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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경향(총 23 건 검색)

‘증시 폭락’ 주장 미 경제학자 “트럼프 이민정책, 경기침체 앞당길 것”
증시 폭락’ 주장 미 경제학자 “트럼프 이민정책, 경기침체 앞당길 것”(2025. 02. 28 13:44)
2025. 02. 28 13:44 국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 AFP=연합뉴스 증시 폭락을 예고해온 미국 경제학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민 정책이 가장 파괴적인 방식으로 진행되면 올해 경기침체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리 덴트는 27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디지털과 인터뷰에서 “불법 이민자를 줄여야 한다고 말하는 건 괜찮지만, 이미 노동시장에서 경제에 기여하는 사람들을 돌려보내면서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경제는 과잉 부양된 상태인데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내보낸다면 아마 국내총생산(GDP)을 1~1.5% 감소시킬 것”이라며 “GDP가 2%, 3%, 4%만 하락해도 말 그대로 물리적으로 경기침체에 빠지게 된다. 지금은 시기가 좋지 않다. 방아쇠를 당기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미 국토안보부 자료를 토대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지난달 추방 인원이 3만7660명이었다고 보도했다. 국토부 산하 불법 체류자 단속 전담 기관인 이민세관단속국(ICJ)에 전국적으로 하루 1500건의 체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시가 내려갔다는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도 나온 바 있다. 덴트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과 관세 정책이 올해 경기침체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나는 이미 경기침체로 접어들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200만명을 갑자기 돌려보내면 경기침체가 더 빨리 일어날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건 관세를 부과한 사람과 이민자를 돌려보낸 사람이 경기침체를 야기한 것처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명확한 정책을 수립하되 기본적으로 이민을 실질적으로 억제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성장을 멈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불법 체류가 급증한 주된 이유로 관료주의를 지적하면서 “앞으로 불법 이민은 없어야 하지만 과거를 이유로 현재 사람들을 처벌해선 안 된다. 모두의 잘못이며 우리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했다. 덴트는 2023년 말부터 주식시장이 ‘일생일대의 폭락’을 경험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오랜 기간에 걸쳐 진행된 재정적자 확대를 통한 인위적 경기 부양을 그 이유로 삼았다.
[가깝고도 먼 아세안](28) 베트남 증시 승천하나
[가깝고도 먼 아세안](28) 베트남 증시 승천하나(2024. 04. 19 16:00)
2024. 04. 19 16:00 국제
베트남 호찌민 증권거래소 전경 /유영국 제공 최근 베트남 증시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한국의 코스피 격인 호찌민 증권거래소 지수는 4월 12일 마감 기준 연초 대비 13% 상승한 1276.6포인트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 성장에 그쳤다. 베트남 주요 종목에 투자하는 베트남 펀드와 베트남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ETF 역시 연초 대비 12%대 수익률을 거두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베트남 증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개인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주식시장에 참여해 주가가 급등했다. 2021년 베트남 개인투자자들의 신규 증권 계좌 개설 수는 매달 최고치를 경신했고, 2022년 1월에는 주가지수도 전년 대비 25% 상승한 1536.45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2022년 3월 부동산 대기업이자 민간항공사 뱀부항공을 운영하던 FLC 그룹 회장의 주가 조작 사건이 터졌다. 연이어 2022년 10월 베트남 최대 부동산 개발 업체인 반 띤 팟(Van Thinh Phat)의 회장이 불법 채권 발행 사건으로 전격 체포되면서 급성장하던 베트남 증시는 한껏 움츠러들었다. 결국 2022년 11월 16일 베트남 주가지수는 최고치 대비 43% 폭락한 873.78포인트를 기록했다. 이후 베트남 증시의 탄력성으로 어느 정도 증시는 회복됐지만, 한동안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외국인 투자 자금 유치 적극 나서 베트남 정부가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최근 베트남 증시를 다시 뜨겁게 불 지피고 있다. 2023년 10월 팜민찐 총리는 전국 인구 데이터베이스와 주식거래자의 개인정보가 일치하는지 확인하고, 일치하지 않는 데이터는 정리할 것을 국가증권위원회에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베트남 증시 활황기에 주가 조작 사례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총리의 요구에 베트남 각 증권사는 10~11월 두 달간 주가 조작에 활용될 수 있는 휴면, 중복, 고객정보 불일치 계좌 등 총 71만개를 대거 삭제했다. 또한 베트남 증권사들은 온라인 고객 인증 서비스인 eKYC(Electronic Know Your Customer)를 도입해 인증 속도를 높였다. 휴면 계정이 대대적으로 정리된 지난해 10월 한 달간 베트남 주가지수는 11%나 폭락했다. 그간 상승했던 베트남 증시가 주가 조작에 의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증폭됐다. 하지만 같은 해 11월 베트남 증시는 6.4% 상승 회복하고, 12월에는 휴면 계정 정리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이에 더해 베트남 정부는 지난해 12월 13일 ‘주식시장 발전 전략’을 발표하면서 베트남 증시를 끌어 올릴 것을 천명했다. 2023년 마감 기준 베트남 증시 총액은 2400억달러로 GDP의 56% 수준인데 2025년까지 베트남 주가 총액을 GDP의 100%, 2030년에는 GDP 120%를 목표로 삼았다. 2023년 730만명인 주식 거래자 수는 2025년까지 900만명, 2030년에는 1100만명으로 늘어나리라 전망했다. 또한 외국인 투자 자금을 베트남 증시로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해 현재 MSCI(모건 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와 영국 FTSE(파이낸셜 타임스 스톡 익스체인지)의 프런티어 시장에 속해 있는 베트남 증시를 2025년까지 이머징 마켓으로 격상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베트남 정부 희망대로 이머징 마켓에 편입되면 지수를 추종해 투자하는 수십억달러의 패시브 펀드가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베트남 증시는 MSCI 시장 프런티어 지수에서 29%, FTSE 러셀 프런티어 지수에서 38%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19년 이래 FTSE는 시장 등급 평가에서 베트남을 프런티어 시장에서 이머징 시장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관찰 대상으로 유지하는 중이다. 빠르게 성장해가고 있는 베트남 증시가 프런티어 시장에 머물기에는 덩치가 커졌다는 평가도 있다. 지난 2월 28일 하노이에서 열린 베트남 주식시장 발전 콘퍼런스에서 세계은행 금융, 경쟁력 혁신 그룹 책임자인 케투트 아리아디 쿠스마(Ketut Ariadi Kusuma)는 베트남 증시가 이머징 마켓으로 격상되면 2030년까지 250억달러(약 35조원)의 신규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베트남 정부는 이러한 사항을 외국 투자자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3월 베트남 재무부와 증권위원회는 한국과 일본에서 연달아 베트남 투자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베트남 정부의 주식시장 발전 전략을 홍보하며 투자를 호소했다. 외국인 지분 투자 한도 등이 걸림돌 베트남 정부의 계획이 달성되려면 해결해야 할 걸림돌이 있다. 먼저 베트남 기업들에 대한 외국인 지분 투자 한도다. 시중 은행의 외국인 지분은 30%로 제한돼 외국인 투자자들의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베트남 중앙은행은 구조조정 중인 3개 부실 은행에 외국인 지분 한도를 49%까지 제한적으로 적용하는 것을 검토 중인데 전면 확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상장기업의 외국인 지분 한도 49% 규정을 철폐했음에도 외국인 지분 한도를 0%까지 제한하는 기업이 상당수라 외국인 투자자들을 실망하게 하고 있다. 기업들이 외국인 투자자를 위한 영문 공시를 내지 않는 것과 국제회계기준 IFRS 의무 적용이 2025년부터인 것도 지적되고 있다. 베트남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인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투명한 정보 제공은 당연하지만, 아직 베트남 기업들이 외국 투자를 받을 준비가 안 돼 있다. 또한 정부의 계획대로 일정이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호찌민 증시는 거래시스템 노후화로 인한 과부하, 주문오류 등을 해결하기 위해 2012년 한국거래소와 2430만달러 규모의 거래시스템 도입 계약을 체결했지만, 여전히 시스템 가동이 안 되고 있다. 2023년 12월 한국거래소 시스템 운용이 될 것이라고 여러 차례 예고했지만, 현지 증권사들의 준비 부족으로 시스템 가동이 안 됐다. 우여곡절 끝에 올해 4월 11~15일 매매 주문 테스트를 통해 정산 주문 체결 여부를 확인했는데 본격적인 가동은 아직이다. 베트남이 미·중 갈등 속에서 손에 꼽히는 매력적인 투자처인 것은 분명하나 해외 투자를 적극 유치하려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규정과 실행력을 보여주어야만 한다. 무엇보다 베트남에 대해 정보가 부족한 외국인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실행력으로 증명해내야만 한다.
