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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었다 놨다…과일값 왜 이렇게 비쌀까(2024. 02. 23 15:30)
- 2024. 02. 23 15:30 사회
- 이상기후 대비 못 해 생산량 급감…복잡한 유통단계도 한몫 대기업·사모펀드 소유 도매법인의 농업 발전 투자 살펴봐야 지난 2월 1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과일 판매대. 지난 2월 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1월 농축수산물 소비자물가지수는 122.71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8.0% 올랐다. 과일 품목별 상승률은 사과 56.8%, 복숭아 48.1%, 배 41.2%, 귤 39.8%, 감 39.7%, 밤 7.3% 순이었다. 연합뉴스 과일 가격이 왜 이럴까. 대목이라는 설이 지났는데도 치솟은 가격은 내려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2월 21일 기준 한국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사과 품종인 후지는 상등급 제품 10개가 평균 2만9475원에 판매됐다. 생산량이 많았던 1년 전에 비하면 27.4%가 올랐다. 평년과 비교해도 20% 더 비싸다(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 유통정보 서비스 참고). 현재 대형마트 대다수가 정부 지원으로 농축수산물 할인 행사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인상 폭은 더 컸다고 봐야 한다. 사괏값만 오른 것도 아니다. 지난 2월 21일 신고 배는 상등급 제품 10개가 3만9801원에 판매됐다. 1년 전보다 34.3% 오른 가격이다. 딸기 역시 100g 가격이 1797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4.1% 올랐다. 과일은 한 품목이 다른 품목을 대체한다. 소비자는 사과가 비싸지면 귤 등 다른 과일을 찾는다는 얘기다. 그 바람에 사과·배뿐 아니라 과일 가격이 전반적으로 다 오르고 있다. 고공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가격 상승의 원인은 무엇이었는지, 가격 안정을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할 수는 없었는지 짚어봤다. 예견된 이상기후, 정부 대응은 미진 지난해 과일 농사는 기록적인 흉년이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연평균 사과 생산량은 50만9000t이었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39만4000t에 그쳤다. 2022년이 풍년이었던 탓에 전년 대비 생산량은 무려 30%나 급감했다. 배 생산량 역시 전년 대비 27%가량 줄었다. 기본적으로 물량 부족이 가격 상승을 이끈 셈이다. 지난해는 유독 악재가 겹쳤다. 과수는 꽃이 피고, 벌 등 곤충에 의해 수정이 이뤄진 후 열매를 맺는다. 그런데 꽃이 필 무렵부터 냉해가 왔다. 이상기후였다. 강원도 홍천에서 하얀사과농원을 운영하는 허성진씨는 “지난해 봄이 오기 전부터 날씨가 따뜻했다. 기온이 올라가니까 봄이 온 줄 알고 나무들이 꽃을 틔우는데 에너지를 쏟았다. 그런데 갑자기 북쪽에서 한파가 와서 꽃눈이 망가졌다. 봄에 냉해를 입으니 원래 달려야 할 열매가 100개라면 20~30개만 달렸다”고 했다. 이상저온이 5월까지 이어지면서 과수들이 열매를 제대로 맺지 못했다. 지난해 5월 10일 하루에만 전국 1만여㏊의 과수농가에서 저온 피해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여름엔 자주 비가 내렸다. 길게는 열흘 이상 비 소식이 이어졌다. 일조량이 부족하니 과실이 잘 자라지 못했다. 장마로 식물 탄저병과 갈색무늬병이 퍼졌다. 가지가 말라죽거나 과실을 떨어지게 만드는 탄저병은 고온다습하고 장마가 지속할 때 빠르게 확산한다. 6월과 10월 말에는 최대 사과산지인 경북과 충북에 우박이 내리기도 했다. 경북에서 50년째 사과 농사를 짓는 농민도 10월 말 수확기에 우박이 내리는 경우는 처음 봤다고 했다. 사과·배는 9~11월에 수확한 물량이 이듬해 수확 전까지 차례대로 시장에 풀린다.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올라도 물가 안정을 위해 추가로 투입할 물량이 없다는 얘기다. 사과 등은 수입도 사실상 어렵다. 외래 병해충 유입을 막기 위해 외국 사과를 들여올 때는 8단계의 검역 과정을 거치도록 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물가가 높게 형성된 이후에는 정부가 할 수 있는 일도 제한된다. 정부는 설을 앞두고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에 690억원을 투입한 데 이어, 3월까지 300억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할인 지원은 일시적으로 소비자 가격을 소폭 하락시킬 뿐 근본적 대책이 아니다. 공급은 제한된 상황에서 수요를 인위적으로 부양함으로써 오히려 물가 인상을 부추길 여지도 있다. 농민단체는 정부의 정책 의지가 있었다면 지난해 이상기후도 어느 정도는 대비가 가능했다고 본다. 전혀 예상 못 할 상황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미 2021년 4월에도 이상저온 현상이 발생했다. 지난해는 연초부터 엘니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엘니뇨는 지구의 대기 흐름을 바꿔 이상기후를 불러올 수 있다. 권혁정 전국사과생산자협회 정책실장은 “지난해 초에 사과 농가들은 엘니뇨가 시작돼서 한동안 힘들 거라고 예상했다. 엘니뇨가 시작되면 기온도 오르고 기온 변동폭도 커져서 농사짓기가 힘들어진다. 지난해 3월에 정부에 냉해 방지 시설 등 생산개발 시설 확충을 지원해야 한다고 했지만 아무런 답을 듣지 못했다”고 했다. 예컨대 과수원 상부에 바람을 발생시키는 팬을 설치해 위쪽의 따뜻한 공기를 지상으로 보내는 열풍 방상팬 등의 시설은 저온 피해에 대한 예방책이 될 수 있다. 열풍 방상팬은 과수원의 평균온도를 1~2도가량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비용 부담으로 인해 농가들이 선뜻 설치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6월에는 정부도 과일의 생산량 감소를 예측했지만 후속 대응은 미진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지난해 6월 저온 피해 등으로 2023년 사과 착과 수가 전년 대비 16% 감소하고, 배는 19%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권혁정 정책실장은 “그때라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했더라면 생산량 감소폭을 10~20%로 제한할 수 있었을 텐데, 별다른 조치가 없으니까 생산량이 30%까지 감소하는 상황이 됐다. 장마가 예상될 때 각종 병을 예방하기 위한 방재라도 지원해야 하는 게 아니냐. 현재도 과수화상병 방제에 대해서는 정부가 농약을 지원하는데, 탄저병 등은 농민들이 알아서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생산량 감소 전망에 정부보다 빠르게 대응한 것은 시장이었다. 