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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707 건 검색)

[이종석 칼럼]트럼프의 취임과 남북관계의 진로
[이종석 칼럼]트럼프의 취임과 남북관계의 진로
2024. 11. 12 19:56오피니언
... 무절제한 도발 심리를 어느 정도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도 북·미 대화의 여건 마련을 위해 남북관계에서 긴장 고조 행위를 자제할 가능성이 크다. 한반도 해빙 국면을 원하는 트럼프 정부로서는...
이종석 칼럼이종석
[신문 1면 사진들] 남한 취재진 향한 표정에 경색된 남북관계 드러나
[신문 1면 사진들] 남한 취재진 향한 표정에 경색된 남북관계 드러나
2024. 07. 27 07:00사회
... 막기도 했습니다. 간혹 북한 선수단의 남한 취재진을 향한 표정과 행동(오른쪽 사진)에 경색된 남북관계가 드러나기도 합니다. 파리 올림픽 개막을 닷새(우리시간 기준) 앞둔 22일자 1면 사진은 남북...
신문 1면 사진들
[금주의 B컷]구름 한 점 없는데남북관계는 ‘흐림’
[금주의 B컷]구름 한 점 없는데남북관계는 ‘흐림’
2024. 06. 05 20:09정치
... 파주시 오두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의 하늘은 오물 풍선 살포와 군사합의 효력 정지 등 긴장된 남북관계가 무색하게 구름 한 점 없이 화창했다. 렌즈로 본 북한 개풍군 주민들은 농사일을 하고 있었고,...
민화협·북민협 “정당 공약에 남북관계 발전 방안 빠져”
민화협·북민협 “정당 공약에 남북관계 발전 방안 빠져”
2024. 04. 03 21:16정치
..., 시민평화포럼은 이날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남북관계·외교정책 공약 평가토론회에서 6개 정당의 공약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남북관계 공약을 평가해 발표한 이시종...
남북관계한반도시민단체북민협민화협

스포츠경향(총 26 건 검색)

에릭 모브랜드 교수 “남북관계, 한국 방관적인 태도 조금 아쉽다” (The GeoVista)
에릭 모브랜드 교수 “남북관계, 한국 방관적인 태도 조금 아쉽다” (The GeoVista)
2024. 11. 19 19:23 연예
아리랑TV 19일 아리랑TV ‘The GeoVista’(지오비스타)는 김진아 한국외국어대학교 LD 학부 교수 진행으로 에릭 모브랜드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를 초대해 트럼프-이시바 체제의 동북아 정세를 미리 진단했다. 최근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단독 과반 확보에 실패함에 따라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리더십에 대한 내부 비판과 외부 압력이 커지고 있다. 내년이면 창당 70년을 맞는 자민당 내 파벌 정치, 일본의 제103대 일본 총리로 선출된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정치 성향을 집중 분석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이시바 총리의 등장으로 미일 동맹 및 한미일 삼각 협력이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맞이하고 있다. 아리랑TV 글로벌리스트(국제인)인 에릭 모브랜드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 시각에서 트럼프와 이시바 체제에서 동맹의 안정성과 협력 방향성을 분석하고, 한미일 군사협력이 지속될 수 있을지 함께 전망했다. 미일 관계에 대해 에릭 모브랜드 교수는 “트럼프 당선인과 이시바 총리의 성격을 떠나 미국과 일본은 동맹국이므로 계속 가까워질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 미국은 각각 중국과 다른 관계성을 맺고 있어 국가 간의 세계관을 이해하며, 새로운 행정부에서 이러한 관계에 대해 다른 고려 사항이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미일 협력을 바탕으로 한 동아시아 안보 구조와 일본의 역할에 대해서도 “트럼프의 스타일이 국제 문제에 미치는 영향이 있을 수 있으며, 심각한 문제로는 한국에 미군을 주둔시키는 목적이 무엇인가에 있다”며 “이는 한미 안보 환경에 