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1,343 건 검색)
- 김장환 목사, 카터 장례식에 정부 대표로 파견
- 2025. 01. 07 15:22정치
- ... 전 대통령 유가족이 초청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 연합뉴스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91·목사)이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장례식에 한국 정부 대표로 참석한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7일...
- 광주 ‘빛고을사랑나눔 김장대전’ 역대 최대 257t 판매···전년보다 19% 늘어
- 2024. 12. 19 13:38지역
- ... 19일 밝혔다. 김장대전은 광주김치타운에서 2일에서 15일까지 진행됐다. 이번 실적은 2014년 김장대전을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치다. 지난해 216t(14억8700만원)보다 무려 19%(41t) 늘었다. 특히 김치...
- 한국나눔연맹, 고령 급식소에서 3만 포기 김장 나눔 행사 성료
- 2024. 12. 09 17:07 보도자료
- ... 및 지역 자원봉사자 그리고 주민들이 뜻을 모아 함께 참여했다. 한국나눔연맹 관계자는 “김장 나눔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마음을 나누는 과정”이라며 “이번 행사를...
- ‘꼬마 농부’가 된 4남매…우당탕탕 김장 일기
- 2024. 12. 03 21:41문화
- ... 551회 ‘반짝반짝 빛나는 우리의 오늘’에서는 정미애가 4남매 재운·인성·아영·승우와 함께 김장의 매력에 쏙 빠지는 모습이 그려진다. 정미애와 4남매는 대구의 외할머니댁으로 향한다. 이곳에는...
스포츠경향(총 1,023 건 검색)
- 김장훈, 장애인 CEO 위해 AI 로봇 기부한다
- 2025. 01. 22 08:56 연예
- 가수 김장훈. 하이버프그룹, FX솔루션 제공 가수 김장훈이 장애인 CEO 기업을 위해 AI 로봇을 기부한다. 22일 김장훈과 하이버프그룹(대표 황용국)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하이버프그룹 본사에서 장애인 CEO 기업을 대상으로 한 AI 로봇 지원사업 협약 체결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장애인 CEO 기업의 디지털 혁신과 AI 기술 도입을 촉진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식화하는 자리다. 김장훈과 하이버프그룹이 장애인 CEO 기업에게 30억 상당의 AI 로봇 100대를 무료로 지원하는 ‘AI 로봇 지원사업’은 AI와 로봇 대중화를 목표로 장애인 CEO 기업의 업무 효율성을 증대시키고 AI 로봇 활용 경험 데이터를 통해 연구 및 개발을 고도화하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김장훈은 장애인의 권익 향상과 복지 증진을 위해 이번 사업에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하이버프그룹이 AI와 로봇 기술의 대중화를 촉진하고 실무 환경에서의 활용 사례를 수집하여 연구개발을 고도화한다면, 김장훈은 수많은 장애인 CEO 기업의 실질적인 자립을 지원하고 알리는 데 동참한다. 특히 이번 협약을 통해 장애인 CEO 기업들은 하이버프 AI그룹의 AI 로봇을 지원받아 각 기업의 업무 효율성 증대와 디지털 접근성을 확대하고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환경 개선을 도모할 수 있다. 이를 위해 AI 로봇을 활용한 직무 교육, 고객 응대 및 홍보 기능을 제공하여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김장훈은 “최근 하이버프그룹의 AI 로봇과 공연을 진행하며 황용국 대표와 인연을 맺었고, ESG경영철학에 대한 심도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전하며 “장애인 CEO에 대한 지원뿐만 아니라 하이버프그룹의 여러 사업들에도 기부 플랫폼을 적용시키기로 협의했다. 착한 기업을 지향하는 기업인과의 파트너십은 언제나 기분 좋은 일이다”라고 밝혔다. 하이버프그룹 황용국 대표는 “이번 협약은 AI 기술을 통해 장애인 CEO 기업의 성장과 자립을 돕기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다. 앞으로도 기술 발전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김재중·세이마이네임→오지율까지 총출동! 연탄 봉사 이어 김장 봉사 활동
- 2025. 01. 14 17:54 연예
- 인코드엔터테인먼트 가수 겸 배우 김재중을 비롯한 인코드 식구들이 올 겨울 우리 주변의 이웃들을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인코드 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과 전 직원들은 최근 ‘사랑으로 담그는 김장 나눔’ 봉사 활동으로 글로벌 가정들과 지역아동센터에 훈훈한 온기를 나눴다고 14일 전했다. 인코드 측은 2023년 연말 팬들과 함께하는 연탄 봉사를 진행했던 것에 이어 이번에는 서울 신림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300포기의 김치 담그기는 물론, 지원금 및 선물 전달을 통해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김재중을 비롯해 걸그룹 세이마이네임, 배우 이지훈, 신수항, 정시현, 송우주, 서은우, 오지율, 송지우, 진유찬까지 소속 아티스트들이 모두 참석,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김장 봉사 활동에 동참해 훈훈함을 더했다. 인코드 측은 “작년에는 연탄 봉사, 올해는 김장 봉사로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어 뜻깊다. 다 같이 무언가를 나누고 함께한다는 것이 행복한 일이라는 것을 느끼며 모두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 된 것 같고, 앞으로도 선한 영향력을 펼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인코드 엔터테인먼트는 큐브 엔터테인먼트 부사장 출신인 노현태 대표와 가수 겸 배우 김재중이 지난 2023년 5월 함께 창립했으며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를 영입하는 등 글로벌 기획사로 성장하며 영역을 확장 시켜 나가고 있다. 또 인코드 엔터테인먼트는 차세대 케이팝 스타를 발굴하기 위해 이번 달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 5개 도시(대전, 대구, 광주, 부산, 제주)와 일본(도쿄, 오사카), 중국(베이징, 상하이), 태국, 그리고 미국에서 ‘2025 iNKODE GLOBAL AUDITION’이라는 타이틀로 글로벌 오디션을 진행 중이다.
- 안이서, 결혼 후 살림왕 포스? 빨간 고무장갑 끼고 ‘무무무(巫誣武)’ 스태프들과 김장 봉사
- 2025. 01. 07 22:12 연예
- 시차엔터프라이즈 배우 안이서(개명 전 한가림, 안소진)가 결혼 후 첫 영화인 ‘무무무(巫誣武·기획 최영환, 감독 윤여창, 프로듀서 이창진, 제작 ㈜시차엔터프라이즈)’의 주연으로 캐스팅된 가운데, 제작사 시차엔터프라이즈와 함께 김장 봉사에 나서며 선행을 실천했다고 7일 전했다. 안이서 소속사 티앤아이컬쳐스는 “안이서가 충남 천안시 C-마트에서 새희망행복나눔밥차, 시차엔터프라이즈가 함께 주관한 ‘사랑의 김장 담그기 봉사’에 참여했다”며 “지적장애인 그룹홈 ‘사랑과 평화의 집’과 김장을 함께했다”고 전했다. 공개가 된 사진에서 안이서는 영화 ‘무무무’ 제작사인 시차엔터프라이즈 관계자들과 함께 ‘따뜻한 행복나눔 이야기’라고 쓰인 현수막을 들고 파이팅을 외쳤다. 또 김장 양념이 잔뜩 묻은 고무장갑을 끼고 익살스러운 포즈를 취하는 한편, 편안한 복장으로 김장에 구슬땀을 흘리면서도 빛나는 미모를 뽐냈다. 안이서가 출연하는 영화 ‘무무무’는 조선 역사 중 실제 사건인 1624년 ‘이괄의 난’을 소재로 삼았다. 이괄의 ‘한’이 6갑자 360년을 지난 현대로 이어지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며, 안이서는 남들보다 뛰어난 영적 감수성을 지닌 여자 ‘지영’ 역을 맡았다. 시차엔터프라이즈 두 차례 ‘개명’으로 화제를 모은 안이서는 활동명을 바꾸기 전 이름인 한가림, 안소진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맛 좀 보실래요’, ‘녹두전’을 비롯해 ‘얼어죽을 연애따위’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해 결혼 소식을 알리며 ‘품절녀’가 돼 화제를 모은 안이서는 영화 ‘무무무’를 비롯해,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시차엔터프라이즈
- ‘전참시’ 김장 파티, ‘파친놈’ 전현무 입 터졌다
- 2025. 01. 04 15:54 연예
