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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2,144 건 검색)

청주를 정원도시로…‘사계절이 아름다운 정원도시’ 만들기 나선 청주시
청주를 정원도시로…‘사계절이 아름다운 정원도시’ 만들기 나선 청주
2025. 03. 16 12:48문화
... 사직동 롤러스케이트장 인근 튤립정원(2000㎡)의 튤립들이 개화를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청주시는 지난해 11월 초 이곳에 튤립 10만본을 심었다. 문암생태공원 튤립정원 규모도 확대했다. 기존...
정원청주정원도시체험사계절
청주 아파트 공사현장서 50대 작업자 숨져···대형장비 부속품에 맞아
청주 아파트 공사현장서 50대 작업자 숨져···대형장비 부속품에 맞아
2025. 03. 14 17:05사회
... 마크. 경향신문 자료사진 14일 오전 9시 10분쯤 충북 청주시 흥덕구의 한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항타기 해체 작업 도중 10여t짜리 부속 부품이 떨어져 나오면서 인근에 있던 50대 일용직 근로자...
청주공사현장항타기아파트
‘연간 5~7경기’ 청주야구장, 개·보수에 120억 붓고도 또 공사
‘연간 5~7경기’ 청주야구장, 개·보수에 120억 붓고도 또 공사
2025. 03. 13 06:00사회
... 새로 설치한다. 이번 공사는 내달 시작해 6월에 완료된다. 시는 10년 넘게 매년 예산을 투입해 청주야구장 보수공사를 진행해왔다. 지난해에는 19억원을 들여 인조잔디를 교체했다. 2019년에는 14억원을...
수억원 들여 청주야구장 수리 나선 청주시…“세금먹는 하마” 비판도
수억원 들여 청주야구장 수리 나선 청주시…“세금먹는 하마” 비판도
2025. 03. 12 14:42스포츠
... 대형 증축 공사도 진행했다. 10여년 동안 120억원이 넘는 예산이 청주야구장 개·보수에 투입됐다. 시가 청주야구장 개·보수를 수년간 진행한 이유는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의 경기를 유치하기 위해서다....
청주야구장청주보수경기교체

스포츠경향(총 286 건 검색)

4경기 만에 첫 승 신고한 ‘차두리호’···화성, 충북청주에 2-1 승리
4경기 만에 첫 승 신고한 ‘차두리호’···화성, 충북청주에 2-1 승리
2025. 03. 15 21:23 축구
프로축구연맹 제공 마침내 ‘차두리호’가 첫 승을 챙겼다. 차두리 감독이 이끄는 K리그2 화성FC가 4경기 만에 역사적인 프로축구 무대 첫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화성은 15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충북청주FC와 하나은행 K리그2 2025 4라운드 홈경기에서 2-1로 이겼다. 2013년 창단해 K3리그(3부)에 참여해오다 올해 K리그2에 합류한 화성의 프로 첫 승리다. 그리고 차두리 감독의 프로 사령탑으로서 첫 승리이기도 하다. 차두리 화성FC 감독. 프로축구연맹 제공 화성은 지난달 23일 K리그2 개막전에서 성남FC에 0-2로 패한 뒤 이달 충남아산, 경남FC와 연이어 1-1로 비겼다. 그리고 이날 승리로 화성의 시즌 성적은 1승2무1패(승점 5점)가 됐다. 2023년부터 K리그2에 참가한 충북청주는 1무1패 뒤 3라운드 김포FC전에서 3-2로 이겨 권오규 감독의 데뷔승을 이뤘으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승부가 갈린 것은 후반 21분이었다. 4분 전 전성진과 교체로 투입된 리마가 화성에 선제골을 안겼다. 상대 왼쪽 측면에서 스로인한 공을 도미닉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백헤딩으로 이어주자 리마가 골문 정면에서 왼발 슛으로 충북청주 골문을 열었다. 지난해까지 K3리그 시흥시민축구단에서 뛰다 올해 화성에 합류한 리마의 K리그2 첫 골이었다. 화성은 후반 32분 전현병의 자책골로 승부를 더 기울였다. 2분 전 도미닉이 빠지면서 투입된 알뚤이 골 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들어 중앙으로 내준 공을 전현병이 걷어내려 했으나 자기 골문으로 들어갔다. 화성은 후반 49분 충북청주 가브리엘에게 페널티킥으로 만회골을 내줬으나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알리, 내일 데뷔 20주년 기념 콘서트···청주 포문
알리, 내일 데뷔 20주년 기념 콘서트···청주 포문
2025. 02. 21 10:01 연예
뮤직원컴퍼니 가수 알리의 데뷔 20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 첫 공연이 청주에서 열린다. 알리가 오는 22일 오후 6시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단독 콘서트 ‘용진(勇進)’를 개최하고 관객들과 만난다. 알리의 음악 인생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개최되는 투어의 첫 공연으로, 타이틀에는 알리의 본명인 ’조용진‘에 ‘용감할 용(勇)’과 ‘나아갈 진(進)’이라는 뜻을 담아 그녀의 굳건한 음악 여정을 상징했다. 알리는 청주를 시작으로 진행되는 이번 투어에서 ’365일‘, ’지우개‘ 등 자신의 대표곡들을 비롯해 미공개 신곡, 특별한 편곡 무대 등 다채로운 선곡과 알찬 프로그램으로 팬들에게 색다른 감동과 특별한 기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청주 공연 이후에는 오는 3월 1일 부산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투어를 이어간다. 알리. 뮤직원컴퍼니 알리는 지난 20년 동안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선보이며 독보적인 목소리와 감성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아왔다. 음악에 대한 열정과 성실함으로 걸어온 알리의 진솔한 이야기를 무대 위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알리의 단독 콘서트 ‘용진(勇進)’의 티켓은 티켓링크와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자생한방병원, 청주고 학생들 대상 건강강좌 진행
자생한방병원, 청주고 학생들 대상 건강강좌 진행
2024. 12. 20 09:52 생활
청주자생한방병원이 청주고등학교를 찾아 건강강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자생한방병원이 지난 19일 청주시에 소재한 청주고등학교 대강당에서 ‘한의사가 들려주는 건강강좌’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황주필 청주자생한방병원(병원장 최우성) 한의사는 청주고 2학년 학생 360여명을 대상으로 척추측만증, 거북목증후군 등 학생들이 주의해야 할 주요 척추·관절 질환과 예방법, 그리고 한의치료법 등을 주제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병원 측은 하루 평균 10시간을 앉아서 생활하는 학생들의 경우, 척추 건강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척추측만증’은 잘못된 자세와 생활 습관에서 비롯되는 척추 질환으로, 청소년기 발생 위험이 높으며, 성인기 이후에도 심각한 통증과 신체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척추측만증 진료를 받은 환자 8만5076명 중 10대 환자가 3만9270명으로 약 46%를 차지했다. 청주자생한방병원은 오는 30일 청주고 1학년 학생 300여명을 대상으로 이라정 한의사가 동일한 주제의 건강강좌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우성 청주자생한방병원장은 “성장기 학생들의 근골격계 건강은 평생의 건강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며 “이번 강좌가 척추·관절 건강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을 높이고, 건강한 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청주자생한방병원은 충북권 최초 보건복지부 인증 한방병원으로, 추나요법과 침·약침, 한약 처방 등 한방통합치료를 통해 목·허리디스크 등 근골격계 질환을 치료하고 있다. 아울러 농·어촌 한방의료봉사, 국가유공자 및 후손 의료지원, 장학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청주자생한방병원 황주필 한의사가 척추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공식발표] 충북청주FC, 제2대 사령탑에 청주 출신 권오규 감독 선임 “결과로 증명하는 감독 되겠다”
[공식발표] 충북청주FC, 제2대 사령탑에 청주 출신 권오규 감독 선임 “결과로 증명하는 감독 되겠다”
2024. 12. 11 16:26 축구
권오규 신임 충북청주FC 감독. 충북청주FC 제공 K리그2 충북청주FC가 제2대 사령탑으로 권오규 감독(41)을 선임했다고 11일 밝혔다. 청주 출신인 권 감독은 숭실대를 거쳐 성남 일화, 경찰청, 용인시청 등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현역 은퇴 뒤에는 안동과학대 코치를 맡아 지도자의 길을 시작했다. 권오규 신임 충북청주FC 감독. 프로축구연맹 제공 권 감독은 청주FC 지휘봉을 잡아 경험을 쌓았고, 부천FC에서 4년 동안 코치를 지내다 2023년 충북청주 창단과 함께 수석 코치로 부임했다. 지난해 10월 초대 사령탑인 최윤겸 감독이 자진해서 사퇴하면서 수석코치였던 권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았고 2025시즌을 앞두고 ‘제2대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권 감독은 “고향인 청주에서 첫 감독직을 맡게 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충북청주가 3년 차를 맞아 상위권 진입을 목표로 빠르게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결과로 증명하는 감독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한편 충북청주는 권오규 감독의 선임과 함께 브라질 출신 공격수 페드로와 마테우징요를 영입했다. 권오규 신임 충북청주FC 감독. 프로축구연맹 제공

주간경향(총 8 건 검색)

[정태겸의 풍경](46)충북 청주 무심천 튤립공원 - 강변의 화무십일홍(2023. 04. 28 10:55)
2023. 04. 28 10:55 문화/과학
충북 청주에 출장을 갔다가 우연히 무심천 이야기를 들었다. 시내를 관통하는 무심천 변에 튤립이 한창이라는 현지인의 정보였다. 4월이면 곳곳에 튤립 꽃밭이 만들어진다. 충청도 일대만 해도 튤립으로 이름을 알린 곳이 여럿이다. 하지만 청주 무심천은 처음이었다. 궁금하면 가봐야 하는 게 직업이다. 다행히 출장지에서 5㎞ 남짓 떨어진 곳이었다. 무심천체육공원 바로 곁. 벚꽃 가로수로 유명한 그 천변의 한쪽에 1만 송이의 튤립이 피어 있다고 했다. 벚꽃은 이미 흔적을 지우고 없었다. 자줏빛 꽃받침만 남아 툭툭 떨어지던 날. 무심천 근처로 내려가는 길에는 운동하러 나온 학생들과 봄을 즐기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튤립밭은 저쪽 한편으로 어슴푸레하게 보였다. 당초 들었던 것만큼 꽃밭의 규모가 크지는 않았다. 1983㎡(약 600평) 정도. 탁 트인 천변이어서 그 규모가 얼핏 더 작아 보일 수는 있다. 그러나 이 크기라고 결코 작은 건 아니다. 더구나 그 안에 1만 송이의 튤립이 색색으로 모여 앉았다. 종류가 워낙 다양해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쏟아지는 오후 햇살에 반짝이는 꽃잎 표면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곧 저 꽃잎도 하나둘 떨어질 테다. 아름다운 봄도 화무십일홍이라는 말처럼 이렇게 또 스쳐 지나가고 있다.
