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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385 건 검색)

합참 “북, 미사일 발사 임박 징후 없어…ICBM 발사 준비는 계속”
합참 “북, 미사일 발사 임박 징후 없어…ICBM 발사 준비는 계속”
2025. 01. 24 10:51정치
설 연휴 기간 미사일 발사 가능성 대비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자재 철거 동향 북한이 2024년 10월3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 아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9형’ 시험발사를...
ICBM 부인한 푸틴 “신형 중거리 미사일로 우크라 타격”
ICBM 부인한 푸틴 “신형 중거리 미사일로 우크라 타격”
2024. 11. 22 08:19국제
우크라 ‘ICBM’ 주장에 “신형 미사일 시험” 발표 크렘린궁 “공격 30분 전 미국에 사전 통보” ‘장거리 무기 봉인 해제’ 서방에 거듭 경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블라디미르...
북, 러시아 파병
우크라 “러, ICBM 발사”…개전 이래 처음
우크라 “러, ICBM 발사”…개전 이래 처음
2024. 11. 21 21:22국제
외신 “핵탄두는 탑재 안 돼” 사거리보다 짧게 고각발사 서방에 무력 과시용 가능성 쾅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동부 도네츠크의 요충지 차시브야르 부근에 있는 러시아 진지를 향해 120㎜...
북, 러시아 파병
우크라 공군 “러, 21일 아침 ICBM 발사···전쟁 중 처음”
우크라 공군 “러, 21일 아침 ICBM 발사···전쟁 중 처음”
2024. 11. 21 18:26국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무기로 자국을 공격했다고 발표한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한 건물 창문으로 환한 불빛이 비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군이...
북, 러시아 파병

스포츠경향(총 31 건 검색)

북, ‘어둠의 열병식'…김정은을 웃게한 ICBM
북, ‘어둠의 열병식'…김정은을 웃게한 ICBM
2020. 10. 10 22:19 생활
북한이 10일 당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신형 ICBM을 공개했다. 조선중앙TV가 보도한 화면을 보면 신형 ICBM은 길이와 직경이 종전보다 길어진 모습이다. 조선중앙TV 화면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인 10일 0시 개최했던 열병식 영상을 19시간이 지난 이날 오후 7시 공개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주민들에게 재난을 이겨내자고 호소할 땐 눈물을 흘렸고, 미국 본토를 겨냥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등장할 땐 당당한 미소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선중앙TV는 이날 수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개최된 2시간 16분 분량의 열병식 영상을 방영하며 “영광과 자긍 넘치는 위대한 밤, 10월 명절의 밤”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국방력을 안팎에 과시하는 열병식을 해가 뜨지 않은 심야에 개최한 건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번 열병식은 이런 의아함을 불식시키려는 듯 장병들의 자로 잰 듯한 행진, 불꽃놀이, 발광다이오드(LED)가 장착된 전투기 등 어둠 속에서 빛을 활용한 화려한 볼거리로 가득 채웠다.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열병식(대규모 군사 퍼레이드)을 열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평양시 야경을 배경으로 군용 차량들의 불빛이 도로를 비추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카메라는 먼저 조명으로 환하게 빛나는 평양 시내를 훑은 뒤 가지런히 도열한 75개의 열병종대, 국무위원회연주단·조선인민군군악단 등 군악대를 비췄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극적으로 등장을 했다. 시계탑의 시침과 분침이 ‘10일 0시’를 가리킨 순간, 형형색색의 불꽃놀이가 수놓은 밤하늘을 배경으로 깔끔한 회색 정장과 넥타이 차림의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어린이들이 꽃다발을 안겨주자 환하게 웃으며 이를 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에게 넘겼다. 김 위원장 양옆에는 열병식 성격에 맞게 박정천 군 총참모장,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섰다. 주석단에는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을 비롯해 박봉주·김재룡·최휘·김영철·박태덕·김덕훈·최부일·김수길·태형철·오수용·김형준·허철만·조용원 등이 자리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도 포착됐으나, 김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 여사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2018년 정권수립 70주년(9·9절) 열병식 때 리잔수(栗戰書)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 등 각국 외빈들이 참석했던 것과 달리 외부 인사들도 보이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장병들의 만세 삼창과 예포 21발 발사를 지켜본 뒤 리일환 당 부위원장의 사회로 다시 카메라 앞에 등장했다. 흰 종이에 타이핑된 연설문을 꺼내든 그는 김일성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과 장병들을 내려다보며 연설을 시작했다. 수도당원사단의 자연재해 복구 노력을 언급할 땐 “미안하다”며 안경을 벗어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고, 국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는 점을 강조할 땐 “고맙다”며 울먹였다.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열병식을 열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연설에 앞서 광장에 모든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그러나 “전쟁 억제력을 계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선언하는 대목에선 목소리를 가다듬고 결연하게 단어 하나하나에 힘을 줘 읽었다. 김 위원장이 총 28분 분량의 연설을 마치자 박정천 총참모장과 리병철 부위원장은 지휘 차량을 타고 장병들을 점검했다. 이들이 부대들을 하나하나 돌며 “10월 명절을 축하합니다”라고 외치자 장병들은 우렁차게 “만세”를 외치며 화답했다. 열병식은 ‘하이라이트’인 전략무기들이 공개되며 절정으로 향했다. 북한은 초대형 방사포와 대구경 조종 방사포,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4형’ 등 그동안 준비했던 전술·전략무기를 총망라해 선보였다. 특히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열병식 마지막 순서로 공개됐는데, 11축 22륜(바퀴 22개)의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린 ICBM이 등장하자 시민들은 열렬히 환호했다. 이 대목에서는 군악대 지휘자가 2018년 평창올림픽 때 남한을 방문해 삼지연관현악단을 지휘한 장룡식으로 바뀌면서 북한이 이 순서에 방점을 찍었음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단상에서 이를 내려다보며 간부들과 마주 보고 웃었고, 주민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열병식에서는 김 위원장과 간부들, 장병들은 물론 주민들도 전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코로나19에도 대규모 단체행사를 여는 모습을 대외에 공개함으로써 방역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ICBM? SLBM?…김정은이 언급한 새 전략무기는 무엇?
