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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491 건 검색)

[서울25]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된 연세로, 매주 일요일 ‘차 없는 거리’
[서울25]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된 연세로, 매주 일요일 ‘차 없는 거리’
2025. 01. 13 14:23지역
...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되는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 구간. 서대문구 제공 서울 서대문구가 새해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해제된 연세로를 매주 일요일 ‘차 없는 거리’로 운영하기로 했다. 서대문구는 오는...
서울25
‘BC 바로 기후동행카드’ 대중교통 최대 15% 할인
‘BC 바로 기후동행카드’ 대중교통 최대 15% 할인
2024. 12. 16 20:12 보도자료
... 제공한다. 전월 실적에 따라 할인 규모도 커진다. 30만원 이상~70만원 미만은 통합할인 1만원(대중교통할인 7000원), 70만원 이상~100만원 미만은 2만원(대중교통 1만2000원), 100만원 이상은 최대...
BC카드
경남도민, 월 15회 이상 대중교통 타면 교통비 20% 환급
경남도민, 월 15회 이상 대중교통 타면 교통비 20% 환급
2024. 12. 12 18:12경제
..., 어려운 이웃들에게 대중교통비 부담을 덜어주는 제도이다. 40∼74세 도민은 월 15회 이상 대중교통을 타면 요금 20%를 돌려받는다. K-패스는 대중교통 이용 횟수 상한이 월 60회까지다. 경남패스는...
‘폭설 비상’ 서울, 제설에 1만명 투입···“대중교통 이용 부탁”
‘폭설 비상’ 서울, 제설에 1만명 투입···“대중교통 이용 부탁”
2024. 11. 27 08:18사회
... 있다. 서울시는 인력 9685명과 제설장비 1424대를 동원해 눈을 치우고 있다. 서울시는 출근길에 대중교통을 적극 이용하고 차량운행 시에는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해달라고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김성보...

스포츠경향(총 68 건 검색)

인천시, 대중교통 서비스 향상 위해 15개 시내버스 노선 개선
인천시, 대중교통 서비스 향상 위해 15개 시내버스 노선 개선
2024. 11. 05 20:08 생활
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대중교통 서비스를 향상하고자 15개 시내버스 노선을 개편한다고 5일 전했다. 시는 신규 대중교통 수요와 교통 여건 변화를 반영해 시민들에게 보다 편리한 버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024년 제3회 시내버스 노선조정 심의를 통해 15개 노선의 조정안을 확정했다. 이는 오는 9일부터 순차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노선 조정은 지난달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시민단체, 시의원, 교통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버스정책위원회(노선조정분과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됐다. 조정으로 ▲대규모 아파트단지 조성지역에 노선 확충(1, 14, 67-1, 518, 4401번) ▲운수종사자 근로여건 개선 및 안전성 강화(26, 78, 86, 569, 570번) ▲지하철역 연계, 승객 과소 및 운행 불합리 구간을 정비(206, 565, 583, 591, 800번)하여 버스 운행의 안정성을 강화하고 효율성 또한 높아질 전망이다. 인천시 제공 버스정책위원회의 노선조정분과위원회는 ‘인천광역시 여객자동차 운수사업 등에 관한 조례’에 따라 노선조정 및 노선 체계의 합리화를 심의·의결하는 기구로, 우리 시는 지난 4월과 7월에도 해당 위원회를 통해 영종, 송도, 검단신도시 내 노선 신설을 포함해 총 42건의 노선조정을 추진했다. 인천시는 2025년부터 2026년까지 중기 노선조정 방향을 설정하고, 시민들의 노선조정 요구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올해 한 차례 더 노선조정분과위원회를 개최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노선조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인천시 제공
불꽃축제에 프로야구까지…“대중교통 이용하세요”
불꽃축제에 프로야구까지…“대중교통 이용하세요”
2024. 10. 04 14:57 생활
여의도, 잠실 일대 극심한 혼잡 예상 주말인 5∼6일 불꽃축제와 프로야구 경기 등이 겹치면서 서울 시내 곳곳이 대규모 인파로 붐빌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대중교통 이용을 당부했다. 서울세계불꽃축제는 5일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오후 7시부터 90분간 진행되며 축제에 앞서 여의도한강공원 이벤트광장에서는 오후 1시부터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서울시는 5일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행사장 주변 여의동로(마포대교 남단∼63빌딩 앞)를 전면 통제한다. 버스 등 차량은 모두 우회 운행하며 지하철 5·9호선은 각각 18회, 52회 증회 운영된다. 5호선 여의나루역은 역사 내 혼잡상황에 따라 무정차 통과할 수 있다. 방문 계획이 있는 시민은 주변 다른 지하철역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행사가 끝난 뒤에도 인파가 분산 이동할 수 있도록 여의나루역 출입구를 모두 폐쇄할 수 있으므로 귀가 동선도 사전에 계획해 두면 편리할 것이라고 서울시는 당부했다. 버스는 평소 여의동로를 경유하는 19개 노선을 모두 우회 운행한다. 행사 종료 후엔 인파가 빠르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오후 8∼10시 여의도환승센터·여의도역·여의나루역을 경유하는 버스 노선 26개가 집중 배차된다. 여의도뿐 아니라 5일 오후 4∼9시 한강대교를 지나는 14개 버스 노선도 전망카페·노들섬 등 정류소에 정차하지 않는다. 노들섬은 4일 오후 9시부터 5일 오후 10시까지 하단부 출입이 통제된다. 원효대교는 행사 시간 동안 보행이 통제된다. 5∼6일 잠실야구장에서는 LG와 KT가 맞붙는 ‘2024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경기가 개최된다. 같은 기간 잠실실내체육관에서는 버추얼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의 콘서트가 열린다. 잠실종합운동장은 현재 올림픽주경기장 리모델링 공사로 인해 제1·3·4·5 주차장을 사용할 수 없어 주차 공간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안전한 관람을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티머니GO, 배우 윤가이 모델로 발탁하며 ‘대중교통 혜택 플러스’로 고객 혜택 확대
티머니GO, 배우 윤가이 모델로 발탁하며 ‘대중교통 혜택 플러스’로 고객 혜택 확대
2024. 09. 03 21:40 생활
티머니GO, 배우 윤가이 모델 발탁 MZ 아이콘, 배우 윤가이가 ‘티머니GO 대중교통 혜택 플러스’모델로 나서며, 대중교통 활성화에 나선다. 스마트한 이동과 결제 서비스로 ‘이동을 편하게, 세상을 이롭게’ 만들고 있는 ㈜티머니(대표이사 김태극)는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티머니GO(TmoneyGO)’ 공식 모델로 배우 윤가이를 발탁했다고 3일 전했다. 이를 통해 누적 회원 1,100만의 ‘모빌리티 슈퍼앱’ 티머니GO의 대중교통 중심 통합이동 서비스와 다양한 혜택을 더 많은 고객에게 알릴 예정이다. 티머니GO 공식모델로 발탁된 윤가이는 최근 <청룡시리즈어워즈> 신인 여자 예능인상을 수상하며 화제의 여배우로 떠올랐다. 이번 광고에서 윤가이는 특유의 밝고 청량한 매력과 친근하면서도 선한 인상으로 티머니GO의 다양한 혜택을 선보였다. 일상에서 티머니GO를 통해 대중교통(지하철, 버스)과 전기자전거, 킥보드 등 다양한 모빌리티 수단을 스마트하게 이용하는 모습을 함께 강조했다. 이를 통해 ‘티머니GO만의 대중교통 특화 혜택’을 친근하고 공감되는 숏츠 영상으로 전했다. 티머니GO, 배우 윤가이 모델 발탁 이를 기념해 티머니는 10월 31일(경품 소진)까지 ‘윤가이와 함께하는 티머니GO 대중교통 혜택 플러스’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먼저, ▲티머니GO에 교통카드를 등록하면 인기 간식을 제공한다. 사용하고 있는 교통카드(후불/선불/체크)를 티머니GO에 등록하면 붉닭볶음면, 바나나맛 우유, 홈런볼 등 MZ세대 인기 TOP3 간식을 기프티콘으로 받을 수 있다. 또, ▲‘티머니GO 대중교통 평생 적립 리워드’도 받을 수 있다. 사용하는 교통카드를 티머니GO에 등록하고 주 3회 이상 대중교통 이용하면, 매월 대중교통 리워드를 최대 2천 원(매주 추첨권 지급), 대중교통 환승 리워드 최대 3.5천 원(대중교통 ↔ 고속/시외, 자전거/킥보드, 택시 환승 시)을 받을 수 있다. (단, 티머니 후불 교통카드 미서비스 지역에서는 후불 교통카드 이용자 대상 대중교통 적립 혜택 미제공) 이 밖에 ▲항공 서비스 이용 시 국내선 항공 발권 대행료 면제(1인 왕복 발권 기준 2,000원 자동 할인), 따릉이 이벤트를 통한 마일리지 적립, 온다택시 신규가입 기본료 무료, 온다택시 결제금액 10% GO마일리지 적립(1회 최대 500M 한정, 월 2회) 등 다양한 모빌리티 혜택도 함께 받을 수 있어 교통비를 크게 절약할 수 있다. ㈜티머니 Mobility 사업부장 조동욱 전무는 “다양한 캐릭터와 선한 이미지로 대중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는 배우 윤가이가 티머니GO의 공식 모델이 되어 기쁘다”며 윤가이 배우와 함께 티머니GO만의 ‘대중교통 중심 통합이동 서비스’가 새로운 모빌리티 트렌드가 될 수 있도록 대중교통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티머니GO는 대중교통, 고속/시외버스, 택시 등 운수 업계 종사자들과 상생 발전하며 구축된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티머니GO를 통해 ‘대중교통 중심의 통합이동 서비스’를 실현해 나가고 있다.
