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400 건 검색)
- 인천공항 클럽72 골프장서 불…“카트 100여대 소실”
- 2024. 11. 21 08:48경제
- ... 보관중인 전동카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1시간 27분만에 진화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불은 골프카트 보관창고에서 처음 시작돼오후 9시 34분쯤 완전히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골프장에 불이 났다”는...
- 인천공항클럽72골프카트골프장전기적
- 카시나와 만난 ‘더카트골프’…새 스포츠 문화 ‘영역 확장’
- 2024. 10. 23 20:00 보도자료
- ... 크리에이터가 만들어낸 가치 있는 컬렉션을 주목도 있게 소개하며 호평을 얻고 있다. 올 하반기 더카트골프는 카시나와 함께 트렁크쇼 프로젝트의 대미를 장식한다. 카시나는 1997년 부산 스케이트숍에서...
- 코오롱FnC'더카트골프'
- 미 허리케인 ‘헐린’ 사망자 200명 넘어···2005년 카트리나 이후 최다
- 2024. 10. 04 09:11국제
- ... 확인된 사망자 수가 215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헐린은 지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이어 최근 50년간 미국 본토를 강타한 허리케인 중 두 번째로 많은 희생자를 낸 것으로...
- 제주 골프장 연못에 카트 추락 1명 사망…경찰 조사 착수
- 2024. 05. 16 16:52사회
- ... 16일 밝혔다. 앞서 지난 14일 오후 4시51분쯤 서귀포시 남원읍의 한 골프장에서 50대 부부가 탄 카트가 연못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주변에서 골프를 치던 다른 이용객이 연못에 튜브를 던져 이들을...
- 연못골프장카트사고경찰제주
스포츠경향(총 468 건 검색)
- ‘타이어를 즐긴다’ 한국타이어, 넥슨과 협업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뭐길래
- 2025. 01. 09 17:08 생활
- 한국앤컴퍼니그룹의 글로벌 선도 타이어 기업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오는 1월 23일까지 ㈜넥슨코리아(대표이사 강대현, 김정욱)의 온라인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와 세계 최초 풀라인업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을 소재로 한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한다. 지난 2021년 카트라이더와 진행한 첫 번째 브랜드 컬래버레이션 흥행에 힘입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와의 컬래버레이션을 기획했다. 이번 협업을 통해 세계 최고 전기차 레이싱 대회 ‘ABB FIA 포뮬러 E 월드 챔피언십(이하 포뮬러 E)’에 독점 공급하는 전기차용 레이싱 타이어 ‘아이온’의 혁신 테크놀로지와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다. 협업 기간 한국타이어는 ‘아이온’을 모티브로 제작한 휠(타이어), 풍선, 엠블럼, 트레드(지면과 맞닿는 타이어 표면)의 시그니처 컬러로 표현한 스키드(타이어가 노면과 마찰하며 생기는 자국) 등을 통해 ‘아이온’의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레이싱 게임이 진행되는 트랙 내 펜스, 스타트 및 피니쉬 구간에 ‘한국(Hankook)’ 브랜드 요소를 노출시키는 등 실제 모터스포츠 경기와 유사한 공간을 연출해 몰입감과 흥미를 배가시킨다. 이와 함께, 1월 17일까지 게임 인증샷 이벤트 및 댓글 이벤트도 진행한다. 인증샷 이벤트는 컬래버레이션 아이템과 함께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플레이 인증샷을 게시물로 업로드하는 방식이며, 댓글 이벤트는 이벤트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로 소감을 남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세부 내용은 한국타이어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한국타이어는 글로벌 통합 브랜드 ‘한국’에 대한 친밀감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강원도 양양 서피비치에 팝업스토어 ‘한국 튜브 샵’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2세대 엔진으로 스피드업
- 2024. 12. 01 12:30 생활
- ‘카트라이더:드리프트’에 2세대 엔진이 도입된다. 넥슨은 ‘카트라이더:드리프트’ 겨울 업데이트를 통해 ▲엔진 제너레이션 ▲카트바디 캐릭터 스킬 이식 ▲스피드전·아이템전 카트바디 분리 등을 적용한다. 엔진 제너레이션 업데이트는 5일 진행한다. A2 엔진 카트바디는 2세대 전용 고유 튜닝 옵션, 추가 기어 확보, 숙련도 시스템 등을 적용받는다. 또 고유 기능을 통해 새롭게 추가한 소모품 아이템인 ‘아이템 체인저’를 사용할 수 있다. 넥슨은 추후 특성 변경 시스템을 통해 각 캐릭터 특성과 외형 변경을 지원할 예정이다. 신규 모드로는 ‘업&다운’과 ‘앵그리 카트’ 등을 순차적으로 업데이트한다. 앵그리 카트는 이용자와 NPC의 방해를 극복하고 코스를 공략하는 아케이드 성격의 모드다. 12일에는 첫번째 오리지널 테마인 ‘카우지’를 출시한다. 신규 테마 트랙 2종과 오리지널 캐릭터 ‘러비’와 ‘더스트’ 등을 공개한다. 내년 1월 9일에는 카우지 테마 트랙 2종을 추가할 예정이다.
- [채널예약] ‘아드보카트의 황태자’ 백지훈, 19년 전 영광 어디로? (뽈룬티어)
- 2024. 11. 21 17:38 축구
- KBS 대한민국 레전드 축구 스타들과 일반인 동호회팀이 ‘풋살 대결’을 펼치는 KBS의 신개념 스포츠 예능 ‘뽈룬티어(Ball+Volunteer)’에서 이영표 팀이 ‘박지성 선배+이영표 후배+현영민 친구’라는 축구계 ‘미친 인맥’을 자랑하는 의문의 인물과 격돌한다. 또 ‘아드보카트의 황태자’ 백지훈이 ‘필드의 파랑새’다운 실력 발휘를 예고한다. 오는 22일 공개될 KBS 스포츠 유튜브 예능 ‘뽈룬티어’에서는 올해 풋살 전국대회 40대 우승팀 ‘장항센토FC’와의 불꽃 튀는 신경전이 펼쳐진다. 현직 축구 지도자 5명이 선수로 뛰고 있는 장항센토FC에는 현영민의 친구이자 이영표의 후배인 선수가 포함돼 있어 주목을 끌었다. 심지어 그는 ‘두 개의 심장’ 박지성의 고등학교 선배이기도 해, 그야말로 ‘미친 인맥’을 자랑했다. ‘뽈룬티어’ 멤버들은 “명문만 나오셨다. 축구 진짜 잘 하셨네”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경기가 시작되고, 장항센토FC와의 치열한 접전 끝에 뚫리지 않는 영표팀의 ‘무적 방패’ 김영광에게도 위기가 찾아왔다. 근거리에서 상대팀의 슈팅에 가슴을 맞은 김영광은 “경고 줘야지!”라며 흥분 속에 경기를 중단시켜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그런 가운데서도 승리를 향한 열망에 불탄 장항센토FC는 영표팀에 페널티를 부과하는 ‘블랙 카드’를 발동, 영표팀 선수 한 명을 퇴장시켜 더욱 예측불허의 경기를 예고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아드보카트의 황태자’ 백지훈이 펄펄 날며 왕년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백지훈은 “19년 전 아드보카트의 황태자”라는 ‘뽈룬티어’ 멤버들의 칭찬에 “그 얘기 계속 좀 해 줘. 내가 밀 건 그것밖에 없는 것 같아”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영표는 “잘못하면 ‘아보카도’로 착각한다”고 현실을 짚어 폭소를 자아냈다. 10대부터 70대까지 세대를 넘나들며 ‘미친 인맥’까지 자랑하는 명문 축구팀 ‘장항센토FC’와의 치열한 명경기는 ‘뽈룬티어’ 7회에서 공개된다. 축구공을 통해 사회적 기여를 꿈꾸는 태극전사들의 이야기 ‘뽈룬티어’는 11월 22일 오후 6시 KBS 스포츠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된다.
