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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3,736 건 검색)

서울시, 임대만료 ‘장기전세주택’ 신혼부부용으로 공급
2025. 02. 06 20:35경제
... 점에서 일반 시프트와는 차이가 있다. ‘미리 내 집’은 지난해 세 차례에 걸쳐 총 1022가구가 공급됐다. 일부 단지는 최고 32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높은 관심도를 나타냈다. 시프트 물량이...
임대만료되는 ‘시프트’ 장기전세물량, 오세훈표 ‘미리 내 집’으로 공급
임대만료되는 ‘시프트’ 장기전세물량, 오세훈표 ‘미리 내 집’으로 공급
2025. 02. 06 14:17경제
.... 일부 단지는 최고 3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높은 관심도를 나타냈다. 시프트 물량이 전환돼 공급되는 ‘미리 내 집’은 출산 자녀 수에 따라 보다 많은 혜택이 주어지는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부동산 시장은 지금
한수원, 미 센투르스와 농축우라늄 공급 계약 체결
한수원, 미 센투르스와 농축우라늄 공급 계약 체결
2025. 02. 05 15:54경제
... 미국을 추가해 5개국으로 확대했다. 한수원은 “원전 연료로 사용되는 농축 우라늄의 공급사를 다변화함으로써 연료 공급의 안정성을 높이게 됐다”며 “이번 계약을 통해 기존 상용 원전뿐 아니라 미래...
두산로보틱스, 동남아 지역에 대규모 협동로봇 공급
두산로보틱스, 동남아 지역에 대규모 협동로봇 공급
2025. 02. 05 10:59경제
... 내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태국 방콕에 있는 로봇 시스템통합(SI) 업체 VRNJ와 협동로봇 300대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두산로보틱스는 앞으로 2년에...

스포츠경향(총 406 건 검색)

마드라스체크, 깨끗한나라에 기업용 협업툴 ‘플로우(flow)’ 공급
마드라스체크, 깨끗한나라에 기업용 협업툴 ‘플로우(flow)’ 공급
2025. 02. 07 09:24 생활
마드라스체크(대표 이학준)는 생활 혁신 솔루션 기업 깨끗한나라에 기업용 협업툴 ‘플로우(flow)’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그동안 깨끗한나라는 서울 본사를 포함한 음성, 청주 등의 분산된 사업장 간 소통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이었다. 이번 헙업툴 플로우 도입으로 임직원의 실시간 소통을 강화하고 보안성을 확보하게 됐다.. 깨끗한나라는 포장재용 백판지 제조·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제지사업과 화장지, 미용티슈, 생리대, 기저귀 등을 생산하는 생활용품 사업을 영위하며, 국내 생활용품을 선도하는 기업이다. 플로우는 파일 다운로드 제한과 워터마크 설정 등 기업에 특화된 보안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IP 전화기와 연동되는 ‘클릭투콜’ 기능을 통해 플로우 조직도에서 바로 전화 연결이 가능해 소통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플로우는 국내 최초로 AI 기능을 융합한 협업툴이다. △AI 업무비서 △프로젝트 관리 △업무 일지 자동화 △OKR 목표관리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여 제조업체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클라우드(SaaS형) 방식에서도 강력한 보안 기능을 제공하여 제조, 금융, 공공기관 등 보안이 중요한 산업 전반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플로우를 통해 임직원 간의 소통이 더욱 원활해질 것”이며, “기업의 모든 임직원이 안전하게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드라스체크 이학준 대표는 “생활용품 제조기업인 깨끗한나라의 협업툴 도입은 다른 기업들에도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임직원들이 보다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이는 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쉬인’ 등 글로벌 패스트패션 브랜드들, 공급 파트너십 강화하는 이유
‘쉬인’ 등 글로벌 패스트패션 브랜드들, 공급 파트너십 강화하는 이유
2025. 02. 04 10:26 생활
최근 패스트패션의 전 세계적인 성공은 수많은 글로벌 공급업체와의 협력 관계에서 얻은 경우가 많다. 과거 단순히 값싼 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는 외주처로만 여겨졌던 패스트패션 브랜드의 공급업체들은 이제 브랜드의 성공을 가능케 하는 핵심적인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다. 브랜드 경쟁력 유지에 필수적인 꼭 필요한 생산과 우수한 품질, 효율적인 시장 대응 능력 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공급업체 역시 이러한 기준에 맞춰 성장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이에 패스트패션 브랜드들은 효율 극대화는 물론, 공급업체의 체질 개선을 위한 임파워링(empowering - 역량 강화 지원) 및 상생이라는 새로운 키워드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실제 패스트패션 브랜드들은 디지털화된 공급망을 통해 고객 수요와 상품 공급 간의 불일치를 최소화해 왔다.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앱과 웹사이트에 참여하는 방식을 치밀하게 분석함으로써 시장으로부터의 수요 신호를 정확하게 측정하고 공급업체 파트너사들에 수요와 재고에 대한 실시간 통찰력을 제공한다. 글로벌 패션 리테일러 쉬인(SHEIN)은 실시간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라 추가 생산 여부를 결정하는데, 이는 시장 트렌드를 빠르게 측정하고 기획에 반영하는 쉬인 특유의 ‘온-디맨드 생산 모델(on-demand production model)’을 통해 가능하다. 이 덕에, 공급 업체들은 초도 물량으로 품목 당 단 100~200개 내외의 소량만을 생산한 다음 수요 증가 및 시장 변화에 따라 민첩하게 대응함으로써 초기 재고 비율 및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동시에 불필요한 과잉 생산을 방지함으로써 및 생산 폐기물 발생 역시 최소화할 수 있는 추가 효과를 내고 있다. 패스트패션 업계는 단기적인 효율성을 높이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공급업체들을 도와 이들 역시 함께 성장하도록 이끄는 것이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야 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사업 성공에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다양한 지원책 마련 및 투자에 나서고 있다. 쉬인은 생산 및 공급 파트너 업체 생태계와 그 안에 속한 근로자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공급업체 커뮤니티 역량 강화 프로그램(Supplier Community Empowerment Program)’을 2022년에 출범시켰다. 이듬해인 2023년, 쉬인는 공급업체들 시설 개선, 기술 개발, 교육 및 숙련도 향상 및 커뮤니티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향후 5년 동안 총 7천만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2024년에만 공급업체 생산 시설 총 200곳, 면적으로는 총 500,000제곱미터가 넘는 공장 공간을 혁신하고 현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직원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카페테리아, 기숙사 및 다목적 공간도 마련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 공급업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2023년 한 해에만 총 620회의 교육 세션을 진행하고, 비즈니스 및 운영 프로세스, 최신 의류 생산 기술, 품질 검사 및 보증, 직업 기술 인증 등 다양한 영역에서 공급업체의 체질 개선 및 역량 강화를 유도했다. 토종 패스트패션 기업 이랜드월드는 협력 공급업체에 금융지원과 생산성 향상, 원자재 구매 지원, 판로 개척 지원, 경영 혁신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신제품 공동 개발, 성과 공유, 기술 지원 및 보호 등을 통해 협력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상생협력 파트너십 사업을 운영 중이다. 임금 격차 해소를 위해 2019년부터 2022년까지 141억 원을 협약했으며, 공급업체의 생산성 제고 및 품질개선 지원, 저탄소·친환경 기술개발 등 탄소중립 사업 등 총 46가지의 추진 과제를 완료했다. 협력사 임직원들의 업무 역량 개발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꾸준히 운영, 지원해 나가고 있다. 유니클로는 일본 섬유 산업 특유의 뛰어난 생산 기술을 보유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타쿠미(TAKUMI)’팀을 10여년 이상 운용해 오고 있다. 타쿠미 팀은 실제 의류 제품을 생산하는 공급 업체들과 깊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품질 관리를 위한 기술적인 지원을 제공한다. 타쿠미 구성원들은 최소 30년 이상의 경험을 지닌 베테랑들로 구성되며, 방직, 염색, 봉제, 마무리 그리고 최종 출하에 이르기까지 공정 관리 전반에 대한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한다. 이들은 생산과정 관리는 물론,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이를 현지 공급업체 직원들에게 교육시키는 역할도 수행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타이어, BMW 드라이빙 센터에 11년 연속 고성능 타이어 독점 공급
한국타이어, BMW 드라이빙 센터에 11년 연속 고성능 타이어 독점 공급
2025. 01. 23 15:07 생활
