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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6,533 건 검색)

[경향포토] 이재종 전 청와대 행정관, 담양 여행지 담은 시화집 출간
[경향포토] 이재종 전 청와대 행정관, 담양 여행지 담은 시화집 출간
2025. 02. 09 10:07사회
... 8일 전남 담양문화회관에서 '이재종의 북콘서트'를 열었다. 전남 담양 출신인 이 전 행정관은 고향 여행지를 담은 시화집 을 펴냈다. 중학교 2학년 딸이 그리고 이 전 행전관이 시를 썼다. 이 전...
경향포토
강추위에 아이와 야외활동 걱정되시죠?…경기관광공사가 추천하는 실내여행지 어때요
강추위에 아이와 야외활동 걱정되시죠?…경기관광공사가 추천하는 실내여행지 어때요
2025. 02. 05 10:49지역
... 오산미니어처빌리지. 경기관광공사 제공 오산에는 쾌적한 실내에서 과거와 현재를 뛰어넘는 시간여행과 국경을 초월한 세계여행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수도권 지하철 1호선 오산대역 인근의...
‘여행이 곧 예술이다’ 호주 관광청, 아트벤처 여행지 5선 공개
여행이 곧 예술이다’ 호주 관광청, 아트벤처 여행지 5선 공개
2025. 02. 03 14:56여행
...+Adventure)’는 2025년 주목해야 할 여행 트렌드 중 하나다. 호주 관광청은 예술과 문화를 사랑하는 여행자들을 위해 몰입형 전시와 예술, 모험을 결합한 새로운 여행지를 소개했다. 고유한 자연과 문화...
‘구준엽 아내’ 쉬시위안, 일본 여행 중 폐렴으로 별세…향년 48세
‘구준엽 아내’ 쉬시위안, 일본 여행 중 폐렴으로 별세…향년 48세
2025. 02. 03 13:20국제
... 따르면 쉬시위안의 여동생이자 방송 진행자인 쉬시디는 자신의 에이전트를 통해 “우리 가족 모두 여행으로 일본에 왔는데, 내 가장 소중하고 다정한 언니 바비 쉬가 인플루엔자에 따른 폐렴으로...

스포츠경향(총 5,114 건 검색)

휴양지전문여행사 투어민 허니문직거래박람회 22~23일
휴양지전문여행사 투어민 허니문직거래박람회 22~23일
2025. 02. 10 10:43 생활
나에게 맞는 허니문지역 및 리조트 찾기... 전문가와의 상담과 초특가혜택까지 휴양섬 전문여행사 투어민(대표 민경세)은 오는 2월22일과 23일 단 이틀 주말동안 봄과 가을 허니문시즌 몰디브 시루펜푸시 리조트.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 대상 합리적인 해외신혼여행을 보장할 허니문직거래 박람회를 본사가 위치한 강남 송촌빌딩5층과 울산지사 및 부산지사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각각 개최한다. 투어민 허니문직거래박람회 현장에서는 10년 이상 경력의 전문 여행 상담가의 경험에서 비롯된 추천부터 디테일한 설명, 또 방문만 해도 제공되는 사은품은 물론 초특가 혜택으로 합리적인 해외 신혼여행 결정을 할수 있도록 도움을 받을수 있다. 투어민 민경세 대표는 “생애 단한번 해외로의 신혼여행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면 또 원하는 금액대의 지역과 리조트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객분들이라면 저희 투어민만의 경쟁력으로 준비된 직거래허니문박람회를 꼭 방문하길 권고한다”며 “각자의 취향에 맞는 허니문지역과 리조트를 투어민박람회에서 선택하고 결정해서 최고의 신혼여행을 보장받길 바란다”고 밝혔다. 투어민 허니문직거래박람회에서는 방문고객 대상으로 각 지역별 즉 발리, 몰디브, 칸쿤, 모리셔스 등 전문 상담사와 1:1 단독 맞춤상담을 받을수 있고 예약부터 출발까지 전부 전문상담원을 통해 케어받는 안전하고 편안한 허니문여행을 보장받을수 있다. 한편 투어민박람회 현장에서는 몰디브 하드락, 쥬메이라올하할리, 조이아일랜드, 포시즌쿠다후라, 로빈슨클럽누누, 아바니플러스파레스, 더웨스틴몰디브, 소네바자니몰디브, 앙사나벨라바루, 시루펜푸시, 헤리턴스아라 리조트 등을, 발리의 경우 나뚜라 누사페니다, 웨스틴우붓, 아난타라우붓, 리츠칼튼 누사두아, 아마르테라 리조트 등에 한해 단독 특전을 마련해 합리적인 신혼여행길로 안내를 할 예정이다.
레고랜드호텔, 달콤 여행 ‘베리 스윗’ 패키지 선보여
레고랜드호텔, 달콤 여행 ‘베리 스윗’ 패키지 선보여
2025. 02. 07 08:56 생활
레고랜드 호텔은 제철 생딸기를 이용한 케이크부터 다양한 애프터눈 티세트를 즐길 수 있는 ‘베리 스윗(Berry Sweet)’ 패키지를 선보인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패키지는 딸기 디저트 시즌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달콤한 시간을 보내고 겨울시즌 특별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제철 생딸기를 이용한 딸기 케이크를 포함한 디저트 4종, 샌드위치 2종, 아메리카노, 어린이 전용 딸기 스무디 등 총 8종 디저트로 구성된 애프터눈 티세트가 제공된다. 이용방법은 체크인 당일 오후 1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레고랜드 호텔 2층에 위치한 스카이라운지에서 픽업할 수 있다. 특히 오후 5시 이전에 픽업할 경우 특별히 준비된 3단 트레이에 담긴 디저트들로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더불어 ‘베리 스윗’ 패키지를 선착순으로 구매한 100객실을 한정으로 호텔 1층 프론트에서 ‘온가족 저불소 여행용 치약+치솔 세트’를 제공한다. 성인용, 아이용 치약+칫솔 세트로 구성되어 달콤한 디저트 시간 이후 올바른 양치 습관을 아이들에게 알릴 수 있다. 해당 패키지는 2월 7일부터 3월 16일까지 구매 가능하며, 숙박은 2월 13일부터 3월 16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울진대게축제, 수도권·경상권 출발 기차여행 패키지로 즐기기
울진대게축제, 수도권·경상권 출발 기차여행 패키지로 즐기기
2025. 02. 06 15:02 생활
코레일관광개발, 1박 2일 ‘지역 관광 기차여행’ 28일 출발, 힐링 ‘산림관광’ 포함 총 4가지 코스 전 코스 홍게 무한 리필 ‘미식 체험’ 붉은대게(홍게) 코레일관광개발이 경상북도 울진군에서 열리는 ‘2025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축제’(울진대게축제)’를 더욱 특별하게 즐길 수 있는 여행상품을 구성했다. 특히 이번 상품은 수도권뿐 아니라 경상권에서 출발하는 코스도 처음 포함, 다양한 지역(부전역, 기장역, 태화강역, 경주역 등)에서 출발해 울진대게축제와 지역 관광을 함께 즐기고 싶은 관광객들의 수요에 부합할 수 있도록 했다. 총 4가지 코스로 구성된 이번 상품에는 울진대게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인 대게 낚시, 경매 등 다양한 체험이 포함돼 있다. 특히, 모든 코스에는 붉은대게(홍게) 무한 제공 1식이 제공된다. 금강송 에코리움에서 숙박하는 ‘동해 바다숲 맑은 여행’ 상품은 ‘체류형 산림관광’의 진수를 보여준다. 울진 금강소나무숲길에서 피톤치드를 느끼며 한적하게 산림욕을 만끽할 수 있으며 ▲숲 치유 ▲명상 ▲DIY 클래스 ▲울진의 자연을 담은 저염 건강식 체험 등의 웰니스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알짜 코스다. 금강송 에코너움 그 밖의 상품에는 ▲백암온천 ▲덕구온천 ▲죽변 해안스카이레일 ▲왕피천 케이블카 등 울진을 대표하는 관광지를 방문하는 일정이 포함돼 있다. 상품가는 1인당 18만1000원부터 시작되며, 상품별로 가격이 상이하다. 특히, 이번 상품은 기차와 연계한 맞춤형 패키지 상품으로 구성돼 있어 관광객들은 더욱 편리하게 울진대게축제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여행 일정에는 열차비, 관광지 입장료, 숙박 및 식사 일부가 포함되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권백신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는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힐링 여행지인 울진을 수도권뿐 아니라 경상권 거주자들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이번 상품을 기획했다”라며 “겨울 바다와 대게, 기차여행의 낭만을 만끽하며 몸과 마음을 채우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울진대게와 붉은축제
김준호, 목 디스크 수술까지 미루고 ‘이집트 여행’ 투혼 (독박투어3)
김준호, 목 디스크 수술까지 미루고 ‘이집트 여행’ 투혼 (독박투어3)
2025. 02. 06 09:26 연예