ICBM? SLBM?…김정은이 언급한 새 전략무기는 무엇?
2020. 01. 01 13:51 생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지도했다고 1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세상은 곧 멀지 않아 공화국이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새로운 전략무기’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노동당 제7기 5차 전원회의 보고에서 “전략무기 개발 사업도 더 활기차게 밀고나가야 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전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의 강도적인 행위들로 하여 우리의 외부환경이 병진의 길을 걸을 때에나 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하기 위한 투쟁을 벌리고 있는 지금이나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라며 “여전히 적대행위와 핵 위협 공갈이 증대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는 가시적 경제성과와 복락만을 보고 미래의 안전을 포기할 수 없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언급한 새로운 전략무기는 신형 ICBM이나 SLBM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우선 새로운 추진체를 이용해 성능이 향상된 ICBM을 선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달 초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대 시험’을 두차례 진행했는데, 군 당국은 북한이 새로운 로켓 엔진의 연소 실험을 한 것으로 추정한다. 이 신형 엔진을 통해 추진력을 높인 ICBM이 ‘새로운 전략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 ICBM 화성-15형의 사거리는 1만3000km로 미국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있다. 다만 미사일의 추진력을 높이면 사거리가 같아도 탄두 중량을 높일 수 있어 파괴력이 증대된다. 또 북한이 탄두 부분에 여러 개 탄두를 싣는 ‘다탄두’ ICBM을 개발해 공개할 수도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기존 ICBM인 화성-14·15형은 타단투를 염두에 두고 시험발사한 것으로 다탄두로 가기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 28일부터 31일까지 노동당 제7기 5차 전원회의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TV가 1일 보도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대미정책과 전략무기 개발을 언급한 대목에서 나온 사진으로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과거 열병식 때 등장한 무기다. 연합뉴스북한이 신형 SLBM을 내놓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SLBM ‘북극성-3형’을 시험발사한 바 있다. 사거리는 2000km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보다 사거리가 먼 신형 SLBM을 시험발사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SLBM을 발사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도 실전배치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지난해 7월 3000t급으로 추정되는 신형 잠수함을 공개한 바 있다. 군 당국은 해당 잠수함은 SLBM을 3기가량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이 기존에 보유한 잠수함은 2000t급으로 SLBM을 1기만 실을 수 있었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핵무기는 보통 전략폭격기, 지상 기반 ICBM, 해상 기반 SLBM 등 3개 축을 둔다”라며 “전략폭격기 개발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기 때문에 ICBM이나 SLBM 쪽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ICBM은 실전배치와 관련된 추가 활동이, SLBM과 관련해서는 신형 잠수함의 취역 등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고노 외무상 “ICBM 없는 北 열병식, 비핵화 의사 표시”
일본 고노 외무상 “ICBM 없는 北 열병식, 비핵화 의사 표시”
2018. 09. 10 02:59 생활
일본 고노 다로 외무상이 9일 북한이 정권수립 70주년 기념일(9·9절) 개최한 열병식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등장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북한이 비핵화를 할 용의가 있다는 의사 표시로 받아들이고 싶다”고 말했다. 아사히신문 등 매체에 따르면 고노 외무상은 이날 후쿠오카현 구루메시에서 한 강연에서 “북한이 미국에 도달할 미사일을 공개하지 않음으로써 미국과 북한 사이에 신뢰 관계가 아직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노다로 일본 외무상. 이준헌 기자 ifwedont@kyunghyang.com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연설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선 “연설을 하면 어떻게든 주먹을 휘두르게 되기 때문에 하지 않은 것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고노 외무상은 또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 내에서 인민들의 생활 수준 향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하며, 비핵화 절차를 확실히 밟고 국제 사회의 경제 제재가 풀리도록 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고노 다로 외무상은 북한이 제재 완화를 위해 북한 내 핵 관련 시설을 신고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공은 북한 쪽의 코트에 있다”고 말했다.