한국앤컴퍼니그룹의 글로벌 선도 타이어 기업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BMW 그룹 코리아(대표 한상윤)에서 운영하는 자동차 복합 문화 공간 ‘BMW 드라이빙 센터(BMW Driving Center)’에 고성능 타이어 4종을 독점 공급한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014년 BMW 드라이빙 센터 개장 이래 11년 연속 트랙, 주행 프로그램에 사용되는 모든 시승 차량에 자사 타이어를 공급하며 톱티어(Top Tier) 기술력과 글로벌 통합 브랜드 ‘한국(Hankook)’의 프리미엄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BMW 드라이빙 센터에 공급하는 타이어는 세계 최초 풀라인업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의 사계절용 타이어 ‘아이온 에보 AS SUV’, 플래그십 타이어 브랜드 ‘벤투스(Ventus)’의 프리미엄 스포츠 상품군 ‘벤투스 S1 에보3’, ‘벤투스 V12 에보2’, 겨울용 초고성능 타이어 브랜드 ‘윈터 아이셉트(Winter i*cept)’의 고성능 SUV 타이어 ‘윈터 아이셉트 에보3 X’이다. 이와 함께, BMW 드라이빙 센터 쇼룸 전시 차량에도 한국타이어가 장착되며, 시승 차량을 포함한 트랙 내 빅보드, 펜스보드 등 다양한 오브제에 ‘한국’ 브랜딩 요소를 노출함으로써 센터 방문 고객들을 대상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위상을 각인시킨다. 올해 BMW 드라이빙 센터와 연계한 다채로운 고객 체험형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차별화된 드라이빙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타이어는 2011년 소형차 브랜드 MINI를 시작으로 BMW ‘1시리즈’부터 ‘5시리즈’, ‘X1, X3, X5’, 럭셔리 플래그십 세단 ‘뉴 7시리즈’ 등 인기 차종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해왔으며, 지난해에는 BMW 고성능 세단 ‘M5’ 7세대 모델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고성능 타이어 부문에서의 파트너십을 한층 강화했다.
에버스핀, 교보문고에 해킹방지솔루션 ‘에버세이프’ 공급... 고객정보 보안 강화
에버스핀, 교보문고에 해킹방지솔루션 ‘에버세이프’ 공급... 고객정보 보안 강화
2025. 01. 20 09:20 생활
에버세이프 도입을 통해 크리덴셜 스터핑과 같은 자동화된 해킹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 에버세이프는 전세계 33개 특허를 보유한 MTD(Moving Target Defense) 기술 기반 AI보안기업 에버스핀(대표 하영빈)이 자사의 해킹방지 솔루션 ‘에버세이프(EVERSAFE)’가 교보문고에 도입되었다고 밝혔다. 최근 대형 기업들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해킹방지를 위한 선제적 조치로, 고객 정보 보안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최근 한 대형 유통기업에서 크리덴셜 스터핑(credential stuffing) 공격으로 인한 대규모 고객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발생했다. 크리덴셜 스터핑은 해커들이 타 사이트에서 유출된 계정정보를 자동화된 봇을 통해 대량으로 시도하여 로그인에 성공한 뒤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해킹 수법으로, 최근 급증하는 사이버 공격 유형 중 하나다. 에버스핀 관계자는 “에버세이프 도입을 통해 크리덴셜 스터핑과 같은 자동화된 해킹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으며, 나아가 개인정보를 더욱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에버세이프는 전세계 33개의 특허를 보유한 MTD(Moving Target Defense)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MTD 기술은 보안 모듈이 지속적으로 변화하기 때문에 해커가 시스템 분석을 시도하더라도 공격 성공이 거의 불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MTD는 2009년 미국 오바마 행정부에서 처음 제시된 혁신적인 보안 개념이지만, 기술적 난이도로 인해 현재까지 실제 구현율이 5% 미만에 그치고 있다. 에버스핀은 에버세이프를 통해 이를 성공적으로 상용화하여 국내 금융시장에 안착시켰다. 에버세이프는 최근 2년간 4,000만 건 이상의 데이터 스크래핑을 탐지했으며, 웹 소스코드 보호, 매크로 방지, 제로데이필터 등 광범위한 웹 해킹 보안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NH농협은행 ▲SBI저축은행 ▲삼성카드 ▲우리카드 ▲한국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증권 ▲저축은행중앙회 등 국내 주요 금융사는 물론, 헥토파이낸셜 등 주요 PG사에도 도입되는 등 성공적인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리테일 업계의 보안 투자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정보보안 전문가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기업 이미지와 고객 신뢰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선제적인 보안 투자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주간경향(총 28 건 검색)

삼성전자 “HBM 5세대 개선 제품 1분기 말 공급···6세대는 하반기 목표”
삼성전자 “HBM 5세대 개선 제품 1분기 말 공급···6세대는 하반기 목표”(2025. 01. 31 12:30)
2025. 01. 31 12:30 경제
삼성전자가 고대역폭 메모리(HBM) 5세대인 HBM3E 개선 제품을 올해 1분기 말부터 주요 고객사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1월 31일 밝혔다. 6세대인 HBM4는 올해 하반기 양산이 목표다. 삼성전자는 이날 열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4분기에는 지정학적 이슈와 올해 1분기를 목표로 준비 중인 HBM3E 개선 제품 계획 영향이 맞물려 HBM 수요에 일부 변동이 발생했고 그 결과 4분기 HBM 매출은 당초 전망을 소폭 하회한 전분기 대비 1.9배 수준의 성장을 기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부터 HBM3E 8단과 12단 제품을 양산한 데 이어 4분기에 다수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사와 데이터센터 고객에 HBM3E 공급을 확대했고, 이에 HBM3E 매출이 HBM3 매출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주요 고객사의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과제에 맞춰 HBM3E 개선 제품도 준비 중”이라며 “기존 HBM3E 제품은 이미 진입한 과제용으로 공급을 확대하고 개선 제품은 신규 과제용으로 추가 판매해 수요 대응 범위를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정부에서 발표한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 영향뿐만 아니라 당사의 개선 제품 계획 발표 이후 주요 고객사들의 기존 수요가 개선 제품 쪽으로 옮겨가며 HBM의 일시적인 수요 공백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2분기 이후 고객 수요는 8단에서 12단으로 기존 예상 대비 빠르게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HBM3E 16단의 경우 고객 상용화 수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16단 스택 기술 검증 차원에서 이미 샘플을 제작해 주요 고객사에 전달했다”며 “1c 나노 기반 HBM4는 2025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기존 계획대로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미국 대선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정학적 환경 변화에 따른 기회와 리스크에 대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분석하고 대비해 왔다”며 “향후 구체적인 정책 입안 과정을 면밀히 지켜보면서 사업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각 지역에서 운영하는 생산 역량, 글로벌 공급망 관리 능력, AI 기술을 바탕으로 한 우수한 제품 경쟁력과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같은 장점을 살려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인한 변화와 리스크에 대응할 예정”이라며 “당면한 도전을 기회로 삼아 적극적으로 극복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를 두고는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들어가는 HBM을 여러 고객사에 공급하는 만큼 다양한 시나리오를 두고 업계 동향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기술 도입에 따른 업계의 변화 가능성이 항상 있고 현재의 제한된 정보로는 판단하기 이르다”면서도 “시장의 장기적인 기회 요인과 단기적인 위험 요인이 공존하는 만큼 급변하는 시장에 적기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반도체 사업에서 영업이익 2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PC와 모바일 등의 수요 침체와 중국발 저가 물량 공세로 주력인 범용(레거시) 메모리 반도체가 부진했고,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수요가 급증한 고대역폭 메모리(HBM)에서는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32조7260억원으로 전년보다 398.3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매출은 300조8709억원으로 전년 대비 16.2%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이 300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2022년(302조2314억원)에 이어 두 번째다. 순이익은 34조4514억원으로 122.45% 늘었다. 4분기 영업이익은 6조4927억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4% 감소한 75조7883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서버용 고부가가치 메모리 제품의 판매 확대로 전 분기 대비 3% 증가했으나, 완제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 효과 감소로 전분기 대비 10% 감소했다. 4분기 순이익은 7조7544억원이었다. 4분기 실적을 부문별로 보면 DS부문은 매출 30조1000억원, 영업이익 2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DX 부문은 4분기 매출 40조5000억원, 영업이익 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시설투자액은 전 분기 대비 5조4000억원 증가한 17조8000억원으로, 이중 반도체는 16조원, 디스플레이는 1조원 수준이다. 연간 시설투자 금액은 역대 최대인 53조6000억원으로, 반도체에 46조3000억원, 디스플레이에 4조8000억원이 각각 투자됐다.