큰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현재 우크라이나에 주둔하는 북한군과 남북 관계와의 연관성으로 인해 동아시아 안보 지형에 심각한 변화를 불러올 수 있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미국, 한국, 일본 간의 지속적인 논의는 다른 요소에 비해 영향력이 미미하다”라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가 총선을 앞두고 내놓은 아시아판 나토 실현 가능성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이 다자간 협력보다 양자 간 협력을 선호하는 것은 사실이며, 다자간 협력 기관에서 미국 역할이 전 세계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다자간 시스템은 도약 개별 파트너에 대한 이점이 적고, 일부 국가에서는 저항이 강하기 때문에 다자간 시스템에 대한 저항 파트너들은 이 주도권 경쟁이 어떤 결과를 가지고 올지 회의적이다”라고 답했다. 아리랑TV 북한과 일본, 북일 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도 “북한과의 협상은 어려운 시기이며, 미국과 일본이 주도적으로 북한과 논의를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며 “남북 관계 형성에 있어 한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주길 바라기 때문에 현재의 방관적인 태도는 조금 아쉽다”고 전했다. 이날 프로그램에선 에릭 모브랜드 교수일본과 미국의 잇따른 정치 리더쉽 교체 이후의 변화하는 한미일 협력 관계에 대한 심도 깊은 분석이 이어졌다. 지오비스타(The GeoVista)는 아리랑TV를 통해 매주 화요일 저녁 7시에 방송되며, 전문가와의 대담은 아리랑TV 유튜브 채널에서 방송 전날인 월요일 오전에 미리 만나볼 수 있다.
김동연 지사 “남북관계 더 경색될 가능성 커, 경기도가 할 일 많다”
김동연 지사 “남북관계 더 경색될 가능성 커, 경기도가 할 일 많다”
2022. 10. 04 18:41 생활
경기도 제공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도는 남북관계에 있어서 가장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10·4 남북정상선언 15주년 기념 학술회의’ 축사를 통해 “지금의 정부가, 또 이 정권에서 남북관계가 훨씬 더 경색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경기도에 할 일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동연 지사는 “뜻깊은 15주년을 맞이해서 정말 착잡한 심정을 금할 수가 없다. 꽉 막힌 남북관계, 그것을 풀어가는 첫걸음이 우리가 10·4정신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우리 경기도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보겠다”고 했다. 김 지사는 “경제와 사회에 역동성을 만들어보고, 양극화 해소를 위한 상생과 포용을 추진해 보고, 미래 도전 과제에 대한 극복에 앞장서서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 더 나은 기회를 만드는 기회의 수도로 만들어보겠다”고 강조했다. 학술회의에선 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기념사를, 이재정 전 경기도교육감이 기조연설을 했다. 이 전 교육감은 2007년 10·4 남북정상회담 당시 통일부 장관이었다. 2부로 나눠진 세션에서 평화의 위협 요소와 국제정세의 위기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질의 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이 주최하고 한반도평화포럼이 주관한 이번 학술회의는 10·4 남북정상선언 15주년을 기념해 ‘흔들리는 세계질서와 한반도, 그리고 남북관계’를 주제로 진행됐다. 10·4 남북정상선언은 2007년 10월 4일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에 성사됐던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채택된 남북공동선언이다. 선언의 정식 명칭은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이다.