배우 강경헌 “학창시절 인기 많아 대중교통 타기 힘들어” (돌싱포맨)
배우 강경헌 “학창시절 인기 많아 대중교통 타기 힘들어” (돌싱포맨)
2024. 07. 10 00:00 연예
SBS 방송 캡처 지난 9일 방송된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 초반부에서는 지난주 방송에 이어 1:1 데이트 장면이 그려졌다. 재훈은 경헌에게 “결혼 생각이 있냐”고 묻자 경헌은 “결혼을 안하겠다는 주의는 아니지만, 결혼까지 생각할만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죠. 그런데 결혼하신 분들이나 두 번 하신 분들 보면 너무 용감한 것 같아요”라며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에 재훈은 “저는 용감하지 않습니다. 두 번은 안했기 때문에”라고 하자, 경헌은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재훈이 “다른 분과 데이트를 한다면 누구와 하겠냐”는 질문에 경헌은 “비밀이에요”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재훈의 적극적이고 유머러스한 태도에 경헌은 계속해서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1대1 데이트가 이어지던 중, 메기남의 등장에 환승을 원하면 현재 데이트 상대에게 ‘저 갈게요’라 외치며 데이트를 끝내라는 문자를 받고, 경헌은 재훈에게 “저...갈게요”라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메기남’ 최진혁이 등장하자 분위기는 완전히 반전됐다. 메기남 최진혁의 등장으로 4:3 소개팅 구도가 형성되면서 현장은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경헌은 수경에게 “지금 너무 크게 웃고 있어!“라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SBS 방송 캡처 솔직한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조명 시그널 타임’이 시작됐다. 준호의 “나는 방금 전까지 하고 온 데이트를 조금 후회한다?”는 질문에 여성 출연진들의 3개의 조명이 모두 켜졌다. 경헌은 “처음에는 대화가 되나 싶다가 나중엔 인터뷰처럼 진지해졌다”고 데이트 후기를 전했다. 재훈은 마음이 변한 경헌에게 “아까 차에서 경헌씨가 제 쪽으로 머리를 이렇게(?) 넘겼다구요”라며 억울해하자 준호는 ”근지러웠나보죠“라며 재훈의 말을 가볍게 넘겨버렸다. 밤이 깊어지며 메기남 등장으로 두근두근 돌싱시그널 완전체가 되었다. 재훈은 허기가 진 나머지 왼손에는 햄버거, 오른손에는 빵을 들고 먹기 시작했다. 이를 본 경헌은 “원래 연세가 있는 분들은 배가 고프면 힘들어서 드시면서 해야된다”며 농담을 던졌다. 상민은 경헌에게 “본인에게 말걸겠다고 싸운 남자들을 본적이 있지 않냐, 학창 시절에 그 정도로 미인으로 소문나면 대중교통 이용하기 쉽지 않았겠다”하니 경헌은 “지하철을 타고 내리면 거의 매일 말을 거는 남자들이 꼭 한 명씩은 있었어요, 대답을 안하면 집까지 따라올까봐 엄마에게 공중전화로 전화를 했어요. 그러면 엄마를 중간에 만나서 집에 갔어요. 어떤 분들은 신분증이나 학생증을 엄마에게 보여주며 교제를 허락해달라고 말하더라구요“라며 학창시절 인기를 드러냈다. 솔로남들에게 마지막 기회가 될 반전의 노래자랑 시간이 다가왔다. 경헌은 비비의 ‘밤양갱’을 부르며 귀여운 소녀 같은 모습을 보였다. 부끄러워하는 경헌을 위해 원희가 마이크를 들고 함께 노래를 불러주었다. 경헌은 노래를 마친 뒤 부끄러운 듯 뒤쪽으로 뛰어갔다. 9일 방영된 ‘신발 벗고 돌싱포맨’은 경헌의 소녀처럼 순수하면서도 우아한 비주얼과 유쾌한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물했다.

