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19,419 건 검색)
- 제트기보다 빠른 기차 ‘하이퍼 루프’…인도서 세계 최장 시험노선 추진
- 2025. 03. 23 09:00과학·환경
- ... 노선 건설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하이퍼 루프는 인도 공대 연구진이 주도해 개발한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긴 하이퍼 루프 시험용 노선은 2㎞로, 중국에 있다. 연구진이 이번 건설 프로젝트에...
- [책과 삶] IT 공룡의 ‘디지털 영지’에 갇힌 세계
- 2025. 03. 22 06:00문화
- 기술 봉건주의 세드릭 뒤랑 지음 | 주명철 옮김 여문책 | 312쪽 | 2만원 1970년대 시작된 스타트업의 성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 밸리의 성공담은 2025년 현재에도 회자된다. 알파벳(구글 모회사),...
- 책과 삶
- 산악지대 만년설·빙하 급감…유엔 “세계 30억명 식량·물 부족 겪을 것”
- 2025. 03. 21 15:20과학·환경
- ... 인구가 식량 위기와 물 부족에 처할 위험에 놓였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유엔 유네스코는 ‘세계 물의 날(3월22일)’을 하루 앞둔 이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유엔 세계물개발보고서’를...
- ‘세계유산 못질 사태’ 또 없도록…정부 ‘문화유산 촬영 지침’ 마련
- 2025. 03. 20 09:36문화
- ... 드라마를 찍으려면 현장에 ‘안전요원’을 둬야 한다. 지난해 말 KBS 드라마 제작팀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경북 안동 병산서원 못질 훼손 사태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정부가 지침을 마련한 것이다....
- 지침문화유산못질마련세계유산
스포츠경향(총 10,556 건 검색)
- 국가대표 오수민, 트럼프 손녀와 함께 한 세계 주니어 대회 공동 3위… 최하위 카이 트럼프와는 52타차
- 2025. 03. 23 10:57 스포츠종합
- 오수민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 손녀, 타이거 우즈 아들 등과 함께 한 세계 명문 주니어 대회에서 공동 3위에 올라 국제 경쟁력을 입증했다.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경기중인 오수민. |KLPGA 제공 여자골프 국가대표 장타자 오수민(17·신성고)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손녀, 타이거 우즈의 아들 등과 참가한 주니어 대회에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오수민은 23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래니트빌의 세이지 밸리CC(파72)에서 열린 ‘주니어 인비테이셔널 앳 세이지 밸리 2025’ 여자부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5개로 1타를 잃고 합계 이븐파 288타를 기록, 우승자 아프로디테 덩(7언더파 281타·캐나다)과 7타차 공동 3위에 올랐다. 전세계 최고수준의 남자선수 36명, 여자선수 24명이 초청된 주니어 인비테이셔널 앳 세이지 밸리는 ‘주니어 마스터스’로 불리는 세계 최고 주니어 명문대회로 알려져 있다. 2011년 창설된 이 대회에서 남자골프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2014년 우승했고 2017년 호아킨 니만(칠레), 2018년 악샤이 바티아(미국) 등이 트로피를 들었다. 여자부는 2022년 시작됐다. 공동 4위에서 출발한 오수민은 전반에 버디 1개, 보기 1개를 기록한 뒤 후반에 버디 3개, 보기 4개를 더했다. 15번홀까지 이날 1언더파로 선전하다가 16, 17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기록한게 아쉬웠다. 나흘간 기록한 스코어는 71-74-70-73타이며 버디와 파, 보기 외에 한 차례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2023년 15세에 국가대표로 발탁된 오수민은 지난해 강민구배 한국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를 포함해 3차례 우승했고 300야드 이상 날리는 장타자로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에도 여러차례 초청선수로 출전해 팬들의 폭발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대형 유망주다. 지난 9일 베트남에서 열린 제7회 위민스 아마추어 아시아 퍼시픽 챔피언십(WAAP)에서 준우승한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3위 입상으로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확인했다. 화제를 모은 트럼프 손녀 카이 트럼프는 이날도 17오버파 89타를 치고 합계 52오버파 340타를 기록, 나흘 내내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100만 구독자를 지닌 유튜버로서, 타이거 우즈의 아들 찰리 우즈와 같은 플로리다주 명문 벤자민고 학생으로 출전해 관심을 모았지만 골프실력은 명성에 따르지 못했다. 나흘간 89-79-83-89타를 쳐 우승자와는 무려 59타차, 오수민과도 52타차로 비교대상이 되지 못했다. 남자부에서는 합계 9언더파 279타를 친 마일스 러셀(미국)이 우승했고 화제의 주인공 찰리 우즈는 공동 25위(11오버파 299타)에 올랐다. 지난해 PGA 투어 CJ컵 바이런 넬슨에서 아마추어 선수로 컷 통과해 화제를 모은 교포선수 크리스 김(잉글랜드)은 공동 14위(2오버파 290타)로 선전했다.
- 2m31로 찍은 1억 점프…우상혁, 세계실내선수권 금빛 보너스
- 2025. 03. 23 08:25 스포츠종합
- 2025 난징 세계실내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스마일 점퍼’ 우상혁이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28·용인시청)이 2025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상금과 포상금으로 총 1억800만 원을 보너스로 받게 됐다. 우상혁은 지난 21일 중국 난징 유스올림픽스포츠파크에서 열린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1을 넘으며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4만 달러(약 5800만 원)이며, 대한육상연맹은 포상금 5000만 원을 추가로 지급해 총 1억800만 원 보너스가 우상혁에게 돌아갔다. 이는 우상혁의 두 번째 세계실내선수권 금메달이다. 그는 2022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대회에서 2m34를 기록하며 한국 육상 역사상 최초로 세계실내선수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연맹은 특별 포상금으로 금메달 3000만 원, 한국 신기록(2m36) 달성 2000만 원 등 총 5000만 원을 지급한 바 있다. 우상혁이 21일 중국 난징에서 열린 2025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우승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용인시청 육상팀 제공 2022년 5월 이후 세계실내선수권이 공식 포상 대상 대회로 포함되면서, 현재는 금메달 5000만 원, 은메달 2500만 원, 동메달 1000만 원 포상금이 책정돼 있다. 지난해 글래스고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 1000만 원을 받았던 우상혁은 이번엔 금메달로 5000만 원을 수령하게 됐다. 우상혁은 오는 5월 구미 아시아선수권과 9월 도쿄 세계육상선수권(실외)에서도 포상금을 추가로 노린다. 아시아선수권 포상금은 1위 1500만 원, 2위 500만 원, 3위 100만 원이며, 실외 세계선수권은 금메달 1억 원, 은메달 5000만 원, 동메달 2000만 원으로 책정돼 있다.
