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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하단 꽝”···세종서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전동킥보드 사고
“자칫하단 꽝”···세종서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전동킥보드 사고
2025. 03. 21 15:45지역
.... 이 연령대 이용자 자체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20대 사고 신고가 25건으로 가장 많고, 10대 사고도 13건이 발생해 전체 사고의 68%를 차지했다. 요일별로는 일요일과 토요일 등 주말에 사고가 잦았다....
지난해 개인정보 유출 사고 307건…원인 1위는 해킹
지난해 개인정보 유출 사고 307건…원인 1위는 해킹
2025. 03. 20 12:00경제
...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한국인터넷진흥원은 20일 지난해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분석한 ‘2024년 개인정보 유출 신고 동향 및 예방 방법’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경기도, 전투기 오폭사고 포천 이동면 주민에게 일상회복지원금 100만원 지급
경기도, 전투기 오폭사고 포천 이동면 주민에게 일상회복지원금 100만원 지급
2025. 03. 20 11:31사회
... 일대에서 군·경·소방 관계자들이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경기도가 공군 전투기 오폭사고로 피해를 당한 포천 이동면 주민들에게 100만원의 ‘일상회복지원금’을 지급한다. 경기도는 다음달...
정부 ‘의료사고안전망’ 개혁에 의료계·환자단체 모두 반발···“동의할 수 없는 방안”
정부 ‘의료사고안전망’ 개혁에 의료계·환자단체 모두 반발···“동의할 수 없는 방안”
2025. 03. 19 18:18사회
... 체계 강화’ ‘필수의료의 사법적 보호 강화’ 등이다. 이 중 가장 쟁점이 된 것은 ‘의료사고 발생 시 의료진의 처벌 가능성’을 조정하는 방안이다. 정부는 의료사고 발생 시 잦은 소환조사 및...

스포츠경향(총 3,994 건 검색)

봄철 등산, 무릎 관절염·골다공증 환자 안전사고 주의
봄철 등산, 무릎 관절염·골다공증 환자 안전사고 주의
2025. 03. 21 12:57 생활
광명새움병원 김응수 원장 따뜻한 봄 날씨가 시작되면서 산을 찾는 등산객이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큰 일교차로 인해 새벽에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지반이 약해져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사고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2022~2024) 동안 산악사고 구조 건수는 총 31,330건으로 연평균 10,443건에 달했다.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자 325명, 부상자 6,348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무릎 관절염이나 골다공증 환자는 더욱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먼저 무릎 관절염 환자는 이미 약해진 관절 연골로 인해 등산 중 하중이 반복적으로 가해질 경우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특히 내리막길에서는 평지보다 3배 이상의 부담을 받아 관절 손상의 위험이 커진다. 골다공증 환자 또한 낮은 뼈 밀도로 인해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등산 중 미끄러지거나 균형을 잃으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무릎 관절염과 골다공증 질환을 가진 이들이 안전하게 등산을 즐기기 위해서는 몇 가지 유의사항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먼저, 등산 전후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을 통해 관절과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가파른 오르막과 내리막보다 완만한 등산로를 선택하고 장시간 걷는 것을 피해야 한다. 충격 흡수가 잘되는 등산화를 선택하고, 등산 스틱을 활용해 무릎의 부담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걷기 속도는 천천히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내리막길에서는 한 발씩 천천히 내려와야 안전하다. 체력 소모를 줄이고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간중간 쉬어가는 것도 중요하다. 광명새움병원 김응수 원장은 무릎 관절염과 골다공증 환자들이 안전하게 등산을 즐기기 위한 몇 가지 중요한 사항을 강조했다. 그는 “무리하지 않는 완만한 코스를 선택하고, 충격 흡수 기능이 있는 등산화와 등산 스틱을 사용하여 관절의 부담을 최소화 하고, 등산 전후에 충분한 스트레칭과 준비 운동을 통해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고, 속도 조절 및 적절한 휴식을 병행해야 안전한 산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무릎 관절염과 골다공증의 예방 및 관리를 위해서는 규칙적인 근력 운동으로 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하고, 칼슘과 비타민 D 섭취를 통해 뼈 건강에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셰플러의 끝없는 라비올리 사랑…손 부상 사고 당하고도 마스터스 만찬 메뉴에 포함
셰플러의 끝없는 라비올리 사랑…손 부상 사고 당하고도 마스터스 만찬 메뉴에 포함
2025. 03. 20 08:10 스포츠종합
남자 골프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라비올리(이탈리아 파스타의 일종)에 대한 사랑은 황당한 손 부상 이후에도 변함이 없었다. 자신이 준비하는 연례 마스터스 챔피언 만찬 메뉴에 라비올리를 포함하기로 했다. 외신들은 지난해 마스터스 챔피언인 셰플러가 19일(현지시간) 마스터스 챔피언 만찬 메뉴를 공개했는데, 여기에 라비올리가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말 손 부상에 대한 기념의 표시로 보인다. 셰플러는 이에 관련 “올해 메뉴에 올리면 재밌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셰플러가 공개한 마스터스 챔피언 만찬 메뉴. 엑스(X) 캡처 셰플러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파티를 준비하다 유리잔을 깨뜨려 손을 다쳤다. 이 때문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개막전인 ‘더 센트리’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는 지난 1월 30일(한국시간) 자신의 새 시즌 첫 출전 대회인 AT&T 페블비치 프로암 개막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셰플러는 “파티하려고 빌린 집에서 라비올리 반죽을 와인잔으로 굴리다 잔이 깨지면서 와인잔 줄기가 손바닥에 박혔다”며 “손바닥 출혈이 멎기까지 15분가량 걸렸다. 사고를 당한 직후에 정말 바보짓을 했다는 생각에 내게 화가 많이 났다”고 밝혔다. “한동안 양치질을 왼손으로 하고, 아들 기저귀도 왼손으로 갈아야 했다”고 털어놓은 그는 “치료와 재활을 마쳐 이제 경기를 치르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애피타이저로 제공되는 라이올리 이후로는 텍사스 스타일의 메뉴들이 준비됐다. 첫 코스인 텍사스 칠리, 메인 코스인 카우보이 립아이 등이다. 마스터스까지 한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셰플러는 부상 부위가 계속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 몸은 계속 제자리로 돌아오고 있고, 스윙도 돌아오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좋아지고 있는 상황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그 사고를 치고도 징계를 안받아?···AFC ‘전두환 사진+경기 2시간전 기권’ 산둥에 징계 안내려 논란
사고를 치고도 징계를 안받아?···AFC ‘전두환 사진+경기 2시간전 기권’ 산둥에 징계 안내려 논란
2025. 03. 19 11:30 축구