가깝고도 먼 아세안
[특별기고]증시전망-글로벌 경기 따라 ‘느린 회복’ 가능성(2023. 01. 06 14:18)
2023. 01. 06 14:18 경제
1년 내외의 단기적 자산가격을 결정하는 3개 축은 ‘성장, 인플레이션 그리고 정책’이다. 이 틀에서 볼 때 2022년은 경제성장은 둔화되기 시작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유례없이 급등하는 환경에서 초긴축정책이 주식시장을 압박했던 한해였다. 상반기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지정학 위험마저 고조되며 3000포인트 부근에서 시작했던 코스피가 20% 넘게 단기에 급락하기도 했다. 하반기 들어서는 물가가 고점을 지날 수 있다는 기대가 어긋나며 산발적 반발시도가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가 해를 넘겨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주식시장의 반등 조짐 때마다 팔자 매물을 불러왔다. 1월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3 신년하례식 및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참석자들이 개장신호식을 하고 있다. 2023년 첫 거래일인 이날 코스피 지수는 2249.95에서 출발했다. / 연합뉴스 글로벌 주요 증시에 비해 지난해 한국은 더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신흥시장(MSCI EM 지수 기준)이 22.4% 하락했던 반면,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24.9%, 34.3%나 떨어졌다. 반도체 공급과잉, 플랫폼 주식 고평가 우려가 악재로 작용했다. 이들 산업은 금리 인상기에 취약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2022년 코스피의 하락에 영향을 미친 상위 5개 종목은 삼성전자(-28.1%), SK하이닉스(-42.2%), 네이버(-52.9%), 카카오(-52.8%), 카카오뱅크(-58.8%) 등이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11조원, 기관투자자들은 13조6000억원의 주식을 내다 팔았다. 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 주식시장 ‘반전’ 어디서 찾아야 하나 올 상반기 중 최대 불확실성은 글로벌 경기 연착륙 여부다. 주요국의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상반기 중 종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경우 빠르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부터 정책금리 동결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지난해 강력한 긴축으로 인한 금융여건 악화가 시차를 두고 올해 실물경기의 후퇴를 초래할 것이다. 따라서 금리 인상에 의한 주식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의 추가 하락은 제한될 것이나, 경기둔화에 따른 기업실적악화의 영향은 아직 반영되지 못했다고 판단한다.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는 지난해 코스피 기업의 순이익을 170조원으로 잠정 추정하는데, 올해는 보수적으로는 144조원, 낙관적으로는 165조원의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반기 중 논점은 연준의 피봇(금리 인하) 여부다. 올해 상반기 중에 미국의 기준금리가 최종금리 수준에 도달함에 따라 금리 인상 기조는 마무리될 것이다. 그러나 금리 인하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연준은 올해 연말 기준으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4%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나, 이 목표에 도달하더라도 과거 10여년에 비해 여전히 높은 물가수준이기 때문이다. 즉 1960년대 이후 미국 주식시장의 흐름을 보면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나고 평균적으로 6개월 이후부터는 금리 인하가 시작됐는데, 이번에는 다를 수 있다. 이는 통화정책이 아닌 경기에서 주식시장 반전의 계기를 찾아야 함을 의미한다. 위 사례에 의할 때 경기둔화가 시작된 이후 8개월경에 주식시장은 바닥을 기록했다. 만약 ‘경기둔화 시작-기준금리 인상 중단-경기둔화 본격화-기준금리 인하-주식시장 저점 확인’ 순의 경험법칙에서 ‘기준금리 인하’라는 고리가 빠지면, 주식시장의 반등이 시도될 때 그 속도는 느릴 수 있다. 현안 중에는 첫째 올해 연내 출범이 예상되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와 칩4(Chip4) 등 진영화 이슈가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이다. 미국은 새로운 국제규범의 수립과 진영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수립된 기존 규범, 질서가 중국 등 도전자에게 유리하게 작동했다는 인식이 바탕이다. 때문에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추구하는 국가들과 연대를 통해 권위주의 중국의 도전을 물리치고, 자국의 국익과 가치 증진에 도움되는 글로벌 규칙과 관행의 수립을 시도하고 있다. 연말쯤 출범할 것으로 예상되는 IPEF가 좋은 예다. IPEF는 일반적인 FTA와 달리 ‘경제안보 플랫폼’의 성격을 지향한다. 중국도 이에 맞서 반미 진영화를 추구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양 진영의 반발과 갈등이 점차 표면화되고, 반대진영에 대한 규제와 압박이 본격화될 수 있다. 기업들은 시장 축소에 직면하고 반대진영 소비자들의 보이콧, 자원민족주의 발흥에 따른 원자재 조달의 어려움 등과 같은 기타 위험에 직면할 수도 있다. 이 경우 금융시장에서는 경제 이외 변수의 영향력 확대로 예측가능성이 떨어져 변동성 확대를 감내해야 한다. 미·중 기술패권, 북한 도발 등 주시해야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미국의 첨단기술 통제와 공급망 재편의 움직임도 주의해야 한다. 과학기술은 유사 이래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군사력과 무기체계 발전의 핵심적인 동력이었다. 패권국가는 군사력을 향상시키는 최첨단 무기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또한 국제적인 권력과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기술권력’을 이용해왔다. 미국은 기술 분야에서 전방위적 견제로 중국이 패권국으로 성장하는 것을 억제하고 중국을 거대한 소비시장으로만 전락시킬 수 있다고 본다. 중국도 미국에 대항해 기술자립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의 제재를 ‘차보즈(목을 조르는 핵심기술)’ 문제라고 지칭하며 이에 저항해 반도체의 기술자립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공식화한 바 있다. 인수합병(M&A), 해외 인재 유치 등을 통해 기술경쟁력을 확보하는 기존 전략이 미국의 견제로 제동이 걸리자 중국 정부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술자립에 나서겠다는 전략을 선택했다. 중국으로서는 유일한 선택지다. 기술패권 경쟁은 공급망 분리로 이어지고 있다. 당초 미국의 공급망 재편 목적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특정국에 과도하게 집중된 밸류체인(가치사슬)의 위험 분산이었으나, 패권전략과 맞물리며 성격이 변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Chip4’는 반도체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협의체를 표방하고 있지만, 중국으로 첨단반도체 기술이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동맹 간의 카르텔이다. 이는 향후 진영 간 기술, 인력, 자본의 이동이 제한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세계화 시대에 혜택을 받은 한국과 같은 신흥국 주식시장에는 부정적인 변수다. 북한이 군사도발의 강도를 높여갈 가능성도 주의해야 한다. 전술적인 측면에서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군사적으로 전략무기의 완성도를 높이는 기회로 삼고 있다. 향후 도발은 핵실험으로까지 나아갈 수 있다. 다만 이러한 행동은 한국과 미국이 이미 여러 차례 경험했다는 점에서 적극적 반응을 이끌어내기 어렵다. 금융시장도 그간 북한의 도발에 대해 일정한 내성을 갖춰가고 있어 핵실험 등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한이 핵보유국으로서 ‘확전 우세’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자칫 국지적 분쟁으로까지 이어질 위험성에는 대비해야 한다. 단순한 전략무기실험이 아닌, 국지분쟁이 반복된다면 북한 이슈에 대한 금융시장의 민감도는 다시 높아질 수 있다.