- ‘스마일 점퍼’ 우상혁, 2m31 넘고 3년 만에 세계실내선수권 정상 탈환!···“구미·도쿄에서도 최선 다할 것”
- 2025. 03. 21 23:21 스포츠종합
- 우상혁이 21일 중국 난징 유스올림픽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5 세계실내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우승한 뒤 태극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난징 | 신화연합뉴스 ‘스마일 점퍼’ 우상혁(28·용인시청)이 3년 만에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우상혁은 21일 중국 난징 유스올림픽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5 세계실내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1을 넘고 우승했다. 2022년 베오그라드 대회에서 2m34를 넘어 우승했던 우상혁은 지난해 글래스고 대회에서는 3위(2m28)에 그쳤지만, 올해 다시 우승을 차지하며 3년 만에 세계실내선수권 우승에 성공했다. 또 우상혁은 2010, 2012, 2014년에 연속해서 메달을 딴 이반 우코프(러시아) 이후 11년 만에 세계실내선수권 3회 연속 메달을 딴 선수가 됐다. 우상혁은 가벼운 몸놀림으로 2m14, 2m20을 1차 시기에서 넘었다. 2m24에서는 1차 시기에서 바를 건드렸지만, 2차 시기에서는 바와 상당한 거리를 둔 채 여유 있게 성공했다. 기세를 탄 우상혁은 2m28까지 1차 시기에 넘고 환호했다. 2m28을 넘은 선수는 5명이었지만, 1차 시기에 성공한 선수는 우상혁과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해미시 커(뉴질랜드) 두 명뿐이었다. 공동 1위로 나선 우상혁은 2m31도 1차 시기에 넘으면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에 비해 커는 2m31을 1~3차 시기에서 모두 실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해미시 커가 21일 중국 난징 유스올림픽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5 세계실내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이 끝난 뒤 우승한 우상혁을 목마태우고 있다. 난징 | AFP연합뉴스 커가 2m28로 2위를 한 가운데 같은 2m28을 넘은 레이먼드 리처드(자메이카), 일레이저 코시바(미국), 올레 도로슈크(우크라이나)가 실패 횟수에 따라 3~5위에 자리했다. 우상혁은 우승이 확정되자 더 높은 기록에 도전하지는 않았다. 올해 우상혁의 질주는 무시무시하다. 지난달 9일 체코 후스토페체 실내대회에서 시즌 첫 점프를 해 2m31로 우승했고, 같은 달 19일에는 슬로바키아 반스카비스트리차 대회에서도 2m28로 정상에 올랐다. 이어 실내 시즌 종료를 알리는 세계실내선수권에서도 우승하며, 올해 치른 3개 국제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다. 우상혁은 경기 후 대한육상연맹을 통해 “올림픽 때 아쉬움을 만회 하기 위해 11월부터 훈련에 매진했고 대한육상연맹과 용인시청에서 전지훈련에 지원을 아끼지 않아 훈련에 매진할 수 있어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다. 이번이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구미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 세계육상경기선수권에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생해주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상혁이 21일 중국 난징 유스올림픽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5 세계실내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바를 넘고 있다. 난징 | AP연합뉴스
- 우상혁 ‘활짝’, 파리 올림픽 챔피언 넘어 3년 만에 세계실내 육상선수권 정상 탈환···11년 만의 세계실내선수권 3회 연속 메달 기록까지
- 2025. 03. 21 21:51 스포츠종합
- AP연합뉴스 ‘스마일 점퍼’ 우상혁(28·용인시청)이 3년 만에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정상을 탈환했다. 우상혁은 21일 중국 난징 유스올림픽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5 세계실내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1을 넘고 우승했다. 2022년 베오그라드 대회 챔피언(2m34)인 우상혁은 지난해 글래스고 대회에서는 3위(2m28)를 차지했다. 올해 난징에서 다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며 우상혁은 3년·2개 대회 만에 ‘세계실내선수권 챔피언’ 타이틀을 되찾았다. 우상혁은 2010, 2012, 2014년에 연속해서 메달을 딴 이반 우코프(러시아) 이후 11년 만에 탄생한 ‘세계실내선수권 3회 연속 메달리스트’로도 기록됐다. ‘파리 올림픽 챔피언’ 해미시 커(뉴질랜드)를 꺾은 우승이었다. AP연합뉴스 선수 소개 때 태극기를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하며 “파이팅”을 외친 우상혁은 가벼운 몸놀림으로 2m14, 2m20을 1차 시기에서 넘었다. 2m24에서는 1차 시기에서 바를 건드렸지만, 2차 시기에서는 바와 상당한 거리를 둔 채 여유 있게 성공했다. 이번 대회 남자 높이뛰기에는 13명이 출전했다. 바가 2m28로 높아졌을 때는 우상혁을 포함해 6명만 남았다. 우상혁은 2m28을 1차 시기에 넘고 포효했다. 2m28을 넘은 선수는 5명이었지만, 1차 시기에 성공한 선수는 우상혁과 커, 두 명뿐이었다. 공동 1위로 나선 우상혁은 2m31도 1차 시기에 넘으면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2m36)과 글래스고 세계실내선수권(2m36)에서 우승한 커는 2m31을 1∼3차 시기에서 모두 실패했다. 올 시즌 세계 1위 기록(2m34)을 보유한 신예 올레 도로슈크(우크라이나)도 2m31의 벽을 넘지 못했다. 커는 2m28로 2위를 했다. 같은 2m28을 넘은 레이먼드 리처드(자메이카), 일레이저 코시바(미국), 도로슈크가 실패 횟수에 따라 3∼5위에 자리했다. 우상혁은 우승이 확정되자, 굳이 더 높은 기록에 도전하지 않고 태극기를 두른 채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올해 우상혁은 2월 9일 체코 후스토페체 실내대회에서 시즌 첫 점프를 해 2m31로 우승했고, 같은 달 19일에는 슬로바키아 반스카비스트리차 대회에서도 2m28로 정상에 올랐다. 실내 시즌 종료를 알리는 세계실내선수권에서도 우승하며, 올해 치른 3개 국제대회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AP연합뉴스 2022년 우상혁은 세계실내선수권에서 우승한 뒤, 기세를 이어가 같은 해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치른 실외 세계선수권에서 2위(2m35)를 차지했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 7위(2m27)에 그쳐 잠시 좌절했던 우상혁은 “올해 다시 행복한 점프를 하겠다”고 새로운 출사표를 올렸다. 올해 우상혁이 중요하게 여기는 3개 대회는 이번 세계실내선수권, 5월 경북 구미 아시아육상선수권, 9월 도쿄 실외 세계선수권이다. 우상혁은 첫 목표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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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핵 전 세계 확산 우려”…트럼프 원조 중단에 시스템 붕괴(2025. 03. 11 14:43)
- 2025. 03. 11 14:43 국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대만 반도체기업 TSMC의 웨이저자 회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국의 해외 원조를 담당하던 국제개발처(USAID)를 폐지하기로 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결핵 확산 위험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NBC 방송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의 지원 삭감으로 전 세계 결핵의 예방·진단·치료 시스템이 급속히 붕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엔 결핵 퇴치 프로그램이 참여한 시뮬레이션 결과, 트럼프 행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1월 24일 이후 지금까지 USAID의 원조 중단으로 늘어난 결핵 사망자는 3600여 명에 이르고, 결핵 보균자도 6400여 명 추가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결핵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발생시키는 감염병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3년 결핵 사망자 수가 125만명에 달했다. 그해 새로 결핵 진단을 받은 환자 수는 820만명이었는데, 이는 1995년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연간 신규 결핵 환자 수였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사실상 해체 수준으로 내몰린 USAID는 그동안 결핵 퇴치에 가장 크게 공헌한 기관 중 하나다. 최근까지 USAID는 전 세계 결핵 퇴치 예산의 4분의 1인 연간 최대 2억5000만달러를 지출했고, WHO는 미국의 이런 막대한 자금 지원을 바탕으로 세계 24개국에서 결핵 퇴치 프로그램을 운용해왔다. WHO와 유엔도 미국의 원조 중단으로 결핵이 세계적으로 확산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달 28일 성명을 내고 에이즈·결핵·말라리아 등 질병 퇴치를 위한 미국의 자금 지원이 이미 중단된 상황이라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원조 축소가 세계 취약층에 특히 파괴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 [극우 대해부] 세계는 가히 ‘극우 정치의 중흥기’다(2025. 03. 03 06:00)