전두환과 북한 김정은 사진을 들고 광주를 도발하며 응원하고 있는 산둥 관중들. 온라인 커뮤니티 그 사고를 치고도 징계를 받지 않았다고?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중국 프로축구 산둥 타이산이 2024-25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 여러 문제를 일으켰지만 징계 없이 사건이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당초 벌금은 물론 1년간 자격 정지 등 중징계가 예상됐으나 아시아축구연맹(AFC)이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중국 언론에서는 “다행스럽게 잘 넘어간 것 같다”며 반기고 있다. 중국 포털 소후닷컴은 19일 “산둥이 AFC의 징계를 받지 않아 앞으로도 챔피언스리그에 계속 참가할 수 있게 됐다. 축구협회도 확정 발표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산둥은 아직까지 AFC로부터 징계를 받지 않았다. AFC 공식 웹사이트에는 대회 규정을 위반한 팀에 대한 벌금 징계가 올라와 있는데, 여기에 산둥의 이름은 없다. 이 매체는 “산둥은 AFC 챔피언스리그에 계속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의심할 여지 없이 산둥에게는 큰 혜택이며, 축구협회의 최근 공식 발표는 이를 확인하는 듯하다”고 전했다. 최근 중국축구협회는 최근 2025-26 AFC 챔피언스리그 참가에 대한 공지를 발표했는데, 중국의 쿼터는 ‘2+1+1’이라고 전했다. ACLE 본선 진출권 2장, ACLE 예선 진출권 1장, ACL2 본선 진출권 1장을 받게 됐다는 것이다. 이에 소후닷컴은 “협회는 산둥이 격결 사유가 있다는 등 설명이 없어 출전에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산둥이 지난달 19일 ACLE 울산 HD전을 앞두고 기권하면서 경기가 취소됐다는 안내 문구가 울산 문수축구장 전광판에 나오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산둥은 이번 시즌 ACLE에서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 지난달 11일 홈에서 열린 광주FC전에서 일부 관중이 전두환 사진과 북한 김일성, 김정일 사진을 내걸어 큰 파문을 일으켰다. 광주가 산둥 구단과 AFC에 항의하며 사건은 커졌다. 산둥이 해당 관중을 제재하고 사과하는 등 빠르게 진화에 나섰으나 한국 내 여론이 크게 악화했다. 산둥은 이어 지난달 19일 울산에서 열릴 예정이던 ACLE 울산 HD전을 불과 2시간 남겨두고 기권을 선언했다. 산둥은 다수의 선수가 건강 이상을 보였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배경에는 정치·외교적 이유가 있다는 해석이 쏟아졌다. 광주전 여파로 울산 원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하하는 사진이 걸리는 것 등을 우려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주석 비하 사진 등이 중계방송이나 축구 기사 사진 등에 나오는 것을 걱정해 산둥이 고심 끝에 경기 직전 기권을 선언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산둥이 갑작스레 기권으로 대회 중간에 빠지게 되면서 16강 진출팀이 재조정되는 등 대회 운영도 큰 혼란을 겪었다. 이에 산둥은 AFC의 징계를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벌금은 물론 1년간 AFC 대회 출장 정지 등까지도 처해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산둥 선수들이 지난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요코하마전에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Getty Images코리아 그러나 AFC는 한달이 넘도록 징계 소식이 없다. 중국은 산둥이 징계 대상에서 빠져 사건이 마무리된 것으로 보고 있다. AFC의 이해못할 사건 처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페라리 사고→대퇴골 네군데 골절…끝나지 않은 도전
페라리 사고→대퇴골 네군데 골절…끝나지 않은 도전
2025. 03. 18 06:44 축구
미카일 안토니오. AP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소속 공격수 미카일 안토니오(35·자메이가)가 지난해 12월 발생한 교통사고 이후 생존에 대한 감사함을 전하며 재기 의지를 밝혔다. 안토니오는 17일 BBC와 인터뷰에서 “나는 항상 나를 의심하는 시선 속에서 뛰어왔다. 그러나 정신력이 강한 것이 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이번 사고 역시 한차례 시련일 뿐, 나를 멈추게 하지는 못할 것이다. 반드시 돌아와 다시 골을 넣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7일 훈련을 마치고 자신의 페라리를 몰고 귀가하다가 나무를 들이받았다. 당시 기억이 전혀 없다. 그는 “경찰이 도착했을 때 나는 운전석이 아닌 앞 좌석 사이에 끼어 있었다고 한다”며 “아마도 창문을 통해 빠져나오려 했지만, 다리가 심하게 부러져 그 고통 때문에 움직이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파손된 페라리와 응급 후송 중인 미카일 안토니오. BBC 차량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졌다. 안토니오는 “대퇴골이 네 군데나 골절됐다. 수술을 통해 허벅지에 금속 봉을 삽입하고 볼트 네 개로 고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초기에 3개월간 체중을 실어서는 안 된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또 다른 전문의의 소견을 받아들여 점진적으로 체중을 싣기 시작했다. 현재 그는 목발 없이 걸을 수 있으며, 예정된 재활 일정보다 두세 달 앞서 회복 중이다. 그는 “평소에도 약물을 복용한 적이 없고, 술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날은 술을 마시지 않았다”며 “경찰 조사에서도 음주나 약물 복용은 없었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심리 치료를 받으면서 감정을 조절하고 있다. 그는 “이전의 나였다면 사고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을 것”이라며 “치료 덕분에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건강하게 표출할 수 있었다. 심리 치료는 내 인생에서 가장 좋은 선택 중 하나였다”고 토로했다. 웨스트햄 구단은 그의 재활을 적극 지원했다. 두바이에서 치료 및 재활 프로그램을 마련했고 사고 당시 그를 구조한 응급 구조대 지원을 위한 자선 행사도 열었다. 선수들은 그를 위한 유니폼을 입고 몸을 풀었고, 동료인 자로드 보웬은 골을 넣은 뒤 안토니오 유니폼을 들며 복귀를 응원했다. 안토니오는 최근 뉴캐슬과 홈경기에서는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팬들의 응원이 정말 감사했다. 웨스트햄에 처음 왔을 때는 단순히 축구를 하는 기분이었지만, 이제는 이 팀이 내게 정말 소중하다”며 “구단, 팬, 의료진 모두에게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5년부터 웨스트햄에서만 뛰면서 268경기(68)를 소화했다. 자메이카 국가대표로도 21경기에 뛰면서 5골을 넣었다.

주간경향(총 130 건 검색)

[가깝고도 먼 아세안](44) 교통사고와의 전쟁…베트남, ‘벌금 폭탄’
[가깝고도 먼 아세안](44) 교통사고와의 전쟁…베트남, ‘벌금 폭탄’(2025. 01. 10 15:30)
2025. 01. 10 15:30 국제
정지선을 넘으면 벌금을 물기 때문에 멀찌감치 떨어져서 신호를 기다리는 베트남 호찌민시 차들 / 유영국 제공 2025년 1월 1일, 베트남 정부는 교통법규 위반에 대한 벌금을 대폭 강화했다. 벌금은 기존 벌금액의 2~5배로 늘었고, 일부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최대 50배까지 증폭됐다. 오토바이와 자동차 교통범칙금이 분리됐는데 오토바이 신호 위반을 하면 기존 100만동(약 5만5000원)이던 벌금이 6배나 뛰어오른 600만동(약 34만원)이 됐다. 자동차 운전자가 신호위반을 하면 2000만동(약 115만원)이 부과된다. 베트남 정부는 교통법규 질서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보이며 교통법규 위반 신고포상제도도 함께 실시했다. 일명 ‘교통 파파라치 제도’가 시행되는 것인데 교통법규 위반 정보를 제공한 개인 또는 단체에 과태료의 10%, 1건당 최대 500만동(약 27만원)까지 포상금을 지급한다. 베트남 일반 노동자 급여가 약 30만원이니 신호위반 한 번 하면 한 달 급여가 없어지는 셈이다. 과도한 벌금이라는 아우성이 나올 수밖에 없다. 항간에는 ‘세수가 부족한 베트남 정부가 벌금 징수를 통해 국가 재원을 확보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나온다. 하지만 베트남 정부의 이러한 강경책은 교통사고율 감소와 교통법규 준수를 통한 사회질서 개선에 대한 강력한 의지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도로교통사고 사망자 급증 베트남은 2023년 세계보건기구(WHO)가 인정한 ‘인구 10만명당 도로교통사고 사망률이 대폭 개선된 모범 사례 국가’였다. WHO의 ‘2023년 세계 도로 교통안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베트남의 도로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인구 10만명당 25.4명이다. 