주간경향(총 5 건 검색)

[윤형중의 정책과 딜레마](24)왜 유류세 내리면서 대중교통비 올리나(2023. 09. 15 10:58)
2023. 09. 15 10:58 경제
정부의 유류세 인하 연장 발표를 앞둔 지난 8월 15일 서울 시내 주유소의 모습 / 연합뉴스 불평등과 기후위기라는 두 가지 시대적 문제는 사회구성원 대다수가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좀처럼 개선되지 않을까. 대부분의 문제가 그렇듯, 이것 역시 이유가 있다. 이 문제들을 악화시키는 제도와 정책이 촘촘하게 짜여 있고, 심지어 새로운 정책조차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가 현행 유류 세금체계와 대중교통 체계라면 후자가 유류세 인하와 버스·지하철 요금 인상이다. 과연 유류세를 이토록 오랜 기간 전폭적으로 내리고, 대중교통 요금을 이리 속절없이 올려야 할까. 이 질문을 진지하게 다뤄보고자 한다. 우리 정부는 2021년 11월 12일부터 현재까지 유류세를 인하하고 있다. 2020년 초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급감으로 국제유가의 선물 가격이 마이너스 37달러를 기록한 기현상마저 보였지만, 2021년부터 수요 회복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이 맞물리면서 유가가 폭등하기 시작했다. 2021년 11월엔 국제유가가 1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유류세를 20% 인하하기 시작했고, 국제유가가 계속 오르자 2022년 5월 1일엔 유류세 인하 폭을 30%까지 확대했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이후인 같은 해 7월 1일엔 당시 법정 최대한도인 37%까지 인하 폭을 넓혔다. 올해 휘발유에 대해서만 유류세 인하율을 25%로 축소했으나, 가격 불안 정도가 큰 경유에 대해선 37%의 인하율을 유지 중이다. 문제는 유류세 인하가 별 문제 제기 없이 계속 연장되고 있다는 점이다. 당초 2021년 11월엔 6개월간 한시적으로 유류세를 인하하기로 했으나, 계속 연장된 결과 올해 8월 말까지로 종료될 예정이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그러나 8월 16일 “국민 부담 완화와 국제유가 오름세를 감안해 10월 말까지 현재의 탄력세율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10월엔 어떤 선택을 할까. 내년 4월 총선과 현 정부의 기조 등을 감안하면 다시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선택을 하기 전에 따져봐야 할 요소가 많다. 장점은 없고, 단점은 큰데 이대로 계속? 정부가 유류세를 인하한 전례는 세 번이었다. 2000년에 2개월간 유류세를 인하했고, 국제유가가 1배럴당 140달러까지 치솟은 2008년에 10개월간 유류세를 10% 인하했다. 2018년에도 10개월간 유류세를 인하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2021년 11월부터 시작된 이번 인하는 기간도 인하 폭도 역대급이다. 그렇다면 유류세의 효과는 어떨까. 대표적 고물가 대책이니 물가가 내려가는 효과는 확실할까. 그렇지가 않다는 게 문제다. 장희선(전북대), 최봉석(국민대) 교수가 지난 3월 ‘에너지경제연구’에 기고한 ‘유류세 인하 정책의 효과와 시사점’이란 논문을 보면 휘발유의 경우 유류세 인하분의 26~49%가 판매 가격에 반영됐고, 경유의 경우엔 유류세를 20% 인하했을 땐 인하분의 12~27%가 판매가에 반영됐고, 오히려 30% 인하했을 때 판매 가격이 올랐다. 당시 경유 가격이 1배럴당 150달러로 급등하던 이례적인 시기였고, 경유의 수요자 중의 상당수가 화물차라서 가격에 따라 수요량이 크게 변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유류세 인하의 장점이 물가 부담의 완화라면 단점은 탄소 배출량 증대와 불평등의 악화다. 기후위기로 인해 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함에도, 한국 정부는 물가가 오를 때마다 유류세를 인하하며 유류 소비를 부추겼다. 유류세 인하의 혜택은 주로 고소득층이 누린다. 고소득층일수록 유류 소비량이 많기 때문이다. 한시적으로 유류세를 인하한 2018년의 자료를 분석한 국회예산정책처의 ‘에너지세제 현황과 쟁점별 효과 분석’(이영숙·박정환·김재혁, 2019년 발간) 자료를 보면 최저 소득계층인 1분위의 세 부담 변동은 1만5000원에 불과했으나, 최고 소득계층인 10분위의 세 부담 변동은 15만8000원이었다. 유류세 인하로 고소득층이 저소득층보다 훨씬 큰 혜택을 누린다는 실증 자료인 셈이다. 서울역 인근을 지나는 버스들 / 연합뉴스 결국 유류세 인하는 장점인 물가 부담의 완화 효과도 별로 없고, 단점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악수(惡手)라는 얘기가 된다. 그럼에도 별 문제 제기 없이 유지되고 있고, 여러 연구기관이 내년에도 석유 수요가 꾸준하거나 약간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어 연말과 내년까지도 유류세 인하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 타이밍에 꼭 문제 제기를 하고 싶었다. 과연 이대로 유류세를 인하하는 게 최선일까. 또한 유류세는 이대로 둬야 할까. 기후위기를 악화시키는 세금 유류세 자체의 문제부터 다뤄보자. 일단 유류세는 편의적인 표현이다. 유류 제품에 부과되는 세금을 세목으로 나열하면 교통·에너지·환경세와 교육세, 주행세다. 교통·에너지·환경세는 휘발유와 경유에 각각의 세율이 부과되고, 유류에 부과되는 교육세와 주행세는 교통·에너지·환경세의 일정 비율로 부과된다. 이렇게 거둔 세금은 어떻게 사용될까. 우리의 조세 구조에선 어떤 세금은 그냥 정부의 ‘일반 지갑’(일반회계)에 들어가지만, 특정한 세금은 처음부터 용처가 정해져 있다. 교통·에너지·환경세는 후자다. 교통시설을 확충하기 위한 지갑인 ‘교통시설특별회계’에 68%가 배분되고, 환경개선특별회계란 지갑에 23%,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 2%, 기후대응기금에 7%가 자동으로 분배된다. 이 배분 비율도 계속 변화해왔다. 처음 이 세목이 만들어진 1994년부터 2000년까진 세수입 전액이 교통시설특별회계로 들어갔으나, 이 비율이 점차 줄어 68%에 이르렀다. 기후대응기금엔 2022년부터 배분되기 시작했다. 석유에 거둔 세금으로 과거엔 주로 도로, 철도, 공항, 항만 등 교통시설을 확충하는 데 사용했다. 이중 도로 건설에 사용되는 비중이 가장 컸다. 이처럼 불과 20여 년 전까진 유류세 대부분이 도로를 만드는 데 사용됐지만, 기후 재난이 현실화한 오늘날의 관점으로 보면 석유 소비에 거둔 세금의 70%가량을 여전히 석유를 더 쓰도록 도로를 만드는 데 쓴다는 건 기이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바뀌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바꿀 타이밍이 다가오고 있어서다. 교통·에너지·환경세는 1994년 도입 당시엔 2003년까지 한시적으로 운용될 계획이었으나, 7차례 일몰을 연장해 2024년 말까지 유지될 전망이다. 정치 일정상 올해는 쉽지 않지만, 내년 총선 뒤에는 교통·에너지·환경세를 완전히 재설계해 과세와 용처, 양쪽에서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성격을 분명히 하거나, 아예 탄소세로 대체할 수 있다. 교통·에너지·환경세를 개혁하기 위해서라도 총선에서 미래를 내다보고 대비하는 정치세력이 필요하다. 이렇듯 유류세 체계 내의 문제가 상존하는 데다 물가가 오를 때마다 유류세 인하를 남발하는 문제도 반복되고 있다. 유류세 인하로 세수입이 얼마나 감소하는지는 정확히 추산한 자료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기획재정부가 2022년 9월 이장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 정도가 있을 뿐이다. 이에 따르면 2021년 11월부터 2022년 연말까지 유류세 인하로 총 8조8000억원의 세수입 감소가 예상된다. 당시의 세율 인하폭을 감안하면 유류세 인하로 한 해 10조원 이상의 세수입이 감소된다고 충분히 추정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장희선·최봉석의 논문에선 “유류세를 원칙대로 징수하고 이 재원을 보조금 형태로 지원이 필요한 대상에게 지급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고 제안했는데, 포기한 세수입 10조원이면 어떤 정책이 가능할까. 윤석열 정부의 K패스를 기대하며 독일은 2023년 5월부터 49유로(약 7만원)로 한 달간 지역 철도, 지하철, 버스, 트램 등 전국의 모든 근거리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도이칠란드 티켓’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정책은 2022년 6월부터 8월까지 9유로로 전국의 근거리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9유로 티켓’의 후속판이다. ‘9유로 티켓’ 자체가 3개월간 유류세를 인하하는 대신에 그 재원으로 실시한 이벤트성 정책이었고, 독일 시민들의 열정적인 지지로 ‘49유로 티켓’으로 제도화된 것이다. 독일 정부는 ‘9유로 티켓’으로 3개월간 2조원을 넘게 썼고, ‘49유로 티켓’을 운영하기 위해서도 연간 2조원 이상을 책정했다. 한국의 유류세 인하로 포기한 세수입 10조원이면 ‘49유로 티켓’보다 더 나은 교통권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단 의미다. 한국은 거꾸로다. 전국에서 대중교통 요금이 오르고 있다. 서울에선 8월 12일부터 버스 요금이 1회당 300~700원 올랐고, 지하철 기본요금도 10월 7일부터 150원 오른다. 수도권뿐 아니라 다른 지역의 대중교통 요금도 최근 올랐거나 오를 예정이다. 주로 유류비 증가로 인한 비용을 반영한다는 취지다. 특히 광역지자체가 아닌 대부분의 지역에서 대중교통인 버스의 수송 분담률이 낮기 때문에 서비스 품질이 악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제주도의 경우 버스회사에 매년 1000억원이 넘는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버스 배차 간격과 노선 등의 서비스 만족도가 낮아 수송 분담률이 7.5% 수준에서 바뀌지 않고 있다. 한국에도 전향적인 대중교통 정책이 필요하다. 다행히 최근에 새로운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구체적인 내용은 없지만 K패스라는 지하철과 버스 통합 정기권을 내년 하반기부터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월 6만5000원으로 서울 내 대중교통을 무한대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를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의당은 올해 초부터 ‘대중교통 3만원 프리패스’를 중점 정책으로 홈페이지에서 첫 번째로 내걸고 있다. 김민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9월 14일 청년들에게 월 3만원으로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청년패스’를 판매하자고 주장했다. 이런 논의를 종합해 윤석열 정부가 여야와 전국 지자체를 아우르는 통 큰 ‘협의체’를 만들어 전향적인 K패스 정책을 내놨으면 한다. 어떤 돈으로 하냐고? 유류세 인하만 안 해도 돈은 충분하다.