정태겸의 풍경
[8인8색 여행특집]산과 숲, 논과 밭… 괴산·청주 ‘초록의 길’을 걷다(2022. 06. 17 11:21)
2022. 06. 17 11:21 문화/과학
ㆍ산막이옛길·옥화구곡 등서 자연 만끽… 맛깔나는 시골 밥상은 덤 ‘길’은 흔적이다. 역사다. 누군가의 삶이 ‘여기’ 있었다는 증거다. 길은 ‘인생’과 닮았다. 험준한 길도, 아기자기한 길도, 풍광이 좋은 길도 걸으면서 얻게 되는 지혜가 있다. 길은 또한 한 생명과 한 사회, 지구촌을 잇는다. 그리고 우리의 과거와 현재, 내일을 연결한다. 충북 청주의 옥화구곡 충청북도 괴산과 청주의 길은 닮은 듯하면서도 닮지 않았다. 괴산의 산은 높고 깊다. 아직 도시민들의 손이 덜 타 어디를 가나 맑은 물이 흐르는 푸른 숲과 계곡이 있다. 청주의 산은 둥글고 아담하다. 중소도시 이미지가 강하지만 시내에서 조금만 더 들어가면 푸른 논과 밭, 계곡이 어우러진 예쁜 산골마을을 만날 수 있다. 새들의 지저귐과 숲 향, 맑은 물, 종종 눈에 띄는 백로…. 주위가 온통 초록빛으로 물든 괴산과 청주의 ‘길’을 찾아 떠났다. 괴산 산막이옛길 오전 8시쯤 서울에서 승용차를 타고 출발해 150㎞를 달려 괴산 산막이옛길 주차장(충북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 546-1·주차비 2000원)에 도착했다. 산막이옛길은 충북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 마을에서 산막이 마을까지 이어진 총 10리 옛길이다. 괴산댐 건설로 만들어진 괴산호의 아름다운 풍광을 보며 걸을 수 있는 둘레길로, 옛길을 그대로 복원했다고 한다. 하루 1만명이 이 길에 들어설 만큼 인기가 있다고 한다. 산막이옛길의 구간 대부분은 나무받침(데크)으로 돼 있지만 일부는 흙길이고 야자매트가 깔려 있는 구간도 있다. 괴산호의 아름다운 풍광이 걷는 내내 펼쳐진다. 산막이옛길은 방문객의 취향과 목적에 따라 산책코스나 등산코스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등산코스 1코스(4.4㎞·3시간 소요)는 주차장을 지나 노루샘에서 시작해 등잔봉(0.9㎞)-한반도전망대(1.1㎞)-천장봉(0.2㎞)-산막이 마을(2.2㎞)로 끝나고, 2코스(2.9㎞·2시간 소요)는 역시 노루샘에서 시작해 등잔봉(0.9㎞)-한반도전망대(1.1㎞)-진달래동산(0.9㎞)으로 마무리된다. 기자가 선택한 것은 산책코스다. 7㎞ 길이로, 편도로 2시간 30분 걸린다. 산막이옛길 주차장에서 출발한 후 물레방아-산막이나루-삼신바위-연하협구름다리-굴바위나루-원앙섬-신랑바위로 마무리된다. 괴산호의 색상은 초록빛이다. 둘러싼 6월의 산도, 수풀도 짙은 초록의 색깔을 뽐내 눈이 시원해진다. 곳곳에 애기똥풀과 데이지꽃이 보였다. 어디선가 산들바람을 타고 아카시아향이 느껴졌다. 일요일인데도 생각보다 사람이 붐비지는 않았다. 덕분에 느긋하게 풍경을 감상하며 천천히 걸을 수 있었다. 구간 대부분이 나무받침(데크)으로 돼 있고 일부는 흙길이어서 걷기 편했다. 걷는 동안 만나는 소나무출렁다리는 소나무 사이사이를 가파른 경사로 오르내려야 해 쫄깃한 즐거움을 준다. 전망대, 삼신바위 등 사진 찍기에 좋은 지점에는 어김없이 사람들이 머물렀다. 행여 걷다 지치면 중간 지점에 있는 연하협구름다리를 건너 갈론주차장(주차비 무료)과 접해 있는 연하협나루에서 유람선을 타고 돌아가면 된다. 유람선은 산막이옛길 시작점인 산막이옛길 주차장 인근의 차돌바위, 산막이선착장, 연하협나루 3곳에서 탑승할 수 있다. 이용요금은 중학생 이상 대인 기준 1개 구간 5000원, 2개 구간 6000원, 소인은 1개 구간 3000원, 2개 구간 4000원이다. 운행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연하협구름다리를 건너 새로 조성된 충청도양반길을 걸어도 좋다. 괴산 산막이옛길 안내도 화양구곡 산막이옛길에서 나와 차를 몰고 화양구곡으로 향했다. 속리산국립공원 내에 있는 화양천을 중심으로 약 3㎞에 걸쳐 있는 아홉 계곡이다. 하천 주변은 가령산, 도명산 등이 둘러싸고 있다. 국가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된 유일한 구곡이다. 그만큼 문화적 가치가 높고 경관이 빼어나다. 1곡 경천벽-2곡 운영담-3곡 읍궁암-4곡 금사담-5곡 첨성대-6곡 능운대-7곡 와룡암-8곡 학소대-9곡 파천이다. 1곡부터 9곡까지 거의 완벽하게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공영주차장(소형 4000원·대형 6000원)에 차를 대고 걷기 시작했다. 입구 양옆으로 펼쳐진 숲과 벤치는 유럽의 어느 공원에 들어선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괴산을 상징하는 수령 수백년 된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늘어서 있다. 뱀딸기도 많이 눈에 띄었다. 길 한쪽으로 야자매트가 깔려 있어 발바닥 느낌이 폭신하다. 화양구곡에는 조선 후기의 문신 우암 송시열(1607~1689) 유적들이 빼어난 계곡을 따라 남아 있다. 걷다 보면 마주하게 되는 암서재는 우암이 정치를 은퇴한 후 머문 곳으로 알려져 있다. 우암은 이곳에서 학문을 익히며 후학을 양성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화양구곡 구곡의 이름은 우암 사후에 수제자인 수암 권상하(1641~1721)가 구곡의 이름을 바위에 새겨넣었다고 한다. 화양서원도 우암이 세상을 떠나고 6년 후 그의 제자들이 스승을 배향하기 위해 세웠다. 조선 성리학의 중심으로 전국의 사액서원 중 가장 유명하고 위세가 대단했다고 전해진다. 서원은 현재 공사 중이다. 이 외에도 괴산에는 수옥폭포, 문광저수지, 쌍곡구곡, 선유구곡 등 아름다운 곳이 많다. 산막이마을과 시골길 산막이마을은 산막이옛길을 1시간 정도 걷다가 가재연못을 지나 만나는 마을이다. 10여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곳이다. 하얀 순두부와 채소 빈대떡 괴산은 콩이 유명하다. 괴산의 콩으로 빚는 두부 전문점 ‘시골집’은 매일 아침 주인 내외가 커다란 솥에서 직접 두부를 만든다. 고소한 풍미가 일품이다. 볶음김치와 함께 내놓는 손두부김치 그리고 하얀 순두부정식을 찾는 이들이 많다. 이 집에서 파는 커다란 야채 빈대떡은 그날그날 재료에 따라 다르게 나오기 때문에 정해진 레시피가 없다. 도토리 묵무침과 손두부 해물전, 어묵국수도 맛볼 수 있다. 음식에 들어가는 들깨, 고추 등의 재료도 주인 내외가 직접 농사지은 것이다.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가 좀 거슬리는 게 흠이지만, 나무의자에 걸터앉아 더덕 동동주를 곁들여 먹으면 ‘좋다’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괴산에서 꼭 먹어야 할 ‘사나이짬뽕’ 괴산 ‘사나이짬뽕’(괴산군 청천면 송문로덕평길 26)은 미식가들에게 손꼽히는 맛집이다. 체인점이 아니니, 다른 지역의 사나이짬뽕과 이곳을 같은 식당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시골 한적한 곳에 자리 잡고 있음에도 점심과 저녁시간이면 이 집 짬뽕을 먹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돼지뼈와 각종 해산물로 우려낸 국물맛은 칼칼하면서 시원하고, 낙지 한마리를 비롯해 홍합과 주꾸미 등 해산물이 푸짐하게 들어있다. 여기에 어묵 꼬치까지 들어갔다. 한그릇에 1만2000원이다. 사나이짬뽕 애호가들은 이 집에 대해 “세 번 놀란다”고 말한다. 시골에 잘 생긴 젊은이(주인집 아들)가 일하고 있어 놀라고, 불친절해 놀라고, 너무 맛있어서 놀란다는 것이다. 불친절하다는 말을 듣게 된 것은 사나이짬뽕 주인 서덕배씨(62)가 부산 사람이기에 투박한 말투를 쓰기 때문이란다. 서덕배씨의 사연도 흥미롭다. 부산에서 태어난 그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새엄마의 구박을 못 견디고 가출해 내린 곳이 서울역이었다고 한다. 거기서 누군가에게 픽업돼 간 곳이 을지로의 어느 중국요릿집이었다고. 부산 동향이라는 이유로 사장은 그에게는 특별히 주방에서 음식 만드는 법을 익히게 해줬다. 그러다 아버지 손에 이끌려 부산으로 내려가 학교에 다니다가 다시 가출해 중국집에서 일하기를 여러 번 반복했다고 한다. 성인이 된 후 그는 대한조선공사(현 HJ중공업)에서 배관공으로 일하다가 4년 전 희망퇴직했다. 한진중공업 사태를 같이 겪었다. 명예퇴직 후에는 과거에 배운 짬뽕 조리법에 더해 자신의 비법을 개발해 ‘사나이짬뽕’을 열었다. 빨간색 명함에 ‘사나이 서덕배’라고 새겨넣은 그는 “분점을 내달라는 요청이 많지만, 비법을 공개할 수 없어 그러지 못하고 있다”며 빙그레 웃었다. 맛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다. 