지난해 6월 기준으로 사괏값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생산량 감소 전망에 일단 과일 물량을 사두려는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6월 전국 33개 공영 도매시장의 월평균 사과 경매낙찰 가격은 1㎏당 4200원으로 전월 대비 31% 상승했다. 엘니뇨는 올해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엘니뇨 영향권에서는 겨울 기온이 평년보다 포근한 현상을 보이는데, 겨울이 충분히 춥지 않으면 해충도 죽지 않는다. 때아닌 한파 등 이상기후 가능성도 있다. 농림부는 지난 1월부터 ‘과수 생육관리 협의체’를 꾸리고 냉해 예방 및 과수 화상병 약제 지원, 열풍 방상팬 등 재해예방 시설 지원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그러나 현재 논의되는 지원 규모가 크지 않아 ‘새 발의 피’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긴 유통단계 거치면 최종 소비자가는 더 올라 지난 2월 20일 아침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전국 산지에서 올라온 사과 경매가 이뤄지고 있다. 경매는 4분 만에 종료됐다. 이효상 기자 급격히 오른 과일값은 가격 결정 구조에도 의문을 불렀다. 과일 가격은 어떻게 결정되는 걸까. 전국 최대 농산물 도매시장인 가락시장의 경매가격이 시세의 기준이 된다. 최근에는 대형마트 등이 산지의 농민들과 직접거래하는 비중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전체 농산물의 절반가량은 전국 33개 공영 도매시장에서 거래된다. 가락시장은 전체 도매시장 거래 물량의 40%가량을 차지한다. 전국 농산물의 20%는 가락시장을 거쳐 가는 셈이다. 유통구조는 복잡하다. 가락시장만 놓고 보면 흐름은 이렇다. 전국의 농민 등 생산자가 수확한 상품을 맡기면, 시장에 있는 6개 도매시장법인이 물건을 경매에 부친다. 시장 내 또 다른 행위자인 중도매인들이 이 경매에 참여해 최고가를 써낸 곳이 물건을 낙찰받는다. 중도매인은 전국의 마트나 소매점에 판매하고, 최종적으로 소비자가 마트나 소매점에서 물건을 산다. 장점이 분명한 방식이다. 경매가격의 4%를 수수료(가락시장을 제외한 공영도매시장의 경우 7%)로 챙기는 도매시장법인은 생산자의 물건을 비싸게 팔아야 이득을 볼 수 있고, 중도매인은 최대한 저렴하면서도 낙찰은 받을 수 있는 가격으로 물건을 확보해야 이득을 볼 수 있다. 양자의 긴장 속에 공정한 시장가격 형성이 가능해진다. 경매가격도 즉시 공개돼 투명성이 있다. 단점도 적지 않다. 일단 유통단계가 길어진다. 유통마진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지난 2월 20일 새벽 가락시장에서 만난 한 중도매인은 “중도매인이 10~20% 마진을 남기고, 소매도 또 남긴다. 예를 들어 감 40개들이가 7만2000원에 낙찰됐으면 1줄에 5개씩 8줄을 팔아야 하는데, 1줄을 1만5000원에 팔면 유지가 되겠나. 우리(중도매인)도 소매에 2만원은 받아야 한다. 소매 가서는 최소 2만5000원에 거래된다”고 했다. 그의 예시대로면 농민은 도매시장법인에 수수료를 떼주고 7만원이 안 되는 돈을 대금으로 받는다. 반면 중도매인은 모든 감이 팔렸을 때 16만원을, 소매는 최소 20만원을 받는다. 감이 팔리지 않을 때의 위험을 이들이 부담한다고 하더라도 유통마진은 상당한 수준이다. 가락시장 인근 과일가게 주인도 “사과 29개들이 한 짝을 (중도매인에게) 5만원에 사서 5개에 1만원씩 팔고 있다. 중도매인은 4만5000원에 낙찰받았다”고 했다. 소매점은 1만원가량을 남기고, 중도매인은 5000원을 남기는 거래가 이뤄지는 셈이다. 지방에서 올라온 농산물이 가락시장 경매를 거쳐 다시 다른 지방의 소매점으로 운송돼 판매되는 때도 있는데, 이때는 물류비용도 추가로 붙어 최종 소비자 가격은 더 올라가게 된다. 이론적으로는 공정한 가격 결정 방식이지만, 현실적으로는 경매의 공정성에 대한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김성훈 충남대 농업경제학과 교수는 “도매시장법인의 경매 건당 참여하는 중도매인의 숫자가 그리 많지 않다. 적을 때는 2~3명이 참여하는 때도 있고, 많아야 10여명이 참여한다. 얼굴을 아는 중도매인끼리 암묵적으로 가격을 낮춰 받거나 올려 받을 여지가 있어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가 꾸준히 제기됐다”고 했다. 실제 2월 20일 가락시장 한 도매법인의 사과 경매는 10여명의 입찰자가 참여한 가운데 이뤄졌다. 수십 건의 경매 낙찰이 모두 완료될 때까지 4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중도매인들이 경매 시작 전에 미리 물건을 보고 전자기기에 입찰가를 입력하는 식으로 경매가 이뤄져 오랜 시간이 걸릴 필요가 없다는 것이 시장 측의 설명인데 충분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은 남는다. 1985년 가락시장이 만들어진 이래 거래 행위자와 거래 구조가 거의 같게 유지되면서 독과점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가락시장의 6개 도매시장법인 중 농협을 제외한 5개 법인은 대기업과 사모펀드가 소유하고 있다. 주로 현금 거래가 이뤄지는 데다 안정적인 수수료 수익을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 보니 배당 성향이 높은 자본들이 법인을 사들인 것이다. 중앙청과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관련사인 태평양개발이, 대아청과는 호반그룹의 계열사인 호반프라퍼티와 호반건설이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서울청과와 동화청과도 고려제강과 신라교역이 각각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청과는 더코리아홀딩스라는 경영컨설팅 업체가 지분 95%를 갖고 있다. 수산물 유통을 하는 신라교역을 제외하고는 모두 농축수산물 유통과 큰 연관성이 없는 기업들이다. 한국청과를 제외한 4개 법인은 모두 2022년 60억~7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는데, 서울청과는 30억원을, 중앙청과는 32억8000만원을, 동화청과는 50억2500만원을 각각 대주주에게 배당했다. 농산물 유통으로 큰 이득을 보고 있음에도 그 수익금이 농업 발전을 위해 재투자되지는 않고 있는 셈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이들 법인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농민 등 출하자 지원 여부, 공공성 강화 여부 등의 항목을 두고 엄격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평가 방식을 충족하지 못하면 지정을 취소하거나 재지정을 안 할 수 있는 권한도 가지고 있다. 잘못하면 퇴출하는 구조”라고 했다. 그러나 가락시장의 도매시장법인들이 퇴출당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2018년 공정위가 가락시장 도매시장법인 5개사의 담합 행위를 적발해 지난해 대법원에서 확정판결이 내려졌음에도 이들의 독점적 지위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김성훈 교수는 “농민들이 농산물 가격 정보를 알 수 없어 상인들과의 거래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었던 1980년대에는 도매시장법인을 거치는 거래 방식이 긍정적인 기능을 했다. 법인들이 농민들을 대신해 좋은 가격을 받아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는 가격 정보를 산지 농가도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유통은 언제나 정답은 없고, 그 시대에 맞는 적절한 답이 있을 뿐이다. 유통단계가 길 수밖에 없는 도매시장에서의 경매제도 이외에 유통경로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 특집