채널S, SK브로드밴드, K·star, NXT 제공. ‘독박즈’ 김준호가 목 디스크 수술까지 미루고 이집트 여행에 나선다. 오는 8일(토) 오후 8시 20분 방송하는 ‘니돈내산 독박투어3’(채널S, SK브로드밴드, K·star, NXT 공동 제작) 24회에서는 사상 최초로 아프리카 대륙으로 떠난 김대희x김준호x장동민x유세윤x홍인규가 무려 18시간의 비행 끝에 이집트의 수도인 카이로에 입성하는 대장정이 공개된다. 앞서 강원도 원주에 있는 장동민 본가로 ‘친구 집 독박투어’를 떠났던 ‘독박즈’는 이곳에서 다음 여행지 선정을 위한 회의를 한다. 장동민은 “다들 모처럼 날짜가 여유가 있으니까, 이참에 동남아 벗어나서 좀 멀리 가볼까?”라고 운을 떼고, 김준호는 “영화에 많이 나오는 곳, 이집트 어때?”라고 제안한다. ‘파라오’와 ‘스핑크스’의 나라인 이집트 이야기에 모두가 흥분한 가운데, 장동민은 “나 피라미드 규모 실제로 보고 싶었는데”라며 격하게 환영한다. 하지만 김준호는 “이집트가 호객 행위가 심한 편이라는데”라며 슬쩍 걱정하고, 김대희는 “그것도 우리가 돈이 많아보여야 당하는 것”이라며 팩폭(?)해 모두를 빵 터지게 만든다. 드디어 이집트행 비행기에 오른 김준호는 혼자 기내에서 독서에 집중해 놀라움을 안긴다. 더욱이 김준호는 ‘목 디스크 수술’을 앞두고 있었지만, ‘독박즈’와의 이집트 여행을 위해 수술 날짜를 뒤로 미루는 의리까지 발휘했다고 하는데, 이런 투혼이 무색하게 그는 “다른 멤버들 다 자빠져 자는데 전 다르다. 저 혼자만 이집트 관련 책을 읽고 있다”고 지적 이미지를 어필해 반전 웃음을 유발한다. 이후, 도하를 경유해 비행 18시간만에 이집트의 카이로에 도착한 ‘독박즈’는 김준호가 추천한 ‘코샤리 맛집’으로 행한다. 그러나 기대했던 이집트 분위기와 달리 번잡한 시내 상황에 ‘독박즈’는 “진짜 이집트 맞아? 여기는 관광객들이 오는 동네가 아닌 것 같은데…”라며 갸우뚱한다. 이에 김준호는 “이집트 국민음식 ‘코샤리’를 파는 식당이 있다, 그 식당 창업자가 포장마차에서 코샤리를 팔다가 5층 건물을 세우셨다”라고 ‘이집트의 백종원’을 언급해 모두를 집중시킨다. 실제로 이 ‘코샤리 맛집’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코샤리를 만들어 2015년에 기네스북에 등재된 ‘이집트 관광 필수 코스’ 중 하나로, 입구부터 5층까지 손님으로 꽉 들어차 있어 ‘독박즈’를 놀라게 한다. 과연 이집트에서 먹는 첫 음식 ‘코샤리’의 맛이 어떨지, ‘독박투어’ 최초로 아프리카 여행에 나선 ‘독박즈’의 활약상은 2월 8일(토) 저녁 8시 20분 방송하는 ‘니돈내산 독박투어3’ 24회에서 만날 수 있다. ‘독박투어3’는 채널S, K·star, NXT에서 동시에 방송된다.

주간경향(총 308 건 검색)

무덤부터 신전까지...‘이집트’ 고대 유적을 향해 떠난 특별한 여행
무덤부터 신전까지...‘이집트’ 고대 유적을 향해 떠난 특별한 여행(2024. 01. 29 05:30)
2024. 01. 29 05:30 문화/과학
아부심벨 대신전으로 불리는 람세스 2세 신전 전경/김찬호 기자 여행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시대의 대세는 자유여행이다. 규모도 나 홀로 혹은 소수가 함께 떠나는 정도로 단출해졌다. 인터넷 검색 한두 번이면 현지 사정을 훤히 알 수 있는 만큼 더 이상 ‘우르르’ 몰려다닐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실제로 단체여행으로 모집하지만 현지에서 보내는 시간 대부분은 자유인 상품도 있다. 그런데 여전히 이러한 방식이 통용되지 않는 곳도 분명히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치안이 불안정한 경우다. 또 볼거리는 많은데 관련 정보가 제한된 경우도 있다. 혼자서는 제대로 된 관광이 어려운 사례다. 대개 둘 중 한 가지 문제가 자유여행의 발목을 잡는데 가끔씩 이 모든 상황이 겹쳐서 나타날 때도 있다. 가보고는 싶은데 안전한지 모르겠고, 섣불리 갔다가 무엇 하나 제대로 보지 못할 것만 같은 곳, ‘이집트’가 그렇다. 이집트는 많은 사람들이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여행지로 꼽는 곳이다. 영화 <인디아나 존스> 등을 통해 묘사된 이집트는 피라미드, 스핑크스, 미라 등 상상력을 자극하는 요소들로 가득하다. 문제는 한국과는 1961년부터 영사 관계를 수립했지만 생각보다 알려진 것이 없다는 점이다. 일부 유튜버 등을 통해 정보가 전달되지만 이때 보여지는 이집트는 호객과 인종차별만 가득한 곳이다. 이처럼 가보고 싶다는 ‘바람’과 ‘망설임’이 교차하는 상황은 점차 이집트를 닿을 수 없는 신기루로 만들어 갔다. 그런데 이때 누군가 이 문제의 답을 내기 시작했다. 올해로 4년째를 맞은 ‘이집트 문명 탐사’의 등장이다. 이집트 기자 지역에 있는 피라미드와 스핑크스/김찬호 기자 기본적으로 ‘2024 이집트 문명 탐사’는 ‘단체여행’이다. 10명 단위로 움직이는 일반 ‘패키지여행’과는 규모가 다르다. 참여 인원만 32명이다. 나이도, 성별도, 직업도 모두 다른 사람들이 마치 학창 시절 수학여행 가듯 2주 가까이를 함께 움직인다. 목표는 오직 고대 이집트가 남긴 유적을 둘러보는 것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제대로 시대를 역행한 여행이다. 그런데 특별한 인솔자가 나타나 단체여행에 당위성을 부여한다. ‘애굽민수’라는 별칭으로도 유명한 곽민수 한국이집트학연구소 소장이다. 곽 소장이 인솔자로 나서며 평범한 단체여행은 특별한 ‘탐사’가 됐다. 실제로 1년에 딱 두 차례 열리는 이 여행에 참여하기 위해 누군가는 신청 재수를 했다. 지난해 신청 시작과 함께 곧바로 마감됐기 때문이다. 또 다른 누군가는 경향신문 후마니타스연구소에서 열린 곽 소장 강의를 듣는 등 이집트에 대한 예습 과정을 거쳤다. 이들 역시 여행지만 바꾸면 더 편하고 값싸게 자유여행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안다. 그럼에도 32명의 참가자는 더 많은 비용, 시간을 들여 이집트를 선택했다. 생애 첫 해외여행으로 ‘이집트 문명 탐사’를 선택한 사람도 있다. 이쯤 되면 이 여행의 정체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1월 2일부터 14일까지 이들의 11박13일 일정에 동행해 봤다. 일정: 따라만 다녀도 보인다 ‘이집트 문명 탐사’ 일정 중 가장 비싼 입장권 가격을 지불을 네페르타리 무덤 내부 모습/김찬호 기자 “이것은 관광인가, 학술 답사인가.” 이집트에 도착한지 하루 만에 머릿속을 스친 생각이다. 사실 ‘이집트 문명 탐사’는 참가자들에게 특별한 자격을 요구하지 않는다. ‘문명 탐사’라는 수식어가 붙지만 역사학과나 유관 전공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란 의미다. 이집트에 대한 관심만 있다면 누구에게든 열려 있다. 심지어 그것이 고대 이집트 문명에 대한 관심이 아니어도 된다. 단지 이집트를 한번 가보고 싶었다는 마음이면 충분하다. 탐사를 이끄는 곽 소장을 만나보고 싶다는 ‘팬심’으로 출발해도 환영이다. 이런 점에서 보면 이 여행은 분명 관광이다. 문제는 일정에서 생기는 반전이다. 11박13일의 일정을 꽉 채우고 있는 것은 피라미드, 무덤, 신전 등의 유적지나 박물관 방문이다. 이집트 하면 떠오르는 낙타 타기나 사막에서 하는 샌드보딩(모래 언덕 위에서 보드를 타고 내려오는 스포츠) 같은 건 일정에서 찾아볼 수 없다. 유적방문으로 꽉 찬 일정은 마치 고대 이집트 관련 유적을 하나라도 더 보자고 외치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실제로 일행들 사이에선 “힘내서 무덤, 신전 하나라도 더 가자”라는 우스갯소리가 종종 흘러나왔다. 이런 점에서 보면 이 여행은 분명 답사다. ‘2024 이집트 문명 탐사’ 이동 동선/김찬호 기자 마치 말장난 같지만 ‘이집트 문명 탐사’는 분명 관광과 답사 그사이 어딘가쯤에 있다. 일정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뜯어보면, 이는 더욱 잘 드러난다. 우선 전체 일정을 기획한 이는 곽 소장이다. 한국에 단 두명만 있다는 이집트학 전공 전문가 중 한명이다. 그는 일정 내내 입버릇처럼 “여러분에게 고대 이집트를 하나라도 더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해당 기간 동안 방문한 유적지가 40여 곳이 넘는다. 이동거리로 환산하면 좀 더 직관적인 이해가 가능하다. 이집트 내에서는 비행기, 고속버스 등을 이용해 이동한다. 나일강을 따라 이집트 북부부터 남부까지를 훑어보는 동선이다. 큰 도시 위주로 보면, 카이로-아스완-아부심벨-룩소르-카이로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이 거리만 2000㎞가 넘는다. 그 사이사이 들른 콤 옴보, 에드푸, 에스나, 덴데라, 아비도스 등을 포함하면 거리는 더 늘어난다. 모두 합치면 서울에서 부산을 3번 왕복하고도 남는 거리다. 동선에는 분명한 의도가 있다. 카이로공항에 내리자마자 일행이 향한 곳은 호텔이 아니었다. 