오후 2시부터 4시 30분까지 브레이크 타임이다. 오전 11시에 문을 열고 오후 7시 30분에 문을 닫는다. (043)832-0066 청주 옥화구곡 청주시 미원면 달천변 등을 따라 조성한 청주 옥화(玉華)구곡 길은 청석골 수변공원을 시작으로 어암까지 총 14.8㎞의 길을 따라 9개의 아름다운 비경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다. 코스는 3가지다. 1코스는 어진바람길(청석 수변공원~옥화대·5.6㎞), 2코스 꽃바람길(옥화대~금관숲 캠핑장·5.2㎞), 3코스 신선바람길(금관숲 캠핑장~어암리·4㎞)이다. 길 대부분이 평지로 이뤄져 있어 힘들지 않고 주변 경치가 빼어나 걷는 자체로 힐링이 된다. 옥화구곡의 비경은 1경 청석굴, 2경 용소, 3경 천경대, 4경 옥화대, 5경 금봉, 6경 금관숲, 7경 가마소뿔, 8경 신성봉, 9경 박대소다. 옥화구곡길을 찾아나선 건 여행 세째 날이었는데 비가 내렸다. 폭우가 아닌 이상 비는 여행객들에게는 최고의 축복이라 할 수 있다. 모든 잎이 물을 먹어 보이는 풍경의 채도가 5도 진해지고, 향도 더 짙어지기 때문이다. 승용차에 장착된 내비게이션을 켜고 2코스인 꽃바람길을 가려고 옥화대를 검색해 움직였다가 중간에 가야 할 길목을 놓쳤다. 커피나 한잔하자는 마음으로 언덕 위 카페에 들어섰지만 불이 꺼져 있어 돌아나왔다. 그러다 초록 잔디가 깔린 앞마당에 예쁜 꽃들을 심어놓은 동네 아주머니의 손짓에 그 집에 들어섰다. 커피를 얻어 마시며 어디서 길을 놓쳤는지 알게 됐다. 옥화구곡의 2코스인 꽃바람길에 그림 같은 나무받침(데크)이 1km 정도 놓여 있다. 옥화대는 조선시대 선비인 석애 이규소 등 유학자들이 머물던 곳이다. 그 일대에 서원과 정자가 많다. 주차해 놓고 ‘파평윤씨’라고 쓴 한옥을 지나자 추월정, 만경정, 세심정 가는 표지판이 보였다. 청명한 가을달을 닮아 추월정, 세상 모든 경치를 볼 수 있다 하여 만경정, 마음을 닦고 씻는다 하여 세심정이라고 한다. 각각의 정자에 이르는 길은 아주 짧았다. 그냥 가기 아쉬워 파평윤씨 고택에서 조금 내려와 산골마을을 바라봤다. 참 예쁘고 고즈넉했다. 고택 앞에는 고목이 있었고, 또 그 옆에는 벤치 2개가 놓여 있었다. 여기에 앉아 바람을 맞으며 가만히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찰나, 어디선가 고양이 한 마리가 다가왔다. 자기 몸을 젖은 땅 위에 연신 굴리며 애교를 부렸다. 옥화구곡 관광길 안내도 다시 차를 몰고 본격적으로 꽃바람길을 걷기 위해 나섰다. 1㎞ 길이의 나무받침(데크)으로 된 길에 들어서니 왼쪽은 얕은 개울, 오른쪽은 산이다. 빗소리, 새소리, 개울소리, 푸른 자연과 비가 개울로 떨어지면서 만드는 둥근 원의 연속들, 먹이를 낚아채려는 백로 2마리, 그리고 녹음의 내음… 오감이 행복한 순간이다. 자연이 만든 징검다리도 보였다. 화창한 날이면 젊은 연인들이 내려서서 서로의 손을 잡아주며 알콩달콩 놀아도 좋겠다 싶다. 나무받침이 끝나자 자갈길과 흙길이 이어졌다. 얕은 강에는 올갱이(다슬기)를 잡는 두어명의 주민이 있었다. 조금 더 걷자 금봉이라는 거대한 바위로 둘러싸인 물길이다. 부엉이가 드나드는 굴이 있는 바위와 금가루를 입힌 듯 황금색을 띤 바위도 만난다. 금봉을 지나 맞은편 산 쪽으로 나아가려면 하천을 넘어야 하는데 이곳에 돌다리가 설치돼 있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피미마을 치유숲길 초입 피미마을 치유숲길과 문의문화재단지 피미마을 치유숲길(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상장리 849-1)은 청남대 가는 길목에 조성돼 있다. 대청호 수변을 따라 이어지는 완만한 산책길로, 대청댐 건설로 생긴 인공 호수인 대청호의 풍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단점이라면 걷는데 왕복 30분 정도밖에 안 걸린다는 점이다. 전망대 옆 육각정 공터에 주차하고 물속에 잠긴 옛 나루터 풍경을 보는 것으로 산책을 시작했다. 혼자나 둘이 와서 조용히 거닐다 가면 좋은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피미마을 치유숲길을 나와 문의문화재단지에 들어섰다. 문의 지역은 금강의 본류가 흐르고 있어 토지가 비옥하고 낮은 구릉이 잘 발달해 있었다. 그만큼 살기 좋은 곳이었다. 그랬던 그곳이 1975년 3월 착공해 1980년 12월 완공된 대청댐 건설로 인해 토지의 많은 부분이 물에 잠겼다. 시는 수몰 지역의 선사 유적과 전통 가옥, 유물, 비석 등을 옮겨 문화재단지를 조성했다. 초가집과 기와집 등을 재현한 게 아니라 그대로 옮긴 것이다. 집 안으로 들어가 부엌과 대청마루, 뒤뜰도 구경할 수 있다. 주막집과 대장간도 있다. 청주시립미술관도 문의문화재단지 내에 있다. 이날 묵은 민박집 주인 박종안씨(62)도 대청댐 건설로 인해 자신이 나고 자란 집이 수몰됐다고 한다. 전교생이 1200명인 초등학교에 다녔던 그는 “당시 수몰지역에 6000명 정도의 주민이 살았다”고 전했다. 박씨는 “1979년부터 이주를 시작했는데, 살던 곳이 수몰돼 실향민이 된 사람들이 지닌 아픔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에서 이주비를 주고 새로 구획을 정해 거주할 곳에 인프라를 조성해줬지만 넉넉하지 않았다. 그는 “절반은 현재의 문의면에 남고 형편이 어려운 절반은 경기도 평택지구의 남양간척지로 이주했다”고 말했다. 남은 주민들은 남양간척지로 밀려난 실향민들을 위한 위안 잔치를 해마다 열었다. 그는 “고향집이 그리울 때 문화재단지에 가면 조금은 위안을 얻는다”고 말했다. 초정행궁 첫째 날 묵은 초정행궁(충북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초정약수로 851)은 초정약수가 흐르는 초정리에 있는 한옥문화 체험시설이다. 초정행궁은 세종이 초정약수로 눈병을 치료하기 위해 121일간 머물던 곳으로 2020년 복원했다. 초정약수는 세계 3대 광천 중 하나로 지금부터 약 600년 전 고려말에 발견된 것으로 추정된다. 몸에 해로운 첨가물이 거의 포함되지 않은 단순 탄산천으로, 인체에 유익한 미네랄과 탄산칼슘, 라듐 등의 함량이 매우 높다. 눈병 등 안질뿐만 아니라 피부 질환에도 효과가 크고 특히 살균 및 항산화 작용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세종대왕은 눈병 치료를 위해 100일 이상 초정에 행궁을 짓고 두 번에 걸쳐 121일간 정사를 돌보면서 요양했다. 초정행궁은 화재로 전소된, 세종이 머무른 행궁을 2020년 복원한 것이다. 고궁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궁궐건축요소를 가미하고 지형에 따른 공간위계를 고려해 문화공원과 조화를 이뤘다. 편전, 침전, 수라간, 독서당, 전시관, 한옥숙박으로 구성돼 있는데 12실의 한옥숙박은 기와집도 있고 초가집도 있다. 한옥이지만 집 안에 화장실과 간이주방을 설치해 편리하다. 문의문화재단지에서 내려다본 전경 / 청주시 제공 이불을 깔고 잔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창호지 쪽문을 열면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스친다. 동시에 훅하고 자연의 내음이 들어오는 것 같다. 푸른 잔디와 한옥의 전경도 편안함을 준다. 힐링이 따로 없다. 한옥 독채 예약은 홈페이지(crs.cjsisul.or.kr/com/facPortal.do?system_cd=B003)를 통해 하면 된다. 문의: (043)270-7332 청주의 ‘삼겹살골목’을 아시나요 청주 상당구 서문시장은 삼겹살골목으로 유명하다. 청주 서문시장은 과거에 버스터미널이 있어 많은 사람이 몰렸던 곳이다. 그러다 버스터미널이 흥덕구 가경동으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 까르푸 매장(현재는 홈플러스)이 들어서면서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기 시작했다. 청주시는 서문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2012년 삼겹살골목을 조성했다. 삼겹살골목에는 13곳의 삼겹살구이집이 있다. 청주시에서는 달인간장으로 양념한 삼겹살을 홍보하지만, 현재 달인간장 양념 삼겹살구이를 판매하는 집은 3~4곳이고, 나머지는 연탄불에 양념 안 한 삼겹살을 굽는 집이다. 삼겹살구이집 중 하나인 ‘야간비행’은 소금구이 삼겹살을 판매한다. 이곳에서 수십년간 삼겹살을 팔았다는 정광옥 사장(65)은 “청주는 파절이가 유명하다”며 “새콤달콤하게 갖은양념으로 무친 파절이는 삼겹살 맛을 한층 부각시켜준다”고 말했다. 아직 코로나19 여파가 완전히 안 가셔서인지, 저녁 10시쯤에는 거의 대다수 매장이 문을 닫았다. 삼겹살 400g(2인분)에 2만2000원이다.