- 현대차, ‘엑시언트 수소 카트랜스포터’ 평택항 시범운영 사업 투입
- 2024. 10. 29 11:41 생활
- 국내 최초의 수소 카트랜스포터 차량(차량 운반용 트럭)이 평택항을 달린다. 현대자동차는 28일 평택항 수소교통복합기지 일대에서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 정유석 부사장, 현대차 전략기획실장 김동욱 부사장,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실 오일영 정책관, 정장선 평택시장, 더불어민주당 홍기원 국회의원(경기 평택갑), 더불어민주당 이병진 국회의원(경기 평택을), 현대글로비스 SCM사업부장 조삼현 상무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카트랜스포터’(이하 엑시언트 수소 카트랜스포터) 1호차 인도식을 가졌다. 이번 차량 전달은 현재 평택항 일대에서 운행 중인 디젤 카트랜스포터 차량을 수소 기반 차량으로 대체하기 위한 ‘평택항 카트랜스포터 수소 전환 시범운영 사업’의 일환이다. 현대차는 환경부, 경기도, 평택시, 현대글로비스, 디앤에이치로지스 등과 진행하는 이번 사업을 위해 공동으로 ‘엑시언트 수소 카트랜스포터’를 신규 개발 및 공급, 운영하게 됐다. ‘엑시언트 수소 카트랜스포터’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6×4 샤시캡 모델을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최대 6대의 차량을 동시에 적재할 수 있다. 해당 차량에는 350kW급 모터와 5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되어 동급 디젤 차량 대비 우수한 동력성능을 자랑하며, 수소 탱크 용량은 총 27kgH2(700bar × 4ea)으로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약 380km이다. ‘엑시언트 수소 카트랜스포터’는 11월부터 현대차 아산공장에서 평택항에 이르는 왕복 약 40km 구간에서 해외 수출차량을 운반하며 본격적인 시범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며, 현대차는 실증운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후 공급 및 운영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번 차량 공급 및 시범운영이 국내 수소 상용차 보급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항만지역의 주요 환경 오염원인 디젤 트럭을 친환경 수소전기트럭으로 대체함으로써 항만 탈탄소화 및 대기오염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윙바디, 청소차 등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특장 차량을 선보이며 국내 수소 상용차 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으로도 친환경 물류 사업 활성화를 위해 수소전기트럭 보급 확대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주간경향(총 7 건 검색)
- [칼럼]카트만두의 작은 희망을 위하여(2018. 01. 22 16:43)
- 2018. 01. 22 16:43 오피니언
- 정초에 귀촌해서 살고 계신 오충일 목사님께 새해 인사도 드릴 겸 양구를 다녀왔습니다. 누굴 기다리며 차도 한 잔 마시려고 양구 버스터미널 가까운 찻집에 들어갔지요. 실내가 깔끔했고 찻값도 착했습니다. 차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으려는데, 주문 받는 종업원이 조심스럽게 특별한 안내판을 가리키며 읽어보라는 눈치였습니다. 거기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우리 찻집은 장애인과 함께 일하고 있어서 차가 조금 늦게 나올 수도 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그러고 보니 같이 일하는 젊은이의 몸이나 표정이 조금 어색해 보였습니다. 그래도 무척 진지하고 정성스러웠습니다. 우리는 자리에 앉으며 누구라 할 것도 없이 표정으로 “예, 괜찮아요. 우리 늙다리들은 많은 게 시간이랍니다. 염려 마시고 천천히 하세요” 하면서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마치 우리가 무슨 대단히 훌륭한 일이라도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면서 며칠 전 보내온 제자 류흥주의 카톡 메일이 떠올랐습니다. “선생님, 날이 춥습니다. 저는 1월 23일부터 30일까지 네팔 카트만두에 갑니다. 그곳 장애인들의 인식개선을 위해 장애인들을 만나러 갑니다.” 류흥주는 목사이며 뇌성마비 중증장애인입니다. 그 교단 최초의 중증장애인 목사라네요. 50대 초반인데 몸이 점점 쇠약해져서 이제는 휠체어에 몸을 묶고 활동보조인의 도움으로 겨우 움직입니다. 스스로 손을 들어 악수조차 할 수 없는 몸이라, 내가 다가가 휠체어에 고정된 손을 잡으면 얼굴근육이 비틀어지며 함박웃음을 웃습니다. 말소리도 약해서 쉰 듯한 목소리가 겨우 나옵니다만 고성능 부착용 마이크를 사용하여 말을 합니다. 설교할 때는 혼신의 힘을 다해 창자에서부터 뽑아 올리는 목소리가 쩌렁쩌렁하기까지 합니다. 류흥주는 지금은 목사가 되어 목회활동을 통해 장애인운동을 하고 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국뇌성마비장애인인권협회 회장으로 당사자 장애인운동의 맨 앞자리에 있었습니다. 2000년대 초 오이도역에서 장애인이 리프트에서 떨어져 죽은 사건을 계기로, 장애인 이동권 쟁취 싸움을 시작할 때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등과 선두에 있었고, 지하철 모든 역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될 때까지 끈질기게 싸웠습니다. 또 중증장애인 무기여 연금법 제정을 주장하며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여 가족의 의무부양 제도를 무력화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류흥주가 제일 강조하는 것은 장애인들의 자활과 당사자운동입니다. 힘들지만 다름을 인정하고, 장애인도 스스로 공부하고 스스로 일하고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자는 것이지요. 우리 사회와 국가가 조금만 인정하고 배려하면 가능하다는 것이 류흥주의 생각입니다. 그런 류흥주가 이 추운 겨울 네팔로 간다네요. 아시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인 네팔의 장애인들을 만나러 간답니다. 중증장애인 대부분이 집안에 갇혀 감옥 아닌 감옥살이를 하고 있는 우리보다 더 어려운 나라의 장애인들을 만나 경험도 나누고 작은 희망이라도 주고 싶답니다. 그리고 지구의 최고봉 에베레스트에서 떠오르는 아침 해를 직접 바라보는 꿈을 이루기 위해 휠체어에 몸을 묶은 채 비행기에 오른답니다.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