- 2025. 03. 03 06:00 국제
- 특집5-세계 극우화의 흐름 트럼프·푸틴·윤석열 등…극우 정치 운동의 스펙트럼은 다양 독일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공동 대표인 알리스 바이델이 지난 2월 23일(현지시간) 연방의회 총선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환하게 웃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월 23일(현지시간) 치러진 독일 총선에서 극우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2위로 떠올랐다. ‘AfD의 약진’이라는 말 자체가 이제는 구문이 된 느낌이다. 2013년 4월 창당 이래 이 정당은 선거 때마다 약진을 거듭했다. 그럼에도 이번에 세계가 놀란 것은, 이들이 집권마저 노릴 수 있는 문턱에 도달했기 때문일 것이다. AfD를 이끄는 알리스 바이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프랑스의 마린 르펜, 헝가리의 오르반 빅토르, 튀르키예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거기에 덧붙여 한국의 윤석열 등. 이들을 통칭해서 ‘극우파’라 부를 수 있다면, 세계는 가히 ‘극우 정치의 중흥기’다. 유럽이 파시즘으로 달려가던 1930년대와 비슷하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세계가 다시 그런 비극으로 치달을 것이라 예언하기는 이르며, 극우파의 정체 자체도 불분명하다. 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현상인 것은 분명하다. 그들이 내세우는 이슈와 그들을 부상하게 해준 원인은 나라마다 제각각인 동시에 또한 거대한 지구적인 맥락 속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독일에서 AfD의 2당 등극은 이런 흐름이 대세인 것처럼 보이게 한다. 안정의 화신이던 앙겔라 메르켈의 독일, 나치 과거를 반성하고 세계의 모델로 거론되던 ‘독일마저’ 극우파가 득세하고 있다는 사실이 충격을 던진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극우파의 부상은 우파의 실패 탓 하지만 따지고 보면 독일은 이미 통일 이후 스킨헤드가 소동을 부리는 나라였고,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테러와 반이민 극우파의 난민촌 방화가 맞부딪치는 곳이었다. 저명한 유럽 사학자 마크 마조워는 이미 오래전 “극우파의 부상은 좌파의 실패 때문이 아니라 우파의 실패 탓”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기존 우파 거대 정당이 흔들리는 사회를 지탱하지 못할 때 극우파가 발돋움한다는 것이다. 이런 가설을 뒷받침하는 사례로 유럽에서 흔히 거론된 것이 스페인과 독일이다. 중앙정부에 대한 반감과 이민자 이슈가 맞물려 2000년대 초반 스페인 카탈루냐에서 민족 정체성과 반이슬람을 내세운 조직이 생겨났으나 이들은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 학자들은 프란시스코 프랑코 독재 시대가 끝나고 민주화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국민당이 프랑코 추종자들을 수용하면서 극우화를 막은 것, 프랑코 억압체제에 대한 역사적 기억을 주된 요인으로 분석했다. 독일에서도 스페인과 마찬가지로 과거사의 기억과 기민당이라는 강력한 보수정당의 존재가 극우파를 막아주는 장벽으로 여겨져 왔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독일 AfD를 둘러싼 충격적인 에피소드는 이미 2년 전에 있었다. 2023년 11월 베를린 외곽 포츠담의 한 호텔에 AfD 정치인과 신나치주의자 약 20명이 모였다. 독일의 탐사저널리즘 그룹 코렉티브가 보도하면서 세상에 알려진 이 모임은 치과의사 출신의 유명 극우 활동가와 기업가인 극우파 인사가 주최했고, 오스트리아의 극우 정치인 마틴 셀너도 참석했다. 이 모임이 정치 스캔들이 된 것은 거기에 기민당 의원 2명도 참석했기 때문이었다. 사민당과 함께 독일 정치의 양대 축이었고, 메르켈 시절 오랫동안 집권한 기민당에까지 극우 성향이 번지고 있음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여기 모인 극우파들은 이미그레이션(immigration)이 아닌 ‘리미그레이션(remigration)’을 주장했다. 번역하면 똑같이 ‘이민’이지만, 독일에 이미 들어와 사는 이민자들을 강제로라도 출신지로 돌려보내는 것을 의미한다. 이민자뿐 아니라 그 후손들, 심지어 독일 시민일지라도 민족적 배경이 독일이 아닌 사람들은 몰아내야 한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포츠담 모임 초대장에 적힌 의제 중에 “마스터플랜이라는 측면에서 전반적인 개념을 논의하는 것”이 적시돼 있었다. 나치를 떠올리게 하는 으스스한 표현이었다. 연정의 한 축인 자유민주당 원내대표는 “수백만명을 추방하려는 계획은 독일 역사상 가장 암울했던 시기를 연상시킨다”고 했다. 독일은 증오 표현이나 인종주의적 발언을 엄격히 금지한다. 바이에른 주의회 의원이 나치식 경례를 했다가 경찰에 구금된 사례도 있었고, AfD 역시 여러 주에서 조사를 받아왔다. 모임이 알려진 뒤 이 정당의 활동을 아예 금지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고, 숄츠 총리는 참석자들이 정보기관인 헌법수호청의 조사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2년이 지나 AfD는 숄츠의 사민당을 제치고 양대 정당으로 부상했다. AfD가 원래부터 그렇게 극단적이지는 않았다. 처음 설립한 사람은 유럽연합에 회의적이고 유로존 경제정책에 반대하는 기민당 출신 인사였다. 초창기에는 보수 우파에 가까웠으나 극우 민족주의, 신나치주의 그룹과 연결된 인물들이 들어가면서 점점 오른쪽으로 치닫더니 반이민, 반이슬람, 독일 민족주의 쪽으로 경도됐다. 심지어 기후변화를 인간이 초래했다는 과학적 사실조차 부정하는 지경이 됐다. 인종주의 성향이 강해지고 2022년 1월 내분이 일어나 당 지도부 교체됐고, 2023년 4월에는 연방 당국이 4년에 걸친 조사 뒤 당내 일부 분파를 ‘극단조직’으로 분류했다. 하지만 특히 옛 동독 지역에서 아성을 구축했다. 제2차 세계대전 파시즘의 기억과 함께 기민당이라는 강력한 보수정당이 있었기 때문에 극우파들이 설 자리가 적었고, 경제적 자유주의를 주창하는 친기업 성향의 자민당 등이 있어서 극우 여론을 흡수했던 것이 과거의 독일이었다. 그런데 역사적 기억이 점점 사라지고 유럽연합이 독일에 희생을 강요한다는 왜곡된 주장이 힘을 얻고 이주민이 늘면서 1990년대부터 우경화가 심해졌다. 시리아 내전 뒤 이른바 ‘난민위기’도 영향을 미쳤다. 2013년 AfD 창당에서 2017년 선거에서 약진하기까지의 시기가 바로 그 시점이었다. 혐오·분열 조장하면서 통합 내세워 유럽 극우파의 단골 이슈가 반이민, 반이슬람인 것은 사실이지만 극우파를 하나의 문장으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유럽의 극우파들>을 쓴 프랑스 학자 장 이브 카뮈, 니콜라 르부르는 프랑스 혁명 시기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유럽 극우주의의 계보를 통해 그 모호한 개념의 역사를 추적한다. 이 개념은 너무나 혼란스러워서 어느 하나도 한 문단 혹은 한 챕터,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하기 어렵다. 그 어지러움을 쫓아가는 것 자체가, 이 개념이 얼마나 혼란스러운 것인지를 보고 파악하는 과정이 된다. 그러나 어느 정도 공통된 경향은 있다. 사회를 ‘순수한 공동체’로 만들고자 하며, 부패한 엘리트들이 사회, 국가, 민족의 순수성을 깨뜨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경제적·사회적 문제들을 외부에서 온 이질적인 존재들 탓으로 돌린다. 자신들이 대안이며, 사회를 파멸로부터 구원하는(트럼프식으로 표현하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구원자들이라고 주장한다. 카뮈와 르부르의 표현을 빌리면 “극우주의 추종자들은 자신을 ‘민족주의자’라고 지칭하지 않고 ‘애국자’라고 지칭한다.” 또한 이들은 국가나 민족을 하나의 유기체로 본다. 실제로는 혐오와 분열을 조장하면서도 ‘단일성’과 ‘통합’을 내세우곤 한다. 이를테면 국민전선으로 대표되는 프랑스의 극우파들은 1980년대부터 ‘민족적 포퓰리즘’을 주장해왔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방해자들을 제거하고 국가를 통합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국가의 기생충인 최하층민 혹은 이민자들을 제거해야 한다. 