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203 건 검색)
- 콧물·코막힘으로 고생한다면··· 햇빛 자주 쬐어 ‘이것’ 보충해야
- 2025. 01. 08 14:18건강
- ... 비염으로 고생하는 환자라면 특히 연령이 높을수록 정기적으로 비타민D 수치를 확인하고, 일상에서 햇빛 노출 시간을 늘리거나 비타민D가 풍부한 식단 등을 통해 비타민D 결핍을 예방할 것을 권장한다”고...
- 코막힘재채기알레르기비타민D햇빛햇볕보충제아주대병원
- 지역사회 그늘진 곳 비추는 ‘새만금 햇빛’
- 2024. 11. 26 10:57사회
- 새만금 육상 태양광 발전 단지. 새만금개발청 제공 새만금 육상 태양광 1구역 발전 수익 6억6000만원 지역 환원 새만금에서 태양광으로 벌어들인 수익금 일부가 지역사회에 환원됐다. 26일 새만금개발공사에...
- 새만금태양광햇빛새만금희망태양광
- [10·16 재보선]영광군수 민주당 장세일 당선…“햇빛· 바람 이용 기본소득”
- 2024. 10. 17 00:23정치
- ... “민주당 지원을 끌어낼 힘 있는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장 당선인은 최우선으로 햇빛과 바람을 이용한 기본소득을 창출하고 산단 조성을 통해 기업을 유치해 많은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 햇빛 받으면 자동 충전 스마트폰 실용화 ‘눈앞’
- 2024. 09. 01 19:52과학·환경
- ... 띠고 있다. 이 때문에 어떤 장비에도 벽지나 포장지처럼 쉽게 붙일 수 있다. 그러고 나서 햇빛에 노출만 시키면 전기가 만들어진다. 연구진은 대학 발표자료를 통해 “자동차와 건물 지붕은 물론...
스포츠경향(총 55 건 검색)
- ‘KT, 올해는 시작부터 달린다’ 온종일 햇빛 쨍쨍 질롱 캠프, 웃음꽃 피는 이강철 감독
- 2025. 02. 12 15:23 야구
- 이강철 KT 감독이 호주 질롱 베이스볼 센터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KT 위즈 제공 지난해도 그 전 해도 KT는 시즌 중반까지 최하위권에서 맴돌았다. 지난해 6월30일까지 9위였고, 그전 2023년은 6월4일까지 꼴찌였다. 그리고 KT는 반전 드라마를 썼다. ‘이번에는 안 되겠다’고 모두가 생각할 때쯤 무섭게 승수를 쌓으며 쭉쭉 순위를 끌어올렸다. 2023시즌 2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뒤 한국시리즈에 올랐고, 지난해도 SSG와 타이브레이커 끝에 5위를 차지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호주 질롱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이끄는 이강철 감독은 12일 “다른 팀들이 다들 강해졌다. 초반에 치고 못 나가면 올해는 쫓아가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5강에 들었던 다른 팀들은 물론이고, 한화·롯데 같은 팀들도 착실하게 전력을 보강한 만큼 한번 뒤처지면 따라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초반부터 치고 나가야 할 이번 시즌, 햇빛 쨍쨍한 호주 날씨가 그래서 반갑다. KT는 지난해 부산 기장에서 1차 캠프 일정을 소화했다. 2023년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훈련했다. 부산은 생각보다 추웠고, 따뜻하다던 투손에서도 아침 기온이 영하까지 떨어지는 이상기후로 훈련에 차질을 빚었다. 올해 질롱은 다르다. 한낮 기온이 30도가 훌쩍 넘는다. 이날까지 비 한 차례 없이 맑은 하늘이 계속됐다. 날씨가 워낙 좋으니 자연스럽게 훈련량도 올라갔다. 이 감독은 “작년 기장에서 한 훈련은 벌써 다 한 것 같다”고 웃으며 “날씨 추울 때는 피칭머신 놓고 타격하기도 사실 쉽지가 않다. 여기는 타자들 회복 속도도 훨씬 빠르고, 투수들도 천천히 하라고 하는데도 몸 상태가 좋으니까 다들 그냥 던지는 것 같다. 몸을 잘 만들고 있다”고 했다. 이강철 KT 감독이 호주 질롱 베이스볼 센터에서 선수들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KT 위즈 제공 궂은 날씨 없이 착실하게 몸을 만들고 있는 만큼 개막 초반 기대도 자연스레 커진다. 지난 시즌 같은 선발진 줄부상만 없다면 충분히 초반부터 치고 나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외국인 원투 펀치에 고영표, 소형준, 오원석까지 KT는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해놨다. 야수진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내·외야 거의 모든 포지션에 검증된 선수들이 자리하고 있다. 3루수 허경민까지 FA로 가세하면서 타선의 깊이가 훨씬 더 깊어졌다. 이 감독은 “경민이가 들어온 게 정말 크다. 1·2·3번 다 칠 수 있는 타자다. 경민이 들어오니까 타선이 차이 나게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최고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건재하고, 올해 연봉 7억원에 계약한 강백호가 FA를 앞두고 있다. 어느 때보다 동기부여가 강한 시즌이다. 포수와 지명타자로 번갈아 기용할 계획이다. 황재균은 외야로 나갈 준비를 이미 마쳤다. 좌투수가 상대 선발로 나오면 황재균이 선발 외야로 나갈 수 있다. 좌타 외야수 김민혁과 플래툰 파트너로 안성맞춤이라는 것이다. 황재균 외에 유준규도 내·외야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 강백호를 포함해 엔트리에 포수만 3명을 써야 하는 팀 특성상 내·외야를 아우를 수 있는 선수가 둘이나 있다는 건 크게 반가운 일이다. 뜨거운 질롱 햇빛 아래에서 이 감독은 차근차근 시즌 구상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이 감독이 바라는 건 마법 같은 반전극이 아니다. 출발부터 세차게 달려나가는 KT를 사령탑은 기대 중이다. 이강철 KT 감독이 호주 질롱 베이스볼 센터에서 선수들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KT 위즈 제공
- 국가대표 몸짱 서바디(SEOBODY), 그룹 햇빛촌 신곡 ‘투나잇’ 뮤직비디오 출연
- 2024. 07. 23 22:24 연예
- 서바디 제공 에이엠지글로벌 레전드 아티스트 그룹 ‘햇빛촌’ 신곡 ‘투나잇(Tonight)’ 뮤비의 주연 모델이 국가대표 몸짱 ‘서바디(Seobody)’로 밝혀져 화제다. 1989년생 서바디(본명 서영석)는 2014년 영국에서 열린 ‘미스 앤 미스터 월드’ 에서 한국대표로 인기상 수상 이후’ SNS에서 ‘세계에서 가장 이상적인 남성’, ‘서바디(seobody)’로 불리운다. 185cm 키, 90kg 터프한 체구와 쾌남형 외모로 수십가지의 그랑프리 대회 수상과 ‘JTBC 탐스머슬’ 등 각종 피트니스 대회 심사위원 경력으로 유명하다. 또 HK저축은행, KT올레TV, LG유플러스, 파워에이드, 마운틴듀 등 30개 이상의 광고 모델로 출연했다. 현아의 ‘빨개요’ 뮤비의 몸짱남, 서태지의 ‘소격동’뮤비에서 경비원 역할 출연, 채널 A ‘나는 몸신입니다’ , 넥슨게임 ‘빌딩앤파이터’의 보스 역할 출연 등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서바디 제공 에이엠지글로벌 ‘투나잇’ 뮤비에 대해 햇빛촌 리더 이정한은 “카페앞 거리에서 두 청춘 남녀의 대화를 바라본 원테이크 방식 촬영으로 옛날 홍콩 영화 보듯 아름답고 감성적으로 가슴에 와 닿는다. 그날밤 그거리를 가슴 시리도록 그리워 하는 시티팝 풍 음악의 감성이 오롯이 전달된다”면서 “자연스러운 연기로 아련한 추억을 그려내는 모델이 최고 인기 몸짱이라서 더욱 놀랍다”고 찬사를 보냈다. 뮤비에 출연한 여성 연기자는 2001년생 MZ세대 배우 김선진이다. 2023 ‘감마선은 달무늬 얼룩진 금잔화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 2024 ‘당신이 잃어버린 것’연극에 출연했으며, 2023 ‘홍상수 감독 - 수유천’등에 출연, 맑고 상큼한 이미지의 신인 연기자로 주목받고 있다. 투나잇 뮤직비디오 캡처 에이엠지글로벌 지난해 4월 ‘유리창엔 비’ 리메이크로 33년만에 컴백한 레전드 아티스트 그룹 ‘햇빛촌’은 리더인 이정한 교수(강동대 실용음악과)가 제자중에서 발탁한 유윤주(24)를 영입, 새로운 음악 여정을 펼치고 있다.