[미래로 가는 농업](13)“2050년 식량 공급 4% 감소…농업 세대 간 지속가능성을”(2022. 12. 16 11:30)
2022. 12. 16 11:30 경제
ㆍ남재작 한국정밀농업연구소장, ‘식량위기’ 일상화 대비 제안 기후변화로 작물의 재배 적지가 바뀌고 있다. 국내에서 사과를 재배할 수 있는 곳은 점점 북상하다가 2070년대가 되면 강원도 산간 일부 지역에서만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감귤과 단감 재배지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농업이 기후변화로 거대한 전환을 맞고 있다. 국내만의 일이 아니다. 1990년대까지 밀 수입국이었던 러시아는 이제는 밀 수출 대국으로 변신했다. 기후가 좋아지고, 자본을 투자한 결과다. 남재작 한국정밀농업연구소 소장이 지난 12월 13일 서울 삼청동에서 열린 사단법인 다른백년의 ‘농업의 미래, 미래의 농업’ 강연에서 기후변화로 가시화된 식량위기의 심각성을 설명하고 있다. / 주영재 기자 기후조건이 유리해지면서 금세기 말까지 전 세계 밀 생산량은 17% 증가하지만, 재배 가능 지역이 줄어드는 옥수수는 24%까지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반적으로 예상 시나리오가 긍정적이지는 않다. 지난 10월 학술지 ‘네이처 클라이밋 체인지’에 발표된 ‘온난화로 인한 수확 빈도와 수확량 감소가 세계 농업 생산을 감소시킨다’라는 제목의 논문에 따르면 2050년까지 전체 식량 공급이 4% 이상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대 지역에서의 재배지 확대에도 불구하고, 더운 지역에서 발생한 생산 손실을 만회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식량가격 폭등은 일시적이지만, 기후위기로 인한 식량위기는 장기적으로 지속된다. “국내 곡물 소비량은 전 세계 생산량의 0.8%를 차지합니다. 마이너스 4%면 크다고 못 느낄 수 있지만 한국 규모의 나라 다섯 곳에서 먹을 곡물 전체가 사라진다는 의미입니다. 세계 곡물 생산량의 17%가 유통되고 나머지는 자국 내에서 소비가 되는데, 감소량은 유통 물량의 45%에 달하는 양입니다. 시장 자체가 완전히 교란될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 소비량 5배만큼 식량 생산 감소 예상 남재작 한국정밀농업연구소 소장은 지난 12월 13일 서울 삼청동에서 열린 사단법인 다른백년의 ‘농업의 미래, 미래의 농업’ 강연에서 기후변화로 가시화된 식량위기가 갖는 심각성을 이렇게 전망했다. 지난 6월 출간한 <식량위기 대한민국>으로 화제를 모은 남 소장은 이날 농업의 미래 연속 강연의 마지막 순서를 맡았다. 식량위기가 수시로 나타날 미래에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농업의 첫 번째 목적은 칼로리 제공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거죠. 절대로 실패하면 안 되는 산업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게 농업입니다. 농학자 입장에서는 어떤 수단을 동원하든 상관없이 양적인 건 무조건 맞춰야 합니다. 여기서 실패하면 다른 건 소용없어요.” 지금까진 성공적이었다. 세계 곡물 생산량은 1961년에서 2017년 사이 4배 증가했고, 곡물 재배 면적은 13% 가까이 늘었다. 그사이 인구는 30억7000만명에서 80억명 가까이 늘었다. 종자 개량과 화학비료가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농약과 관개시설 투자의 덕도 봤다. 농업 기술의 위대한 성과였다. 2010년대에 오면서 이런 성공스토리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진단이 나온다. 인구가 늘면서 2050년까지 2010년 대비 71% 많은 식량이 필요한데 오히려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나 이동수단의 전기화는 이미 의심의 여지 없는 대세가 됐다. 그에 따라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나 2차전지에 들어가는 광물 자원에 엄청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농업에서 그런 속도의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생물과 식량 생산은 기후변화의 속도를 맞추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가 바로 농업, 식량을 어떻게 (인구증가에) 맞춰 생산할 것이냐는 것이죠.” 농업 자생력과 지속가능성 높여야 전 세계 85%의 국가는 식량 순수입국이다. 식량을 수출하는 나라는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미국·호주·브라질 등 몇나라 되지 않는다. 그래서 남 소장은 “식량은 석유보다 더 편중된 자원”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무작정 자급률만 강조하는 건 대안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곡물만 생산해서는 농가의 소득이 너무 낮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농촌 인구가 고령화되는 마당에 소득마저 기대하기 어렵다면 농업을 더 이상 지속하긴 어렵다. 대량생산으로 값이 쌀 수밖에 없는 곡물만 생산할 경우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여 선진국형으로 도약하기란 요원하다. 따라서 급한 건, 우선 농업의 자생력과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일이다. 남 소장은 “농업은 환경적·생태적 지속가능성도 중요하지만 세대 간의 지속가능성을 어떻게 할 거냐가 지금은 가장 큰 이슈”라고 말했다. 그는 “한 10년 전엔 청년회장이 65세였다면 요즘엔 75세 정도로 올라갔다”면서 “농촌에서도 가끔 강의를 하면 10년 후에 이 동네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많은 사람이 동의한다”고 말했다. 고령화로 농사일을 하기 힘든 이들이 늘면서 노는 농지가 많이 생기고 있고, 기계화된 벼농사 외에 고추나 딸기처럼 손이 많이 가는 농장 일은 외국인 노동자가 없으면 존속하기 어려워졌다. 1960~1970년대생이 은퇴하면서 귀촌해 1인 가구가 늘어 농가 수 자체는 줄지 않고 있다. 남 소장은 우리 농촌의 어려움이 딜레마 상황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농촌을 유지하려면 농촌에 인구가 유입돼야 하는데 경지면적에 비해 농가 인구가 많으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어렵다. 전체 농가의 70%가 1.0ha 미만의 영세농이고, 한해 농업 소득이 1000만원이 안 된다. 규모의 효율성과 다양성이 공존하려면, 농업법인을 중심으로 대농화를 우선 추진할 필요가 있다. 농업의 분화, 다양성을 위해 새로운 사업 모델도 활성화해야 한다. 일례로 아프리카와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는 ‘아프리카의 우버’로 불리는 트랙터 임대 플랫폼 ‘헬로 트랙터’가 인기몰이 중이다. 영농형 태양광 등 토지 이용 고도화도 필요하다. 농업은 환경에 주는 부담이 크기 때문에 농토를 넓히기보다 기존 토지 이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비료와 농약 등 외부 농자재 투입을 최소화하는 방향의 순환농업을 확대해야 한다. 저탄소 사료를 개발해 소에서 나오는 메탄을 줄이고, 가축분뇨를 연료로 활용하는 바이오가스도 활성화해야 한다. 해외에선 축산분뇨가 새로운 투자 영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지난 7월 영국에서 바이오가스 플랜트를 설치하는 뱅가드 리뉴어블을 7억달러에 인수했다. 남 소장은 “이 회사가 영국 이스트앵글리아 지역에 스마트팜을 세우면서 하수처리장에서 나오는 폐열을 이용한 히트펌프로 에너지 비용을 확 낮추는 데 성공했다”면서 “농장의 생산비용이 낮아지니 그 전엔 네덜란드, 스페인 등에서 수입하던 오이나 토마토도 자기 나라에서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스마트팜으로 발전한다면, 재생에너지를 값싸게 생산할 수 있느냐가 미래 농업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호를 끝으로 연재를 마칩니다.