- 칼럼
- [영화 속 경제]카트-근로자 소득이 안정돼야 기업도 유리(2015. 01. 27 14:51)
- 2015. 01. 27 14:51 경제
- 2015년 한국 사회를 거울처럼 비추는 영화가 있다. 부지영 감독의 영화 다. 는 비정규직 문제를 정면으로 겨눈다. 하와이 국제영화제는 이 영화를 “현대 한국 사회를 반영하는 메시지를 전한다”고 평가했다. 2007년 한 대형할인마트에서 벌어진 실화를 다뤘다. 한선희(염정아 분)는 대형할인마트인 ‘더 마트’에서 비정규직 계산원으로 일한다. 5년간 벌점 한 번 받은 적 없고, 무급 연장근무도 마다하지 않았다. 회사는 3개월 뒤 정직원을 시켜주겠다고 약속한다. 홀로 아들딸을 키우는 선희에게 정규직 전환은 유일한 희망이다. 어느 날 회사가 일방적으로 계약해지를 통보한다. 청소와 계산원, 판매원 등 비정규직 직원들은 하루아침에 해고된다. 그 자리는 외주 용역사에게 맡길 참이다. 계약직 직원들은 회사에 “계약을 준수하라”고 외치며 파업에 들어간다. 선희는 얼떨결에 노조 지도부가 된다. 연봉계약직으로 바뀐 정규직들도 노조를 설립해 회사와 맞선다. 이들의 투쟁은 계란으로 바위치기. 회사는 용역깡패까지 동원하며 이들을 진압한다. ‘더 마트’는 타 회사에 매장을 팔아치울 계획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몸집을 줄여야 한다.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인원 구조조정이 뒤따른다. 2014년 통계청의 통계를 보면 비정규직은 660만명 수준이다. 전체 임금노동자의 35%다. 기업이 비정규직을 선호하는 것은 비용절감 때문이다. 인건비가 싸고 필요할 때 언제든 자를 수 있다. 고용노동부 자료를 보면 2013년 비정규직의 임금은 140만원으로 정규직(299만원)의 47%에 불과하다. 비정규직을 채용하면 정말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질까. 단기적으로 말하면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결코 남는 장사가 아니다. 경제생태계에서 근로자는 곧 소비자다. 근로자의 월급이 깎이면 소득이 줄어들고, 소득이 줄면 소비를 할 여력이 떨어진다. 기업이 생산한 물건을 소비자들이 사지 못하면 기업의 경영은 악화된다. 그러면 다시 직원을 자르게 되고, 잘린 직원들은 소비를 할 수 없어 경기가 더 나빠지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 있다. 곧 정직원을 시켜주겠다는 회사의 말을 믿은 선희는 “스마트폰을 사달라”는 딸의 요구에 선뜻 “사주겠다”고 약속한다. 선희가 이 같은 약속을 할 수 있는 까닭은 정규직이 되면 일정한 소득이 안정적으로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소득을 정기적이고 규칙적으로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할 때 소비가 늘어난다는 이론이 경제학에서 말하는 ‘항상소득가설’이다. 신자유주의자이자 통화주의자인 밀턴 프리드만 교수가 제안했다. 밀턴 프리드만에 따르면 사람들은 일시적으로 소득이 증가한다고 소비를 늘리지 않는다. 미래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소득이 안정적으로 들어와야 비로소 지갑을 연다. 항상소득이 클수록 소비성향이 크고, 임시소득이 클수록 저축성향이 크다. 소득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헨리 포드의 5달러 정책에서도 잘 드러난다. 1914년 포드는 자신의 공장 직원들에게 일당 5달러를 주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평균 일당의 2배였다. 포드가 많은 임금을 준 것은 노동자들이 신나게 일하도록 해 생산성을 높임과 동시에 자동차 판매시장을 키우기 위해서였다. 그는 “높은 임금을 지급하면 그 돈이 사용돼 판매자·생산자 및 노동자들의 수입이 늘고, 그 수입은 자동차 판매로 되돌아온다”며 “범국가적인 고임금은 범국가적인 번영을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 마트’에서 해고된 여성노동자들은 돈이 없어 자녀들을 수학여행에도, 학원에도 보내지 못한다. 외식할 돈이 없어 라면으로 끼니를 때운다. 이런 상황이라면 아무리 가격을 내려도 기업은 물건을 팔기 어렵다. 비용절감이 판매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비정규직이 많은 사회는 미래가 없다.
- 영화 속 경제
- [정윤수의 도시 이미지 읽기]현대문명의 비극 암시하는 쇼핑카트(2013. 12. 17 16:01)
- 2013. 12. 17 16:01 사회
- 사람들은 쇼핑카트에 애도 앉히고 물건도 잔뜩 담으면서 뭔지 모를 충족감, 말하자면 ‘중산층 귀속 의식’ 같은 걸 누렸다. 다 부질없는 허위의식임을 나중에 알았다. 상품으로 흥하여 상품으로 망하는 시대, 버려진 카트에서 몰락한 중산층의 불안한 심리를 느낀다. “그렇기는 해도, 이번 주말에 다시 오시는 거죠?” 저는 카트입니다. 네 그렇습니다. 쇼핑카트입니다. 주말이면 당신은 저를 밀면서 널찍한 매장을 돌아다닙니다. 잔고장이 거의 없는 단순하고 튼튼한 구조라서 당신이 더러 저를 함부로 대해도 저는 불평 하나 하지 않습니다. 헐겁게 돌아가는 바퀴 조이고 근처 병원이나 신상품의 광고물을 새로 몸에 두르면 마치 새로 태어난 듯 저는 매장 입구에서 당신을 기다리곤 합니다. 쇼핑카트 주인은 쇼핑객 아닌 매장 저는 1937년에 태어났습니다. 저보다 앞서 종이 봉투가 탄생했는데, 이 친구도 언필칭 근대의 산물이지요. 근대가 시작되면서 사람들은 일상 용품의 대부분을 직접 생산하지 않고 사서 쓰게 되었습니다. 담고 갈 도구가 필요했고 그래서 종이 봉투가 생겨났습니다. 경기도의 한 쇼핑몰에 쇼핑카트가 늘어서 있다. 1852년 미국 펜실베니아의 프란시스 울이 봉투 만드는 기계를 처음으로 선보였었죠. 그런데 울의 종이 봉투는 밑바닥이 없었습니다. 많이 담기 어려웠고 세워두기도 어려웠습니다. 보스턴의 루터 차일즈 크로웰이 바닥이 네모난 평평한 봉투를 만들어 선풍을 일으켰지요. 이 녀석은 1970년대에 등장한 ‘비니루 봉다리’, 즉 비닐 봉투 때문에 고전한 적도 있지만 요즘의 친환경 추세에 따라 화려하게 부활했습니다. 아차, 제 얘기를 한다는 것이 길어졌습니다. 미국 오클라호마시티의 슈퍼마켓 체인 사장 실번 골드만이 창조주이십니다. 골드만은 사무실에 있던 접이식 의자를 보고 저에 대한 기본 개념을 착상하였습니다. 바퀴가 달린 금속 프레임에 두 개의 철사 바구니를 단 모습으로 저는 태어났습니다. 