극우파로 분류되는 유럽이나 세계의 정치세력 가운데 어떤 조직은 100년 전 파시즘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유럽에서는 1970년대에 배타적인 민족주의 포퓰리즘을 표방한 정당들이 설립됐다. 복지국가를 지탱하기 위한 높은 세금, 이민자들이 불러일으킨 외국인 혐오증, 오일쇼크 이후의 경제 침체 등 여러 요인이 있었다. 미국에서는 경제적 패권이 약화한 것, 신자유주의의 선동이 조직화한 것, 이민자들이 늘어난 것 등등이 오래된 인종주의와 맞물렸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유럽 파시스트들이 대거 이동해간 중남미에서는 군부독재정권과 미국식 신자유주의의 만남이 극우파들의 생명선이 돼줬다. 최근의 극우주의 바람을 1930년대에 비유할 근거는 없지만, 그렇다고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같은 가까운 과거의 사건과 연결해 ‘새로운 현상’이라고 말할 수도 없다. 이미 냉전이 끝나기 전부터 대서양 양쪽에서 우경화가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사회 문제를 민족이나 인종 개념으로 설명하고 대응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네덜란드의 핌 포르타윈이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그는 이슬람이 자유로운 네덜란드를 해치고 있다면서 지지를 모았고, 동성애자임을 공개하면서 ‘자유를 수호하는 진보주의자’를 자처했다. 포르타윈은 2002년 급진 좌파에게 살해됐지만, 그의 정치적 성공은 유럽 극우세력에 새로운 성공모델을 제시해줬다. 자유를 억압하고 여성들을 공격하는 이민자들을 막아 사회를 안전하게 만들겠다는 것. 극우 인종주의는 이런 논리로 ‘여성’, ‘자유’, ‘인권’의 외피를 입었다. 포르타윈 모델의 키워드를 하나로 정리하면 ‘안전’이다. 예멘 난민이 제주도에 왔을 때 한국사회에서 벌어진 논쟁의 틀은 유럽 극우파의 논리를 그대로 되풀이한 것이었다. 2023년 11월 네덜란드 총선에서 극우 정당 자유당(PVV)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총리가 되지는 못한 또 다른 반이슬람 정치인 헤이르트 빌더르스는 비슷한 듯 조금 결이 다르다. 유럽연합을 나치 국가에 비유하고 비유럽계 이민자들을 미워하지만 스스로를 ‘보통 사람’으로 묘사한다. 정년퇴직 연령을 높이고 연금을 줄이는 것에 반대하고 특권층을 비난하고 안전 문제를 강조하지만, 빌더르스는 유럽 고유의 극우파라기보다는 미국 신보수주의(네오콘) 진영과 연결된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극우 정치 운동의 스펙트럼은 이처럼 넓다. 1994년 르완다 제노사이드를 일으킨 후투족 정치조직 인테라함웨도 극우파에 속하고, 철권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가 사망한 뒤 그 잔당들이 만든 칠레의 독립민주연합(UDI)도 때로는 극우파로 분류된다. 작년 9월 사망한 페루의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권위주의적이고 국가중심적인 ‘후지모리즘’을 확립했으며. 그의 딸 케이코 후지모리는 그 운동의 지도자가 돼 극우 정당인 ‘인민의 힘(Fuerza Popular)’을 이끌고 있다. 미국에서 극우파는 KKK와 백인 우월주의 준군사조직들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미국 교도소 수감자의 1%를 차지한다는 인종주의조직 ‘아리안 형제단’ 같은 악당들을 지칭하던 극우파라는 개념은 트럼프 시대가 되면서 폭이 매우 넓어졌다. 트럼프식 미국 우선주의를 극우 이데올로기로 볼 것인가? 인종적 혐오를 깔고 있다는 점을 보면 답은 ‘예스’일 수 있다. 하지만 공화당을 극우 정당으로 볼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선뜻 대답하기 어려울 것이다. 전통적인 보수주의자였던 조지 H. W. 부시, 네오콘들의 입김 속에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이라크 전쟁을 일으킨 그 아들 조지 W. 부시를 거쳐 공화당의 옛 주류가 몰락하고 ‘티파티 운동’처럼 정부의 힘을 빼려는 강경파들이 공화당을 오른쪽 가장자리로 끌고 간 것은 확실하다. 트럼프는 지리멸렬해진 당을 접수해 극우에 가깝게 만들었다. 트럼프식 우파는 스스로를 ‘대안 우파’라 부르곤 한다. 중도화 전략으로 좌파 공략하기도 팔레스타인과의 공존을 받아들여 노벨평화상을 받은 이스라엘의 이츠하크 라빈 총리는 유대 극우파 카흐네차이에 의해 암살됐다. 재작년 전쟁이 시작된 이래로 이스라엘의 일부 극우파는 가자지구 사람들을 몰아내고 유대인 땅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의 주장은 중동부 유럽을 점령해 아리안족의 레벤스라움(생활공간)으로 만들자던 나치의 주장을 빼박았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를 결국 학살자로 만들어버린 이스라엘 극우파들은 한 줄기가 아니라 다종다양하다.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주장하는 닛폰카이기(일본 회의)와 코로나19 백신에 반대하며 반이민 장벽 세우기에 나선 헝가리의 오르반 정부는 닮은 점도 있고 다른 점도 많다. 극우파의 부상을 분석하기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은 정치란 항상 움직이고 변화한다는 사실이다. 국민전선은 프랑스의 ‘공화국 정신’을 ‘민족’으로 대체해 국가 개념을 바꾸려는 의도를 분명히 보여주면서 출발했다. 하지만 혐오발언과 돌출 행동으로 비난을 몰고 다닌 설립자 장-마리 르펜과 달리, 그 딸 마린 르펜은 2010년 이후 ‘중도화 전략’을 선택해 당을 키웠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는 <자본과 이데올로기>에서 글로벌 엘리트의 대변인과 같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 맞서 르펜이 어떻게 성공을 거뒀는지를 분석한다. 세계화와 유럽 통합에 반대한다는 점에서는 우파이지만, 부자들의 세상에서 배척당하고 빈부격차에 성난 백인 노동계급을 끌어안음으로써 르펜은 기존 좌파의 지지기반을 파고들었다. 2018년에는 당 이름을 ‘국민회의(Rassemblement national)’로 바꾸며 전투적인 이미지를 줄였다. 아르헨티나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왼쪽)와 이탈리아 총리 조르자 멜로니가 1월 20일 미국 워싱턴 의회의사당 중앙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대화를 하고 있다. 두 정상은 통칭 ‘극우파’로 불리지만 기존의 극우 정치인들과는 차이가 있다. / AFP연합뉴스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도 비슷한 사례다. 2022년 10월 그가 집권하자 세계 언론은 “무솔리니 이래 100년 만의 파시스트 집권”이라고 했다. 멜로니는 신파시스트 정당인 이탈리아사회운동(MSI) 청년조직에서 정치활동을 시작했고, 젊은 우파로 이름을 날렸다. 2012년 극우 성향의 이탈리아형제당(FdI)을 만들었고, 10년 만에 총리가 됐다. “신, 조국, 가족을 수호해야 한다”고 말하는 가톨릭 신자이며 동성 결합에 반대하고 세계화를 비판한다. 이민자들을 막기 위해 지중해를 봉쇄하자 말하고 유럽연합에 회의적이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를 지지한다. 러시아와 관계를 개선하자면서도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에 찬성한다. 이런 주장을 무솔리니 파시즘과 동일시할 수 있을까? 지난해 말 한국의 계엄 국면에서 만난 한 이탈리아 기자는 “멜로니는 집권한 이후 정치적 메시지를 두드러지게 중도보수 쪽으로 이동시켰다”고 말했다. 종잡을 수 없는 괴짜들도 있다. 2023년 말 집권한 아르헨티나의 밀레이는 대선 유세 때 전기톱을 들고나왔고, 극단적인 자유방임을 주장하며 정부 부처 수를 절반으로 줄였다. 그러나 자기네 화폐를 없앤 뒤 달러화를 도입하겠다, 중앙은행을 없애겠다던 공약은 뒤로 물렸다. 낙태에 반대한다면서 총기 소유를 지지하는 것은 미국 우파와 닮았지만, 마약과 성매매를 자유화하겠다는 것은 좌우를 따지기 힘든 자유지상주의자의 주장처럼 들렸다. 미국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겠다던 밀레이는 이제 180도 바뀌어버린 트럼프 정부와 어떻게 호흡을 맞출 수 있을까? 이웃한 칠레에서도 올해 11월 대선에서 밀레이와 비슷한 괴짜 선동가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노르웨이 역사학자 프랜시스 세예르스테드는 저서 <사회민주주의의 시대>에서 20세기 초반 파시즘을 피해간 스칸디나비아의 경험을 이야기한다. 가장 큰 요인은 정치지도자들의 대화와 타협이었다. 보수당 지도자였던 스웨덴의 아르비드 린드만과 노르웨이의 C. J. 함브로는 공산주의와 파시즘 모두를 피하면서 온건파 정당 중심의 의회주의를 지켰다. 그들이 그럴 수 있게 해준 것은 개인적인 위대함이 아니라 19세기 말부터 이어져 온 폭넓은 시민운동이었다. 양차 대전 사이에 농민들을 사회협약으로 끌어안아 파시즘 지지자가 되는 것을 막았다. 자본주의가 잘 돌아가도록 좌우 정당과 계급 간 연대를 게임의 규칙으로 확립했다. 그랬던 스칸디나비아에서마저 이제는 복지국가 모델이 흔들리며 반이민 극우 정당이 세를 불리고 있지만, 그럼에도 그들의 경험을 통해 여전히 배울 것이 있지 않을까.