표지 이야기
[우리가 모르는 베트남](10)젊은 주식 초보자들 증시 상승세 이끌어(2021. 05. 21 13:34)
2021. 05. 21 13:34 국제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지수를 끌어올리는 새로운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폭락한 주식시장에 신규 개인투자자들이 재미있는 애칭을 달고 진입하면서 국가별로 경이로운 주식지수를 만들어내고 있다. 베트남 호찌민시 1군에 있는 호찌민 증권거래소. 건물 앞 곰과 소 조형물이 눈에 띈다. / 유영국 제공 한국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폭락장 속에서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외국인과 기관의 대량 매도세에 반발 매수하는 개인투자자들의 모습이 ‘동학농민운동’ 같다 해 ‘동학개미’라고 부른다. 미국에서는 2008년 모기지 사태로 몰락한 중산층 출신의 젊은 개인투자자들이 무료 증권 거래 앱을 통해 거대 자본에 맞서 투자를 한다고 해서 ‘로빈후드’라고 칭한다. 한편 중국에서는 잘라내면 금방 자라나는 부추처럼 반복적으로 매입하며 끊임없이 주식을 투자하는 90년생 주링허우 세대를 일컬어 ‘청년부추’, 일본에서는 대형 매도 세력에 대항에 잽싸게 움직이는 닌자처럼 대응한다고 해서 ‘닌자개미’라고 부르고 있다. ‘F0’는 ‘첫 시작한 사람’이라는 의미 베트남 증시에서도 연일 최고치 주가지수, 최대 신규 증권계좌 개설수 갱신, 증권사 매출 및 영업이익 최고치 기록 등을 이끌고 있는 초보 투자자들이 있다. 베트남에서는 이들을 ‘F0(F+숫자 0)’라고 부른다. 베트남에서는 코로나19 최초 확진자를 생물학 용어를 사용해 ‘F0’라고 지칭하는데 1차 접촉자를 ‘F1’, 2차 접촉자를 ‘F2’라고 분류해 인터넷과 온라인 메신저를 통해 이들의 동선을 전 국민에게 통보하고 방역하고 있다. 베트남인들에게는 ‘첫 시작한 사람’이라는 의미에서 최근 유행하는 단어다. 베트남 1위 증권사 SSI Nguyen Hue 지점에서 증권 계좌 개설을 신청하는 모습 / 유영국 제공 베트남에서 주식계좌를 개설하려면 증권사와 연계된 은행에서만 가능하고, 작성해야 하는 신청 서류도 4~5가지나 된다. 이렇게 복잡하고 시간이 걸림에도 젊은 베트남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베트남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21년 3월, 한달 신규거래 계좌수가 11만3875개로 월 기준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1~4월 누적 개설수 39만3659개는 2020년 한해 개설수 전체의 93%에 해당한다. 지난해 베트남 주식시장 총액은 베트남 국가 GDP의 87%에 달했고, 국채시장과 회사채시장을 포함할 경우 110%에 이른다. 베트남 1위 증권가인 사이공증권은 올 1분기 1조4700억동(약 73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고, 세후 이익은 4260억동(약 213억원)으로 8배나 늘었다. 그 외 VN다이렉트증권도 8배 늘어난 4825억동(약 241억원), 비엣캐피털증권은 2.5배 늘어난 2920억동(약 146억원), VPS증권은 2배 늘어난 2020억동(약 10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업계가 웃고 있다. 베트남 증시는 MSCI지수 중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 ‘프런티어 마켓’에 속해 있는데 2020년 12월 쿠웨이트가 ‘이머징 마켓’으로 승격 확정되면서 프런티어 마켓에서 베트남의 비중이 기존 17.5%에서 25.2%로 늘어나게 됐다. 이는 베트남 증시에는 상승 호재가 됐다. 베트남 정부는 이 기세를 몰아 베트남 증시도 ‘이머징 마켓’으로 승급되기 위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편의를 배려한 다양한 법 개정을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 증시가 급격히 상승한 데는 여러 요인이 있는데 무엇보다 성공적인 코로나19 방역에 따른 경제성장이 크다. 베트남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2020년 2.9% 성장하며 1인당 GDP 2777달러를 기록해 전 세계에서 몇 안 되는 플러스 성장국가가 됐다. 올해 2021년에도 6.5~7.0%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베트남 국민 스스로가 국가경제 성장에 대한 강한 확신으로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또 다른 요인으로는 급격한 금리인하다.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으로 경기 부양을 위해 베트남 중앙은행이 4차례 걸쳐 기존 5%였던 금리를 4%대로 대폭 내렸기 때문이다. 주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던 부동산 임대업이 어려움을 겪은데다 낮아진 예금금리 대신 20~30% 수익을 거두는 주식시장에 학생, 주부부터 공장 노동자, 사무직원까지 뛰어들고 있다. 경제성장·금리인하 등 영향 증시 호황 어려워진 경제상황이 역설적으로 베트남 증시를 활황으로 만든 것도 또 다른 이유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충격으로 2020년 10만1700개의 사업장이 폐쇄 또는 휴업 중이다. 이로 인해 직장을 잃어 소득을 벌기 위한 생계형부터 보유한 부동산 가치 하락으로 인한 대안 투자처로 주식시장에 관심을 갖거나 새로운 사업을 진행할 수 없어 투자금으로 주식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베트남 1위 증권사 SSI Nguyen Hue 지점 객장 전광판 / 유영국 제공 다른 한편에서는 베트남 주린이 ‘F0’ 탄생을 베트남 개혁개방 정책이었던 ‘도이머이’에서 찾기도 한다. 개혁개방이 시작된 1986년 자유시장 체제를 도입해 민간기업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35년이 지난 지금 해당 사업체를 설립한 부모 세대들이 이제 30~40대가 된 자녀들에게 사업권을 물려주며 자본력을 갖춘 젊은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증시 참여가 가능했다는 것이다. 