- [알아두면 쓸모있는 과학](24)달콤한 과일 맛의 비밀(2020. 07. 24 16:01)
- 2020. 07. 24 16:01 문화/과학
- 얼마 전 유명 스타일리스트가 단토마토를 먹고 다이어트에 성공했다고 밝히면서 단토마토가 주목을 받았습니다. 단토마토는 마치 설탕을 뿌린 듯 단맛이 강하게 나는 토마토입니다. 다이어트를 할 때 가장 힘든 건 식욕을 억제하는 일입니다. 배가 고프면 달콤한 군것질거리나 빵 등 소위 살찌는 음식이 간절해지곤 합니다. 반면 단토마토는 칼로리가 낮으면서도 단맛을 느낄 수 있어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 받고 있습니다. 픽사베이 처음 단토마토를 맛보았을 때 마치 토마토에 설탕을 버무린 것 같은 맛이 나 인상 깊었던 기억이 납니다. 단토마토는 가공식품입니다. 단맛을 극대화했지만, 흔히 시장에서 보는 유전자조작식품(GMO)이 아닙니다. 가공식품이기에 토마토에 어떤 처리를 한 것 같았습니다. 과일인지 채소인지 알쏭달쏭한 토마토. 그런 토마토가 과일보다 더 단맛을 갖게 된 비결은 ‘스테비아’라는 물질에 있습니다. 스테비아로 단맛 내다 스테비아 토마토는 토마토를 재배할 때 스테비아 성분을 넣은 퇴비를 사용하거나 토마토를 스테비아 용액에 담가 만든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토양에 함유된 스테비아 성분은 토마토의 뿌리를 통해 흡수되고, 줄기를 타고 이동해 토마토에 저장돼 당분이 올라간다는 것입니다. 스테비아는 설탕보다 약 150배의 강한 단맛이 나는 천연 감미료입니다. 몸에는 흡수되지 않고 소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혈압이나 혈당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스테비아는 파라과이와 브라질 등에 사는 국화과의 식물 ‘스테비아 레바우디아나(Stevia rebaudiana)’에서 나온 성분으로 1500년 전부터 사용해왔습니다. 원주민들은 스테비아를 두고 단맛이 나는 허브라는 뜻의 ‘스위트 허브’라고 불렀습니다. 스테비아에는 잎과 줄기에 단맛을 내는 ‘스테비오사이드’라는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스테비아는 식물에서 추출했기 때문에 아스파탐 등 인공감미료와 달리 천연 감미료로 분류됩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스테비아의 일일 섭취량을 체중 1㎏당 4㎎ 이하로 권장합니다. 스테비아는 이름이 익숙하지 않지만, 우리가 자주 마시는 음료에는 많이 함유돼 있습니다. 칼로리가 없고 몸에 흡수되지 않는 특징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스테비아는 다이어트 콜라 등 단맛이 나지만 칼로리를 낮췄다고 광고하는 다양한 음료에 들어갑니다. 과일 달게 먹는 방법 여름철 인기 많은 과일을 더 달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몇 가지 팁이 있습니다. 먼저 과일은 차가울수록 더 달콤합니다. 통상적으로 과일 온도가 10도 정도일 때 가장 맛있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요즘 제철을 맞은 단단한 천도복숭아는 8도, 말랑말랑한 백도는 12도에서 가장 맛있다고 느낍니다. 과일이 차가울수록 더 달게 느껴지는 이유는 과일의 단맛 성분인 과당의 분자 구조가 바뀌기 때문입니다. 과일의 단맛을 느끼게 하는 성분은 ‘과당’입니다. 과당은 탄소원자 6개가 사슬처럼 연결된 모양입니다. 과당은 온도에 따라 복잡한 모양으로 엉키거나 일직선에 가까운 모양으로 풀리면서 모양을 바꿉니다. 낮은 온도에서는 구조적으로 안정적인 베타형 과당이 알파형 과당보다 많아집니다. 베타형은 알파형보다 더 달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차가운 과일이 따뜻한 과일보다 더 달콤하게 됩니다. 소금을 이용해도 단맛의 과일을 먹을 수 있습니다. 소금을 뿌리면 과일의 당도가 올라갑니다. 짠맛이 나는 소금을 뿌려 단맛을 끌어올리는 것이 모순돼 보이지만 사실입니다. 과일에 소금을 뿌리면 혀가 착각을 일으킵니다. 한 종류의 맛에 다른 맛을 약간 넣으면 약간 넣은 맛은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본래의 맛이 주목받습니다. 소금의 짠맛이 혀의 미각세포 끝에 달린 이낙(ENAC) 수용체를 자극해 뇌에서의 단맛과 유쾌함을 느끼는 신경중추를 활성화합니다. 이 때문에 수박이나 덜 단 토마토, 딸기에 소금을 약간 뿌린 뒤 먹게 되면 단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단 소금을 너무 많이 뿌리면 과일의 단맛이 소금의 짠맛에 묻힐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과일을 주무르거나 때려도 당도가 올라갑니다. 과일에 충격을 주면 에틸렌 분비량이 늘어납니다. 에틸렌은 과일을 익게 하는 식물호르몬입니다. 에틸렌이 분비되면 과일의 전분이 당으로 바뀝니다. 이 때문에 과일이 더욱 달게 느껴집니다. 귤을 먹기 전에 손으로 주무른 뒤 까먹으면 더 달콤하듯 말입니다. 그런데 손으로 주무른다고 해서 과일의 당도가 무한정 올라가지는 않습니다. 애초에 갖고 있던 전분이 모두 당으로 바뀐 후에는 더 이상 당도가 올라가지 않습니다. 전분이 모두 당으로 바뀐 뒤에는 과일이 상하기 시작합니다. 과일을 불에 구우면 더 달콤해지는데, 특히 바나나의 경우 더 달콤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과일에 열을 가하면 과일 속의 다당이 열에 의해 단당으로 분해됩니다. 단당류는 몸에 흡수가 더 잘됩니다. 이때 가해진 열은 과일의 세포벽을 허물기도 하고 섬유질을 약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식감이 부드러워지면서 달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열에 의해 수분이 증발해 당도가 높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말린 과일이 더 단 것도 수분이 증발했기 때문입니다. 과일을 재배할 때는 당도를 올리기 위해 과일 당 잎의 수를 최대로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과일의 당은 잎에서 광합성을 통해 만들어진 뒤 열매로 자당이나 소르비톨 형태로 이동합니다. 광합성은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잎에서 탄수화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입니다. 잎의 수가 많으면 여기서 생성된 탄수화물의 양도 늘어나 과일로 더 많은 양의 당이 이동합니다. 만약 잎에서 광합성이 잘 이뤄지지 않으면 과일의 당도가 떨어집니다. 장마철에 비가 많이 와서 과일이 덜 달다고 하는 것은 햇빛의 양이 줄어들어 그만큼 광합성의 양이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곧 장마가 끝날 테고 폭염이 찾아올 것입니다. 폭염에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에어컨 앞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면서 과일을 먹을 때 가장 시원한 것입니다. 과일이 생각보다 달지 않다면 달게 만드는 방법을 활용해 만들어 먹어 보세요. 과일이 원하는 만큼 달지 않더라도 둘러앉아 나눠 먹는 분위기만은 달콤하겠지요.