미래로 가는 농업
[안치용의 까칠한 ESG 이야기](8)코코아, 아동노동 그리고 ‘공급망 실사법’(2022. 12. 02 11:09)
2022. 12. 02 11:09 경제
포괄적인 ESG 담론계라는 것이 있다 치고, 2007년 그 세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완벽하게 순수한 동기가 있지는 않았겠지만, 특정 조직에 소속돼 있던 시기였다. 지금보다는 덜 순수하게 이 문제에 접근했다고 할 수 있다. 서아프리카 말리의 아동 노동자 출신 8명이 네슬레 등 글로벌 초콜릿 기업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사진은 카카오 농장에서 일하는 서아프리카의 아동 노동자들./ 국제권리변호사들(IRA) ESG 강의나 강연을 하면서 개론 성격일 때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최고경영자(CEO) 래리 핑크와 그의 2020년 초 연례서한을 빼놓지 않는다. 현상으로는 그 이후에 ESG가 폭발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가 ESG 투자를 하겠다고 나설 때 당연히 순수한 동기라는 건 있을 수 없다. ESG가 투자대상으로 돈이 된다거나, 아니면 투자에서 ESG를 고려하지 않으면 돈을 잃을 위험이 있다거나 하는 정도가 대충 논리상 예상된다. 따라서 자본주의의 근본적인 변화를 우리는 자본주의가 태동한 이래 처음 목격하고 있다. 기후위기를 후경으로 한 이 변화는 체감하는 정도보다 훨씬 심대하고 근본적이다. 카카오 산업의 악명 높은 아동노동 ‘밸런타인데이’나 ‘빼빼로데이’가 되면 연상퀴즈처럼 세계 카카오 산업의 아동노동 문제가 제기된다. 서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를 중심으로 한 아동노동은 악명이 높아 국제사회가 이 문제에 관심을 기울인 지 오래다. 2001년 9월 19일에 카카오 산업의 아동노동을 철폐하기 위한 하킨-엥겔 협약이 체결된 게 가장 극적인 장면이겠다. 미국 민주당의 엘리엇 엥겔 하원의원과 톰 하킨 상원의원이 주도해 조약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 앞서 1999년 국제노동기구(ILO)는 인신매매, 부채를 통한 속박 및 노예와 유사한 상태를 활용하는 것과 아동에게 건강·안전 또는 도덕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작업을 시키는 것 등을 최악의 아동노동이라 정의했다. 아동노동을 금지하는 협약을 세계 각국에서 비준했다. ILO 기준을 따르는 하킨-엥겔 협약에는 총 8개 대기업, 2명의 미국 상원의원, 1명의 미국 하원의원, 코트디부아르 대사, 소수의 NGO 및 산업 연합 대표가 서명했다. 2002년에는 협약에 따라 비영리단체인 국제코코아재단이 출범했다. 재단은 시민사회, 카카오 산업, 국제기구, 농업협동조합, 정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아동노동과 강제노동을 방지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단체들로 꾸렸다. 20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결론적으로 협약은 공염불이 됐다. 핑크의 선언이 나온 2020년에 네슬레와 허쉬 등 초콜릿을 판매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아프리카 카카오농장에서 벌어진 아동노동 착취를 묵인한 혐의로 미국 워싱턴 연방법원에 집단소송을 당한 게 상징적 풍경이다. 집단소송에 참여한 8명의 원고는 모두 아동 노동자 출신으로 서아프리카의 말리 국적이다. 이들은 16세 미만의 어린 나이에 인신매매를 당해 코트디부아르의 카카오농장으로 끌려가 노예 노동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농장에서 일하는 동안 보호장구가 없어 살충제와 제초제에 노출된 채로 위험한 노동을 했다. 그 기간에 임금은 물론 충분한 식사조차 주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국제권리변호사회(IRA)가 소송을 대리한 이 8명만이 아동노동의 피해자가 아님은 말할 필요조차 없다. 글로벌 기업에 값싸게 카카오를 공급하기 위해 2013~2017년 가나의 카카오농장에서 1만4000여명의 어린이를 강제노동에 투입한 게 확인됐다. 전 세계 카카오의 약 70%를 재배하는 서아프리카에서 최대 수출국은 코트디부아르이기에 실제 아동노동은 심각한 규모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통계를 잡는 게 현지 여건상 쉽지 않다. 국제 시민단체 워크프리(2022)는 카카오 강제노동에 종사하는 아동 중 90%에 해당하는 약 63만명이 위험한 작업을 수행 중이라고 추정했다. 이들은 하루에 최대 14시간까지 일하며 전기톱을 사용해 숲을 청소하거나, 카카오나무 위에 올라가 칼로 콩알을 깎는 등 위험한 노동을 한다. 국제노동기구의 2021년 6월 보고서에 따르면 아동 노동자는 2016~2020년 사이 840만명 증가한 1억6000만명으로 집계됐다. 그중 절반이 5~11세이며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EU의 ‘공급망 실사법’에 수출기업들 긴장 아동노동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서아프리카의 영세한 다수의 카카오농장에 아동노동이 비용 측면에서 확실히 유리한 반면 모니터링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고, 아동노동 사용에 따른 특별한 불이익은 없기 때문이다. 네슬레와 허쉬 등 다국적 초콜릿 기업은 간접적인 아동노동이기에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회사 입장에서는 이익이기에 내용상 묵인한다. 자산운용업계와 초콜릿 업계의 상반된 모습은, 겉보기와 달리 본질은 같다. 도덕 동기보다는 자본 동기가 훨씬 더 강력하게 작동하게 마련인 세계화한 시장에 적응한 기업의 모습이다. 시장은 연륜이 쌓인다고 성숙하는 법이 없다. 그러므로 시장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 영역에 대해서는 북돋아 주되, 시장실패나 타락 혹은 부패가 예상될 때는 시장구조를 변경해야 한다. 지난 2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발표한 ‘기업 지속가능성 실사 지침(초안)’이 시장구조의 변경에 해당한다. 이 지침은 지침 명칭에 공급망이란 말이 들어 있지 않은데도 흔히 ‘공급망 실사법’으로 불린다. 인권, 환경 등 기업의 지속가능성 요소를 실사하는 지침이지만 EU의 기업이거나 EU에 물건을 파는 기업에 대해 그 기업뿐 아니라 연결된 납품·협력업체가 인권과 환경 등을 침해했는지를 조사해 문제가 발견되면 시정토록 하고, 그 내용을 공시하게 하는 전 공급망에 걸친 제도이기 때문이다. 2020년 4월 법안 도입 계획 발표 후 기업 등의 반발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번에 지침이 마련됐다. EU 의회와 이사회를 통과하면 2024년 발효된다. 비슷한 지침이 없었던 건 아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18년 발표한 ‘기업 책임경영을 위한 OECD 실사 지침’과 ILO의 ‘다국적 기업과 사회정책에 관한 삼자선언’, 유엔의 기업과 인권 이행 지침(UNGPs) 등이다. 하지만 기존 국제 원칙과 실사 지침은 법적 구속력이 없는 권고사항으로, 대체로 기업의 자발적 참여에 의존한다. EU의 이번 지침은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려는 조치로, 기업이 자신뿐 아니라 공급망 전반에서 발생하는 인권 침해 또는 환경 훼손 사례를 조사하고 문제에 대해서 시정·공시하도록 의무화하는 전향적 내용을 담았다. 모든 기업이 적용 대상은 아니다. 일정한 기준을 뒀다. 국내 기업은 자동차 부품, 반도체, 제약·바이오 등의 산업이 영향권에 들어가고 110여개 수출기업이 실사의 대상기업이 될 것으로 무역보험공사가 분석했다. EU의 이 지침이 실행력을 갖추게 된 결정적 요인은 EU 회원국이 자율적으로 결정하긴 하지만, 실사 의무를 위반한 기업에 금전적이고 행정적인 제재를 할 수 있게 한 것이 꼽힌다. 나아가 약간의 쟁점이 있긴 하지만 민사상 책임제도까지 도입했다. 한국의 EU 수출 기업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산업통상자원부를 중심으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기는 하지만, 업계는 아직 갈피를 못 잡는 눈치다. 자사뿐 아니라 공급망의 ESG 문제를 책임지라는 게 과거 기준으론 상상도 할 수 없는 조치이니 말이다. 사실 ‘ESG 라운드’의 도래는 이미 예견된 내용이었다. 그렇게 보면 자산운용업계라는 데가 얼마나 기민하게 현실에 잘 적응하는 곳인지 새삼 놀라게 된다. 어두운 그늘을 길게 드리운 네슬레는 어쩔 것인가. 한국 기업들은 잘 적응할 것인가. 잘만 대응하면 공급망이 ‘어두운’ 기업들이 정리돼 한국 기업에 기회가 되리라는 낙관론이 있다. 글쎄, 한국 기업의 공급망이 모두 ‘밝다’ 혹은 ‘밝아질 것’이라고 기대하자니 조금 주저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좋기는 하겠다.