개혁개방 시대에 자란 1980년대생들이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이용해 손쉽게 주식거래를 하게 된 것도 베트남 증시 성장의 한 원인이라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베트남 증시가 더욱 성장하기에는 부족한 것들도 많다. 2020년 기준 베트남 증시 시가 총액은 2100억달러로 한국 증시의 10% 수준이며, 아세안 주요 6개국 중에서도 가장 작다. 이는 외국 자본의 대량 매도에 쉽게 흔들릴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 폭발적으로 늘어난 주식 거래로 서버가 견디질 못해 여러차례 매매가 중단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베트남 증시에 직접 뛰어든 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데 베트남 기업에 대한 과장되고 제한적인 정보가 넘쳐나고 있다. 한국에서 막연하게 알고 있는 기업 이미지와 실상은 아주 다르다. 일례로 2019년 세계 3대 신용평가 회사인 피치는 베트남 시총 1위 기업의 모그룹이자 베트남의 삼성이라 불리는 빈그룹에 대해 기업 평가를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는데 한국에서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베트남 기업 중에는 성장 가능성이 높고 베트남 현지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며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우수한 기업들도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 없이 말뿐인 사업계획 공시도 많다. 투자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유영국은 아모레퍼시픽과 NICE 그룹에서 근무하면서 베트남에서 10년째 화장품 업계에서 일하고 있다. MBC 라디오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 등에서 베트남 경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우리가 모르는 베트남
[시인과 경제학자]인간의 헛된 욕심과 증시 변동의 이론화(2017. 09. 05 14:50)
2017. 09. 05 14:50 경제
주식시장은 무척 알쏭달쏭하다. 우리는 가격이 어찌 변할지 예견할 수 없다. 그런데 그 시장은 오히려 미래와 예측을 반영하고 있다. 오죽하면 북한이 미사일을 쏘고 난 연후 전쟁 가능성을 점칠 때 주식시장 지표의 변동을 보라는 말이 있겠는가? 주식시장의 행태를 이해하고 나아가 예측하려는 노력은 100년이 넘었다. 비록 사람이 만들어낸 창조물이지만, 그 거동을 정확히 이해하는 사람은 없다. 그 점은 2013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당시 노벨상은 분석방법을 고안한 사람을 비롯해서, 주식시장에 모든 정보가 즉각 반영된다는 가설을 주장한 이와 논박한 사람 모두에게 수여됐다. 주가를 예측하려고 처음 시도한 사람은 프랑스의 루이 장 밥티스트 바슐리에(1870~1946)다. 당대 최고의 수학자 푸앵카레를 스승으로 학위 논문 (Theory of speculation)을 썼다. 결과도 그렇지만 ‘복잡한’ 현상을 추상(抽象)화하여 ‘단순한’ 결론을 이끌어내는 과정과 통찰이 돋보였다. 식물학자 브라운은 물에 뜬 꽃가루가 마구잡이로 움직이는 현상을 발견했다. 바슐리에는 여기에 착안하여 주식가격의 변동을 설명했다. 마치 술에 취한 사람이 아무렇게나 움직이듯 꽃가루나 주가도 마구잡이로 움직인다고 보았다(이런 설명은 분자 운동을 대상으로 한 아인슈타인의 설명보다 5년이나 앞선다). 그러나 이리저리 움직이는 취객이 결국 집을 찾아가는 것처럼, 일정한 시간이 지나 특정한 가격에 다다르는 확률을 계산하고 종 모양의 정규분포를 얻어냈다. 예측 가능한 모든 정보는 주가에 반영되므로 주가가 마구잡이로 움직인다는 함의를 담고 있다. 그래서 주가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결론지었다. 투기자의 수리적 기댓값은 0이며, 이건 공정하다고 말했다. 설령 주가를 설명할 수 있다 해도 그 설명 자체가 변화의 또 다른 요인이 된다는 점도 지적했다.  루이 바슐레르 /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왼쪽), 포르 뮤의 책(오른쪽) / 프랑스 국립도서관 현대 금융이론의 기초가 된 바슐리에의 이론은 처음에는 주목받지 못하고 금세 잊혀졌다. 그의 사후 20여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그 의미가 밝혀졌다. 그의 이론만큼 삶도 고달펐다. 양차대전으로 징집당하는 통에 정년보장 교수직을 번번이 놓쳤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부모님이 세상을 등진 탓에 동생들을 돌봐야만 했다. 그러나 그의 이론이 탄생할 때 찬란했던 것처럼 본래 그는 비교적 유복한 집안 출신이었다. 그의 외할아버지 장 밥티스트 포르 뮤(?~1878)는 시인이자 은행가였다. 바슐리에의 가족은 포르 뮤의 은행이 자리한 르 아브르(Le Harvre)에 살았고, 어린 그는 어머니를 좇아 자주 외할아버지를 만났다. 르 아브르는 대서양을 면하고 센 강의 끝자락을 품고 있어, 여러 화가들의 본거지이기도 했다. 또한 지리적 특성상 프랑스의 큰 무역항이었다. 다양한 사람들을 관찰하기 좋았고, 바다의 위엄을 느끼기에 모자라지 않은 도시였다. 시인 포르 뮤는 자연의 경이로움을 발견하고 그 의미를 찾는 사람의 노력을 특히 높이 샀다. “자연의 장관 앞에서도/ 가장 의심이 많은 그대들”에게 “영혼이 여전히 맑다면/ 믿고 존경하라, 그리고 그의 무릎 앞에 다가”가기를 바랐다. 콜럼버스의 발견을 노래하면서도 “발견한 것들에 무슨 일이 있어났는가”라고 물으며 “그 뻔뻔함으로 무엇을 채웠는가?/ 헛된 꿈! 그리고 선원들/ 그의 주변에서 불평하며 약속이나 해대는 그런”이라고 하며 삿된 욕심을 비판했다. 시인 포르 뮤는 손자에게 세 가지를 물려주었다. 우선 자신의 이름을 주었고, 금융가로서 돈의 움직임에 대한 관심을 전해주었다. 그리고 복잡함 속에서 한 가지 진실을 추상(抽象)하는 시의 힘을 주었다. 