- MBC ‘전지적 참견 시점’ 이영자가 지난 파김치를 뛰어넘는 이색 김치로 또 한 번의 열풍을 예고한다. 4일 방송되는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 328회에서는 이영자가 집들이 손님 전현무, 양세형, 유병재, 홍현희의 앞에서 남다른 요리 실력을 발휘한다. 이날 방송에서 이영자는 ‘전참시’ 식구들인 전현무, 양세형, 유병재, 홍현희를 유미 하우스에 초대해 김장 타임을 갖는다. 이영자는 다양한 식재료들이 첨가된 김칫소부터 육수까지, 모든 과정을 진두지휘하며 비늘김치를 만드는데. 장안의 화제를 모았던 ‘파김치’를 뛰어넘는 이색 김치를 선보인다고 해 기대감이 치솟는다. 이에 전현무는 입이 터진(?) 나머지 배추를 손에서 놓지 않는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파친놈’에 이은 ‘Mr. 배추’ 탄생기는 어떤 모습일지 이들의 만남이 궁금해진다. 한편 행복한 한때를 보내고 있는 ‘전참시’ 공식 스윗남 유병재 역시 숨겨둔 손맛을 공개하며 김치를 담근다. 김칫소를 섞는 동안 내내 미소를 잃지 않았다는데. 사랑이 넘치는 그의 김치 담그기 솜씨는 어땠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그런가 하면 이영자는 스페셜한 수육 레시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수육에 ‘이것’을 넣고 끓이며 맛의 신세계를 보여준다고. 이에 더해 양세형과 유병재가 선물해준 화로를 사용해 해물파전을 만들기 시작한다. 유일하게 집들이에 참석하지 못했던 송은이는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며 괴로워하는데. 도대체 비늘김치와 수육, 파전의 맛이 어땠길래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일지, 수육에 들어간 스페셜한 재료의 정체는 무엇일지 호기심이 쏠린다. 이들의 겨울 먹파티 현장은 본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빵빵한 겨울 메뉴와 함께한 이영자와 ‘전참시’ 식구들의 따뜻한 만남은 오늘 4일(토) 밤 11시 10분 방송되는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주간경향(총 17 건 검색)
- ‘정치신인’ 4인의 총선 무기는 신당·김장·유튜브·진심(2023. 12. 15 17:00)
- 2023. 12. 15 17:00 정치
- 내년 총선 출사표 던진 남평오·김장수·김성회·김대남 예비후보 만나 보니 지난 12월 12일 내년 총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다. 등록 첫날에만 전국에서 427명의 예비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본격적인 총선 레이스의 시작이다. 이맘때쯤이면 정치 담당 기자들의 휴대전화 메시지 함에도 차곡차곡 문자가 쌓인다. “저는 19○○년생으로 ○○○구에서 초·중·고를 나온 토박이입니다. 또 국회 인턴부터 시작해 당대표 ○○실장까지 역임한 ○○당의 정통일꾼입니다. 지역을 잘 알고, 정치도 잘 아는 준비된 국회의원입니다…”와 같은 프로필과 출마 선언 영상링크 등이 전달된다. 출마 선언과 함께 최근 급증한 것이 출판기념회다. 주간경향이 내년 총선에서 주목받는 여야 정치신인 4명을 만났다. 의원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정치라는 무대에선 각자의 위치를 지키며 관록과 경력을 쌓은 중진급 인사들이다. 총선을 앞두고 불가피해 보이는 정계개편에서 변곡점의 정점을 차지하리라 예상되는 인물들이기도 하다. <편집자 주> 12월 9일 서울 강서구 강서대학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사진 왼쪽에서 세 번째)와 남평오 연대와공생 부이사장(여섯 번째)이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정용인 기자 1. “민주당 나와 신당으로 간다” 서울 강서갑 출마 남평오 연대와공생 부이사장 인산인해였다. 차를 가지고 오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이 신의 한 수였다. 원래 정치인 출판기념회가 이렇게 사람들이 몰리는 자리였던가. 12월 9일 서울 강서구 강서대학. 언덕 위에 있는 대학 정문으로 들어가려는 차의 행렬로 부근 일대가 30분 넘게 교통체증을 빚었다. 남평오 연대와공생 부이사장의 출판기념회 행사가 열렸다. 행사장인 대강당에는 시작도 하기 전에 1000여명의 청중이 가득 찼다. 남평오 부이사장은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의 복심(腹心)으로 통한다. 실제 이날 행사장에서는 남 부이사장과 함께 이 전 대표가 현장에 들어오는 손님을 맞았다. 남 부이사장과 함께 이 전 대표는 행사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켰다. 하이라이트는 토크콘서트였다. “요즘 정치가 양극단으로 치닫고 있는데 해법이 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낙연 전 대표는 이렇게 답했다. “불행하게도 작년 대통령 선거부터 시험문제가 딱 이렇게 돼 있어요. 윤석열, 이재명 중 하나를 고르세요. 지금도 그 시험문제가 그대로 있고 이대로 가면 내년 총선거도 그 시험문제가 3년째 똑같이 나옵니다. 그런데 많은 국민은 이 시험문제에 답이 없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출판기념회에 모인 청중의 박수와 함성이 이어졌다. “이 시험문제는 답이 없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께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해서 선택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 지금은 불가피한 단계라고 보고 있습니다. (…) 정답 없는 시험지에 또 다른 답안을 하나 올려놓는 노력을 함께할 단계가 됐다. 그것이 국가를 위해 필요하다, 라고 봅니다.” 비유적인 언급이지만 신당을 하겠다는 선언이었다. 이날 출판기념회를 다룬 언론 기사 제목의 대부분이 이 전 대표의 “답 없는 시험문제에 새로운 선택지 제공”이라는 말을 인용했다. 이날 행사가 진행된 대강당 앞줄은 내빈석으로, 참석예정자의 이름이 붙어 있었다. 이름표가 붙어 있는 인사 중 설훈·우원식·진성준 의원은 끝내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 남 부이사장이 출마를 준비하는 지역구는 강서갑으로, 현역 의원은 강선우 의원이다. 남 부이사장은 ‘원외 NY계 좌장’이라는 타이틀도 달고 있지만, 당내 유력 계파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의 핵심멤버이기도 하다. 진성준·설훈 의원이나 우원식 의원이 이날 출판기념회에 초대된 것은 민평련 인연으로 보였다(실제 민평련의 다른 이름인 김근태계-GT계-의 중심인물인 인재근 의원은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진성준 의원이야 이웃 지역구인 강서을 국회의원이므로 정치 도의상 참석하지 않을 수 있지만, 설훈·우원식 의원의 불참은 궁금증을 낳았다. 12월 13일 통화한 남 부이사장은 “개인 SNS에 민주당의 정치는 이재명 당대표 노선과 결을 달리해야 한다고 글을 올렸는데, 그것을 보고 당내 친명인사들이 참석을 말린 모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앞으로 만들어질 신당 후보로 출마 의사를 뚜렷하게 밝혔다. “… 이재명 개인에 대한 사감은 없다. 한국 정치의 구조, 민주당의 한계와 이재명 리더십이 훼손됐기 때문에 신당으로 가는 것이다.” 현역 의원 중 몇 명이나 동참할 예정이냐는 질문에 그는 “몇 명이나 동참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시차를 두고 1월이나 2월쯤에는 교섭단체 이상 규모의 의원들이 동참하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늦어도 정당국고보조금이나 총선 때 기호가 결정되는 총선 60일 전, 그러니까 2월 14일 이전에는 신당 창당 작업이 완료되리라는 설명이었다. 충남 논산·계룡·금산에 출마 준비 중인 김장수 전 윤석열 국민캠프 정책총괄팀장이 지난 11월 9일 지역에서 열린 김장나누기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김장수 제공 2. “총선 핵심전략? 김장입니다” 충남 논산·계룡·금산 출마 김장수 전 윤석열 국민캠프 정책총괄팀장 충남 논산·계룡·금산에서 출마를 준비 중인 김장수 전 윤석열 국민캠프 정책총괄팀장은 기자의 오랜 ‘국민의힘·보수 쪽’ 취재원이었다. 윤석열 정권 들어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을 맡은 김 예비후보가 지역에 내려가 출마를 준비한다는 소식을 들은 건 벌써 몇 달 전이다. 그가 본격적으로 지역선거를 준비하며 통화도 뜸해졌다. 전화해서 물어보면 “어휴, 난 중앙정치에는 관심을 끊었습니다”고 손사래를 쳤다.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살아계신다. 형제들이 다 여기에 산다. 초등학교 때 나만 전학을 갔다. 지역 주민 중에 광산김씨가 한 10% 정도 있는데 성씨 연고도 있겠지만, 아버지가 여기서 농협을 처음 만들었다. 그 후배들이 지역 곳곳에 자리 잡고 있어 선거에 도움을 줄 거로 생각한다.” 12월 12일 기자와 통화한 김 후보의 말이다. 충청남도 지역이지만 의외로 험지라는 것이 김 후보의 주장. “우리 당(국민의힘) 후보가 지난 40년 동안 한 번도 이 당 간판으로 당선된 적이 없다. 그 전에 정진석 국회부의장 아버지 정석모가 공주·논산 지역구일 때 당선된 적은 있다. 2022년 지방선거 때 시장·군수를 3개 지역에서 모두 이겼다. 여기에는 호남 출신도 많고 지난 40여 년간 민주당이 ‘1당 독재’를 하던 곳인데 내가 나가면 이길 것이다.” 논산·계룡·금산의 현역 의원은 민주당 김종민 의원이다. 논산이 고향인 안희정 전 지사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다가 최근에는 비명 ‘원칙과상식’의 중심인물로 활동 중이다. 민주당 주변에서는 친명으로 분류되는 황명선 전 논산시장이 출마해 김종민 의원과 최종후보 선출을 위해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한다. 최종 출마 이전에 김 후보가 넘어야 할 벽은 당내 경쟁자다. 우선 ‘피닉제’라는 별명의 보유자인 6선의 이인제 전 의원을 넘어서야 한다. 현재 국민의힘 국책자문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찬주 전 대장도 이 지역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렇게 주장했다. “아직 여론조사에서는 누구도 높이 나오진 않는다. 아무래도 일반 시민들 대상의 여론조사에서는 분위기가 뜨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반면 국민의힘 책임당원들 사이에선 내 지지율이 높게 나온다고 들었다.” 김 후보가 말하는 총선 핵심전략은 ‘김장’이다.