- ‘해비치 제주’ 여름이 가득…인생 추억 남기려 햇빛이 가득
- 2024. 07. 10 17:29 생활
- 여름 휴가철,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는 ‘엄지척 핫플’이다. 해비치라고 가만 있지 않는다. 푸른 바다가 눈앞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경관 속에서 이국적인 여름 휴양을 즐길 수 있는 ‘서머 바이브(Summer Vibe) 패키지’를 출시했다. 바다 전망의 야외 수영장에서 파도 소리를 들으며 물놀이를 즐기고, 더위를 씻어줄 달콤한 애플망고 음료를 마시며 여름 휴양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이 패키지는 호텔 또는 리조트를 선택해 예약할 수 있다. 호텔은 수페리어 객실 1박을 포함해, 푸른 잔디와 바다 풍경이 어우러진 실내외 수영장 및 피트니스 이용 혜택을 제공한다. 리조트는 거실과 침실이 분리돼 더욱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주니어 스위트 객실 1박과 리조트 야외 수영장 이용을 비롯해 선셋 요가, 자전거 투어 등으로 구성된 ‘웰니스 프로그램’의 선착순 참여 혜택을 준다. 그 밖의 공통 혜택으로는 제주산 애플망고로 만든 요거트 또는 에이드 2잔을 제공하며, 식음료 업장 및 스파 아라 10% 할인 혜택이 포함된다. 2박을 투숙하면 화덕피자와 생맥주 또는 음료 2잔을 추가로 제공한다. 아울러 6월에 투숙객에 한해 섬모라 디너 뷔페 20% 할인 혜택을 준다. 이 패키지는 오는 8월 31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가격은 호텔이 24만6000원부터, 리조트가 32만3000원부터다.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는 최그급 시설의 호텔 288실과 리조트 215실로 구성된 종합 휴양 리조트이다. 조용하고 한적한 어촌에 자리잡아 눈앞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바다 전망을 배경삼아 호젓한 휴양을 즐기기 좋다. 객실과 레스토랑, 수영장, 산책로 곳곳에서 푸른 바다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스시 및 정통 관서식 스키야키 레스토랑을 비롯해 프렌치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이탤리언 레스토랑, 한식당 등 다양한 장르의 레스토랑도 운영되고 있어 리조트에 머물며 다양한 미식을 즐기기에도 좋다.
- 아티스트 그룹 햇빛촌, 디지털신곡 음원 ‘Tonight’ 공개
- 2024. 06. 26 04:55 연예
- 비크 아티스트 그룹 햇빛촌이 26일 정오 디지털 신곡 음원 ‘Tonight(투나잇)’을 발매한다. 지난해 4월 33년만의 침묵을 깨고, 원년 히트곡 ‘유리창엔 비’리메이크로 컴백한 햇빛촌 이정한이 재기발랄 신인 여성 보컬 유윤주(24)를 영입, 새로운 음악 여정을 시작한다. ‘투나잇’은 트렌디한 시티팝으로 연령대를 떠나 추억이 있는 모든 사람들이 좋아할 음악으로 관심을 모은다. 이정한은 신곡 ‘투나잇’에 대해 “과거의 어느 아름다웠던 그 밤의 기억이 문득 떠올라, 눈물겹고 가슴 시리도록 그리워지는 마음을 담았다. 누구나 가슴 한구석에 남아있는 아련한 사랑의 추억을 못잊어 아파하기 보다는 템포있고, 우아하게 승화시킨 노래”라고 밝힌다. 강동대 실용음악과 교수인 이정한은 또한 “쿨하고 힙한 선율의 발라드를 구현하기위해 고심했는데, 실용음악과 제자들 가운데 보석처럼 반짝거리는 유윤주를 찾아냈다. 순수할뿐 아니라 음색이 드라마틱”하다고 찬사를 보낸다. ‘투나잇’ 음원 제작사 ‘비크’는 음원 공식 발매일에 앞선 25일 유튜브 등 SNS에 티져 영상을 선공개한다.
주간경향(총 4 건 검색)
- [특집-에너지 대전환 시대 ]기로에 선 한국, 햇빛·바람도 불리(2016. 02. 16 15:15)
- 2016. 02. 16 15:15 사회
- ㆍ‘석유 나지 않는 나라의 운명’ 좁은 국토로 태양광·풍력 발전 효율도 떨어져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 한국인들 귀에 못이 박힌 말이다. 이는 우리에게 늘 집단 콤플렉스였다. 머리라도 굴려서 ‘우리도 잘살아 보세!’를 외쳐야 했던 자원빈국에는 원죄 같은 거다. 혹자는 말한다. 세계가 신재생 에너지 시대를 여는 이때가 한국으로서는 기회라고…. 햇빛, 바람, 물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는 인식에서 우리도 희망을 품곤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신재생 에너지 또한 한국은 불리한 처지다. 차라리 세계 최고 수준의 석유 정제시설이나 화학공장, 원자력발전소 건설기술 같은 걸 일궈낸 현재가 우리에게 낫다. 이제 겨우 먹고살 만해졌더니 화석연료를 최소화하자고 세계가 또 요구한다. ‘사다리 걷어차기’다. 에너지 대전환기에도 우리 앞에는 몇 가지 ‘불편한 진실’이 놓여 있다. 독일 같은 나라는 이미 원자력보다 풍력발전 단가가 더 싸다. 우리도 그냥 그쪽으로 따라가면 될까? 신재생 에너지도 한반도 땅 크기가 또 발목을 잡는다. 산업통상자원부 신재생에너지 담당자는 “우리는 국토가 좁아 태양광, 풍력 발전도 단위면적 대비 효율이 떨어진다”며 “그나마 70%는 산지여서 비용이 커지는 등 제약이 많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땅 크기 못잖게 햇빛의 정도, 바람의 속도 같은 품질 면에서도 경쟁력이 높지 않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경북 영양군 맹동산에 설치된 풍력 발전기들. 국토가 좁은 한국은 환경 보호를 위해 자연을 해쳐야 하는 딜레마가 있다. / 정지윤 기자 작은 땅의 비애, 신재생 에너지 쉽지 않아 예컨대 1GW(기가와트=1000메가와트)급 원전은 하루 24시간 가동하고, 수리 등을 제외해도 1년에 90% 이상 돌아간다. 석탄발전소도 80% 이상 가동된다. 반면 1GW를 태양광으로 발전하려면 축구장 1만5000개, 즉 여의도 12개를 더한 면적이 필요하다는 게 산업부의 계산이다. 원전 하나는 여의도 6분의 1 크기여서 태양광발전은 72배나 더 넓은 땅을 차지한단다. 서울시내 정수장처럼 자투리 땅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지만 한계가 있다. 만만한 게 옥상인데 이마저도 건물 사이 햇빛 간섭이 생겨 마음껏 늘리지도 못한다. 풍력발전은 땅이 더 필요하다. 바람개비 날개 사이에 간섭을 피하려면 일정한 공간(이격거리)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산업부 당국자는 “대개 3MW(메가와트=1000킬로와트) 풍력발전기를 설치한다면 1GW 원전을 대체하는 데 여의도 91배의 땅이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우리에게는 3면에 바다가 있지 않냐고? 일단 육상에 비해 해상 풍력발전은 건립비가 더 들어 경제성이 떨어진다. 어업권 피해 등 민원도 많아 사회적 비용도 든다. 환경이고 뭐고 세계에서 욕먹더라도 원전을 최대한 돌리고, 석탄·천연가스를 마구 때는 방식이 경제적으로는 유리한 게 지금의 우리 처지다. 그러나 세상이 우리 식대로 살 게 내버려두지 않는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뒤늦게 정신 차려 세계 대열에 동참한다지만 한국의 성적표는 미미하다. 최근 5년 동안 1차 에너지 중에서 신재생 에너지 비중은 고작 1.8% 수준이다. 속내를 보면 더 갑갑하다. 태양광은 4.7%, 풍력은 2.1%뿐이고, 바이오매스가 24.5%다. 나머지는 쓰레기 소각, 폐기물 가스 등을 활용한 것들이다. 바이오 에탄올 같은 바이오 매스도 유럽연합은 2020년까지 수송용에 10% 첨가를 목표로 하지만 한국은 현재 2.5%에서 2018년 3%를 계획하고 있다. 팜유, 대두유는 모두 수입해오며 그나마 폐식용유(2014년 42.8% 차지)를 활용한다. 바이오연료도 옥수수나 사탕수수가 풍부한 미국, 브라질 같은 농업대국에나 유리할 뿐 우리 얘기는 아니다. 결국 한국 사회는 전통의 화석연료에 매달리고 있고, 의존도가 커졌다. 한국은 2014년 국민 1인당 석탄 소비량이 2.29tce(석탄 1톤이 내는 열량을 환산한 단위)로 세계 5위라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집계했다. 최대 석탄 소비국 중국과 미국보다 높다. 비슷한 자원빈국인 일본(1.30tce)보다도 월등히 높다. 석탄 없는 사회를 표방한 유럽연합 평균치보다 3배 이상이다. 한국은 절대량에서도 지난해 기준 중국, 인도, 일본에 이은 세계 4위 석탄 수입국이다. 특히 한국은 1인당 석탄 소비량이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반대로 가고 있다. 정부는 2023년까지 현재의 66% 수준인 총 1만8144MW 규모의 석탄발전소를 건설키로 했다가 파리 기후변화협약을 계기로 부랴부랴 수정했다. 그러나 2029년까지 원전 2기 추가 건설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 한국의 원전 의존 비중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높고, 신재생 에너지 비중은 최하위권인 82위다. 그동안 탄소 배출은 도외시한 채 비용 위주로 계산하다 보니 답은 석탄 과소비와 원전이었다. 국내 원자력발전 단가는 석탄(60원)보다 낮은 kWh당 50원 수준으로 과소평가돼 있다는 비판도 많다. 