저는 곧 큰 매장들, 다양한 점포들, 특히 백화점에 부속된 식품 가게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습니다. 사진 전문지 에 제 얼굴이 실리기도 했습니다. 손님들은 맘껏 제 품 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골드만은 다시 저를 버전업하였습니다. 하체를 안정적으로 하고 그 위에 넓은 바구니를 단 ‘네스트 카트’가 태어난 것이지요. 주말에 당신이 끌게 될 그 기본 형태가 무려 70년 역사의 네스트 카트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사실 저의 주인은 당신이 아니라 매장입니다. 제가 태어난 까닭은 당신의 쇼핑을 편리하게 돕는 것이지만, 실은 매출을 극대화하려고 태어났습니다. 그 말이 그 말 같다면, 아직 당신은 세상의 이치를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당신은 주말마다 와서 잔뜩 상품을 삽니다. 포만감이 들겠지요. 알고 계시겠지만, 불필요하게 많이 사는 것이지요. 며칠 지나 보면 다 먹지도 못하고 버리게 됩니다. 그런 까닭에 저의 진짜 주인은 당신이 아니라 매장이란 얘깁니다. 마틴 린드스트롬의 ‘누가 내 지갑을 조종하는가?’에 보면 아이들을 데리고 쇼핑 하면 당초 예산보다 약 29%를, 사랑하는 부부나 연인이 함께 쇼핑하면 약 19%를, 그리고 쇼핑카트를 이용하면 약 8%를 추가 소비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당신이 파산하지 않으려면 사랑도 하지 말고, 애도 낳지 말고, 더욱이 저같은 쇼핑카트는 끌지 마세요. “새로운 형태의 점포를 선보입니다.” 1993년 11월 12일, 이마트 창동점에서 이런 광고 전단을 돌렸습니다. 그날 이후 20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저를 끌고 다녔습니다. 혹시 당신이 그 무렵에 결혼을 하고 애를 낳아 기르고 했다면, 쇼핑카트에 애도 앉히고 물건도 잔뜩 얹고 하면서 뭔지 모를 충족감, 말하자면 ‘중산층 귀속 의식’ 같은 걸 누렸을 겁니다. 세월이 지나고 보니, 다 부질없는 허위의식이었지요. 지난 4일 통계청의 ‘2013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구주의 소득·직업·교육·재산 등을 고려한 사회경제적 지위 조사에 ‘나는 하층’이라고 대답한 국민이 무려 46.7%라고 합니다. 게다가 앞으로 이 상황이 개선될 여지가 별로 없으며 젊은 층일수록 이런 상황에 대한 무력감이 팽배하다고 합니다. 쇼핑몰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문구. 예전처럼 토끼같은 자식과 여우같은 아내를 앞세우고 저를 밀고 다닐 때 느꼈던 풍만감은 다시는 느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저의 용량은 늘었지요. 이마트의 제 친구들은 몸집이 1993년의 101ℓ에서 2001년 150ℓ로 50% 커졌고, 지금은 무려 180ℓ짜리로 늘었습니다. 롯데마트도 130ℓ에서 180ℓ로,홈플러스도 150ℓ에서 180ℓ로 다들 덩치가 커졌습니다. 그러는 동안 당신의 지갑은 얇아졌지요. 카트 덩치 커질수록 지갑 얇아져 그래서 그런지, 예술하는 사람들이 저를 오브제로 삼아서 작품을 많이 합니다. 극사실주의 작가 듀안 헨슨은 저를 끌고 가는 지친 쇼핑객을 묘사한 적이 있고, 폴란드 작가 크르치토프 보디츠코는 저를 개조해서 뉴욕 노숙인들이 다용도로 쓸 수 있는 ‘홈리스 차’를 제작한 적도 있지요. 지난 2005년 5월 영국 런던 대영박물관에서는 저 때문에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진짜 구석기 유산 옆에 누군가 몰래 가짜 원시인 암각화를 그려놓았는데 며칠 동안 아무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그 가짜 원시인이 쇼핑카트를 끌고 가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어 결국 소동이 벌어졌는데요, 가짜 옆에는 “이 전시물은 거주지 밖 사냥터로 가는 고대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보존상태가 훌륭한 이 고대작품의 연대는 ‘후기 긴장형 정신분열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풍자적인 설명도 붙어 있었습니다. 몰래 낙서화(그래피티) 운동을 벌이고 있는 뱅크시의 작품이었습니다. 요즘 어느 쇼핑몰 광고를 보니 수지 양이 쇼핑카트에 쏙 들어가서 귀엽고 섹시하게 웃더군요. 그 녀석, 계 탔습니다. 아이돌 스타 주니엘도 쇼핑카트를 탄 모습으로 두 번째 앨범을 냈더군요. 아마도 ‘쇼핑카트에 담긴 젊은 여인’이라는 성적 판타지가 작동한 듯 보입니다. 제가 본 작품 중에서 가장 울컥했던 것은 코맥 맥카시의 소설 입니다. 인류에 재앙이 덮치고 굶주림과 추위에 내몰린 극소수 생존자들은 서로를 잡아먹게 됩니다. 이때, 생존자들이 목숨을 걸고 확보하려는 것이 쇼핑카트입니다. 모든 에너지가 파괴되고 고갈된 비극 속에서 바퀴가 달린 유일한 교통 운송 수단이 바로 저였던 거죠. 이런 걸작들이 실은 미래를 다룬 게 아니라 미래의 재앙이라는 소재를 통해 지금의 삶을 다룬다고 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현대 문명의 비극을 암시하는 쇼핑카트의 풍경을 자주 발견합니다. 주차장에 일동 기립해 있는 쇼핑카트, 그 중 어떤 친구들은 후미진 골목이나 아파트 공원에 버려져 있기도 합니다. 상품으로 흥하여 상품으로 망하는 시대, 그 몰락한 중산층의 불안한 심리 상태를 저는 버려진 제 친구들, 버려진 쇼핑카트를 통해 느끼곤 합니다. 아, 그렇기는 해도, 이번 주말에 다시 오시는 거죠? 달콤한 구매의 유혹! 쇼핑카트를 가득 채울 때의 포만감! 흡사 성욕과도 같은 그 배설의 욕망! 곧, 뵐게요. 글·사진 정윤수
- 정윤수의 도시 이미지 읽기
- [표지이야기]‘카트비 바가지’ 불편한 진실(2013. 09. 17 16:25)
- 2013. 09. 17 16:25 사회