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김장을 하면 새마을부녀회 사람들을 40~50명 단위로 만나는데 이것을 10번 이상하면 400명의 주민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시골은 예컨대 서울 성북구 같은 곳과 다르다. 국회의원이 일을 안 하면 저절로 발전할 수 없다. 지역발전 전략을 마련할 사람이 국회의원을 해야 한다. 국회의원이 되면… 군수산업단지에 기업 유치를 할 예정이다. 그거 하지 않으면 다들 망한다. 호남이든 충청이든 지역에는 돈이 없다. 좌파기득권이고 뭐고 이런 거 하지 않으면 답이 없다.” 경기 고양갑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지역 행사장에서 만난 주민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성회 제공 3. “휴대전화 연락 1200여 지역민이 정치적 자산” 경기 고양갑 출마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경기 고양갑 출마를 준비 중인 김성회 예비후보는 이미 유튜브에서는 유명인사다. 여러 시사 관련 방송에 패널로 참여해 얼굴을 알린, 인터넷 용어로 하면 ‘네임드(named·저명인사)’다. 그의 출마 선언도 파격이었다. 고양갑 출마를 선언하며 고양에 사는 분들, 지인이 있는 분들을 알려 달라며 유튜브 방송을 통해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해버렸다. 구·시의원은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지만, 총선 출마자는 공개하지 않는 것이 그간 정치권의 관례였다. 출마자가 자신의 휴대전화를 공개하면 별 이상한 사람들로부터 다 연락이 올 텐데? “예상외로 그런 전화는 별로 없었다. 밤늦게 전화해 술주정하는 사람도 없었고. 멀쩡한 분들이 연락을 준다. 내가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고 난 다음부터는 다른 민주당 후보군도 자신의 번호를 공개하고 지역민들 연락처를 구하는 분들이 꽤 있었다.” 휴대전화 공개로 고양갑 거주 유권자 500여명의 연락처를 확보했고, 전체적으로 고양지역에서만 1200명 넘는 사람들로부터 연락을 받고 그분들과 소통을 통해 정책을 만들어간다고 한다. 김성회 후보의 말이다. “정확한 통계자료까지는 모르겠는데, 이 지역은 정주율이 높은 동네라는 점이 특이하다. 신도시를 지을 때 아파트 퀄리티나 도시계획은 좋았는데 거기에 맞게 집값이 오르지 않았다. 말하자면 현재 가진 돈으로 이 정도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다른 동네에 가기 어려우니 대부분 이사를 하더라도 멀리 가지 않는 것이 이 지역 주민들의 특징이다.” 김 후보의 사무실은 그가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옳은소리’의 스튜디오를 겸한다. 라이브도 하고 동네 주민들이 직접 와서 볼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 사무실은 화정역 중심가 극장이 있는 건물 9층에 자리 잡고 있다. “그래도 여기가 역세권이라 사무실 임대료가 비싸다. 처음에 옳은소리 스튜디오를 외곽에 열었다가 방송 보신 분들과 소통도 할 수 있도록 하려고 여기로 옮겼다. 지난주 일요일(12월 3일)은 ‘영화 <서울의 봄>이 화제라고 하니 같이 보면 어떠냐’고 방송에서 제안해서 각자 표를 끊어 같이 영화를 봤다. 제 사무실에서 뒤풀이도 했다. 한 30여 분 정도가 영화를 보고 같이 올라와 영화 본 감상을 나눴다. 1979년 당시 서울에 살면서 총소리를 직접 들었다는 분도 있었고, 영화 엔딩 크레딧에 나오는 쿠데타 성공 기념사진 속에 나오는 군인으로부터 1980년대 임명장을 받았다고 분개하는 사람도 있었다.” 공개한 휴대전화로 연락 온 고양시민 1200여명은 그가 앞으로 선보일 공약을 만드는 데 중요한 원천이다. “정치연구소 와이를 할 때 주관식 설문조사로 시민들의 의견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이분들께 사는 지역은 어디고, 뭐가 제일 불편하냐, 선거 때 무슨 이야기를 하면 좋겠냐고 물었다. 보통 고양시 구청 같은 데서 시민 설문조사를 하면 1등이 일자리로 나오는데, 제가 했을 때 가장 많이 나온 답변은 교통 문제였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심상정 의원이 국회의원을 하는 동안 고양갑 지역은 교통 문제 해결에서 많이 소외돼 있었다는 뜻이다.” 먼저 넘어야 하는 벽은 현재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문명순 고양민주평화포럼 공동대표다. 당내 경선에서 이겨야 후보가 될 수 있다. “정치신인으로 가장 어려운 점은 당원 명단은 둘째치고 당원 수가 몇 명인지부터 가르쳐줘야 내가 확보한 숫자가 전체 지역 당원 중 얼마만큼의 비중인지를 알 수가 있는데, 도무지 알려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적어도 출마하려는 지역구 당원들에게 ‘출마하려는 김성회다’는 문자라도 한 번 보낼 수 있어야 하는데, 경선 며칠 전에 딱 한 번 문자 보내는 것이 가능하다고 알고 있다. 당원 명단을 공개하지 않더라도 선거운동을 시작할 때 도당 같은 곳에서 지역 출마 예비후보 안내 정도는 해야 하는 것 아니냐.” 현역 고양갑 국회의원은 4선 관록의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다. 국회의원 임기가 4년이므로 심 의원은 지난 16년간 고양갑을 대표하는 정치인이었다. 앞서 18대 때는 손범규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 지역국회의원이었다. 그전에는 유시민 열린우리당-개혁신당 의원의 지역구였다. “문 위원장이나 심 의원에게도 출마한다는 인사는 드렸다. 열심히 하라는 덕담은 들었다. 선거에서 경쟁은 어쩔 수 없다고 본다. 지금까지 20여 년 넘게 민주당에서는 의원을 배출하지 못했는데, 대한민국 진보개혁정치를 위해서 고양갑 시민들이 많이 양보해주셨다고 생각한다. 한편으로 지역발전이 너무 뒤처진 것도 사실이다. 힘이 있는 정치인이 돼서 지역 현안인 교통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아가 한국사회의 양극화를 해결하고 중산층과 서민을 위해 싸우는 정당으로 민주당을 바꿔내는 일을 하고 싶다.” 경기 용인시갑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김대남 전 대통령 시민소통수석실 비서관 대리가 10월 10일 열린 국민의힘 여성위원회 발대식 및 워크숍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대남 제공 4. “윤석열 정부 진심 전달하겠다” 경기 용인시갑 출마 김대남 전 대통령 시민소통수석실 비서관 대리 김대남 전 대통령 시민소통수석실 비서관 대리는 대통령실 출신 중 내년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으로선 험지로 불리는 수도권 출마를 제일 먼저 선언한 인사다. 지역은 경기 용인시갑. 지난 총선에서 용인시장 출신인 정찬민 의원이 당선됐으나 2021년 3자 뇌물혐의로 구속·수감되면서 우제창(18대), 이우현(19·20대)에 이어 3연속 당선자가 감옥에 간 불명예 지역구다. 구속된 직전 두 의원이 현 국민의힘 계열 의원이기 때문에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험지라면 험지라고 볼 수 있는 지역구다. 이동읍이나 특히 처인구 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몰려 있는 신도심인 유림동·역삼동에는 젊은 유권자가 많다. 이들 사이에 강한 민주당 지지세는 국민의힘 후보로선 넘어야 할 벽이다. 그에 앞서 당내 경선에서 경쟁자로 떠오를 바른미래당 출신 이동섭 전 의원과 황준기 용인시 제2부시장, 당대표 선거 시절 김기현 후보의 전략기획본부장을 지낸 박제현 경기도당 대변인을 이겨야 한다. 민주당 쪽에서는 최근 이곳에 지역사무실을 개설한 권인숙 비례의원의 출마가 확실시되고 있다. 지난 총선에 도전했다가 2위로 낙선한 오세영 전 도의원, 그리고 19대 의원 출신으로 용인시장을 지낸 백군기 전 의원도 재도전 의사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정권심판론 때문에 (국민의힘 후보로서) 많이 어려운 게 사실이다. 어렵지만 윤석열 정부의 진심을 전달하는 일이 중요하다. 앞으로 국회에 들어가면 진심의 전도사로서 역할을 해보고 싶다.” 지난 12월 13일 김대남 후보가 밝힌 포부다. 김 후보의 사무실은 용인시 처인구 통일공원 옆 한솔빌딩 8층에 있다. 김 후보는 오전 7시부터 하루 일정을 시작한다. 출마 예정 지역을 돌면서 여러 행사에도 참여해 ‘이름을 알리고 축하하고 자리를 빛내는’ 것이 대통령실에 있을 때부터 몸에 밴 습관이라고 했다. “소통비서관실이 하는 일이 시민사회와 관계를 원만하게 하는 거다. 대통령실에 있을 때 소위 보수우파 단체들뿐 아니라 진보단체 행사에도 갔다. 통합과 소통을 위해 진보 쪽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의 신년하례회에 참석했던 일이 기억난다. 5·18유족회와 특전사 간 화해의 장을 만들기 위해 남몰래 뒤에서 노력도 했다. 보수 정부의 대통령실에 있었지만, 나름대로 좌우 균형감각을 가지고 업무처리를 했다고 자부한다.” 그는 앞으로 출마지역에서 만들어지게 될 용인 반도체산단 클러스터 사업을 이끌 적임자는 자신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대학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했고, 도시개발 전문가다. 알다시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윤석열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해온 사업이다. 국회의원이 되면 누구보다 이 사업의 성공을 위해 발로 뛸 자신이 있다.” 국회의원이 되면 어떤 정치인이 되고 싶냐는 말에 그가 내놓은 답은 ‘생활정치인’이었다. “시민과 소통하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정쟁에 짜증을 내는 시민들과 소통을 통해, 정말 정치를 통해 국민에게 즐거움과 희망을 쌓을 수 있는 생활정치인이 되고 싶다.”