전기 소비 급증이 탄소배출 과다 초래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에너지총조사를 보면 2001~2010년 제조업 평균 64%의 전기 소비량이 늘어났다. 특히 가열·건조용 전기 소비가 약 4배나 급증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뭔가. 석탄·가스 등을 때서 얻은 열에너지를 전기로 만들고, 송전한 뒤 다시 열을 얻기 위해 에너지를 썼다는 뜻이다. 그냥 열을 내려면 1차 에너지를 써도 되는데, ‘뻘짓거리’를 한 셈이다. 심야전기를 활용키 위해 정부가 방조한 전기온열기 등을 이용한 난방 증가도 그렇다. 2014년 말 기준 국내 에너지 흐름을 살펴보면, 1차 에너지 100을 공급해 최종 에너지 74.9를 얻고, 25.1은 전환·손실이 나는 구조다.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팀 처장은 “열에너지를 100%로 보면 전기를 얻는 데 40% 정도만 전환된다”며 “전기난방 확대는 비효율 정책이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국내 석탄 소비의 60%가 발전에 쓰였다. 앞으로 전기차까지 늘어나게 된다. 왜 전기를 쓸까. 일단 편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싸기 때문이다. 국회 예산정책처가 IEA와 한국전력공사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전기료는 OECD에서 값싼 순서로 3∼4위 수준이다. 2014년 2분기 한국의 산업용 전기요금은 OECD 국가에서 네 번째로 싸다. 독일과 일본은 한국보다 77%와 83%씩이나 비싼데도 국내 기업들은 틈만 나면 전기료가 비싸다는 여론몰이를 해댄다. 특히 한국은 가스나 기름에 비해 산업용 전기료가 크게 낮은 국가다. OECD의 산업용 에너지 가격(TOE당 달러)을 비교하면 2011년 일본은 2081.8달러, 유럽연합은 1746.4달러인 데 비해 한국은 897.3달러로 정반대다. IEA 집계 결과 한국의 주택용 전력요금과 산업용 전력요금 차이는 22%로 집계됐다. OECD 회원국의 주택용과 산업용 요금 차이는 평균 29%다. 미국은 44%, 독일은 56%, 노르웨이는 58%, 프랑스는 34%씩 차이가 난다. 가정용 전기요금도 OECD에서 멕시코와 노르웨이에 이어 세 번째로 싸다. 한국이 100이라면 일본은 280, 영국은 240, 미국은 140이다. OECD 평균은 188이다. kWh당 가정용 전기료가 한국은 평균 120원이지만 독일은 350~360원 정도다. 월 250kWh를 소비한 가정이라면 한국은 기본료(1600원), 부가가치세 등을 더해 3만3710원이 나온다. 반면 독일은 단순계산으로만 8만7500원으로 한국보다 2.6배 정도 비싸다. 한국은 2013년 OECD 국가 중 1인당 전기 소비량에서 1위 미국(1만3227kwh)에 이어 2위로 1만162kwh를 기록했다. 3위 일본 7847kwh와의 차이도 크다. 한마디로 1차 에너지의 95.8%인 129억6000만 달러어치를 수입하는 한국 사회가 전기료는 세계에서 가장 싸게 펑펑 써대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그런데도 ‘산업 경쟁력 저하’ ‘서민 보호’라는 미명 아래 모두 공범이 됐다. 이지언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팀장은 “모순되게 책정된 전기료가 잘못된 산업구조를 이끌어내고 있다”며 “국내외 석탄발전소 건설에 정부 차원의 금융지원부터 끊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산업계는 물론 개인의 삶도 기존 습관에서 상당 부분 벗어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얼마나 준비돼 있는지는 배려하지 않는다. ‘비싼 전기료’를 내려달라고? 그건 이제 배부른 소리다. 유류세도 마찬가지다. 신재생 에너지를 토대로 한 자립 이전에 유류세 인하는 비현실적이다. 지난해 국내 휘발유 소비량은 7656만9000배럴로, 6년 만에 사상 최고점을 찍었다. 툭하면 “서민 살림살이” 어쩌고하며 전기료, 기름값 깎아달라고 우는 소리를 해대는 가정의 풍경은 쓴웃음을 짓게 한다. 한겨울에 반바지와 반팔티를 입고 있다. 몸은 다 큰 어른인데 머릿속은 유치원생 같은 우리 사회에 이제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 신재생 에너지 늘리고, 전기료 인상 불가피 독일의 실적도 하루아침에 이뤄진 게 아니다. 녹색당이 원내에 진출할 만큼 거센 반핵운동의 결과가 쌓여 시민들이 신재생 에너지 확대를 이끌었다. 1970년대 석유파동, 19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를 계기로 대체에너지원 확보와 원전 폐지가 논의됐다. 2022년까지 모든 원전을 폐쇄키로 했다. 이상훈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장은 “핵기술의 원조는 독일이지만 핵발전을 포기하고 전기요금의 절반은 사회·환경 부담금으로 기꺼이 물겠다는 사회적 공감대 덕분에 오늘날 신재생 에너지 강국이 됐다”고 강조했다. 신재생 에너지 성장의 비결은 다름아닌 높은 전기료와 절약이다. 이 소장은 “전력의 20%를 재생에너지로 공급하려면 요금도 20% 정도 올려야 한다”며 “유가 하락으로 한전이 10조원의 이익을 거뒀다고 전기료를 내리라고 할 게 아니라 신재생 에너지에 투자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독일이 2050년까지 전기 사용량을 20% 줄이기에 나선 사실부터 알아야 한다. 지난해 말 파리 기후변화협약은 개도국에 ‘사다리 놓아주기’ 측면도 있다. 선진국들이 앞서서 개도국에 화석연료 발전을 신재생 에너지 발전으로 바꿔주도록 기여하자고 합의했다. 신재생 에너지에 새로운 시장이 대대적으로 펼쳐질 가능성이 커졌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지난해 2월 보고서에서 태양광발전의 설치비 하락을 들어 “정부는 제도개선을 통한 신재생 에너지 보급시장 규모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1월 28일 ‘독일 에너지 전환 정책의 추이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신재생 에너지 발전 비중은 독일의 17분의 1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신재생 에너지에 의한 발전 비중은 일본이 한국의 약 10배, 미국은 8배나 된다. 송용주 한경연 연구원은 “최근 환경문제 해결과 에너지 안보를 위해 개발도상국에서도 신재생 에너지 이용 확대가 가속화되는 추세”라며 “특히 중국의 신재생 에너지 투자와 발전량은 세계 1위 수준으로 우리를 앞지르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의 경쟁력은 높지 않은 편이다. 2010년 삼성그룹은 5대 새 먹거리 사업으로 태양광발전을 꼽았으나 금융위기와 중국 업체의 공세에 거의 접다시피 했다. 한화큐셀이나 OCI 정도가 터널을 뚫고 나와 빛을 보는 단계다. 풍력도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두산중공업이 새로 키우려다가 본업에 어려움을 겪자 후순위로 밀렸다. 효성은 신재생 에너지에 안정적 전력 공급을 돕는 ‘스태콤’ 사업을 이어오는 정도다. 그나마 LG그룹은 LG전자의 태양광 모듈, LG화학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LG CNS의 에너지관리시스템 같은 수직 계열화를 갖추고 최근 투자를 늘리고 있다. SK그룹은 지난달 미래 성장동력으로 신에너지 분야를 선정해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정부는 2035년까지 신재생 에너지 비중을 11%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신재생 에너지 사업은 국제적으로 급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환경보호라는 ‘당위성’ 차원을 넘어 ‘경제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철용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보조금을 빼고도 신재생 에너지의 발전단가가 화석연료의 발전단가와 같아지는 균형점, 이른바 ‘그리드 패러티’가 2020년에 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는 싼 전기료가 최고 장벽이다. 업계는 현재 그리드 패러티가 kWh당 120~130원 정도로 추산한다. 유럽,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2014년 기준 kWh당 석탄은 60원, 가스는 70원, 원자력은 120원인 데 비해 태양광은 140원이다. 반면 풍력은 이미 90원으로 떨어졌다. 그리드 패러티는 2020년쯤 예상된다. 석탄과 가스는 80원, 원자력은 130원인 데 비해 태양광은 80원, 풍력은 70원까지 떨어져 역전될 것으로 예측된다. 동북아 전력망 연계 적극 검토해볼 만해 그러나 이는 지역 차이가 크다. 중동지역은 일조량이 많아 kWh당 발전단가가 70원 수준이다. 2015년 여름 미국 네바다주 모하비 사막에서 본 태양광 패널이 널린 장관은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다. 캔자스주 등지 미국 대평원에 널린 수백기의 풍력발전기도 그랬다. 