그러던 것이 2021년 17.7명으로 10년 만에 43.5%나 줄었다. WHO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교통사고 사망자의 21%가 스쿠터, 오토바이 사고에서 나오고 특히 동남아, 남아시아, 아프리카, 남미에 사망 사고가 집중되고 있다. WHO는 베트남의 사망자 수 감소를 여러 나라에 공유하며 우수 사례로 극찬했다. 오는 2월 18일 모로코에서 열릴 제4차 세계 도로 안전장관 회의(Global Ministerial Conference on Road Safety)에서 베트남은 WHO와 함께 오토바이 운전자를 위한 교통안전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렇게 도로교통 안전 우수국가를 향해가고 있던 베트남의 도로교통사고 사망률은 지난해 10년 전으로 되돌려졌다. 2022년 도로교통사고 1만1448건, 사망자 6364명에서 2024년 도로교통사고 2만1532건, 사망자 9954명으로 악화했다. 2025년 1월 1일부터 베트남 정부가 벌금을 대폭 인상한 것은 바로 최근 급격하게 증가한 교통사고 때문이다. 베트남 정부가 2016년, 2020년에 교통범칙금을 대폭 인상한 이후 교통사고가 급격히 줄었다. 그런데도 최근 들어 급증하는 도로교통사고 사망률에 베트남 정부는 한 달 급여 수준의 벌금 부과라는 극약 처방을 꺼내 든 것이다. 강력한 벌금 정책이 단기적으로는 효율적이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교통 인프라 확충이 함께 진행돼야만 한다. 여전히 베트남에는 제대로 기능을 못 하는 고장 난 신호등이 많기 때문이다. 2025년 1월 6일 국회에서 시민들의 불만 및 청원을 검토한 쩐 꽝 프엉 국회부의장은 “시민들에게 부당한 벌금이 부과되지 않도록 교통 신호 시스템을 점검하고 신뢰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베트남 도시교통 전문가인 응우옌 쑤언 투이 박사는 2023년 4월 호찌민 법률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베트남의 교통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하고, 신호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사고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대도시에는 지하철, 도로, 보도 등의 공공영역 공사로 인해 교통 혼잡이 증가해 교통사고 발생률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벌금을 강화하더라도 교통 인프라 개선이 함께 이루어지지 않으면 시민들이 여전히 불편한 도로 환경과 혼잡한 교통 상황에서 위반을 저지를 가능성이 큰 것이다. 쩐 탄 만 국회의장 역시 “강력한 벌금 규정이 초기에 구현되기 어려울 수 있어서 시민들에게 적극적인 홍보와 교육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8월 베트남 도로교통환경부와 교통통신대학이 공동으로 발간한 논문 ‘베트남 교통사고 분석’에 따르면 오토바이 운전자와 보행자의 잘못된 습관이 교통사고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베트남 국가교통안전위원회 역시 최근 ‘자동차 급증’과 ‘운전자 보행자의 교통안전교육 부족’을 교통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2023년 7월 꾸앗 비엣 훙 국가교통안전위원회 부위원장은 베트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잘못된 차선 진입 때문에 차량 흐름이 막히고 이동 속도가 느려지면서 사고 발생이 증가한다”고 지적했다. 강력한 벌금으로 시민 경각심을 심어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아울러 교통안전 의식 전환을 위한 교육 역시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베트남 정부가 교통사고를 근본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한국 사례를 공부해볼 필요가 있다. 1980~1990년대 한국 역시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는 나라로 악명이 자자했다. 음주운전, 신호위반, 과속이 만연해 교통사고가 빈번했다. 이에 한국 정부 역시 교통법을 개정하고 단속을 강화하고 벌금을 높였다. 하지만 한국인들의 교통문화 개선을 급속도로 변화시킨 것은 처벌이 아닌 국민 인식 변화였다. 1988년 서울올림픽이라는 세계적인 행사를 준비하면서 교통질서 준수가 국격을 드높이고 국가 이미지를 개선한다는 것을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한국인들은 자신의 안전을 위해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것도 중요했지만, 교통질서를 지키는 것이 나라를 위한 일이라 여겼다. 애국심으로 대한민국 교통질서는 빠르게 개선돼갔다. 여기에 더해 대한민국 운전자들이 정지선을 적극적으로 지키기 시작한 계기는 1996년 MBC 예능프로그램에서 시작된 ‘이경규의 양심냉장고’ 덕분이었다. 차량정지선을 지키면 냉장고를 선물하는 이 프로그램은 전 국민이 정지선 준수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베트남 사람들의 애국심은 세계에서 두 번째라면 서러워할 정도다. 베트남 정부는 2022년까지 베트남이 WHO에서 평가한 도로교통안전 우수국이었다가 2023~2024년 교통사고가 급증하는 바람에 10년간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는 것을 국민에게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 나의 교통위반이 베트남 국격을 떨어뜨린다는 인식이 형성되면 자발적으로 교통법규를 준수할 것이다.
가깝고도 먼 아세안
‘문제’ 있지만 ‘불공정’ 아니다?…축협·홍명보의 원영적 사고
‘문제’ 있지만 ‘불공정’ 아니다?…축협·홍명보의 원영적 사고(2024. 09. 30 06:00)
2024. 09. 30 06:00 스포츠
국회 문체위 현안질의 출석…홍 감독 선임 문제 공회전 거듭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앞)과 홍명보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 9월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했다./연합뉴스 “불공정하다거나 특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전력강화위원장을 교체하면서 임명장이라든지 행정적 절차가 없었다는 걸 어느 정도 인정할 수 있을 것 같다.” 홍명보 한국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9월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질의에 출석해 한 말들이다. 해당 발언들을 연결하면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절차적 문제’는 있지만 ‘불공정’이나 ‘특혜’는 아니라는 주장이다. 그렇다면 엄연히 존재하는 절차적 문제를 어떻게 봐야 할지에 관해서도 설명이 필요하다. 이날 국회에는 홍 감독뿐만 아니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 이임생 KFA 기술총괄이사, 정해성 전 KFA 전력강화위원장 등도 출석했다. 모두 홍 감독 선임 과정에 크든 작든 개입한 인물들이다. 홍 감독을 포함해 이들 중 이를 명확하게 설명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대신 ‘월드컵에서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홍 감독), ‘역사가 평가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정 회장), ‘좋은 잔디에서 경기를 보여줄 수 있게 도와달라’(이 기술총괄이사)는 식의 동문서답만 이어졌다. 국회에서 확인된 한국 축구 현실 이날 현안 질의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 25분까지 진행됐다. 점심시간을 포함해 장장 10시간 넘게 질의가 이어졌지만 홍 감독 선임을 둘러싼 문제는 공회전만 거듭했다. 절차상 문제를 지적하면 ‘문제없다고 생각한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식이었다. 결론은 낼 수 없었지만 이 과정에서 두 가지가 분명해졌다. 하나는 ‘KFA 조직의 허술함’이다. 이날 현안질의에서 때아닌 ‘빵집’이 주목을 받았다. 이 기술총괄이사가 지난 7월 5일 밤 11시, 홍 감독을 그의 집 근처 빵집 같은 데서 만나 감독직을 제안했다고 밝히면서다. 그는 밤늦은 시각 홍 감독과 단둘이 빵집에서 만나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이끌 한국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을 확정했다는 설명을 거리낌 없이 했다. “홍명보 감독님이 알고 지내시는 지인이라 문을 열 수 있었다”라는 부연설명까지 덧붙였다. 언제, 어디서, 누가 한국 축구를 이끌 감독을 선임하든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KFA의 아마추어식 운영 행태를 잘 보여준다. 