- 특집
- “남몰래 세상 돕는 ‘김장하 바이러스’…감염자가 100명, 1000명”(2023. 11. 17 16:10)
- 2023. 11. 17 16:10 문화/과학
- 책 <줬으면 그만이지>·다큐 <어른 김장하> 참여 김주완 전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 인터뷰 <어른 김장하>에 출연한 김주완 전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 / 네이버 영화 “책이 나오고 난 뒤, ‘우리도 김장하 선생님한테 도움을 받았는데, 책에는 반영이 안 됐다’며 뒤늦게 제보를 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 하나하나 다시 정리하고 있는데, 그것만 해도 책 한 권이 더 나올 정도다.” 김주완 전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의 말이다. 김 전 국장은 김장하 취재기 <줬으면 그만이지>(피플파워)를 쓰고, 2023년 백상예술대상 작품상을 받은 <어른 김장하>(김현지 PD) 제작에도 참여했다. <어른 김장하>는 지난 11월 15일 영화로도 개봉해 현재 전국에서 상영 중이다. 김장하 전 남성문화재단 이사장은 경상남도 진주에서 60여 년 동안 ‘남성당 한약방’을 운영했다. 남성당 한약방은 한때 약방을 찾는 손님들로 길거리 노천시장이 형성될 만큼 문전성시를 이뤘다. 김장하 전 이사장은 한 달에 단 하루만 쉬어가며 번 돈을 지역의 돈 없는 학생들에게 아낌없이 장학금으로 내주고, 지역 시민사회단체에 후원금으로 보냈다. 그러면서 정작 본인은 자동차도 없이 자전거를 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좁고 낡은 집에서 살며 안감이 다 헤질 때까지 옷을 입었다. 김 전 국장은 장학생 숫자가 “1000명은 족히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1984년에는 명신고등학교를 설립했고, 1991년에는 학교를 국가에 기부채납했다. 김 전 이사장은 퇴임 인사말에서 명신고를 설립한 이유에 대해 “내가 배우지 못했던 원인이 오직 가난이었다면, 그 억울함이 다른 나의 후배들이 가져서는 안 되겠다는 것이고, 그리고 한약업에 종사하면서 내가 돈을 번다면 그것은 세상의 병든 이들, 곧 누구보다 불행한 사람들에게 거둔 이윤이겠기에 그것은 나 자신을 위해 쓰여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김 전 국장은 김장하 선생의 나눔에는 ‘진주정신’의 철학이 깃들어 있다고 짐작했다. 김 전 국장은 “김장하 선생이 쓴 ‘진주정신에 관한 소고’라는 글에서 선생은 진주농민항쟁(1862년), 형평운동(1923년), 조선시대 남명 조식 선생의 실천적인 학문 정신 등을 강조하며 진주정신을 주체, 호의(好義), 평등 이 세 가지로 제시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본주의가 심화하는 일련의 정치적 흐름 속에서 우리 진주시민들이 전통적인 진주정신을 잃어버리고 주체, 호의, 평등 정신을 살려내고 있지 못한다는 안타까움이 있었던 것 같다”라며 “그 정신을 되살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마음이 크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장학금 지원이나 시민사회단체 후원 등은 ‘진주정신’을 살려야 한다는 소명의식의 실현이기도 했다는 추측이다. 김 전 이사장은 숱하게 많은 사람을 도왔지만, 간섭하지 않았고 대가를 바라지도 않았고 기대조차 하지 않았다. 김장하 장학생인 문형배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2019년 후보자 청문회 자리에서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인사하러 간 자리에서 ‘내게 고마워할 필요는 없다. 나는 이 사회의 것을 너에게 주었으니 갚으려거든 내가 아니라 이 사회에 갚아라’고 하신 선생의 말씀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고 한 말은 유명하다. 김 전 이사장의 오랜 친구는 그의 인생을 ‘무주상보시’로 설명했다. ‘무주상보시’는 내가 무엇을 누구에게 베풀었다는 자만심 없이 온전한 자비심으로 베푼다는 뜻이다. 김 전 국장은 “대가 없는 나눔, 간섭 없는 지원, 바라는 것도 기대할 것도 없는 보시 이런 걸 실천해온 사람이 김장하였다”고 말했다. 김장하 이사장의 삶을 7년 동안 취재해온 김주완 전 국장은 자신이 해온 나눔과 지원에 대해 일절 말하지 않는 김 전 이사장을 대신해 진주 지역의 많은 인물을 만나며 증언을 들었다. 그는 취재 과정을 통해 ‘100명의 김장하, 1000명의 김장하’를 많이 만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장하 전 이사장을 만난 후, 그의 삶을 닮고 싶고 그의 뜻을 조금이라도 실천하려고 하는 “‘김장하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이야기다. -김장하 전 이사장의 삶을 조명한 책 <줬으면 그만이지>와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에 많은 사람이 감동을 표하고 있다. 김 전 이사장의 삶이 왜 반향을 일으킨다고 보는가. “김장하 선생의 삶이 알려지면서 진주에 여행 오는 사람도 늘었다. 남성당 한약방을 둘러보고 선생이 강조했던 진주형평운동(1923년부터 일어난 신분해방운동)의 유적지들을 돌아보고 가더라. 한약방 옆에서 자전거포 하는 사장님에게 물어보니 셔터 내려진 한약방 앞에서 사진 찍고 가는 사람도 굉장히 많다고 한다. 김장하 선생의 삶에 사람들이 반응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봤는데, 그동안 어른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우리 사회에 굉장히 만연하지 않았나. ‘어른’은 사실 좋은 뜻인데 ‘어른’ 하면 ‘꼰대’라는 등식이 생길 정도다. 그러다 보니 세대 간 갈등도 첨예화되고, ‘노인’ 하면 즉각적으로 어버이연합의 ‘태극기부대’, ‘엄마부대’ 이런 단어들을 떠올리기도 한다. 사실 ‘어버이’, ‘엄마’라는 말은 굉장히 포근한 말인데도 본래의 의미가 사라졌다. ‘어른’도 마찬가지다. 이런 시대에 진짜 어른이라고 할 수 있는 분을 만나니까 사람들이 그만큼 반가웠던 것 같다. 어른과 ‘꼰대’를 동일시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진짜 어른’에 대한 갈망, 기다림 같은 것들이 은연중에 있었던 듯하다.” <줬으면 그만이지> 표지/ 피플파워 -2015년부터 7년간 김장하 전 이사장을 취재했다. “사실 ‘김장하’라는 이름을 알게 된 것은 1991년이다. 명신고등학교를 국가에 헌납한다는 뉴스를 통해서였다. 그때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꾸준히 마음속에 담고 있다가 본격적인 취재를 시작한 건 2015년 3월이었다. 2015년 2월에 포털 다음 ‘뉴스펀딩’을 통해 ‘시대의 어른’ 다섯 분을 소개했는데 그 다섯 분 가운데 김장하 선생도 있었다. 김장하 선생에게 허락받지 않고 쓴 글이었다. 그후에 선생을 찾아뵙고 허락도 없이 글을 썼다고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 크게 화를 내실까봐 두려웠는데, ‘이미 써버린 걸 어떡하냐’고 하시고는 말았다. 그러면서 김장하 선생을 알고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내가 선생에 대한 취재와 기록작업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알음알음 돌았다. 선생과 가깝게 지내던 이들도 선생에 대한 기록을 남겨야 한다고 오래전부터 생각해왔는데, 워낙 완강하게 싫어하시니 엄두를 못 내고 있던 터였다. 그래서 이참에 ‘김주완 기자가 김장하 선생을 취재할 수 있도록 우리가 좀 도와주자’는 이야기가 암묵적으로 나왔다. 이분들이 김장하 선생이 참석하는 모임이나 밥 먹는 자리에 나를 끼워주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선생과도 조금씩 가까워질 수 있었다.” “‘어른’ 하면 ‘꼰대’라는 등식이 생길 정도다. ‘노인’ 하면 ‘태극기부대’를 떠올리기도 한다. 이런 시대에 진짜 어른이라고 할 수 있는 분을 만나니까 사람들이 그만큼 반가웠던 것 같다. ‘진짜 어른’에 대한 갈망이 있었던 것 같다.”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 영어 제목이 ‘A man who heals the city’(도시를 치유하는 사람)이다. 김 전 이사장의 삶이 지역공동체에 어떤 영향을 줬다고 보나. “우리나라 도시들의 특징이 익명성이 강하고, 파편화돼 있다. 그에 반해 진주는 공동체가 살아 있는 도시다. 물론 진주도 고령화가 심하고 보수적이긴 하지만 시민사회 또한 탄탄하게 살아 있다. 또 지역의 문화예술 활동 또한 활발한 편이다. 전문예술법인 극단현장도 진주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상근 단원만 10명이 넘고, 공연 횟수는 800회가 넘는 전국구 극단이다. 서울의 유명한 극단들과 견줘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전 세계적으로 공연하러 다니는 예술공동체 ‘큰들’은 산청군에 마당극 마을을 형성하고 있다. 진주의 문화예술적인 특성이 김장하 선생 한 분 덕분에 이루어진 거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 밑바탕에는 선생의 대가 없는 지원이 있었다. 물론 그 외에도 수많은 단체가 지원을 받았다.” -책을 보면 진주신문을 비롯해 <친일인명사전> 편찬, 진주환경운동연합 등 정치를 제외한 모든 분야의 수많은 단체에 지원했다. “책이 나오자 선생을 평소에 잘 알고 있던 분들도 ‘이 정도였는지는 몰랐다’고 이야기한다. 도움을 받았던 사람들도 내가 도움을 받았고, 내가 소속된 단체가 도움을 받았다는 것 정도까지만 알지 어디까지 지원의 손길이 미쳤는지는 구체적으로 몰랐다. 선생이 스스로 말씀을 안 하니까. 책을 보고 ‘우리도 김장하 선생님한테 도움을 받았는데, 책에는 반영이 안 됐다’며 뒤늦게 제보를 하는 분도 굉장히 많다. 하나하나 다시 정리를 하고 있는데, 그것만 해도 책 한 권이 더 나올 정도다. 하나만 예로 들면, 행정고시 출신인 하승철 하동군수가 젊은 나이에 동장으로 재직할 때이다. 그때만 해도 우리나라에 범죄피해자지원제도가 없었다. 관내에 부모가 범죄 피해를 당한 집이 있었는데, 그 자녀가 당장 살 곳이 없어진 상황이었다. 동장 입장에서 지원해줄 제도적 장치도 없고 끌어올 예산이 없어서 안타까워하고 있었는데, 한 직원이 남성당 한약방을 찾아가면 무슨 방법이 나올 것 같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듣고 한약방에 찾아갔더니 딱한 사정을 듣고 피해자의 자녀들이 살 수 있는 집을 전세로 바로 구해줬다. 