윤형중의 정책과 딜레마
[취재 후]농어촌 대중교통망 구멍이 말하는 것
[취재 후]농어촌 대중교통망 구멍이 말하는 것(2023. 03. 31 11:22)
2023. 03. 31 11:22 사회
“시골 노인들은 걷고 또 걷습니다. 무슨 무임승차?” 지난달 ‘65세 이상 지하철 무임승차’ 논란을 다룬 어느 기사에서 이런 댓글을 봤습니다. 그간의 무임승차 논란에서 소외된 ‘또 다른 노인 당사자’들을 이 댓글 덕분에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댓글이, 지난 호 표지 이야기 ‘버스에 목마른 시골 어르신들’(1521호) 취재의 계기가 됐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농어촌의 대중교통은 매우 헐거웠습니다. 걸어서 15분 이내에 다다를 수 있는 대중교통 수단이 없는 농어촌 마을이 전국에 2224곳(2020년 농림어업총조사)이나 된다고 합니다. 버스가 다니는 지역에서도 배차는 뜸합니다. 수도권의 인구 50만명 이상 도시와 ‘군 단위’ 지역의 정류장당 배차횟수는 무려 17배의 차이가 납니다(임서현·홍성진, 2019년 교통연구원). 실제 농촌 몇 곳을 찾아가 보니, 특히 ‘여성 노인’들의 피해가 매우 컸습니다. 젊은이들과 남성 노인들은 운전자가 많지만, 여성 노인들 대다수는 버스에 의존하고 있었습니다. 기자가 만난 여성 노인들은 대개 ‘장보기’, ‘병원 가기’ 외에 별다른 외부활동을 하고 있지 않았는데요, 그마저 “하루 한두 번 다니는 버스”에 의존해야 했습니다. 심지어 강원도의 홀로 사는 여성 노인 5명 중 1명은 교통 불편 때문에 지난 1년간 병원 진료를 미뤘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지자체들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대체수단을 일부 도입하긴 했습니다. 버스요금으로 이용하는 공공형택시, 고정 노선 없이 운영되는 수요응답형버스(일명 콜버스) 등입니다. 하지만 이런 수단들이 교통망의 빈 구멍을 모두 메우기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도시보다 가파른 인구감소로 인해 농어촌의 대중교통은 앞으로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대로 두면 농촌 노인들의 삶은 ‘이동수단 제약’ 때문에 더욱 피폐해질 것입니다. 노인 무임승차 제도에 관한 논란이 다시 불붙는다면, 그때는 무임승차는커녕 버스 이용조차 힘겨운 농어촌 노인들의 이야기도 함께 논의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취재 후
[취재 후]‘탓하지 않는’ 대중교통 요금 정책을(2023. 02. 24 11:15)
2023. 02. 24 11:15 사회
지난 1월 서울시는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예고하면서 인상 이유 중 하나로 노인 무임승차를 들었다. 기재부에 무임승차 비용을 보전해 달라는 요구였다. 기재부가 아닌 노인들에게 불똥이 튀었다. 출퇴근 시간에 타는 노인들은 소득이 있으므로 무임승차를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무임승차 연령을 65세 이상에서 70세 이상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박송이 기자 하지만 최소한의 생계를 위해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을 타야만 하는 노인들도 있다. 대부분 저임금 일자리에서 일하는 노인들이다. 노인연령 상향도 마찬가지다. 퇴직 연령 등 복지의 전반적인 시스템에 대한 고려 없이 연령만 올리면 가난한 노인들은 더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서울시의 대중교통 요금 인상 추진과 이로 촉발된 노인 무임승차 논란이 여전히 수익자 부담원칙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난 2월 10일 열린 서울시의 ‘대중교통 요금 인상 및 재정난 해소방안 논의를 위한 시민공청회’에서도 대중교통 요금을 올려야 한다는 당위만이 강조됐다. 지하철 등 노후화된 시설이 많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서라도 관련 예산을 확보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대중교통 요금을 올려야 한다는 논리였다. 올린 요금은 이용자들에게 질 좋은 서비스로 돌아갈 것이라고도 했다. 대중교통의 안전은 이용자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중요하고 당연한 전제인데, 마치 요금을 인상해야만 안전을 제공해줄 수 있다는 위협처럼 들렸다. 지난해 여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자 독일은 9유로(1만2000원) 티켓을 발행했다. 9유로에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 티켓이 큰 인기를 끌면서 실제 대중교통 이용 빈도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19년의 같은 기간과 비교해 50% 이상 증가했다. 도로에는 평소보다 약 10% 적은 차량이 나왔다. 기후위기에도 효과적이었다. 매달 이산화탄소 60만t(석 달간 총 180만t)이 더 적게 배출됐다. 돌봄과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대중교통 요금 정책에도 새로운 접근과 상상력이 필요하다.
취재 후
[윤형중의 정책과 딜레마](5)물가 대책에 횡재세·대중교통 지원 정책 활용하자(2022. 07. 08 14:23)
2022. 07. 08 14:23 경제
전 세계가 물가로 난리다.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한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2로 전년 같은 달보다 6.0% 올랐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에 기록한 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물가가 외국에서 수입된 유류, 곡물 중심으로 오르다 보니 서민들의 체감도가 더욱 크고, 대외적 상황이 바뀌지 않는 한 고물가가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류세 인하 폭이 37%로 확대된 7월 1일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11.37원 내린ℓ당 2133.53원을 나타냈다.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전날보다 7.38원 내린 ℓ당 2160.28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이날 유류세 추가 인하분이 반영된 서울의 한 주유소 / 연합뉴스 문제는 정부의 대응이다. 정부는 지난 5월 30일 제1차 경제장관회의를 열어 ‘긴급 민생안정 10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핵심은 식용유, 돼지고기 등 식품원료 7종에 대한 관세와 커피와 코코아 원두에 붙는 부가가치세를 내년까지 면제하는 등 생산자들에게 부과하는 세금을 줄여 판매 가격의 인하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윤석열 정부가 선호하는 이른바 ‘시장친화적 물가 대책’인 셈이다. 시장친화적 물가 대책의 한계 특정한 정책을 선호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선호하는 방식의 장단점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 생산자에게 감세하는 방식의 물가 대책은 시장친화적일 순 있어도, 효과가 늦을 수밖에 없다. 시장이 경쟁적일수록 느리게나마 줄어든 생산비가 판매 가격에 반영되고, 덜 경쟁적인 시장에선 줄어든 생산비는 생산자의 잉여로 돌아간다. 실제로 ‘긴급 민생안정 10대 프로젝트’의 효과는 미미했고, 시장에서 거의 잊힌 물가 대책으로 취급받았다. 뒤늦게 정부는 6월 19일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어 ‘당면 민생 물가안정 대책’을 내놨다. 골자는 이미 30%까지 인하한 유류세를 법정 최대한도인 37%까지 낮추는 것이다. 7월까지였던 유류세 인하 시한도 연말까지로 늘렸다. 또한 경유 사용 운송사업자에게 9월까지 한시적으로 지원 중인 유가연동보조금의 기준가격을 낮춰 지원액을 늘리고, 대중교통비의 소득공제율을 상향하는 등의 내용도 담았다. 이렇게 여러 물가 대책을 내놨지만, 사실상 유류세 인하가 물가 대책의 거의 전부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다면 다시 한 번 딜레마의 관점으로 유류세 인하는 얼마만큼 효과적인지, 다른 효과적인 대책들은 없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유류세 인하는 물가 대책으로 거의 자동반사적으로 튀어나오는 정책이다. 물론 유가가 낮은데 물가가 고공행진 하는 경우엔 고려 대상이 아니겠지만, 한국의 고물가는 대부분 고유가를 동반했다. 