또 다른 하나는 축구인들의 ‘위기감 부재’다. 모든 스포츠의 기본은 ‘공정한 경쟁’이다. 승부조작이나 선수 선발 관련 비리가 종목의 흥망과 직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홍 감독은 지난 7월 13일 대표팀 감독으로 공식 부임했다. 이후 2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그를 둘러싼 ‘공정성’ 문제가 반복적으로 제기됐다. 그때마다 홍 감독은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답했다. 공정성에 대한 여론의 우려를 결과로 덮을 수 있다는 인식이다. 그런데 한국 인기 스포츠들의 부침을 보면, 국제대회 성적과는 관계가 없는 경우가 더 많다.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는 국제대회 부진을 딛고 올해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야구팬들을 떠나게 한 판정의 공정성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등을 발 빠르게 도입하며 몰입도를 키운 결과다. 한국 축구는 프로야구와 정확히 반대로 가는 중이다.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이 시작된 지 2개월이 넘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해임 시점부터 계산하면 장장 7개월째다. 이제 선수들의 경기력보다 홍 감독의 전술, 경기 종료 후 결과에 대한 변명이 더 관심을 받는 상황이다. 축구를 좋아하는 누리꾼들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조차 “감독과 싸워야 하는 상황이 지겹다”, “대표팀 경기 직관부터 보이콧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온다. 홍 감독이나 정 회장이 한국 축구를 위한다면 미래의 불확실한 결과나 말할 때가 아니라는 의미다. 공정성 문제와 봉사하는 마음 홍 감독이 인정한 절차 문제는 지난 6월 21일 개최된 ‘제10차 전력강화위원회’와 6월 30일 열린 ‘온라인 회의’ 사이에서 발생했다. 온라인 회의는 국회 현안질의 과정에서 ‘제11차 전력강화위원회’로 불렸지만 사실 해당 회의에 차수를 붙일 수 있는지부터 애매하다. 실제로 KFA가 지난 7월 22일 홈페이지에 밝힌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설명 드립니다’에서는 ‘제10차 전력강화위원회’ 이후 열린 회의에 따로 11차라는 차수를 붙이지 않았다. 두 시기 사이에는 정해성 위원장의 돌발 사퇴(6월 28일)가 있었다. 위원장 부재 상황에서 열린 온라인 회의에는 기존 10명의 위원 중 단 5명만이 참여했다. 이를 정상적 전력강회위원회로 인정하면 정당성 논란이 생길 수밖에 없다. 문제는 그럼에도 해당 온라인 회의가 어떤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보다 중대한 결정을 했다는 점이다. KFA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 이 기술총괄이사에게 감독 추천과 관련한 절차 진행 ‘위임’이 참여 위원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이 기술총괄이사가 지난 7월 5일 ‘빵집 면담’으로 홍 감독을 최종 감독 후보로 결정했다. 결국 홍 감독 선임 과정이 정당했느냐는 해당 온라인 회의의 성격과 이날 결정한 사안이 절차를 지킨 것이냐를 따져봐야 한다. KFA는 의원들에게 해당 온라인 회의를 제11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라고 알렸다. 뒤에 해당 회의가 정상적이었는지 쟁점이 되자 ‘실수’라고 말이 바뀌었다. 사유가 어떻든 온라인 회의는 정상적인 전력강회위원회 회의가 아니란 것이 확인된다. 축구 국가대표팀 운영규정 제12조의 1항에 따르면 “각급 대표팀 감독 및 코치진은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또는 기술발전위원회의 추천으로 이사회가 선임한다”고 나온다. 이에 따라 일개 온라인 회의는 홍 감독 추천을 결정할 수 없다. 이로 인해 권한 ‘위임’ 이야기가 나온다. 제10차 회의에서 최종 후보 3명이 추려졌고, 정해성 위원장에게 최종 후보를 추천할 전권이 ‘위임’됐다. 하지만 정 위원장이 돌연 사퇴한다. 온라인 회의는 해당 전권을 이 총괄이사에게 ‘재위임’했다. KFA의 감독 선임 과정 설명 자료는 당시 상황을 “참석 위원 전원은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에게 감독 추천과 관련한 절차의 진행을 ‘위임’하는 데 동의”라고 적었다. 대한축구협회(KFA)가 지난 7월 22일 공개한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설명 드립니다’는 제목의 설명문. 해당 설명문에는 제11차 전력강회위원회라는 단어가 없다. 대신 온라인 회의에서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에게 위임’이라는 내용이 나온다./KFA 홈페이지 갈무리 이를 두고 강유정·양문석 의원 등은 “기술총괄이사가 전력강화위원회 업무를 겸임하는 것은 정관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KFA는 언론을 통해 “이 이사는 전력강화위원장 자리를 이어받는 게 아니라 감독 선임 최종 업무를 ‘대신’한 것”이라고 설명을 바꾼다. 지난 7월, KFA가 밝힌 자료에 명시된 ‘위임’이 ‘대신’으로 용어가 바뀐 것이다. 이 기술총괄이사가 위원장 업무를 위임했든 대신했든 그가 업무를 겸임했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게다가 이 기술총괄이사는 정 위원장이 위임받은 권한을 그대로 이어받아 사용했다. 이는 권한의 ‘재위임’이다. “문제가 지적될 때마다 사후 정당화하려다 보니 사용하는 단어만 자꾸 바뀐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KFA는 바뀔 수 있을까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10월 2일 해당 문제 등을 포함해 KFA의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중간감사 결과를 발표한다. 감사 결과가 정 회장이나 홍 감독 사퇴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감독 거취 문제는 축구협회가 결정해야 할 사항”이라며 선을 그었다. 홍 감독은 사퇴할 의사가 없다. 그의 발언을 살펴보면 선임 과정의 문제와 자신의 감독직 수행은 별개라는 인식이 곳곳에서 확인된다. 실제로 그는 국회에 출석해 “나는 전력강화위원회에서 1순위로 올려놨기 때문에 감독직을 받았다. (온라인 회의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즉 자신은 감독 후보 1순위라는 KFA 제안에 ‘봉사하는 마음’으로 응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KFA 관계자들의 독단과 프로축구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소속팀 울산 HD를 떠날 만큼 투철한 홍 감독의 일방적 ‘봉사정신’에 축구팬들은 지쳐간다. 국가대표팀 경기에서 울려 퍼지는 “홍명보 나가, 정몽규 나가”라는 구호는 이들의 심정을 보여준다. 분노의 단계적 과정은 그 끝을 ‘무관심’이라고 밝히고 있다. 관객 없는 스포츠는 존재할 수 없다. 정 회장, 홍 감독 등이 정말 한국 축구를 위한다면 “사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오늘을 생각한다] ○○적 사고, 파리에 두고 올 것들
[오늘을 생각한다] ○○적 사고, 파리에 두고 올 것들(2024. 08. 16 16:00)
2024. 08. 16 16:00 오피니언
정주식 ‘토론의 즐거움’ 대표 2024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의 호성적만큼이나 화제가 된 것은 젊은 선수들의 사고방식이다. “괜찮아. 다 나보다 못 쏴.”(김예지), “나도 부족하지만 남도 별거 아니야.”(반효진), “잘한다 잘한다 하니까 진짜 잘하는 줄 알고 잘할 수 있었다.”(오상욱) ‘○○적 사고’로 명명된 선수들의 어록은 세대를 아우르는 밈이 되어 한국인들을 열광시켰다. ‘○○적 사고’의 원형을 만든 건 아이돌그룹 아이브의 멤버 장원영이다. 앞사람이 빵을 다 사가는 바람에 갓 나온 빵을 사게 됐다고 기뻐하는 장원영의 모습은 ‘원영적 사고’라는 초긍정의 밈을 만들어냈다. ‘○○적 사고’들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세상을 자기한테 맞추는 능력이다. 다른 말로 하면 의지로서 상황을 낙관하는 믿음을 갖는 능력, 즉 자기기만 능력이다. ‘○○적 사고’의 주인공들의 마음 한구석에도 비관적 사고가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마음의 국회에서는 언제나 다양한 사고가 경합을 펼친다. 위 선수들의 특별한 능력은 솟아오르는 비관적 사고를 제압하고 낙관을 지배적 사고로 채택하는 능력이다. 심리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이러한 정신의 드라마를 쓰는 능력이 무의식이 아는 것을 억누르는 자아의 노력으로부터 생겨난다고 설명했다. 