빌려준 게 아니라 전세금을 그냥 준 것이다. 그런 일들이 끊임없이 제보로 들어오고 있다.” -국가 제도나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이 미비한 상황에서 한 개인이 이를 보완하는 역할까지 한 것 같다. “지금은 인구가 감소하는 시대라 젊은 사람들은 학교를 설립한 의미에 대해 잘 이해를 못 한다. 굳이 100억원이 넘는 돈을 들여 학교를 설립해 국가에 헌납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1980년대는 학생 수는 엄청 늘어나는데, 학교가 늘어나는 학생 수를 감당하지 못하는 시절이었다. 한 교실에 수용되는 학생 수가 너무 많아서 ‘콩나물 교실’이라고 불렸고, 그나마 수용하지 못해 2부제 수업을 할 때였다. 그 당시 진주에서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시험인 연합고사를 치면, 진주뿐만 아니라 그 인근에 있는 학생들도 지원했다. 해마다 수천명이 연합고사에 떨어져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거나 외곽에 있는 고등학교로 가야 했다. 학교 설립은 그 당시 국가가 감당하지 못하는 교육 수요를 대신 감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1990년대에 이미 여성 운동 분야에까지 지원했다. 1996~2000년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진주지부 이사장을 맡으면서 가정폭력 피해여성 보호시설인 ‘내일을여는집’ 설립을 지원했다. 책에 수록된 내일을여는집 사회복지법인의 정행길 한울타리 이사장의 다음 말이 인상적이었다. “(당시) 그런 인식(여성에 대한 차별적인 편견)이 경상도 남자는 더했는데, 김장하 이사장님은 ‘여성도 인간이다’ 거기서부터 출발을 하시더라고요. 너무나 놀라운 일이죠. 사람은 다 인간이고, 인간이면 똑같이 대접받아야 하고, 우리가 그런 서비스를 해줘야 한다. 우리 상담소는 무료로 변호사를 선임해서 변론 받을 수 있는 제도가 있거든요. 그걸 활용해 여성도 사람답게 살도록 도와주자, 이사장님은 딱 그런 자세였어요. 참 드문 분이셨죠.” “그렇다. 선생은 정치인들에게는 지원을 안 했지만, 어떻게 보면 정치적으로 진보적인 단체들은 지원을 해왔다. 사실 나는 ‘선생께서 진보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분이라고 해도 그 연세, 그리고 경상도 남자라는 특성으로 여성관에 대해서는 가부장적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지레짐작으로. 만약에 그렇다 하더라도 그것은 내가 이해를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또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취재하는 과정에서 지레짐작이 완전히 깨졌다. 선생은 이미 그 시절에 호주제 폐지에도 동참하며 거리 캠페인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사진을 보면 전부 여성들 사이에서 선생 혼자 남자로, 그것도 나이 지긋한 남자로 서 있는 걸 볼 수 있다. 그걸 보면서 내 생각이 완전히 깨졌다.”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의 김장하 전 남성문화재단 이사장/네이버 영화 -1992년부터 2004년까지 형평운동기념사업회 회장과 이사장직을 맡았다. 지역 단체를 주로 뒤에서 돕는 편이었고 공개적으로 활동을 하지 않는 김 전 이사장에게 이례적인 일이었다. 형평운동은 무엇인가. “1923년 진주에서 시작된 백정해방운동, 계급철폐운동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인권운동이라고 볼 수 있다. 보통 전국단위의 운동이 서울을 중심으로 태동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과정을 거친다. 형평운동은 진주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확산했다. 진주의 역사에 있어서도 굉장히 중요한 사건 중 하나다. 형평운동의 기본사상이 평등이다. 1992년 형평운동기념사업회를 선생이 앞장서서 설립하면서 구두로 이런 말씀을 한 적이 있다. 과거의 역사를 기념하는 것을 넘어서 그 정신을 오늘에 이어받아 지금도 잔존하는 차별을 없애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남녀 간의 차별, 빈부의 차별, 장애인에 대한 차별 등을 없애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명확하게 규정했다. 모든 분야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고 사람은 누구나 평등하다는 평등정신을 바탕에 두고 있기 때문에 선생이 여성 문제에 대해서도 일찍이 그런 시각을 가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진주’라는 공간과 지역공동체에 대한 애정이 깊은 것 같다. “짐작이긴 한데, 선생이 ‘진주정신에 관한 소고’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그 글에서 선생은 진주농민항쟁(1862년), 형평운동(1923년), 조선시대 남명 조식 선생의 실천적인 학문 정신 등을 강조하며 진주정신을 주체, 호의(好義), 평등 이 세 가지로 제시했다. 이 세 가지가 진주의 역사적 전통인데 자본주의가 심화되는 일련의 정치적인 흐름 속에서 우리 진주 시민들이 전통적인 진주정신을 잃어버리고 주체, 호의, 평등 정신을 살려내고 있지 못한다는 안타까움이 있었던 것 같다. 그 정신을 되살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마음이 크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이 또한 짐작이지만 그런 연장선상에서 형평운동기념사업회도 만들고, 그 세 가지 정신에 부합하는 단체들에도 지원하셨던 것 아닐까 생각한다. 그냥 저 단체가 좋아 보이거나 지인이 부탁해서 지원해준 차원이 아니라 ‘진주정신’을 살려야 한다는 소명의식 내지는 바람을 실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지원을 하신 것 같다.” “선생은 단체에 지원을 하든 개인에게 장학금을 주든 일체 간섭이 없었다. ‘공부 열심히 해야 한다’, ‘훌륭한 사람이 돼야 한다’ 이런 당부나 훈계조차 들어본 사람이 한명도 없다. 남에 대한 우월의식이나 콤플렉스가 전혀 없었다.” -뜻이 강할수록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싶었을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선생은 단체에 지원을 하든 개인에게 장학금을 주든 일체 간섭이 없었다. ‘너, 공부 열심히 해야 한다’, ‘앞으로 훌륭한 사람이 돼야 한다’ 이런 당부나 훈계조차 들어본 사람이 한명도 없다. 명신고를 운영할 때도 교장선생님이나 교사들에게 ‘이런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 ‘이런 교사가 돼야 한다’ 주문을 한 적이 없다. 어려운 환경에서 자수성가한 사람 중에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공감하지 못하고 나만큼 노력을 안 했기 때문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우월의식을 드러내는 이가 많다. 김장하 선생도 가난한 집안환경으로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지만, 그에겐 그런 콤플렉스가 전혀 없었다. 얼마나 스스로 수양을 하면 저런 경지에 다다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김 전 국장은 30여 년 전 김장하 전 이사장의 존재를 알고 그 영향을 받아 자동차를 사지 않았다고 했다. 책에 나오는 주변 분들 모두 한결같이 조금이라도 김 전 이사장의 삶을 닮으려고 하고, 또 김 전 이사장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려고 하는 것 같다. “내가 차를 사지 않은 이유는 두 가지였다. 첫째는 검찰에 약점을 잡히고 싶지 않았다. 기자 생활을 시작한 1990년대 초반, 지역신문 기자 월급으로는 자가용 승용차를 모는 건 아무리 따져봐도 타산이 맞지 않았지만, 너도나도 차를 사는 분위기였다. 알고보니 당시만 해도 명절을 비롯한 이런저런 기념일들에 기자실로부터 ‘촌지’가 나왔던 것이다. 규모가 작은 지역 언론사일수록 검찰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기사를 쓰기는 어렵다. 또 그러기에는 약점이 많았다. 검찰의 정보라인은 언론사 사주의 비리뿐만 아니라 기자들이 어디 가서 돈을 받았는지 수집하고 있었을 터였다. 권력을 정면으로 비판할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권력기관에 약점 잡힐 일을 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두 번째가 김장하 전 이사장의 존재였다. 돈이 그렇게 많아도 평생을 차 없이 살며 남을 돕는 분도 있는데, 나는 김장하 선생처럼 돈으로 사람들을 도울 순 없지만, 적어도 떳떳하지 못한 돈을 받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취재과정에서 만난 김장하 선생의 장학생들, 또 김장하 선생을 아는 분들은 모두 각자 자기 자리에서 선생을 가슴에 품고 선생만큼은 아니더라도 선생처럼 우리 사회에 어떤 역할을 해야겠다는 부채의식을 갖고 있다.” -2021년 타계한 채현국 효암학원 이사장 등 지역사회의 숨은 어른들을 발굴해 취재해왔다. 여기에 대한 남다른 소명의식이 있나. “우리 주변을 찾아보면 훌륭한 어른들이 많다. 단지 우리가 찾지 않을 뿐이다. 또 어른이라고 할 만한 분들은 김장하 선생처럼 스스로 잘 나서지를 않는다. 돈을 많이 벌어 훌륭한 일을 할 수도 있지만, 각자가 처한 상황에서 다른 방식으로 훌륭한 삶을 살아오신 어른이 굉장히 많다. 김장하 선생과 또 다른 방식으로 우리가 정말 닮고 싶고, 배우고 싶은 어른들을 계속 찾아서 취재하고 있다. 오히려 어른이라고 불리기 어려운 이들이 뭔가를 뻥튀기하듯 부풀려 부각하려고 해서 ‘진짜 어른’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건 언론이 그러한 어른들을 안 찾아서 그렇다. 얼마 전 모 대기업 회장이 초등학교 동창 등 고향 사람들에게 1억원씩 보내 화제가 되지 않았나. 포털에 몇 날 며칠씩 기사가 돌아다니던데 기업에서 홍보하는 내용은 그렇게 크게 쓰면서, 본인을 내세우지 않고 지역에서 묵묵히 역할을 해온 어른들은 찾아서 보도하지 않는다.”