- ㆍ탐욕의 골프장 주말 골퍼인 조양기씨(54·가명)는 골프를 치러 갈 때마다 거의 카트를 타지 않는다. 유독 무더웠던 여름에는 어쩔 수 없었지만 날이 조금 선선해지자 다시 걸어다닌다. 몇 년 전 당뇨병 진단을 받은 이후부터 생긴 습관이다. 카트를 타지 않는다면 골프장에서 약 7㎞ 정도를 걸을 수 있다. 조씨는 “당뇨에는 걷는 게 가장 좋다”면서 “무더위 같은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곤 되도록 카트를 타지 않고 걸어다닌다”고 말했다. 굳이 조씨처럼 당뇨를 앓고 있지 않더라도 카트를 타지 않고 라운딩 내내 걸어다니려는 골퍼들이 많아졌다. 대기업 임원인 안중선씨(57·가명)는 “모처럼 공기 좋고, 경치 좋은 데 나와서 카트 탈 일이 뭐가 있느냐”면서 “건강을 위해서 가급적 걸어다닌다”고 말했다. 문제는 조씨나 안씨처럼 카트를 타지 않고 걸어다녀도 카트비는 꼬박꼬박 내야 한다는 점이다. 한 골프장에 카트가 늘어서 있다. 회전율 높이기 위한 돈벌이 수단 원래 골프는 걸으면서 볼을 치는 운동이다. 특히 선수들은 규정상 어떤 형태의 이동 수단도 타서는 안 된다. 2008년 영종도 스카이72GC에서 열린 미국 LPGA투어 ‘하나투어-코오롱 챔피언십’ 1라운드에선 무심코 카트를 탔던 선수들이 벌타를 받거나 실격을 당하기도 했다. 미국 PGA 투어가 오른쪽 다리에 혈행장애를 앓던 골퍼 케이시 마틴과 카트 허용 여부를 놓고 3년 동안 지루한 소송을 벌였던 것도 걷는 게 골프의 본질 중 하나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러나 한국의 주말 골퍼들에게 카트 없는 라운딩은 상상도 할 수 없다. 회원제나 대중제를 가리지 않고 거의 모든 골프장이 카트 이용을 의무화시키고 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카트를 이용하지 않으면 예약 자체가 안되기 때문에 골퍼들로선 울며 겨자먹기로 어쩔 수 없이 카트를 이용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카트비에는 불편한 진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골프장들이 카트 이용을 강제하는 것은 고객 편의를 위해서라기보다 회전율을 높이기 위한 돈벌이 수단의 의미가 강하다. 경기진행 속도를 빨리해 한 팀이라도 더 받으려는 속셈이다. 지방 골프장의 한 관계자는 “카트를 쓰지 않으면 플레이 속도가 느려져 앞 팀과 뒤 팀간 7분 간격을 맞추기 어렵다”면서 “진행 속도가 느리면 뒤 팀에서 항의가 들어오기 때문에 카트를 의무적으로 쓰게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인혁 골프소비자모임 사무국장은 “‘진행이 늦다’, ‘사고위험성’ 운운하지만 다 핑계에 불과하다”면서 “카트 이용으로 이득을 보는 건 골프장인데 비용을 왜 고스란히 고객에게 전가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경기진행을 위해 카트 사용이 불가피하다면 이용객이 적은 평일에는 카트를 이용하고 싶은 사람만 선택할 수 있게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평일에도 카트 이용을 의무화하는 것은 돈벌이 수단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골프소비자모임이 주말 골퍼 37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골프장에서 카트를 이용하는 주된 목적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경기 진행시간 단축’이라는 답변이 39%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골프장 수익 증대’ 32%, ‘캐디 편의 도모’ 26% 순이었다. 반면 ‘안전한 경기진행’과 ‘고객(골퍼)편의’는 1.6%에 불과했다. 골퍼들이 카트이용이나 비용 부담에 대해 굉장히 불합리하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카트비도 터무니없이 비싸다. 팀당 8만원이 일반적이고, 중부나 제이드팰리스처럼 10만원씩 받는 곳도 있다. 경기도 ㄱ골프장의 경우엔 2인승 카트로 골퍼들이 걸어다닐 수 밖에 없는 카트를 쓰고 있지만 카트비는 다른 골프장의 5인승 카트비와 같은 8만원을 받고 있다. 2인승 카트도 5인승 카트비 받아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서 발간한 에 따르면 2013년 5월 기준 팀당 평균 카트비가 회원제 골프장은 8만500원, 퍼블릭 골프장이 7만5700원이다. 1인당 2만원 꼴이다. 구입원가를 따져보면 카트비가 얼마나 바가지인가가 잘 드러난다. 5인승 국산 카트의 경우 대당 구입가격이 1200만~1300만원 선이다. 카트비가 9만원인 수도권 ㅂ골프장의 경우 2012년 내장객이 16만7557명이다. 1인당 카트비 2만2500원으로 계산하면 연간 카트 이용료만 약 37억7000만원에 달한다. 1300만원짜리 국산카트나 1800만원짜리 일본 야마하 카트 200대를 사고도 남는 액수다. 카트 수명이 평균 5년이라고 치면 1년 만에 원가 뽑고 4년간은 고스란히 순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카트 1대를 기준으로 해도 팀당 170번만 이용하면 원가를 뽑는다. 인건비·관리비를 감안하더라도 거의 바가지 수준이다. 레이크사이드의 2012년도 감사보고서를 보면 카트 매출액이 42억900만원에 달했다. 반면 매출 원가는 10억5370여만원이었다. 원가 대비 30억원 넘게 남겼다는 얘기다. 골프장 입장에선 카트 이용으로 회전율도 높이고, 카트비도 챙길 수 있으니 그야말로 ‘꿩 먹고 알 먹기’다. 서 소장은 “3000만원 하던 수입카트를 썼을 때도 팀당 카트비가 4만원 했는데 카트가격이 절반 이상 싸졌는데도 8만원으로 올랐다”며 “골프장이 스스로를 갑이라고 생각하는 단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박인혁 국장도 “소비자들도 을 입장에 익숙해 있어 아무 항변도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보니 잘못된 관행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골프장 관계자는 “배터리나 타이어 교체비용이 만만치 않고, 인건비·관리비 등도 수월찮게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솔직히 그린피 못올리니까 카트비 올리는 경우도 있다”면서 “골프장마다 재무구조가 다 다른데 전체적인 수입구조 틀 안에서 카트비 문제도 봐야 한다”고 말했다. 골퍼들의 불만과 개선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골소모 설문에서 ‘전동카트가 아닌 개인 풀(Pull) 카트를 이용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있다’는 응답이 82%나 됐다. 서 소장은 “골프장 시장이 공급자 시장에서 수요자 시장으로 바뀌면서 그동안 각종 불만에도 참고만 있던 골퍼들의 불만이 표면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소장은 “일본 골프장들 대부분은 카트비를 받지 않고 미국도 골퍼들이 원하면 이용할 수 있는 선택제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카트비를 실제 구입 및 운영원가에 맞게 1인당 1만원 이하로 대폭 인하하고, 카트 선택권도 골퍼들에게 넘겨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표지 이야기
레이디경향(총 4 건 검색)
- 스텔라 맥카트니가 소파 제작에 참여한다면?