미국의 풍력도 kWh에 60~70원 수준이다. 이철용 연구위원은 “풍력발전의 경제성을 가르는 초속 6m 이상 나오는 국내 육지는 적고, 해상도 설치비가 비싸 초속 8m 이상 나와야 경제성이 있는데, 많지 않다”고 말했다. 국내는 새만금이나 시화방조제 정도가 가능성이 높다. 바람 에너지의 50% 이하만 풍력발전에 이용이 가능한데, 한국 잠재량은 독일의 10분의 1 수준으로 알려졌다. 홍준희 가천대 에너지IT학과 교수는 지난해 덴마크, 독일, 오스트리아 등지를 방문하고 지역 차이를 실감했다고 한다. 홍 교수는 “하늘에서 내려다본 유럽 평원은 인구밀도가 낮아서 풍력발전단지로서 경쟁력이 높더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은 토지 가치까지 높아서 풍력 적용이 몇 배는 어렵다. 독일 풍력발전 수치만 보면 오해를 낳는다. 무엇보다 전기료가 비싸서 신재생 에너지 발달이 가능했다. 또한 유사시 이웃나라들에 언제든 전력을 빌려올 수 있는 연계 송전망이 구축된 점도 주목해야 한다. 프랑스는 원전, 노르웨이는 수력이 풍부한데 서로 도와줄 연계망이 돼 있다. 홍 교수는 “그러나 우리는 고립된 ‘섬’과 같다. 신재생 에너지를 늘리면 기후 탓에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는데 어디서 전력을 끌어올 것이냐”고 말했다. 한 대안으로 러시아 연해주의 풍부한 바람을 이용한 풍력발전을 활용할 만하다는 게 2012년 말 현지를 답사한 홍 교수의 제안이다. 30GW 정도 풍력단지를 만들어 중국 동북3성으로 공급하고 일부는 산둥반도와 잇는 서해 해저케이블을 통해 한국으로 끌어오는 구상이다. 정부는 2~3년 전부터 러시아~중국~서해 전력망 연결 문제를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대로 가면 한국은 신재생 에너지 시대에도 끌려가는 처지가 될 공산이 크다. 이명박 정부 때 해외자원 개발을 빌미로 엉뚱한 곳에 돈을 쓰고, 4대강 개발에 22조원씩 예산을 쏟아부었다. 박근혜 정부도 본질상 다를 게 없다. 이미 유럽은 물론 미국, 중국까지도 에너지 대전환 시대를 대대적으로 맞이하고 있다. 에너지 자급률은 약 10%에 머물고, 신재생 에너지 투자까지 늦은 한국은 진퇴양난에 빠진 모습이다. 모하비·몽골사막이나 유럽·미국의 대평원은커녕 셰일가스조차 없어 ‘신이 외면한 땅’인 한국은 대체 어디서 답을 찾아나가야 할까. 머리 위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인공태양’ 에너지 개발 어디까지 왔나 톰 크루즈 주연의 2013년 공상과학 영화 에는 비행체들이 바닷물을 빨아들이는 장면이 나온다. 이는 중수소를 얻어서 리튬과 반응시켜 핵융합 에너지를 얻는 모습으로 보인다. 만에 하나 ‘인공태양’인 핵융합 반응이 현실화되면 거의 에너지 걱정 없는 시대가 열리게 된다. 그러나 아직 영화일 뿐 현실은 갈 길이 너무 멀다. 세계 각국에서 2040년쯤 상용화를 목표로 하지만 여전히 실험단계다. 핵융합 에너지를 얻으려면 태양의 중심보다 뜨거운 1억도 이상의 초고온 플라즈마를 만들어야 하고, 이를 가두는 그릇인 핵융합 장치가 필요하다.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프로젝트는 초기에 미국·러시아·유럽연합(EU)·일본 등이 이끌고 한국과 중국이 2003년, 인도가 2005년에 합류했다. 중국은 ITER와 별개로 훨씬 큰 중국핵융합공정실험로(CFETR)도 짓고 있다. 중국 정부는 EU가 2050년 이전에 핵융합 발전을 실현한다는 계획보다 10년 앞서 핵융합을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한국의 국가핵융합연구소(NFRI) 핵융합 연구계획은 2040년대가 되면 가정과 사무실에 전기를 공급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핵융합연구소는 1995년 초전도 핵융합장치 KSTAR 개발에 착수해 2007년 완공, 이듬해 플라즈마 개발에 성공했다. 다만 에너지 계통의 한 전문가는 “핵융합 발전은 이상적이지만 실현하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장담키 어렵다”고 말했다. 1억도의 플라즈마를 만들기도 어렵지만, 가둬서 계속 연쇄반응을 이끌어내기가 쉽잖기 때문이다. 아직 몇 분 동안만 작동할 수 있다. 한편 또 다른 인공태양을 추구하는 ‘인공 광합성’ 연구도 주목해볼 만한 분야다. 식물광합성 원리로 무한청정한 태양광에너지를 이용해 원하는 화학제품, 즉 아미노산과 플라스틱 원료 등을 생산하는 기술이 ‘태양광 화학공장 인공광합성’이다. 한국화학연구원은 광촉매제를 활용해 원료물질과 효소만 넣어주면 태양광 이외에 추가 에너지 없이 화학물질을 얻는 이 기술을 개발해 2008년 해외 학술지에 실었다. 화학연구원 백진욱 인공광합성그룹장은 “다른 화석연료가 필요 없이 태양빛으로 에탄올이나 다른 화학물질을 얻어내는 기술”이라며 “지금은 효율이 낮지만 20~30년 안에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구온난화와 자원고갈 문제를 풀면서도 원자력과 달리 위험성이 없어 자연친화적인 기술이라는 게 백 박사의 설명이다. 자원빈국 한국이 믿을 건 머리뿐인지도 모르겠다.
- 특집
- [포커스]원전 줄이는 최선의 방법은 햇빛발전소(2013. 06. 11 11:42)
- 2013. 06. 11 11:42 경제
- ㆍ서울시, 학교·공공기관 등 옥상에 설치 본격화… “중앙정부 에너지정책 독점이 걸림돌” 서울 종로구 신문로 2가에 위치한 ㈜일조각 출판사 사옥 옥상에는 햇빛발전소(태양광발전소)가 설치돼 있다. 2007년 3월 햇빛을 전기로 만들어주는 모듈 17개가 일조각 옥상에 설치됐고, 이 시설을 통해 매월 100~400㎾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2013년 5월 현재까지 2만1065㎾의 전력을 생산했고, 한전으로부터 받은 전력 가격은 1500만원 정도. 처음 한전과 계약을 맺을 당시 ‘발전차액지원제도’(현재 발전차액지원제도는 폐지됨) 덕분에 1㎾에 711.25원을 주고 한전이 매입하고 있다. 한전은 이곳에서 생산되는 전력생산량을 매월 점검한 후에 통장으로 입금해주고 있다. 햇빛발전 시설 투자액은 7~8년 정도면 회수할 수 있는 셈이다. 일조각 관계자는 “처음에는 전력을 생산해서 돈을 받고 판다는 것이 신기했다. 매달 통장에 돈이 입금된 것을 확인하는데, 전기를 아껴 써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원전의 위험성이 높아지면서 원전의 대안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원전의 대안으로 가장 바람직한 것이 재생에너지다. 정부와 대기업이 나서서 재생에너지 사업을 펼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재생에너지 활성화에 시민들의 참여가 더욱 필요하다. 시민이 직접 참여해서 원전의 의존성을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햇빛발전이다. 일조각 사옥 옥상에 설치된 햇빛발전소에서 박승옥 서울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대표(왼쪽)와 일조각 관계자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최영진 기자 햇빛발전소 추진 협동조합 운동으로 확대 개인이 자신의 집에 햇빛발전소를 설치하려면 초기 비용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뜻이 맞는 이들과 힘을 합치는 것이다. 일조각을 포함해 충북 괴산 흙살림연구소, 서울 화곡동 원불교 교당, 부천 지평교회, 경기도 안성의 한살림 물류센터 등에서도 시민과 조합원의 참여로 햇빛발전소를 설치했다. 햇빛발전소 설치운동은 2005년 발족한 시민햇빛발전소의 주도로 시작됐다. 시민햇빛발전소의 목표는 공공기관이나 일반 건물 옥상에 소규모 용량의 햇빛발전기를 설치해 원전과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성을 줄이자는 것이다. 시민햇빛발전소는 지난해 12월 서울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으로 바뀌었고, 이후 우리동네햇빛발전협동조합, 한살림햇빛발전협동조합 등 햇빛발전을 직접 해보자는 협동조합 운동으로 확대되고 있다. 박승옥 서울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대표는 “햇빛발전이 원전을 대체할 수는 없다. 하지만 원전을 줄이는 데 햇빛발전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햇빛발전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 시민사회단체나 개인의 경우 전기 절약을 몸으로 실천하게 된다. 전기를 생산해서 직접 돈을 벌어보면 전기의 소중함을 많이 느끼기 때문이다. 원전을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햇빛발전소 설치”라고 설명했다. 햇빛발전의 대중화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원전 하나 줄이기 운동’과 맞물리면서 가시화하고 있다. 5월 8일 서울시는 햇빛발전 설치에 걸림돌이 되는 제도나 조례 등을 손질했고, 햇빛발전을 설치하려는 일반 시민을 지원해준다고 발표했다. 눈에 띄는 것이 서울시가 소유한 공공건물 옥상 임대료 부과 기준을 기존 공시지가에서 발전용량으로 개선한 점이다. 