- [렌즈로 본 세상]‘나눔’으로 담그는 김장, 세상의 온기도 익어가길…(2019. 11. 01 15:54)
- 2019. 11. 01 15:54 사회
-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롯데그룹 45개 계열사의 임직원들이 김치를 담그고 있습니다. 이날 1000명이 넘는 직원들이 참여해 만든 김치는 1만5000포기나 됩니다. 이렇게 만든 김치는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전국 3900여가구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전달될 예정입니다. 요즘 곳곳에서 김치 담그는 행사가 시작되는 것을 보면 벌써 한 해가 끝나고 겨울이 훌쩍 다가온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올해에는 태풍 피해까지 겹치면서 배춧값이 비싸졌습니다. 한국인의 밥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김치조차 서민들은 마음 놓고 먹기가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나눔은 꼭 많이 가진 사람들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려움을 같이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만이라도 이웃과 나눌 수 있다면 세상에 훈훈한 온기를 불어넣기에 충분합니다. 삶이 팍팍하지만 서로가 보듬는다면 살 만한 세상이 아닐까요.
- 렌즈로 본 세상
- [건강설계]김장 후 무릎 통증, 연골판 파열 의심(2018. 12. 03 14:13)
- 2018. 12. 03 14:13 건강
- 허재원 정형외과 전문의 무릎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주부 전모씨(54)는 김장을 한 이후 갑자기 무릎 통증이 생겨 똑바로 걷기조차 힘들었다. 진단 결과 무릎의 연골이 찢어진 반월상 연골판 파열이었다. 평소 멀쩡하던 무릎 연골이 특별한 외상 없이 왜 갑자기 파열된 것일까? 김장은 주부들에게는 ‘명절보다 더 무서운’ 연례행사로, 많은 양의 배추와 무를 씻고 나르고 다듬고 하다 보면 멀쩡한 사람도 여기저기 쑤시고 결리는 근육통이 동반되게 마련이다. 특히 장시간 쪼그리고 앉은 자세로 일을 하다 보면 반월상 연골판 후방부 파열이 발생할 수 있다. 김장철이면 전씨와 같이 무릎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주부 환자들이 늘어나는데, 무릎 관절의 노화가 시작되는 40대 이후에는 조그만 압력에도 연골판이 쉽게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연골판 파열은 주로 무릎을 꿇거나 쪼그려 앉아 가사노동을 많이 하는 주부들에게 쉽게 나타난다. 쪼그려 앉게 되면 서 있을 때보다 무려 7~8배의 하중이 무릎에 가해진다. 오랜 시간 쪼그려 앉아 일을 해야 하는 김장 후 연골판 파열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 할 수 있다. 특별한 외상 없이 무릎이 자주 붓고, 계단 오르내리기가 힘들고, 쪼그려 앉기가 힘들 때는 반월상 연골판 파열을 의심해봐야 한다. 중년 이후의 반월상 연골판 파열은 이미 만성적으로 파열된 상태이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각한 경우가 아니라면 증상을 조절하며 현재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주사나 약물 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행한다. 반월상 연골판은 뼈와 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고, 연골이 닿지 않게 완충작용을 하는 구조물이다. 따라서 무조건 절제하기보다는 가능한 한 보존하는 방법으로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연골판을 절제할 경우 관절염을 가속화시킬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릎에 반복적으로 물이 차거나 심한 통증을 유발할 경우라면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한 번 손상된 연골판은 스스로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조기 치료를 통해 상태가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능하면 바닥에 앉아 일을 하기보다는 식탁이나 책상 등을 이용해 서거나 의자에 앉아서 일을 하는 것이 관절 건강에 유익하다. 관절이 붓고 아프거나 소리가 나고 아침에 일어날 때 뻣뻣한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와 진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 건강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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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펀펀(funfun)한 요리] 김장 전까지 ‘깍두기’로 버텨
- 2024. 11. 13 07:00 요리
- ‘새미네부엌’ 요리법연구소 제공 뭐든 사 먹기 팍팍해진 덕분에 장바구니에 몇 가지 담고 나면 금세 5만 원, 10만 원. 손이 다 곱는다. 당장 입에 들어가야 할 것들이 아니라면 “다음에~ 다음에~”를 기약하는 오늘의 장보기. 세상 모든 것들이 다 오르는데 내 월급만 안 오른다는 한탄. 실제 마트를 돌아다녀 보면 그건 그냥 팩트로구나. 이런 와중에도 상 위에 올라있어야 마음이 평온해지는 것이 바로 김치다. 본판은 상관없이 어떤 종류든, 발효가 다 된 고 새초롬한 것이 식탁 위에 놓여야 안심이 된다. 이 비싸기도 비싼 한국인의 ‘필수템’, 김치를 곁에 두어야 심리적 안정이 찾아오는 것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기에 배춧값만 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곧 시작될 김장 생각에 머리가 다 지끈거리지만, 무려 1년짜리 김치 목숨이 걸린 행사이기에 김장 노동에의 걱정보단 온갖 배춧값 걱정만 가득하다. 냉장고 속에 남은 작년 김치는 국 끓여 먹고 찌개로 먹고 볶아 먹고 알뜰하게 다 털었는데, 김장 전까지 시간이 붕- 뜨고 말았네. 그래, 요새는 김치도 다 파는 것들 사 먹는 세상인데! 큰마음 먹고 주문 창을 여니 세상에나 포장김치 가격도 만만치가 않다. 새삼 나 혼자 지금껏 딴 세상이었나 보다. 그래서 결국 만만한 것은 무. 정석 배추김치 대신 깍두기로 우회하는데! 가을이 익숙해질 즈음 나오는 11월의 무는 정말 맛나다. 무는 부위별(?)로 맛이 다른데, 윗부분(초록색)은 조직이 치밀하고 단맛이 강해 생채 같은 생요리에 어울리고, 땅속에 박혀있던 무의 아랫부분은 부드럽고 알싸해 푹 익혀 먹는 요리에 더 좋다. 특히 기름에 볶다가 물을 부어 ‘뭇국’을 끓이면 부드러운 감칠맛이 스며 나온다. ‘새미네부엌’ 요리법연구소 제공 저온에 장기간 노출되면 꽃대가 오르면서 일종의 노화 현상이 일어나는데, ‘바람 들었다’고도 표현하는 상태로 자잘한 구멍이 생겼다면 질깃하고 푸석한 식감이 느껴지며 신선한 무와 비교했을 때 무게 또한 가볍다. 그래서 냉장 보관할 때는 공기 접촉을 최대한 차단하고 냉해 방지를 위해 과채칸이나 냉장고 문짝 등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물론, 무를 나눠 쓸 때의 얘기다. 깍두기를 마음먹으면 알찬 무 한 통을 자신 있게 쟁여오는데, 바로 ‘새미네부엌 김치양념’ 덕분이다. 딱 무 하나가 똑 떨어지는 김치 양념을 활용해 한 통 크게 다 써본다. 김치 양념을 쓰면 좋은 이유 중 하나. 신선한 무를 버리는 부분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데다, 고춧가루의 종류와 양을 조절해 식구들의 입맛에 최대한 맞출 수 있다는 것. 무에서 나오는 진액이 흥건해지기도 전에 이미 바닥을 긁고 있을 정도로 무 하나가 뚝딱 끝난다. 어린이 입 크기에 맞춰 무 사이즈도 조절해 잘라주고, 깍두기 양념을 부어 1시간 정도를 절인 다음 고춧가루를 뿌려 버물버물 하면 끝. 색 배임이 없는 용기에 넣어 실온 숙성했다가 냉장고에 보관도 했다가 먹어야지. 담가둔 깍두기에 공기 접촉을 차단할수록 더 맛난 깍두기가 나온다. 와그작 와그작 달큰한 무 깍두기, 김장 전까지 버티는 우리 집 깍두기 만드는 상세 레시피는 아래 새미네부엌 사이트 참고. ✅‘깍두기’ 재료 주재료 = 무 1개(작은 것/1kg) 양념 = 새미네부엌 깍두기양념 1봉(120g), 고춧가루 3스푼(30g) ✅‘깍두기’ 만들기 1. 깨끗하게 씻은 무는 껍질을 벗긴 후 두껍게 원형 썰기하고 평평한 면이 아래로 가게 두어 가로, 세로로 4~5 등분씩 깍둑썰기해요. 2. 자른 무에 새미네부엌 깍두기 양념을 넣고 약 1시간 동안 재워요(시간이 없다면 안 재워도 됩니다). 3. ②에 고춧가루, 쪽파를 넣고 골고루 버무린 다음 보관용기에 담아 1~2일 실온 숙성하면 완성! ■자료 출처: 누구나 쉽고, 맛있고, 건강하게! 요리가 즐거워지는 샘표 ‘새미네부엌’ 요리법연구소(www.semie.cooking/recipe-lab)