곧바로 카이로에서 25㎞ 정도 떨어진 ‘멤피스’라는 곳으로 간다. 기원전 3100년 무렵 상·하로 분열됐던 이집트가 통일된 후 첫 번째 수도로 사용한 곳이다. 이집트 멤피스 야외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람세스 2세 거상/김찬호 기자 고대 이집트인들은 멤피스가 내려다보이는 나지막한 고원에 죽음의 신 ‘소카르’의 이름을 지명으로 붙이고 무덤을 만들었다. 이곳이 탐사단이 두 번째로 향한 ‘사카라’다. 제3왕조 시기 만들어진 최초의 피라미드인 ‘계단식(조세르) 피라미드’를 볼 수 있었다. 이튿날에는 다슈르와 기자 지역을 방문했다. 다슈르에서 제4왕조 시기의 굴절 피라미드, 붉은 피라미드를 봤다. 기자에서는 역시 제4왕조 시기 쿠푸 파라오의 대피라미드를 방문했다. 독특한 점은 하루 뒤 다시 사카라를 찾았다는 것이다. 동선으로만 보면 분명히 비효율적이다. 다만, 두 번째 찾은 사카라에서는 보는 것이 달라진다. 제5왕조의 마지막 파라오인 우나스와 제6왕조를 개창한 파라오 테티의 피라미드를 본다. 이쯤 되면 머리로 외워서가 아닌 눈으로 봐서 알게 되는 것이 있다. 이집트 피라미드는 계단식→굴절→삼각뿔 형태로 진화했다는 것이다. 또 그 규모는 제4왕조 대피라미드를 정점으로 점점 작아진다는 사실이다. 여기까지 확인하면 카이로에서의 1차 일정이 끝난다. 놀라운 점은 이집트 역사를 고왕국-중왕국-신왕국-말기왕조 순서로 나눈다고 했을 때 ‘고왕국’ 유적 답사 일정도 동시에 끝이 났다는 점이다. 이집트 제3왕조 시기 만들어진 최초의 피라미드인 ‘계단식(조세르) 피라미드’/김찬호 기자 제4왕조 스네페루 파라오가 만든 굴절 피라미드/김찬호 기자 제4왕조 시기 확립된 삼각뿔 형태의 피라미드/김찬호 기자 이는 철저히 의도한 결과다. 실제로 같은 방식으로 아스완에서는 중왕국 시대를 중심으로 보고 아부심벨, 룩소르에서는 신왕국 시대 유적을 중심으로 탐방한다. 마지막 카이로 2차 일정에서는 이집트의 근현대인 이슬람 시대를 둘러보는 식이다. 이를 통해 이집트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했던 사람도 시대 변화를 눈으로 익히게 된다. 쉽게 말해, 관광처럼 따라다니기만 했는데 나도 모르게 이집트 역사를 모두 조망한다는 것이다. 동선을 이유로 유적을 뒤죽박죽 본 뒤 ‘나는 아는 것이 없다’로 결론 내는 여행과 분명히 차별화된다. 그런데 이런 일정은 애초에 품었던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킨다. 이집트 역사를 보고, 듣고 있는 이들은 대체 누구인가, 왜 즐길거리로 가득한 관광을 두고 이런 여행을 선택했나 등이다. 실제로 탐사 초반에는 이집트 유적이 눈길을 사로잡았다면 뒤로 갈수록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뙤약볕 아래서 곽 소장의 설명을 들으려 애쓰는 사람들이었다. 이집트 룩소르 왕들의 계곡에 있는 투탕가멘 무덤 내부 모습. 현실(좌측)과 투탕카멘 미이라/김찬호 기자 사람: 이들은 누구인가 룩소르 왕들의 계곡 내에 있는 투탕카멘 무덤 앞에서 설명하고 있는 곽민수 한국이집트학연구소 소장. 참가자들이 뙤약볕 아래서 설명을 듣고 있다./김찬호 기자 평균 나이 41.6세. 23세 최연소부터 66세 최고령까지. 40년의 세월을 초월해 탐사 동료가 된 참가자들의 나이 분포다. 직업을 보면 더욱 다채롭다. 회사원, 선생님, 유학생, 관광 가이드부터 전직 요리사, 아쿠아리스트(수족관에서 수중생물을 기르고 관리하는 일)까지 있다. 이중 이집트나 역사와 직접 관련된 일에 종사하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애써 작은 접점이라도 찾는다면 대학에서 고고미술사학을 전공한 사람이 유일하다. 특별한 관련이 없지만 이들이 이집트를 찾은 동기는 저마다 흥미롭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2년 연속 탐사에 참여한 두 사람이다. 이중 김한별씨는 “지난해에는 설명을 듣느라 정신없이 보냈다면, 올해는 좀더 여유롭게 둘러보고 사진도 많이 찍기 위해 왔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와 유사하게 가족이 먼저 와보고 추천을 한 사례도 있다. 공세정씨는 “지난해에 어머니가 먼저 이집트 문명 답사를 와보시고, 꼭 가보라고 추천해서 오게 됐다”며 “평소 곽 소장님이 나오는 유튜브를 즐겨 봤는데 함께 이집트를 여행하며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공부를 위해 온 사람도 있다. 영국 런던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가이드 일을 하고 있는 이보은·김지혜 부부다. 곽 소장이 설명을 시작하면 이씨는 쉴 새 없이 공책에 설명을 필기한다. 김씨 역시 태블릿으로 사진을 찍고, 글, 그림 등을 이용해 메모를 했다. 이동하는 버스에서는 들은 내용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거나 감상을 공유했다. 참가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한 이씨의 대답은 인상적이다. “영국 내 박물관에는 이집트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는 곳이 많은데 관광객들에게 이를 설명할 때면 ‘내가 이집트에 가보지도 않고 이 유물들을 설명하는 것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번 탐사를 통해 보고 배워서 보다 생생한 설명을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영국 런던에서 가이드 일을 하고 있는 이보은씨. 곽 소장의 설명을 메모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김찬호 기자 영국 런던에서 가이드 일을 하고 있는 이보은씨의 노트. 곽 소장의 설명을 정리한 내용으로 가득하다./김찬호 기자 의미를 따졌을 때 주목할 만한 참가자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이들이었다. 전직 아쿠아리스트인 최환준씨는 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있다. 최씨는 “입학이 결정되고, 시간 여유가 생긴 차에 무엇을 해볼까 고민했다”며 “마침 이집트 문명 탐사 모집 광고를 보게 됐고, 곽 소장님 설명도 들을 수 있다고 해서 곧바로 신청했다”고 말했다. 요리사를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갈 준비를 하고 있는 박석주씨 역시 유사하다. 출국 이틀 전까지 일을 해야 했던 박씨는 “자유여행을 준비할 시간은 없고, 어디론가 떠나고는 싶었는데 마침 이집트 문명 탐사 광고를 보게 됐다”며 “쉽게 올 수 있는 곳도 아니고 운명이란 생각이 들어서 기회를 잡았다”고 말했다. 프랑스 유학 중 곧바로 현지로 합류한 박찬웅·이주현 부부는 올해 귀국을 예정하고 있다. 2017년 유학을 시작해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는데 매진한 이씨는 “귀국을 앞두고 유럽과 가까운 나라들을 가보자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고 동기를 설명했다. 이들 외에도 “어릴 적부터 이집트를 가보는 것이 꿈이어서”, “정체된 삶에 자극을 주고 싶어서”, “관련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고 있어서” 등 다채로운 동기를 들을 수 있었다. 다만 참가 동기에서 이집트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경우는 없었다. 그럼에도 여행이 끝난 후 이들의 만족감은 높았다. 최연소 참가자인 김용인씨는 이집트가 생애 첫 해외여행이었다. 남들보다 조금 빨리 일을 시작한 김씨는 부모님 도움 없이 직접 번 돈으로 경비를 마련했다. 그는 “원래 역사를 좋아하기도 하고, 이집트 유적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다는 생각에 참가했는데 아주 만족한다”며 “무엇보다 여러 피라미드에 직접 들어가 본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최고령 참가자인 박종곤씨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새벽에 일어나 그날 방문할 유적지를 공부할 정도로 열성적이었다. 박씨는 “이집트에 오기 전까지는 기원전이라는 시간이 멀고, 허구적으로만 느껴졌는데 막상 그 시기에 만들어진 피라미드, 스핑크스 등을 보고 나니 굉장히 현실적으로 다가온다”며 “체력적으로도 충분히 참여할 만했다”고 말했다. 4년 전 한 달간 이집트를 자유여행했던 이혜진씨의 평가에서도 만족감은 드러났다. 이씨는 “혼자 한 달 동안 본 유적보다 이번 문명 탐사에서 본 유적 수가 더 많았다”며 “이제는 매년 오고 싶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2024 이집트 문명 탐사’의 최연소 참가자 김용인씨. 