시인과 경제학자
폭락하는 중국 증시의 ‘허약 체질’(2015. 09. 01 16:43)
2015. 09. 01 16:43 경제
ㆍ정부의 과도한 부양으로 너무 빨리 꽃 펴… 금융시장의 뿌리깊은 구조적 문제도 중국 증시의 대폭락이 우려를 낳고 있다. 혹자는 이 현상을 1929년 대공황의 전조와 비교하기도 한다. 그런데 정작 중국 내부에서는 정치권이나 경제학계, 언론 모두가 별 특별할 것 없다는 미지근한 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서방의 시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일부 언론에서는 ‘중국 지도부가 정치적 부담을 우려해 일부러 모르는 체하고 있다’ ‘언론을 통제하고 있다’는 기사를 내보내고 있기도 하다. 주가 폭락에 대한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은 8월 25일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공식 웹사이트에 게재한 “중국 경제성장이 질적 측면에서 개선되고 있다”는 정도다. 증시가 주관심사일 수밖에 없는 경제지의 논조는 거시경제 하강의 압박이 커 상장기업의 이윤확보 능력이 의심받고 있고, 지난주 미 증시 폭락과 글로벌 증시 약세의 영향을 피할 수 없었다는 정도다(중국증권망). 중국이 증시에 대해 이런 반응을 내놓으며 내심은 몰라도 최소한 겉으로는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그렇다면 정말 증시의 대폭락이 중국에 끼치는 영향이 과연 중국 내부의 목소리처럼 한정적일까. 이 문제의 종합적인 답을 구하기 위해서는 중국 증시가 가진 깊은 속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중국 증시의 대폭락으로 세계 시장의 우려를 낳고 있다. 중국의 한 증권사 객장에서 노동자가 주식 전광판을 고치고 있다. / 연합뉴스 기관투자가 비중 적어 안정성 떨어져 지금 중국 증시의 가장 큰 문제는 “너무 빨리 꽃이 피었다”는 것이다. 중국 증시가 공식 출범한 게 1990년이다. 중국의 다른 제도들과 마찬가지로 제한적 시장에서 그나마 본격적인 시장화가 시작됐다고 판단되는 증권법이 정식 발효된 것이 1999년이다. 중국 증시는 역사상 최고점인 6124(상하이종합지수)를 찍으면서 고속 성장해 왔다. 중국 경제가 지난 40년간 고속 성장한 것을 감안하면 이는 크게 놀라운 수치가 아니다. 하지만 중국 증시 성장의 궤적을 살펴보면 2008년 올림픽을 앞두고 실물경제와는 동떨어지게 비정상적으로 성장했다는 걸 알 수 있다. 문제는 이것이 단순한 세계적 규모의 행사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 아닌 중국 정부의 과도한 증시 부양의 결과라는 것이다. 중국 정부의 개입이 시장 발전과는 동떨어진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면서 중국 증시는 너무 일찍 봉오리를 피웠다. 결국 이 후유증이 중국 증시의 5000대 벽을 만들면서 지금의 굴곡을 가져오고 있는 것이다. 중국 증시의 또 하나의 문제는 기관투자가 비중의 절대적 부족이다. 이는 중국 증시의 안정성을 꾸준히 방해하는 가장 큰 요소다. 여기에 중국 경제에서 아직은 가장 큰 부문인 국영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지속적인 통제가 주식시장에서도 엄연히 살아있는 ‘보이는 손’으로 작용한다는 점도 장기적으로는 중국 증시 성장의 악재일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은 종합적으로 중국 증시에서 외국계 큰손의 영향력을 그들의 투자수준보다 배가시키게 만든다. 특히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의 상호교류 정책인 ‘후강퉁’ 실시 이후 외국계 큰손의 영향력은 중국 증시에서 무시 못할 실체가 됐다. 이는 중국 증시를 세계 경제 흐름에 극도로 민감하게 만들고 있다. 중국 주가 대폭락의 배후를 외국계 자본의 이탈에서 찾는 중국 언론의 관점은 여기에 기인한다(텅쉰증권). 하지만 이런 상황이 중국 증시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설명해 주기에는 명백한 한계가 있다. 중국 증시의 속살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관투자가가 아닌 중국 일반 사람들의 투자 형태와 방식에 대해 보다 가까이 접근해 봐야 한다. 지난 7월의 중국 통계에 따르면 보유주식 가치가 1000만 위안(약 18억원) 이상인 투자자는 28% 감소했으나 10만 위안(1800만원) 이하의 투자자는 8% 증가했다. 프랑스 크리디리요네 증권의 프란시스 청의 표현을 빌리면 “시장을 이끌고 있는 큰손 투자자들은 증시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중국 증시에서도 큰손들은 시장의 흐름을 잘 타고 개미들만 손해를 보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주가지수가 4% 이상 폭락한 지난 8월 21일 안후이성 푸양시의 한 증권사 객장에서 한 여성 고객이 주식시세표를 쳐다보고 있다. / 연합뉴스 문제는 이런 경향이 단순히 시장을 이해하느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중국 금융시장의 뿌리 깊은 구조적 문제와 결합돼 있다는 것이다. 중국 유수의 증권사들이 큰손들에 대해 평균 이자율 이상의 수익을 비공식적으로 보장해 준다는 건 중국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비밀 아닌 비밀’이다. 중국 증권사의 특성상 현 단위의 지사나 그 아래 영업소들은 독립채산제로 운영된다. 이들에게 큰손 유치는 영업소의 존폐를 좌우하는 문제다. 이 구조에서는 대형 증권사의 수익률은 곧 투자유치 능력일 수밖에 없고, 이는 큰손 불패의 신화를 유지해야 하는 절박한 이유로 작용한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중국 증시의 큰손들이 평균 이윤율 정도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점에 있다. 여기서 중국만큼이나 긴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 사금융 시장과 큰손들의 화학적 결합에 따른 중국 특유의 주식 블랙마켓이 형성된다. 다단계 성격의 주식 블랙마켓 번창 중국인이 아니면 이해하기 어려운 이 구조를 간단히 설명하면, 먼저 물주가 계좌당 100만 위안을 선투자해 주식 투자 희망자를 모집한다. 투자자는 물주의 계좌 액수에 해당하는 100만 위안을 투자해 총 200만 위안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투자수익이 발생할 경우 물주는 일일 결산을 통해 수익액의 40%를 당일 징수한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가 손실을 봐 계좌 잔액이 100만 위안이 되면 물주는 계좌를 동결하고 거래는 종결된다. 이 단순하지만 치명적인 사금융 시스템이 중국 증시를 떠받치는 실제적인 세력이다(이들은 곧 중국 대형 증권사의 주 고객이기도 하다). 이 과정에서 거대 물주들은 내부자 정보의 유통, 큰손의 시장 장악력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해 사업 규모를 키워나간다. 여기에 중국 특유의 지연·혈연에 바탕을 둔 ‘관시문화’가 합쳐진다. 투자자 유치에서 다단계 경향까지 띠게 되는 이 비밀스러운 사업은 날로 번창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복합적인 중국 증시의 민낯은 결국 중국 경제 전반에 몇 가지 비극적인 상황을 만연시키며 중국 증시의 건강한 성장을 방해하고 있다. 먼저 중국의 고도성장을 이끌어 온 대중적 기반인 저축-부동산-주식으로 이어지는 부 축적의 선순환 구조가 붕괴된다. 이 붕괴의 최대 피해자인 일반 서민들의 목줄을 더욱 죄는 것은 이런 시장 구조에 대한 중국 관료사회의 몰이해, 혹은 무관심이다. 이런 상황은 복합적으로 중국 시장에 대한 특히 증시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는 중국이 그 경제규모에 걸맞은 국제적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 방해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40여년간 유례가 없는 고속 성장을 해왔다. 하지만 이 성장에는 온갖 탈법과 불법의 그늘이 존재한다는 것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세계가 중국을 우려하는 데는 이 그늘에 대한 불안감이 전제돼 있다. 이는 명백히 중국 스스로가 풀어야 할 문제다. 중국 지도부가 목이 터져라 외치는 부패 방지의 시작은 권력이 아닌 경제로부터 찾아야 한다. 이것이 지금 중국이 세계에 대해 풀어야 할 첫 번째 숙제이다.