‘Peace & Prosperity’ 전봉근 교수 “남북관계, 상호 경쟁·억제력 구축 사이클 들어선 듯”
‘Peace & Prosperity’ 전봉근 교수 “남북관계, 상호 경쟁·억제력 구축 사이클 들어선 듯”
2022. 05. 25 18:14 연예
아리랑TV 제공25일 오후 9시 30분에 아리랑TV에서 방송이 될 ‘Peace & Prosperity’ 152회는 한미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를 짚어본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11일 만인 지난 21일, 한미정상회담이 전격 개최됐다. ‘한미 동맹의 진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번 회담은 실효성 높은 대북 억지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유사시 미군 전략무기를 전개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한미 확장억제전략 협의체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특히 북핵 도발에 대비해 한미연합훈련의 규모와 범위도 확대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다만, 외교적 해결을 위한 대화의 길이 열려있다며, 북한을 향해 협상으로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전봉근 국립외교원 교수는 “지난 5년 간 남북 관계가 대화의 사이클로 돌아갔다면, 지금은 대화보다는 상호 경쟁, 억제력 구축에 더 방점이 있는 사이클로 들어선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남북 간 경쟁 상황이 지속되면 반대로 평화에 대한 강한 욕구가 생긴다”며 “이를 계기로 새로운 남북 대화나 북핵 협상이 재개되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과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 이른바 IPEF 참여도 공식화했다. 정구연 강원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미국이 믿을 만한 파트너들, 특히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공급망을 중심으로 경제프레임워크를 가져오겠다는 의지가 상당히 큰 것 같다”며 “한국이 출범 초기에 참여함으로써 우리의 입지를 좀 더 크게 가져가겠다는 의지가 큰 것 같다”고 분석했다. 프로그램에선 북한이 코로나19 방역에 민간요법을 동원하는 현장을 전하고, 그 이유를 깊이 있게 분석하는 꼭지도 방송된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찾을 만큼 경제적 위상이 높아진 한국이 1960년대에는 국산품 애용운동으로 경쟁력을 강화했던 이야기를 화면에 담았다. 이북식 순대명인 홍원일씨의 남다른 봉사활동도 소개한다. 여느 탈북민보다 더 기구한 사연을 가진 홍원일씨는 북에서 나고 자랐지만 원일씨 아버지의 고향은 서울이었다. 6·25 전쟁 당시 미처 돌아가지 못한 탓에 평생을 남한에 있는 가족을 그리워 하셨던 아버지의 소원을 풀어주기 위해 브로커를 통한 중국에서의 상봉을 계획했고 마침내 남한의 가족과의 만남이 성사 됐다. 하지만 이러한 만남은 결국 북한 당국에 발각되었고 원일씨는 노동자 수용소로 끌려갈 수 밖에 없었다. 그 충격으로 아버지까지 돌아가시자 원일씨는 탈북을 결심했다. 그리고 아버지의 고향 한국에 왔을 때는 북한에서보다 뜻 깊은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 결과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이북식 순대 명인이 되었다. 순대로 성공을 거둔 원일씨는 주변의 자신과 같은 탈북민들을 돕기 시작했다. 처음엔 순대나 음식 봉사부터 시작해서 각종 물품 지원에 나섰고, 심지어 살아가는데 필요한 부동산 지식을 알려주기 위해 한국 대학에서 부동산을 전공하기까지 했다. 원일씨의 성공적인 정착과 남다른 봉사 열정을 ‘Peace & Prosperity’카메라에 담았다. 남과 북 그리고 한반도 평화를 심도있게 다루는 ‘Peace & Prosperity’는 아리랑TV에서 봉영식, 어진주 앵커 진행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아리랑TV
막가는 북 통전부의 당연한 것들?  “다 깨진 남북관계…삐라 살포 변경 없어”
막가는 북 통전부의 당연한 것들? “다 깨진 남북관계…삐라 살포 변경 없어”
2020. 06. 21 11:45 생활
북한이 대규모 대남삐라(전단) 살포를 위한 준비를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컵을 들고 무엇인가를 마시는 문재인 대통령 얼굴에 ‘다 잡수셨네…북남합의서까지’라는 문구를 넣은 ‘대남삐라’ 위에 담배꽁초를 던져넣은 모습이다. 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통전부)는 21일 통일부의 대남전단 살포 중단 촉구와 관련, 남북합의는 이미 휴지장이 됐다며 계획을 수정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통전부는 이날 대변인 담화에서 “삐라(전단) 살포가 북남합의에 대한 위반이라는 것을 몰라서도 아닐뿐더러 이미 다 깨어져 나간 북남관계를 놓고 우리의 계획을 고려하거나 변경할 의사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대변인은 “위반이요 뭐요 하는 때늦은 원칙성을 들고나오기 전에 북남충돌의 도화선에 불을 달며 누가 먼저 무엇을 감행했고 묵인했으며 사태를 이 지경까지 악화시켰던가를 돌이켜보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체 인민의 의사에 따라 계획되고 있는 대남보복 전단 살포 투쟁은 그 어떤 합의나 원칙에 구속되거나 고려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재삼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이번 기회에 남조선당국자들이 늘상 입에 달고 사는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똑같이 한번 제대로 당해보아야 우리가 느끼는 혐오감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그것이 얼마나 기분 더러운 것인지 똑똑히 알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통전부 대변인 담화는 이날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도 실렸다. 