그는 생애 첫 해외여행을 이집트로 왔다./김찬호 기자 정리하면 이렇다. ‘이집트 문명 탐사’라고 특별히 이집트와 관련이 있거나 유관 전공자들이 참가한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본업에 충실하며 잠시 덮어뒀던 관심을 이번 기회에 끄집어낸 사람이 많았다. 오히려 이러한 상황이 이들을 더욱 열성적으로 참여하게 했는지도 모른다. 만족 일색인 후기 역시 해당 관점으로 이해해볼 수 있다. 게다가 이 여행은 참가자들이 좋아할 만한 분명한 특징이 있다. ‘단체여행’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세 가지 악습의 부재다. 특징: 3무(無) 여행 이집트 문명 탐사가 관광인지, 답사인지는 명확히 정의하기 어렵다. 참가하는 사람이 어떻게 느꼈느냐에 따라 결론이 극명하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적지를 돌아보는 것이 ‘관광’아니냐”고 답하는 참가자도 있었다. 다만, 이 여행의 특징은 명확히 알 수 있다. 이는 단체여행을 망설이게 하는 요소들의 부재로 드러난다. 첫 번째 없는 것은 ‘강제 쇼핑’이다. 애초에 쇼핑 항목은 일정에 들어가 있지도 않다. 이집트에 체류하는 마지막 날 딱 한 번 시장 방문이 있기는 하다. 이마저도 65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집트 칸 엘-칼릴리 시장 탐방에 가깝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정을 소화하다 보면 이런 생각이 스치듯 들 때는 있다. “잠깐 쇼핑이라도 하면서 쉬는 것이 나쁘지 않을지도….” 두 번째 없는 것은 ‘추가비용’이다. 비행시간을 제외하면 이집트에서만 11일을 머물지만 특별히 ‘돈 쓸 일’이 없다. 이집트는 물을 포함해 식사 때도 음료를 사서 마셔야 한다. 이때를 제외하면 입장료를 포함한 모든 것이 이미 지불한 금액에 포함돼 있다. 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애매한 가이드 팁 같은 것도 있을 리 없다. 애초에 이 여행은 수익 사업과는 거리가 있다. 이는 탐사 빈도에서 드러난다. 매해 1월 전반기/후반기 딱 두 번만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돈과 관련한 불쾌한 일은 발생할 수가 없다. 무엇보다 세 번째 없는 것이 참가자들의 만족감을 극대화한다. ‘사람’이다. 구체적으로는 ‘비협력자’다. 애초에 이 여행 참가자는 두 가지 자기 검열을 거친다. 우선, ‘비용’이다. 여타 이집트 단체여행보다는 높은 가격이다. 그럴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가지 않는 곳을 간다. 콤 옴보, 에드푸, 에스나 등을 가는 것은 이 여행밖에 없다. 이상한 곳을 간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의심할 필요가 없다. ‘애굽민수’와 함께하는 여행이다. 고대 이집트에 대한 이해를 위해 이곳에 가야 하는 이유가 반드시 있다. 실제로 곽 소장은 현장에서 방문한 이유를 쏟아낸다. 다른 하나는 ‘시간’이다. 직장인이 2주 가까이 시간을 낸다는 것은 큰 결심이다. 이들 요소를 종합해보면 참가자들은 최대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우려는 의지로 가득한 사람들만 남는다. 실제로 11일의 시간 동안 아침 집결 시간에 지각하는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 애초에 실패할 확률이 적은 여행이었던 것이다. 이를 반대로 설명하면, 여행하며 보고 배우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고스란히 동료로 남는다는 것이다. 이는 ‘이집트 문명 탐사’가 주는 또 하나의 선물이다. 지난 1월 2일부터 14일까지 이집트 문명 탐사를 함께한 32인의 참가자와 곽민수 한국이집트학연구소장, 오경세 ET1 팀장, 야신 이집트 현지 가이드 / 김찬호 기자 여행이 단조로운 일상을 멈추고, 나를 낯선 곳에 던져 보는 작업이라면 이를 통해 얻어야 할 것은 ‘어제와 다른 오늘’이다. 이집트에서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탐사팀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는 계속해서 새 글이 올라온다. 현지에서 찍은 사진을 공유하거나 이집트에 관해 새로 알게 된 정보를 알리는 내용들이다. 함께 이집트로 떠난 32인이 모인 단체 대화방도, 아무 관심도 없던 이집트 관련 다큐를 찾아보고 있는 나를 발견하는 시간도 모두 이집트로 떠나기 전에는 존재하지 않던 것들이다. 그렇게 단조롭던 일상에 작은 변화가 생겼다. 이는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이집트 문명 탐사’를 추천할 수밖에 없는 이유기도 하다. *‘이집트 문명 탐사’ 기간 둘러본 유적지에 대한 소개는 별도 기사 “애굽민수가 추천하는 ‘이집트에 간다면 꼭 가봐야 할 유적 5곳’”을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
특집
[이기환의 Hi-story](115)나라님도 ‘와유’할 때 금강산 직접 여행한 제주 여인·14세 소녀
[이기환의 Hi-story](115)나라님도 ‘와유’할 때 금강산 직접 여행한 제주 여인·14세 소녀(2024. 01. 02 07:08)
2024. 01. 02 07:08 문화/과학
‘와유(臥遊)’라…. 국립춘천박물관이 지난해 12월 초부터 상설전시관 2층 브랜드존에서 <이상향으로의 초대 금강산과 관동팔경> 관련 작품 전시를 시작했습니다. 요즘 국립박물관의 ‘핫템’인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인 ‘단발령망금강산’(정선·1676~1759) 등 9건이 특별 출품됐답니다. 저는 전시회 설명 중 ‘누워서 노닌다(즐긴다 혹은 감상한다)’는 뜻인 ‘와유(臥遊)’라는 용어에 이른바 꽂혔습니다. ‘와유’는 중국 남북조 시대 송나라의 종병(375~443)과 관련된 성어인데요. 종병은 벼슬길도 마다하고 산수를 유람했던 은사였습니다. 그러다 늙고 병들어 다닐 수 없게 되자 대안을 마련했는데요. “예전에 다녔던 명승지를 모두 그림으로 그려 벽에 걸어놓고 누워 감상하며 노닐었다(臥以游之)”(<송서> ‘열전·종병’)는 겁니다. 겸재 정선의 ‘금강전도’(국보). 다시 그려봐야 이보다 잘 그릴 수 없다는 작가의 자부심이 배어 있다. 그렇게 잘 그렸으니 머리맡에 기대어 실컷 보라고 자랑했다. 개인소장·리움미술관 제공 ■‘눕방’으로 상상여행 조선조 실학자 성호 이익(1681~1763)의 ‘와유 찬양론’을 보죠. “와유란 몸은 누워 있지만 정신은 노니는 것… 직접 보지는 못하기 때문에 상상에 근거해야… 마음과 눈에 도장 찍히듯… 앉은 자리에서 감상해도 마음은 간다.”(<성호전집> ‘와유첩발’) 그림 속 풍경을 찾아가는 게 아니라 그림을 통해 마음의 유람을 즐긴다고 한 겁니다. 문신 신정하(1680~1715)는 정선의 금강산 그림을 보고 찬탄했습니다. “정선의 (금강산) 화첩을 보고 어루만지며 상상하니 깊고 높은 물과 산에서 정신이 노니는 듯하고….”(<서암집>) 또 정선의 ‘금강전도’(국보)에도 재미있는 글이 실려 있습니다. “일만이천 봉 드러난 뼈를 뉘라서… 참모습 그려 내리… 설령 내가 발로 직접 밟아 보자 한들 이제 다시 두루 걸어야 할 터, 그 어찌 머리맡에 기대어 실컷 봄만 같으리오(縱令脚踏須今遍 爭似枕邊看不慳).” 정선이 ‘다시 그린들 이보다 잘 그릴 수 있겠느냐, 차라리 이 그림을 머리맡에 두고 보는 게 낫다’고 자화자찬하고 있습니다. ■정조가 누워 감상한 산 그림 꼼짝없이 구중궁궐에 ‘붙잡혀’ 정사를 펼쳐야 했던 임금들은 어떠했겠습니까. 예컨대 정조는 1788년 단원 김홍도(1745~1806?)·김응환(1742~1789)에게 “금강산의 풍경을 그려오라”는 명을 내립니다. “김홍도는 임금의 명을 받들어 비단 화폭을 가지고 금강산에 들어가 연 50일 머물면서 일만이천 봉과 구룡연 등 여러 경승을 잘 살펴보고 형상을 본떠 수십 장 길이의 두루마리로 만들었다.”(서유구의 <임원경제지> ‘이운지’) 이때 그린 김홍도의 ‘금강산도’는 수십 길, 즉 40~50m 되는 두루마리 대작이었다는 얘기입니다. 현재는 화첩 형식의 초고본(5권 70장)이 남아 있습니다. 소문난 ‘일벌레’, ‘책벌레’였던 정조는 밤늦게까지 책을 읽고, 정사를 펼치다가 틈틈이 김홍도의 대작 ‘금강산도’를 보고 마음의 유람, 즉 ‘와유’을 즐겼을 겁니다. 정조는 1788년(정조 12) 단원 김홍도·김응환에게 “금강산의 풍경을 그려오라”는 명을 내린다. 서유구는 “김홍도가 임금의 명을 받들어 50일 머물면서 수십 장 길이의 두루마리 금강산 그림을 그렸다”(<임원경제지> ‘이운지’)고 전했다.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자료 14세에 불과했던 김금원은 남장 차림으로 여행을 떠난다. 