[경제]증시 휘젓는 정치인 테마주 대권후보들 “기가 막혀”(2012. 02. 28 16:01)
2012. 02. 28 16:01 경제
ㆍ소문만으로 2주만에 3배 폭등… 한국사회 후진성 2월 23일 선박용 배관업체인 동방선기의 주가가 5020원까지 치솟았다. 2월 9일에만 해도 주가는 1825원에 불과했다. 보름도 안 돼 무려 3배가량 폭등했다. 도대체 이 회사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2월 9일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지역일간지 기자들과 가진 오찬에서 “이번 선거에서 약속(남부권 신공항 건설)을 드리고 지켜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 이후 동방선기의 주가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2월 10일 주가는 1900원으로 전날보다 4.11% 올랐다. 남부권 신공항이 정치권에서 본격적인 이슈가 된 15일부터 주가는 급격히 오르기 시작했다. 15일 2175원으로 전날보다 14.78% 오른 것을 시작으로 이후 7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쳤다. 새누리당이 “남부권 신공항을 총선 공약에서 빼겠다”고 밝혔지만 주가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총선용 중앙당 공약에서만 제외한다’는 것을 주식시장은 알았기 때문이다. 대선 공약에는 포함될 게 뻔하니 주가가 빠질 이유가 없었던 셈이다. (위) 민주통합당 출범 이후 민주통합당 대권후보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관련 테마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 강윤중·김정근 기자(아래)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의 동생과 조카가 대표, 대주주를 맡고 있는 기업들은 ‘박근혜 테마주’로 분류된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주주로 있는 안랩(안철수연구소)을 비롯해 안랩과 공동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들은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된다. | 강윤중·김석구 기자 자동차부품 소재업체인 영화금속의 주가 변동도 비슷했다. 2월 9일 633원이던 주가는 15일부터 본격상승해 23일에는 1675원까지 치솟았다. 동방선기와 영화금속은 이른바 신공항 테마주다. 이들 기업은 신공항이 건설된다고 실적이 특별히 좋아지는 기업들이 아니다. 이들 기업이 갖고 있는 것은 땅이다. 신공항이 들어설 가능성이 큰 가덕도 인근에 공장과 연구소 등이 있다. 입지나 사업 추진 여부가 아직 불투명한 상태에서 실적도 아닌 땅값 상승 기대만으로 주가가 3배나 치솟는 희한한 광경이 벌어졌다. 정치의 계절을 맞아 테마주가 주식시장을 휘젓고 있다. 정치인들의 사소한 발언 하나, 실오라기 같은 인맥관계에 따라 주가는 춤을 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정치계절에는 으레 테마주가 등장하지만 올해는 연초부터 유달리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적·경제적으로 볼 때 테마주가 부각될 이유는 뚜렷해 보인다는 게 증권가의 얘기다. 정치적으로 보자면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이 겹쳤다. 1988년 이후 처음이다. 경제적으로는 증시에서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그다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유동성이 넘쳐나고 있다. 외국인 자금이 특히 많이 들어왔다. 무엇이든 상승거리가 있다면 그쪽으로 돈이 몰리는 것은 당연하다는 얘기다. 무상학용품 보급 기대에 모나미 폭등 최근 강세를 보이는 정치인 테마주는 ‘문재인 테마주’와 ‘한명숙 테마주’다. 우리들생명과학은 1월 2일 722원이던 주가가 2월 20일에는 4005원으로 5배 이상 뛰었다. 우리들생명과학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치의였던 우리들병원의 이상호 원장이 주요 주주로 있는 회사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지지도가 급상승하면서 주가가 폭등했다.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의 테마주인 모나미도 1월 2일 3935원에서 2월 21일에는 8490원까지 폭등했다. 한명숙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 시절 무상보육을 강조했다. 민주통합당이 정권을 잡아 무상보육이 실현되면 무상학용품이 보급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모나미는 한명숙 테마주에 포함됐다. 문재인 테마주는 바른손, 우리들제약, 유성티엔에스, 서희건설, 피에스엠시, 조광페인트, 천일고속, S&T모터스 등이다. 해당 기업의 대표가 문 이사장과 동문이거나 담당 법무법인이 문 이사장이 속한 법무법인이라는 등의 ‘이유’가 달려 있다. 올 초에는 안철수 테마주와 박근혜 테마주가 화제가 됐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안철수연구소(안랩)가 대표적인 안철수 테마주다. 안철수연구소 주가는 지난해 7월 중순 1만900원대였다. 그러다 서울시장 출마설이 나온 이후 주가가 급상승했다. 지난해 10월 말에는 10만원 고지를 밟았다. 올 1월 3일에는 장중 한때 16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최근 안 원장의 지지도가 하락하면서 주가는 10만원대까지 내려왔다. 그래도 지난해 7월 중순과 비교하면 5배 이상 주가가 뛰었다. 안철수연구소와 공동사업을 하고 있는 클루넷, 오늘과내일 등도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된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테마주는 친인척이 대표로 있는 기업과 복지 관련 기업이 있다. EG는 동생 박지만씨가 대표이사로 있고, 동양물산과 대유에이텍 등은 친인척이 대주주이거나 대표로 있다. 유아용품 회사인 보령메디앙스, 아가방컴퍼니, 인공관절 금속업체인 솔고바이오 등은 박 위원장의 복지 발언과 맞물리면서 박근혜 테마주가 됐다. 테마주로 분류되는 기업들은 대부분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실적과 상관 없이 주가가 과도하게 출렁이면 경영불안 요인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대부분의 기업은 한국거래소가 주가 급등 관련 조회 공시를 요구하면 “특별한 사유가 없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테마주 투자가 기승을 부리다보니 최근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기업이 많다. 조광페인트는 조회 공시 요구에 대해 “지역 유력 정치인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LCD 부품 제조사 하이쎌도 회사 홈페이지에 “특정 정치인과 사외이사가 각별한 사이라는 소문에 주가가 상승했는데, 회사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밝혔다. 일부 기업은 테마주로 주가가 급등한 틈을 타 한몫을 챙겨 빈축을 사기도 했다. 문재인 테마주인 바른손은 최근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지분 매각을 해 130억원이 넘는 돈을 챙겼다. 주식시장이 제로섬 게임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주가 하락시 피해는 개미투자자들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한국거래소가 올 들어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한 종목은 정치인 테마주가 대부분이다. 정책 테마주보다 불확실성 커 해당 정치인들은 테마주를 꺼리는 분위기다. 주가가 폭락해 투자자 피해가 나오게 되면 괜한 불똥이 튈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통합당 한 관계자는 “테마주가 뜬다는 것은 흥밋거리는 되지만 실속은 없다”며 “그렇다고 딱히 대응할 수 있는 방법도 없어 그저 언급 안 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테마주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투자자의 투기성향으로만 몰아붙일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권력의 힘이 여전히 막강한 한국 사회의 어두운 일면이라는 것이다. 이미 투자자들은 많은 학습효과를 갖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 벤처기업과 카드산업 활성화가 이뤄지면서 정보통신(IT)과 내수업종이 일약 활황을 보였다. 한때 반짝한 뒤 IT 몰락과 카드대란이라는 부작용을 낳았지만 당시 눈치 빠르게 대응했던 투자자들은 한몫 잡았다는 얘기다. 또 특정 정치인이 권력을 잡은 뒤 연고가 있는 기업이 급격히 성장했던 ‘기억’도 정치테마주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관측이다. 대선후보자가 나온 학교, 지역, 혈연에 눈이 쏠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 주가가 2000을 넘으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회복되자 향후 정치테마주가 더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증권사에 돈을 빌려 테마주에 투자하는 형태가 최근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KTB투자증권 김영근 투자전략팀장은 “정치테마주 중에 정치인 개인의 학벌, 연고와 관련된 테마주와 정책에 대한 기대를 담고 있는 테마주가 있다”며 “정책 테마주에 비해 정치인 개인 테마주는 불확실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신년특집Ⅱ] 변동성 심한 증시, 주가연계 상품 ‘주목’