앞서 전날 통일부는 북한이 관영 매체를 통해 대남 비방 전단 살포 승인에 대비해 전단을 대량으로 제작해 살포 준비에 착수했다고 밝히자 “남북 간 합의의 명백한 위반”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조선중앙통신 등 관영 매체들은 전날 각지에서 전단 살포를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라고 밝히면서 문재인 대통령 얼굴이 들어간 전단 더미 위에 꽁초와 담뱃재, 머리카락 등을 뿌린 사진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주간경향(총 25 건 검색)

‘확성기 전쟁’ 60년…남북관계의 가늠자로
‘확성기 전쟁’ 60년…남북관계의 가늠자로(2024. 10. 28 06:00)
2024. 10. 28 06:00 정치
체제 선전에서 괴음 테러까지 대남심리전 변천사 지난 9월 19일 인천 강화군 송해면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도 개풍군 야산에 설치된 대남 확성기. 북한의 대남 확성기 소음으로 인천 강화군 송해면, 양사면, 교동면 등 3개 면 주민 4천600여명이 소음 피해를 겪고 있다. 연합뉴스 휴전 이후 남북은 확성기로 싸웠다. 정전협정은 “쌍방은 모두 비무장지대 내에서 어떠한 적대 행위도 감행하지 못한다”고 명시했지만 그래도 했다. 서로의 체제를 선전하고, 상대 지도자를 비방하는 심리전의 주된 도구였기 때문이다. 남북은 때로는 중단하고, 때로는 재개하면서 확성기 방송을 이어갔다. 확성기 방송은 시기별 남북관계가 대화로 향했는지, 적대로 향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가늠자기도 하다. 북한은 1960년대부터 대남 확성기 방송을 시작했는데, 방송의 목적과 성격에 따라 세 가지 시기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시기는 남북이 대등하게 겨뤘던 1960년대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다. 비무장지대 일대의 한국군과 남한 주민들을 상대로 “사회주의 지상낙원으로 오라”며 월북을 선동하거나 북한 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했다. 대남 확성기 방송은 이 시기 가장 활발했다.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 발표 후 중단한 것도 잠시, 양측은 1년 만에 방송을 재개했다. 과거의 대남 방송을 기억하는지를 묻자 당산리 주민 김완식씨(76)는 가수 고운봉이 1941년 발표한 ‘선창’을 북한이 개사한 노래로 불렀다. “울려고 내려왔나, 매 맞으러 내려왔나, 지긋지긋한 국군 생활.” 김씨는 “1970년대에 정미소에서 일하다가 팔을 다쳤는데, 그다음 날 북한 방송에서 ‘누구누구씨 어디서 일하다 팔 다치셨죠’라고 하더라. 이야, 무서웠다”고 했다. 상황이 변한 건 1990년대 중반에 접어들면서다. 북한은 경제난과 전력난이 심화하자 확성기 방송 시간을 줄였다. 전문가들은 이 시기 북한의 확성기 방송이 방어용으로 변모했다고 본다. 체제 경쟁의 의미가 없어지면서 북한은 남한에서 송출하는 확성기 방송을 북한 군인과 주민들이 듣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확성기 방송을 했다. 한국의 정권교체 이후 마련된 대화 국면도 주요 변수였다. 2000년 6월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은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먼저 요구했다. 회담 이후 상호 비방은 중단됐고, 체제 우월성 선전이나 음악 방송으로 대체됐다. 2004년 장성급 군사회담을 통해 남북은 확성기 방송 중단에 합의했다. 그해 6월 “통일될 날까지 안녕히 계십시오”라는 멘트를 마지막으로 휴전선 전 지역에서 확성기가 꺼졌다. 2015년 목함지뢰 사건으로 양측은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으나 2018년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시 확성기 방송이 중단됐다. 6년 만에 재개된 최근의 대남 확성기 방송은 세 번째 시기로 부를 수 있을 만큼 특징적이다. 이번 대남방송도 애초에 방어적 목적으로 시작됐을지 모르나, 최근에는 한국의 접경지역 주민들을 괴롭히는 공격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강화도 당산리 주민 안미희씨는 “이 소리를 못 참아서 문제를 제기하는 와중에도 북한이 ‘얘네들 힘들어하는구나’ 하고 더 심하게 할까봐 걱정이 된다”고 했다. 실제 북한은 파주시 대성동마을을 향해 7월부터 방송을 했는데, 9월 28일부터는 소음의 출력을 높여 온종일 방송하고 있다. 파주시 대성동마을에서 55년을 산 주민 정순자씨는 “예전에 노래 나올 때가 은은하고 듣기 좋았다. 괴뢰도당, 미제 어쩌고 할 때는 그래도 말로 했는데, 지금은 귀신 소리, 공장에서 쇠 가는 소리, 짐승 소리 등 갖은 소리가 다 난다”고 했다. 더 큰 문제는 남북대화라는 변수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는 점이다. 파주가 고향으로 민통선 안쪽에서 30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 박해연씨(65)는 “남북이 대화하면서 (대남 확성기 방송이) 어느 날 갑자기 없어졌거든요. 왜 다시 하게 하냐고요? 출구도 다 막아놓고선. 고무줄도요, 너무 빨리 당기면 끊어져요”라고 했다.