특집
왜, 성남·천안·용인·청주가 승부처일까(2022. 04. 18 13:33)
2022. 04. 18 13:33 정치
ㆍ지난 지방선거 민주당 압승 후 이번 대선서 바뀐 도시들 “아직도 한국의 선거는 막걸리·고무신 선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3월 29일 국회에서 열린 거버넌스센터·주민주권자치분권혁신후보연대 주최 ‘지방선거캠페인 토론회’에 참석한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의 말이다. 왜 그렇게 보는 걸까. “입후보자들의 공약을 보면 너무 민원 중심이다. 지방행정 민원 대부분이 부동산 관계 민원이다. 민원을 수용하겠다는 공약이 선거 때 얼마나 영향을 미치고 당선 후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해보려는 연구나 조사도 없다.” 이번 지방선거는 박빙의 승부를 보인 지난 대선의 연장선에서 치러지게 될까. 3월 7일 경기도 안양시 평촌중앙공원에서 열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기 안양 유세장을 찾은 시민들이 연설을 듣고 있다. / 권호욱 선임기자 여촌야도, 여전히 유효할까 한국 정치에서 오래된 속설 중 하나가 여촌야도(與村野都)였다. 지방 내지 시골 유권자들은 여당을 찍고 도시지역에서는 야당을 찍는다는 말이다. 그런데 현재의, 5월 9일까지 남은 기간의 법적 여당은 더불어민주당이다. 대략 여촌야도에서 여는 보수성향당, 유신시대의 공화당에서 현재의 국민의힘까지 이어져온 ‘집권정당’들을 지칭하고, 야당은 현재는 집권당이지만 곧 야당으로 돌아갈 진보개혁성향의 민주당 계열의 정당을 일컫는 것으로 보면 된다. 두차례의 정권교체 결과 여촌야도(與村野都) 구도가 많이 약해졌다. 1987년 이후 초창기에는 지역변수가, 2000년대 이후에는 세대구도가 뚜렷해졌다. 그렇다면 2018년 지방선거 이후 민심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40여일 남은 지방선거에서 언론은 서울시장·경기도지사처럼 수도권에서 누가 공천을 받고 누구와 대진표가 짜일 것이냐와 같은 정치적 공방에 주목한다. 모두 지난 대선에 이은 중앙정치의 대리전 내지는 연장전으로 이번 지방선거가 치러질 것이라는 프레임 안에서 움직인다. 그런데 ‘대도시 민심’이라는 프레임으로 읽으면 전혀 다른 승부처가 떠오른다. 경기도와 충청도라는 광의의 수도권 민심이다. 주간경향은 인구 50만 이상 대도시 24곳에서 2018년 지방선거 1·2위 표 격차와 이번 대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당선인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표 격차를 비교·분석했다(표 참조). 수치가 보여주는 지난 지방선거 결과의 의미와 이번 대선 결과를 대입해 유추할 수 있는 6·1지방선거의 전망은 다음과 같다. 1)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인구 50만 이상 대도시 24곳 중 22곳에서 승리했다. 지방자치단체 선거가 다시 실시된 1991년 이래 초유의 결과였다. 민주당의 대승은 국민의힘(2018년 지방선거 당시는 미래통합당)으로선 대패를 뜻한다. 당시 미래통합당이 승리를 거둔 곳은 대구, 포항 두군데밖에 없었다. 2) 2018년 선거 당시 그 전 지방선거, 2014년 선거 때 현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으로부터 민주당이 지방권력을 빼앗아온 곳은 울산, 용인, 창원, 청주, 남양주, 평택, 안양의 일곱군데였다. 여기에다 울산, 창원 등 전통적으로 현 국민의힘이 강세를 보여온 지역에서도 민주당 지방권력이 만들어진 것 역시 초유의 일이었다. 그렇다면 다시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한 이번 대선 결과와 비교한다면? 3) 이들 일곱개 대도시의 이번 대선 투표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이재명이 윤석열 당선인보다 앞선 결과를 보인 곳은 남양주, 평택, 안양시 등 세군데였다. 경북 울산이나 경남 창원은 원래대로 돌아갔으며, 용인은 약간 열세를 보였다. 4) 윤석열 지지세가 지속된다면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시장이 탄생한 곳 중 울산, 용인, 창원, 청주는 민주당으로서는 불리한 구도에서 이번 지방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된다. 5) 대선 투표를 기준으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도시 접전지는 성남(75표차), 천안(476표차), 용인(3078표차), 청주(8443표차), 평택(9402표차)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중 성남과 평택은 이재명 후보가 더 많은 표를 받았다. 결론은 이렇다. 서울·경기도 광역단체장만 승부처가 아니다. 대도시 기준으로 재편해보면 성남, 천안, 용인, 청주도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2018년 지방선거 때 압도적인 표차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던 이들 지역에서, 이번 대선 민심이 극적으로 뒤집힌 이유는 뭘까. 표차 4년 만에 뒤바뀐 까닭은 경기도 성남은 2006년 이대엽 시장을 마지막으로 이재명 시장(재선)에서 은수미 현 시장까지 민주당 시장이 3선을 기록했다. 은수미 시장은 이번 지방선거에 불출마 선언을 한 상태다. 은수미 후보가 시장이 될 때 표차는 12만표였으나 이번 대선에서 그 표차는 불과 75표 차이(0.01%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왜일까. 지역인사들의 설명에 따르면 과거 역대선거에서 분당은 서울 강남권과 조응해 국민의힘 계열을 지지하는 경우가 많았고, 구시가지(본 시가지) 쪽은 주로 민주당 쪽에 투표했다. 구시가지에 호남 출신 인구가 많았고, 분당 등에는 영남-강남권에서 이사를 온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백찬홍 성남사회단체연대회의 전 대표는 “지난 총선까지는 분당이 지역구인 이재명 전 지사가 인기몰이하면서 분당에서도 민주당 표가 나름 나왔지만 이번 대선에서 분당은 완전히 국민의힘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지방선거에 민주당 쪽에서 경쟁력이 센 후보가 나오지 않는 한 성남시장도 국민의힘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지역시민사회에서는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1기 신도시 건설지역이었던 분당에 이어 동판교·서판교 등 판교신도시 지역에 ‘거의 강남급으로 비싼 아파트들’이 많이 지어지면서 성남의 보수색이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예전 같으면 기흥구·처인구·수지 지구는 민주당이 지는 구도였을 것이다. 수지는 부동산 민심 때문에 여전히 민주당에 조금 불리한데, 처인구에는 하이닉스가 들어오면서 신규 아파트촌(村)이 형성돼 그나마 민주당에 조금 유리한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 출마설이 나돌았던 현근택 변호사의 말이다. 그는 용인경전철 주민소송단 대표로 풀뿌리 경력을 쌓았지만, 이번에는 용인시에서 출마하지 않는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백군기 현 시장은 전임 정찬민 시장을 제치고 당선됐다. 당시 표차는 6만1013표. 이번 대선에서는 3078표 차로 결과가 뒤집혔다. 수치를 뜯어보면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백군기 시장 득표수보다 이재명 후보는 약 7만표를 더 얻었다. 그런데 상대방인 국민의힘 측은 약 14만표를 더 획득해 역전시켰다. 이유가 무엇일까. 현 변호사는 이렇게 덧붙였다. “정당 지지가 엎어진 건 용인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용인은 수원처럼 민주당이 항상 이기는 동네가 아니다. 과거 선거결과를 보면 민주당 한 번, 국민의힘 한 번 식으로 항상 바뀌었다. 유권자들이 정권의 흐름에 민감하다는 이야기다.” 극적인 사례는 또 있다. 충북 청주다. 2018년 한범덕 현 시장이 당선될 때 표차는 10만8700여표 차였다.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2018년 지방선거 때보다 3만2000여표를 더 얻었다. 윤석열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2018년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가 받은 표(10만4654표)보다 15만여표가 늘어난 득표(25만4237표)를 해 전체적으로 8443표를 앞섰다. 