이는 고물가의 요인이 외부에서 수입하는 원자재 가격, 즉 ‘공급’ 측면에서 상당 부분 비롯됐다는 의미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11일 국무회의 의결로 이듬해 4월까지 유류세를 역대 최대폭인 20%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4월엔 유류세 인하 폭을 30%로 확대하고, 인하 시한을 7월까지로 연장하는 등 고유가 부담 완화 3종 정책을 발표했다. 유류세 인하 이후로도 기름값은 계속 올랐다. 지난해 11월 1700원대인 휘발유 가격이 유류세 인하폭을 30%로 확대한 5월엔 1900원대를 넘어 최근엔 21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 기간에 국제유가는 일정 기간 올랐다가 내렸다. 보통 국제유가와 유류세 변화가 유가에 반영되기까지 일정 기간이 걸린다. 국제유가가 반영되기까지는 비축량에 따라 다르지만 2~3주일, 유류세는 ‘제조장에서 반출될 때’ 부과되기 때문에 가격 반영에 1~2주일의 시차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유류세 인하, 효과는 제한적 문제는 시차를 감안해도 국제유가나 유류세의 변화가 고유가 시기에 국내 가격에 제대로 반영이 안 된다는 점이다. 이를 입증하듯 정부는 유류세를 인하하고선 매번 전국의 주유소들에 가격을 내렸는지를 점검한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7월 1일 “주 2회 이상 전국 순회 주유소 현장점검을 집중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유류세 인하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점은 여러 수치로도 드러난다. 기본소득당의 용혜인 의원실이 지난 6월 2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유류세 20% 인하 시에 휘발유에 부과되는 세금은 1리터당 182원이 감면됐지만, 실제 가격에 미친 효과는 69원 인하에 불과했다. 이 수치는 유류세 인하 전후의 국제 휘발유 가격 차이를 감안한 것이다. 정유사들은 고유가의 상황에서 이익이 급속도로 증가했다. 국내 정유 4사인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의 합산 영업이익은 올 1분기에만 4조766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이처럼 유류세 인하는 상당한 세수 결손을 감수하고 실시하는 정책인데도 소비자들이 효과를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 감세로 유류 소비가 유지되도록 지원하는 성격도 있어 탄소 배출 감축에도 역행하고, 정유기업의 막대한 이익을 정부가 일부 보장하는 성격도 있다. 유류세 인하의 혜택도 저소득층보다는 고소득층이 더 많이 누린다. 이는 소득계층별로 ‘기름값에 따른 수요의 변동’(수요의 가격탄력성)을 따지지 않아도 분명하다. 고소득층의 유류 소비량이 더 많기 때문이다. 계층별로 가격탄력성은 여러 연구마다 조금씩 결론이 다른데 기본적으론 고소득층이 더 탄력적으로 수요를 조절하는 편이고, 소득계층보다 차량 보유 여부 등 다른 요인들이 탄력성에 더 큰 영향을 준다는 의견도 있다. 유류세 인하의 장점은 ‘신속성’이다. 이는 현행 유류세 법체계에서 탄력세율을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탄력세율이란 국회가 법을 개정하지 않고도 정부나 지자체가 신속하게 일정 범위 내에서 세율을 조정할 수 있도록 법률로 규정하는 제도다. 유류세 인하가 물가에 대한 자동반사적 대응인 것처럼 유류세 인하의 효과가 제한적일 때도 자주 나오는 대안은 탄력세율을 조정하는 법 개정이다. 현행 30%인 탄력세율을 50~60%로 확대하자는 법률 개정안들이 다수 제출됐다. 이렇게 법률이 개정되면 신속하고도 과감한 세율 인하가 가능해진다. 유류세 인하가 장단점이 뚜렷하기에 다른 정책 대안들과의 조합을 이뤄 단점을 보완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미 전례가 있다. 유가가 급등하던 2008년 당시 이명박 정부는 저소득층에게 현금을 직접 지급하는 ‘유가환급금’ 제도를 시행했다. 명칭이 ‘환급금’이었을 뿐이지, 실제론 유류 구매 여부를 따지지 않고 연 소득이 3600만원 이하인 근로자(자영업자는 연 소득 2400만원 이하)에게 최대 24만원을 지급했다. 수요 측면에서 물가를 자극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고물가로 고통을 받는 소득 계층에 직접 현금을 지급한 선례이고, 당시 소득재분배와 소비효과 등이 충분히 검증됐다. 횡재세와 대중교통 지원 정책 ‘횡재세(windfall profits tax)’라고 불리는 초과이득세는 국내에선 여러 오해가 있지만, 영국과 스페인, 이탈리아에서 이미 시행 중이다. 미국 상원에도 법안이 제출되며 진지하게 논의하는 제도다. 일각에선 초과이득세가 부과되면 유류 공급이 줄어 오히려 유가가 올라가는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이익에 대한 과세는 공급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미국과 유럽의 석유회사들엔 횡재세가 공급을 늘리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이들 업체는 최근 막대한 영업이익을 올리면서도 셰일가스 개발 등 공급량을 늘리는 투자에 인색하고, 주주들의 이익 극대화에만 몰두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 다각화를 통해 비정유 사업 비중을 늘리고 있는 국내 정유 업체들에도 횡재세는 괜찮은 투자 유인이 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미 세계 10위 이내의 배터리 업체이고, GS칼텍스는 수소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전기차와 수소차 충전소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고,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복합시설 등에 투자하며 정유사업의 비중을 꾸준히 축소해왔다. 이들 신산업에 대한 투자액을 늘릴수록 세금이 부과되는 이익의 규모가 줄어든다. 그러고도 거둔 횡재세 세수입은 다른 고물가 대책에 사용할 재원이 될 수 있다. 국내에서 자주 회자되는 횡재세 비판 논리가 있다. 적자일 때는 지원하지 않으면서 왜 이익이 날 때만 더 과세하려 드느냐는 주장이다. 통상적인 이익에 과세하는 게 아니라 유류 급등기에 얻은 초과이득에 대한 과세이고, 심지어 정부가 유류세 인하라는 조세지출을 통해 보장한 이윤이라 과세의 명분은 충분하다. 국내에서도 조만간 횡재세 법안이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실은 유가가 급등한 해에 정유사가 얻은 이익을 최근 몇년간 얻은 평균 이익과 비교해 ‘초과이득’을 개념화하고, 여기에 일정한 세율의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담아 법안을 마련 중이다. 국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정유사들이 자발적으로 출연해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기금’을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자발적인 출연이 안 될 경우 횡재세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하나 고려해볼 만한 전향적인 정책 분야는 대중교통이다. 이 정책은 사회적으로 유의미한 활동을 촉진하는 ‘캠페인’이 될 수 있다. 유류세 인하라는 역진적인 정책을 불가피하게 사용할 때가 실험적인 교통정책을 시도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미 독일은 6월부터 석 달간 ‘9유로 티켓’ 하나로 한 달간 근거리 대중교통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뉴질랜드는 지난 3월 석 달간 모든 대중교통 요금을 절반으로 줄이는 정책을 발표했다. 국내에선 대중교통이 잘 갖춰진 수도권에 혜택이 집중되는 단점이 있지만,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 특히 지옥철로 불리는 서울지하철 9호선 등 각 지역의 대중교통 인프라를 확충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실에서 지난 7월 4일 주최한 ‘고유가 대책’ 토론회에서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정책위원은 “대중교통 활성화는 고유가 시대에 유류 사용을 줄일 수 있고, 기후위기의 대안이 될 수도 있다”며 “독일의 9유로 티켓과 같은 정책이 고유가 대책으로 먼저 제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기후친화적, 경제정의적, 서민친화적 정책들과 조합을 이룬다면 정부의 시장친화적 대책도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부디 정부가 유연한 자세로 검토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윤형중의 정책과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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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느끼는 이국적인 감성, 대중교통으로 떠나는 ‘세계 여행’