외신들 “북한 70주년 열병식에 ICBM 동원 안돼···김정은 참석”
외신들 “북한 70주년 열병식에 ICBM 동원 안돼···김정은 참석”
2018. 09. 09 15:59 생활
북한이 9일 정권수립 70주년(9·9절)을 기념해 개최한 열병식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등장하지 않았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일본 교도통신도 이날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 ICBM이 동원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해 주석단에서 열병식을 지켜봤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열병식에서 연설은 하지 않았다고 교도 통신은 덧붙였다. 9일 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북한 정권수립 70주년(9·9절)기념 열병식에서 인민군 탱크부대가 지나가고 있다.AP·연합뉴스외신에 따르면 중국 권력서열 3위로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북한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도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주석단에서 열병식을 지켜봤다. 앞서 북한은 지난 2월 8일 이른바 ‘건군’ 70주년을 맞아 김일성 광장에서 개최한 열병식에 병력 1만2000여명과 ‘화성-14’형과 ‘화성-15’형 등 기존에 공개했던 두 종류 ICBM급 미사일을 등장시킨 바 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들은 열병식 장면을 생중계하지 않았다.
김정은

주간경향(총 2 건 검색)

로켓 전문가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 “누리호 발사, 한국형 ICBM과 상관없다”(2021. 10. 15 13:52)
2021. 10. 15 13:52 문화/과학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 발사는 한국이 우주개발 시대에 첫발을 내디딘다는 의미가 있다. 누리호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주도로 국내 항공우주 관련 기업 300여곳이 참여해 설계·제작·조립·시험·발사 운용 등의 전과정을 국내 기술로 수행했다. 시험발사에 성공한다면 한국은 우주강국을 의미하는 ‘스페이스 클럽(Space Club)’으로 분류될 수 있다. 독자적으로 ‘인공위성(무궁화위성 등)’, ‘발사장(나로우주센터)’, ‘발사체’ 등을 모두 갖춘 나라가 되기 때문이다. 사진/김기남 기자 누리호 발사의 의미가 미래 우주개발에만 국한된 것도 아니다. 미래 가능성보다 가깝게 느껴지는 것은 발사 기술을 확보했다는 현실이다. 이는 누리호가 과학기술 문제이자 경제, 외교안보 사안으로 읽힐 수 있다는 의미다. 발사에 관한 다양한 논의가 나오는 것은 바로 이러한 점에 착안한다. 하지만 해당 논의들은 사실과 과학기술에 대한 오해가 혼재돼 있다. 이를 분별하지 못하면 ‘누리호’를 둘러싼 잘못된 논의가 진행될 수 있다. ‘플라자 프로젝트’ 4회는 ‘한국의 발사체 기술과 안보역량’을 주제로 로켓 전문가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장 교수는 과학기술자의 입장에서 전략표적타격(킬체인),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체계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한 전문가다. 그와 발사체 기술부터 한국의 미사일 방어체계 역량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인터뷰는 지난 10월 11일 한국항공대에서 진행했다. -‘누리호’ 발사 어떻게 평가하나. 장영근(이하 ‘장’) “누리호가 성공하면 세계 7번째로 독자 발사체를 확보한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10번째라는 이야기도 있다. 실제로는 크든 작든 인공위성을 발사한 국가는 이스라엘, 이란, 북한 등을 포함한 9개 나라다. 이렇게 따지면 우리가 10번째가 된다. 그런데 앞에 언급한 3개국은 소형 발사체로 100~400㎏ 정도의 위성을 발사한 바 있다. 1t급 이상의 위성을 발사한 나라만 따지면 우리가 7번째가 된다. 누리호 발사는 우리 기술로 개발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우주로 갈 수 있는 운송수단이 생긴 셈이다. 앞으로 상용화까지 할 수 있게 길을 열어야 한다.” -발사체 확보가 군사안보적 측면에서도 주목받는데 어떻게 보나. 장 “한국형 발사체가 궁극적으로 한국형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과 연결된 것 아니냐 하는데 그렇지는 않다(웃음).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미사일 개발 기관도 아니고 ‘누리호’와 군사적 상관관계를 찾기도 어렵다. 위성 발사에 이용되는 발사체를 먼저 개발하고 미사일로 전용되는 경우는 드물다. 누리호는 행성 간 탐사를 시작하는 우주개발 관점에서 찾아야지, 그 외에서 찾는 것은 목적을 혼동하는 것이다.” -위성 발사와 미사일 발사의 작동원리가 다른가. 장 “그렇지는 않다. 위성발사체와 탄도미사일은 기술적으로 전용 가능하다. 문제는 연료 추진제에서 발생한다. 최근의 발사체들은 ‘액체수소 연료’와 ‘액체산소 산화제’를 사용해 성능을 높인다. 그런데 이러한 극저온 액체추진제 엔진을 사용하는 발사체는 미사일로 사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탄도미사일 발사 전에 액체추진제 주입을 하려면 긴 시간이 소요된다. 