[신년특집Ⅱ] 변동성 심한 증시, 주가연계 상품 ‘주목’(2009. 12. 30 15:00)
2009. 12. 30 15:00 경제
ㆍ전문가 8인이 말하는 2010 재테크 전략 ‘포트폴리오의 재구성’ 증권사들은 2010년 지수 움직임을 1400~1900포인트대로 보고 있다. 그러나 증시 흐름에 대해서는 ‘상저하고’ ‘상고하저’로 서로 엇갈리고 있다. <김창길 기자> “새해엔 살림살이 좀 나아져야 할텐데….” 2010년을 시작하며 집집마다 재테크 전략을 짜느라 고심이다. 매년 경제 전망서나 투자 지침서가 쏟아져 나오지만 실제로 피부에 와 닿지 않아 무용지물인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월급통장 하나만 믿고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는 법이다. 주식, 부동산, 예금에 대한 전망과 함께 주식은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할지, 부동산 시장은 어떤 변화가 있을지, 안전하고 이자율 높은 금융상품에는 무엇이 있는지 8명의 전문가로부터 듣는다. 주식, 상저하고-상고하저 상반 견해 새해엔 우선 주식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경기순환 곡선에 따르면 회복기-호황기-후퇴기-침체기에 따라 눈여겨봐야 할 투자 상품도 달라진다. 이에 따라 주식, 채권, 금, 현금(예금) 등이 각각 돌아가며 유망 투자 대상으로 떠오른다. 올해 주식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이런 순환 곡선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를 딛고 경기 회복의 분위기가 짙어지는 2010년은 주식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지수 전망엔 증권사마다 입장이 다르다. 증권사들의 지수 전망을 종합하면 대체로 지수 움직임은 1400~1900포인트대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증시 흐름에 대해서는 ‘상저하고’ ‘상고하저’로 서로 엇갈리는 것. 현재의 상승 추세가 상반기까지 이어질지, 하반기에 다른 위기 없이 현재의 경기 회복 속도를 유지할지 등이 변수로 작용한다. 증권사 전망엔 ‘완만한’ ‘크지 않은’ ‘제한적’ 등의 표현이 많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주식시장은 모멘텀(주가 상승 탄력을 줄 만한 재료)이 부족한 시장이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1400~1800포인트 구간에서 1분기 고점과 3분기 저점이 예상되고 “3분기에는 주식 편입비율을 높이는 좋은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새해에는 정책적으로 지방선거(6월 2일), 일본 참의원선거(7월), 미국 중간선거(11월 첫째주 화요일) 등이 예정돼 있고 재정 지출도 상반기 중에 조기집행할 것”이라면서 “일명 출구전략이라고 일컬어지고 있는 통화정책(금리 인상) 변경은 6월 이후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때가 주식을 편입하기 위한 좋은 타이밍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펀드리서치팀장 역시 “2009년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과 대외 불확실성 등으로 일시적인 조정을 보일 수 있지만 국내외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도 회복과 하반기 기업이익 모멘텀 개선, 외국인 매수 추세, 퇴직연금 본격 시행 등을 바탕으로 주식시장은 상승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성경호 로얄로더증권아카데미 대표는 “새해 초반은 종합지수가 약간의 소폭 하락 내지 횡보를 거친 뒤 3월 전후로 지수가 2000포인트를 향해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종합지수가 어느 정도 조정을 받으면 분할매수해 지수 2000포인트 안팎에서 매도하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가장 투자가 유망한 종목은? 지기호 LIG투자증권 팀장은 정책 관련 수혜가 예상되는 한전기술과 꾸준한 실적이 예상되는 삼성전자·기아차 등 IT와 자동차 업종을 꼽았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팀장은 금융산업 구도 재편과 금리인상 가능성의 수혜주, 중국 소비 성장 지속에 따른 수혜주,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주를 추천했다. 성경호 로얄로더증권아카데미 대표 역시 정책테마주에 대한 주목을 조언했다. 부동산, 규제 불구 유도정비구역 관심 ‘정책을 알면 부동산 흐름이 보인다.’ 부동산 재테크 고수들이 한 목소리로 강조하는 말이다. 부동산은 정부의 정책 변화에 어떤 부분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2010년 부동산 시장도 마찬가지다. 올해엔 부동산 세금 관련 제도가 크게 달라지고, 재건축·재개발 제도 및 임대주택 관련 제도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해 부동산 시장은 경기 회복에 따른 매수세 증가 가능성이 있지만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지속, 금리상승 가능성,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등으로 인해 과거와 같은 급등세를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게 전반적인 전망이다. <우철훈 기자> 부동산 시장은 경기 회복에 따른 매수세 증가 가능성이 있지만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지속, 금리 상승 가능성,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등으로 인해 과거와 같은 급등세를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게 전반적인 전망이다. 김재언 삼성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이런 때일수록 단기차익보다 중장기적으로 유리한 투자 대상을 관심 있게 찾아보는 게 중요하다”면서 “특히 과거에 비해 부동산 규제와 관련한 세금이 복잡해져서 절세 방안을 수립하는 것도 시장 안정기에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상가, 오피스 같은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접근은 조심스럽게 해야 하며, 절세 측면에선 올해까지 다주택자와 비사업용 토지에 대한 양도세 중과를 한시적으로 배제하는 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부는 2010년 말일까지 주택을 투자해 2주택 이상 다주택자가 될 경우와 비사업용 토지를 구입할 경우에 대해 양도세 중과를 배제하고 있다. 김 전문위원은 ▲당진 등 충청권 토지시장 ▲수도권 인기 신도시 지역 신규분양 아파트 ▲수익형 부동산 기반 부동산펀드나 CR리츠를 투자처로 추천했다. 금융규제 효과에 대한 김부성 부동산 부테크연구소 소장의 생각은 김 전문위원과 다르다. 김 소장은 “금융규제 약발은 과거 경험을 통한 학습효과상 통상 6개월을 넘기지 못하는 것으로 본다”면서 “금융규제의 약효가 소진되고 지방선거 이슈가 부각되는 올 2분기에는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 소장은 한강변 일대를 지목했다. 전략정비 구역은 이미 많이 올랐기 때문에 유도정비 구역 등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강남권 재건축단지 역시 기존의 강남권 재고주택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어 상승 여력 충분 ▲올 하반기 위례신도시 분양과 2011년 상반기 광교신도시 입주 등 보금자리가 아닌 일반 인기 신도시지역 등도 각광받을 것 ▲2월 11일 양도세감면시한 종료를 피해 대거 쏟아지는 수도권 분양 물량을 노릴 것 등을 부동산 재테크전략으로 꼽았다. 