- 표지 이야기
- [극우 대해부] “극우 세계관, 청소년들 사이에선 이미 주류”(2025. 03. 03 06:00)
- 2025. 03. 03 06:00 사회
- 특집2-10대들이 바라본 ‘청소년 극우화’ 남녀·계층·성적 등 모든 영역서 차별 정당화하는 게 보편적 현상 인정욕구와 결부…건강한 논쟁 없는 빈틈으로 왜곡된 정보 고여 서울 강남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이 지난 2월 24일 강남의 한 건물 복도를 걷고 있다. / 권도현 기자 “현재 고등학생인 아들의 주변 모든 남자아이가, 정말 거짓말 안 하고 단 한 명도 안 빼고, 100% 윤석열을 지지하며 신남성연대(극우 유튜버)를 추종한다.” 권정민 서울교대 교수가 자신의 SNS에 쓴 글의 한 부분이다. 비판이론을 공부한 이 학자는 극우 이념에 빠진 아들을 끈질긴 설득 끝에 ‘구출’해냈다는 글로 최근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다. 정말 그의 말처럼 극우적 이념에 물든 10대 남성 청소년이 흔하디흔할까. 이게 사실이라면 아이들을 방치해도 괜찮은 걸까. 전국에 사는 고등학생 남녀 10명을 만났다. 이중 4명은 실명 혹은 활동명으로, 신원 노출을 꺼린 6명은 익명으로 인터뷰했다. 그들은 말했다. “소수자 혐오 등 극우 세계관이 학교 내 주류인 건 분명하다”고. 페미니스트 한마디에 악플 수두룩 초여름이었다. 수도권 학교에서 남학생들이 여성의 성기를 비하하는 은어를 거리낌 없이 쓰고 있었다. 마침 여성 교사가 그 광경을 목격하고 아이들을 지도했다. 그때 한 학생이 불쑥 끼어들었다. “선생님 페미예요?” 교사는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성평등을 지향한다면 페미니스트가 맞지.” 그 대답이 어떤 파장을 가져올지 그때 그 교사는 몰랐다.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해당 교사를 파면해야 한다는 글이 국민신문고에 올라왔다. 모두가 어리둥절해 하고 있을 때, 의문은 얼마 지나지 않아 풀렸다. 극우 사이트 신남성연대 게시글을 보고 누군가 청원 글을 올린 것이다. 그 교사는 이미 사이트에서 ‘페미’라는 낙인과 함께 실명, 학교 소속 등이 노출돼 조리돌림을 당하고 있었다. 자신이 가르친 학생이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이 게시글에는 입에 담기 힘든 험한 댓글이 수두룩 달렸다. 교사는 이 사건의 트라우마로 공황장애를 앓았다. 해당 교사 A씨는 “신남성연대에서 수모를 겪은 선생은 나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극우에 대한 학계의 통일된 개념 정립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 신진욱 중앙대 교수에 따르면 극우 세계관의 특성은 차별, 배제, 반평등으로 좁힐 수는 있다. 한국의 극우는 적대적 성차별주의(hostile sexism)를 기반으로 결집하는 게 특징이다. ‘페미니스트’란 한마디에 선생님을 불특정 다수에게 언어 폭행을 당하도록 유도한 것은 철없는 소년의 짓궂은 장난으로 보기 힘들다. 이것은 극우적 활동이다. 광주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요즘 아이들은 광주든 어디든 차이가 거의 없다. 극우화라고 단언할 수는 없어도 남녀, 계층, 성적 등 모든 영역에서의 ‘차별’을 정당화하는 것이 굉장히 보편화돼 있다”고 말했다. 인천의 남녀공학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남성 B씨(17)는 “동성 친구들 사이에서는 ‘게이 XX’, ‘너 페미지?’, ‘너 빨갱이냐?’ 같은 표현을 악의가 담긴 욕으로 쓰기보다는 친구끼리의 장난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했다. ‘제육볶음’ 밈 등 소수자 혐오로 남성성 과시 10대 남성들은 혐오 표현이나 극우의 주장을 어떤 방식으로 학습할까. B씨가 자신의 인스타그램 ‘그룹 채팅방’을 보여줬다. 같은 반 동성 친구 5명이 모인 해당 채팅방에서는 한 친구가 ‘부엉이바위 간다’라는 아이디(ID)를 쓰고 있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조롱하는 표현이다. 채팅방에는 그 친구가 올린 극우·혐오 영상이 많았다. 예컨대 노 전 대통령과 코알라 사진을 합성한 ‘노알라’ 영상이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찢재명’(이 대표의 형수 욕설 사건에서 유래한 부정적 별명)이라고 놀리는 영상 등이다. “다들 그냥 시도 때도 없이 ‘찢찢’거려요. 두 손으로 뭔가를 찢는 시늉도 하죠. 그냥 별 뜻 없이 ‘추임새’처럼 쓰이는 경우가 많아요.” 강원도의 고등학생인 C씨(18)는 같은 학교 동갑내기 친구인 D·E·F씨와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롤)’와 ‘오버워치’ 등을 즐긴다. 이들은 게임을 할 때 음성 대화를 지원하는 인스턴트 메신저인 ‘디스코드’를 이용하는데, 그런 표현을 모르면 대화가 안 된다고 했다. 예컨대 게임 ‘롤’을 할 때 ‘탈론’이란 캐릭터가 벽을 넘어 이동하면 “이재명 했다”고 말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지난해 12월 3일 이재명 대표가 담을 넘어 국회로 들어간 것을 빗댄 말이다. ‘롤’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전략적 팀 전투(롤토체스)’ 게임에서는 ‘계엄령’이란 기술을 쓰는 캐릭터가 있는데, 이 캐릭터가 나오면 C씨와 그의 친구들은 디스코드를 통해 “윤석열 떴다”라고 말한다. 인천의 한 고등학생(왼쪽)이 2월 24일 10대 남학생들의 정치 성향과 관련해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서성일 선임기자 극우적 표현을 유희의 대상으로 삼는 건 인정욕구와 결부돼 있다. 서울 강북의 한 중학교 교사는 “극우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아이가 많지는 않다”면서도 “반 애들은 극우화한 소수 학생의 말이 재밌다고 생각하고 따라 하려 한다. 남성 문화에 편입하기 위해, 자신의 남성성을 인정받기 위해 부단히 애쓰는 과정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B씨는 친구가 극우 영상을 올리면 눌러보지도, 말을 걸지도 않는다고 했다. 해당 채팅방에서 이런 영상에 반응하는 B씨의 친구는 한두 명 정도다. “학교에 인기 많은 남자애가 있어요. 말 잘하고 웃기고 축구 잘하고···. 여학생들과도 잘 지내고 선생님도 좋아해요. 그런데 남학생들은 다 알죠. 걔가 극우 영상, 소수자를 조롱하는 영상, 여성을 대상화한 영상을 좋아한다는 걸요. 제 친구도 그걸 따라 하는 거예요. 그쪽 무리와 어울리면서 그런 영상을 공유해야 (동성) 친구에게 인정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거죠.” 극우 유튜버들은 10대들에게 극우적 정치 이념을 주입한다. C씨와 F씨는 방송사의 공식 유튜브 계정 등을 본다고 했다. 반면 E씨는 “뉴스도 보지만, 제대로 알기에는 부족한 것 같다”며 좀더 이슈를 깊이 알고 싶을 때는 특정 유튜브 채널을 찾는다”고 했다. E씨는 자주 보는 유튜브 채널로 ‘호밀밭의 우원재’, ‘천조국 파랭이’ 등을 언급했다. ‘호밀밭의 우원재’는 뉴라이트 계열의 보수 유튜버, ‘천조국 파랭이는 극우 성향의 유튜버로 분류된다. E씨는 “보수 성향이긴 하지만 조곤조곤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한다. 