지하벙커에서 연료 및 산화제 주입을 하지 않는 한 선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반면 고체추진제는 미사일 동체 내에 탑재된 상태로 있어 최소의 준비시간으로 언제든 발사 가능하다. 그래서 미사일에는 고체추진제 모터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누리호는 상온에서 저장이 가능한 케로신(등유) 연료와 발사 직전까지 영하 183도를 유지해야 하는 극저온 액체산소 산화제를 사용한다. 미사일로 전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누리호’ 발사는 어떤 관점에서 봐야 하나. 장 “발사서비스 사업이 가능할 것이냐는 측면에서 봐야 한다. 국내외 인공위성 발사 시 발사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득을 얻는 형태다. 이를 위해서는 발사체 시험발사가 최소 5번 이상은 성공해야 하는 등 신뢰성 확보가 필요하다. 또 발사의 저비용화도 중요하다. 일본은 성능 좋은 발사체 기술을 갖추고 있다. 이미 성공한 지 오래됐지만 경제성 확보에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미쓰비시에 발사체 기술을 공유해 줬지만 상업화가 잘 안 된다. 이와 대비되는 행보로 미국의 민간 우주 업체인 스페이스X가 있다. 1단 로켓 엔진을 재사용해 발사 비용을 낮추고 있다. 우리도 앞으로 가격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 -그럼에도 누리호를 두고 북한은 ‘이중잣대’라고 하지 않겠나. 장 “북한은 왜 자신들의 시험발사만 제재하느냐는 것인데 경우가 다르다. 장거리탄도미사일을 개발하고 이를 개조해 위성발사체로 전환한 경우는 많지만 역으로 위성발사체를 개발하고 이를 탄도미사일로 개조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누리호가 액체산소를 산화제로 쓰는 위성발사체라는 것은 군사 미사일로 쓸 생각이 없다는 의미다. 액체로켓엔진 기술과 단 분리 기술은 추후 미사일 기술로 활용될 수도 있겠지만 이를 ICBM 등의 미사일과 곧바로 연결짓는 건 과도하다. 북한은 전형적으로 미사일을 먼저 개발하고 위성기술로 전용한 사례다. 과거 장거리미사일로 개발한 ‘대포동 2호’를 시험발사하는 데 제약이 있자 이를 평화적 목적의 위성발사체로 개조해 수차례 발사했다. 우리 사례와는 다르다.”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연소시험에 사용된 실물 엔진 모습 / 연합뉴스 -북한이 밝힌 ‘극초음속 미사일’이야말로 문제 아닌가. 장 “북한은 극초음속의 속도를 얻기 위해 1단 부스터로 백두산 엔진을 장착한 액체추진제 미사일을 사용하고 2단에는 대기 중 비행이 가능한 극초음속 활공비행체를 탑재했다. 1단 부스터로 상승한 후, 극초음속으로 하강하면서 활공 및 불규칙한 상하 기동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 군에서 탐지한 결과, 이 미사일은 정점고도가 30㎞ 수준이고, 대략 마하 2.5~3 정도의 비행속도를 보였다. 데이터가 맞다면, 두가지 추론이 가능하다. 극초음속 비행체라고 할 수 있는 마하 5 이상의 속도에 다다르지 못해 실패했거나, 극초음속을 얻는 것이 목표가 아닌 활공 및 상하 기동 같은 극초음속 비행체의 특성을 시험해본 것일 수도 있다. 어떤 경우든 극초음속미사일 개발은 아직 초기단계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미사일 기술은 어떤 상황인가. 장 “북한은 투 트랙으로 무기체계를 개발하고 있다. 하나는 미국을 목표로 한 것인데 대표적인 것이 ICBM이다.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 이는 미국을 위협해 억제력을 갖추기 위한 것이다. ICBM을 고각발사해 한국을 위협한다는 것은 타당성이 없다. 다른 하나는 한반도를 목표로 하는 무기다. 극초음속 미사일의 경우 1단 부스터로 단거리 또는 중거리 미사일을 쓰는 만큼 저각발사를 통해 한반도 및 일본의 미군기지 등을 노릴 수 있다. 또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KN-23)도 있다. 고도 40~50㎞에서 정점을 찍고 탄도비행 궤적으로 하강하다가 30~20㎞ 지점부터 활공을 통해 요격을 회피할 수 있다. 이때 속도가 마하 7 이상에 달하기 때문에 요격이 어렵다.” 지난 6월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대로 이송 중인 누리호 인증모델(QM). QM은 실제 우주로 발사될 비행모델(FM)과 형태와 기계적 특성이 같은 기체로, 다양한 시험에 이용된다.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의 대응체계는 어떤가. 장 “한국은 킬체인, KAMD 및 대량응징보복(KMPR)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킬체인은 발사 전 징후를 포착해 선제타격하는 개념이다. 말은 그럴듯한데 문제는 북한 전 지역에서의 발사징후를 실시간으로 탐지할 능력이 있는가이다. 북한 전역에서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가 움직일 때 이를 탐지하기 위해서는 수백기의 인공위성이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갖추기 어려운 조건이다. KAMD는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 미사일로 잡겠다는 것인데 PAC-3(패트리어트미사일), M-SAM(중거리지대공미사일) 및 L-SAM(장거리지대공미사일)으로 구성된다. 현재 철매2(M-SAM)의 전력화가 진행 중이지만 L-SAM은 개발 상태이고, PAC-3는 미국으로부터 아직 도입하지 못했다. 