- 남은 김장김치 모아 만두를 빚자 [주말&]
- 2024. 02. 17 08:19 요리
- 슬슬 봄기운이 느껴진다는 것은, 겨우내 맛있게 먹은 김장김치도 슬슬 떨어지거나, 혹은 물릴 때가 왔다는 의미. 묵은지로 변한 김장김치도 활용할 겸, 만두 레시피를 찾다 보니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의 이색 만두도 참 많네요. ‘K덤플링’ 한국 만두가 세계적으로도 인기일 정도로 시판 만두의 맛이 좋아졌지만, 그래도 이런저런 채소 잘게 다지고 묵은김치 꼭 짜서 만드는 ‘집만두’의 생생한 맛만은 못 하죠. 이번 주말에는 손은 많이 가지만, 그만큼 만든 보람이 큰 만두 만들기에 도전합니다. 일단 만만한 김치만두부터 시작해서 밥 먹기 싫어하는 어린이를 공략한 밥만두까지 다양한 만두 레시피 소개해드릴게요. 만두피는 직접 반죽해서 만들거나, 시판 제품을 두루 활용하겠습니다. 한국인이라면, 역시 칼칼매콤 김치만두죠. 김치만두 재료 = 밀가루 2컵, 반죽용 찬물 1과 1/4컵, 배추김치·돼지고기 200g씩, 숙주·부추·두부 100g씩, 대파 1/2대, 달걀 1개, 생강즙 1작은술, 청주 1/2큰술, 만두소 양념(다진 파 2큰술, 다진 마늘 1과 1/2큰술, 간장·참기름 1큰술씩, 설탕 2작은술, 소금 1과 1/2작은술, 깨소금 1/2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1 밀가루에 찬물을 조금씩 부어가며 날가루가 없도록 고루 치댄 뒤 비닐로 싸서 냉장고에 넣어둔다. 2 배추김치는 물에 씻어 잘게 다진 뒤 물기를 꼭 짠다. 3 돼지고기는 잘게 다져 생강즙, 청주로 밑간한 뒤 분량의 재료를 섞어 만든 만두소 양념 1큰술을 넣어 볶는다. 4 숙주와 부추는 깨끗이 손질해 소금물에 데친 뒤 물기를 꼭 짠 다음 잘게 다진다. 대파는 심을 빼고 굵게 다진다. 두부는 으깨어 물기를 꼭 짠다. 5 볼에 ④의 재료를 넣고 만두소 양념으로 간한 뒤 돼지고기, 달걀을 더해 고루 섞는다. 6 밀가루 반죽을 가래떡 모양으로 만들어 만두피 1개 분량씩 썬 뒤 동그란 모양으로 얇게 민다. 7 얇게 민 만두피에 ⑤의 만두소를 한 숟가락씩 올리고 원하는 모양으로 빚는다. 8 ⑦을 김이 오른 찜기에 찐다. 고기 없이 두부와 김치 만으로도 두둑합니다. 볶음김치 찐만두 재료 = 만두피 20장, 신김치 250g, 양파 1/3개, 두부 1/2모, 대파 5cm, 실파 2대, 다진 마늘 1작은술, 설탕·참기름 1작은술씩, 소금 약간, 깨소금 1큰술 1 신김치, 양파는 잘게 썰고, 두부는 면보로 물기를 꼭 짠 뒤 으깬다. 2 대파는 다지고, 실파는 송송 썬다. 3 팬에 참기름을 두르고 다진 마늘과 다진 대파를 넣어 볶다가 ①의 김치와 양파를 넣어 부드럽게 되도록 볶고 설탕,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4 볶은 김치에 으깬 두부와 송송 썬 실파, 깨소금을 넣어 섞은 뒤 한 김 식힌다. 5 만두피에 ④의 소를 한 큰술 올리고 복주머니 모양으로 감싼다. 6 ⑤를 찜통에 올려 10분간 찐다. 이탈리아식 만두 라비올리, 신김치로 속을 꽉 채웠어요 김치 버섯 라비올리 재료 = 만두피(큰 것) 10장, 맛타리버섯 40g, 마늘 2~3톨, 버터 2큰술, 올리브유 1큰술, 굵은 소금 약간, 속 재료(신 김치 200g, 모둠 버섯(양송이버섯, 느타리버섯 등) 60g, 다진 양파 3큰술, 다진 마늘 1큰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1 맛타리버섯은 밑동을 제거한 뒤 한입 크기로 뜯고 마늘은 슬라이스한다. 2 신 김치는 국물을 제거한 뒤 잘게 다지고 모둠 버섯은 신 김치와 비슷한 크기로 다진다. 3 볼에 ②를 담고 나머지 속 재료를 넣어 고루 섞는다. 4 만두피 위에 ③을 1/2큰술 분량으로 두 군데 올리고 다른 만두피로 덮는다. 5 ④를 라비올리 커팅기를 이용해 가장자리를 네모지게 자른다. 이때 커팅기가 없다면 칼등으로 가장자리를 눌러 위아래 만두피를 붙인 다음 칼로 네모지게 자른다. 6 끓는 물에 굵은 소금을 넣고 ⑤를 넣어 1분 정도 삶은 뒤 건진다. 7 팬에 버터와 올리브유를 두르고 맛타리버섯과 마늘 넣어 볶는다. 8 ⑦의 마늘이 노릇해지면 ⑥을 넣고 볶아낸다. 잘게 ??어넣은 고추피클이 개운한 맛을 더해요. 닭고기 채소 군만두 재료 = 만두피 20장, 닭가슴살 3장, 시금치·고추피클 50g씩, 레드 파프리카 1/2개, 깨소금·참기름 1큰술씩,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식용유 적당량, 초간장(간장 3큰술, 사과식초 1작은술, 깨소금 약간) 1 닭가슴살은 대충 썰어 블렌더에 넣어 곱게 갈아준다. 2 시금치는 뿌리 쪽을 잘라 깨끗이 씻어 준비하고 끓는 물에 넣어 데친 뒤 찬물에 헹궈 꼭 짜고 잘게 썰어 준비한다. 3 고추피클은 잘게 썰고, 파프리카는 반을 갈라 씨와 흰 부분은 자르고 잘게 썬다. 4 큰 볼에 ①, ②, ③을 넣고 깨소금, 참기름, 소금, 후춧가루를 넣어 간을 심심하게 맞춘다. 5 만두피에 ④의 소를 도톰하게 넣고 반으로 접은 뒤 3번만 집어 모양을 낸다. 6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⑤를 넣고 아랫면이 노릇하게 구워지면 옆면도 차례로 굽는다. 7 그릇에 담고 초간장을 곁들인다. 채소로 만든 소를 넣은 개성식 만두에요. 애호박볶음 넣은 개성편수 재료 = 애호박·마른 고추 2개씩, 양파 1/2개, 만두피 60장, 달걀흰자 1개, 소금 약간, 볶음 양념장(간장 1작은술, 다진 파·다진 마늘·참기름·깨소금 1큰술씩,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1 애호박은 속살까지 돌려 깎아 굵게 채썬다. 2 ①에 소금을 뿌려 잠시 절인다. 마른 고추는 잘게 썰어 씨를 털어내고 양파는 곱게 채썰어 팬에 볶아 수분을 없앤다. 3 애호박은 물기를 꼭 짠 뒤 볼에 마른 고추, 양파와 함께 담고 간장, 다진 마늘, 다진 파, 참기름, 깨소금, 소금, 후춧가루를 넣어 고루 무친다. 4 팬을 뜨겁게 달궈 ③을 수분이 날아가도록 재빨리 볶은 뒤 넓은 접시에 펼쳐 식힌다. 5 한 장씩 떼어낸 만두피 가장자리에 달걀흰자를 바르고 ④를 한 숟가락 넣어 사방을 가운데로 모아 붙여 사각형 모양으로 편수를 만든다. 6 뜨거운 김이 오른 찜기에 면포를 깔고 ⑤를 넣어 10분간 찐 뒤 차게 식혀 찬합에 넣는다. 비트로 고운 색을 내고, 채소로 건강함을 더했어요. 버섯 부추 비트 찐만두 재료 = 밀가루 2컵, 소금 1/2작은술, 비트 50g, 따뜻한 물 150ml, 버섯소(표고버섯 5장, 양배추 100g, 부추 30g, 두부 1/2모, 깨소금·참기름 1큰술씩,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1 비트는 껍질을 벗겨 강판에 간 뒤 따뜻한 물을 부어 섞은 다음 고운 체에 걸러 비트 물만 받아 100ml 분량을 준비한다. 2 볼에 밀가루와 소금을 체에 내려 담고 비트 물을 나누어 부으며 손으로 섞는다. 3 가루가 남아 있지 않도록 손으로 반죽을 잘 뭉쳐 손바닥으로 힘껏 누르며 치대어 반죽하고 냉장고에 2시간 정도 넣었다가 꺼내어 판에 밀가루를 뿌리고 밀대로 얇게 민 다음 동그란 틀로 찍어 만두피를 준비한다. 4 기둥을 뗀 표고버섯과 양배추는 각각 끓는 물에 살짝 데친 뒤 물기를 짜서 잘게 썬다. 6 부추는 다듬어서 깨끗이 씻어 잘게 썰고, 두부는 면보로 물기를 꼭 짜고 칼등으로 으깨어 준비한다. 7 큰 볼에 준비한 소 재료를 넣어 섞고 깨소금, 참기름, 소금, 후춧가루를 넣어 간을 맞춘다. 8 만두피에 ⑦의 소를 한 큰술 올리고 반으로 접어 동그란 만두를 만들어 찜통에 15분간 찐다. 채소 잘 안먹는 어린이가 있다면 한번 도전해 봄직한 이색 만두에요. 밥만두 재료 = 밥 1/2공기, 만두피 15장, 브로콜리 2개, 다진 파프리카 1과 1/2큰술, 다진 양파 1큰술, 통조림 옥수수 3큰술, 소금 1/4작은술, 참기름 1과 1/2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물 5컵 1 브로콜리는 끓는 물에 소금을 넣어 데친 뒤 꽃 부분만 다진다. 2 달군 팬에 참기름을 두르고 밥과 모든 재료를 넣은 다음 소금 1작은술을 넣어 볶는다. 3 만두피 둘레에 물을 바른 뒤 ②의 볶음밥을 올리고 세모로 꼭 눌러 만두를 빚는다. 4 끓는 물에 소금, 참기름을 넣은 뒤 ③을 넣고 익힌다.