똑똑해 보인다”고도 했다. 이들 채널은 탄핵 국면을 맞아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영상을 다수 올리고 있다. 호밀밭의 우원재는 “국가 차원에서 (윤석열 대통령보다) 더 큰 아픔과 혼란을 주는 게 누구라고 보냐”며 “진짜 내란과 외환이 있었기를 바라는 게 누구라고 생각하냐”며 더불어민주당을 비난하는 영상 등을 게시했다. 천조국 파랭이는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는 “근거가 없다. 감성 선동뿐”이라고 주장하고, 헌법재판관에 대해서는 “좌빨 판사”, “배후세력이 있다”고 말한다. 강원도의 고등학생들이 구독하거나 즐겨 본다고 소개한 유튜브 채널과 인스타 릴스 영상. / 이재덕 기자 D씨는 젊은 여성이 가면을 쓰고 나오는 ‘슈퍼me소녀’라는 유튜브 채널을 가끔 보는데, 이 역시 극우 성향으로 분류된다. 이들 유튜브 채널은 군부독재 시대 민주화 운동에 뛰어든 야당 정치인을 비난하기도 하지만, 특히 젊은 여성 정치인, 페미니스트, 성소수자를 공격하는 영상 등을 다수 올려 확산시킨다. 서울 강남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G씨(17)는 2020년 인터넷 방송인 랄로가 한 일명 ‘제육볶음’ 발언이 학교에서 관용어처럼 쓰인다고 말했다. 여성은 한밤중에도 남성이 원하면 제육볶음을 요리해 갖다 바쳐야 한다는 뜻으로, 여성의 지위를 열등하게 보는 것이다. 수영씨(18·가명)는 “전국학생수호연합 광주지부라는 곳이 대표적인 극우 성향 학생조직인데 그쪽에선 남성 우월주의도 함께 내세운다”라며 “마초적 남성과 안티 페미니즘이 한데 엮여서 담론이 돼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극우 유튜브를 보지 않는 10대에게까지 페미니스트와 성소수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주입된 지 오래다. C씨는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에서 너무 과하게 PC(정치적 올바름)를 강조한다. 게임 캐릭터들이 어느 순간 게이나 레즈비언으로 바뀐다. ‘PC 범벅’이 너무 많다. 그런 캐릭터를 픽(선택)했을 때 기분이 나빠진다”고 했다. 정치 무균실 된 학교에선 ‘비상계엄’ 사태 언급 없어 10대 청소년들이 지난 2월 20일 서울 중구 경향신문 사옥에서 10대 청소년들의 극우화와 관련해 주간경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별빛, 애붕, 김준형, 수영. / 권도현 기자 학교에선 선생도, 학생도 극우적 세계관의 문제의식은커녕 중대한 정치적 사건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논쟁이 일어나지 않는다. 모두가 ‘정치적 중립’을 강조하고 쉬쉬하면서 학교가 정치 무균실이 된 지 오래다. B씨는 “당시 학기 말 고사였는데 한국사 시험 범위가 근현대사였다. 군부의 계엄령 등이 시험 범위에 포함돼 공부하고 외웠는데도 정작 이번 계엄 사태에 대해서는 선생님들이 한마디 말도 없었다”고 했다. F씨는 “‘정치와 법’ 과목 선생님은 수업 시간에 이번 계엄 사태를 다룬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영상을 보여줬다. 그게 선생님이 할 수 있는 최대치 같았다. 계엄에 대한 선생님의 설명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애붕씨(19)는 “계엄령이 잘못됐다고 말하면 주위 모든 어른이 정치는 나중에 커서 하면 된다면서 입을 막는다”라고 말했다. 김준형씨(18)는 “경제나 사회 시간에 관련된 정치 얘기가 언급되면 웃음이 나온다. 선생은 눈치를 보고 애들도 이런 걸 말해도 되느냐며 꺼린다”고 말했다. 건강한 논쟁이 없는 교내 빈틈으로 일부 청소년들이 극우 커뮤니티에서 퍼 나르는 왜곡된 정보가 고일 수밖에 없다. 교사도 답답함을 호소한다. 자칫 정치적 이야기를 했다가 특정 정치 성향에 편중됐다는 공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G씨 학교에선 학부모들이 수업 중 국민의힘을 비판한 한 경제 교사를 해고해야 한다는 탄원을 넣기도 했다. 인천의 한 중학교 교사는 “비상계엄을 설명하기 위해선 5·18 민주화운동 이야기도 할 수밖에 없었는데 한 학생이 ‘정치적 중립이 있다’, ‘선을 넘지 말라’고 해 당황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들을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 극우적 세계관이 문제없이 학교에서 받아들여진다면 성인이 되어 학교 밖에서도 혐오와 차별을 확대 재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권 교수는 “우리가 보통 말하는 극우라고 청소년을 일괄 지칭할 수는 없어도 혐오를 학습하는 단계에 있다고 볼 수 있다”며 “문제는 대학에 와서 그 생각이 더 깊어질 수 있는데, 대학에서도 이들이 다시 생각하게 만들 기회를 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전환자인 별빛씨(17)는 국제고등학교에 다니다가 얼마 전 자퇴했다. 그에게 학교는 ‘안전한 공간’이 아니었다. 그는 “극우적 이념 안에서도 장애나 중국과 관련된 학생들의 혐오 표현은 유희적 차원이라면 여성과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는 좀더 진지한 담론에 가까운 형태”라며 “청소년 성소수자의 자퇴율과 자살률이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인천의 한 도덕 교사는 또래 집단에서의 자정 작용이 제대로 일어나도록 학교 시스템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집에서도 ‘이기는 사람’, ‘강한 사람’ 등을 강조하면서 소수자와 약자 배려, 평등에 대한 가치를 아이들이 거의 교육받지 못한다”며 “아이들은 또래에서 가장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학교 내 모듬활동이 필요한데 현재는 객관적 평가가 어렵다는 이유로 선생님들이 꺼리면서 아이들의 생각이 개별화돼 있다”고 말했다. 서울 경성중학교의 김병성 교사는 “외부 강사를 불러 강의 한두번 하는 수준으로는 효과를 보지 못한다”며 “토론을 일상화하고 교사는 학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수준의 질문을 던지면서 성찰하도록 하는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남성 교사가 학생들에게 대안적 남성성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당사자인 청소년들은 정치적 활동이 계속 제약되는 한 극우 세계관의 주류화를 막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별빛씨는 “운동권에서도 청소년이 출입할 수 없는 장소에서 토크쇼 등을 열며 청소년을 논의의 장에서 배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영씨는 “모의투표를 비롯해 모든 정치적 활동을 다 막아놓고, 이제 와서 극우화가 우려돼 교정해야 한다는 어른들의 인식은 상당히 모순적”이라고 말했다.