안치용의 까칠한 ESG 이야기
[서중해의 경제 망원경](5)글로벌 공급망 재편, 어디로 향하나(2022. 10. 07 14:00)
2022. 10. 07 14:00 경제
경제문제에 외교·안보문제가 덧붙여지면서 미중 갈등이 세계경제에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세계 산업 지형을 미국에 유리하게 재편하려는 미국 정부의 대외정책과 세계의 공장을 첨단기술로 고도화시키려는 중국의 산업정책은 두 나라 사이의 기술패권 경쟁으로 불붙었다. 반도체산업 공급망에서 대만기업 TSMC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면서 대만과 중국 사이의 양안 관계에 미국이 개입하게 됐고, 외교적 편 가르기를 시도하고 있다.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서 한국산을 배제하면서 이 문제는 한국 대미외교의 시급한 현안이 됐다. 중국에 투자했던 우리 기업은 시장 다변화를 고심 중이다. 미중 갈등이 우리 경제에 큰 어려움을 주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EPA연합뉴스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은 생산방식과 국제 분업구조의 변화를 초래했다. 기업은 한곳에 집적하던 생산 과정을 나눠 여러 지역에 배치해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선진국 기업의 경우 인건비 비중이 큰 제조 분야는 임금이 싼 지역에서 하고 디자인, 제품개발 등 부가가치가 높은 활동은 자국에서 하는 세계화 전략으로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제품기획은 캘리포니아, 생산은 중국’을 표방하는 아이폰이 대표적이다. 기업의 세계화 전략으로 글로벌 공급망은 더 확장되고 국제 분업관계에서 상호의존도가 높아지게 됐다. 불과 얼마 전까지도 이런 세계화와 자유무역이 최상의 가치였는데,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미중의 첨예한 대립과 경제체제 중국은 2001년 11월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했다. WTO 가입을 계기로 중국은 막대한 해외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고,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했다. 세계의 공장으로 탈바꿈한 중국은 값싼 제품을 전 세계 소비자에게 제공했다. 중국의 무역상대국들도 인플레이션(물가 오름세) 압력에서 해방됐고, 중국 제조업에 원재료, 부품, 중간재를 공급하면서 중국 특수를 누렸다. 2015년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리커창 총리는 ‘중국제조 2025’ 정책을 발표했다. 정책의 핵심은 중국 제조업이 공장에 머물지 않고 기술혁신을 통해 질적 고도화를 이루겠다는 내용이었다. 구체적으로 차세대 정보기술, 로봇, 항공우주 장비, 신소재 등 10개 전략산업을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최근에는 5G와 인공지능(AI) 등을 추가했다. 이들 전략산업 육성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이들 부문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미국의 이해와 충돌하게 된다. 이 지점에서 미국과 중국은 첨예하게 대립할 수밖에 없다. 2017년 7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제조업과 방위산업의 기반 및 공급망 대응력을 평가하고 강화할 것”을 지시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고, 미 국방부는 2018년 9월 이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 보고서는 중국 제조업 의존이 커지면 미국 산업, 특히 국방산업 기반에 위험이 된다고 평가했다. 예를 들어 희토류, 영구 자석 등 미국 안보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물자의 중국 의존 현상이 과도하게 일어나면서 미국 안보에 위험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또한 중국은 미국과 서방 선진국의 첨단기술을 획득하기 위해 합법적 방법뿐 아니라 기술의 강제 이전, 지식재산권 침해, 스파이 활동 등 수단을 동원해가면서까지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대응 방안으로 공급망을 다원화하고 산업기반 강화를 위한 동맹국과의 공동대처를 제안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강경노선은 이 보고서에 기초했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의 공급망 정책은 동맹국의 신뢰를 얻지 못했고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지도 못했다. 2021년 1월에 출범한 바이든 정부는 글로벌 공급망 정책에서 트럼프 정부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보다 선별적인 전략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반도체와 과학법’,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발효시키면서 글로벌 공급망에서 핵심가치가 있는 품목의 생산 거점을 미국 내에 두려고 한다. 글로벌 공급망을 두고 벌이는 미중 갈등은 세계경제의 패권을 두고 벌이는 자유주의 경제체제와 국가관리 경제체제 사이의 갈등이 표면화된 것이다. 두 체제는 각각 장점과 한계를 지니고 있다. 자유주의 경제체제에서는 개인과 기업의 자유가 국가적 목표에 우선하는데, 경제력 집중과 불평등 심화라는 부작용을 초래한다. 국가관리 경제체제는 국가적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자원 동원에는 효과적이지만, 과잉투자와 경제시스템의 비효율성이 발생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AP연합뉴스 ‘대형 정치 이슈’와 불확실성 어디로 향하는가. 여러 요인이 얽혀 있어 미래 방향을 단언할 수는 없지만, 중요한 하나의 흐름으로 가늠해볼 수 있다. 대외관계의 향방은 ‘내부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가 거울에 비친 모습처럼 투영된다. 자유주의 시장경제를 표방하는 미국은 심화되는 불평등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개방된 자유주의적 대외 전략을 추진하기 어렵게 된다. 정치적 지지 배경은 다르지만, 트럼프 정부와 바이든 정부가 대중 전략에서는 중국 억제라는 동일한 노선을 취한다. 이는 해결하지 못하는 내부 문제를 대외관계에 같은 방식으로 투영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특색 사회주의로 중국의 장기적 국가발전 목표를 실현할 수 있을까. 중국에 앞서 정부 주도 산업정책에 성공한 독일, 일본, 한국의 경험은 경제시스템 자체의 개혁이 수반되지 않으면 산업정책은 장기적으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함을 보여준다. 중국은 방만한 국영기업과 지방정부의 무분별한 투자를 해소하는 데까지 국가가 관리해 성공하더라도 그 이후 국가의 개입을 지속한다면 한계에 봉착하게 된다. 원인치료가 될 수 없어서다. 글로벌 전략을 실행하는 또는 실행할 수 있는 민간 대기업과 국가 사이의 마찰에서 아직은 국가가 통제하고 있지만, 이는 시스템 모순을 초래한다. 글로벌 역량이 있는 기업을 내부에 가두고 있어 발전기회를 스스로 놓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추구하는 장기적 산업발전 목표를 보면 ‘토착형 혁신’과 ‘자급자족’을 강조하지만, 보다 공정하고 개방된 경제시스템에 대한 청사진은 잘 보이지 않는다. 오는 10월 중순,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세 번째 연임 여부를 포함한 차기 중국 지도부가 결정된다. 11월 초에는 미국 하원의원 전원과 상원의원 3분의 1을 뽑는 미국 중간선거가 예정돼 있다. 두 행사가 정치적으로 중요하지만, 경제정책 측면에서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내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담대한 비전과 전략이 두 나라의 현재 정책 프레임에는 부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외정책에서도 현재의 기조를 지속할 것이다. 당분간 세계경제의, 그리고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외환경의 불확실성은 걷히지 않을 전망이다.