세종문화회관 옥상을 예로 들면 100㎾ 햇빛발전소를 설치할 경우 종전에는 1억2000만원의 옥상 임대료가 필요했지만, 이제는 ㎾당 2만5000원의 임대료만 내면 되는 것. 100㎾ 햇빛발전소를 설치하려면 옥상 임대료 250만원만 내면 되는 것이다. 최대 100개 시설에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를 발급해 12년간 장기구매를 해줘 판로도 확보해줄 예정이다. 소규모 햇빛발전소의 경우 ‘서울형 발전차액 지원제도’를 도입해 재정지원도 병행하게 된다. “햇빛발전 걸음마 단계 감안 FIT 복원해야” 서울시 최철웅 햇빛발전팀장은 “5월 8일 햇빛발전 지원제도를 발표한 이후 6월 6일 현재 8건의 소규모 신규발전사업 허가 신청이 들어왔다” 면서 “햇빛발전 분야는 경제와 환경 측면에서 한국이 집중 육성해야 할 부분이다. 햇빛발전 시설 제조 공정은 반도체와 유사해 기술경쟁력이 높고,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크다. 환경적인 측면에서 보면 대기오염물질 배출이나 온실가스 배출이 거의 없는 청정 에너지”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 박원순 시장은 시민햇빛발전소와 MOU를 맺고 서울시내 1000여개 학교와 서울시가 소유하고 있는 공공기관 옥상에 햇빛발전소를 설치한다고 발표했다. 서울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당시 시민햇빛발전소)이 조합원을 모아 재원을 마련하고 그 재원으로 햇빛발전소를 공공기관 옥상에 설치하는 것이다. 올해 서울 노원구 상원초등학교와 세종문화회관 옥상에 시범적으로 햇빛발전소가 설치될 예정이었다. 서울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은 1호 햇빛발전소를 상원초등학교에 만들기 위해 조합원을 모았고, 재원도 마련했다. 37.5㎾ 발전용량의 햇빛발전소 설치비는 1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상원초등학교와 세종문화회관 옥상에 햇빛발전소는 아직 설치되지 못했다. 생각지도 못한 걸림돌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공공기관·학교 옥상에 햇빛발전소를 설치하려면 옥상 사용에 대한 감정평가, 구조안전진단, 한전에서 요구하는 개통연계비용이 필요하다. 각 항목당 수백만원이 필요하다. 햇빛발전소 설치비용과 이런 부가적인 항목에 대한 비용까지 생각하면 햇빛발전소 수익성은 전혀 없다. 박승옥 대표는 “그동안 서울시가 햇빛발전소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조례를 바꾸는 노력을 했다. 하지만 중앙정부가 에너지 정책을 모두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지자체에서 바꿀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시민들의 참여로 햇빛발전소를 만드는 데 걸림돌이 되는 것은 중앙정부가 나서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규모 햇빛발전소 설치에 걸림돌이 되는 또 다른 것은 발전차액지원제도(FIT·Feed in Tariff) 대신 2012년 도입된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Renewable Portfolio Standard)다. FIT는 햇빛발전을 통해 생산된 전력을 한전이 기준가격으로 구매해주는 데 비해, RPS는 시장에서 결정된 가격으로 한전이 구입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설치비 단가가 높은 소규모 햇빛발전소의 경우 가격 경쟁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FIT 제도가 유리하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안병옥 소장은 “정부는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2002년부터 FIT를 운영하다가 RPS로 바꿨다. RPS가 100% 나쁘다는 것은 아닌데, FIT가 소규모 햇빛발전소 확대를 위해서는 더 나은 제도”라며 “한국은 국토가 넓지 않기 때문에 소형 햇빛발전소를 곳곳에 설치해야 한다. 햇빛발전 운동이 걸음마 단계이니까, 이에 알맞은 FIT를 복원해야 한다. FIT와 RPS를 병행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2년 11월 민주당 유인태 의원은 100㎾ 규모 미만 시설에 대해 FIT를 재도입하는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고,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법률안 소위에 상정된 상태다.
- [헬스포인트]태양이 싫은 햇빛알레르기(2010. 07. 27 10:41)
- 2010. 07. 27 10:41 사회
- 자외선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햇빛알레르기는 두드러기의 한 종류로 ‘일광 두드러기’라고도 한다. 더운 여름철에도 유독 긴소매, 긴 바지를 고집하는 사람이 있다. 반바지나 반소매 티셔츠를 입고 싶어도 입지 못하는 햇빛알레르기 환자다. 이들은 햇볕을 쬐면 피부가 붉어지고, 오돌토돌한 돌기들이 생기며, 간지러움을 느낀다. 자외선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햇빛알레르기는 두드러기의 한 종류로 ‘일광 두드러기’라고도 한다. 여름철 태양광선에 노출된 부위가 가렵고, 부어오르며, 나중에 습진을 유발할 수도 있다. 이때 긁으면 진물이 생기고 심하면 흉터가 생긴다. 한방에서는 햇빛알레르기의 원인을 햇빛에 대한 민감한 면역 반응으로 본다. 두드러기 반응이 나타나는 몸의 기준 상태가 낮은 것이 근본 원인이다. 피부 상태가 약하고 자외선에 대해 민감한 것이어서 여기에 몸의 기혈과 한열(寒熱) 상태가 조화롭지 못한 것이 더해져 햇빛알레르기가 나타난다고 본다. 이에 따라 햇빛에 대한 민감성을 낮추기 위해 몸의 기혈 상태와 면역력을 높여 피부를 건강하게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춰 치료한다. 햇빛알레르기는 일상생활에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바깥에 나갈 때는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반드시 선크림을 바르도록 해야 한다. 자외선이 가장 강한 낮 12시에서 오후 2시 사이 외출은 가능한 한 삼가는 편이 좋다. 옷은 긴소매와 긴 바지를 입되 통풍이 잘 되는 것을 선택해 열이 오르지 않도록 해야 하며, 집에 돌아오면 시원한 물로 샤워해서 피부의 온도를 떨어트리는 것도 좋다. 또 알로에의 속살로 1주일에 2회 정도 마사지하면 도움이 된다. 정수경
- 건강설계
- [추적]‘햇빛동산’ 뒤덮은 검은 양심(2004. 07. 22)
- 2004. 07. 22 사회
-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에 자리잡고 있던 장애인 복지시설 ‘햇빛동산’. 40여 명 남짓한 정신지체 장애인들을 수용하면서 그들에게 따뜻한 보금자리를 제공, 한때 모범적 복지시설로 TV에 소개되기도 했던 이곳이 요즘 비리 의혹 등 심각한 구설수에 휘말려 있다. 주변에서 햇빛이 아니라 ‘어둠의 동산’이 되어버렸다고 말할 정도다. 햇빛동산을 둘러싸고 터져나오고 있는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시설이 폐쇄됐는데도 햇빛동산 운영자측에서 보호자들이 장애인을 위탁하며 ‘보증금’ 형식으로 맡겨둔 돈을 반환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심지어 운영자들은 수용해온 장애인들의 명의를 무단으로 도용해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하기도 했으며 명의도용 카드로 승용차까지 구입해 버젓이 타고 다녔던 것으로 드러났다. 보호자들에게 개별적으로 돈을 빌린 뒤 갚지 않고 있는 것은 차라리 애교에 속한다. 유통기한 지난 음식 배식하기도 햇빛동산에 장애인을 맡긴 보호자들이 분노하고 있는 이유는 이런 금전적인 문제 때문만은 아니다. 햇빛동산 종사자와 일부 학부모들에 따르면 그동안 햇빛동산에서는 경비절감을 위해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은 물론 상한 음식까지 장애인들에게 공급해왔다는 것이다. 보호자 가운데 한 명은 “여러 가지 형편 때문에 우리 아이를 직접 돌보지 못하고 복지시설에 맡겨둬 늘 가슴아팠는데 그동안 썩은 음식을 먹으면서 지내왔다니 온몸이 덜덜 떨린다”며 끝내 오열했다. 햇빛동산이 처음 생긴 것은 1990년. 당시 모 복지재단에서 근무하고 있던 최모 원장이 7명의 장애인 보호자들에게 2억5천만원 상당의 보증금을 지원받아 건물을 올린 것이 햇빛동산의 시작이었다. 이후 햇빛동산은 장애인 1인당 3천만~5천만원 안팎의 보증금과 매달 20만~50만원의 생활비를 받는 조건으로 수용인원을 차츰 늘려갔다. 보증금을 받는 것은 장애인 보호자가 장애인을 복지시설에 맡긴 채 도망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이주보상금 원장 개인용도로 사용 적어도 지난해까지만 해도 햇빛동산은 주변의 따뜻한 시선 속에서 큰 어려움 없이 운영돼왔다. 햇빛동산의 최 원장은 1999년에 MBC TV 〈칭찬합시다〉를 통해 선행을 베푸는 아름다운 인물로 꼽혀 전국적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또 방송을 본 많은 기업과 단체에서 온정의 손길이 줄을 잇기도 했다. 