설사 KAMD가 완성된다고 해도 북한과의 거리상 저고도로 비행하면 현실적으로 잡기가 어렵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수량을 고려할 때 모두 요격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결국 대안으로 KMPR을 제안했는데 이는 북한이 핵미사일을 쏘면 우리가 사후 보복응징하는 개념이다. 고위력 탄도미사일을 개발해 지하벙커까지 뚫고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는 것이다. KMPR은 북한 핵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전술핵 무기 수준의 위력을 갖는 고위력 탄두를 개발해 대응한다는 것인데 물리적 힘은 모르나 핵이 갖는 열, 폭풍, 방사능과 같은 파급피해는 없다. 실질적으로 핵 억제기능을 하면서 상호 공격을 방지하는 ‘공포의 균형’을 이루느냐 하는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 북한이 새로 개발한 반항공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10월 1일 밝혔다. / 평양 노동신문=뉴스1 -전술핵 도입을 주장한 대선주자도 있다. 장 “직접 핵무기 개발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미국 전술핵을 가져다놓자는 것인데 한반도에 배치하더라도 우리가 이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핵무기 운영은 미국이 하는 것이다. 우리가 공식적으로 전술핵무기를 들여오면 북한의 핵보유도 막을 명분이 없어진다. 북한에 핵보유 면죄부를 주는 것일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이제 비핵화 협상도 하기 어렵다. 핵 공유 이야기도 있는데 이 역시 쉽지 않다. 전술핵과 똑같은 상황이 된다.” -그렇다면, 우리의 대안은 무엇인가. 장 “킬체인을 구축하는 무기 도입에 50조원 이상의 국방예산이 책정돼 있다. 킬체인 구축을 구실로 각 군이 앞다투어 무기체계를 획득하고 있다. 실시간 발사징후 탐지가 거의 어려운 상황에서 각 군이 무기체계만 챙기는 형국이다. 대안으로 레프트 오브 런치(Left of Launch·발사 전 교란)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일단 미사일이 발사된 후 막는 라이트 오브 런치(Right of Launch·발사 후 방어)와 대비되는 개념이다. 주요 전략으로는 사이버 공격, 전자기탄(EMP) 등이 있다. 미사일에는 유도항법 시스템이 적용돼 있는데 이를 해킹하는 능력을 갖춘다면 무기로 사용할 수 있다. EMP의 경우에는 미사일이 발사되기 전 전기 및 통신 시스템을 마비시켜 무력화하는 방안이다. 인명 살상을 최소화한다는 장점도 있다. 핵미사일은 비대칭 무기이지만 레프트 오브 런치 체계는 ‘역 비대칭 무기’가 될 수 있다. 미국도 이러한 체계를 갖추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궁극적으로 우리도 이 방향으로 가야 한다.” 북한의 철도기동미사일연대 훈련 모습. 열차에 설치된 발사대에서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 평양 노동신문=뉴스1 -발사 전 교란 체계를 갖추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장 “이른바 ‘4차 산업혁명 기술’로 불리는 인공지능, 머신러닝,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적용해 군사적 효율성을 증진시켜야 한다. 상대적으로 이러한 기술이 발달한 곳은 민간기업이다. 우리는 국방 기술이 지나치게 폐쇄적인 경향이 있다. 국방과학연구소(ADD)가 모든 것을 주관하는데 이러한 체제로는 혁신이 어렵다. ADD 독점체계에서 민간기업이 무기 개발을 하는 데 한계가 있다. 정부와 민간기업의 역할 분담이 되지 않으면 국방혁신을 이룰 수 없다.” -다음 대통령에 조언한다면. 장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가 가장 큰 문제다. 여러 조건을 고려했을 때 가장 좋은 선택지는 정치외교적으로 푸는 것이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면 우리가 군사적으로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가 남는다. 세계 규범상 핵무기 개발은 어렵다. 어떻게 보면, 한반도에 핵이 늘어나는 것이 정말 우리를 위한 것인지,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을 위한 것인지도 고민해봐야 한다. 지금처럼 국방예산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도 재고해야 한다. 육해공·해병대 합동군 차원에서 전략을 짜고 신무기체계로 혁신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보자. 경항공모함 도입이 논의되는데 이게 우리 미래 국방에 꼭 필요한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이는 이미 100년이 넘은 구식 전쟁 플랫폼이다. 가까운 미래에 새로운 전쟁 패러다임으로 전환될 것이다. 그때는 구식 플랫폼은 고철덩어리에 불과할 것이다. 국방혁신을 통해 어떻게 군사적 효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지 고민이 필요하다. 핵탄두가 없는 상태에서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개발 및 시험발사가 어떤 의미인지도 고민해봐야 한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이 국방 패러다임을 바꾸는 세상에 천문학적 예산을 투입해 구식 플랫폼만 고집한다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것이다. 전력을 보여주려는 시도보다 내실을 키우는 데 집중했으면 한다.”