- 표지 이야기
- [이경전의 행복한 AI 읽기] (18) 한국 로봇 산업, 미·중 이은 세계 3강 향해야(2025. 01. 24 15:00)
- 2025. 01. 24 15:00 경제
- 미국 애질리티 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디지트 / 애질리티 로보틱스 홈페이지 캡처 지난 1월 10일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에서 현란하게 움직이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이하 휴머노이드)들이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런데 화제가 된 이 휴머노이드들의 움직임은 자율적인 게 아니었다. 리모트 컨트롤(원격조종)에 따르거나, 미리 프로그래밍이 된 움직임이었다. 중국 항저우에 있는 기업 유니트리의 현란한 이족보행 로봇 G1도, 역시 항저우에 있는 딥로보틱스의 바퀴 달린 4족 로봇 산마오(중국어로 야생고양이)의 다소 좌충우돌하는 움직임도 모두 원격조종이다. 미국 오리건주에 있는 애질리티 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디지트는 독일 셰플러 부스와 미국 액센추어 부스에서 창고 작업 기능을 시연했다. 반복적이고 체력 소모가 큰 작업을 대신 수행함으로써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텍사스주 오스틴 소재 앱트로닉의 휴머노이드 아폴로는 텍사스 인스트루먼츠의 부스에서 시연했다. ‘눈’에 내장된 카메라가 고급 시각 인식 기능을 갖추고 있어 생산 시설에서 부품과 구성품의 검사, 정렬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유니트리의 G1이나 딥로보틱스의 산마오는 대규모 언어모델(LLM)이 내장되지 않아 사람의 말을 듣고 복잡한 행동을 수행하기 어렵다. 이들 로봇은 주로 시각적 데이터나 사전 정의된 작업에 따라 일한다. SPR(특수 목적 로봇)이라 부를 수 있는데, 중국은 이번 CES 2025에 SPR만 몇 개를 내놨다. 중국의 인공지능과 기술 수준 무시 못 할 상황 중국은 베이징에서 2025년 4월에 세계 최초의 휴머노이드 마라톤을 개최한다. 베이징 다싱 지역에서 열리는데 인간과 휴머노이드가 하프 마라톤에 함께 참가한다. 약 1만2000명의 인간 참가자와 수십 대의 휴머노이드가 경쟁할 예정이라고 한다. 참가 로봇은 인간과 유사한 형태로 이족 보행을 할 수 있어야 하고 바퀴가 있는 로봇은 참가할 수 없다. 원격조종 로봇과 완전 자율형 로봇 모두 참가 자격이 있으며 배터리는 경주 중 교체가 가능하다. 오는 8월에 베이징에서는 ‘세계 휴머노이드 스포츠 게임(World Humanoid Robot Sports Games)’이라는 스포츠 이벤트가 개최될 예정이다. 주요 종목에 육상, 축구, 종합 기술 및 응용 시나리오가 포함된다. 중국이 로봇 공학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강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앞서 로봇 축구 대회는 한국이 세계 최초로 개최했다. 1996년, KAIST(한국과학기술원)의 김종환 교수가 주도해 대전에서 열린 마이로솟(MiroSot·마이크로 로봇 축구 대회)이 세계 최초의 로봇 축구 대회다. 2024년 8월에는 브라질에서 개최됐다. 일본에서는 1997년에 ‘로보컵’이라는 또 다른 국제 로봇 축구 대회가 시작됐다. 한국과 일본이 경쟁적으로 해왔던 로봇 축구 세계 대회를 이제 중국이 여러 종목을 다루는 올림픽 형태로 주도하려고 한다. 한국의 관심과 대응이 필요하다. CES 2025에서 산마오가 시연할 때 위험한 장면이 여러 번 발생했다. 딥로보틱스는 자사의 로봇이 매우 민첩하고, 계단 등을 매우 빠르게 오르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부분을 강조하려고 상당히 빠르게 움직이는 시연을 보여주었는데, 그 과정에서 한 여성 관객과 산마오가 부딪힐 뻔했다. 1987년 개봉한 미국 영화 <로보캅>의 첫 장면은 다음과 같다. 로봇회사 OCP 이사회에서 경찰을 대체할 수 있는 로봇 ED-209의 시연을 위해 직원이 테스트용으로 제공된 권총을 들고 앞에 서게 되는데, 로봇은 “무기를 내려놓으라”고 명령하며 경고한다. 직원이 즉시 권총을 바닥에 내려놓았음에도 불구하고, ED-209는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경고를 반복한다.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로봇은 갑자기 공격 기능으로 전환된다. ED-209는 자동 기관총을 발사해 직원을 무참히 살해한다. 유니트리는 로봇 G1과 H1이 원격 조종 없이 AI 기반 동작 제어 알고리즘을 사용해 자율적으로 움직인다고 설명한다. 기계학습을 통해 복잡한 지형에서의 균형 유지, 장애물 회피, 효율적인 경로 탐색과 같은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고도 말한다. 그러나 이는 넘어지지 않고, 부딪히지 않고, 목표 장소를 줬을 때 경로 탐색을 최적화하는 알고리즘이 있다는 것이지 다양한 작업을 자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즉 동작을 프로그래밍하는 것이지 목표를 주거나, 상호작용 가운데에서 자율적으로 운용되는 로봇은 아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 보스턴 다이내믹스 캡처 한국, 미·중은 물론 유럽·일본 사이 끼어 있어 한국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같은 회사들은 중국과 미국 사이에 끼어 있다. 유니트리의 G1, 딥로보틱스의 산마오와 달리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는 아직 제품의 가격도 책정돼 있지 않다. 즉 대량생산 대량판매 모델이 아니라는 것이다. 중국의 로봇회사는 이렇게 한국에 앞서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인수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산업용 로봇과 협동 로봇(Cobot) 역시 저가의 중국 제품과 고가의 유럽·일본 제품 사이에 끼어 있다. 휴머노이드 멜로디와 아리아는 리얼보틱스가 CES 2025에서 공개한 첨단로봇이다. 둘 다 고급 AI와 센서를 탑재해 대화, 상호작용, 감정 표현이 가능하다. 사용자와의 소통을 통해 동반자 임무를 수행한다. 사용자는 멜로디와 아리아의 얼굴, 체형, 외모를 개인 취향에 맞게 변경할 수 있다. 리얼보틱스의 모회사는 어비스 크리에이션즈다. 199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설립된 회사로, 사실감을 극대화한 실리콘 전신인형(리얼돌) 제작으로 유명하다. 고품질의 맞춤형 인형 제작 기술과 독점적인 실리콘 피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초기에는 단순히 사실적인 마네킹 제작에서 시작했으나, 고객의 요구에 따라 AI 기술을 추가한 제품으로 확장됐다. 캘리포니아 서니베일의 인트봇은 나일로라는 로봇을 출품했다. 일상 대화, 속어 사용, 몸짓, 표정, 눈 맞춤, 미세한 표정 변화 등 자연스러운 인간적 상호작용을 이해하고 반응할 수 있는 능력을 목표로 한다. 엔비디아의 코스모스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됐다. 코스모스는 물리적 AI 시스템 개발을 지원하는 오픈 라이선스 플랫폼으로, 로봇의 동작 생성과 고급 AI 학습을 가능하게 한다. ‘AI의 아버지’로 불리는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학 교수는 힘센 국가들이 전쟁을 일으키지 않는 최소한의 저지 장치는 ‘국민이 다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로봇이 발전해, 즉 국민이 다칠 위험이 줄어들면 힘센 국가들이 더 전쟁을 선호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금 전 세계의 로봇 발전은 전쟁 무기의 발전으로도 연결된다. 국방을 위해서도 로봇 산업 역시 미·중에 이은 세계 3강을 목표로 해야 한다.
- 이경전의 행복한 AI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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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산타 맞이’…미국은 쿠키, 네덜란드는 건초를 둔다
- 2024. 12. 24 17:28 문화/생활
- 미국에서는 크리스마스 이브 밤 찾아올 산타클로스를 위해 아이들이 우유와 쿠키, 그리고 루돌프를 위한 당근을 두고 자는 것이 일반적인 풍습이다. 픽셀즈 전세계 최고의 명절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다. 우리는 들뜬 마음을 갖기에는 복잡한 심경이지만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는 동심을 지키고 추억을 남기기위해 크리스마스 이브 밤을 그냥 넘길 수 없다. 미국에서는 크리스마스 이브의 밤, 우리집에 올 산타클로스에게 줄 우유와 쿠키를 두고 잔다. 다른 나라의 산타 맞이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미국 어린이들은 산타를 위한 우유와 쿠키 그리고 루돌프를 위한 당근이나 셀러리를 두고 설레는 마음으로 크리스마스 이브밤을 보낸다. 프랑스와 아일랜드 같은 유럽 쪽은 산타클로스를 위한 맥주나 와인 같은 다소 어른스러운 음료를 두는 것이 일반적인 풍습이다. 독일의 경우는 간식 보다 손 편지를 두고 산타클로스를 기다린다. 영국은 셰리 와인과 파이를 두고 크리스마스 이브 밤을 보낸다. 픽셀즈 영국도 프랑스와 아일랜드처럼 산타를 위한 약간의 술(주로 셰리 와인)과 안주 격인 파이를 남겨놓는다. 음주를 조장하기보다는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선물을 나눠주기 위해 돌아다니다 보면 몸을 따뜻하게 하는 약간의 와인이 필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네덜란드는 당근이나 건초가 들어 있는 신발 두 짝과 함께 ‘Liere Sinterklaas(친애하는 산타)’라는 문구를 적어놓는다. 덴마크, 벨기에, 네덜란드와 같은 유럽의 일부 지역에서는 순록인 루돌프가 썰매를 끄는 것이 아니라 말이 끈다고 여긴다. 그래서 말이 좋아하는 건초를 신발에 남겨둔다. 스웨덴은 특이하게 ‘리스그린스그뢰트’라고 불리는 쌀죽 한 그릇을 문밖에 내놓는다. 쌀죽은 우유와 계피, 약간의 소금으로 걸쭉하게 만든다. 칠레에서는 전통 크리스마스 과일 케이크인 뺑 드 파스쿠아(pan de pascua)를 만들어 먹고 산타클로스를 위해 남겨둔다. 픽셀즈 칠레에서는 전통 크리스마스 과일 케이크인 뺑 드 파스쿠아(pan de pascua)를 구워 남겨둔다. 스폰지 케이크와 비슷하며 생강과 꿀로 맛을 내고 설탕에 절인 과일, 건포도, 땅콩, 아몬드를 첨가한다.