- 알아두면 쓸모있는 과학
- [허브에세이]스님들이 채소·과일에 후추를 뿌려 먹는 이유(2020. 01. 17 18:23)
- 2020. 01. 17 18:23 건강
- 눈이 내려야 할 시기에 비가 온다. 올겨울처럼 기후변화를 피부로 느낀 적은 처음인 것 같다. 그러다보니 의외의 환자들이 병원을 찾는다. 바로 ‘겨울 식중독’ 환자다. ‘겨울이라 괜찮겠지’ 하고 식재료 관리에 조금 소홀하면 바로 상해버린다. 후추는 후추과의 덩굴 식물로, 그 열매를 양념으로 쓴다. 인도 남부의 말라바 해안이 원산지이다./위키피디아 그러면 냉장고가 없던 시절에는 어떻게 관리를 했을까? 요즘처럼 여러 식재료를 한꺼번에 장기간 보관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매일같이 장을 보았을 테고, 바로바로 소진했을 것이다. 채소나 과일은 그나마 사정이 나았겠지만 육류와 어패류는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었을 것이다. 그래서 부패를 막기 위해 소금에 절이고, 바람과 햇살에 숙성시키는 방법을 개발했다. 특히 선원들의 긴 항해에는 후추와 같은 향신료는 필수품이었다. 후추와 같은 향신료가 육류, 어류에만 쓰이는 것은 아니다. 명상에 대해 공부하는 동안 동남아 스님들의 일상을 엿볼 기회가 있었다. 이들은 채소와 과일을 주로 먹는데, 여기에 후추를 뿌려 먹기도 했다. 단순히 음식이 상하는 것을 우려하거나 맛 때문에 넣는 것이 아니다. 후추와 같은 향신료의 효능을 보면 이해가 된다. 후추의 약제명은 ‘호초(胡椒)’다. 후추과에 속한 상록등본인 호초의 성숙에 가까운 과실이다. 가을부터 이듬해 봄 사이에 암록색을 띨 때 채취해 건조한다. 후추는 흑색·붉은색·녹색·백색이 대표적이다. 후추 열매를 따자마자 말린 것이 흑색으로, 우리가 흔히 보는 것이다. 한의원에서 약재로 사용할 때도 이 흑색을 사용한다. 원산지는 인도로 호초의 호(胡)는 티베트를 비롯한 중앙아시아를 지칭한다. 15세기 초 대항해시대에는 후추를 금과 같이 귀하게 여겼다고 한다. 후추는 오장육부 중 위장과 대장에 특히 효과적이다. <동의보감>에는 “성질이 아주 뜨겁고 맛은 맵고 독이 없다. 상기된 기운을 가라앉히고, 속을 따뜻하게 데우며, 노폐물·담음(체액이 잘 돌지 못해 만들어진 병리물질)을 삭이고, 오장육부의 차가운 풍기운을 없앤다. 구토와 설사, 장염으로 인해 명치가 아프면서 차가운 것에 효과가 좋다”고 나온다. 온갖 물고기·육고기·자라·버섯의 독을 푼다고도 소개한다. 권혜진 원장 후추는 온중산한(溫中散寒), 즉 속을 따뜻하게 데워 한기를 흩어주는 효능이 탁월하다. 대항해시대,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주로 어류였고 회로 먹거나 끓여 먹는 것이 고작이었을 것이다. 이때 어류의 독을 중화시켜주고, 차가워진 위장을 따뜻하게 해주는 데 후추만큼 효과가 빠르고 맛 좋은 것이 없었다. 부패를 막고 부드럽게 숙성해주는 데도 효과가 좋다. 육포를 먹을 때 올라오는 알싸한 향과 매콤한 맛이 후추다. 채식주의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몸이 냉해지는 것이다. 차가운 바닥에서 수행하면서 채식을 하다보니 만성 냉복통(冷腹痛)이나 관절통을 호소하는 스님들도 있다. 이때 처방하는 방법 중 하나가 후추다. 물론 오신(五辛)이라 하여 수행자들은 마늘·파·생강·겨자·후추 등과 같은 매운맛을 내 욕정을 동하게 하는 것을 피한다. 하지만 부처의 시대에도 병든 자들에게는 늘 예외를 두었다. 치료를 위해서는 후추를 아낌없이 드시도록 권한다.