햇빛동산을 둘러싸고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말. 햇빛동산이 있던 자리에 대규모 공단이 들어서기로 확정되면서 햇빛동산은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할 형편이 됐다. 다행히 햇빛동산측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수차례에 걸쳐 부지 매입 주체인 경기지방공사로부터 충분한 보상을 받는 데 성공했다. 토지와 건물에 대한 보상은 물론 이주비까지 합쳐 모두 14억원 상당의 보상금을 받은 것. 너무 많은 돈을 받은 것이 화근이었을까. 최 원장은 이 돈 가운데 대부분을 개인적 용도로 쓰고 말았다. 물론 햇빛동산은 법인시설이 아니라 최씨가 개인적으로 만들어 가족이 있는 장애인들을 가족 대신 돌본 미인가 복지시설이었기 때문에 개인적 용도로 사용하는 것까지 문제삼기는 어렵다. 또 설사 최 원장이 햇빛동산을 폐쇄한다고 해도 이에 대해 시비를 걸 수도 없다. 문제는 최 원장이 보호자들에게 돌려줘야 할 보증금마저 남겨두지 않고 다 써버린 사실이다. 보상금은 보상금대로 받은 상황에서 햇빛동산측에서 이주대책을 마련하지 않자 파주시가 나섰다. 2월 19일부터 시설 이전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내기 시작한 것. 파주시청 사회복지과 심재균 주사는 “경기지방공사에서 보상을 충분히 해줬는데 그 돈으로 이주대책을 마련할 생각을 하지 않고 있는 햇빛동산측을 이해할 수 없다”며 “보상금은 개인적으로 쓰라고 준 것이 아니다”라고 잘라말했다. 이에 대해 최 원장은 “햇빛동산 이주를 위해 4억여원을 들여 토지를 매입했지만 산지전용허가가 떨어지지 않아 공사가 미뤄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최 원장의 계획은 애초부터 무리였다. 해당 토지는 도로조차 연결돼 있지 않아 복지시설이 들어서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또 어떤 이유에서인지 최 원장이 매입했다고 주장하는 땅은 아직도 명의자가 1986년부터 해당 토지를 소유하고 있던 박모씨 앞으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장애인 명의로 중형 승용차도 구입 이처럼 최 원장이 뚜렷한 이주대책을 세우지도 않고 보호자들에게 보증금도 반환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른 문제가 터졌다. 그동안 햇빛동산에서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심지어 곰팡이까지 핀 음식을 장애인들에게 제공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폭로된 것. 햇빛동산 근무자들에 따르면 부식의 경우 직접 사는 일은 거의 없었고 푸드뱅크 등 외부 후원에 거의 의존했다. 하지만 후원으로 들어오는 음식이 부정기적이고 양이 많다는 것이 문제였다. 푸드뱅크에서 후원하는 부식은 대개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다. 햇빛동산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남상돈 전 총무는 “선생님들이 곰팡이 핀 식빵을 버리기라도 하면 원장의 질책이 이어졌다”고 전한 뒤 “이에 항의하다 쫓겨난 선생님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햇빛동산에서 벌어진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었다. 최 원장은 햇빛동산에서 생활하고 있던 장애인들의 명의를 도용해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한 것은 물론 심지어 중형 승용차까지 구입해 타고 다니고 있었던 것. 햇빛동산에서 생활하던 박범재씨(40)의 누나 정재씨(43)는 “2년 전 최 원장이 도장만 빌려주면 햇빛동산 명의로 장애인 차량을 구입할 수 있다고 해서 도장을 잠시 빌려줬을 뿐인데 알고보니 범재 명의로 스타렉스 12인승 승합차와 EF쏘나타를 구입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정재씨는 또 “범재 주민등록을 햇빛동산으로 옮겨놓으라고 해서 찜찜하지만 어쩔 수 없이 그쪽으로 옮겨놨는데 모든 카드대금 청구서나 독촉장이 집으로 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 그런 것 같다”며 분개했다. 장애인 최경란씨(52) 앞으로는 무려 4장의 신용카드 및 백화점 카드가 발급돼 사용된 상황. 게다가 카드 대금마저 상습적으로 연체돼 수차례 독촉장이 날라오기도 했다. 결재대금이 밀려 대환대출을 받은 뒤에 이를 또다시 수차례에 걸쳐 연체하기도 했다. 이처럼 장애인 본인이나 가족들도 모르게 신용카드가 발급돼 피해를 입은 사례는 밝혀진 것만 5~6건. 최 원장은 자신의 휴대전화까지 장애인 명의를 도용해 개설한 뒤 사용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가족이 맡겨놓은 유산도 안 돌려줘 가장 많은 피해를 당한 사람은 윤익재씨의 아버지 윤영오씨. 익재씨를 맡기며 보증금 명목으로 3천7백여만원을 낸 윤씨는 지난해 최 원장이 “아이들에게 자연식을 먹이고 싶은데 농사를 지을 밭이 없다. 밭을 살 수 있게 도움을 달 라”고 요청해와 8천만원을 빌려줬다. 그 얼마 뒤에는 ‘사기를 당했다’는 최 원장의 하소연에 어쩔 수 없이 3천만원을 또 빌려줘야 했다. 윤씨는 이런저런 명목으로 모두 1억5천만원을 빌려주고 아직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장애인 홍선기씨(46)는 노모가 세상을 떠나며 홍씨 몫으로 남겨놓은 5천만원의 유산을 최 원장에게 맡겨놓은 경우. 물론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장애인 복지시설로 알려져 그동안 많은 기업의 따뜻한 후원을 받아온 햇빛동산. 그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현재 경찰에서도 검찰의 지휘를 받아 내사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피해를 당한 보호자들은 최 원장을 고소해도 당장 보증금을 받을 수도 없는 형편이어서 그저 눈물만 흘리고 있다. 한 무책임하고 뻔뻔한 사회복지가가 장애인들과 그 가족들에게 너무 깊은 상처를 주고 있다. 오갈 데 없어진 장애인들 임시 더부살이 햇빛동산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는 역시 그동안 이곳에서 생활해온 장애인들이다. 5월 4일 햇빛동산이 없어지면서 오갈 데 없어진 41명의 장애인. 현재 이 가운데 9명의 장애인 보호자들은 ‘도저히 최 원장에게는 맡길 수 없다’며 장애인 가족을 다른 보호시설 등으로 옮겼다. 애초에는 햇빛동산을 나오면 그 즉시 보증금을 돌려받기로 돼 있었지만 현재 보증금을 돌려받은 보호자는 단 한 명도 없다. 이 때문에 경제적인 형편이 여의치 않은 가정의 장애인들은 다른 보호시설을 찾아가지도 못하고 집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보증금 3천만원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최진섭군(12)의 어머니 장경선씨(47)의 사연은 딱하기 그지없다. “아이를 데리고 이렇게 직업도 없이 혼자 살고 있어 그 돈을 꼭 돌려받아야 할 형편이거든요. 그런데 원장님이 14억원이라는 보상금까지 받고서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있어 하루하루 견디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진섭이 때문에 직장에 나가지 못하고 있는 장씨는 최근 점점 생활고의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로 어렵게 어렵게 버티고 있던 그녀는 7월 초에 최 원장을 만나기 위해 파주로 찾아갔다. 어렵게 최 원장을 만난 장씨는 카드값이라도 먼저 해달라고 사정했지만 “나에게는 한 푼도 남아 있지 않다”며 버티는 최 원장 앞에서 결국 빈 손으로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이야기를 이어가던 장씨는 결국 울먹이고 말았다. 2천여만원의 보증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이일웅씨(23)의 어머니 최명순씨(55)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최씨의 증언. “3월 13일 일웅이를 데리고 올 때는 6월 13일까지는 보증금을 꼭 해주겠다고 했는데 계속 미루고만 있습니다. 이제는 원장님이 제 전화는 받지도 않아요.” 이렇게 집에 머물고 있거나 다른 보호시설에 맡겨진 9명을 제외한 32명의 장애인은 5월 4일부터 파주시와 파주시에 위치한 사회복지법인 ‘주내자육원’의 배려로 정신지체인생활시설 ‘가없이좋은곳’에 머물고 있다. 일종의 곁방살이를 하고 있는 셈이다. 곁방살이를 하는 신세가 편할 수 없다. 기자가 찾아간 7월 8일 32명의 장애인과 4~5명의 종사자가 2층 건물 한 채에 모여 있었다. 5개의 방이 마련된 이 2층 건물은 40명 남짓한 남녀가 생활하기에는 턱없이 비좁아 보였다. 그나마 방 한 칸은 간이 칸막이로 만들어놓은 형편이었다. ‘가없이좋은곳’에서는 장소만 제공할 뿐 식사나 세탁은 모두 스스로 해결해나가야 한다. 