이건 왜일까. 김영식 서원대 교수는 “일단 청주의 경우는 부동산 급등으로 조정지역에 포함되면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만이 커졌다. 또 지역사회에 대학이 많은데 20대 남성이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는 현상의 영향도 있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조정지역에 선정되고 아파트값이 올라가면서 중산층 이하는 상대적 박탈감이 큰데, 유권자들은 그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며 “현 정부의 부정적 이미지가 아직 남아 있으니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충남 천안의 경우 서울·부산처럼 2021년 보궐선거를 치렀다. 민주당 소속 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벌금형을 확정받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소속인 박상돈 현 시장이 보궐로 당선돼 이번 지방선거에서 재선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전 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조사를 주장했던 오수균 천안아산경실련 집행위원장(전 강동대학교 창업경영학과 교수)은 “지방에서 정권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고 새로 바뀐 정권이 시스템을 보완해나가는 게 그나마 발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각 정당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잡은 권력을 놓지 않으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신규 아파트단지들 표심의 향방은 한가지 궁금한 건 ‘부동산 계급투표’의 실재 여부다. 지난 대선 직후, SNS 등에서는 윤석열 후보 지지율과 아파트 평수·가격 사이의 상관관계 그래프가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확실히 그래프는 우상향 곡선으로 수렴하는 경향성을 보였다. 그러나 “서울 강남 3구의 자가소유비율은 40% 남짓에 불과한데 강남에서 투표한 사람의 60%는 자기 집의 소유가 아니라고 추론할 수 있기 때문에 ‘부동산 계급투표 성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결론 내기는 성급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한국사회의 부동산 문제에 천착해온 남기업 토지+자유 연구소 소장은 “지난 대선에서 노골적인 자산투표 흐름이 없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부동산 자산소유와 특정후보 투표의 상관관계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볼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대선 출구조사에서 주택소유 여부도 물었는데 1주택 소유자 중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 비율이 47%나 나왔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흔히 이번 대선 평가에서 문재인 정부가 섣부른 부동산 정책으로 대중의 집 소유 욕망을 이길 수 있다고 착각해 진 선거라고 분석하는데, 그 욕망도 뜯어보면 주거안정성 욕구와 시세차익 욕구로 나눌 수 있다. 시세차익이 줄어들면 주거안정성 욕구가 커지는데, 이 욕구는 존중받아야 한다. 반면 불로소득-시세차익 욕구까지 존중하기 시작하면 시장경제가 버텨낼 수 없다. 따라서 정확히 말하면 시세차익이 덜 발생하도록 시장을 유도하는 데 실패했다고 보는 게 맞다.” 앞으로 보다 정교한 진단과 평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표지 이야기
[취재 후]‘빈방 있음’ 플래카드 즐비한 청주 대학가
[취재 후]‘빈방 있음’ 플래카드 즐비한 청주 대학가(2020. 10. 12 14:13)
2020. 10. 12 14:13 사회
취재를 위해 찾은 청주지역 대학가는 을씨년스러웠습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강의를 하고 있기 때문일까요. 대학가 상인들은 코로나19 때문만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해마다 학생수가 줄어드는 게 피부에 와닿는다고 했습니다. 취재를 핑계로 고향 친구들과 자주 갔던 대학교 중문 닭갈비 집에 들렀습니다. 사장님 인터뷰도 하고 내친김에 끼니도 때울 참이었습니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닭갈비 집은 벌써 한참 전에 폐업했더군요. 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내부에는 집기만 나뒹굴었습니다. 그저 안타까웠습니다. 고향 친구들이 모인 단체 채팅방에 폐업 사진을 올려 소식을 전했더니 탄식이 이어졌습니다. 골목골목 돌아다녀 보니 임대를 써붙인 빈 점포가 많았습니다. 원룸과 고시원, 하숙집까지 다들 학생을 구하느라 ‘빈방 있음’ 플래카드를 걸어뒀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소에 들러 물어보니 작년까지는 중국과 베트남에서 온 유학생들이 빈방을 채웠다고 합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유학생이 줄면서 빈방이 늘었다고 했습니다. 요 몇년 사이 새로 지은 신축 원룸이 많은데 거의 비어 있어서 집주인들이 울상이라고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빈방이 북적이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은 남아돌고 학생은 부족합니다. 이제는 대학 입학이 가능한 학생수(47만9000명)보다 대학 정원(49만7000명)이 많아졌습니다. 당장 지방대가 폐교 위험 리스트에 오릅니다. 광역시와 주요 시를 제외한 시·군 단위 소재 대학 116개. 이중에서도 입학정원 1000명 미만 소규모 사립대학 55개가 리스트 최상단에 올라 있습니다. 경쟁력 없는 대학은 사라지도록 내버려 둬야 하는 지적도 많습니다. 그런데 지역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해결책입니다. 지역 대학이 무너지면 지역도 함께 소멸합니다. 일자리와 상권, 인프라 모든 것이 낙후된 지역에서 대학교는 지역경제의 한 축을 책임지는 버팀목입니다. 시장 논리에 따라 칼같이 베어내고 나면 지역이 떠안을 후유증이 큽니다. 전체 대학 정원 10% 감축안과 공영형 사립대 도입, 평생교육원 전환과 같은 여러 대안이 논의 중입니다. 그런데 공론화가 쉽지 않습니다. 취재 중에 만난 한 대학교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방은 자신의 문제를 꺼내 놓을 공론장도 부족하다고요. 저부터 관심을 갖고 살펴보겠습니다.
취재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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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영 전국투어 콘서트, 첫 무대 청주 오늘 티켓 오픈
백지영 전국투어 콘서트, 첫 무대 청주 오늘 티켓 오픈
2022. 09. 06 10:40 문화/생활
트라이어스 제공 가을에 어울리는 목소리, 가수 백지영이 전국투어 콘서트 소식을 알렸다. 오는 11월 5일 청주를 시작으로 부산, 대전, 서울, 대구 등을 도는 전국투어 콘서트 ‘고백’(GO BAEK)을 연다고 소속사 트라이어스가 6일 밝혔다. 백지영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올해도 변함없이 연말 공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수로써 넘 감사한 시간이에요…다 여러분들 덕분인거 아시죠? 언제나 항상 솔직하고 진실된 사람으로, 가수로 살기 위해 기쁜 마음으로 노력할게요”라며 먼저 소식을 전했다. 이번 콘서트 타이틀 ‘고백’은 마음속 이야기를 가감 없이 꺼내는 ‘고백’(告白)의 의미와 ‘백지영과 함께 가자’는 이중적인 의미(GO BAEK)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백지영은 발라드는 물론 꾸준하고 사랑받는 OST, 댄스 등 다양한 매력을 담은 무대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부산 콘서트는 11월 19일, 대전 콘서트는 12월 3일로 예정되어 있으며 이후 스케줄도 차차 공개할 예정이다. 청주 콘서트 티켓 오픈은 6일 오후 2시다.