- 허브에세이
- [허브에세이]동남아 과일 리치, 아랫배 체기에 효과(2019. 11. 29 15:31)
- 2019. 11. 29 15:31 건강
- 동남아로 여행을 가면 많은 사람이 현지 과일을 찾는다. 두툼한 빨간 껍질 속 달콤한 향이 그득한 하얀색 과육의 망고스틴. 도깨비방망이 같은 생김새에 고약한 냄새가 나는데도 특유의 향과 크림 같은 식감에 마니아가 적지 않은 두리안. 자르면 영락없는 별 모양이 되는 스타푸르트와 붉은 용 비늘이 붙어 있는 듯한 용과(드래곤프루트)나 노란 개구리알같이 생긴 씨앗이 오독오독 씹히는 패션프루츠 등 다양한 열대 과일을 맛보는 것이 동남아 관광의 또 하나 재미다. 이 가운데 호불호가 갈리지 않고, 인기가 많아 통조림으로도 유통되는 과일이 있다. 바로 리치다. 리치는 중국 남부 원산으로 열대, 아열대 지방에서 재배된다. 당도가 높고, 향기가 나서 중국 고대부터 귀하게 여겼다. 당나라 때 양귀비가 화남에서 장안까지 빠른 말로 가져오게 했다고 한다. / 위키피디아 리치의 한약재 명은 ‘여지’다. 무환자나뭇과에 속한 낙엽 또는 상록교목인 여지의 성숙한 종자로 여름에 성숙한 과실을 채취해 껍질과 씨앗을 제거하고 그 과육만을 건조해 쓴다. 중국의 광둥·광시 등지에서 많이 생산한다. <동의보감>에 여지라는 약명에 대한 어원이 나와 있는데 “열매가 맺혔을 때 가지는 연약해도 꼭지가 단단해서 손으로는 따지 못하고 칼이나 도끼로 그 가지를 쳐서 자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산기(疝氣)라 하여 생식기 주변부터 아랫배를 걸쳐 배꼽 심지어 명치까지 뻗치는 듯한 통증에 사용된다. 오로지 아랫배에 차갑게 뭉친 체기(滯氣)가 생기는 경우에 사용되기에 본초학에서는 ‘이기약(理氣藥)’에 속한다. 보통 동남아에서는 더운 날씨에 옷도 가볍고 얼음과 같은 찬 음식을 즐겨먹기에 겉은 뜨거울지 몰라도 속은 냉한 경우가 많다. 여행을 갔을 때 아랫배가 아프면서 속이 차갑다고 느껴지면 리치를 챙겨먹으면 도움이 된다. 리치 때문에 한동안 떠들썩한 적이 있었다. 동남아와 중국 등지에서 덜 익은 리치를 먹은 아이들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리치에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히포글리신과 MCPG가 함유되어 있는데, 이는 포도당 합성과 지방의 베타산화를 방해해 저혈당증 뇌병증을 야기할 수 있다. 문제는 덜 익은 리치의 경우 2, 3배나 높고 이로 인해 구토·의식불명·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고 한다. 이에 식품의약품 안전처에서는 덜 익은 리치 섭취를 금하고, 공복에는 특히 주의하라고 했다. 성인은 하루 10개, 어린이는 한 번에 5개 이상 섭취하지 말리고 한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동의보감>에도 언급되어 있다. “많이 먹으면 열이 나는데 꿀물을 많이 마시면 풀린다”는 것이다. 저혈당증이 왔을 때 급히 단것을 섭취하게 하는 것과 상응하는 대목이다. 권혜진 원장 이런 리치와 종종 헷갈리는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용안(龍眼)’이다. 속은 똑같이 생기고 맛도 비슷하지만 껍질과 씨앗 형태가 다르다. 여지는 씨앗 겉에 껍질이 있고, 용안은 매끈한 씨앗을 가지고 있다. 무환자나뭇과에 속한 상록교목인 용안나무의 과실로 ‘보익약(補益藥)’에 속한다. 막힌 걸 뚫는 여지와 다르게 심장과 비장을 보해 혈액을 자양하고 정신을 안정시킨다. 실제로 한의원에서는 리치보다는 용안육을 많이 쓴다. 대추와 함께 끓이면 신경성 심계항진증에도 효과가 좋다. 맛이 참 달아 아이들도 잘 먹는 편인데, 특히 입이 짧거나 성장이 느리면서 불안한 아이들의 간식으로 추천한다.
- 허브에세이
- [주간 舌전]“과일 대신 엉뚱한 물건을 과일상자에 담는 일이야 자유한국당이 전문일지 모르지만….”(2018. 11. 19 14:16)
- 2018. 11. 19 14:16 정치
-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의 청와대 ‘귤 북송’에 대한 비판을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되받아쳤다. 과거 사과상자에 현금을 담아 나른 ‘차떼기’ 전력을 지목하며 한국당을 비판한 것이다. 설전은 홍 전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발단이 됐다. 청와대가 9월 평양 정상회담 당시 북측이 송이버섯을 보낸 데 대한 답례로 귤 200톤을 북에 보내자 홍 전 대표는 “귤 상자 속에 귤만 들어 있다고 믿는 국민이 과연 얼마나 되겠냐”고 비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 | 연합뉴스 정치권의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귤 상자에 무엇이 들어 있나를 의심한다면 그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밝히라”고 지적한 데 이어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도 “귤 상자에 다른 물건이 들어 있을 것이라고 의심하거나 믿는 사람은 과일상자에 다른 물건이 들어 있는 것을 받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에서도 하태경 최고위원이 “대선후보까지 간 사람이 귤 외에 돈다발도 포함되어 있는 것처럼 유언비어를 유포할 수 있냐”고 공격에 나섰다. 다만 같은 한국당의 김영우 의원이 CBS라디오에 출연해 “홍 전 대표의 그런 표현은 좀 과도하다”면서도 “지금은 감귤을 북한에 보낼 시기도 아니고 방법도 잘못됐다”고 홍 전 대표를 거들 뿐이었다. “물론 귤 상자 안에는 귤만 들어 있지 않다. 바로 평화에 대한 의지가 들어 있다”는 이정미 대표의 말처럼 ‘귤 상자’ 하나로 남북관계를 보는 시각차가 극명하게 드러난 셈이다.
- 주간 舌전취재 후
- [구석구석 과학사](21) 사시사철 과일·채소, 지속가능 농업인가(2017. 12. 12 10:32)
- 2017. 12. 12 10:32 문화/과학
- 온실재배 기술은 비닐이나 농약 등 각종 자재의 공급을 화석연료에 절대적으로 의지하고 있기 때문에, 지속가능성이라는 측면에서는 큰 취약점을 안고 있다. 전래동화 중에 못된 원님이 아전을 골탕 먹이려고 한겨울에 딸기를 구해 오라는 영을 내리는 이야기가 있다. 아전이 집에 돌아와 머리를 싸매자 아들이 원님을 찾아가 “아버지가 딸기를 따다가 뱀에 물려 제가 대신 왔습니다”라고 아뢰고, “겨울에 뱀이 어디 있느냐”고 호통을 치는 원님에게 “그러면 겨울에 딸기는 어디 있습니까”라고 대꾸하여 말문을 막았다는 것이다. 이렇게 ‘한겨울에 딸기’라고 하면 약 100년 전(전래동화가 문자로 기록된 것은 20세기 초의 일이다)까지만 해도 있을 수 없는 물건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한겨울이라도 집 근처 작은 가게에서도 알 굵고 당도 높은 딸기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딸기만이 아니다. 한국인이 먹는 과일과 채소 대부분이 사시사철 생산되고 있다. 가정의 김장 규모가 줄어든 것은 가족의 규모가 작아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언제든 신선한 채소를 구할 수 있게 되면서 겨우내 염장 보관할 필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게다가 수입과일과 채소까지 연중 쏟아져 들어오고 있으니 대형마트 식료품 매장에서 계절을 전혀 느낄 수 없게 된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비닐하우스 단지 / 경향신문 자료사진 녹색혁명 뒤를 이은 ‘백색혁명’ 이렇게 계절을 잊고 과일과 채소를 즐길 수 있게 된 것은 ‘백색혁명’ 덕분이다. 세계사에서 보통 백색혁명이라고 하면 이란의 모하메드 레자 팔레비 왕이 1960년대와 1970년대에 걸쳐 추진한 일련의 서구화 정책을 뜻한다. 하지만 유독 한국에서는 이 말이 다른 뜻으로 쓰인다. 1970년대가 다수확품종 통일벼를 앞세워 쌀의 자급을 도모했던 ‘녹색혁명’의 시대였다면, 1980년대는 전국에 하얗게 빛나는 비닐하우스를 보급하여 과채의 생산을 늘렸던 ‘백색혁명’의 시대라는 것이다. 이란의 ‘원조’ 백색혁명과 비교하면 좀 무게가 떨어져 보이기도 하지만 2015년 광복 70년을 맞아 미래창조과학부가 ‘과학기술 우수성과 70선’을 뽑을 때 당당히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조선시대에도 온실을 만들어 작물을 길렀던 기록이 남아있다. 