최 원장의 행각이 조금씩 드러나며 후원물품이나 자원봉사자의 도움도 거의 끊긴 상황이다. 장소를 제공한 ‘가없이좋은곳’측에서도 이들이 신경쓰일 수밖에 없다. 임복희 사무국장은 “같은 장애인이라도 우리 아이들과 옷차림 등에서 너무 많은 차이가 나니 우리도 적지 않게 신경이 쓰인다”며 “보상은 충분히 받았다고 하는데 왜 저렇게 지내고 있는지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주내자육원의 한 관계자는 “상황이 일시적으로 좋지 않은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운영진측에서 최대한 노력은 해봐야 할 텐데 장애인을 생각하는 마인드가 전혀 없는 사람들인 것 같다”며 꼬집기도 했다. 현재 ‘가없이좋은곳’에 머물고 있는 이들은 오는 8월 4일까지는 이 장소마저 비워야 한다. 애초에 파주시와 주내자육원으로부터 석 달만 머무는 것으로 약속했기 때문. 하지만 아직 햇빛동산측에서는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 석 달 뒤 32명의 장애인은 또 어디로 가야 할까. 최모 원장 “7억 재산 양도 이행각서 썼다”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됐나. “시설을 옮겨가려고 4억여원을 들여 땅을 사놓았는데 그곳 주민들이 반대해서 어려움에 처해 있을 뿐이다. 당분간 머물 곳을 백방으로 알아보고 있다. 수련원을 빌려주겠다는 교회도 있다. 곧 해결될 것이다.” 보상을 받았는데 왜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나. “빚 변제에 몇억을 썼고 아는 친지가 보름만 쓴다며 2억5천만원을 빌려갔는데 안 돌려준다. 현재 내 명의로 돼 있지만 처분하지 못하고 있는 7억원 상당의 모든 재산을 학부모들께 양도한다는 ‘보증금채무이행각서’를 써서 4월 30일 자모회장에게 전달했다.” 그런 각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대부분 보호자들이 모르고 있다. “….” 장애인 명의를 도용해 신용카드를 발급받거나 차량을 구입했다. 심지어 휴대전화도 개통해서 썼는데. “신용카드는 햇빛동산 사정이 어려워서 보호자들께 구두로 허락받고 발급받은 것이다. 나중에 법적으로 문제된다고 해서 다 갚고 다 잘랐다. 차량도 박범재씨 누님에게 허락받고 구입한 것이다.” 허락을 받았나? “사실 쏘나타 승용차 구입한 것은 허락받지 못했다.” 음식재료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학부모님들이 모두 조사해서 문제없다고 판정을 내렸다.” 최성진 기자 csj@kyunghyang.com
레이디경향(총 2 건 검색)
- 첫 햇빛을 받는 곳 강릉, 그리고 산위의 바다
- 2009. 08. 06 15:18 재테크
- 우리는 강릉을 잘 안다고 생각한다. 흔히들 강릉 하면 동해안의 백사장을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강릉에는 푸른 바다를 만날 수 있는 해수욕장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과 바다를 잇는 아름다운 호텔,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의 생가 등의 유적지, 그리고 그윽한 솔향기를 내뿜는 고풍스러운 소나무 숲이 있으며 온몸의 피로를 풀어주는 온천도 있다. 올여름, 몰랐던 강릉의 새로운 모습을 들여다본다. 솔향 강릉의 정동진과 모래시계 흔히 강릉에는 ‘바다’ 이외에 다른 볼거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바다가 강릉에서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강릉은 바다 이외에도 볼거리와 놀거리가 많은 곳이다. 강릉시의 이름 앞에는 ‘솔향’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그만큼 강릉은 소나무가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청주의 플라타너스 길, 담양의 메타세쿼이아 길처럼, 강릉의 진입로에는 아름드리 금강소나무가 늠름하게 가로수로 서 있다. 강릉시는 “아직 청주나 담양처럼 유명하진 않지만, 진입로가 그 도시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만큼 앞으로 이 소나무 진입로를 강릉시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게 하겠다”고 밝혔다. 강릉은 어디에서나 쉽게 바다를 접할 수 있다. 그만큼 바다가 가까운 곳. 바닷가에 갔다고 해서 꼭 해수욕을 할 필요는 없다. 열차에 앉아서 동해의 푸르른 바다를 우아하게 감상할 수도 있는 것. 바로 강릉의 명물로 잘 알려진 ‘바다 열차’를 통해서 말이다. 바다 열차는 강릉에서 정동진을 거쳐 동해와 삼척으로 나아간다. 바다 열차는 일반 열차와는 달리 창가를 향해 앉도록 되어 있으며, 창문이 통유리로 돼 동해바다의 끝없는 수평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또 이곳에는 프러포즈 룸이 별도로 마련돼, 멋진 바다를 배경으로 사랑을 고백할 수도 있다. 강릉의 정동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관광명소. 드라마 ‘모래시계’를 통해 잘 알려진 정동진은 옛날 임금이 살았던 경복궁에서 정동쪽에 위치해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정동진 역은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으로 기네스북에 올랐을 만큼, 기차가 다니는 철길과 모래해변이 맞닿아 있어 파도가 높은 날엔 바닷물이 플랫폼까지 올라오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또 정동진에는 진짜 ‘모래시계’가 있다. 지름 8m, 폭 3m, 무게 40톤, 모래 무게 8톤의 세계 최대의 모래시계가 바로 이곳에 있다. 이 모래시계 속에 있는 모래가 아래로 떨어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딱 1년이라고 한다. 그 다음해 1월 1일 0시에 모래시계를 반 바퀴 돌려서 새롭게 한 해의 시간을 잰다고. 정동진의 해안 절벽에 자리한 테마형 육상 크루즈 리조트인 ‘썬크루즈’ 역시 강릉의 명물로 유명하다. 이 썬크루즈 리조트는 호화 유람선을 테마로 조선소에 특별 주문해 제작한 길이 165m, 높이 45m, 3만 톤 규모의 실제 유람선이라고 한다. 허균, 신사임당, 김시습의 생가도 볼거리 여행의 피로를 풀기에 ‘온천욕’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다. 강릉 금진에 있는 ‘금진 온천’은 가격이 비싼 편인데도 관광객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곳이다. 그 이유는 바로 온천에 희귀 미네랄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기 때문. 항암 효과가 있는 이 성분은 해외에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또 강릉은 유난히 유적이 많은 곳이다. 허균과 허난설헌의 생가,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의 생가, 「금오신화」를 쓴 김시습의 생가와 선교장 등 다양한 유적 공원이 있다. 「홍길동전」으로 유명한 허균의 누나이자 요절한 조선시대 천재 시인 허난설헌은 천부적인 실력을 타고났음에도 여자들의 재능을 터부시했던 조선시대의 분위기 때문에 불행한 삶을 살았던 인물이다. 허균과 허난설헌의 생가를 둘러보면 조선시대의 시대상을 확인할 수 있다. 오죽헌, 바로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의 생가다. 이곳은 집 주위에 검은 대나무가 많아 ‘오죽헌’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율곡 기념관에는 사임당과 그 자녀들이 남긴 작품이 전시돼 있으며, 책에서만 봐왔던 사임당의 유품인 습작매화도, 초서병풍, 초충도병풍 등이 전시돼 있다. 또 사임당과 율곡 이이는 세계 최초로 모자(母子)가 나란히 지폐의 초상화 모델이 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오죽헌의 신사임당 초상화(사진 왼쪽). 허난설헌 생가의 소나무조선시대 사대부가의 상류층 저택인 ‘선교장’도 바로 이곳에 있다. 선교장은 3만 평의 대지에 왕이 아닌 사람이 지을 수 있는 최대 규모인 99칸짜리 집이다. 선교장은 이 동네가 예전에는 경포 호수를 배를 타고 건너다니던 ‘배다리 마을’이라는 뜻에서 지어진 이름이다. 선교장 안에 있는 정자 ‘활래정’은 이곳의 상징이자 얼굴 같은 곳이다. 활래정은 연못 위에 돌기둥으로 마루를 받친 누각 형식의 건물이다. 이곳은 손님과 차를 마시던 곳으로 특히 연꽃차가 유명하다. 강릉의 ‘경포대’는 관동팔경의 한 곳으로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경포대는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한 정자라고 할 수 있다. 정자 자체도 아름답지만 정자가 서 있는 자리와 정자에서 바라보는 경치도 빼어나다. 때문에 경포대에는 ‘다섯 개의 달’이 떠 있다는 말이 있다. 하늘, 바다, 호수, 술잔, 님의 눈. 이렇게 아름다움과 낭만을 중시했던 강릉 사람들은 이곳을 ‘달의 고장’이라고 불렀다. 경포해수욕장은 이미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곳이다. 