백지영전국투어
2013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홍보대사 구혜선의 초청장
2013. 09. 04 15:02 연예
온몸이 녹아내릴 것만 같았던 여름의 한가운데. 노오란 카디건을 입은 여배우가 방배동 동광로 언덕길을 걸어서 약속 장소에 들어섰다. 막말로 돈 받고 하는 일이었다면 그럴 수 있었을까. 9월 11일 개막을 앞두고 관객 맞을 채비에 분주한 2013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준비 멤버에는 다재다능한 엔터테이너 구혜선도 있다. 관람객들의 축제가 됐으면 “청주는 친척도 많이 살아서 종종 놀러 가기도 했어요. 이번에 청주비엔날레 준비 과정을 둘러보러 다녀왔는데, 저도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무척 궁금해요.” 인연 따지기 좋아하는 한국 사람 특유의 과장을 보태자면, 청주와 구혜선(30)은 보통 사이가 아니다. 한동안은 드라마 촬영으로 드나들며 중독된 듯 오간 식당까지 있을 정도니. 하지만 무엇보다 구혜선이 2013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이하 청주비엔날레)의 홍보대사를 맡은 것은 아티스트들만의 축제에 그치지 않고 보다 많은 관객들이 찾았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구혜선은 디자이너 이상봉과 함께 청주비엔날레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그녀는 스타 크라프트전을 통해 ‘자화상’, ‘어느 마녀의 저주’, ‘환상’ 이렇게 세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하정우, 최민수, 강석우, 유준상, 남궁옥분, 임혁필, 이화선 등 남다른 그림 실력으로 잘 알려진 스타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전시다. 이미 구혜선은 구 작가로 불리는 것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벌써 국내에서 두 차례 개인전을 열었고 지난 6월에는 홍콩컨템퍼러리 아트페어에 초청받았으며, 상하이에서 개인전이 예정돼 있다. 대표 스타 화가로 손꼽히는 하정우의 그림에 대한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었다. “전에 부산에서 같이 전시회도 했었고 도록을 통해서도 봤는데 본인의 색이 정말 명확해요. 저와는 반대되는 면이 많아서 제가 평가를 하기 힘든데,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굉장히 스타일리시해요. 타고나신 거 같아요.” 예술은 놀이로 만날 것 욕심 많은 작가 구혜선의 그림은 한눈에도 섬세함이 느껴진다. 한 번에 휘리릭 그렸을 법한 드로잉 작품도 들여다보면 볼수록 선 하나하나 생각과 생각 끝에 그렸을 신중함이 묻어난다. “제가 만족을 잘 못하는 편이에요. 볼펜 일러스트의 경우 잉크가 날아가기 때문에 스캔을 해서 보관하는데, 스캔본을 확대해서 보다 보면 가끔은 성격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작업한 것처럼 집요하게도 그렸더라고요(웃음). 그리는 시간보다 생각하는 시간이 더 오래 걸려요. 전에는 도예가들이 남들이 보기에는 괜찮은 작품인데 굳이 깨버리는 걸 이해 못했는데, 지금은 알 것 같아요. 저도 (마음에 들지 않는 그림은) 태워버리거든요.” 사실 구혜선은 교육에 대한 이야기에 꽤 많은 공을 들였다. 그림도 그리고, 소설도 쓰고, 영화까지 척척 만들어내는 그녀의 창의력은 어떻게 쑥쑥 자라게 됐는지 궁금하던 차였다. 안 그래도 “우리 아이 혜선씨처럼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는 단골 질문이라고 했다. “어려서 저희 집이 부유한 편은 아니었는데, 엄마가 언니는 첫딸이라고 피아노 학원, 미술 학원에 보냈어요. 그런데 좀 강제적으로 시켜서인지 언니는 오히려 관심 없었고, 언니 따라 다니던 저에게는 놀이가 됐죠. 강제로 시키지 마시고, 놀이로 받아들이게 하시면 좋을 듯해요.” 이어 아이들과 친해지는 노하우 하나를 전했다. 같은 테이블에 있던 언니가 캐러멜을 건네줘도 시큰둥하던 아이가 구혜선이 그 포장지로 꼬마 종이배를 접어서 물잔에 띄워주자 반색을 하더라는 것이다. 아이들은 움직이는 것에 관심을 보이고 즐거워하니 그런 식으로 접근하면 창의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며 조심스럽게 ‘조언’을 들려주었다. 이번 청주비엔날레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홍보도 잊지 않으면서. 영리한 그녀의 예술 활동기 드라마 ‘고마워요 캡틴’으로 브라운관을 떠난 지 벌써 2년째. 잘하려다 보니 복귀 시기가 늦춰지고 있다는 그녀의 얘기가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배우들은 스스로를 비정규직이라 말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연기를 하지 않을 때는 그야말로 백수가 따로 없다고. 그래서 ‘캐스팅이 되기’까지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는 배우의 커리어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한 여자 연예인은 멋있는 줄로만 알았던 배우 연인이 알고 보니 낮에는 빈둥빈둥 TV를 보고 저녁이면 술이나 마시는 한량이더라며 실망 섞인 토로를 한 적이 있다. 영리한 배우들은 진공과 같은 시간을 활용하는 법을 안다. 구혜선도 그런 영민한 스타 중 하나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한두 달 쉬어본 적도 있는데, 마치 늪에 빠진 듯 기력이 없어졌어요.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생각의 끝으로 가는구나, 싶었죠. 그렇게 끝에 닿았던 생각의 형상들을 그림으로 많이 표현하고 있어요. 무엇보다 제 그림은 타인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선택하고 결정하는 거잖아요. 잘되면 제가 잘한 것일 테고(웃음), 잘 안 돼도 제 책임이고요.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건 있어요. 그리고 그림과 연기가 아주 다른 일은 아니잖아요.” 한때 은공예에 관심이 있어서 배우기도 했었다는 구혜선은 밥 챙겨주기도 바쁠 여덟 마리의 개와 두 마리 고양이의 모습을 피규어로 만들곤 한다. 지점토를 주물러 만드는 거라 어디 내놓기는 부끄럽다지만, 그녀의 집을 찾는 손님들이 하나같이 달라고 조를 만큼 인기다. 도예에도 관심이 많은 그녀에게 금속, 도자, 유리, 섬유, 목칠 등 공예 전 분야를 망라한 세계적인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청주비엔날레는 어쩌면 거대한 놀이터가 될 수도 있겠다. “공예비엔날레 특성상 실생활에서 쓸 수 있는 작품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요. 특히 가는 많이들 신경 써서 구입하시잖아요. 평생 쓰거나 자녀들에게 물려줄 수도 있으니까요. 대량생산된 제품이 아닌 나만의 가구를 갖고 싶어 하는 분들이라면 청주비엔날레를 찾으시면 좋을 거예요. 유리잔이나 그릇류도 그렇고요. 다른 곳에서는 구할 수 없는 작품들이 있으니까요.” 추천합니다, 아름다운 사치 흔히들 ‘사치의 끝’이라는 표현을 쓴다. 옷, 액세서리, 구두, 고가의 백 등으로 이어지는 쇼핑 레이스가 궁극의 만족감을 주는 그 무엇에 이르러 비로소 끝을 맺게 된다는 의미일 터. 그런데 대부분의 고백을 듣자 하면, 그 궁극의 아이템은 다른 누군가에게는 보잘것없거나, 탐나지 않는 물건인 경우가 많다. 여배우 구혜선이 꼽는 ‘나를 위한 최고의 사치’는 영상 편집 기능을 갖춘 컴퓨터였다. 필요 없는 것은 탐내지도, 사지도 않은 지 오래됐다. 집에 불이 났다고 해도 ‘챙길’ 것은 열 마리의 반려동물뿐이라고. “20대 초반에는 남들이 비싼 선글라스 사니까 저도 그래야 되는 줄 알았거든요. 자주 사진 찍히는 직업이다 보니 ‘쟤는 왜 만날 똑같은 옷만 입어? 왜 똑같은 가방만 메?’ 소리가 듣기 싫어서 사들이기도 했고요. 비싼 차도 사봤어요. 그런데 만날 주차장에만 두고 쓰지도 않기에 처분했죠. 저는 작품 활동을 하면서 주관이 뚜렷해졌어요.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도 타인이 정해주는 삶을 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처음 전시회를 열 때는 작품 가격을 어떻게 책정하는지 몰라서 남들이 정해주는 대로 내걸었다. 뒤늦게 그 금액은 누군가의 월급이기도 하다는 생각에 미치자 후회가 밀려왔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작품을 접할 수 있게 하려면 경제적인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부자 될 팔자는 아닌 거 같다”라며 배시시 웃는 모습이 참 예뻤다. 청주비엔날레가 홍보대사 하나는 잘 얻은 듯하다. 거실의 예술, 내 식탁 위의 예술이라는 소시민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장이 바로 청주비엔날레이기 때문이다. 스타 크라프트展 해외 아트페어에 초청될 정도로 각광받고 있는 배우 하정우, 2006년 아내 나연신씨와 2인전을 시작으로 꾸준히 전시 경력을 쌓아온 배우 강석우, 올 4월에도 자선 전시회를 가졌던 가수 남궁옥분, 서양화를 전공하고 2003년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홍보대사를 역임한 개그맨 임혁필, 책과 일러스트를 통해 예술적 기질을 발휘하고 있는 배우 유준상 등 스타들의 그림과 거친 듯 섬세한 색이 묻어나는 배우 최민수의 가죽 공예품 등 스타 20여 명의 작품 1백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전시장 2층(옛 연초제조창)에서 열리며, 전시 기간 중 경매 이벤트를 통해 저렴하게 작품을 구입할 수 있고 연예인 작가와의 데이트도 진행될 예정. 교육 프로그램 2013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교육적 가치에 초점을 맞췄다. 어린이 동반 가족 관람객 및 초·중등 학생을 대상으로 세계 각국 유명 공예 작가들의 작품을 보다 재미있고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는 ‘전시 연계 교육’을 기획했다. 