무의식이 아는 것, 엄습해오는 불안을 억누르는 노력이다. “자기기만의 위력에 관해 이야기하기 전에 둘러봐야 할 것은 모두가 ‘○○적 사고’로 무장하길 요구하는 세계 그 자체이다. 자기기만은 가혹한 현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쿠션이다. 모두가 자기기만의 방탄복을 둘러야 하는 세계는 좋은 세계일까.” 심리학자 스타레크와 키팅은 수영선수들을 상대로 한 실험에서 자기기만 능력과 성취의 상관관계를 증명했다. 실험 결과에 따르면 긍정적 사고로 자기를 속이는 경향이 높은 수영선수들이 큰 시합에서 일관되게 더 좋은 기록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연구에서 스포츠 이외의 분야에서도 자기기만 능력과 성취 사이에 연관이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자기기만의 위력에 관해 이야기하기 전에 둘러봐야 할 것은 모두가 ‘○○적 사고’로 무장하길 요구하는 세계 그 자체이다. 자기기만은 가혹한 현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쿠션이다. 모두가 자기기만의 방탄복을 둘러야 하는 세계는 좋은 세계일까. 올림픽 출전 선수들의 세계와 아이돌그룹 멤버 장원영의 세계의 공통점은 개인의 능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려야 살아남을 수 있는 가혹한 경쟁의 무대라는 점이다. 이런 처지에 놓인 개인이 본인의 상황을 비관한다면 무한한 노력이 불가능하다. 어떤 식으로든 상황을 낙관할 때 의심 없는 무제한의 노력이 가능하다. 그런 상황에 놓인 사람은 본능적으로 극한의 자기기만이라는 외피를 두르게 되는 것이 아닐까. 최고의 선수들이 펼쳐낸 정신의 드라마는 감동적이다. 하지만 우리가 주로 보게 되는 드라마는 사후에 인정받은 승자의 정신세계다. 이러한 생존 편향은 승자의 드라마를 실재보다 과장되게 묘사하며 패자의 노력을 덧없는 것으로 만든다. 2등 선수나 예선탈락 선수의 의지가 1등 선수보다 못하다고 여기는 근거는 오직 1등 선수의 정신 속에만 있다. ‘○○적 사고’에 대한 열광은 좀처럼 식지 않는 한국인의 자기계발 열풍과 얼마나 떨어져 있을까.
오늘을 생각한다
‘사도광산’ 알리려 세계유산 동의?…얼빠진 외교부의 ‘원영적 사고’
‘사도광산’ 알리려 세계유산 동의?…얼빠진 외교부의 ‘원영적 사고(2024. 08. 12 06:00)
2024. 08. 12 06:00 정치
2015년 군함도 이어 올 사도광산서도 똑같은 일 불확실한 약속 믿고 동의했다 사후 정당화에 급급 일본 니가타현 니가타항에 지난 7월 28일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알리는 신문이 게시돼 있다./연합뉴스 “한국 정부는 왜 동의했나”, “정부가 2015년 사례에서 배운 것은 무엇인가”, “기대와 결과가 다른 점은 어떻게 봐야 하나”, “후속 조치의 불완전성은 언제, 어떻게 보완할 것인가”. 궁극적으로 “똑같은 방식에 계속 당하는 것은 의지의 문제인가, 능력의 문제인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은 지난 7월 27일 알려진 ‘사실’에 관한 것이다. 이날 일본 니가타현에 있는 외딴섬이 경사를 맞았다. 육지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 과거에는 ‘귀양지’로 활용됐던 곳이 세계문화유산을 배출했다. 빛나는 ‘금광’으로 알려졌지만, 실상은 숱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어두운 곳. 사도섬 내 ‘사도광산’이다. 일본이 맞이한 경사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은 자타공인 ‘한국’이다. 과거에는 수탈 대상이었고, 현재는 일본이 국제사회로 나아가는 데 디딤돌 역할을 한다. 피해자의 역설 때문이다. 식민지배를 당한 한국의 지지는 일본이 국제사회에서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내놓을 수 있는 최고의 보증서다. 출범 이후 지속해서 일본에 양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윤석열 정부는 해당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전범기업이 조선인을 강제동원한 문제를 ‘제3자 변제 방식’으로 해결한 것이 시작이었다. 국민에 대한 설득이나 합의는 없었다. 이번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한국이 동의한 것 역시 마찬가지다. 2015년 하시마(군함도)에 이어 2024년에도 같은 일이 발생했다. 군함도와 사도광산은 일본인들만의 유적이 아니다. 이곳에서 죽은 조선인들의 역사도 담겨 있다. 일본 정부는 사도광산에 강제동원한 조선인 명부조차 공개하지 않는다. 정부는 사도광산에서 죽은 조선인 희생자는 밝히지도 못하면서 일본인이 과거 영광을 추억하는 곳에 ‘세계문화유산’이란 명패를 달아줬다. 게다가 이는 어떻게든 정치에 ‘애국심’이라는 미학적 요소를 섞으려고 하는 일본 극우세력 망상에 조력하는 것이기도 하다. 사상가 미시마 유키오, ‘아름다운 나라, 일본’이라는 수사를 앞세운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살아 있었다면 윤석열 정부의 ‘통 큰 결정’에 감사했을 것이란 의미다. 그런데도 책임 있는 정부 인사 중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외교 실패’라고 인정하는 이는 없다. 오히려 외교부가 지난 7월 27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보면 한국 정부가 굉장한 성과를 거둔 것처럼 설명한다.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다. 무슨 대단한 것을 얻었든 조선인이 강제로 끌려가 죽은 사도광산이 ‘세계문화유산’이 됐다. 적어도 한국 외교부가 이를 두고 “한·일관계 개선의 흐름을 계속 이어 나가길 기대한다”는 덕담을 할 상황은 아니었다. 불확실한 약속 사도광산은 세계유산위원회 21개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결정됐다. 동의한 회원국에는 한국도 포함돼 있다. 그런데 이에 대한 외교부의 공식 설명은 주요 논점을 교묘하게 비껴간다. 사도광산 논란의 핵심은 ‘왜 한국이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등재에 동의했는가’이다. 그런데 외교부 설명은 ‘일본이 이런 약속을 했다’ 등에 집중된다. 이마저도 세계유산위원회에 참석한 카노 다케히로 주유네스코 일본 대사의 ‘발언’이 근거다. “일본 정부는 사도광산의 전체 역사를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해석과 전시 전략 및 시설을 개발할 것이며, 사도광산의 모든 노동자 특히 한국인 노동자를 진심으로 추모한다. 위원회 권고를 이행함에 있어 일본 정부는 그동안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채택된 모든 관련 결정과 이에 관한 일본의 약속을 명심할(bearing in mind) 것이며, 앞으로도 한국과 긴밀한 협의하에 해석과 전시 전략 및 시설을 계속 개선하고자 노력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사도광산 내 한국인 노동자들의 가혹한 노동환경을 소개하는 아이카와 향토박물관 전시장 전경 /외교부 제공 발언은 미래의 불확실한 약속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개발할 것, 명심할 것, 노력할 것’ 등이다. 9년 전 군함도 때와 똑 닮은 말의 향연이다. 한국 외교부 공식 보도자료에 따르면 그는 “일본은 약속 이행 의지를 분명히 하기 위해 ‘한국인’ 노동자들이 처했던 가혹한 노동환경과 그들의 고난을 기리기 위한 새로운 전시물을 사도광산 현장에 설치했고, 향후 사도광산 노동자들을 위한 추도식을 매년 사도섬에서 개최한다”고도 했다. 일본 정부가 설치했다는 자료는 사도광산에서 2㎞ 정도 떨어진 ‘아이카와 향토박물관’에 있다. 실제로 노동자들이 사도광산으로 오게 된 과정, 규모 등에 대한 설명이 전시돼 있다. 현재 공터인 한국인 노동자 기숙사 터에는 안내판을 설치하고, 안내자료 등을 통해 해당 장소에서 소개할 ‘예정’이다. 그런데 일본 대사의 발언으로 소개된 내용, 전시물 모두 문제투성이다. 우선, 카노 다케히로 대사의 발언으로 소개된 “한국인 노동자들이 처했던 가혹한 노동환경”이라는 부분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외교부로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당 발언의 원문(국회 사무처 번역)은 “모든 노동자가 처했던 가혹한 노동환경”이었다. 외교부가 이 내용을 보도자료로 발표하면서 ‘모든’을 ‘한국인’으로 바꿨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한국인이라고 지칭한 것이 아닌)모든 노동자가 맞다”면서도 “해당 발언 이전에 사도광산의 ‘모든 노동자, 특히 한국인’ 노동자를 진심으로 추모한다고 했기 때문에 그 뒤에 나오는 문장 속 ‘모든 노동자’ 역시 이를 지칭하는 것으로 봤다. 그래서 해당 문장을 요약하며 ‘모든’ 대신 ‘한국인’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부로 변형한 것처럼 지적하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외교적 발언에 사용된 모든 단어는 의도를 갖는다. 