최근에는 이 해수욕장을 세계적인 관광 휴양지로 가꾸기 위해 해변과 숲 속에 있던 불량 건축물을 걷어내고 자연 친화적인 환경으로 정비했다. 선교장의 활래경. 장대한 자연 앞에서 할 말을 잃게 만드는 ‘소금강’은 강릉의 명승 1호다. 소금강이 처음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은 율곡 이이 덕분이다. 율곡 선생은 소금강을 처음 둘러보고는 「청학산기」라는 책을 써서 세상에 소금강의 존재를 알렸다. 이 근처에는 6·25전쟁 때 난리가 일어났다는 사실도 모르고 지냈다는 ‘부연동’이라는 작은 동네가 있다. 실제 그러했는지,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만큼 깊은 산중에 20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다. 사람들은 이 동네를 ‘6·25전쟁도 비켜간 마을’이라고 부르며 휴양지로 찾고 있다고 한다. 3만 평의 대지 예술, 하슬라아트월드 하슬라, 언뜻 외래어 같지만 강릉의 옛 이름이다. 발음도 소리도 예쁜 이름이다. 최근 들어 강릉에는 ‘하슬라로’라는 길이 생겼을 정도로 예스러운 이 이름을 쓰는 단체와 모임이 많아졌다고 한다. 강릉에 가면 꼭 한 번쯤 들러봐야 할 곳, 바로 하슬라아트월드 & 뮤지엄 호텔이다. 하슬라아트월드는 큰 산 전체를 하나의 복합예술공원으로 바꾸어놓은 곳이다. 자연환경을 최대한 활용한 대지 예술 방식으로 3만 평의 부지에 ‘소나무 정원’, ‘습지 정원’, ‘논밭 정원’, ‘놀이 정원’ 같은 테마 정원을 만들었다. 이곳에는 갖가지 예술 조각품이 마치 자연의 일부분처럼 놓여 있다. 예술품이 설치된 장소라기보다는 대지 전체가 예술의 터가 된 셈이다. 특히 하슬라아트월드의 바다 전망대는 해돋이의 명소로도 유명하다. 이곳은 정동진에서 바다 전망이 가장 뛰어난 곳으로 산 위에서 바라보면, 바다와 하늘의 경계가 없다. 이곳을 만든 사람들은 조각가 최옥영·박신정 부부다. 최옥영 강릉대 미대 교수는 정동진의 모래시계 공원에 있는 세계 최대의 모래시계를 제작하기도 했다. 최옥영 교수는 “조각가로 살면서 순수미술과 대중의 소통에 한계를 느꼈다”며 하슬라아트월드의 기획 의도를 밝혔다. “미술관은 장중하고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라는 이미지와 현대미술의 난해함이 사회 속에서 순수미술의 영역을 점점 좁게 만들고 있어요. 이러한 이유로 하슬라아트월드를 만들게 됐고, 이곳에서 사람과 예술 자연의 소통을 꿈꾸었죠.” 박신정 대표이사 역시 조각가 겸 경일대학교 교수로 활동하다가 최근에는 교수라는 명함을 버리고 하슬라아트월드의 안주인이 됐다. 박 대표는 하슬라아트월드의 설립 배경에 대해 “인위적인 가공보다는 주어진 자연환경을 최대한 이용하고 싶었다”면서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탈면과 산의 높이를 그대로 살려 손으로 직접 만들었으며, 자연을 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는 각도로 길을 내고 예술 정원을 꾸몄다”고 밝혔다. 또한 하슬라아트월드 내에는 일반인과 어린이가 체험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과 놀이도 있어 가족 단위 관람객들과 단체 손님들에게 인기가 많다. 이곳에는 입는 미술, 먹는 미술, 움직이는 미술 등 자체 제작된 두뇌 계발 프로그램이 있고, 놀이 정원과 시간의 광장에서는 놀이와 즐거움으로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 하슬라아트월드는 주기적으로 오픈된 야외 공간에서 아시아 예술가들이 상호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최옥영·박신정 부부가 만든, 자연과 예술의 결합 하슬라아트월드가 대중에게 큰 호응을 얻으면서 최옥영 교수는 그동안 생각만 해오던 뮤지엄과 호텔의 결합을 현실화했다. 그는 예술가로서 고정관념 없는 건축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최 교수는 “뮤지엄 호텔을 만들면서 건축을 시각적인 조형공간으로 보고, 사람에게 예술을 전달하는 법을 배우고자 했다”고 전했다. “건축을 공간이라는 조형언어로 보고 접근했죠. 사람을 담는 그릇으로서 편안함을 가미하려고 노력했고, 우리가 그동안 만들었던 순수예술의 조각보다 훨씬 행복한 마음으로 이 공간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하슬라 뮤지엄 호텔의 컨셉트는 ‘자연’이다. 이 부부가 이 공간을 만들 때 처음 생각했던 것이 바로 ‘예술이 아니라, 예술 속에서 바라보는 자연’이었다. 이 같은 부부의 생각은 호텔 곳곳에 잘 드러난다. 모든 욕조와 세면대는 ‘곡선’을 이루고 있다. 그동안 직각으로 이루어져 있던 틀을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었다. “모든 자연의 형태는 ‘곡선’입니다. 곡선은 곧 시간을 의미하기 때문이죠. 각진 형태가 자연의 세월에 의해 마모됐을 때, 각은 곡선으로 둥글어지죠. 그래서 둥근 곡선의 형태에는 시간이 담겨 있어요.” 호텔 인테리어에서 가장 독특한 부분은 바로 ‘침대’다. 침대는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곡선 형태의 나무로 된 둥근 그릇처럼 생겼다. 침대를 제작한 최 교수는 “이런 모양은 아마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을 것”이라고 환하게 웃으며 설명했다. “마치 침대가 사람을 담는 곳처럼 생겼죠. 바로 어머니의 자궁을 연상시키죠. 어머니의 자궁처럼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모양으로 형상화된 거죠.” 이 밖에도 호텔의 방 안에는 흐르는 듯한 곡선의 세면대를 통해 방 안으로 물길이 흐르는 것을 지켜볼 수 있다. 방과 자연의 경계를 없애고 방에 정원, 빛, 바람을 모두 끌어들였으면 하는 게 최 교수의 바람이었다고. 말고 투명한 유리 타일들이 방의 아름다움을 더욱 빛나게 한다. 최옥영·박신정 부부는 “하슬라아트월드와 뮤지엄 호텔을 통해 사람들이 꿈과 사랑, 그리고 긍정의 힘을 얻어 갔으면 좋겠다”면서 “앞으로 이곳이 아시아의 허브아트센터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고 포부를 밝혔다. ■글 / 김민주 기자 ■사진 / 이성훈
- [Fashion In Drama②]빈티지 캐주얼 룩 SBS ‘햇빛 쏟아지다’의 송혜교
- 2004. 04. 01 패션
- 어려운 삶 속에서도 희망을 찾아가는 지연우 역의 송혜교. 생활력이 강하고 억척스러운 캐릭터로 보이시한 느낌의 빈티지 캐주얼 룩을 선보이고 있다. 부담 없는 소재의 캐주얼 의상을 자연스럽게 믹스매치 해 송혜교 식 룩을 만들어 내는 그의 세련된 패션 스타일링을 구경해보자. 세련된 소품 매치로 포인트 드라마 속에서 송혜교가 가장 많이 입고 나오는 스타일링. 베이지 블루종에 컬러풀 라인이 들어간 티셔츠를 입고 카고 팬츠를 매치 했다. 밋밋한 컬러의 의상에 링클 머플러와 컬러풀 빅 토트백의 매치가 감각적이다. 재킷 13만8천원, 티셔츠 5만원대, 카고 팬츠 10만8천원, 토트백 6만8천원, 머플러 5만원대 모두 코데즈컴바인, 스니커즈 8만8천원 GGPX. 보이시한 빈티지 캐주얼 카키 컬러의 아우터를 즐겨 입는 것이 극 중 송혜교의 패션 특징 중 하나. 카키색 집업 카디건에 빈티지 데님 팬츠를 매치하고 산뜻해 보이는 그린 컬러의 토트백을 들어 트랜디한 빈티지 캐주얼룩을 완성했다. 가디건 15만원대, 티셔츠 10만원대, 데님팬츠 20만원대, 머플러 10만원대, 토트백 20만원대, 스니커즈 10만원대 모두 데얼스. 시크한 레이어드 스타일링 극 중 외출 장면에서 보여지는 평상복 스타일. 편안한 면 소재 티셔츠와 플라워 프린트의 링클 셔츠를 레이어드 하고 여기에 블루종과 카고 팬츠를 입어 캐주얼룩을 연출했다. 레드 컬러의 로퍼로 컬러 포인트를 주었다. 재킷 14만5천원, 링클 셔츠 6만원대, 티셔츠 5만원대, 팬츠 8만8천원 모두 T.I, 로퍼 11만5천원 막스앤스팬서, 크로스백 10만원대 키플링. Point Accessories 빈티지 캐주얼룩을 더욱 세련되게 만들어 주는 링클 디테일의 머플러. 10만원대 latulle. 저채도의 캐주얼 한 스타일에 포인트가 되는 로맨틱한 핑크 스트랩 워치. 29만8천원 포체. 드라마 속 송혜교 스타일 극 중 가난한 환경의 인물로 부담 없는 면 소재 재킷과 티셔츠 등 활동성이 보장되는 빈티지 느낌의 아이템을 즐겨 입는다. 억척스러운 여성의 캐릭터를 맡고 있기 때문에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내는 스커트는 거의 입지 않고 블루종과 카고 팬츠 등으로 연출한 보이시한 스타일을 선호한다. 의상의 컬러가 대부분 카키나 베이지, 브라운 톤 이여서 머플러와 컬러가 들어간 가방 등 포인트가 될만한 소품을 매치 해 포인트를 준다고. 의상에 맞게 소품도 캐주얼한 소재와 디자인의 것을 선택한다. 의상과 소품은 데얼스, T.I, 얼진, 코데즈컴바인, 키플링, 포체 등에서 협찬 받고 있다. 의상&소품/ 코데즈컴바인&GGPX (540-7817), latulle (541-645), Earl Jean&키플링&스테파넬(540-4723), 데얼스 (541-6457), T.I (545-5134), 포체 (754-3502) 코디네이터/오지현 진행/김은진 기자 사진/강예지
- Fashion in Dr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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