특히 한국교원대학교 미술교육학과 연구팀과 교과과정에 맞추어 개발한 비엔날레 전시 연계 교육을 통해 보다 체계적으로 전시를 관람할 수 있게 했다. 어린이 동반 가족 관람객에게는 동판화, 작품 스티커, 촉감 주사위, 공예책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어린이 전용 전시 연계 교육 키트와 보호자를 위한 전시 가이드북을 제공한다. 전시 관람 후 별도의 교육장에서 키트를 활용한 체험활동을 해볼 수 있다. 그 밖에 도슨트·모바일 앱·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세분화된 전시 안내 프로그램들이 준비됐고, 공예 재료들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핸즈온 체험존, 파워 블로거와 함께하는 공예 체험, 해외 작가-한국 전통 공예 작가 공동 작업 워크숍 등이 준비돼 있다. 청주아트페어 청주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대규모 국제 아트페어로 금속, 도자, 목칠, 섬유, 유리 등 공예 장르 외에 회화, 조각, 판화, 사진, 서예 등 4백여 명 작가의 미술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화랑 부스에는 일본의 오리에갤러리, 중국의 위드갤러리, 서울의 미즈갤러리, 부산의 미고갤러리 등이 참여하는데 이응로, 변종하, 권옥연, 변관식, 남관, 박생광 등 작고한 미술인들의 작품 등을 만날 수 있으며 작품 구매도 가능하다. 개인 작가 부스에는 원로 화가인 곽덕준, 국전 초대 작가 회장인 이한우 등이 참여하고 박영대 화백 등 지역의 미술 작가 40여 명도 함께한다. 일본의 기지마 쇼고, 중국의 창신, 영국의 현대미술의 대표주자이자 콜라주 작가로 널리 알려진 콜린 브라운 등 25명의 해외 작가도 참여한다. 장소는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 1층. 2013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1946년에 설립된 청주연초제조창은 청주를 대표하는 근대산업의 요람이었다. 연간 1백억 개비의 담배를 생산하는 한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담배공장이었다. 하지만 1999년에 담배 원료공장이 폐쇄되고, 2004년에는 제조공장이 완전히 가동 중단된 뒤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말았다. 올가을, 이곳에서 세계 공예 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개최된다. ‘익숙함 그리고 새로운’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올 비엔날레에서는 60개국 출신 작가의 작품 6천여 점을 선보인다. 신상호, 루시 리, 케이트 맥과이어 등 당대의 주목할 만한 국내외 작가를 엄선해 수준 높은 작가들의 작품을 집중 관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총 19개국 작가가 참여한 두 개의 기획전인 메인 전시 외에도 제8회 청주국제공예공모전, 한독수교 50주년을 기념하는 독일 초대국가전, 시민이 참여하는 조각보 프로젝트, 대청호미술관 특별전 등 다채로운 즐길거리가 40일간 펼쳐진다. 기간 2013년 9월 11일~10월 20일(휴관 없음) 장소 충북 청주시 상당구 상당로 314(내덕2동 201-1) 옛 청주연초제조창 일원 시간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주말(금, 토) 오전 9시~오후 9시(주말 야간 입장권은 50% 할인-오후 5시~9시) 입장권 성인 1만원, 청소년 4천원, 어린이 3천원(예매시 성인 8천원, 청소년 3천원, 어린이 2천원) 문의 043-277-2501~3, http://okcj.org/wp 거리마켓 다양한 소비 대상을 겨냥한 2013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열린 공예디자인 마켓이다. 새로운 트렌드를 담은 공예품을 제작하는 작가, 공방, 대학, 협회 및 기관들이 주로 참여해 관람객들이 보다 많은 공예디자인 작품을 보고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비엔날레를 방문하는 또 다른 즐거움이 될 듯하다. 장소는 옛 청주연초제조창 광장. 시민홈스테이 비엔날레 기간에 국내외 외국인 아티스트 및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국 가정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청주 지역을 비롯한 인근 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 아티스트의 스튜디오나 시민의 가정에서 2, 3일간 머물면서 비엔날레를 관람하고 더불어 지역의 문화유적과 자연경관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체류형 비엔날레 관람 프로그램이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행사 기간 중 운영되며 추석 연휴는 제외된다. 문의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 마케팅부(070-7204-1952) <■글 / 장회정 기자 ■사진 / 안진형(프리랜서) ■장소 협찬 / 잇플레이스 1-1(02-534-3321) ■취재 협조 / 2013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
긴~겨울밤의 즐거운 시간 따뜻한 청주 한잔
2005. 01. 01 요리
몸과 마음이 움츠러드는 계절, 기분 좋은 사람들과 정겨운 자리를 만들어보자. 보기만 해도 따뜻해지는 오뎅 한 그릇에 감칠맛 나는 오코노미야끼…. 여기에 뜨겁게 데운 정종 한잔이면 하루의 스트레스도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다. 일본 선술집을 연상케 하는 다양한 주점들. 술잔을 기울이며 나누는 이야기 속에 행복한 겨울밤은 깊어간다. 정겨운 인심과 일본 정통 사케 메데타이 입구에서부터 일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 크지 않은 규모이지만 일본인 설계전문가의 솜씨로, 구조에서부터 인테리어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정성을 기울여 일본의 술집을 옮겨놓은 듯 하다. 일본에서 일식 요리를 배워온 사장이 고향인 대구에서 시작하여, 올해 4월 명동에 또 하나의 명물집으로 태어난 메데타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손님들이 저녁시간에 주로 찾는다. 일본의 다양한 술을 입맛 도는 안주와 함께 먹기 위하여. 고등어초절임회, 두부튀김 등이 인기다. 또 하나, 편하게 속 얘기까지 터놓을 수 있게 분위기를 유도하는 사장과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기 위해서라는 이유도 있다고. 사장과 종업원의 유창한 일본어 실력으로 일본인 손님의 발길 역시 만만치 않다. 히레사케는 물론 상급의 월계관 술인 조센독구리를 많이 원한다.  DATA 메뉴 도미회 1만2천원, 고기감자조림 5천원, 구라시보리긴조 3만원 위치 명동입구의 바이 더 웨이 편의점 왼쪽 골목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3시, 오후 5시∼오후 11시 문의 775-0207 감칠맛 나는 튀김 요리가 일품 가쓰라 편하고 부담 없이 골라먹을 수 있는 선술집이라는 뜻의 일본식 ‘이자카야’를 표방. 사장의 소신으로 생소한 개념의 일본식 주점을 명동에 퍼뜨린 진원지이기도 하다. 2000년 문을 열어 작지만 실속 있는 집으로 유명. 한국에서 일본스러움이 뛰어난 메뉴를 선보이고 있음을 자타가 인정하는 바다. 돈까스나 감자크로켓 같은 튀김류는 식사시간에 인기가 많으며, 늦은 저녁 오붓하게 술잔을 기울이고 싶은 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곳이다. 많은 단골 손님들이 있지만 월계관 청주류 등 다양한 일본 술을 판매하고 있어 일본인들 역시 손님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찾는 손님이 많지는 않지만 고가의 일본 청주도 겸비해 놓았다. 술안주로 깔끔한 알싸함을 원한다면 신선함을 자랑하는 사시미를 선택해도 좋다. DATA 메뉴 고등어회 1만원, 감자크로켓 6천원, 두부튀김 5천원, 시샤모 5천원 위치 중구 롯데 영프라자 맞은편 명덕빌딩 1층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3시, 오후 4시 30분∼오후 11시 30분 문의 779-3690 맛있는 안주를 저렴한 가격으로 하이카라야 일본의 유명한 퓨전 음식전문 선술집 체인으로, 일본에 50여 개 체인 외에 중국에도 직영점을 두고 있는 대규모 네트워크를 자랑한다. 하얀 자갈과 붉은 외벽으로 시작되는 입구는, 한발 한발을 조심스럽게 내딛을 때마다 마치 특별한 손님으로 환영받는 느낌을 받게 만든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2층 구조의 인테리어가 한눈에 들어온다. 일본 직영점답게 소품 하나까지도 일본에서 직접 동일 컨셉트로 가져온 것. 일본 현지를 찾은 듯한 묘한 재미가 이 집의 매력이다. 2층에 큰 홀이 있지만 대부분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개인실에서 자신들만의 분위기를 즐긴다. 또한 개인실 위주의 구조인 데다가, 다양한 메뉴가 거의 만원이하의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어 젊은 20∼30대의 단골 모임장소이기도 하다. 때문에 한가한 시간대를 제외하고는 예약을 해야만 원하는 시간에 제대로 찾을 수 있다. 유쾌한 술자리를 위한 공간. 감각을 살린 인테리어의 시각적 서비스와 실속 가격의 메뉴를 즐길 수 있다.  DATA 메뉴 모듬꼬치 8천8백원, 다이쇼풍스키야키 8천5백원, 돼지갈비살찜 5천5백원 위치 허리우드극장 옆 인사동 입구를 지나 인사코리아빌딩 오른쪽 골목 영업시간 정오∼오후 4시, 오후 5시∼새벽 1시 문의 730-2220 최상의 전문 복어요리가 어우러진 사까에 가족단위, 단체모임 등의 장소로도 많이 애용되는 곳. 그만큼 격이 있고 규모가 있다는 말이다. 특히 40대 이후의 손님들이 많이 찾는 장소답게 분위기는 차분하면서도 편안하다. 단체 손님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을 만한 탁 트인 넓은 공간이 특징. 