 TK에 기대는 심리가 가장 크다. 새누리당이 이제껏 아무리 사고쳐도 30% 이하로 안 내려갔으니까 언제라도 지지율을 회복될 수 있다고 안일하게 본다. 아직도 위기의식이 없다. 유승민 의원처럼 대선을 꿈꾸는 사람은 분당으로 TK 기반을 버릴 수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는 사상 최저의 지지율 수렁에 빠졌음에도 비박은 여전히 위기의식은 없고 ‘촛불’의 눈치만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소위 개혁파도 한심한 게 촛불만 보고 있다. 촛불집회에 얼마나 모일 수 있느냐에 따라서 분당의 동력과 명분을 만들려는 것이다. 어느 누구도 전혀 주도적이지 못하다. 당내 상황이 너무 실망스럽다.” 최치원 고려대 평화연구소 연구교수는 “새누리당에 기대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정치가 시민들의 욕구에 민감해야 하고 여기에 반응을 잘해야 하는데 김무성 전 대표든 유승민 의원이든 지금 이야기는 하지만 진정성이 있는가 의심스럽다. 의회가 강하게 대통령을 견제해야 하는데, 새누리당의 경우 박 대통령 밑에서 수족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책임 있는 정치인이 새누리당에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다수의 학자들은 한국 보수정치의 무이념성과 내용 없음에 대해 비판해 왔다. 양승태 이화여대 교수는 “보수세력이라고 불리는 정치집단은 존재하되 그러한 집단의 정체성을 이루는 보수주의의 이념은 존재하지 않는 게 한국 정치”라고 비판했다. 강정인 서강대 교수는 한국의 보수는 지역구도 대결 등을 이용해 “쉽게 권력을 장악하고 유지해 와, 권력에 대한 맹목적 의지와 마키아벨리적 권력투쟁 이외에는 기존 질서의 무엇을, 왜, 어떻게 보수해야 하는지에 대한 필요한 정보, 경험 및 판단을 습득할 수 없었다”고 진단했다. 한국 보수의 이념적 빈곤을 지탱해주었던 TK의 민심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무너졌다. ‘미워도 다시 한 번’으로는 돌아오지 않을 과거에만 기댄다면 새누리당의 미래는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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