세종 20년(1428)에는 제주도 특산품인 감귤을 강화도에서 길러 보고자 온돌방 위에 흙을 깔고 감귤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그 뒤에 나온 (1450)이라는 책에 더 자세한 기록이 실려 있는데 햇빛을 더 잘 들이도록 창호지에 피마자기름을 바른다거나, 담 밖에 솥을 걸어두고 물을 끓여 증기를 방 안에 들인다는 등 구체적인 기술들까지 꼼꼼히 전하고 있다.(이는 온실 짓는 법을 글로 남긴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문헌이라고 한다.) 근대문명을 받아들이면서 한국에도 서양식 온실이 들어왔지만 값비싼 철재와 유리를 다량으로 써야 지을 수 있는 귀한 서양식 건물을 농사에 이용하기는 어려웠다. 농민들이 들판에 온실을 지으려면 먼저 값싼 자재를 손쉽게 구할 수 있어야 한다. 한국에서 이러한 변화는 1970년대에 일어났다. 우선 1970년 울산석유화학공업단지가 준공되어 수입에 의존하던 각종 화합물을 싸게 생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 중 폴리에틸렌 필름이 비닐하우스의 지붕과 벽이 되었다. 그리고 1973년 포항제철이 준공되자 철재 공급이 늘어났고, 비닐하우스의 뼈대는 서서히 대나무에서 철제 파이프로 바뀌어 갔다. 공급만 늘린다고 저절로 시설농업이 보급되는 것은 아니다. 빠듯한 농가 살림에 다량의 비닐이나 철재를 사려면 정책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 정부는 1968년 농특사업(농어민 소득증대 특별사업)을 시작하여 농민에게 시설농업을 시도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했다. 여기에 1970년대 새마을운동의 열기가 전국을 휩쓸면서 전국 방방곡곡에 비닐하우스가 우후죽순처럼 솟아올랐다. 시설농업이 확산된 결과 과채의 공급이 크게 늘어났다. 한국인 1인당 연간 채소 소비량은 1965년 50㎏에서 1975년 90㎏, 1995년에는 150㎏까지 늘어났다. 2013년 현재 전국의 시설재배 면적을 인구로 나누면 국민 1인당 약 10㎡가 되는데, 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공급이 늘어나면서 장기 보존을 위한 김치 소비는 줄어든 대신 신선채소를 연중 소비하는 형태로 채소 소비 양상도 바뀌게 되었다. 백색혁명의 원동력은 ‘검은 금’ 과일, 채소, 꽃 등의 품종도 시설재배에 적합한 쪽으로 바뀌었다. 시설재배는 추위나 바람의 영향을 적게 받고 집중적으로 비료를 공급받을 수 있으므로, 작물의 생존력보다 수확량에 집중하여 품종개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딸기의 시설재배 비중은 1970년에는 2%에 지나지 않았지만 1995년에는 완전히 역전되어 98%까지 올라갔다. 이제 하우스 없는 딸기는 상상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이렇게 계절을 잊은 농업은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 것인가? 온실재배 기술은 비닐이나 농약 등 각종 자재의 공급을 화석연료에 절대적으로 의지하고 있기 때문에 지속 가능성이라는 측면에서는 큰 취약점을 안고 있다. 시설 내 난방을 하는 경우 역시 화석연료를 소모하게 된다. 고도로 통제된 인공적 환경에서 다량의 자원을 투입하여 더 다량의 생산물을 얻어낸다는 것은 현대농업의 일반적 특징이지만 시설재배는 그 극단적 형태를 보여준다. 백색혁명의 원동력은 ‘검은 금’, 즉 석유였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시설재배에 적합하게 개량된 품종들이 자연상태에서는 생존능력을 잃어버렸다는 점도 미래의 위험요소로 남아있다. 그렇다고 당장 과일과 채소를 끊고 김장김치만 먹으며 겨울을 나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굶어 가며 다이어트를 하면 금방 다시 살이 찌듯 생활의 다이어트도 무리하면 탈이 난다. 우리 일상을 당장 송두리째 바꿀 수는 없더라도, 현대인이 안락한 삶을 누리는 데는 대가가 따르며 그 청구서는 우리 후손들 앞으로 발행될 것이라는 점만 마음에 새기고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은 생산자들도 지속가능한 영농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다각적인 실험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생산자들의 노력을 인정하고 이들에게 정당한 몫을 지불하는 것이 소비자로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실천이 아닐까?
- 구석구석 과학사
- [편집실에서]과일을 먹는 사람과 과일을 생산하는 농부(2017. 09. 04 17:44)
- 2017. 09. 04 17:44 오피니언
- 고향의 한 친구 집에서는 예전에 복숭아 과수원을 갖고 있었다. 경치가 좋은 곳에 있어서 그런지, 도시인이 와서 그 과수원을 샀다. 하지만 과수원을 소유하는 것이지 과수원을 운영하기는 힘들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한동안 친구 집에서 그대로 과수 농사를 짓고 도시인은 그냥 소유하기만 했다고 한다. 제대로 농사를 짓지 못하면 과수원을 망치는 것은 순식간에 이뤄질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그냥 맛있게 익은 과일을 먹지만, 과일을 일군 농부들은 겨울부터 초가을까지 온갖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과수원의 토양부터 뿌리, 잎사귀까지 모두 관리해야 한다. 그 해의 날씨까지도 이치를 터득해야 한다. 누군가 ‘포스트 모더니즘’의 개념에 대해 물은 적이 있다. 쉽게 설명하기도 힘들어 포스트 모더니즘을 알려면 우선 모더니즘을 알아야 하고, 모더니즘을 알려면 모더니즘 이전의 예술을 알아야 한다고 대답해줬더니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하나의 질문에 세 개의 과제가 주어진 셈이었다. 달콤한 과일을 먹는 사람은 그냥 과일을 씻든지 깎든지 먹을 줄 알면 그만이지만, 과일을 만드는 농부는 늦가을에서 다음해 초가을까지 과수 관리의 전 과정을 섭렵해야만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대개 대학 1학년 때 배우는 인문학이 그런 과일 농사를 짓는 법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무엇인지도 모르고, 철학 개론을 듣고, 역사학 개론을 들었다. 결국 수업시간에 졸고, 낮은 학점을 받게 되지만 그 실패의 밑바탕 없이 철학과 역사를 제대로 알기란 더욱 힘들다.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은 후에야 평생을 안고 가야 할 철학과 신념이 생기게 된다.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내정된 박성진 후보자가 창조과학, 역사관 등의 여러 오해에 대해 8월 31일 해명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회견에서 박 후보자는 “무엇이 보수고 진보인지 지금 현재 마음속의 확실한 정의가 없는 게 솔직한 답”이라고 모호한 답변을 했다. 또 이런 논란에 대해 “청와대에서도 ‘소시민으로 살 때 그런 흔적들이 결격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 명의 공학자로서도 적합하지 않은 답변일 뿐더러, 한 명의 장관 후보자로서도 부적절한 이야기다. 더군다나 중소벤처기업부는 문재인 정부가 그동안 재벌기업 위주의 경제시스템에서 벗어나기 위해 야심차게 승격시켜 만든 부처다. 장관 후보자가 과학·역사·경제에 대한 철학과 신념이 없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중소벤처기업의 성장 과일을 만들어야 할 박 후보자의 발언을 듣다 보면 과일을 일구고 수확하려 하는 것인지, 아니면 소시민처럼 그냥 과일을 먹으려고 하는 것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그냥 과일을 먹는 것과 제대로 된 과일을 생산하는 것은 전혀 차원이 다른 문제다.