- ‘발이 따뜻해야 오래 버티죠’…다양한 방한화의 세계
- 2024. 12. 11 17:42 패션
- 아이더의 방한화 스투키 부츠. 아이더 제공 야외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발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각종 팁이 공유되고 있다. 발가락 양말과 두툼한 등산양말을 겹쳐 신는다거나, 발 전용 핫팩을 붙이는 방법도 있지만 든든한 방한화 한 켤레 갖춰두면 여러모로 편하다. 아웃도어 패션 브랜드 아이더가 겨울철 따뜻하게 발을 보호해 줄 다양한 스타일의 방한화 시리즈를 출시했다. 방한화라고 투박한 부츠만 있지 않다. 부츠형 외에도 워커형, 슬립온형, 뮬 스타일의 코게트까지 다채로운 구성으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스노우 보드화 콘셉트의 방한화 ‘스투키 부츠’는 보온성을 선사할 충전재가 더해진 하이 미드컷의 부츠다. 내측 지퍼 설계로 손쉽게 신고 벗을 수 있으며, 신발 모양을 결정하는 틀인 ‘라스트’를 와이드로 적용해 편안한 착용감을 선사한다. 미끄러운 눈길 등에서도 안정적인 접지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엑스그립(X-Grip) 아웃솔이 사용됐다. 색상은 크림과 블랙 2가지다. 방한화 아이스 브레이커. 아이더 제공 ‘아이스 브레이커 3’는 아이더의 대표적인 겨울 방한화로 더욱 업그레이드된 세 번째 스타일로 돌아왔다. 발목을 따스하게 감싸주는 미드컷 기장의 패딩 부츠이며, 캐시미어를 활용한 친환경 충전재(Cash Feel)가 새롭게 적용됐다. 발끝 시림을 해소해줄 에어로겔 단열 소재를 발가락 부위에 적용해 보온 효과를 높였다. 또한, 보행 시 보다 안정적으로 발목을 잡아줄 수 있도록 뒤축 스트링 구조를 반영했다. 색상은 아스팔트, 크림, 카키 3가지다. 워커형의 하이버 V2. 아이더 제공 ‘하이버 V2’는 멋스러운 워커 스타일의 미드컷 방한화다. 신는 내내 따듯함을 선사할 수 있도록 털 안감이 적용되었다. 일반적인 부츠 스타일이 아닌 고프코어 감성의 워커형으로 일상과 아웃도어를 넘나들며 착용하기 좋다. 색상은 블랙과 브라운 2가지로 출시됐다. ‘베이크’는 슬립온 스타일의 로우컷 방한화다. 충전재 및 안감 기모 소재가 적용되어 따뜻한 착용감을 제공한다. 경량 워킹화 아웃솔이 적용되어 가벼우며, 갑피 소재로 립스탑 원단과 스웨이드 소재가 사용되어 멋스러움과 보온성을 모두 챙겼다. 색상은 베이지, 블랙 2가지로 선보인다. 뮬 스타일의 방한화 마들렌. 아이더 제공 코게트 스타일의 ‘마들렌’은 뮬 타입의 여성 방한화다. 앞코가 막혀 있는 형태이며, 기모감 있는 안감 소재가 적용되어 따뜻하다. 뒤꿈치가 편안하게 안착될 수 있도록 디자인하여 안정적인 착용감을 선사한다. 신고 벗기 좋은 뮬 형태로 실외는 물론 실내 방한화로도 가볍게 신기 좋다. 색상은 베이지와 다크 브라운 2가지다. 아이더 관계자는 “겨울철 탁월한 보온성을 지닌 방한화를 선호하는 취향에 따라 폭넓게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스타일로 준비했다”며 “아이더의 방한화 5종은 충전재, 기모 안감 등 보온성은 물론 안정적인 보행을 위한 아웃솔에 세련된 스타일까지 모두 갖추었으니 겨울 방한화를 고민하고 있다면 주목해 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 인공지능으로 만나는 이응노 화백의 예술 세계
- 2024. 12. 02 13:40 문화/생활
- 복합문화예술공간 빛의 시어터가 현대적 추상화를 창조한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이응노의 작품 세계를 총망라하는 특별전을 선보인다. 복합문화예술공간 빛의 시어터가 현대적 추상화를 창조한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이응노의 작품 세계를 총망라하는 특별전을 선보인다. 오는 12월 19일 개막하는 ‘이응노: 위대한 예술적 여정, 서울-파리’ 전은 고암 이응노 화백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빛과 음악을 활용해 재해석한 몰입형 예술 전시다. 화백의 탄생 120주년을 기념해 세계 미술사 흐름 속 그의 성과를 조명하고자 제작한 콘텐츠다. 고암 이응노는 ‘다양한 장르의 마법사’로 불리는 등 장르와 소재를 넘나드는 끊임없는 실험으로 한국 미술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빛의 시어터는 이응노 화백의 한계 없는 예술 실험에 동참하고자 100여 점에 달하는 작품을 빛과 음악,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몰입형 예술 전시로 재해석하여 작품에 새로운 숨을 더했다. 동서양을 아우르고 전통과 현대를 넘나들며 폭넓은 회화 세계를 펼친 이응노 화백의 독창적인 작품이 광활한 빛의 시어터 전시장 내부를 가득 채우며 관객들의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특히 전시는 초기 문인화부터 동양적 추상화, 문자 추상, 군상에 이르기까지 화백의 예술적 여정을 탐구하며 작품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이응노의 화업을 조명한다. 충남 홍성에 있는 생가를 시작으로, 주요 소재인 대나무 시리즈와 반추상으로의 과정을 담은 ‘수묵의 세계’, 파리 이주 후 다양한 재료와 추상작품을 실험한 ‘파리에서: 추상의 시작’, 건축적 조형미로 발전한 문자 추상을 재해석한 ‘구성의 실험’, 동서양의 시선이 교차하며 새로운 상상력으로 태어난 ‘이상하고 낯선 나라로의 이야기’, 인간 탐구의 절정에 이른 구상 시리즈를 선보이는 ‘사람 그리고 평화’ 순으로 전시로 이어진다. 한편 전시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4년 인공지능 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선정작으로 ㈜티모넷이 이응노미술관과 공동기획을 통해 제작했다. 박진우 티모넷 대표는 “끊임없는 예술 실험을 선보인 이응노 화백의 예술 정신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빛과 음악, 초고화질 3D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기존 작품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는 빛의 시어터의 도전 정신을 함께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 ‘지식채널e’가 들여다본 노벨문학상 한강의 세계
- 2024. 10. 22 11:26 문화/생활
- EBS <지식채널e>가 한강이 걸어온 창작의 길을 되짚는다. EBS 제공 10월 10일 대한민국이 들썩였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알려진 다음 날,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고 서점으로 달려 나온 시민들의 모습은 이제껏 볼 수 없었던 풍경이다. 사는 일이 바빠 책 읽기와 멀어졌던 사람들, 이전에는 관심 없었던 이들까지 한동안 뉴스를 보며 한강의 글과 말, 노래를 찾아보는 ‘한강 앓이’ 현상마저 생겨나고 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독서 붐이 일 것이라는 전망도 솔솔 나온다. 세계의 독자들에게 감동을 준 ‘한강의 언어’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한강이 어릴 적 우연히 아버지의 책장에서 펼쳐본 광주민주화운동 사진집은 인생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건이었을 것이다. 작가는 소설 <소년이 온다>에서 이 순간에 관해 ‘거기 있는지도 미처 모르고 있었던 내 안의 연한 부분이 소리 없이 깨어졌다’고 회상한다. 어린 한강의 심장 속에서 피어난 끝없는 질문들이 소설이 되었고, 작가는 묵묵히 걸어 잔혹한 세상의 진실을 마주하는 곳까지 다다른다. 어떤 힘은 아무리 막으려 해도 거스를 수 없다고, 그러니 사력을 다해 피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한강의 언어. 작가 한강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작가의 경이로운 세계를 알아본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의 세계를 알아보는 <지식채널e> ‘미지의 당신들에게’ 편은 10월 24일 (목) 밤 12시 55분 EBS 1TV에서 방송되며, EBS 홈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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