최고 요리사들로 꾸려진 주방팀들이 손님들의 미각과 시각을 백분 만족시키며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정종과 레드 와인은 숍에서 가장 호응이 좋은 술 메뉴. 초밥과 생선회, 튀김요리 등이 꾸준히 인기 안주로 곁들여진다. 특히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복어가 나오는데 한창이라, 복어 코스요리(사시미, 초화, 지리, 죽)가 추천할 만 하다. 시끄럽지 않고 조용한 곳에서 맛과 향을 음미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좋겠다. DATA 메뉴 복어코스요리 17만원, 복어회 12만원, 모듬생선초밥 4만8천4백원 위치 시청역 코리아나호텔 3층 영업시간 오전 7시∼오전 10시, 정오∼오후 3시, 오후 6시∼오후 10시 문의 2171-7833 일본식 라멘과 풍성한 안주 후루사또 명동거리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어 단골도 많지만, 오고 가던 이들이 한번씩 들러 보기에 눈길을 끄는 장소이다. 한국어보다 일본어가 더 눈에 들어오는 안팎의 인테리어. 그만큼 일본인들도 많이 찾는다는 얘기다. 실제로 평일 낮에 가보면 일본인 관광객들이 시장을 달래기 위해서 들러 먹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거리 구경이나 쇼핑을 하러 왔던 이들이 잠시 발길을 머물며 특별한 맛의 일본식 라멘을 즐기는 곳. 주위가 어둑해 지는 시간이 되면 하나, 둘 안주를 중심으로 정종 한잔을 기울이며 화려한 명동의 거리를 마감한다. 자유로운 지역인 만큼 손님 계층도 아이에서 노인까지 천차만별이다. 술안주로는 참치회나 해물파전 등이 인기다. DATA 메뉴 미소라멘 7천7백원, 해물파전 1만5천원, 모듬덴뿌라 1만4천원, 왕새우튀김 1만8천원 위치 명동성당에서 명동으로 향하는 길의 베스킨라빈스를 지나 왼쪽 골목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새벽 3시 문의 771-0147 이색적인 복합 공간에서 누리는 즐거움 아케보노 지하로 문을 열고 들어가면 높은 천장이 인상적인 2층 구조의 내부가 눈에 들어온다. 하나이면서도 각기 다른 컨셉트가 존재하는 독특한 인테리어. 중앙바와 다다미, 룸실과 단체실, 금연실로 이루어져 있다. 작은 소품 역시 일본에서 직접 가지고 온 것. 대학로에 위치하고 있어 학생과 회사원, 공연 관계자 등이 주요 손님으로 찾는다. 철판닭가슴살은 최고의 메뉴. 삼치버터구이나 오뎅탕도 상위의 선호도를 차지한다. 메뉴판을 펼쳐보면 남성은 물론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매콤, 새콤한 다양한 메뉴들이 그득하다. 남성들이 사케를 많이 찾는다면 여성들은 삿뽀로나 아사히 등의 매주를 즐겨 마신다. 다국적 음악 소리와 함께 젊음이 느껴지는 자유로운 주점이다. DATA 메뉴 철판닭가슴살 1만3천원, 삼치버터구이1만5천원, 오뎅탕 1만2천원, 야끼우동1만2천원 위치 혜화역 KFC 골목의 주차장 건너편 지하 영업시간 오후 5시∼새벽 4시 30분(평일), 오후 3시∼새벽 4시 30분(주말) 문의 741-1913 꼬치구이와 정종의 궁합~ 방추 ‘내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자!’라는 사장의 다짐에 신뢰가 베어난다. 20년 전통을 자랑하는 방추의 노하우는 여기에서 비롯되는 듯. 시골에서 농사지은 곡식을 가져다가, 또 시장에서 직접 생선을 골라와서 하나하나 씻고 다듬은 후 요리로 내놓는다. 꼬치구이는 무엇보다 자신 있는 메뉴인데 맛의 비법은 불의 세기에 있다고. 히레 사케도 전혀 비린내가 나지 않도록 하여 단골은 물론 새로 오는 손님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요즘 겨울에는 도루묵에 알이 베어서 먹기에 그만이라며, 구이로 술안주를 하면 더없이 술맛이 저절로 오른단다. 베이컨꼬치나 골뱅이무침, 송이구이도 안주로 추천할 만하며 사장의 전통 있는 깊은 맛을 느끼게 될 것이다.  DATA 메뉴 도루묵구이 6마리 3만원, 닭꼬치 4천원, 마늘과 은행 꼬치 3천원 위치 현대백화점 건너편 오일뱅크 뒤 영업시간 오후 5시∼새벽 2시 문의 544-2209 100년 전통의 일본 오뎅 맛을 재현 홋카이도 오뎅 발상은 옛날 대폿집이라지만 적잖이 넓은 규모에 일본 현지의 술집을 옮겨놓은 듯한 약간의 화려함이 눈에 띈다. 이곳에는 깔끔하게 찐 시즈오카 오뎅과 숯불에 구워먹는 오뎅 등 다양한 오뎅이 선보여진다. 오뎅의 재료가 상급의 대구살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부드럽기 그지없다. 한번 맛보면 단골이 되지 않을 수 없는 맛이라고. 일본 시즈오카에 100년 된 오뎅집의 비법을 전수 받아 재현하고 있는 것으로, 언제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맛은 아니다. 오뎅을 찍어 먹는 소스 역시 비밀의 비법 중 하나. 직화구이의 모듬꼬치와 오코노미야끼도 빼놓을 수 없는 추천 메뉴이다. 20대에서 60대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기호를 충족시켜주는 홋카이도 오뎅은, 올해 6월 시작된 이후 입소문으로 점점 손님이 늘어가고 있다. DATA 메뉴 홋카이도·간사이오뎅 1만8천원, 오뎅까스 1만5천원, 해물야끼소바 1만2천원 위치 압구정 한양파출소 건너편 하나은행 골목 오른쪽 영업시간 오후 5시∼새벽 5시 문의 541-8220 옛 주막 컨셉트에 이색적인 오뎅 맛 오뎅과 정종 압구정점 신사동 본점을 시작으로 5개의 지점을 형성하고 있는 오뎅집. 편안한 목재 소재로 고전적인 분위기를 강조하는 인테리어가 신세대들에게 이색적으로 어필하고 있다. 무엇보다 오뎅 전문점다운 다채로운 오뎅의 종류가 흥미롭다. 오징어를 넣은 오징어 모양의 오뎅, 치즈를 넣은 치즈 오뎅 등. 특히 싱싱한 해산물의 원산지인 부산에서, 직접 주문을 통해 만들어져 오는 오뎅이라 쫄깃쫄깃함이 일품이다. 겨울철이라 따뜻한 오뎅을 찾는 이들이 많기는 하지만, 얼음을 띄워 내오는 ‘가마보코’라는 냉오뎅은 특별한 술안주로 통한다. 술 역시 뜨겁게 내오는 것들이 인기가 있기도 하지만, 슬러시처럼 살얼음이 띄워진 냉정종을 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가족단위에서 크고 작은 모임에 이르기까지 부담 없는 장소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DATA 메뉴 계란말이 5천원, 꼬치구이 2천원, 오뎅 1천원, 정종 3천원, 히레사케 6천원 위치 갤러리아 건너편 맥도날드 바로 뒤 영업시간 오후 4시 30분∼새벽 2시 문의 544-5057 모던한 분위기에 건강을 고려한 안주 오뎅바 마루 인근에서 ‘오뎅바’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시도하며 부각되었던 곳. 전체가 바 구조에 블랙컬러를 사용하여 모던한 세련됨이 느껴진다. 4년의 시간이 흐름에 따라 주변에도 비슷한 스타일의 가게가 문을 열고 있지만, 변치 않는 고객을 확보하는 특별한 노하우가 있다. 맛과 멋, 건강까지 세심하게 고려한 스페셜한 안주가 손님들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마루야끼와 오뎅탕은 기본. 오뎅탕은 그 육수의 우러난 맛이 남달라 시원하면서도 담백하다. 또한 웰빙 오뎅모듬 해초무침과 오뎅 누룽지 샤브, 웰빙 다이어트 곤약무침 등 새로운 메뉴 개발을 게을리 하지 않음으로 해서 질리지 않고 손님들이 찾아온다. 퇴근 후 시간인 8시∼9시가 지나면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북적거린다. 손님은 2,30대가 가장 많으며 40대도 종종 들러 술 한잔과 오뎅을 즐기다 돌아간다.  DATA 메뉴 마루야끼 2만5천원, 오뎅전복소스볶음 1만8천원, 오뎅탕 1만6천원 위치 갤러리아 명품관 건너 진도모피 골목 이철헤어커커 지하 영업시간 오후 6시∼새벽 5시 문의 514-5545 즉석 철판식 오코노미야끼의 참맛~ 담소 먹는 즐거움도 좋지만 요리하는 즐거움도 선사한다. 주력 메뉴인 오코노미야끼는 대부분의 손님들이 찾는 음식. 그런데 완성된 음식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재료를 철판에 올려주는 기본 세팅만 해준다. 뒤집고 소스 뿌리기를 취향에 따라 직접 손님이 해보는 것. 모래시계를 주어 시간을 계산하며 요리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재미다. 요리시간은 약 10분 소요. 기다리는 동안의 지루함은 당연히 있을 수 없다. 물론 원하지 않는 손님의 경우 종업원들이 이를 대신한다. 뒤집기도 노하우가 필요하니 말이다. 고소하고 맛깔 나는 오코노미야끼는 특히 여성들이 좋아하여 저녁식사 시간 때면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다. 술보다는 식사위주의 주문인 셈. 시간이 늦어질수록 술자리 손님이 분위기를 전환. 술은 저렴한 가격의 소주를 많이 찾기도 하는데, 점점 날씨가 추워지면서 따뜻하게 데워 나오는 사케의 주문이 늘고 있다. DATA 메뉴 기본오코노미야끼 8천원, 스페셜오코노미야끼 1만5천원 토핑 각 1만2천원 위치 압구정 로데오길 끝에서 왼쪽으로 50m 영업시간 오후 4시∼새벽 3시 문의 543-5080 소박한 정겨움을 나눌 수 있는 주점 밀크바 압구정동 한복판에 5년을 자리하고 있는 터라 지역에서는 이미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 그야말로 부담 없이 이야기를 나누며 술을 권할 수 있는 자리다. 실내포장마차 스타일이라 2,30대의 젊은 층이 대부분. 물론 나이든 이들도 어김없이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장소다. 탕과 볶음 요리가 주류를 이루는데 북어탕, 알탕, 해물계란탕, 낚지 볶음 등을 권한다. 밀크바는 압구정동 유명 보세 옷가게인 빌딩과 밀크보이의 사장이 운영하는 곳. 여러 가지 이유로 단골들도 꽤 많아서 사장과 인사 나누고 술잔을 나누는 일을 쉽게 볼 수 있다. 내부에 대나무 소재의 인테리어가 더욱 편안한 분위기를 강조하며, 무엇보다 다양한 술 종류를 확보해 놓았다. 그래서 손님이 얼마든지 기호에 따라 술을 주문해서 먹을 수 있도록 하였다.  DATA 메뉴 홍합탕·계란말이 9천5백원 위치 로데오길 끝의 사거리에서 우회전 후 세븐 일레븐 골목 영업시간 오후 5시∼새벽 5시 문의 514-5872 □ 기획 / 박현숙 기자 □ 진행 / 김문희(프리랜서) □ 사진 / 장태규·이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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