- 편집실에서
- [닥터 조홍근의 ‘알기 쉬운 건강이야기’]과일은 ‘보약’이 아닙니다(2016. 07. 18 17:19)
- 2016. 07. 18 17:19 사회
- 장수의 조건으로 금연, 부지런한 활동, 그리고 좋은 식사를 꼽습니다. 좋은 식사라 함은 보통 지중해식 다이어트나 오키나와식 다이어트와 같은 균형잡힌 식사를 의미합니다. 좋은 식습관에 감초처럼 들어가는 항목은 야채와 과일입니다. 야채와 과일에는 섬유질, 비타민, 미네랄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고, 요즘엔 노화와 암과 동맥경화를 예방한다고 알려진 항산화물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고 해서 특히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환자분에게 식습관이 좋으세요 하고 물으면 좋다고 대답하는 사람의 십중팔구는 그 이유가 과일을 매일 매일 잘 먹고 있어서라고 말합니다. 기름 적은 고기와 생선 등의 양질의 단백질을 잘 먹고 있다고 대답하는 사람은 손 꼽을 정도고, 오히려 고기 먹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균형잡힌 식사는 양질의 단백질이 꼭 들어가야 하고, 나이가 들수록 단백질을 더 많이 먹어야 하는데 그 부분은 부끄러워하고 과일을 많이 먹는 것은 자랑스러워합니다. 균형잡힌 식사에 들어가는 과일은 당뇨병 환자에게 보약은 아니다. 과일의 당도 몸에 들어오면 혈당을 높인다. 전문가는 건강한 과일 먹는 방법으로 식사와 식사 사이에 가급적으로 딱딱한 것을 먹고, 식사대용이나 주스로 먹지 말라고 조언한다. 2015년 11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열린 과일 소비촉진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과일을 살펴보고 있다. / 경향신문 자료사진 과일의 당도 당이다 요즘 전 세계적으로 ‘당과의 전쟁’이 맹렬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WHO를 시작으로 영국, 유럽, 미국 정부는 국민들이 너무 많은 당을 먹고 있다고 선언하고 식사에서 당을 줄이는 방법을 여러 가지로 고안하고 구사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당은 대부분 설탕입니다. 설탕은 포도당과 과당이 합쳐진 당으로, 2개의 당이 합쳐진 상태라 해서 이탄당이라고 합니다. 설탕은 너무 간단하게 몸에 흡수되기 때문에 많은 양을 한꺼번에 먹기 쉬어서 우리도 모르게 과잉섭취상태가 됩니다. 그 결과 비만, 당뇨병, 심장병 등의 여러 가지 질환이 생깁니다. 이런 증가 추세가 엄청나게 빠른데, 이걸 그대로 놔두면 머지않은 장래에 많은 사람이 병에 걸리고 그 사회경제적 부담이 너무 커서 예방을 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설탕을 줄여야 한다는 것은 공감하는데, 과일의 당은 별로 신경을 쓰고 있지 않습니다. 설탕이 나쁘다고 하면 대부분 청량음료나 과자나 디저트에 첨가되는 당이 나쁘다고 생각해서 피하려 합니다. 그런데 그런 경각심이 과일주스와 과일에 이르면 무장해제가 됩니다. 과일주스와 과일에 있는 당은 첨가당과 달리 이롭다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과일의 당도 일단 우리 몸에 들어와 소화가 되고 흡수가 되면 여러분이 커피에 타 먹는 하얀 설탕과 똑같이 행동합니다. 혈당이 올라간다는 뜻입니다. 두 가지 당이 전혀 다를 바가 없습니다. 물론 과일은 당(설탕, 포도당, 과당) 말고도 풍부한 섬유질과 미네랄, 비타민을 포함하고 있어 이점이 많습니다. 사과처럼 섬유질이 많은 과일을 생으로 드시면 혈당이 천천히 올라가는 이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과일의 좋은 점에만 치우쳐서 과일도 엄연히 당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간과하고 정도 이상으로 먹는다면 당뇨병 전 단계에 있는 사람이나 당뇨병 환자는 매우 좋지 못한 성적표를 받게 됩니다. 여름만 되면 당뇨병 환자와 한차례 전쟁 여름철이 되면 당뇨병 환자의 대부분은 혈당이 오르기 시작합니다. 당화혈색소를 보면 여름과 겨울이 성적이 제일 좋지 않습니다. 겨울에는 추워서 운동 부족 때문에 그렇습니다. 여름에는 과일 때문에 그렇습니다. 과일은 그냥 좋다는 막연한 생각 때문에 당뇨병 환자들도 보약 먹듯이 즐겨 먹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식후에 과일을 바로 먹는데, 이것은 정말 혈당이 올라가라고 기도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일반적으로 이런 과일을 정상인이 매일 한 두 개를 먹는다고 해서 당장 크게 문제가 생기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과일을 먹는다고 하는 사람들은 이 정도가 아니라 아주 많이, 그리고 아주 꾸준히 먹는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게다가 당뇨병 환자나 당뇨병 전 단계인 사람에게는 이 정도의 과일도 큰 부담이 됩니다. 블루베리가 몸에 좋다고 10개에서 20개를 갈아서 요구르트에 타서 매일 복용하면 혈당 조절은 물 건너갑니다. 감이 좋다고 매일 두 개씩 드시고 온 분도 있는데, 이 경우도 혈당치는 천장을 뚫었습니다. *아보카도가 당은 낮은데 칼로리가 높은 것은 불포화지방이 많아서임 과일 없이 못 산다면 이렇게 1. 과일은 식사와 식사 사이에 드세요 과일을 식후에 디저트로 먹게 되면 혈당이 2단 점프를 합니다. 우리 몸에 탄수화물(곡류 등) 식사가 들어오면 인슐린이 나와 혈당을 낮추게 됩니다. 식사시간이 끝날 무렵 인슐린도 하강하기 시작하는데 여기에 다시 당류가 많은 과일을 먹게 되면 인슐린이 다시 나와야 합니다. 가끔 그러면 별 문제가 아닐 수 있으나 계속 이렇게 반복되면 혈당이 급기야 오르기 시작합니다. 