- 2023. 03. 17 07:24 리빙
- 스텔라 맥카트니와 협업한 르밤볼레 소파의 캡슐 컬렉션. 비앤비이탈리아 제공 영국의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스텔라 맥카트니의 컬래버레이션, 어디까지 갈까. 이번엔 소파다.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 ‘비앤비이탈리아’가 스텔라 맥카트니와 협업한 르밤볼레(Le Bambole) 소파의 캡슐 컬렉션을 국내에 론칭한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은 지난해 12월 아트 바젤 마이애미에서 공개된 르밤볼레 암체어와 2인용 소파, 3인용 소파로 구성된 캡슐 컬렉션이다. 보기만 해도 몸을 기대고 싶은 편안한 디자인은 이탈리아의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마리오 벨리니의 손에서 탄생했다. 모던한 디자인과 몸을 감싸 안는 듯한 편안함, 고유의 탄성이 매력으로 꼽힌다. 리사이클링 소재 개발과 업사이클링을 통해 패션의 지속가능성을 강조해 온 스텔라 맥카트니는 이번 협업에서도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뒀다. 르밤볼레는 재활용된 폴리에틸렌 프레임과 폴리우레탄 폼, 열가소성을 가진 엘라스토머로 제작됐으며 소파의 텍스처는 100% 생분해가 가능한 재활용 폴리에스테르를 사용했다.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표현한 버섯 패턴은 글로벌 친환경 섬유 인증 기준은 오코텍스 인증을 받았다. 이번 협업 르밤볼레 소파는 인피니 청담동 매장에서 15일부터 전시되고 있으며, 오는 31일부터 내달 14일까지 비앤비 이탈리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고객을 맞는다.
- [Movie]카트/거인/앵그리스트맨 외
- 2014. 11. 05 15:29 문화/생활
- [Hot] 카트 좀 더 나은 내일이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 그러나 그 꿈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됐다. 그것도 내 의지와 상관없이. 대형 마트의 비정규직 직원들이 부당 해고를 당한 이후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물대포에 맞서고 폭력에 저항하는 이들의 절박한 외침은 누군가의 엄마이자 아내이고, 우리의 이웃이기도 한 현실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베테랑 연기자들과 개성 강한 충무로 유망주들의 조화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염정아·문정희·김강우 주연, 11월 13일 개봉. 거인 누구에게나 가슴 아픈 상처가 하나씩 있다. 보호시설인 ‘이삭의 집’에서 자란 열일곱 살의 영재. 겉으로 보기엔 사제를 꿈꾸는 모범생이지만 남몰래 후원 물품을 훔쳐 팔고 거짓말로 친구를 배신하며 살아가던 어느 날, 자신에게 동생마저 떠넘기려 하는 아버지로 인해 참을 수 없는 절망과 분노에 빠지게 된다. 차마 버릴 수 없는 가족에 대한 책임감, 삶의 쓴맛을 먼저 배운 한 남자의 인생 이야기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든다. 제 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전회 매진과 함께 화제작으로 떠오르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최우식·김수현 주연, 11월 13일 개봉. 앵그리스트맨 의사의 오진으로 90분이라는 시간의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괴팍한 성격의 조울증 환자 헨리가 남은 인생 최대의 과제인 화해와 용서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잔잔하면서도 따뜻하게 담았다. 밝고 유쾌한 웃음으로 보는 이들을 행복하게 했던 배우 로빈 윌리엄스의 유작이기도 하다. 극중 소원해진 아들과 관계를 회복하고자 하는 과정이나 이혼한 전처와 화해를 하는 모습 등은 생전에 가족에 대한 애틋함을 표현해오던 그의 실제 모습을 연상시켜 더욱 애잔하게 다가온다. 로빈 윌리엄스·밀라 쿠니스 주연, 10월 30일 개봉. 인터스텔라 광활한 우주, 그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세계 각국의 정부와 경제가 완전히 붕괴된 미래, 시공간에 불가사의한 틈이 열리고, ‘이곳을 탐험해 인류를 구하라’라는 임무를 받은 자들은 마지막 우주여행을 떠난다. ‘웜홀’을 통해 항성 간 여행이 가능하다는 세계적 물리학자 킵 손의 이론이 영화의 토대가 됐으며, 앞서 ‘다크나이트’, ‘인셉션’ 등을 연출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신비로운 지구와 미지의 은하계, 새로운 행성에 대한 상상력을 풀어내 한순간도 시선을 뗄 수 없게 한다. 매튜 맥커너히·앤 해서웨이 주연, 11월 5일 개봉. 헝거게임: 모킹제이 헝거게임이 끝나고 고향인 12구역이 캐피톨의 폭격으로 파괴되자 괴로워하던 캣니스. 어떤 공격도, 어떤 감시도 피할 수 있는 전설의 13구역을 다스리는 대통령 코인은 그녀에게 혁명의 불꽃이자 반군의 상징인 모킹제이가 돼달라고 부탁한다. 모두의 희망이 된 그녀가 절대 권력 캐피톨을 향해 펼치는 반격은 어떤 결말을 맺을까. 전 세계인들을 사로잡은 판타지 액션 블록버스터 시리즈 ‘헝거게임’의 세 번째 이야기로 업그레이드된 거대한 스케일과 제니퍼 로렌스의 열연이 관전 포인트다. 제니퍼 로렌스·조쉬 허처슨 주연, 11월 20일 개봉. 퓨리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모든 조건에서 열세한 전차부대 5인의 병사들이 수백 명에 이르는 적군에 맞서 펼쳤던 최후의 전투를 스크린에 옮겼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퓨리’는 실제 전쟁 중 사용됐던 탱크의 이름. 생존 가능성 제로의 상황에서 펼쳐지는 리얼한 전투신, 숨 막히는 긴장감과 스펙터클한 전개, 묵직한 감동이 전쟁 영화로 대표되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명성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말이 필요 없는 배우 브래드 피트와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스타로 꼽히는 로건 레먼의 열연 역시 주목할 만하다. 브래드 피트·로건 레먼 주연, 11월 20일 개봉. <■담당 / 김지윤 기자>