특집
[포커스]무수단 미사일 다음은 ICBM?
[포커스]무수단 미사일 다음은 ICBM?(2016. 07. 05 10:01)
2016. 07. 05 10:01 정치
ㆍ기존 미사일 기술서 한 차원 올라서… 대륙간탄도미사일 실험 가능성 배제 못해 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6월 22일 무수단(‘화성-10’) 미사일 발사를 맡은 것으로 추정되는 일꾼을 왈칵 끌어안았다. 상대자는 감격해 울먹이는 표정을 지었다.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현지지도 등에서 군인이나 주민들 손을 잡거나 팔짱을 끼는 경우는 종종 있었다. 그러나 이처럼 격한 모습을 내보인 경우는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 김정은은 왜 이토록 기뻐했을까. 이번 무수단 미사일 발사가 어느 면에서 성공했는지를 가리는 것은 앞으로 한반도 안보지형을 가늠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예컨대 몇 ㎞를 날아갔는지, 우주공간에 올라갔다가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탄두는 보존됐는지, 낙하속도는 어느 정도였는지, 액체연료를 썼는지 등이 관심을 끈다. 북한 미사일을 얘기할 때 사거리가 첫 관심사가 된다. 북한이 적국 미국 영토를 타격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서다. 앞서 인공위성 ‘광명성호’를 궤도에 올리기 위한 운반체 ‘은하’ 로켓의 3단 분리 기술력에 세계가 깜짝 놀랐다. 탄두만 위성으로 다를 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과 같기 때문이다.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인 무수단(북한명 '화성-10') 시험발사를 보며 기뻐하는 김정은 노동당위원장(가운데) 옆에 개발 책임자인 김락겸 전략로케트군사령관(왼쪽 원)이 박수치는 모습을 노동신문이 6월 23일 보도했다. / 연합뉴스 최대 낙하속도 마하 20 이상도 가능 사실 이는 좀 앞서 나간 걱정이었다. 은하 로켓은 길이가 30m를 넘어서 미사일로서 자격이 떨어진다. 감시망에 걸리지 않으려면 이동식 발사대(TEL)에 실려야 하는데 너무 크다. 움직이기 편하면서도 사거리를 늘린 미사일이 북한은 필요하다. 바로 이번 무수단이다. 무수단 미사일은 소련의 R-27을 개량한 것으로 추정되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이다. 최대 사거리 4000㎞, 탑재중량 1만2000㎏, 길이는 12m로 추정된다. 노동 미사일보다 작아졌지만 사거리는 2배 이상 늘었다. 전문가인 장영근 한국항공대 항공우주기계공학과 교수는 “스커드, 노동 미사일을 기반으로 한 추진체는 몇 개를 묶고 3단 분리까지 해도 사거리 6000㎞ 이상 안 나온다”며 “스커드, 노동으로 ICBM은 턱도 없는 소리였다”고 지적했다. 스커드, 노동은 등유(20%)와 휘발유(80%)를 섞은 액체연료에다 산화제를 넣은 구식 추진체를 써서 성능이 좋지 못했다. 그동안 북한은 고체연료와 대출력 액체연료의 두 가지 미사일 엔진 실험을 지상에서 해왔다. 장 교수는 “무수단도 액체연료를 쓴 건 거의 확실하지만 사거리를 늘리고, 몸체도 경량화한 것 같다”며 “극저온은 아니더라도 액체연료 기술이 높은 수준에 올랐다”고 평했다. 통상 35~40도 정도(이론적으로는 45도)인 탄도미사일 발사 각도보다 2배 높은 83도의 고각으로 발사한 이유는 뭘까. 이는 대체로 두 갈래로 해석된다. 먼저 각도를 낮춰 발사할 경우 멀리 날아가 주변국에 피해를 주거나, 또한 재진입 탄두를 회수하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 전문가들은 일반 각도로 발사됐다면 무수단 사거리가 3000㎞에서 최대 4000㎞ 가까이로 추정한다. 엔진 3~4개를 엮으면 1만㎞ 넘게 나올 수 있다. 미사일은 일단 사거리 확보가 기본이지만, 낙하속도도 중요한 요소다. 빠른 속도로 떨어질수록 미사일 방어체제로 막아낼 시간적 여유가 줄어 정확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북측 발표 화면의 비행시간 12분32초 등을 근거로 국방부는 마하 15~16 정도로 추산했다. 국방부는 재진입 시 최대 마하 24 정도인 ICBM급에 상당히 못 미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의견이 다소 엇갈리는데, 장영근 교수는 “마하 20~25까지도 추산됐다”고 말했다. 그는 “비스듬히 발사할 때에 비해 고각으로 올라갔다가 떨어질 때 속도가 더 빨라진다”고 설명했다. 미사일의 최대 낙하속도는 지상 100㎞ 정도인 대기권에 재진입하기 직전에 찍힌다. 대기권에서는 공기저항 등으로 감속된다. 재진입·자세제어술 확보 ICBM 눈앞 북한 발표를 보면 이번 시험의 주요 목적이 드러난다. 은 “자행발사대(이동발사대)를 이탈한 탄도로켓은 최대 정점고도 1413.6㎞까지 상승비행해 400㎞ 전방의 예정된 목표수역에 정확히 낙탄되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어 “시험 결과 체계를 현대화한 우리 식 탄도로켓의 비행동력학적 특성과 안정성 및 조종성, 새로 설계된 구조와 동력계통에 대한 기술적 특성이 확증되었으며, 재돌입구간에서의 전투부 열견딤 특성과 비행안정성도 검증됐다”고 밝혔다. 