충북 단양팔경 중 하나인 ‘옥순봉’을 둘러보며 “시인들은 풍월 읊느라 잠시의 틈도 없고 조물주는 인간을 시기해서 산 밖으로 쫓아냈네. 산새는 산 밖의 일을 알지 못하고 봄빛은 숲속에 있다고 지저귄다”고 읊었다. 국립중앙박물관·연세대도서관 소장 ■‘18세기 셀럽’ 여성 이럴 때 사대부·선비는 물론 임금조차 ‘와유’로 대리만족하는 판이었는데요. 그럴 때 “떠나볼까” 하고 길을 나선 여성 두 분이 있었답니다. 그것도 “산천에서 놀이를 즐기는 부녀자는 장 100대에 처한다”(<경국대전>)는 규정이 있는데 말입니다. 실화입니다. 먼저 제주 출신인 김만덕(1739~1812)을 소개해보죠. 이분 이야기는 정사인 <정조실록>, 정조의 일기인 <일성록>, 명재상 채제공(1720~1799)의 시문집(<번암집> ‘만덕전’), 유학자·실학자인 다산 정약용(1762~1836)의 <다산시문집>에 실려 있습니다. 그만큼 당대의 ‘셀럽’이었다는 거죠. 김만덕은 “제주 남자와는 혼인하지 않겠다”고 과감히 선언하며 독신을 고수한 ‘원조 비혼녀’였는데요. 뛰어난 장사수완으로 큰 부자가 됐답니다. 1795년(정조 19) 김만덕 인생에서 큰 전기가 마련됩니다. 제주에 큰 기근이 들어 굶어죽는 사람이 속출했답니다. 이때 김만덕은 천금을 들여 백성을 구휼했습니다. 1796년 제주목사 유사모(1750~?)가 장계를 올려 김만덕의 선행을 보고했습니다. 그러자 정조가 “너의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명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김만덕의 대답이 전혀 뜻밖이었습니다. “저는 늙고 자식도 없습니다. 신분을 바꿀 마음도 없습니다. 그저 육지로 나가 한양 구경을 하고 싶을 따름입니다. 금강산도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정조는 흔쾌히 “그렇게 하라”고 허락했습니다. 대단하죠. 푸짐한 상금도, 신분상승도 원하지 않고 그저 ‘한양 구경, 금강산 유람’을 소원으로 내세웠으니 얼마나 파격적인 발언입니까. ■“만덕에게 ‘갑질’하면 안 된다” 국립춘천박물관이 상설전시실 2층 브랜드존에 마련한 전시(‘이상향으로의 초대, 금강산과 관동팔경’). 이 자리에는 고 이건희 회장의 기증품 9건 9점이 출품되었다. 국립춘천박물관 제공 정조는 김만덕의 한양 및 금강산 유람을 위해 파격적인 대우를 해주었답니다. “마침 한겨울(1796년 음11월)이라 (금강산 여행을) 떠날 수 없었다. …봄이 올 때까지 양식을 주고 곧바로 내의원의 차비대령인 행수 의녀로 충원하라. 그래서 수의(首醫·어의)에 소속시켜 각별하게 돌봐주라.” 정조는 만덕을 임금의 주치의인 어의의 휘하에 두도록 특전을 베풀었습니다. 자칫 김만덕을 질투하는 자들이 ‘갑질’을 하지 않을까 해서 “만덕을 건드리지 말라”고 조치를 취한 거죠. 그뿐이 아닙니다. <일성록> 1796년 11월 28일자는 “규장각 초계문신을 대상으로 한 시험에 ‘(김)만덕’이라는 시제를 냈고, 그 시험에서 서준보(1770~1856)가 수석을 차지했다”고 했습니다. ‘만덕’을 시제로 시험을 치를 정도였던 겁니다. 정조는 “만덕이 금강산 여행을 마치고 돌아갈 때도 후히 대접하라. 만덕이 지나가는 각 도의 관찰사는 양식과 경비를 넉넉히 전하라”는 특명을 내렸습니다. 김만덕은 정조 임금의 보살핌 속에서 1797년 늦봄 꿈에 그리던 금강산 유람을 떠납니다. “김만덕은 금강산 만폭동과 중향봉 등 절경을 두루 찾아다녔다. 안문령-유점사를 거쳐 해금강 삼일포에서 뱃놀이를 한 뒤 총석정(통천)까지 두루 구경한 뒤 한양으로 돌아왔다.” ■“눈동자가 두 개래” 김만덕의 일거수일투족은 당시 한양에서 엄청난 화제를 뿌렸습니다. <만덕전>(김만덕의 전기)을 쓴 채제공은 “만덕을 둘러싼 소문이 장안에 널리 퍼져 사람들이 다투어 그를 만났다”고 기록했습니다. 정약용의 <다산시문집>(‘변·중동에 관한 변증’)은 김만덕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소개하면서 실소하는데요. 즉 한양으로 올라온 김만덕이 “내 눈은 중동(重瞳·눈동자가 두 개)”이라 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김만덕의 눈을 보려는 이들로 ‘줄을 서시오’를 외칠 만큼 길었는데요. 호기심을 참지 못한 정약용 역시 만덕을 초청해 그의 눈을 자세히 살펴보았답니다. 그러나 ‘중동’이 아니었답니다. 김만덕 스스로도 잘못 알고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도 한양 사람들은 김만덕의 말만 철석같이 믿었다는데요. 정약용은 “아무리 내가 아니라고 해도 사람들은 ‘만덕의 눈이 중동이 맞다’고 하는데. 사람들이 이렇게 허언을 믿으니…”라며 혀를 찹니다. 우상으로 떠오른 김만덕이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사람들이 맹목적으로 믿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어쨌든 김만덕이 금강산·한양 호화여행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갔는데요. 그때가 58세였습니다. 김만덕은 자신을 보살펴준 채제공에게 “이제 이승에서는 볼 수 없겠다”고 눈물을 흘렸는데요. 채제공은 “울지마라”면서 지당한 한마디를 남깁니다. “너는 제주에서 나고 자랐으니 한라산 백록담 물을 떠 마셨을 것이고, 지금 또 금강산을 두루 답사했다. …천하의 남자 중에 이렇게 유람할 수 있는 사람이 있겠느냐. 그런데 이별하는 자리에서 도리어 아녀자의 수다스러운 태도를 보이다니….” ■14세 소녀의 “떠나볼까?” 단원 김홍도가 정조의 명으로 금강산을 답사한 뒤 길이 40~50m 달하는 ‘금강산도’를 그렸다. 그러나 그 두루마리 그림은 전해지지 않는다. 대신 단원이 정조의 명으로 ‘금강산도’를 그리기 위해 사전에 초본(밑그림)을 남겼는데, 이것이 <해동명산초본첩>이다. 금강산 그림을 ‘와유’하고싶은 정조의 명에 부응하듯 사진에 가까울 정도로 치밀한 필치를 보여준다. 원래 60면이었는데 국립중앙박물관에는 32면이 남아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또 한 분 ‘떠나볼까?’ 하고 훌쩍 행장을 꾸린 신여성이 있었으니, 불과 14세의 김금원(1817~?)이었습니다. 원주 출신인 김금원의 신분은 기녀였습니다. 부모는 그러나 금원을 마냥 여자아이로만 키우지 않았습니다. “부모가 가사나 바느질 같은 여자아이의 일을 시키지 않고 문자를 가르쳤다. 덕분에 유교 경전과 역사서를 통하고 고금의 문장도 본받게 됐다.”(<호동서락기>) 금원은 보통내기가 아니었습니다. 조선 여성으로서 부녀자의 도리를 단호히 거부하면서 담장 밖 여행을 추구했습니다. “여자가 깊숙한 규방에서 살면서 식견을 넓히지 못한 채 결국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면 얼마나 슬픈 일이냐.” 김금원은 “남자로 태어나지 않은 것은 불행이지만 하늘은 나에게 산수를 즐기는 어진 성품과 눈과 귀로 보고 듣고 느낀 바를 글로 쓸 수 있는 능력까지 주었다”고 했습니다. 물론 14세 어린 딸의 여행을 선선히 응할 부모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항복하고 말았습니다. 소녀 김금원은 ‘마치 새장에 갇힌 새가 나와 푸른 하늘을 날아오르고, 천리마가 굴레를 벗고 천 리를 달리는 기분’이라 했습니다. ■덧없는 인생을 노래한 14세 소녀 김금원의 여행을 두고 다른 견해도 있습니다. 김금원이 원주 감영의 기녀 신분으로 참여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합니다. 물론 김금원이 사대부들의 유람에 시와 문장을 담당한 기녀로서 동행했을 수도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호동서락기>는 분명 금원이 남장을 하고 여행길에 올랐다고 했습니다. “때(1830)는 춘삼월 내 나이 14세, 머리를 동자처럼 땋고 수레에 앉았다. 충북 제천 의림지를 찾았는데….” 김금원은 이어 단양팔경을 둘러보는데요. 특히 단양팔경 중 하나인 옥순봉을 구경한 뒤의 감동을 시로 남겼습니다. 14세에 불과한 김금원은 울진 평해 월송정을 지나면서 “덧없는 인생, 사람의 생(生)이 가련할 뿐(浮世人生只堪可憐也哉)”이라는 세상을 달관한 듯한 어른스러운 시를 남겼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김금원이 정양사 앞 혈성루에 올라 금강산 일만이천 봉을 묘사한 글. 봉우리마다 각기 다른 기이한 형상을 직유법을 사용해서 표현하고 있으며 형용할 수 없는 천태만상을 리듬감 있는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 간송미술관·연세대도서관 소장 “시인들은 풍월 읊느라 잠시의 틈도 없고(詩家風月暫無閒) 조물주는 인간을 시기해서 산 밖으로 쫓아냈네(造物猜人送出山). 산새는 산 밖의 일을 알지 못하고(山鳥不知山外事) 봄빛은 숲속에 있다고 지저귀네(謂言春色在林間).” 말이 나온 김에 김금원이 평해(울진)의 월송정에 올라 바다를 바라보며 지었다는 시를 좀 보죠. “덧없는 세상, 사람의 생(生)이 가련할 뿐(浮世人生只堪可憐也哉)”이라 했습니다. 