서울에서 느끼는 이국적인 감성, 대중교통으로 떠나는 ‘세계 여행’
2024. 10. 03 09:00 문화/생활
길을 나서면 서울 안에서도 이국적인 풍경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사진은 이태원 이슬람 사원. 중앙아시아 거리와 이태원의 이슬람, 아프리카 거리…대중교통으로도 쉽게 닿을 수 있는 서울의 이국적인 공간을 소개한다. 서울관광재단이 선정한 서울 안 ‘이국적인 거리’. 광희동 중앙아시아 거리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의외로 중앙아시아 거리의 역사는 198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오래되었다. 1990년 한·소 수교를 기점으로 구소련 출신 외국인들이 모여들면서 조성된 거리로, 러시아, 몽골,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의 출신 사람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로 낮은 환율을 따라 보따리상과 우즈베키스탄, 몽골 이주 노동자들이 모여들었다가 러시아의 모라토리엄으로 중앙아시아 노동자들이 남아 상점과 식당 등을 열면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2022년 중구청의 주도로 테마거리 조성사업이 진행되어 카펫의 전통문양이 새겨진 바닥이나 이정표 등이 설치되었다. 중앙아시아 거리에서 가장 이색적인 곳은 음식점이다.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요리 전문점이 가장 많으며, 중앙아시아식 화덕을 외부에 놓고 전통 빵 삼사와 볶음밥, 양꼬치 샤슬릭 등을 판매하는 곳들이 눈에 띈다. 평소 맛보기 힘든 재료와 독특한 조리방식이 정말 중앙아시아의 어느 곳에 와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 같은 양꼬치라도 이곳의 크기와 양을 보면 확실히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중앙아시아 거리. 서울관광재단 제공 특유의 복장을 한 채 화덕에서 빵을 굽고 있는 사람, 우리와는 다른 식재료를 파는 식료품점을 분주하게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에서도 이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지만 역시 직접 식당으로 들어가면 더욱 진한 중앙아시아 또는 몽골의 향기를 경험할 수 있다. 각기 다른 나라의 보드카부터 디저트까지 음식으로 떠나는 중앙아시아 여행을 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중앙아시아 음식 전문점인 ‘파트루내’는 건너편 식료품점과 함께 청어 샐러드, 라그만 등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현지의 음식을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어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식당이다. 파트루내에 들어서면 벽에 걸린 그림과 접시, 유리공예 등이 이국의 정취를 더한다. 샐러드, 수프, 케밥, 청어 샐러드, 소고기 야채 수프인 보르시, 라그만 등 한국의 어느 식당에서도 만나기 힘든 요리들을 맛볼 수 있는 중앙아시아 음식 전문 음식점이다. 이태원 이슬람 거리 본격적으로 국내에 무슬림 교도가 생겨난 것은 1970년대 중동건설 근로자들이 귀국하면서였다. 1975년 석유 위기 이후 중동과의 관계 개선 과정에서 한국 정부의 친아랍 정책으로 생겨난 것이 이태원의 이슬람사원이다. 한국전쟁 때 참전한 터키군이 기도하던 장소에 국내 최초의 모스크가 지어진 것을 시작으로 성원 주위로 이슬람거리가 조성되었다. 할랄 식당은 물론 서점, 옷가게를 비롯한 다양한 매장이 들어서 여러 사람을 끌어모았다. 이태원의 이슬람거리를 특별하게 만드는 곳은 역시 한국 최초, 최대의 이슬람 모스크인 ‘서울중앙성원’이다. 전국의 이슬람 성소를 총괄하는 본부가 있으며, 한국에 체류하는 내, 외국인 무슬림들이 방문한다. 성원 바로 옆에는 교육 시설인 프린스 술탄 이슬람 학교가 있다. 미리 예약을 하면 설명을 들으며 관내를 관람할 수 있다. 사원에서 나와 이태원역 방향으로 내려오면 여러 이슬람 관련 할랄 식당과 기념품, 책 등을 파는 상점들을 만날 수 있는데, 아랍국가부터 아프리카의 문화를 엿볼 수 있어 매우 이색적이다. 이슬람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멕시코 등 다양한 나라의 식문화를 접할 수 있는 음식점이 많아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태원역에서 내려 3번 출구를 나오면 케밥집을 비롯해 멕시코, 인도, 파키스탄, 중앙아시아 등 다국적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음식점들이 이슬람 사원 부근까지 즐비해 있다. 케밥은 터키의 음식으로 미국이나 유럽 전역에 널리 분포해있고 우리의 입맛과도 잘 맞아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음식 중 하나다. 여러 언어로 쓰여있는 간판을 보며 길을 걷는 것도 색다른 재미 중 하나. 또 근방의 세계문화음식거리, 퀴논길 등에서도 베트남, 태국 등의 아시아부터 유럽이나 쿠바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가게들도 있으니 함께 둘러보면 더욱 좋다. 이곳의 슈퍼마켓에서는 해외 향신료, 견과류, 과자를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빵이나 농산물까지 볼 수 있다. 특히 이슬람의 율법에서 허용되는 방식으로 제조된 할랄 음식을 판매하고 있어 많은 사람이 찾는다. 이태원역 2번 출구 인근에 위치한 ‘클레오파트라 라운지 카페’는 이집트를 테마로 한 이색 카페로, 최근 문을 열어 이집트 여행을 온 듯한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웰컴드링크로 나오는 진한 포도주스 한 잔을 받아들고 둘러보면 마치 고대의 이집트로 초대받은 듯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음료뿐만 아니라 팔라펠, 코샤리 등 이집트 국민 음식도 판매하고 있다. 이집트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클레오파트라 라운지 카페를 추천한다. 아모르나폴리 테라스. 서울관광재단 제공 나폴리, 뉴욕, 하와이, 동남아…문만 열면 다른 나라 서울에는 프렌치, 동남아, 하와이 등 다양한 테마로 공간을 운영하는 곳이 많다. 작은 식당에서 카페까지 여러 곳에 분포되어 있지만, 규모와 콘셉트 면에서 더 몰입감을 주는 공간이 있다. 서울 시내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이국의 정취를 가진 매장을 소개한다. ‘아모르 나폴리’는 안국동에 있는 이탈리안 베이커리 카페로, 이탈리아의 대표 빵인 포카치아와 치아바타부터 몽블랑, 다양한 쿠키들까지 이탈리아식으로 만들어 소박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크림색 건물의 외관부터 입구의 유리창까지 들어서기 전에도 이탈리아의 어느 공간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느낌을 주는 매장이다. 화덕에서 구워내는 피자빵과 나폴리식 도넛, 소시지 빵 등 식사를 대신할 수 있는 음식부터 럼 시럽에 절인 빵 바바(Baba), 여인의 입술이라 부르는 바치디다마(Baci di dama) 등 지극히 이탈리아스러운 메뉴도 있어 한 번 시도해볼 만 하다. 테라스에 앉아 시원한 음료를 즐길 수도 있는데, 2024 이탈리아 젤라토 월드컵에서 준우승한 박영수 셰프의 3색 그라니따를 맛보길 추천한다. 미국, 특히 뉴욕의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커피와 베이커리, 맥주, 위스키까지 모도 맛볼 수 있는 ‘드렁큰빈’을 가볼만 하다. 드렁큰빈은 5층 건물 전체를 미국 현지 느낌으로 구성해 각 층의 매력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특히 입구에서 지하의 카페로 내려가는 길은 뉴욕의 지하철역으로 들어가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실물 크기의 오래된 엘리베이터 모형이 있으며, 한쪽 벽면을 뉴욕의 지하철로 만들어두어 사실감을 더한다. 4층은 고급스러운 바(Bar)로 꾸며져 분위기를 내기 좋으며 5층의 테라스에서는 선선한 가을 날씨를 만끽할 수 있다.