서중해의 경제 망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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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생리대 무상 공급' 최초 국가 됐다
스코틀랜드 '생리대 무상 공급' 최초 국가 됐다
2022. 08. 17 16:07 문화/생활
생리 빈곤 퇴치를 위한 ‘생리용품 무상 공급’ 법안이 스코틀랜드 의회에서 만장일치 통과됐다. 스코틀랜드가 탐폰과 패드 등 생리용품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첫 번째 국가가 됐다. 런던 CNN에 따르면 스코틀랜드에서 ‘무상 생리용품’ 법안이 시행되는 오는 24일(현지시간)부터 여성들은 탐폰과 패드 등 생리용품을 학교, 대학 등 나라 전역의 공공시설에서 무상으로 받을 수 있게 됐다. 해당 법안은 빈곤에 시달리는 여성들을 위한 법안으로 지난 2017년 4월 스코틀랜드 노동당 의원 모니카 레논에 의해 발의됐으며, 2020년 11월 스코틀랜드 국회의원들에 의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레논 의원은 15일 자신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우리가 이뤘다. 스코틀랜드가 자랑스럽다”며 “개혁은 우리가 처음이지만 마지막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법안 시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스코틀랜드는 오는 24일(현지시간)부터 모든 공공시설에 생리용품을 비치해 이용자들이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2017년 플랜 인터내셔널 UK의 조사에 따르면 영국 전체에서 14~21세 여성 열 명 중 한 명은 생리용품을 구입할 여유가 없다. 또한 거의 절반의 여성들이 생리로 인해 학교를 결석한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스코틀랜드 정부는 2018년 전국 학교 학생들이 생리용품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520만 파운드(약 82억 5천만 원) 예산을 책정했고 2019년에도 도서관 및 공공 센터 등에서도 무상 공급이 가능할 수 있도록 추가 예산 400만 파운드를 할당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4년 생리대 부가가치세를 면제했고, 2019년부터는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정의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정부에서 생리대 구매 비용을 지원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중 생리용품 가격이 비싼 편에 속한다.
北, 80층 아파트 지었지만…“열악한 전기·물 공급, 높을수록 가난한 이들 살 것”
北, 80층 아파트 지었지만…“열악한 전기·물 공급, 높을수록 가난한 이들 살 것”
2022. 04. 16 08:14 화제
로이터 통신은 한 탈북자의 말을 빌어 “북한의 열악한 전기와 물 공급 사정으로 높은 층일수록 가난한 사람이 살 것”이라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80층짜리 고층 아파트 완공으로 화제가 된 ‘북한 스카이라인’ 평양 송화거리에 대해 “북한의 열악한 전기와 물 공급 사정으로 펜트하우스인 꼭대기층에 아무도 살고 싶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15일(현지 시간) 보도에서 한 탈북자의 전언을 통해 “거의 모든 나라의 사람들이 펜트하우스에서 사는 것이 꿈이겠지만, 북한에서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 보도했다. 해당 매체가 인터뷰한 A씨는 2017년에 한국으로 망명한 탈북자로 그는 “북한은 엘리베이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낮은 수압으로 인해 물을 잘 사용할 수 없기에 고층건물의 높은 층일수록 부자가 아닌, 주로 가난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해당 탈북자는 “북한에서 40층짜리 건물의 28층에서 사는 친구가 있었다. 건물 엘리베이터가 작동하지 않아 친구는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평양 1만호 주택 건설 달성을 목표로 고층 아파트 건설을 이어가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지난 14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송신·송화지구에서 열린 송화거리 준공식에 참여해 준공 테이프를 잘랐다고 보도했다. 평양 동남부 주택지구인 송신·송화지구는 북한이 5년간 해마다 평양 1만호 주택 건설을 달성하기 위해 가장 먼저 공사를 시작한 곳이다. 북한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주택지구 준공식에 직접 참석한 것은 주민 주거생활을 직접 챙기는 ‘애민지도자상’을 부각하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지난 1995년 북한은 대동강의 섬 양각도에 47층 높이의 1천 개 객실을 갖춘 양각도국제호텔을 설립해 세를 과시했다. 지난 2018년에는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했다고 홍보했지만 북한 직원이 머물렀던 수십 층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해 1월 8차 당대회에서 평양시에 해마다 1만 가구씩 건설해 새 경제발전 5개년 계획 기간인 2025년까지 5만 가구를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임성용의 보약밥상] '영양 공급원' 붕어, 회로 먹어도 될까?
[임성용의 보약밥상] '영양 공급원' 붕어, 회로 먹어도 될까?