주요 기술을 다 확보했다고 자랑한 것이다. 탄도미사일이 재진입할 때는 공기와 마찰 때문에 6000~7000도 정도 높은 열을 견뎌야 한다. 제프 데이비스 미 국방부 대변인도 6월 27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탄두 재진입 사실을 확인했다. 익명을 요구한 저명한 로켓 전문가 ㄱ씨는 “아니면 녹아버리거나 폭발해 산산조각 나버린다”며 “무수단 탄두가 아직 둥글어서 속도가 떨어졌을 것”이라고 봤다. 다른 국방 전문가는 “마하 20은 마하 10보다 속도는 2배 빠른 데 비해 마찰온도는 8배나 높다. ICBM은 1만2000도까지도 올라간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적어도 열견딤 면에서 아직 ICBM 단계는 못 간 것으로 본다. 고급기술인 자세제어도 주목된다. 전문가 ㄱ씨는 “연료 연소가 끝나는 시점에 탄두를 분리하면 거의 최고지점까지 탄두와 추진체가 같이 올라가는데, 종종 서로 부딪쳐 실패한다”며 “만약 이번에 타거나 조각나지 않고 목표지점에 떨어뜨렸다면 높은 기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별도의 추진력으로 목표물을 향해 자세까지 바로잡는 기술까지 확보했는지는 한·미 당국이 채증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기술이 안정화된다면 북한은 앞으로 ICBM급으로 추정되는 KN-08이나 KN-14의 시험발사까지 나설 수 있다. 대개 ICBM은 비스듬히 발사되기 때문에 최대 고도가 1만2000~1만5000㎞쯤 된다. 북한의 발표는 ‘우리도 ICBM 수준까지 올렸다 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태평양 작전지대 안의 미국놈들을 전면적이고 현실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확실한 능력을 가지게 되었다”고 자랑했다. 발사된 원산에서 괌 미군기지까지는 3400㎞ 거리다. 세부 기술을 떠나 이번 발사 자체로 위협적이다. 장영근 교수는 “이번 시험은 기존 미사일 성능을 더 현대적 기술로 터득해 한 단계 끌어올린 게 핵심”이라고 평했다. 그는 “SLBM이든 ICBM이든, 무수단의 성능이 미국, 러시아, 중국과 비슷한 미사일 수준에 올라왔다는 의미가 가장 크다”고 말했다. 스커드, 노동 미사일과 질적으로 다른 차원에 올라섰다는 뜻이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화염 형태나 색깔로 볼 때 엔진은 25~27톤 규모의 액체연료를 쓴 것이 거의 확실하고 정상 연소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재진입 기술이 아니더라도 무수단을 이동식 발사대에서 처음 성공시킨 것 자체가 의미 있다”고 평했다. 북한의 미사일 기술은 옛 소련 인력 도움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1980년대 이집트로부터 소련제 스커드를 들여와 모방해 만들었으나 1500㎞ 이상 탄도미사일은 실패했다. 그러다 소련이 해체된 1991년 2개팀 25명가량의 연구원들이 북한에 망명했고, 이들의 도움으로 탄도미사일 기술을 발전시켰다고 국방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주장했다. 전문가 ㄱ씨도 “노동 미사일은 개발한 지 2년 만에 시험발사했는데, 이는 불가능에 가깝다. 만들어본 사람의 도움을 받았다는 확실한 정황증거”라고 말했다. 그는 “고르바초프 시절 소련 연구소에서 월급을 10달러 정도만 주기도 했다는데, 북한이 월 1500~4000달러씩에 데려왔다는 소문도 많았다”고 말했다. 2000년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과학자를 돌려달라고 했다는 후문도 있다. 한반도 사드 배치 논란 부채질 이번 무수단 시험발사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 논의에도 다시 불을 붙이고 있다. 군은 마하 7로 날아가는 사드 미사일이 마하 14 정도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민국 국방부 장관은 6월 29일 국회 국방위에서 “군사보안 사항이기 때문에 정확히 얘기할 순 없지만 사드로 무수단을 요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물론 북한이 남한에 쏘기 위해 굳이 고각으로 발사해 대기권 재진입 방식으로 미사일을 날릴 가능성은 낮다. 스커드, 노동 미사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사드는 괌 주둔 미군 안보와 더 직결된 셈인데, 이미 배치돼 있다. 앞으로 북한이 어떤 추가 도발을 할지 주목된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6월 29일 “우리는 앞으로 자위적 핵억제력을 미국의 대조선 적대행위가 감행되는 것만큼 연발적으로, 다발적으로, 질량적으로 더욱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여기서 연발, 다발이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는 설명되지 않았다. 