표지 이야기
[렌즈로 본 세상]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남북관계
[렌즈로 본 세상]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남북관계(2024. 10. 22 06:00)
2024. 10. 22 06:00 정치
남과 북을 연결하는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는 폭파돼 뿌연 연기를 뿜으며 허공으로 사라졌다. 지난 10월 15일 합동참모본부가 공개한 영상에는 분명히 그렇게 찍혀 있었다. 하지만 하늘 높이 적란운처럼 뿜어져 나왔던 잿빛 연기는 사라지지 않고 다음 날 임진강에서 연막처럼 퍼져나가고 있었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데, 고성능 관측장비가 무슨 소용일까? 제구실을 못 하지만 경기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의 망원경은 북서쪽을 향하고 있다. 전망대 남서쪽에서는 한강이 굽이쳐 올라온다. 강원도 검룡소에서 발원한 한강과 함경남도 마식령산맥에서 흘러나온 임진강은 바로 오두산 앞에서 만난다. 그리고 한 줄기가 되어 서해로 흘러간다. 만나면 하나가 되어 흘러가는 것이다. 망원경 너머에는 굽이쳐 내려오는 임진강과 수확을 기다리는 민통선의 황금 들녘, 그리고 북으로 향하는 자유로의 풍경이 펼쳐지고 있지만 실제로 보이는 건 별로 없다. 윤석열 대통령의 8·15 통일 독트린은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까? 통일전망대 1층 상설전시실에 걸린 윤 대통령의 사진 옆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적혀 있다. “저와 정부는 2024년 올해를, ‘자유 평화 번영의 통일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새로운 원년으로 만들겠습니다.”
렌즈로 본 세상
[렌즈로 본 세상] 남북관계, 어디로 가는가
[렌즈로 본 세상] 남북관계, 어디로 가는가(2024. 10. 15 06:00)
2024. 10. 15 06:00 정치
북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지난 10월 9일 조선중앙통신에 발표한 보도문에서 “우리 공화국의 주권행사 영역과 대한민국 영토를 철저히 분리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군사적 조치를 취한다는 것을 공포한다”고 밝혔다. 이어 “9일부터 대한민국과 연결된 우리 측 지역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견고한 방어축성물들로 요새화하는 공사가 진행되게 된다”고 말했다. 10월 9일 찾은 경기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접경지역에서도 북한군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북한군 수십명이 임진강 강가에서 돌을 캐고 나르는 듯했다. 휴일을 맞아 전망대를 찾은 관광객들도 북한군들이 신기한 듯 망원경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관광객들은 “오전에 저기에서 뭔가 폭발했대”, “지뢰가 있었던 거 아니야? 께름칙하네” 등 접경지역 북한군의 모습을 보며 추측성 이야기를 나눴다. 김명수 합동참모의장은 다음날인 10월 10일 합동참모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의 발표와 관련해 “동해선과 경의선은 작년 12월부터 차단조치가 이뤄졌고, 지난 8월 실질적으로 전체가 차단됐다”고 밝혔다. 이날 북한군이 경의선 도로 인근 등에 지뢰를 설치하고,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의 시설물들을 철거하는 사진이 함께 공개됐다. 합참이 공개한 사진을 보자 전망대에서 관광객들이 나눴던 이야기들이 귓가를 맴돌았다. ‘카더라’라고만 여겨지던 말들을 눈으로 확인하자 불안하고 께름칙한 감정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렌즈로 본 세상