2021. 03. 29 06:46 건강
붕어는 예전에는 집에서도 요리해 먹었지만, 요즘은 계곡이나 저수지 주변이나 가야 요리하는 음식점을 볼 수 있다. 생존력이 강한 붕어는 전국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고 맛도 좋지만, 비린내와 흙냄새가 강해 웬만한 조리 실력으로는 맛을 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대로 맛을 낸다고 해도 뼈가 많아서 발라 먹는 것도 귀찮기 때문에 요즘 외식 문화와도 잘 맞지 않는 면이 있다. 그렇다 보니 붕어는 요리보다는 ‘붕어즙’으로 대표되는 보양식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기본적으로 소화가 잘 되고 풍부한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으며, 철분·칼슘 등도 풍부해 성장기 발육에 좋고 수술 후 회복이나 산후 몸보신 등에도 활용된다. 많은 운동선수들이 애용(?)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토종붕어.동의보감에는 ‘붕어는 위기(胃氣)를 고르게 하고 오장을 보한다. 또한 중초를 고르게 하고 기를 내리며 이질을 낫게 한다. 순채(蓴)와 같이 국을 끓여서 먹으면 위가 약해서 소화가 잘 되지 않던 것이 낫게 된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는 소화기능 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을 말함과 동시에 영양이 부족했던 시절에 훌륭한 영양공급원이었던 것을 의미한다. ‘붕어가 이질을 낫게 한다’는 것은, 이질은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생기는 세균감염에 의한 설사를 의미하지만, 영양이 불균형하고 부족했던 시대에는 그 자체만으로 이질에 걸리기 쉬운 상태가 됐기 때문이다. 또한 설사로 인해 충분한 영양공급이 되지 않으면 잘 낫지 않아 영양이 풍부한 붕어가 이질을 낫게 한다는 의미다. TIP1. 붕어즙을 먹을 때, 주의할 점=붕어즙은 딱 두 가지 문제만 해결되면 좋은 건강식품이 될 수 있다. 첫째는 붕어의 비린내와 흙냄새가 달일수록 배가돼 비위가 약한 사람은 헛구역질을 할 정도로 강한 향이 올라온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생강·파 등 강한 향신료부터 각종 한약재까지, 즙을 만드는 곳마다 각양각색의 비법을 사용한다. 그러나 향신료가 너무 강하거나 약재배합이 맞지 않는 경우, 약재가 체질에 맞지 않아 오히려 소화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 따라서 제조과정을 알아보고 먹는 것이 좋다. 둘째는 ‘잡은 곳’을 꼭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붕어는 잡식성으로 작은 갑각류부터 식물의 씨앗 등 입에 들어갈 크기면 뭐든 먹는다. 하천의 각종 부유물도 먹는다. 또 공업용수 이하의 수질인 4급수에서도 산다. 겉은 멀쩡해도 속은 중금속 등에 오염됐을 수 있다. 따라서 잡은 곳을 꼭 확인해야 한다. TIP2. 붕어회, 먹어도 되나?=붕어는 회로 먹기도 한다. 먹어본 분들은 아주 맛있다고 하는데 사실 복요리처럼 전문가가 해주는 것이 아니면 도전하지 않는 것이 좋다. 동의보감에 ‘회를 쳐서 먹으면 오래된 적백이질이 낫는다’라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붕어회를 먹는 것은 오래된 음식문화이긴 하지만 상당히 위험할 수 있다. 깨끗한 곳에 사는 붕어라도 한 마리에 몇백 마리 정도의 간흡충이나 디스토마 등의 기생충은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양식은 그나마 낫지만 붕어회에 도전하고 싶다면 기생충 약이라도 꼭 먹는 것이 좋다. 임성용은 누구?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현재는 사상체질을 기반으로 하는 치료와 입원 프로그램을 통한 추나치료로 정골 추나뿐 아니라 근육·인대까지 교정하는 경근 추나를 활용해 척추 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임성용한의원에서 대표원장으로 진료하고 있다. 남양주시 한의사협회 이사, 심평원 장기요양등급판정위원을 맡고 있다.
임성용한의사붕어
마약 공급책이었던 여인 윤설희, 입을 열다
마약 공급책이었던 여인 윤설희, 입을 열다
2014. 11. 25 15:10 연예
윤설희라는 이름이 낯설지도 모른다. 2009년 배우 주지훈이 엑스터시 등 향정신성 의약품을 투약해 불구속 기소된 사건 당시, 그녀도 엑스터시 해외 밀반입이란 죄목으로 구속됐다. 수많은 연예인과 모델들이 연루됐지만 모두 집행유예에 그쳤고, ‘공급책’이란 이유로 그녀에게만 2년 6개월의 실형이 선고됐다. 그저 단역배우였던 그녀가 왜 그런 대범하고도 무시무시한 일을 저질렀던 걸까. 2012년 4월 출소한 윤설희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 윤설희(30)가 스튜디오에 들어왔다. 여린 몸매와 청순한 외모. 겉모습만 보고 누가 그녀를 5년 전 주지훈이 연루됐던 마약 사건의 공급책이라고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연예계 경력은 10년을 훌쩍 넘었고, 여러 영화에 단역배우로 출연했던 그녀가 처음 언론에 알려진 것은 불행히도 연예면이 아닌 사회면이었다. 그것도 마약사범으로. 왠지 보통내기가 아닐 거라는 예상과 달리 그녀의 모습은 그저 인터뷰 사진 촬영으로 바짝 긴장해 있는 신인 연기자 같았다. 사건의 언론 보도를 통해 윤설희라는 배우를 처음 알았습니다.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어요. 사건 이후 처음 인터뷰를 하는 거라 그 어느 때보다 긴장이 많이 되네요. 저는 그냥 윤설희예요. 과거의 큰 잘못으로 인해 사람들은 여전히 저를 몇 개의 좋지 못한 단어로 기억하시겠지만, 그때의 방황과 과오를 크게 뉘우치고 세상으로 다시 걸음마를 시작한 평범한 연기자로 봐주시면 좋겠어요. 연예계 데뷔는 언제였나요? 2002년에 우연히 길거리 캐스팅으로 연기를 시작하게 됐어요. 그 후 소속사에서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오랜 무명 시절을 지내왔지요. 영화 ‘타짜’, ‘색즉시공2’, ‘불꽃처럼 나비처럼’, ‘당신이 잠든 사이에’ 등에서 단역으로 출연했어요. 그리고 해서는 안 될 일을 했고요? 네. 그때 상황을 떠올리면 마치 음주운전을 하는 사람처럼 제정신이 아니었죠. 매일매일 제멋대로 지냈고 순간의 유혹에 금세 흔들렸죠. 앞뒤 가릴 것도 없이 내리막길을 향해 과속을 하던 저였어요. 그때 친구들, 지금 연락하나요? 아니요. 나쁜 짓을 함께했던 친구들은 다시는 안 볼 각오로 인간관계를 모두 청산했어요. 그 탓에 지금은 친구가 별로 없어요. 그럼 평소 일이 없을 때는 뭘 하고 지내나요? 최근에는 캘리그래피를 통해 제 마음을 써내려가고 글씨를 통해 표현하는 법을 배우고 있어요(그녀는 자신의 캘리그래피 작품을 몇 점 가져와 보여주었다). 그렇게 조금씩 제 생각들을 써보고 주변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작은 종이에 담아 전해보기도 해요. 과거에는 포천 유기견센터와 인연이 닿아 강아지 두 마리를 데려와 키웠어요. 그런데 구속 당시 한 마리가 아파서 떠나고 그 후 나머지 한 마리도 암으로 떠나보냈어요. 출소 뒤에 우울증과 불면증이 심했는데 엄마가 지인에게 분양받아온 강아지와 다시 잘 지내고 있어요. 가족관계가 어떻게 돼요? 3남매 중 둘째예요. 군인이셨던 아버지는 제가 네 살 때 돌아가셨고 엄마가 작은 식당을 하시며 억척스럽게 3남매를 키워내셨어요. 훌륭한 분이시네요. 그런데 당시 사건으로 충격을 많이 받았겠어요. 엄마는 제가 교도소에 있는 동안 한 주도 빠지지 않고 한 번씩 면회를 오셨어요. 지금도 엄마의 심정이 얼마나 참혹했을지 헤아릴 수가 없어요. 요즘은 제가 식당일을 도와드리곤 하는데 엄마의 손을 이제야 보게 됐어요. 