다만 기술 측면에서 ‘다탄두’까지 노린 발언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ICBM의 경우 하나의 큰 탄두 안에 별도로 작은 핵탄두를 여러 개 넣어 실어나르는 방식이 있다. 여러 탄두가 목표물로 떨어진다면 그만큼 방어체제로 다 막아내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냉전시대에 구소련 모스크바 주위에 미사일 방어막이 쳐지자 미국이 이를 뚫어내기 위해 다탄두 ICBM을 1970년 개발한 바 있다. 소련도 1975년에 다탄두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인공위성을 한 번에 3~4개씩 올리는 점에 비춰 다탄두 기술을 가진 것으로 통용된다. 일본 또한 인공위성을 한 번에 2~4개 정도 올릴 능력이 있다. 북한은 다음 단계로 핵탄두 폭발실험과 고체연료 미사일 발사를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올해 1월 ‘증폭 핵분열탄’ 수준으로 추정되는 4차 실험에 이어 5차 핵실험 카드도 남아있다. 다음은 수소탄 실험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 세계식량계획(WFP)은 최근 보고서에서 “양강도 지역 탁아소 어린이의 32%가 영양실조 및 발육부진 상태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함경남도(27.1%), 평안북도(26.3%), 황해북도(25.7%), 함경북도(25.5%), 강원도(24.4%), 황해남도(22.4%), 평안남도(19.8%) 순이며 전체 평균은 25.4% 수준이다. 북한 탁아소 어린이 4명 중 1명꼴로 영양실조에 걸렸다는 뜻이다. 북한이 자랑한 무수단 무기의 그늘이다. 당 중심 국가체제 확립, ‘조평통’ 대남공세 높일 듯 북한이 ‘김정은 유일영도체제’를 떠받치는 당-국가 체제라는 형식은 완성했다. 지난 5월 제7차 당 대회에서 김정은을 ‘노동당 위원장’에 올린 북한은 6월 29일 최고인민회의 제13기 4차 회의를 열어 김정은을 ‘국무위원장’에 추대했다. 김정은은 2010년 9월 후계자로 등극한 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2011년 12월) 직후 인민군 총사령관, 인민군 원수에 올라 군권을 장악했다. 이듬해 4월 제4차 당대표자회에서는 당 제1비서, 당 중앙군사위원장, 당 정치국 상무위원에 올랐고,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방위 제1위원장까지 차지하며 실권을 장악해 왔다. 국방위는 김정일 시대에 ‘선군정치’를 내세우며 비상기구 성격이 강했다. 북한 헌법에도 국방위는 ‘국가주권의 최고 국방 지도기관’으로 규정됐다. 국방위는 국무원 신설로 사라졌다. 이번에 신설된 국무위는 ‘국가주권의 최고정책적 지도기관’이다. 국방 기능은 물론 외교·통일·경제 등 제분야를 담당하는 종합 정책결정 기관으로 국무위 위상을 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포진한 인사들 면면을 봐도 당·정·군 실세들이다. 국무위에는 김정은 당 위원장을 수뇌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가 각각 부위원장을 맡았다. 또 당 중앙위 부위원장 가운데 선전담당 김기남을 비롯해 군수공업 담당 리만건·대남 담당 김영철·국제 담당 리수용과 리용호 외무상, 박영식 인민무력부장,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최부일 인민보안부장 등이 국무위원에 모두 들었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대남업무를 담당해온 당 외곽기구였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을 폐지하고 ‘공화국 조평통’을 만들어 국가기구로 편입했다는 점이다. 조평통 서기국은 노동당 통일전선부 실무기구로서, 남북대화 때 통일부 상대로 나섰으나 실체와 격을 놓고 논란이 많았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앞으로 국가기구로서 조평통이 대남 유화공세 등에 더 적극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조평통위원장은 실세인 김기남 당 대남비서가 맡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국무위 출범이 김정일식 선군정치의 종식을 뜻하는지는 해석이 엇갈린다. 기존 국방에 편중된 국방위로는 당-국가 체제의 완결된 형태를 만드는 데 한계가 있었다. 형식면에서는 당 중심성을 강화한 것이어서 ‘선군 약화’라는 해석도 자연스레 나온다. 이번 결정은 군부 중심의 선군정치가 적어도 형식상 탈색된 측면은 있다. 다만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국무위는 국방위 ‘해체’보다 ‘확대개편’으로 본다”며 “기존 정통군인 입지는 줄었으나 정치군인의 위상이 높고 여전히 국방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달라진 건 적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자주, 선군, 사회주의 길’이라는 3대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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