이게 14세 소녀의 시입니다. ■그리운 금강산 김금원은 이후 꿈에 그리던 금강산으로 발길을 돌리는데요. 장안사-옥경대-표훈사-백운대-보덕굴-백천동-만폭동-금강문-감로수 등 내외 금강산 전체를 둘러봅니다. 김금원이 금강산 일만이천 봉을 묘사한 장면을 볼까요. “눈 쌓인 언덕 같고, 불상 같고, 칼 든 군병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것도 같고, 연꽃과도 같고, 파초잎과도 같다. 치켜올린 것도 있고 내려뜨린 것도 있고 더러는 가로 갔고 더러는 세로로 섰으며 일어서 있는 것도 쭈그리고 있는 것도 있다.” 국립춘천박물관이 상설전시실의 개편에 따라 선보이는 고 이건희 회장의 기증품. 겸재 정선(왼쪽)과 현재 심사정(가운데), 허필 등의 작품 등 금강산과 관동팔경을 그린 이건희 기증품 9건 9점이 전시된다. 국립춘천박물관 제공 봉우리마다 각기 다른 천태만상을 직유법을 사용해 리듬감 있는 필치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후 총석정, 삼일포 등 관동팔경을 두루 거칩니다. “바닷속 언덕 가까운 곳에 서 있는 돌(총석정)은 모두 6면으로 깎아 하나의 떨기로 묶어 놓았는데 거의 10여개나 된다. 매 떨기의 돌은 어떤 것은 7~8개, 어떤 것은 10여개의 기둥이다. 그 돌들이 가지런한 치아처럼 벌어졌는데 쇠줄로 갈아낸 듯 하나하나가 6면으로 조금도 굴곡이 없고 넓고 좁은 것도 없이 정밀하고 조밀조밀하다.” 지극히 공감각적인 묘사죠. 김금원은 이후 설악산 일대와 한양을 두루 살피고 여행을 마무리 짓습니다. ■글로 전하지 않으면… 이 대목에서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이제 평범한 조선의 여성으로 돌아와야 했으니까요. “군자는 족한 줄 알고 그칠 수 있기에… 지금 유람으로 숙원을 이뤘으니 멈출 만하다. 이제 본분으로 돌아가… 남장을 벗어버리니 여자가 됐다.” 김금원은 1차 여행을 다녀온 뒤 17세 살 연상인 김덕희(1800~?)의 첩(소실)이 되는데요. 1845년 평안도 의주 부윤으로 발령받은 남편을 따라 경기 이북-황해도-평안도 지방을 여행하는 행운을 누립니다. 김금원의 2차 여행입니다. 이 1·2차 여행의 경험을 담아 쓴 기행문이 <호동서락기>입니다. 저술 동기도 깜찍합니다. “지나간 일도 스쳐 지나가면 눈 깜짝할 사이의 꿈에 불과하다. 글로 전하지 않으면 누가 지금의 금원을 알겠는가….” 김금원은 여자로서가 아니라 여행작가로서, 시인으로서 후대에 당당하게 이름을 알리고 싶었던 겁니다. 이 순간 한 조각 상념이 떠오릅니다. 예전에 금강의 겨울산(개골산)을 여행한 적이 있는데요. 이제는 ‘와유’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는 것….
이기환의 Hi-story이기환김만덕김금원
[시네프리뷰]아줌마-자신을 찾아 떠나는 좌충우돌 한국 여행기
[시네프리뷰]아줌마-자신을 찾아 떠나는 좌충우돌 한국 여행(2023. 12. 01 10:44)
2023. 12. 01 10:44 연예
한국 배우 여진구에 푹 빠져 사는 58세 ‘싱가포르 아줌마’는 난데없이 떠난 한국 여행 중 홀로 낙오된다.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애정과 응원을 담은 감독의 소박한 연출과 배우들의 담백한 연기가 만든 한 편의 ‘착한 영화’다. 싸이더스 제목: 아줌마(Ajoomma) 제작연도: 2022 제작국 : 싱가포르, 한국 상영시간: 90분 장르: 드라마 감독: 허슈밍 출연: 홍휘팡, 정동환, 강형석, 여진구 개봉: 2023년 11월 29일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섬나라이자 도시국가인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경제적으로 우위인 만큼 영화산업도 꽤 활발한 편으로 알려져 있다. 적은 인구에 비하면 영화시장 규모가 큰 편이지만, 어쩔 수 없이 작은 시장의 한계 또한 가질 수밖에 없다. 에릭 쿠 감독의 <내 곁에 있어줘>(2005)는 드물게 국내에서 개봉한 싱가포르 영화 중 선구적인 작품이다. 다양한 인물의 내밀한 감정과 엇갈린 관계를 통해 현대인의 고독과 소통의 부재를 서글프게 그려 세계 유수 영화제에 소개되며 극찬을 받았다. 이후에도 매우 협소하게 개봉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한국에서 싱가포르 영화란 낯선 대상이다. 근래 제작되고 있는 싱가포르 영화 상당수는 세계적 추세에 발맞춘 상업영화가 명맥을 잇고 있다. 2006년 제1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통해 공개된 후 이듬해 3월 개봉한 공포영화 <메이드: 하녀의 저주>(2005)는 <아줌마>의 주연을 맡은 홍휘팡이 출연했다. <일로 일로>(2013)는 1997년 아시아 경제위기를 배경으로 열두 살짜리 천방지축 소년과 필리핀 가정부와의 우정을 그린다(연출을 맡은 안소니 천 감독은 <아줌마>의 제작자다). 좀비 영화의 인기에 편승해 제작된 <좀비 워>(Zombiepura·2018)도 국내에서 개봉됐다. 이 작품은 넷플릭스 검색을 통해 볼 수 있는데, 검색해 보면 의외로 다수의 싱가포르 영화를 찾을 수 있다. 넷플릭스가 지닌 순기능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국경을 초월한 어머니들의 마음 싱가포르, 공원에서 친구들과 함께 가요 ‘여성시대’에 맞춰 라인 댄스를 추고, 한국 드라마 속 배우 여진구에게 푹 빠져 사는 58세의 아줌마 림메이화(홍휘팡 분). 3년 전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 키워온 금쪽같은 외동아들과 함께 모처럼 떠나기로 한 한국 여행에 대한 기대로 마음은 하루하루가 분주하기만 하다. 하지만 여행을 코앞에 두고 미국으로 입사 면접을 보러 가야 한다는 아들의 청천벽력 같은 통보에 아줌마는 넋이 나가고 만다. 더욱더 속상한 것은 아들의 미국행 목적이 단순히 취업에만 있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아들 홀로 미국으로 떠나는 여행 예정일 전날 밤, 림메이화는 여행사로부터 전화를 받는다. 여행을 가지 않아도 전액 환불받을 수 있다는 아들의 말과 달리, 참석하지 않으면 돈을 모두 날리게 된다는 여행사의 최후통첩이다. 이를 어쩌나. 갈등도 잠시. 아줌마는 풀어헤쳤던 여행 가방을 다시 준비한다. 그렇게 난데없이 떠나게 된 한국 여행. 다행히 뒤늦게나마 여행팀과 합류해 불안한 마음이 조금 가라앉는가 했는데 버스에서 홀로 낙오돼 졸지에 미아가 되고 만다. <아줌마>는 최초의 한국과 싱가포르 합작영화다. 애초 싱가포르 제작진에 의해 기획돼 시작됐지만, 영화의 80%가량을 한국 로케이션으로 촬영했고 상당수의 한국 스텝이 참여했다. 감독과 어머니의 실화에서 시작된 이야기 언뜻 포복절도 코미디를 연상시키는 포스터의 느낌과 비교하면 영화는 꽤 차분하고 진지한 편이다. 그렇다고 요란한 소동이나 대단한 반전을 숨긴 것도 아니다. 그러나 선한 분위기와 따뜻한 인간애가 전편에 녹아들어 있어 시나브로 전해진다. 감독의 소박한 연출과 배우들의 담백한 연기가 한 편의 ‘착한 영화’를 완성해냈다. <아줌마>는 허슈밍의 장편 데뷔작이다. 한국 드라마의 열성 팬인 어머니에게 영감을 받아 2015년경부터 구상을 시작했단다. 감독은 이야기를 확장하면서 상당 부분을 자신과 어머니의 관계 속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말한다. 오랫동안 외국 생활을 하며 어머니와 떨어져 생활했던 허슈밍 감독은 꾸준히 자신을 따라다녔던 어머니에 대한 애정과 응원을 한국 여행이라는 모험극 안에 녹여냈다. 다소 부정적인 의미로 해석되기도 하는 <아줌마>라는 제목도 어떠한 계기를 통해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중년 여성을 응원하는 의미에서 선택하게 됐다고 한다. 실제로 원제 역시도 중문(阿朱妈), 영문(Ajoomma) 모두 <아줌마>로 표기했다. 싱가포르 현지에서 4개월에 걸친 롱 런을 하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해진다. 낯선 싱가포르 영화와 에릭 쿠 감독 edwinkoo.photoshelter.com 싱가포르 영화계를 대표하는 인물은 에릭 쿠 감독이다. ‘에릭 쿠가 등장하기 전까지 싱가포르인이 만든 싱가포르 영화는 없었다’는 말이 있을 만큼 현대 싱가포르 영화에 있어 그의 입지는 중요하다. 대다수 장편영화가 칸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에 초대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것은 당연한 이유이고, 작업 외적으로도 싱가포르 영화산업 육성과 검열 완화를 위한 활동에도 막대한 영향력을 끼쳤기 때문이다. 