특히 민감한 강제동원 문제를 두고 한 일본 대사의 발언을 요약하기 위해 ‘모든’을 ‘한국인’으로 특정했다는 말이 설득력이 있는지 외교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 말 그대로 요약을 했는데 글자수는 오히려 늘었다. 전시물은 더욱 문제다. 조선인 노동자가 사도광산에 오게 된 것은 조선총독부 관여하에 ‘모집’, ‘관 알선’이 있었고, 1944년 9월부터는 ‘징용’됐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강제동원’ 용어의 부재를 넘어 이는 사실관계 왜곡이다. 학계에서는 이미 1939년 2월부터 조선인 강제동원이 있었음을 증언 및 후속 연구로 밝히고 있다. 게다가 사도광산으로 강제동원 한 조선인 명부를 인정하지도, 내놓지 않는 일본 정부가 1944년 9월부터는 사도광산에 ‘징용’한 조선인이 있었다는 것을 어디서, 어떻게 확인한 것인지 의문이다. 이는 결국 해당 전시물 문구를 작성하며 참고한 자료가 있다는 방증이다. 한국 정부가 일본의 전시물 문구를 감상만 하고 있을게 아니라 면밀히 따져봐야 했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이 설명만으론 ‘그래서 왜 동의했다는 것인지’가 여전히 설명되지 않는다. 이대로면 ‘강제동원’ 문구가 빠진 전시물 하나 얻자고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동의한 꼴이 된다. 외교부에 지난 8월 6일 연락했다. 정부의 입장을 최대한 이해해보기 위해 미리 질문을 전달했다. 관계자의 답변이 왔다. 사후 정당화 일본 니가타현 사도시 사도광산 인근 아이카와 향토박물관에 지난 7월 28일 조선인 노동자 관련 전시물이 있는 새로운 전시 공간이 공개됐다. 조선인이 일본인보다 더욱 힘든 노동에 종사했음을 보여주는 전시물들이 붙어 있다./연합뉴스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근원적 의문인 ‘왜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동의했는가’이다. 외교부 답변은 “한국이 동의한 이유는 7월 27일자 보도자료 1항에 분명하게 나와 있으니 참조해 달라”는 것이다. 해당 내용은 “우리 정부는 ‘전체 역사’를 사도광산 ‘현장에’ 반영하라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권고와 세계유산위원회의 결정을 일본이 성실히 이행할 것과 이를 위한 선제적 조치를 취할 것을 ‘전제’로 등재 결정에 동의했다”는 것이다. 덕지덕지 붙은 수사를 빼면, 일본을 믿고 동의했다는 것이다. 군함도 때와는 무엇이 다른지 물었다. 이에 대해 “2015년에 비해 나아진 점은 일본의 구체적인 이행조치를 확보했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이미 이행을 시작했다”고 답했다. 이는 앞서 지적한 전시물, 추모식을 일컫는다. 전시물의 경우 ‘강제동원’이라는 단어가 사용되지 않았다는 문제가 있다. 이에 대해서는 “전시된 내용을 보면 누구나 강제성을 인지할 수 있다고 본다”며 “특히, 탈출했다가 붙잡혀서 감금됐다는 부분도 있는데 강제성이 없다고 주장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이카와 박물관 전시를 통해 이미 확보된 강제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도록 한 것”이라는 설명까지 덧붙였다. 강제동원 역사가 ‘전시물을 보고 각자 알아서 추론’할 일인지와는 별개로 이미 ‘확보된 강제성’이라는 발언은 한 번 짚어봐야 한다. 마치 한국 정부가 문제 해결을 위해 사전에 치밀하게 설계한 대전략(Grand Strategy)을 갖고 있었던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유도하는 엉성한 추론을 따라가야 한다. 외교부는 2015년 군함도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당시 일본 대표의 발언을 통해 “(조선인이) 강제로 노역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본다. 이를 2024년 카노 다케히로 일본 대표의 “약속을 명심하겠다”는 발언과 연결했다. 직접적으로 강제동원이란 말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말한 것과 다름없다는 추론이다. “사도광산 관련해서는 일본이 강제동원을 인정한 표현이 어디에도 없지 않느냐”는 물음에 외교부는 “(2015년에) 1차로 확보하고, (2024년에) 2차로 또 부분적으로 확보한 것이지 이 과정에서 포기하거나 누락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확보된 강제성’의 의미를 이해해볼 수 있다. 즉 2015년 군함도로 ‘강제성’ 인정을 확보했으니 2024년에는 사도광산으로 ‘강제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게 했다’는 논리다. 군함도와 사도광산에는 모두 강제동원이 있었다. 그렇다면 ‘인정’과 ‘설명’은 별개의 유적 각각에 모두 필요하다. 이와 달리 외교부는 두 사례를 모아 보니 일본은 ‘강제성도 인정’하고(2015년 군함도), ‘후속 조치’도 한 것(2024년 사도광산)이란 논리다. 해당 방식 대로면 세상에 긍정하지 못할 것이 없다. 외교부식 ‘원영적 사고, 럭키비키’다. 외교부의 설명은 같은 날 공개된 정보로 곧 ‘사후 정당화’임이 드러났다. 지난 8월 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외교부로부터 받은 답변서에 따르면 “전시 내용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강제’라는 단어가 들어간 전시 문안을 일본 측에 요구했으나 최종적으로 일본이 수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즉 외교부 역시 사도광산 설명에 ‘강제노동’이라는 단어가 들어가길 원했으나 거절당하고, 어떻게든 수습을 했다는 의미다. 이로 인해 결국, 다시 처음 질문으로 돌아간다. “일본이 강제성을 인정하고 명시하지도 않는데 대체 왜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동의했느냐”다. 지난 7월 31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앞에서 열린 ‘일제 강제동원 부정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규탄 시위/연합뉴스 왜 동의했나 애초에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한국 정부가 동의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한국과의 ‘충분한 대화’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등재가 연기 혹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 해석도 있었다. 하지만 외교부는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이다. 외교부 답변에 따르면 “한국 정부가 끝까지 동의하지 않았다면 표결을 했을 것이고 일본이 표결에서 승리하면 등재, 한국이 승리하면 금년(올해)은 보류되고 내년에 재상정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한국 정부가 동의한 것과 관련해 묘한 설명을 하나 붙였다. “표결을 하면 승패와 관계없이 사도광산의 역사는 관심받지 못하고 묻힐 것이다. 일본이 투표에서 이겨서 등재했다면 전체역사 설명 조치를 지금 합의한 것과 같이 하지 않을 것이다. 즉 일본이 이러한 조치를 하는 것은 우리가 등재에 동의해 주었기 때문이고, 자력으로 투표에서 이겼으면 그리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가 금년과 내년에 두 번 연속 표결에서 이긴다고 가정하면, 사도광산은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지 않게 되고 그 역사는 알려지지 않을 것이다”는 내용이다. 해당 답변을 차근차근 뜯어보면 윤석열 정부가 굉장히 독특한 관점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첫째, ‘표결을 했다면 승패와 관계없이 사도광산 역사가 관심받지 못하고 묻힐 것’이란 말이다. 국가 간 분쟁은 국제사회의 관심을 부른다. 대표적 사례가 ‘독도 문제’다. 일본은 지속적으로 독도 영유권 문제를 제기하고, 한국은 일관되게 대응하지 않는다. 양국 간 인식 차이로 인한 분쟁은 곧바로 국제사회 쟁점이 되고 사안에 대한 유불리를 만들기 때문이다. 한·일이 사도광산 내 강제동원 문제를 두고 격돌하는 쪽과 전시관에 ‘강제동원’ 문구도 없는 설명판 하나를 걸어두는 쪽 중 어디가 국제사회의 관심을 받을지는 너무나 자명한 일이다. 둘째,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가 부결되면 사도광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지 않고, 그 역사가 알려지지 않을 것’이란 말이다. 뒤집으면 ‘사도광산의 역사를 알리기 위해,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동의했다’는 말이다. 이 논리대로면 일본 내 강제동원 관련 유적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앞으로 한국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세계문화유산은 ‘특정 소재지와 상관없이 모든 인류에게 속하는 보편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발굴 및 보호, 보존해야 할 대상’이다. 