[그녀의 소비생활_홍콩 편](3) 홍콩의 편리한 대중교통
[그녀의 소비생활_홍콩 편](3) 홍콩의 편리한 대중교통
2014. 03. 10 16:00 문화/생활
최근 한 달, 자신과 가족들의 소비 내역에서 특히 교통비 지출이 눈에 띄었다고 하는 정은주씨. 아무래도 ‘생활인’이라 매달 고정적인 교통비가 발생하는 데다, 꽤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달에는 홍콩의 대중교통에 대해 이야기해보기로 했다. 모든 것이 가능한 만능 ‘옥토퍼스 카드’ 홍콩은 요소요소 대중교통이 잘 발달돼 있다. 처음 홍콩에 왔을 때는 대중교통 이용이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막상 겪어보니 무척 편리하다는 점을 깨달았다. 게다가 이제는 스마트폰의 발달로 노선도와 시간 등을 쉽게 알아볼 수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홍콩의 교통카드는 ‘옥토퍼스 카드’인데, 이곳 말로 ‘빠다통’이라고 한다. 그야말로 모든 것이 가능한 만능 카드다. 모든 교통기관뿐 아니라 거의 모든 가게(빵집, 커피숍, 패스트푸드점 등 포함)에서 현금 대신 이용 가능하다. 심지어 정부 병원에서도 옥토퍼스 카드로 병원비를 지불할 수 있다(그만큼 병원비가 저렴하기도 하다). 모든 편의점과 대형 마트에서 충전할 수 있는데, 단 처음 카드를 구입하는 것은 각 지하철역이나 공항에서만 가능하다. 쓰다 남은 금액은 편의점에서 환불도 할 수 있다. 홍콩은 교통 요금을 현금으로 낼 때 잔돈을 내어주지 않기 때문에 여행을 할 때는 공항에서 먼저 이 카드를 만드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 처음 만들 때 보증금 50홍콩달러를 포함해 1백 홍콩달러를 충전한 1백50홍콩달러부터 시작할 수 있고, 매번 50홍콩달러 단위로 충전할 수 있다. 환불시에는 잔액 중 7홍콩달러를 제하고 환불해준다. 카드 유효기간은 3년이며, 어린이 카드는 만드는 비용과 교통비가 모두 성인의 절반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만 13세까지 어린이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색다른 재미가 있는 이층 버스 홍콩 버스 중에는 이층 버스가 많다. 이층 맨 앞자리에 앉아 남쪽 해안길을 지날 때면 나뭇가지가 유리창에 마구 부딪쳐 나도 모르게 고개를 숙이며 지나간 적도 있다. 또 재미있는 점은 버스 외부를 거대한 광고판처럼 활용하고 있어 가끔씩 깜짝 놀랄 만큼 멋지거나 예쁘게 꾸민 버스를 보기도 한다는 것. 간혹 ‘비’나 ‘빅뱅’ 등 한류스타들의 콘서트를 앞두고는 그들의 사진이 커다랗게 붙어 있는 버스가 지나갈 때도 있다. 버스 요금은 거리에 따라 다른데, 큰 섬을 오가는 장거리(20~30홍콩달러)를 제외하고는 3~10홍콩달러 정도다. 느리지만 운치 있는 트램 트램은 만들어진 지 1백 년쯤 된 유물이지만, 현대 교통수단으로도 너끈히 활용되고 있다. 도로 한복판에 트램용 전기선이 있어서 그 선을 따라 왔다 갔다 한다. 무척 느리긴 하지만 노선이 세분화돼 있고 요금도 저렴한 데다 운치도 있어 여러모로 인기가 많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한다. 안내 방송이 없지만 정류장 간격이 2백50m라 잘못 하차한다 해도 타격이 그리 크진 않다. 다만 에어컨 시설이 없어 여름에 이용하려면 큰 인내심이 필요하다. 탈 때는 그냥 올라타고 내릴 때 운전사 옆에 있는 옥토퍼스 단말기에 카드를 찍거나 현금통에 현금을 넣으면 된다. 어른은 2.3홍콩달러, 어린이는 1.2홍콩달러로 거리에 상관없이 동일한 요금이다. 트램은 파티를 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3시간 단위로 빌려주기도 한다. 트램에 각종 풍선 장식 등을 해서 음악을 틀어놓고 음식을 나눠 먹으며 홍콩의 중심가를 한 바퀴 돌며 구경하는 색다른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교통체증 없는 홍콩의 상징, 페리 홍콩의 특이한 교통수단은 각종 ‘페리’다. 홍콩 아일랜드, 란타우 아일랜드의 큰 섬 2개와 중국 반도에 연결된 주룽 반도 그리고 작은 섬 몇 개로 이뤄진 홍콩은 페리가 일상적인 교통수단이다. 물론 작은 섬들을 제외하고는 육로로도 다 연결돼 있어 차로도 왕래가 가능하지만 페리는 교통체증이 없고 시간을 정확히 맞출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홍콩 아일랜드 센트럴에 각 지역으로 가는 페리 선착장이 모두 모여 있다. 가장 비싼 페리는 ‘디스커버리 베이’로 가는 페리로 편도 37홍콩달러이고 시간은 25분 정도 걸린다. 반면 가장 저렴한 것은 센트럴에서 침사추이까지 가는 페리로 2홍콩 달러다. 이 배는 제일 오래됐으며 시간은 7분 정도 걸리는데, 가장 홍콩다운 분위기를 물씬 풍기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다. profile 정은주는… 홍콩 생활 8년 차 주부로 열다섯 살, 여섯 살 두 아들을 두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미지 메이킹, 기업 교육 등을 다루는 사회교육 강사로 일하며 커리어를 쌓았다. 일과 가사, 대학원 공부까지 병행하느라 정신없이 지냈던 한국 생활에 비해 홍콩에서는 아이 키우는 재미에 푹 빠져 지내면서 매력 넘치는 도시 홍콩의 다양한 일상 속 소비생활을 전한다. <■기획 / 이연우 기자 ■글&사진 / 정은주>
그녀의 소비생활
[유인경기자가 만난 사람] 취임 2년, 버스 중심 대중교통 개편 이명박 서울시장
2004. 07. 01 화제
“말단 회사원에서 대기업 사장 거쳐 서울시장까지, 소신 있는 삶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습니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만큼 바쁘다. 출근 길, 그는 소시민들의 삶을 몸으로 느끼기 위해 지하철을 이용한다. 요즘 그의 가장 큰 관심사는 오는 7월 1일 시작되는 버스 중심의 대중교통 개편에 쏠려있다. 시민들에게 “어유, 수고 많습니다”라는 말을 들을 때면 뿌듯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는 이명박 서울시장의 취임 2년의 행보. #서울시민인 것이 자랑스럽게 하겠다 환갑이 넘은 영감님이 피부도 팽팽하고 걸음걸이도 청년처럼 활기차다. 목소리마저 짜랑짜랑 쇠기운이 느껴진다. 하루에 4시간도 못 잔다는데, 그리고 하루에 10여 곳의 행사에 참여하고 결제할 서류만도 수십 가지라는데 피곤한 기색도 없다. 산삼을 먹는 걸까? 아니면 몰래 마사지라도 받는 걸까? 이명박 시장을 만나면 그런 의구심이 든다. 청계천 복개 공사 시공 1년, 서울시장 취임 2년 그리고 버스 중심의 대중교통 체계 개편을 시행하는 7월 1일을 앞두고 이명박 시장의 스케줄은 상상을 초월한다. 각종 매스컴에 등장해 홍보도 하고, 다채로운 행사에 참여하느라 10분 단위로 스케줄이 짜여 있다. 이야기를 나눠보면 그 팽팽한 젊음의 비결을 알 것 같다. 즐겁고 신나기 때문이다. 그 어떤 보약이나 화장품보다 좋은 것이 신바람 아닌가. “요즘 서울시민들의 반응이 좋아 보람을 느낍니다. 작년에 청계천 복개 공사를 시작할 때만 해도 다들 불안해하고 걱정도 많이 하셨는데, 막상 공사가 진행되어도 교통대란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또 시청 앞 광장에서 파란 잔디를 밟고 서울 한복판을 여기저기 맘대로 걸어다닐 수 있으니 요즘 저를 만나면 ‘아유, 수고 많습니다’라고 악수를 청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정말 저를 믿고 협조해준 서울시민들께 감사드립니다.” ‘서울시민들에게 감사한다’고 하면서도 얼굴에 자랑스러움이 가득하다. 