이런 활동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싱가포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대재벌 쿠 텍 푸아트의 아들이라는 계급적 배경과 태생적 수혜가 무시할 수 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영화 제작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그의 노력은 싱가포르를 넘어 주변 국가들까지 이어졌고, 동남아시아 영화계 전체의 발전에 중대한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에릭 쿠는 어려서부터 영화를 좋아했지만, 본격적인 창작자로서의 활동은 만화가로 시작했다. 1980년대 만화가로 데뷔한 그는 1990년대 TV 드라마의 콘티를 그리다가 단편 작품으로 영화계에 발을 디뎠다. 2011년에는 만화가였던 자신의 특기를 살려 애니메이션 <동경 표류일기>(Tatsumi)를 연출하기도 했다. 일본 유명만화가 타츠미 요시히로의 작품과 자서전을 토대로 만든 작품이다. 50세를 기념해 2015년에 발표한 <호텔 룸>(In the Room)은 싱가포르가 영국의 식민지였던 1942년부터 현재를 관통하는 여섯 커플의 이야기로 한국 배우 최우식과 김꽃비도 출연했다. 그와 한국의 인연이 남다른 데는 아내가 한국인인 이유도 있다. 호주 유학 시절 만난 두 사람은 1997년 결혼해 4명의 아들(사진)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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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지리학자의 열대 인문여행(2023. 08. 18 10:47)
2023. 08. 18 10:47 문화/과학
ㆍ열대 사람들은 다 게으르다? <지리학자의 열대 인문여행> 이영민 지음·아날로그·1만8800원 열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다 게으르고 야만적일까? ‘열대’의 이미지는 극과 극이다. 한편으론 야자수 아래 푸른 바다와 백사장이 펼쳐지는 낙원이, 또 한편으론 정글과 야생동물, 가난과 잔인한 내전이 떠오른다. 지상낙원의 이미지는 19세기 말 폴 고갱 등의 작품 속에서 구현되기 시작했다. 가난과 내전을 초래한 것은 식민지배로 뻗어 나온 서구 선진국의 탐욕이다. 인문지리학자인 저자는 긍정과 부정의 두 모습 모두 관념적으로 정형화된 ‘열대성’에 가깝다고 말한다. 마치 ‘오리엔탈리즘’처럼 말이다. 그는 열대에는 다양한 자연이 있고 그 배경에 열대우림, 열대사바나, 열대몬순 등 다양한 기후가 있다고 설명한다. 보르네오섬, 아마존, 빅토리아호, 세렝게티, 열대 고산지대, 열대 바다휴양지 등 여섯 지역을 여행하는 매력과 열대 지역 사람들의 진짜 삶을 전한다. ▲법은 얼마나 정의로운가 폴커 키츠 지음·배명자 옮김·한스미디어·1만8000원 ‘한 여자가 밤에 아이를 낳았는데 출혈이 심했다. 신앙심 깊은 남편은 아내를 병원에 데려가는 대신 기도를 했다. 결국 아내는 죽었다. 남편은 감옥에 갈까?’ 법학과 1학년 1학기 첫 시험에서 이 소송 사례를 만났던 저자는 두 가지 답을 써냈다가 “판사는 당장 한 사람의 운명을 결정해야 한다”는 교수의 말에 반성한다. 국가의 감시는 어디까지 허용되는가, 여성 할당제는 필요한가, 안락사는 정당한가 등 법과 정의에 관한 19가지 질문에 대해 독일에선 어떤 결론을 내렸는지 전한다. ▲나 같은 기계들 이언 매큐언 지음·민승남 옮김 문학동네·1만6800원 인류 최초 인조인간 아담을 구매한 찰리는 웹상의 모든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아담의 말을 믿어야 할지 고민에 빠진다. 매큐언의 유일한 SF소설로, 리얼리즘과 상상을 결합해 인공지능이 난무하는 시대의 윤리를 묻는다. ▲첫 문장은 마지막 문장이다 김응교 지음·마음산책·1만7500원 책이 집이라면 첫 문장은 문이다. 첫 문장은 책을 이해하는 첫 단추가 된다. <햄릿>, <파우스트> 등 고전에서 <아몬드>, <불편한 편의점> 등 최신작까지 서른일곱 편 작품의 첫 문장을 11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이것이 광고인이다 임태진 지음·한겨레출판·1만8000원 ‘빡세고’ 재미있고 ‘버라이어티하면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직업, 광고인의 세계를 알려주는 책이다. 유머러스한 글과 그림으로 광고 제작 과정, 업계 현실과 비법,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필수 실무용어 등을 엮었다.
신간

레이디경향(총 632 건 검색)

‘싸우지 않으려면…’ 밸런타인데이 커플 여행 삼계명
‘싸우지 않으려면…’ 밸런타인데이 커플 여행 삼계명
2025. 02. 06 13:48 레저/여행
글로벌 여행 앱 스카이스캐너는 연인과 함께 낭만적인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을 위해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김경일 교수와 함께 여행 계획 부담을 덜 수 있는 ‘연인들을 위한 커플 여행 삼계명’을 소개했다.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가 다가오며 연인과 낭만적인 시간을 보내려는 이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에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떠나는 여행을 계획해 보는 것은 어떨까. 글로벌 여행 앱 스카이스캐너는 낭만적인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을 위해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김경일 교수와 함께 여행 계획 부담을 덜 수 있는 ‘연인들을 위한 커플 여행 삼계명’을 소개했다. 첫 번째는 ‘하고 싶은 것’뿐 아니라 ‘하기 싫은 것’도 공유하기다. 스카이스캐너 설문조사에 따르면 많은 한국인이 연초부터 연간 여행 계획을 세울 정도로 여행에 진심인 면모를 보였다. 반면 한 해 여행을 결정할 때 겪는 어려움으로는 ‘예약을 너무 앞서 해야 한다는 부담감(27%),’ ‘항공편과 숙소의 선택지가 너무 많음(21%),’ ‘우유부단함(15%)’ 등을 꼽으며 여행 계획과 결정에 대한 부담을 드러냈다. 너무 앞서 예약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이유는 여행이 가까워지며 여행 계획 또는 예약을 불가피하게 수정해야 할 때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하고 싶은 것’에 치중해 여행을 계획하지만, 반대로 ‘피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공유하고 고려하라. 갑작스러운 계획 변경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두 번째는 ‘우리만의 여행 시나리오 만들기’다. 선택지가 너무 많아 결정이 어렵다면 우리가 원하는 여행의 ‘시나리오’를 만들어보자. 항목을 열거하면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지만, 시나리오를 세우면 이야기에 부합하지 않는 선택지를 확연하게 가려낼 수 있다. 끝으로 ‘원하는 것을 말이나 글로 분명히’ 밝힌다. 무수한 생각만으로는 결정을 내릴 수 없다. 사람은 말로 내뱉거나 글로 쓴 것을 실행하기 쉽다. 내가 원하는 것을 분명히 밝히면 우유부단함에서 벗어나 더 쉽게 결정하고 실행할 수 있다. 스카이스캐너는 2025년 항공권 중간가격을 기반으로 커플 여행 비용 부담을 덜어줄 가성비 여행지 10곳도 공개했다. 한편, 설문조사 응답자들이 꼽은 연초 연간 여행 계획의 가장 큰 어려움은 단연 ‘비용(43%)’이었다. 스카이스캐너는 2025년 항공권 중간가격을 기반으로 커플 여행 비용 부담을 덜어줄 가성비 여행지 10곳도 공개했다. 고즈넉한 현지 분위기와 복고풍 거리로 잘 알려진 일본 기타큐슈는 직항 기준 1시간 30분 정도 소요돼 짧은 여행을 다녀오고 싶은 연인에게 적합하다. 특히 CNN 선정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명소’ 중 한 곳인 가와치 후지엔 등나무 정원은 매년 4, 5월 개화하는 보랏빛 등나무꽃의 이색적인 풍경을 볼 수 있어 더욱 낭만적이다. ‘사랑의 강’을 뜻하는 아이허 운하가 도심을 관통하는 물의 도시 가오슝 역시 낭만적인 여행지다. 대만 3대 야시장 중 한 곳인 리우허 야시장에서 다양한 현지 음식을 맛볼 수 있고, 해양 도시답게 현지인들에게 인기 있는 해산물 맛집이 많아 먹거리를 좋아하는 커플에게 제격이다. 아름다운 풍경과 레저 액티비티를 즐기고 싶다면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다. 세계 3대 석양 아래에서 즐기는 선셋 보트 투어, 아름다운 산호초 바다에서 즐기는 호핑 투어, 반딧불 투어 등을 즐길 수 있다.