- [친환경 장난감 DIY]정리정돈 습관 길러주는 장난감 카트
- 2010. 06. 21 11:07 리빙
- 좋아하는 장난감은 항상 갖고 다녀야 직성이 풀리는 아이들. 아끼는 장난감을 담아 어디든 끌고 갈 수 있고, 가지고 논 장난감을 스스로 정리할 수도 있는 원목 장난감 카트를 가구 디자이너 신하루씨와 함께 만들어본다. 6월의 장난감 아이의 자립심을 키워주는 장난감 카트 “물결이가 세 살이 되면서 자아가 형성되는 시기가 왔는지, 뭐든지 스스로 하고 싶어 해요. 가방도 내가 들래! 신발도 내가 신을래! 하면서 고집을 피우죠. 바퀴가 달린 카트는 스스로 끌고 다니면서 자기 물건을 담았다 꺼냈다 하면서 재미있어 할 것 같아 만들어주었습니다. 스스로 정리하는 습관까지 길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재료 나무판(바닥 500×340×9mm 1장, 옆면 500×210×9mm 2장, 옆면 322×210×9mm 2장, 손잡이 고정용 390×30×9mm 2장), 바퀴 4개(지름 75mm), 원형 나무봉(지름 30mm, 길이 340mm) 1개, ‘ㄱ’자 꺽쇠 16개, 전동드릴, 톱, 사포, 원형 자, 와셔(12mm)·나사 여러 개 * 재료는 대형 문구점이나 목공구 전문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만들기 1 카트 바닥이 되는 500×340×9mm 크기의 나무판에 바퀴 구멍 4개를 10mm 드릴로 뚫는다. 바퀴와 바퀴 간격이 너무 좁으면 엎어지기 쉬우므로 200mm 정도 띄워서 구멍을 뚫는다. 2 카트의 옆면이 되는 500×210×9mm 크기의 나무판과 322×210×9mm 크기의 나무판에 25mm 지름 나비 드릴로 장식용 구멍을 각각 2개씩 뚫는다. 3 322×210×9mm 옆면 나무판 2장 양쪽 가장자리에 꺽쇠를 각각 4개씩 고정시킨다. 4 500×210×9mm 크기의 옆면 나무판과 322×210×9mm 크기의 옆면 나무판을 서로 직각이 되도록 나사로 고정시켜 직사각형 모양의 틀을 만든다. 5 완성된 ④의 직사각형 틀을 500×340×9mm 크기의 나무판 바닥에 ‘ㄱ’자 꺽쇠를 이용해 나사로 고정시킨다. 6 완성된 나무상자 바닥에 ①에서 뚫어놓은 구멍에 맞춰 바퀴를 단다. 7 손잡이로 사용할 나무봉은 지름 30mm, 길이 340mm로 준비한다. 8 손잡이를 고정할 나무판의 양쪽 끝에 원형자로 반원을 그린 다음 세공용 톱으로 둥글게 잘라낸다. 9 ⑦의 나무봉으로 만든 손잡이 양쪽에 3mm 드릴로 구멍을 뚫는다. 10 이중 드릴 날(이중기리)로 손잡이 고정 나무판에 구멍을 뚫어준다. 11 손잡이가 아이에게 적당한 높이가 되도록 손잡이 고정판을 상자에 자리 잡은 뒤 나사로 고정한다. 양쪽에 같은 높이로 고정판을 단 뒤 나무봉 손잡이를 ⑩에서 뚫은 구멍에 맞춰 나사로 고정한다. 12 전체에 골고루 사포질을 해서 면과 모서리를 다듬은 뒤 장식을 붙인다. 가구 디자이너 신하루 세 살배기 물결이의 아빠이자 가구 디자이너인 신하루씨. 그의 가구 브랜드 ‘라운드 코너 (Roundcorner)’는 세월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닳은 정든 가구의 둥근 모서리처럼, 아이들에게 안전하고도 정감 가는 가구를 만든다. 어떤 가구가 아이에게 잘 맞을까, 어떤 장난감을 아이가 좋아할까 항상 고민하는 그가 만든 장난감 카트는 큼지막한 사이즈로 장난감으로는 물론 물결이의 물건들을 담을 수납공간으로도 손색이 없다. 아빠가 만든 카트를 보자마자 “붕붕!” 하고 외치며 반가워하는 물결이. 크고 부드럽게 움직이는 바퀴가 달려 있어 아직 어린 물결이가 힘들이지 않고 끌기에도 적당하다. * 위의 모든 디자인에 대한 권리는 디자이너에게 있습니다. <■제작 / 신하루(02-730-1202, www.roundcorner.net) ■ 장소 협찬 / 소노팩토리(02-337-3738, www.sono factory.com) ■ 기획 / 강주일 기자 ■ 진행 / 현유경(프리랜서) ■ 사진 / 강은호>
- 친환경 장난감 DIY
- [유인경기자가 만난 사람⑤] ‘타티네 쇼콜라’ 디자이너 카트린느 팡방
- 2004. 05. 01 화제
- “고마워요, 마담 팡방, 덕분에 수술비 굳었어요.” 쉰여섯 나이에 참 아름다워 보일 수 있다는 것은 새로운 발견이었다. 상처투성이의 작은 손, 웃을 때마다 포물선을 그리며 순식간에 온 얼굴에 퍼지는 주름살. 이혼과 피랍, 그리고 암투병… 보통 사람은 한 번 겪기도 힘든 불행을 지나왔으면서도 그녀는 다섯 자녀와 아홉 명의 손주를 거느린 할머니로 곱게 나이 드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자연스러움 속에 깃든 팡방의 재능과 아름다움에 매료된 오후. 참 신기한 일이다. 그는 프랑스 사람이고 영어로 이야기하는데도, 마치 우리 동네 아줌마와 수다 떠는 것처럼 편하다. 화장을 하지 않은 맨 얼굴에 염색을 하지 않아 자연스럽게 반찍이는 은발. 이것저것 메모가 가득한 낡은 수첩에서 연신 자기 손주들의 사진을 꺼내 보여주면서 “얘가 큰아들 손주고, 이 아이는 딸아이의 손녀고…”라며 설명하고, 스크랩을 펼쳐서는 “이건 프랑스 인테리어 잡지에 실린 우리 집이고, 이건 스페인 신문인데 날 톱기사로 다뤄줬고…”라며 마치 처음 매스컴에 소개되는 사람처럼 자랑을 한다. 그는 ‘아동복의 샤넬’이라고 불리며 프랑스를 비롯해 전세계 30개국에서 팔리는 세계적인 아동복 `타티네 쇼콜라를 만드는 회사의 사장이자 디자이너이며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종 도뇌르 훈장까지 받은 명사다. 본국인 프랑스는 물론 미국, 몽골 등에도 집이 있고 그림 같은 성과 호텔도 있는 부자다. 굳이 거만을 떨지 않아도 주눅이 들 만한 조건인데, 처음 만난 사람도 아주 오랜 친구인 듯 편안히 대하고, 누구든 무장해제를 시키는 사람. 그는 카트린느 팡방이다. 그는 최근 한국의 보령제약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사업상 한국을 수차례 방문했다. 함께 식사를 하고 대화를 나누면서 난 이 쉰여섯 살 아줌마한테 감동 먹었다. 하루는 자기 친구라며 한국 아줌마를 소개했다. 