[신간]DMZ로 톺아보는 남북관계
[신간]DMZ로 톺아보는 남북관계(2023. 12. 13 07:00)
2023. 12. 13 07:00 문화/과학
DMZ의 역사 한모니까 지음·돌베개·2만7000원 최근 벌어진 남북 간 ‘9·19 군사합의’ 파기를 둘러싸고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남북은 비무장지대(DMZ)에서 철수했던 경계초소(GP)를 복원하려 하고 있다. DMZ 내 GP 복원은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DMZ를 관할하는 유엔군사령부와의 협의와 승인이 필요하다. 이 책은 DMZ의 탄생부터 과거와 현재의 의미까지 조명한 국내 최초의 DMZ 연구서다. 한반도 정전체제의 성립과 1960년대 DMZ 무장화의 과정, 냉전 경관의 형성, DMZ에서의 화해와 체제 경쟁 등 역사적 변화를 종합적으로 다룬다. 역사학자로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에 재직 중인 저자는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자료를 발굴해 참고했는데, 이 역시 처음 시도되는 일이다. DMZ는 남북관계를 그대로 반영한 모습으로 이어져 왔다. 남북이 경쟁적으로 GP 무장화에 나선 1960년대에는 한국전쟁 이후 가장 극심한 군사충돌이 비무장지대에서 벌어졌다. 전쟁의 완충지대로 뒀다는 ‘비무장지대’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한국사회에도 ‘멸공’과 ‘반공’이 통치이념이자 지배체제로 통용되던 시절이다. 2018년에 이뤄진 9·19 군사합의 이후에는 남북이 각각 11개의 GP를 철거한 뒤 향후 DMZ를 ‘실질적인 비무장화’해 나가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최근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이어진 연쇄적인 ‘합의 파기’와 재무장화 움직임 역시 과거 역사와 궤적을 같이한다. 1950년대 말 미국이 한반도에 핵무기를 도입하겠다고 계획을 밝혔을 때 북한은 땅굴(지하갱도)을 포함해 DMZ의 ‘전 지역 요새화’를 추진했다. 과거 DMZ의 무장화 이후 군사충돌이 심화했듯이 저자는 이번 합의 파기 이후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측하는 건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 그는 “우리는 이미 DMZ가 어떻게 평화지대화할 수 있는지 알고 있다”며 변화를 촉구한다. 정상동물 김도희 지음·은행나무·1만8000원 ‘동물권 변호사’인 저자가 전하는 동물의 ‘권리’와 ‘비거니즘(동물 착취 반대운동)’의 윤리를 전한다. 국내 반려동물이 1500만 마리를 넘었다. 해마다 도축되는 동물 수도 800억 마리가 넘는다. 동물과 인간이 공생하는 길은 없을까. 정의라는 감정에 대하여 로버트 C. 솔로몬 지음·김영미 옮김·오도스·3만8000원 한때 한국 사회를 흔들었던 ‘정의’라는 개념이 다시 희미해지는 요즘이다. 저자에 따르면 정의란 기본적으로 일상에서 마주치는 상황에 대해 행동하고 반응하고 추구하는 방식이다. 이성이 아니라 감정이나 감수성이라고 주장한다. 엄청나게 중요하고 믿을 수 없게 친근한 경제 베스 레슬리, 조 리처즈 지음·임경은 옮김·이콘·1만9800원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알기 쉽게 경제에 대한 기본 개념들을 풀어낸 책이다. ‘기회비용’부터 ‘실망 실업자’, ‘민영화’ 등 일상이나 뉴스에서 자주 접하는 경제용어를 설명한다. 경제라는 것은 하나의 언어이자, 의사결정의 토대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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