외교부 설명처럼 억울한 역사를 알리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는 의미다. 지금껏 방문해 본 세계문화유산 중 노동착취로 건설됐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곳이 있었는지 생각해 보면, 해당 인식이 얼마나 독특한지를 금방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정부 기대와 달리 사도광산 내 강제동원을 알리는 일본의 태도는 군함도 때를 연상케 한다. 세계문화유산 등재 전과 후가 다르다. 외교부 역시 이를 알고 있다. “당장 이행이 미비한 설비 부분(임시로 설치된 전시 패널, 기숙사 안내판)은 조만간 개선돼야 하며, 일본에 촉구 중이다. 전시 내용과 문구는 이제 막 협의가 끝난 부분이니만큼 상당기간이 지나야 개선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본 내에서도 ‘전시 내용이 강제노동이나 다름없다’는 불만도 있는 만큼(8월 3일자 산케이 신문 사설), 섣불리 건드릴 문제는 아니다. 자칫 개선하려고 했다가 후퇴가 되면 안 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즉 논란이 된 전시 내용과 문구는 당분간 개선이 없을 것이고, 일본 언론 중 내용에 불만을 제기하는 곳도 있는 만큼 일본에 개선 건의를 할지 말지도 모르겠다는 의미다. 이로 인해 돌고 돌아 다시 같은 질문을 할 수밖에 없다. ‘대체 이럴 거면 왜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동의했느냐’다.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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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의 딸’ 박나래,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피해지원 성금 전달
‘목포의 딸’ 박나래,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피해지원 성금 전달
2024. 12. 31 10:23 연예
방송인 박나래가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피해지원을 위해 성금을 전달했다. 박나래 SNS 방송인 박나래가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피해지원을 위해 성금을 전달했다. 평소 ‘목포의 딸’로 고향 사랑을 실천해온 박나래는 지난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박나래는 “사랑하는 가족들을 잃고 비탄에 잠긴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추운 날씨에 현장에서 힘써주시는 모든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나래는 2020년 코로나19 피해지원성금으로 5천만원을 사랑의열매에 기부하고, 국제구호개발NGO, 병원 등에 마스크 1만 장, 소아·청소년 환자 지원을 위한 성금 기부하는 등 꾸준히 나눔을 실천해왔다. 사랑의열매는 30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중앙회 및 전국 17개 지회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피해지원을 위한 특별모금을 진행한다. 국내 항공기 사고 중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이번 사고에 대하여 전남 사랑의열매 등에 “희생자 가족에 위로를 전하고 싶다”며 기부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특별모금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별모금을 통해 모인 성금은 향후 희생자 가족의 의견과 정부·지자체 및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취합하여 희생자 추모 등 피해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기부 관련 상담은 사랑의열매 홈페이지나 나눔콜센터를 통해 문의하면 된다.
가을이 되면…왜 ‘비보호 좌회전’ 사고가 많이 날까?
가을이 되면…왜 ‘비보호 좌회전’ 사고가 많이 날까?
2024. 10. 21 11:42 레저/여행
‘나들이’ 많이 떠나는 가을이 되면 교통사고 발생이 증가한다. 교차로의 복잡한 신호 구조에서는 신호를 우선해서 좌회전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자동차시민연합 가을은 단풍철과 행락철로 차량 이동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교통사고 발생률이 높아지는 시기다. 특히 교차로에서의 사고 위험이 크게 증가하며, 그중에서도 비보호 좌회전 구간에서의 사고가 다른 계절에 비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자동차시민연합은 이러한 사고를 줄이기 위해 신호위반 문제를 지적하고, 비보호 좌회전 시 안전운전법을 제시했다. ■ 가을철 교통사고 발생률은 여름철보다 약 15% 정도 증가 가을철은 하루 평균 교통사고 건수도 평상시보다 약 9.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날씨 변화, 여행 증가, 그리고 가을 특유의 낮 시간 단축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2023년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가을철 교통사고 발생률은 여름철보다 약 15% 정도 증가하고, 전체 교차로 사고 중 약 30%가 비보호 좌회전 구간에서 발생한다. 이는 가을철 교통량 증가와 운전자들의 주의력 저하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그중에서도 신호 위반으로 인한 사고는 전체 교통사고의 20%에 달한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 ■ 보호받지 못하는 ‘비보호 좌회전’, 과실 90%까지 비보호 좌회전은 운전자가 녹색 신호에서 상대 차선의 직진 차량이 없을 때 스스로 판단해 좌회전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신호 위반은 아니지만, 사고가 나면 좌회전 차량은 보호를 받지 못한다. 비보호 좌회전 vs 직진 차량 간 사고 발생 시, 과실 비율은 보통 90:10으로 좌회전 차량이 더 큰 책임을 진다. 이 과실 비율은 직진 차량이 과속했거나 시야 확보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 한 해 조정될 뿐, 일반적으로 좌회전 차량의 책임이 크다. 이는 운전자가 판단 착오로 무리하게 좌회전을 시도할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가을철의 또 다른 위험 요소는 야간 운전이다. 가을에는 해가 일찍 져서 야간 운전 시간이 길어지는데, 이로 인해 시야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교차로에서 신호 위반 사고도 증가한다. 비보호 좌회전 사고뿐만 아니라 황색 신호를 무시하고 교차로를 통과하려는 운전도 심각한 사고를 유발한다. 황색 신호는 정지 신호지만, 이를 서행 신호로 착각해 무리하게 교차로를 통과하려는 운전자가 많다. 이런 운전은 교차로 내 다른 차량과의 충돌 위험을 높이며, 특히 야간에는 사고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 ■ 신호 위반 사고를 줄이기 위한 안전 운전법 o 비보호 좌회전: 마주 오는 차량의 속도를 충분히 확인하고 무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녹색 신호나 좌회전 전용 신호가 있을 때만 안전하게 좌회전을 한다. o 황색 신호: 황색 신호가 켜지면 속도를 줄이고 멈추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특히 가을 안개, 야간이나 비 오는 날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o 점멸 신호 구간 서행: 점멸 신호 구간에서는 속도를 줄이고, 교차로에 진입할 때 좌우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어두운 밤이나 시야가 제한된 상황에서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해외에서는 교차로 사고를 줄이기 위한 제도적 개선이 효과를 보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좌회전 전용 신호(보호 좌회전)를 도입해 교차로 사고를 40% 이상 줄였으며, 캐나다 토론토는 좌회전 감지 시스템을 통해 교차로 내 좌회전 대기 구간을 확장해 비보호 좌회전 사고율을 30% 줄이는 데 성공했다. 자동차시민연합 임기상 대표는 “가을철에는 낮은 햇빛 각도로 인해 시야가 제한되는 경우가 많고, 일찍 어두워지는 날씨가 교차로에서의 위험성을 높인다.”라며 “비보호 좌회전 사고는 좌회전 차량의 과실이 90%도 적용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교통사고 시 반려견은 ‘물건’?