과일은 식사와 식사 사이에 간식으로 먹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점심을 먹고 2시간이 지나면 혈당도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는데 이때쯤 뇌도 지치고 몸도 지칩니다. 그 때 사과 반쪽 정도나 포도 몇송이가 들어가면 혈당이 소폭 올라 뇌는 활력을 찾을 수 있습니다. 공복감도 덜해서 저녁을 많이 먹는 것을 피할 수도 있습니다. 2. 과일을 주스로 드시지 마세요 과일에는 섬유질이 풍부해서 당이 몸에 흡수되는 것을 지연시킵니다. 그래서 과일을 통째로 씹어먹으면 일반적으로 당이 천천히 올라갑니다. 이 점은 당뇨병 발병과 혈당 조절에 있어 아주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천천히 흡수하게 할 것! 그런데 과일을 갈아먹게 되면 아무리 좋은 기술을 써서 섬유질의 손상을 최소화하던 간에 당은 섬유질에서 이탈하여 홀로 존재합니다. 이렇게 자연적인 관계를 벗어나 홀로 존재하는 당을 유리당(free sugar)이라고 합니다. 유리당은 혈당을 굉장히 빨리 올립니다. 요즘 과일은 색깔과 냄새와 촉감과 맛을 음미할 수 있게 통째로 천천히 드셔야 합니다. 3. 식사대용으로 과일을 드시지 마세요 밥을 먹지 않으면 당뇨병이 낫는다는 등의 근거가 희박하고 평생 지속할 수 없는 이설에 현혹되어 곡류를 아예 먹지 않고 한 끼나 두 끼 대용으로 과일을 드시는 분이 가끔 있습니다. 절대 그렇게 하지 마세요. 과일에는 포도당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과당이 있습니다. 과일의 특징인 과당은 조금만 많이 들어와도 포도당과 달리 우리 몸에 해로운 작용을 많이 합니다. 과당은 지방간을 유발하고, 고중성지방혈증을 일으키고, 혈당을 올리고, 장내 미생물 분포를 나쁘게 해서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킬 수 있고, 심지어 요산 수치도 올려 심혈관질환의 위험도 높게 합니다. 그래서 과일은 간식이어야지 주식으로 하면 안 됩니다. 우리는 곡류 위주의 잡식성 생명체이지 과일만 먹고사는 요정이 아닙니다. 4. 혈당이 염려된다면 되도록 딱딱한 과일을 드세요. 복숭아나 수박처럼 물렁한 과일은 물이 많고 과육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단위 무게당 칼로리는 비교적 적습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물렁한 과일을 먹는 것이 혈당 조절과 당뇨병 예방에 유리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납니다. 딸기, 복숭아, 수박은 물이 많고 먹기 좋아서 앉은 자리에서 아주 많이 먹을 수가 있습니다. 게다가 섬유질이 촘촘하지 않아 과일의 당이 굉장히 빨리 흡수되어 혈당을 급격하게 높입니다. 혈당이 급격히 높아지면 인슐린도 따라서 급격히 올라가서 췌장에 부담을 주고 살도 찌게 됩니다. 당뇨병 환자는 사과나 배를 하루에 한 개 정도 드시고, 당이 빨리 흡수되는 복숭아·수박·귤·감·포도 등은 가끔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바나나, 망고, 파인애플 등의 열대과일은 당 함량이 매우 높습니다. 정상인은 꼭 이렇게 조심해야 할 것까지는 없으나 과일이 만병통치의 보약은 아니며 많이 먹으면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아시고 하루에 한두 개 정도의 간식으로 만족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당뇨병으로 고생한 세종대왕과 오늘을 사는 우리 중 누가 과일을 더 많이 자주 먹을까를 생각해보세요.
- 닥터 조홍근의 ‘알기 쉬운 건강이야기’
- [시사 2판4판]가장 싫어하는 과자와 과일(2016. 07. 05 11:44)
- 2016. 07. 05 11:44 정치
- 청기와식당 종업원 우리 사장님이 가장 싫어하는 과자가 뭔지 알아? 친박 뭔데? 종업원 아직까지 그것도 모르고 있어? 비박 난 관심 없어! 친박 그게 뭔데? 나는 궁금해. 종업원 ‘저성 과자’라고, 그걸 가장 싫어해. 친박 정말? 종업원 그쪽 새무리 집에도 보면 ‘저성 과자’가 많아. 친박 아니야. 우리는 열심히 하고 있어. 비박 에이, 청기와식당에도 ‘저성 과자’가 많는데, 뭘. 이번에 공항 문제를 보니까, 분명히 저성과자야. 종업원 정말 이렇게 배신할 거야. 누구 때문에 이렇게 떵떵거리고 사는데…. 비박 이번에는 내가 문제를 하나 낼게. 청기와 사장님이 가장 싫어하는 과일이 뭔지 알아? 종업원 사과라고 말하려는 거지? 비박 알면 됐어!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6월 18일 성과연봉제가 저성과자 해고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저성과자는 현 정부와 대통령’이라고 발언했다. 이후 저성과자라는 표현을 놓고 새누리당과 정의당 사이에 입씨름이 벌어졌다. 누가 저성과자인지는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지 않을까.
- 시사 2판4판
- [렌즈로 본 세상]추석 과일값 폭등, 그래도 마음은 고향에(2012. 09. 25 14:02)
- 2012. 09. 25 14:02 사회
- 민족의 명절인 추석이 다가왔다. 올해는 예년보다 더욱 어려운 명절이 될 듯하다. 한반도를 강타한 두 번의 강력한 태풍으로 커다란 피해를 본 농심은 멍들고 수확기를 앞둔 과일과 각종 농산물 생산량이 줄어들어 가격이 치솟고 있다. 서울 청량리 청과시장에서 과일을 판매하는 노부부의 표정에도 시름이 가득하다. 하지만 시름에만 잠겨 있는 것이 아니다. 흩어졌던 가족들이 모두 모여 차례상에 올릴 음식을 장만하고 보름달을 보며 희망을 이야기하는 명절이 바로 눈앞에 다가왔기 때문이다.
- 렌즈로 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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