패션계 인사가 아니라 너무 평범한 사람이어서 어떤 사이냐고 물었더니 아무렇지도 않게 이렇게 말했다. “남산 산책을 하다가 길을 잃어서 물어봤죠. 그런데 이 아줌마가 불어는커녕 영어를 전혀 못하는데도 손짓 발짓으로 뜻을 해석하곤 내 손을 잡고 데려다줬어요. 그래서 같이 식사를 했답니다. 말은 안 통하는데 뜻은 통해요. 이 정도면 친구 사이 아닌가요?” 항상 유쾌한 표정이지만 그의 삶은 드라마틱하다. 지금은 이자벨 아자니, 제라르 드 파르디유 등 톱스타들이 수시로 드나들고 각 나라의 인테리어 잡지 화보를 장식할 만큼 멋진 집에 살며 그의 성공담이 화제가 되지만 그의 삶은 그야말로 파란만장했다. 프랑스 서부 브르타뉴 지방에서 태어난 그는 눈썰미와 손재주가 뛰어나 아홉 살 때부터 조개로 인형을 만들어 팔 정도였단다. 이성에도 일찍 눈을 떠 열여섯 살에 덜컥 임신을 하는 바람에 곧바로 결혼한 그는 20대 초반에 이미 세 아이의 엄마였다. 폭력을 일삼는 남편은 밖에서도 사고를 쳐서 수시로 감옥을 드나들었다. 그래도 아이들을 위해 꾹꾹 참으며 메모 패드, 에이프런 등 생활용품을 만들어 성공을 거두고 회사도 만들었다. 하지만 남편의 폭력과 횡포를 견디다 못해 결혼 10년 만에 이혼을 결심한 그는 모든 재산을 남편에게 던져주고 아이들과 함께 스페인을 거쳐 미국으로 간다. “자연 속에 파묻혀 생활하면서 몸과 마음을 추스렸어요. 미국 생활은 제게 아주 유익하고 보람 있었어요. 아침마다 신문과 사전을 펴놓고 영어 공부도 하고, 하루 종일 세 아이들과 지내며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답니다.” 남편도 재산도 다 버리고 도망간 미국 생활. 그러나 세 아이에게만 온전히 모든 사랑과 시간을 투자한 덕분에 그는 제2의 삶을 시작하며 부와 명성을 얻을 기회를 얻었다. 너무 귀엽고 천진난만한 아이들… 아이들을 위한 예쁘고 아름답고 또 편안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옷은 없을까? 왜 어른들은 모피 코트다 뭐다 값비싼 옷을 척척 사서 입으면서 애들은 아무렇게나 입힐까? 아이들 옷도 고급스럽게 만들면 어떨까. 그런 생각에서 탄생한 것이 타티네 쇼콜라다. ‘버터빵과 초콜릿’이란 뜻으로 엄마가 따스하고 달콤한 간식을 아이에게 만들어주며 품에 꼭 안아보는 느낌을 전해주는 이름이다. 파스텔 톤의 빛깔에 고급스러운 소재, 단순하면서도 귀여운 장식이 있는 쇼콜라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그리고 새로운 남자를 만나 두 명의 아이를 더 낳았고, 이미 커버린 아이들은 재빨리 결혼해 또 손주들을 낳았다. 그는 스물다섯에서 마흔 살까지의 아이 다섯, 열다섯 살에서 한 살까지의 손주 아홉이 있다. 아이들이 그에게 새로운 일을 주었다면, 손주들은 끝없는 영감을 주고 에너지를 준다. 쇼콜라의 모든 카탈로그 모델은 그의 손주들이다. 할머니가 디자인하고 만든 옷을 입고 손주들은 멋진 곳에 가서 즐겁게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만든다.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짙은 법. 그의 성공 뒤엔 눈물, 고통, 한숨도 따랐다. 부자란 이유로 돈을 노린 사람들에게 납치된 적도 있다. 죽음을 눈앞에 둔 순간에도 그는 담담했단다. 몸값을 지불하고 풀려났고, 그저 유괴 영화를 본 이야기를 하듯 “전에 내가 납치되었을 때는…”라고 유쾌하게 말한다. 두 번이나 암에도 걸렸다. 자궁암과 위암. 처음 암이 발견됐을 때 그는 특유의 낙천성으로 시골로 떠났다. 물 맑고 공기 좋은 곳에서 지내며 투병 생활을 하기 위해서였다. 낡은 성을 산 그는 1초도 가만 있지 못하는 성격이라 성 주변의 나무를 베고 직접 돌을 나르며 공사를 했다. “내가 자기한테 신경 안 쓰고 너무 열심히 일만 하니까 암세포가 심심했는지 사라졌어요. 자연과 편안한 마음처럼 좋은 치료법은 없다우.” 그 다음에 암이 발견되었을 땐 좀더 먼 곳, 몽골로 떠났다. 그곳의 더 강한 자연과 벗하며 그는 몽골의 가난하고 병든 아이들을 만났다. 그래서 그곳에 병원을 세우고 지금까지 지원을 하고 있다. 그의 가장 큰 아름다움과 재능은 자연스러움이다. 그의 집에도 오브락이란 시골의 호텔에도 값비싼 가구나 명품은 없다. 나무, 돌, 물… 그저 자연을 그대로 옮겨온 것이고 그가 직접 디자인한 옷감들로 소파며 커튼 등을 만들었다. 그는 아이들 옷만이 아니라 가구, 생활용품, 향수까지 만드는데 그것의 컨셉트 역시 자연스러움이다. 최근 그는 온 가족을 이끌고 쁘와뚜 지방의 성에 정착했다. 그가 직접 꾸민 그곳에는 아이들을 위한 노란색, 빨간색, 파란색 방이 있고 공동 침실도 있다. 친남매, 혹은 사촌끼리 서로 웃고 떠들며 행복해하는 손주들, 그들을 바라보는 그의 사랑이 바로 영감의 원천이기도 하다. 옷차림이나 얼굴 역시 자연스럽기만 하다. 물론 돈이 많고 안목도 있어서 샤넬, 아르마니 등의 명품도 입지만 그게 명품이어서가 아니라 마음에 들어서 고른 것일 뿐이다. 어느날은 하얀 셔츠의 소맷단에 예쁜 리본을 커프스 버튼처럼 장식했다. 자세히 보니 유명 보석상의 로고가 새겨져 있었다. 그 브랜드에서 옷도 나오냐고 물으니까 키득거리며 말했다. “그냥 포장을 뜯고 난 리본이 예뻐서 묶어본 거예요. 재미있잖아요. 재미가 없으면 뭐 하러 살아요? 항상 꿈과 재미를 만들어내는 것이 내가 사는 이유예요.” 로션 정도만 가볍게 바른 얼굴에는 그가 웃을 때마다 나이테처럼 자연스럽게 주름이 잡힌다. 바늘에 찔리고 칼에 밴 상처가 가득한 그의 작은 손은 정말 열심히 일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나이 들어 자꾸 처지는 얼굴 때문에 신경이 쓰여 보톡스 주사라도 맞아볼까 잔머리를 굴렸던 나는 그냥 이대로 살기로 마음을 바꿨다. 그의 멋진 주름은 그 어떤 훈장보다 멋져 보였고, 나이든 여성에겐 자연스러움처럼 멋진 액세서리가 없다는 것을 그를 통해 배웠기 때문이다. 고마워요, 마담 팡방. 덕분에 수술비 굳었어요. Profile 경향신문사 여성팀 부장인 유인경 기자는 MBC-TV ‘아주 특별한 아침’,KBS 2FM 대행진 ‘해피 먼데이’ 등에 고정 출연중이다. KBS-1TV ‘아침마당’, ‘100인 토론’ 등의 프로그램에도 얼굴을 내밀고 있으며 인간미 넘치는 입담으로 꽤 많은 아줌마 팬들로부터 환호를 받고 있다. 물론 아저씨 팬들도 많다. 글 / 유인경(경향신문 여성팀 부장) 사진 / 전영기
- 유인경기자가 만난 사람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