교통사고 시 반려견은 ‘물건’?
2024. 10. 09 10:00 화제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태우면 사고 위험이 4.7배 증가한다. 이는 반려동물이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거나 차량 내부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운전자의 주의를 분산시키기 때문이다. 최근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가 급증하면서 차량 동승 시 발생하는 교통사고와 보험 처리 문제가 새로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2023년 기준, 한국의 반려동물 가구는 전체 가구의 28.2%인 약 602만 가구에 달하며 반려동물 수는 약 1500만 마리에 이른다. 그러나 운전 중 발생하는 사고에서 반려동물이 여전히 ‘물건’으로 취급되는 현 상황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험사들의 특약 확대와 법적 제도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 반려동물 동승 시 교통사고 위험 4.7배 증가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태우면 사고 위험이 4.7배 증가한다. 이는 반려동물이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거나 차량 내부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운전자의 주의를 분산시키기 때문이다. 급제동이나 차선 변경 시 반려동물이 갑작스럽게 움직여 사고 위험을 더 키우는 경우도 많다. 현재 법적으로 반려동물 전용 안전장치 사용은 권장 사항으로 의무사항이 아니기에 많은 보호자가 이를 준수하지 않고 있다. 특히 사고 발생 시 반려동물이 입은 피해는 대물배상으로 처리돼 보호자들이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현실이다. 반려동물이 다치거나 죽어도 분양가 기준으로만 보상이 이뤄지며, 보호자들이 수의사 치료비를 전액 보상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 보험 처리의 한계와 법적 보호 미비 보험 처리는 반려동물은 여전히 ‘재산’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교통사고 발생 시 반려동물이 상해를 입거나 사망해도 보상은 대물배상으로 제한된다. 반려동물의 생명이나 건강은 법적으로 ‘물건’에 불과한 것으로 취급되는 셈이다. 일부 보험사에서 반려동물 전용 특약을 제공하고 있지만, 이는 제한적이며 교통사고 발생 시 충분한 보장을 제공하지 못한다. 반면 미국에서는 반려동물 관련 보험이 활성화돼 있으며, 뉴저지와 하와이 같은 주에서는 반려동물이 차량 내에서 안전장치 없이 이동할 경우 벌금을 부과하는 법적 규제가 마련돼 있다. 뉴저지주의 경우, 반려동물이 안전띠나 전용 상자가 없으면 최대 1천 달러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스웨덴의 경우, 반려동물 보험 가입률이 높아 보호자가 사고 발생 시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체계가 갖춰져 있다 자동차시민연합의 임기상 대표는 “반려동물 동승 시 사고 위험성은 명백히 크므로, 전용 안전장치 사용의 의무화와 보험 제도 개선이 필수적이다”라며 “또한 반려동물을 단순한 ‘재산’이 아닌 ‘동반자’로 인정하고 보호할 수 있는 법적 제도 개선이 절실하다. 이를 통해 반려동물이 단순한 물건이 아닌 가족으로서 대우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월’, 교통사고 사망자 가장 많은 이유는?
‘10월’, 교통사고 사망자 가장 많은 이유는?
2024. 10. 01 12:00 레저/여행
최근 5년간의 통계에 따르면, 10월은 연중 교통사고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달이다. 픽셀즈 올여름 폭염으로 감소했던 교통량이 10월 연이은 연휴와 단풍철을 맞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교통사고 발생 위험도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최근 5년간의 통계에 따르면, 10월은 연중 교통사고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달이다. 특히 2023년 10월에는 교통사고로 150명이 사망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교통량 증가, 운전자 피로, 도로 혼잡이 주요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다. 국가교통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5년간 10월 교통사고 건수는 매년 평균 20% 이상 증가했다. 개천절, 한글날 등 연휴가 이어지면서 교통량이 평소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하면 사고와 사망자 수도 급증한다. 10월 교통량은 다른 달보다 약 30% 많고, 특히 장거리 여행이 잦은 주말과 공휴일에는 사고 발생 위험이 더욱 크다. 10월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전체 사망자 중 약 10.2%를 차지해 다른 달보다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특히 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지기 쉬우며 이는 오후 4시부터 8시 사이에 집중된다. 일교차로 인한 도로 상태 변화와 장시간 운전으로 인한 피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10월 교통량 증가에 대비한 안전운전 요령 날씨가 좋은 행락철에는 과속의 위험이 증가하기 마련이다. 속도가 1% 증가할 때마다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 위험이 약 4%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세계보건기구, 국제교통포럼 자료). 따라서 운전자는 차량 간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돌발 상황에 대비해 최소 2초 이상의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 차선 변경 시에는 사각지대를 반드시 확인하고, 방향지시등을 정확히 사용하며, 좁은 도로를 주행할 때는 도로변 주차 차량과 보행자에 주의해 속도를 줄여야 한다. 특히 지방도로나 관광지 인근에서는 보행자와 자전거가 많아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내비게이션과 스마트 운전 보조 시스템을 활용해 교통량이 많거나 정체가 예상되는 구간을 미리 피하는 정보 운전도 중요하다. ■일교차로 인한 도로 상태 변화 10월에는 아침과 저녁의 큰 일교차로 인해 도로 표면 컨디션이 급격히 변할 수 있다. 특히 고가도로와 교량 구간에서 노면이 쉽게 미끄러워질 수 있으며, 제동거리가 길어져 추돌 사고의 위험이 커진다. 급격한 기온 차로 인해 도로 표면에 수분이 형성되므로 기상 변화에 맞춰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브레이크를 밟을 때는 차간 거리를 충분히 유지하고, 급제동을 피하는 등 안전운전 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일교차로 인한 졸음운전은 쉼표 운전으로 10월에는 기상 변화와 도로 상태를 고려한 안전운전이 필수적이다. 아침에 안개가 끼면 전조등과 안개등을 사용해 가시거리를 확보해야 하며, 비가 오면 도로가 미끄러워질 수 있으므로 속도를 줄이고 안전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일교차로 인한 졸음운전 예방을 위해 고속도로 주행 시 일정 시간마다 휴식을 취하며, 졸음이 오면 즉시 휴식을 취하는 ‘쉼표 운전’을 해야 한다. ■10월 운전이 좋은 계절, 주의산만 경계 10월은 운전하기 좋은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교통량 급증과 운전자 피로, 일교차로 인한 도로 상태 변화 등으로 인해 교통사고 위험이 다른 달보다 높다. 연휴와 단풍철로 장거리 운전이 잦아지며 피로와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운전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교통량 증가와 기상 변화에 대비한 안전 운전법을 준수해야 한다. 또한,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을 활용해 돌발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된다.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는 “사고는 속도와 비례하기 때문에, 10월에는 계절적 요인으로 과속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이 시기에는 특히 정속 주행을 유지하고,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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