엄마는 늘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저로 인해 힘들었던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보여 가슴이 아파요. 2년 6개월, 그곳에서는 지난 2009년 마약 투약 및 밀반입 혐의로 기소된 배우 윤설희는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청주여자교도소를 거쳐 대전교도소에서 복역했다. 교도소는 마치 시간이 멈춘 공간처럼 느껴졌다. 일반적인 삶을 살았다면 경험하지 않아도 될 일들이었다. 그녀의 몸과 마음은 피폐해졌고, 출소 뒤에도 안정된 삶을 찾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실형이 선고됐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요? 제가 철이 없었죠. 경찰서에서 그냥 조사만 받고 집으로 갈 수 있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1심에서 2년 6개월이 선고됐고 최종 선고까지 그대로 갔죠. 기절하는 줄 알았어요. 큰 범죄인 줄 몰랐나요? 법에 대해서는 정말 무지했어요. 함께 놀던 친구들은 해외에 나가면 약을 가져왔고, 저 역시 으레 가져오는 건 줄 알았어요. 남동생이 “누나가 만약 싱가포르나 중국에서 잡혔다면 사형당했을 거야”라고 말할 때까지 그렇게 엄청난 일을 한 건지도 몰랐으니까요. 그렇다면 혼자 실형을 받은 게 억울하진 않나요? 제가 억울하다고 주장하면 사건이 커질 것 같아서 두려웠어요. 그럼 더 힘들어질 것 같았어요. 제가 잘못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니까 다른 생각하지 않고 달게 벌을 받겠다고 마음먹었어요. 그 생각은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언제였나요? 사건 발생 뒤부터 출소할 때까지 모든 시간이 힘들었어요. 수감 생활을 하면서 제가 얼마나 큰 잘못을 했는지 그리고 저로 인해 가족, 친구, 지인들이 얼마나 많은 고통을 받고 있는지 알게 돼 정말 많은 후회를 했어요. 하루하루가 힘들고 무서웠어요. 잠깐의 유혹 때문에 평생 잊지 못할 고통을 가져왔으니까요. 수감 생활 자체도 만만치 않게 힘들었죠? 그 안에서도 제가 화제의 인물이었던지라 주변의 시선이 곱지 않았죠. 그래서 혼거 생활을 하다가 독거로 옮기기를 반복했어요. 수감 생활이라는 건 경험해보지 못했다면 상상도 할 수 없는 거예요. 화장실에 갈 때도 혼자라는 개념이 없고 항상 지켜보는 이가 있어요. 제가 교도소에 들어가기 전에 갑상샘과 목에 혹이 있었는데 수감 기간 중 수술을 받았어요. 치료를 위해 외부 병원에 갈 때도, 심지어 수술대에 올랐을 때도 제 손목에는 수갑이 채워졌죠. 식사를 빠른 시간 내에 마쳐야 했기 때문에 늘 위장병을 달고 살았고 몸무게가 35kg까지 빠졌죠. 지금은 건강을 되찾아서 5kg 정도 찐 거예요. 35kg이요? 지금도 이렇게 말랐는데? 체중뿐만 아니라 구속이 되고 나서 생리가 아예 끊겨서 거의 5년간 소식이 없었어요. 산부인과에 다녔지만 표면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어요. 의사 선생님은 정신적인 이유 때문일 수 있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이제 요가나 운동을 시작하고 생활이 안정되니 몸은 많이 나아졌어요. 출소 뒤에는 어떻게 지냈나요? 사실은 저에 대한 기사들을 출소 뒤에 처음 접했어요. 가족이 일부러 저에게 이야기하지 않았더라고요. 그래서 뒤늦게 우울증과 불면증에 시달리기 시작했어요. ‘누가 날 알아보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에 밖에도 제대로 나가지 못했어요. 개명을 하거나 아예 연예계를 떠나 다른 일을 할 생각은 없나요? 형제 중에서 제가 돌아가신 아버지와 외모가 가장 많이 닮았대요. 어린 시절이라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아버지가 남긴 유일한 유산이 제 이름 석 자라서 개명할 생각은 없어요. 사실은 다른 일을 하려고 했어요. 그래서 교도소 내에서 교육생 과정으로 바리스타, 네일아트, 피부관리사를 일을 배우며 자격증도 땄거든요. 감히 연기를 다시 시작할 생각은 못했죠 ‘윤설희’로 다시 시작해도 될까요? 그녀는 최근 6개월간 ‘먹이사슬’, ‘사토미를 찾아라’, ‘거짓말2014’, ‘환상’ 등 다섯 편의 영화에 연이어 출연했다. 콘텐츠 시장의 변화로 극장 개봉용 성인 영화의 붐을 타고 그녀는 다작 배우가 될 수 있었다. 물론 영화의 특성상 노출을 피할 수 없지만 그녀가 오랜 무명 생활 동안 꿈꿔왔던 주인공 역의 기회도 찾아왔다. 재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나요? 단 한 번도 다시 카메라 앞에 설 수 있으리란 희망도, 기대도 하지 않았어요. 우연한 계기로 제작사에서 먼저 손을 내밀어주셨던 것이 영화 ‘먹이사슬’이었어요. 영화의 시놉시스를 받고 극중 인물과 상황에 대한 이해를 하면서도 ‘내가 다시 할 수 있을까? 일어서도 괜찮을까?’라는 걱정이 정말 컸어요. 가장 큰 힘을 준 사람이 있나요? 매니지먼트를 해주고 계시는 현재호 이사님과 신동호 감독님이 아버지같이 격려해주고 용기를 주셨어요. 그리고 영화 메이크업을 담당해주신 신 감독님의 사모님도 같은 여자로서 조언해주셨기 때문에 큰 의지가 됐어요. 이제는 일적인 부분이 아니더라도 고민이 있을 때는 늘 상담을 요청해요. 네티즌들의 의견을 보면 첫 번째보다 두 번째, 세 번째 영화에서 연기가 늘었다는 평도 있어요. 네. ‘먹이사슬’은 저도 좀 어색했는데, ‘사토미를 찾아라’나 ‘거짓말2014’에서는 좀 더 자연스럽고 카메라의 메커니즘을 알아가겠더라고요. 내가 카메라를 의식하고 대사를 한다고 생각되면 관객들 에게 이미 들켜버리는 거죠. 영화의 디테일이 무엇인가에 대해 많이 배우고 있어요. 성인 영화이긴 하지만 주연급 연기를 하고 있는데 과거 단역 할 때와 어떻게 다른가요? 저는 10년 무명 생활 동안 주인공은 특출한 분들의 전유물인 줄 알았어요. 예전에는 주는 대본만 열심히 외워서 하던 연기였다면 이제 작품 한 신, 한 신마다 카타르시스를 스스로 느끼고 있어요. 이제야 진짜 살아 있음을 느껴요. 노출이 부담스럽지는 않나요? 노출은 늘 둘째 문제예요. 제가 캐릭터를 잘 소화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요. 그럼 큰 영화든 작은 영화든, 노출이 있든 없든 상관하지 않아요. 욕심인지도 모르겠지만 많은 영화에서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이렇게 언론과 첫 인터뷰했는데 또 비난을 받으면 어쩌죠? 당연하게 받아들일 거예요. 욕을 먹을 것이 있으면 먹어야지요. 제가 잘못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테니까요. 받아들이겠습니다. 지난 사건은 지금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그 일을 통해 저는 다시 태어나게 됐고 윤설희 저를 다시 찾아가는 것 같아요. 서른이 돼 어른이 됐지만 이제야 남들처럼 평범하게 지낸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어려운 일인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어요. 그간의 일들을 모두 털어놓은 지금, 기분이 어때요? 도무지 앞이 보이지 않는 칠흑 같은 시간들을 이제 웃으면서 담담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 자체가 행복해요. 보잘것없는 저에게 이런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에 대해 감사할 따름이에요. <■글 / 이유진 기자 ■사진 / 박재찬 실장 ■의상&액세서리 협찬 / 방울이닷컴, 슈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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