- 주말&
- 1년에 딱 하루, ‘집 수육’ 만드는 김장날 [펀펀(funfun)한 요리]
- 2023. 11. 29 11:53 요리
- 김장날엔 김장김치도 바로 먹을 수 있어서 행복해 ‘새미네부엌’ 요리법연구소 제공 김장이 돌아왔다. 해마다 때마다 돌아오는 김장철이 다시 왔다는 건, ‘집에서 만드는 수육의 날’이 돌아왔다는 뜻이기도 하다. 고기 사다 손질해 오래도록 끓이기까지, 수고로움이 절정에 닿는 수육을 집에서 하는 날이란 단연 김장하는 날일 수밖에 없다. 1년에 딱 하루. 겹겹의 고생이 다 끝나고 차려지는 오늘의 공로 치하용 잔치상! 그 수육의 맛을 잊지 못해 김장을 피하지 않는다!(?) 예전, 어린애가 뱃속에 들었을 때 친정엄마는 곧잘 직접한 요리를 신혼집에 날라다 주셨는데, 딱 하나 못 만들어 준다고 했던 요리가 있다. 바로 김장김치다. 생각만으로도 압도되는 김장이라는 작업은 정말 1년에 딱 하루 김장날에만 가능하다는 설명을 황급히 덧붙이던 우리 엄마. 갑자기 김장김치가 먹고 싶다는 딸에게 수화기 너머의 엄마는 또 바쁘게 말했다. 칼국수집에 가서 겉절이를 먹어보라고. 그 맛이 제일 비슷하지 않겠냐고. 아~니? 엄마 말과는 다르게 전혀 비슷하지 않아! 결국 임신한 딸에게도 못 해주는 요리, 그게 바로 김장의 위엄이다. 어렸을 땐 김장날이 되면 혹여나 우리 엄마 허리가 아플까, 고사리손 호호 불어가며 절인 배추를 날랐다. 김칫소 버무리 담당들이 끼고 있던 고무장갑에 빨간 물이 드는 걸 보고 내 손에도 고춧물이 들까 무서워, 소 넣는 작업 대신 소금물 먹은 배추만 연신 날랐다. 물기 쭉 짜 소쿠리에 차곡차곡 담고 ‘빨간 다라이’ 옆에 내려놓으면 허리 펼 새도 없이 또 배추가 필요하다, 어른들이 성화였다. 그렇게 내 허리도 아프고 반복 작업도 지겨워질 때쯤이면 절인 배춧잎에 김칫소 올리고 돌돌돌 말아 내 입에 쏙 넣어주던 김치, 아니 겉절이? 생김치! ‘새미네부엌’ 요리법연구소 제공 너무 맛있었다. 액젓 향이 살짝 나는 강렬한 매운맛, 짠맛, 단맛. 그 맛은 어느 날 갑자기 생각난다. 잊히지도 않고 사라지지도 않는다. 길 가다가 불쑥, 팝업처럼 떠오른다. 맛이라는 것이 대부분 그렇듯 머릿속에 들어있다가 그날의 기분, 그날의 날씨와 버무려져 입속에 퍼지는 착각이 드는 것. 찬바람 부는 가을, 겨울이면 불쑥 떠오르는 생김치(?)의 맛이 그리워지는 날이 꼭 있다. 아직도 김장김치는 친정 손을 탄다. 혼자 할 재간이 없어 친정 김장날을 미리 받아두었다 담그러 간다. 고사리손 보태는 어린이가 아니라서 이제는 좀 도움이 되려나? 아침부터 바지런히 문지방을 넘어 들어가면 벌써부터 폴폴 고기 삶는 냄새가 진동을 한다. 토장을 듬뿍 넣어 부글부글 끓이는 고기 물 향이 온 집 안에 퍼지는 중이다. 고기를 벌써부터 삶고 있데? 좋으면서 괜스레 타박하면, 네가 점심때부터 먹잖아, 대꾸하는 우리 엄마. 시집을 갔어도 내 취향 다 꿰고 있는 친정엄마 옆에 살아서 좋고, 김장날 핑계로 엄마 집에 와서 더 좋고. 돌돌 말아 입에 생김치 넣어주는 사람이 있어서 또 좋고, 댓바람부터 고기 썰어 나눠서 더 좋다. 어쩌면 1년 먹을 김치 담그는 이 날이 엄마한테도 좋은 날이 아닐까 착각해 본다. 다들 입에 넣고 좋다 하는 수육을 김장날 아침부터 삶아내는 그 정성은, 김장김치와 수육이 식궁합이 잘 맞아서가 아니라, 돕겠다고 다 같이 모인 사람들의 입에 들어가는 모양새가 좋아서. 김장이며 수육을 핑계로 가족들 다 모여들 수 있어서. 1년에 한 번 수육 삶는 우리 집에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맛 추억이 또 쌓였다. 김장하는 날, 빠질 수 없는 수육 만드는 자세한 방법은 아래 새미네부엌 사이트 참고. ‘새미네부엌’ 요리법연구소 제공 ✅1년에 딱 한 번, ‘집수육’ 재료 주재료 = 통삼겹살 한 덩이(600g), 생강 1/2개(5g), 마늘 10개(50g), 양파 1/2개(100g), 대파 2개(80g) 부재료(대체가능) = 배춧잎 3장(100g), 무 1/8개(100g) 양념 = 토장 4스푼(40g), 물 10컵(2L) ‘새미네부엌’ 요리법연구소 제공 ✅1년에 딱 한 번, ‘집수육’ 만들기 1. 배추, 무, 양파, 대파, 생강은 큼직하게 사방 4cm 크기로 썬다. 2. 물과 된장, 마늘, ①을 넣고 센 불로 끓인다. 3. 끓는 육수에 통삼겹살을 넣고 약 40~45분간 중불에서 삶으면 완성! ■자료 출처: 누구나 쉽고, 맛있고, 건강하게! 요리가 즐거워지는 샘표 ‘새미네부엌’ 요리법연구소(www.semie.cooking/recipe-lab)
- 김포족·김장족 모두 모여라
- 2023. 11. 13 14:54 요리
-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식품 업계가 김장 대전에 나섰다. 1·2인가구가 늘어나면서 ‘김포족(김장포기)’이 확산되고 있지만 내 손으로 김치를 담겠다는 수요도 여전하다. 이에 관련 업계는 모두가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김장 대안 마련에 나섰다. 대상은 온라인 공식쇼핑몰 정원e샵을 통해 16일부터 다음 달 29일까지 종가김장대전 본 판매를 진행한다. 15일까지 사전 예약을 거쳐 16일부터 본 판매를 실시한다. 김포족을 위한 포장김치는 7종이 나와 있다. 깔끔사원 김장김치(10㎏), 전라도 김장김치(10㎏), 총각김치 2.5㎏, 열무김치 2.5㎏, 갓김치 3㎏, 파김치 2.5㎏ 등이다. 특히 평소 구매하기 어려운 10㎏ 대용량이 눈길을 끈다. 김장족을 위한 양념은 깔끔사원 김장양념 5.5㎏, 전라도 김장양념 5.5㎏ 등 2종이다. 액젓류와 고춧가루, 맛술, 굵은 소금 등 부재료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 김장에 빠질 수 없는 수육을 위해 고기 삶기용 티백도 준비되어 있다. 종가 김장대전 CJ제일제당도 이달 30일까지 CJ더마켓에서 김장대전을 진행한다. 1·2인가구이지만 김장을 하려는 김장족을 위해 내놓은 ‘비비고 김장키트’가 눈길을 끈다. 국내산 절임배추 3㎏과 김치양념 1.5㎏을 세트로 묶었다. 대용량 김장족을 위해서는 절임배추 10㎏, 김치양념 5㎏을 마련했다. 이 제품을 활용하면 집에서 버무리기만 해도 누구나 손쉽게 김장 김치를 담글 수 있다. 김포족을 위해서는 생산 직송 김치를 할인가에 판매한다. 이는 긴 유통과정 없이 최소 2일에서 최장 5일 이내에 제조된 신선한 김치를 바로 배송하는 상품이다. 샘표는 간단한 겉절이 김치를 만들려는 김장족을 대상으로 미니김장 행사를 마련했다. 이마트에서는 16일까지, 롯데마트에서는 15일까지 새미네부엌 김치양념 1+1 행사를 이어간다. 새미네부엌 김치양념은 양념에 고춧가루를 섞어 버무리기만 하면 김치를 만들 수 있는 제품이다. 양파와 마늘, 액젓, 풀 등 김치에 필요한 양념이 황금비율로 구성되어 있다. 제철 채소와 고춧가루만 준비하면 배추겉절이는 5분 만에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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