황인자 여성정책보좌관은 “여성부 등 다른 부처에서도 일했지만 서울시에서 일을 많이 배우고 진짜 일을 많이 한다”고 전했다. 일벌레 시장이 일도 많이 시키고, 수시로 체크하고, 또 안 되는 일을 되게 하라고 자극을 주기 때문이다. 이 시장은 여성 정책에도 밝고, 특히 서울 여성들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여성들의 국제화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하긴 딸이 셋이나 있으니 여성들의 권익이나 미래에 애정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게다. 이명박 시장은 무슨 질문을 해도 거침이 없고, 어떤 비난을 받아도 기죽지 않고, 대기업 사장 출신이 아니라 교수 출신처럼 적절한 비유와 사례를 들어가며 이야기를 잘한다. 그래서인지 좀 마음에 안 드는 질문을 하면 “그런 유치한 질문에는 답하기도 싫습니다” 등의 대답을 하는 것도 목격한 적이 있다. 그러면서도 옆집 아저씨처럼 아주 편안한 분위기를 만든다. 장사하며 야간 상고를 다니던 소년이 대기업 사장을 거쳐 서울시장에 되어서인지 소년 같은 미소부터 노인의 신중함, 소탈함, 주변을 완벽히 제압하는 카리스마, 앙드레 김의 옷을 입고 패션쇼에 나서거나 시트콤에 등장하는 쇼맨십, 곳곳에 필요한 자료와 책을 두고 수시로 공부하는 학구열까지 온몸으로 표현해낸다. 혜화동 시장 공관에서 시청까지 출근길에는 지하철을 타고 다닌다는 이 시장이 요즘 제일 애정을 쏟는 것이 버스다. 얼마 전엔 버스 옷을 갈아입히더니 7월 1일부터 버스 노선도 대폭 바꾸고 도로 가운데에 버스 전용차선을 만들었다. 한글학자들은 버스에도 영어를 쓰고, 너무 영어를 남발한다고 비난하지만 이 시장은 “서울을 국제도시로 만들고 서울 시민들에게 기초 교양 영어 공부를 시키는 것”이라며 전혀 기죽지 않는다. #행운도 만들어가는 노력파 한 서울시청 직원은 “우리 시장님은 하늘이 도우시는 분”이라고 했다. 아부성 발언은 하지 말라고 했더니 구체적인 사례를 든다. “시청이 주관하는 행사가 좀 많습니까? 특히 야외에서 행사를 할 때는 날씨에 신경이 쓰이죠. 그런데 날씨가 아무리 궂어도 이 시장님이 행사에 참석해 가위를 들기만 하면 말짱하게 갠단 말이에요. 작년 5월에 시청 앞 광장에서 ‘하이 서울 페스티벌’을 열었을 때도 비가 부슬부슬 내렸구요. 청계천 고가를 허무는 날, 일기예보에는 오후에 비가 온다고 하더라구요. 정말 역사적인 날이고 말도 많은 행사라 비까지 내리면 어떡하나 걱정이 태산 같았는데 정작 시장님은 태연하신 거예요. “괜찮다, 난 현대에 있을 때도 행사에 참석해서 비가 온 적이 없다. 예정대로 진행하자” 하시더군요. 그런데 신기하게 행사중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고 행사가 끝나자 비가 내렸습니다.” 교회 장로여서 하나님이 편애하는 걸까? 그러나 이명박 시장은 운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모든 걸 치밀히 조사하고 철저히 대안을 준비하면 실패가 없다는 것이다. 행사 날짜를 정할 때도 몇 년 동안의 날씨 통계를 보고 준비해 확률적으로 비올 날을 피한다. 청계천 공사, 시청 앞 광장, 버스 노선 개편도 하루아침에 만든 것이 아니란다. 청계천은 서울시장이 되기 전부터 개인적으로 역사며 관련 자료를 공부했고, 주변 상인들과 만나 설득도 했다. 치밀하게 검토하고 연구하고 준비하면 운은 따라오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그를 ‘여우 불도저’라고 했다. 불도저처럼 추진력이 강하지만, 막무가내식의 밀어붙이기가 아니라 영리하고 주도면밀한 여우 같은 면모를 보인다는 설명도 붙였다. 이 시장은 “여우가 아니라 컴퓨터 불도저, 컴도저란 말은 들었다”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별명을 전해줬다. 이명박 시장의 왕팬이란 아줌마는 이렇게 말했다. “남자가 박력이 있어야 하잖아요. 이 시장은 22만 명이나 된다는 청계천 주변 상인들이며 수시로 데모하는 노점상들을 설득해 청계천을 뒤집었잖아요. 한다면 한다! 이런 정신도 멋있구요. 또 좀 잘난 척하는 것 같긴 해도 대통령이건 누구건 무서워하지 않고 소신 있게 말하는 것도 근사해 보여요. 무엇보다 집안은 가난한데 머리는 있는 이들이 거치는 길, 고시 공부하고 변호사 되어 정치하는 과정을 안 밟고 말단 회사원으로 시작해 사장 자리에 오른 게 마음에 들어요. 물론 미남은 아니지만….” 「신화는 없다」란 그의 자서전에는 물론 드라마 ‘야망의 세월’ 등에서 그의 소년기와 청춘기가 묘사된다. 제일 공부 잘하는 형만 밀어주느라 동생들은 고등학교조차 못 보내는 가난한 집안. 야간 상고에 적을 두고 생계를 유지하느라 10대에 온갖 장사를 다 해본 것이 소년 이명박이다. 그런데 그는 고시 공부를 하지 않은 것 역시 ‘너무 가난해서’라고 한다. “우리 집안이 권력에 한이 맺혀 출세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없기도 했지만, 고시 공부를 하려면 공부에만 몰두하도록 누군가 먹여주고 입혀줘야 할 것 아닙니까. 난 밥값을 해결해야 해서 고시 공부할 엄두도 못 냈습니다.” 그렇게 얻어진 생활력으로 그는 현대건설의 신화를 이뤄냈고, 재산도 많이 축적했다. 지난해 그가 신고한 총 재산은 1백88억원에 이른다. 부럽기도 하지만 은근히 심술이 나서 “부자가 천국 가기는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보다 어렵다는데 돈이 너무 많은 것 아니냐”고 시비를 걸었다. “부자라는 건 나의 자랑입니다. 난 특히 청년들에게 열심히 노력하면 나처럼 출세도 하고 돈도 많이 벌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싶습니다. 가난을 목표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습니까? 난 정치인들이 재산 없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것은 위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을 도와줄 돈도 못 벌어본 사람들이 누굴 위해 무슨 일을 하겠다는 겁니까?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가 돈 많다고 욕을 먹던가요? 부자가 욕을 먹는 사회는 그만큼 부패하고 폐쇄적이란 뜻입니다.” 돈 많다고 자랑하면서 나눠주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너무 자신만만하고 당당해서 좀 얄미워 보이는 이명박 시장. 하지만 자꾸 이야기를 하다 보니 처음에는 못생겨 보이던 그의 얼굴이 잘생기게, 심지어 섹시하게 보였다.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열정과 자신감이 그를 빛나게 하나보다. Profile 경향신문사 「뉴스메이커」 편집장인 유인경 기자는  MBC-TV ‘아주 특별한 아침’, KBS-2FM ‘해피 먼데이’ 등에 고정 출연중이다. KBS-1TV ‘아침마당’  ‘100인 토론’ 등에도 얼굴을 내밀고 있으며, 인간미 넘치는 입담으로 꽤 많은 아줌마 팬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물론 아저씨 팬도 많다. 글 / 유인경(뉴스메이커 부장)  사진 / 김석구 기자(경향신문 사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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