설 연휴, 직장인 10명 중 6명 “여행 계획 있어”
설 연휴, 직장인 10명 중 6명 “여행 계획 있어”
2025. 01. 22 17:33 레저/여행
‘2025년 설 연휴 기간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여행 형태는 무엇인가요?’의 질문에 47.4%(427명)가 설 연휴 동안 국내 여행을 계획하고 있으며, 13.9%(125명)는 해외여행을 떠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38.7%(348명)는 여행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최장 9일까지 쉴 수 있는 이번 설, 직장인들은 어떤 계획을 세웠을까. 엘림넷 나우앤서베이는 설 명절 연휴를 맞이하여 한국 직장인들의 설 명절 연휴 여행·여가활동 동향을 분석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2025년 설 연휴 기간 여행을 계획한다면, 여행 형태는 무엇인가요?’의 질문에 47.4%(427명)가 설 연휴 동안 국내 여행을 계획하고 있으며 13.9%(125명)는 해외여행을 떠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38.7%(348명)는 여행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해외여행을 계획한 응답자 중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는 일본(46.4%, 58명)이었으며, 동남아시아(23.2%, 29명)와 미국(11.2%, 14명)이 뒤를 이었다. 그 외에도 중국·홍콩(8.0%, 10명), 유럽(7.2%, 9명), 호주·뉴질랜드(2.4%, 3명) 등이 있었다. 러시아(0.8%, 1명)와 기타(0.8%, 1명)는 매우 적은 비율을 차지했다. 설 연휴 동안 여행을 떠나는 주요 목적으로는 휴식/힐링(45.8%, 253명)이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여행을 계획 중인 응답자들은 ‘이번 여행의 동반자는 누구입니까?’ 질문에 74.3%(410명)가 여행 동반자로 가족을 선택했다. 다음으로는 친구·연인(16.7%, 92명), 혼자(7.8%, 43명)로 나타났으며, 단체 여행을 선택한 응답자는 1.3%(7명)이었다. 설 연휴 동안 여행을 떠나는 주요 목적으로는 휴식·힐링(45.8%, 253명)이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자연·도시 관광(31.0%, 171명)이 두 번째로 높았으며 역사 문화 탐방 및 학습(7.6%, 42명), 오락·액티비티(6.7%, 37명), 음식·미식 탐방(6.2%, 34명) 등이 뒤를 이었다. 스포츠 활동(2.4%, 13명)과 기타(0.4%, 2명)는 상대적으로 적은 비율을 보였다. 설 연휴 동안 여행 계획이 없는 직장인의 주요 활동으로는 가족 모임(72.7%, 253명)이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았다. 설 연휴 동안 여행 계획이 없는 직장인의 주요 활동으로는 가족 모임(72.7%, 253명)이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았다. 이어서 집안일 정리하기(28.2%, 98명)와 영화·드라마 감상(27.3%, 95명)이 주요 활동으로 꼽혔다. 친구·지인과의 모임(21.6%, 75명)이나 혼자 조용히 보낼 계획(21.0%, 73명)도 20%가 넘는 비율을 보였다. 그 뒤로는 독서(8.9%, 31명), 운동·스포츠 활동(6.9%, 24명), 연휴 근무(6.6%, 23명), 자기 계발 학습(6.3%, 22명), 온라인 게임(4.9%, 17명), 문화 예술 관람(2.3%, 8명), 기타(0.9%, 3명), 봉사 활동(0.6%, 2명)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2025년 1월 16일부터 2025년 1월 21일까지 6일간 만 20세 이상 직장인 패널 9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자는 총 900명(남자 562명, 여자 338명)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27%포인트다.
계엄·탄핵·경기 불황…여행이 멈췄다
계엄·탄핵·경기 불황…여행이 멈췄다
2025. 01. 22 10:14 레저/여행
컨슈머인사이트가 ‘월간 국내·해외 여행동향 보고서’를 전했다. 다사다난했던 지난 12월 여행 경험률은 코로나 이전 수준보다 낮게 나타났다. 픽셀즈 여행 전문 리서치 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월간 국내∙해외 여행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12월 국내 숙박여행 경험률은 64.6%로, 전월 대비 4.7%p 하락하며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평균 여행 기간은 2.94일, 1인당 총 경비는 23만 2천 원, 1일당 경비는 7만 9천 원으로 나타났다. 단기간 여행(1박 2일)은 최근 3개월 동안 증가세를 보였으나, 3박 4일 이상의 장기간 여행은 감소하는 추세다. 코로나 이전 대비(2019년 12월 기준)과 비교해보면 어떨까? 국내 숙박여행 경험률과 계획률은 코로나 이전보다 전반적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전라권, 충청권이 코로나 이전 대비 숙박여행 경험률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연말부터 시작된 계엄령과 탄핵 정국 그리고 경기 불황이 원인으로 인한 여행 소비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지목된다. 12월 국내 여행 계획률은 63.0%로 계속 하락 중이며, 이는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하반기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년 동월 대비 6.8%p 감소했으며, 코로나 이전 대비 7.8%p 낮은 TCI 89를 기록하며 국내 여행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여행은 어떨까? 해외여행 경험률은 35.1%로, 지난 1년간 31~36% 사이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수준을 보였다. 평균 여행 기간은 6.56일, 1인당 총 경비는 173만 6천 원, 1일당 경비는 26만 5천 원으로 조사됐다. 아시아 지역은 해외여행 경험률 79.5%, 계획률 78.1%로 여전히 해외여행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 해외여행 경험률은 코로나 이전 대비 크게 낮아졌으며, 당분간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컨슈머인사이트는 국내 여행과 마찬가지로 해외여행에서도 감소 추세를 예상했다. 경기 불황과 지출 감소로 인해 해외여행 시장의 정체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가심비를 선호하는 소비 경향이 강해지면서 아시아 지역 중심의 근거리·단기간·저비용 여행이 계속해서 선호될 것으로 보인다.
길어진 설 연휴, 여행자들은 어디로?
길어진 설 연휴, 여행자들은 어디로?
2025. 01. 15 09:46 레저/여행
올해 설 연휴가 시작되는 1월 25일과 지난해 설 연휴가 시작된 2월 8일에 각각 예약된 상품 건수를 비교해 봤을 때는 84.23%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년에 비해 길어진 올해 설 연휴, 출국하는 국내 여행객과 입국하는 해외여행객 모두 늘어날 전망이다. 글로벌 원스톱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은 지난 설 대비(2024년 2월 9~12일) 올해 설 연휴 기간(2025년 1월 25~30일) 동안 국내 여행객의 해외여행은 73.15%, 해외여행객의 국내 여행은 18.16%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 6일까지 설 연휴 기간 여행을 위해 예약된 항공, 숙소, 액티비티 예약률을 합한 수치다. 이 기간에 국내 여행객이 가장 많이 예약한 날은 연휴가 시작되는 25일이고 해외여행객의 경우는 26일이었다. 올해 설 연휴가 시작되는 1월 25일과 지난해 설 연휴가 시작된 2월 8일에 각각 예약된 상품 건수를 비교해 봤을 때는 84.23%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휴가 길어지면서 여행지에서의 평균 체류 일자도 늘어난 모습이다. 국내 여행자의 해외여행 평균 체류 일은 8.1일이었고 해외여행객의 한국 체류 일도 평균 7.6일로 나타났다. 한국 여행객이 연휴 기간 가장 많이 예약한 지역은 역시 일본이었다.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순으로 가장 많이 예약됐으며 방콕과 상하이, 홍콩이 뒤를 이었다. 이어 삿포로와 냐짱(나트랑), 호치민, 다낭이 순위에 올라 일본과 베트남의 인기가 여전히 견고함을 보여줬다. 해외 여행객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한국 지역은 서울시, 제주시, 부산시, 인천시, 서귀포시 순이다. 해외여행객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한국 지역은 서울시, 제주시, 부산시, 인천시, 서귀포시 순이며 뒤를 이어 평창군, 홍천군, 춘천시, 정선군, 강릉시 등이 올라 한국의 대표적 겨울 여행지인 강원도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특히 해외여행객들의 국내 투어·티켓 예약 순위를 살펴보면 우도에 이어 해운대 블루라인 공원, 남이섬, 명동 난타, 롯데월드 어드벤처에 이어 비발디파크가 톱 5에 포함됐다. 와일드 와일드 애프터 파티와 레고랜드, 엘리시안 강촌스키장, 에덴밸리 리조트스키장도 순위권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홍종민 트립닷컴 한국 지사장은 “단거리 여행의 경우, 리드 타임(여행 예약일부터 여행 예정일까지의 기간)이 짧은 편이기 때문에 국내외 여행 예약률 모두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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