곽창석 나비에셋 대표 또한 “지방선거가 있는 6월 이전에는 정책적 규제가 계속되는 가운데 급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고, 하반기 이후 규제 완화에 힘입어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국지적인 가격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라면서 “지역별 가격 차별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한강변 정비구역 중심으로 투자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전식 정기예금 이자 손실 없이 해지 올해 금리 인상에 맞춰 각 은행이 높은 금리와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주거래를 유도하는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안정적이며 추가수익을 노릴 땐 주가연계증권(ELS), 주가연계펀드(ELF) 상품도 양호하다. <경향신문사>2008년 이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 ‘경제가 어려울수록 현금유동성을 확보하고 빚을 줄이는 것이 가장 현명한 재테크’라는 것이 증명됐다. 2010년 예금 시장에 대한 전망에서 이관석 신한은행 PB고객부 팀장은 “2009년 급반등한 주식장에서 예금 가치가 다소 퇴색되는 경향이 높았지만 올 한 해에는 주식 급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 않기 때문에 고금리 예금으로의 일시적인 자금 쏠림 현상은 주기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면서 “이 경우 예금 또는 주식형 펀드보다 변동성에 베팅해 안정적으로 예금 플러스 알파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주가연계증권(ELS), 주가연계펀드(ELF) 상품이 양호하다”고 추천했다. 펀드 투자에 있어서는 인덱스 펀드 또는 배당주 펀드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엄원야 한국씨티은행 개인영업추진부 팀장은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올 2분기를 기준으로 조금씩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올해 금리 인상의 기회를 맞아 시중 자금을 얼마나 많이, 좀 더 빨리 끌어들일 수 있는 지가 은행권의 경쟁을 불러일으켜 새로운 상품들이 높은 금리와 톡톡 튀는 아이디어, 주거래를 유도하는 추가금리 등이 경쟁하듯 출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엄 팀장은 눈여겨볼 상품으로 3개월마다 이자 손실 없이 예금을 해지할 수 있는 회전식 정기예금을 꼽았다. 그는 “계속 진화해 온 회전식 정기예금은 투자 시점을 노리는 자산가들에게 일시적인 자금 예치라는 유동성 측면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면서 “올해에는 은행마다 쏟아져 나올 독특한 회전식 정기예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머니]불확실성 벗어나는 글로벌 증시(2008. 04. 16)
2008. 04. 16 경제
아시아 시장 큰 폭 하락… 금과 농산물 섹터만 플러스 대규모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유발한 미국 라스베이거스 주택가. 4월 초반을 한창 달구었던 제18대 총선은 집권 여당의 승리로 끝났다. 경제 살리기를 앞세운 여당의 승리가 경제 회생으로 이어질지, 또한 2007년 말 이후 깊어진 투자자들의 손실의 시름을 덜어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05년부터 본격화한 투자자들의 펀드 투자는 이후 고공 행진하는 수익률에 발맞춰 지속적·폭발적인 증가를 기록했고, 사람들 대부분이 ‘펀드’를 술안주 삼았던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을 정도였다. 이제 금융자산에서의 펀드 투자는 보편화·일반화한 양상을 보였으나 지난해 11월 초 고점을 기록한 이후 글로벌 증시는 크게 급락했다. 이러한 조정 장세에 익숙하지 않은 투자자들은 투자 방향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다수 금융권 고객자산관리상담사들은 투자자들을 진정시키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도록 조언하고 있다. 하지만 ‘불확실성’에 대한 대가로 수익을 창출하는 투자의 속성을 고려한다면 투자자들도 시장에 대한 방향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막연한 불안감으로 시장을 왜곡하거나 판단을 보류하는 것 또한 올바른 투자가 아니다. 향후 상승장 대비하는 전략 필요 을 보면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큰 폭의 하락을 보였으며 상대적으로 일본과 아시아 시장의 낙폭이 컸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를 주지해볼 필요가 있다. 전반적인 글로벌 증시의 하락 상황에서도 금을 포함한 귀금속과 농산물 섹터는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보였다. 또 미국의 금리인하정책는 곧 채권의 자본이익(capital gain)의 창출 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미국 경제가 둔화할 것이라는 예측 아래 글로벌 시장의 경제성장률도 하향 수정될 것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을 포함하여 현재의 경제 예측에 대한 하향 전망이 우세한 것도 이 때문이다. 금속, 원자재 및 에너지에 대한 가격도 안정 추세에 접어들고 있다. 이 부문에 대한 투자는 미 달러 약세 및 인플레 우려에 대한 헤징 수단의 역할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별 증시 수익률(연초 이후~4월 1일 기준) 글로벌 시장 섹터별 수익률(연초 이후~4월 1일 기준) 한편 원자재 가격에 대해서는 수요 공급 불일치에 의한 가격 상승론과 거품론에 대한 논란이 당분간 지속되리라고 본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대안투자나 테마별 투자가 매력적이라고는 하지만 주요 테마인 ‘주식’을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 설사 하락장일지라도 포트폴리오 내에서 주식을 지속적으로 보유해 향후 도래할 상승장을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에서도 알 수 있듯이 주식투자가 주는 위험은 적립식 투자를 통하여 투자 시점에 대한 분산으로 방어하는 것이 필수 요소다. 이를 종합해보면, 올해 2/4분기 및 향후 2008년도의 주식시장은 글로벌 악재로 인한 변동성의 증가, 미국발 세계 경제 성장률의 둔화, 인플레 상승 등으로 인하여 지난해와 같은 활황장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볼 수 있다. 약세장에서도 꾸준한 시장 참가와 채권을 포함한 분산 투자, 투자 시점을 분산하는 적립식 투자 방식으로 투자의 위험을 많이 줄일 수 있으며 하반기엔 농산물 및 원자재, 에너지에 관심을 더 갖는 투자 형태가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더불어 기존 투자가들이 많이 보유하고 있을 중국 및 브릭스 투자의 경우, 그들 이머징 국가들의 경제성장률은 전년 대비 축소될 것이지만 여전히 탄탄한 경제 성장 전망 아래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되는 한 장기적인 상승 전망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재테크는 이제 선택 아닌 필수 채권에서도 시장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긴 하지만 경제 펀더멘털이 향상되고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한 선진시장의 국채에 비해 신흥시장의 채권이 더 좋은 성적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된다. 투자란 단순하다. “Buy low, Sell high”만 충족하면 언제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단순논리는 복잡다단한 경제 변수와 특히 다양한 투자 심리에 의해 그 방향을 예측하기가 어려우므로 많은 기회 비용이 발생되기도 하고 때로는 만족할 만한 수익으로 투자자에게 큰 즐거움을 안겨주기도 한다. 펀드 투자는 그 자체로서 일부 분산 투자 효과가 있기는 하지만 지역별·섹터별·시간별 분산 투자와 투자자의 인내심을 더한 장기투자를 통하여 충분히 매력이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서는 다양한 지역 및 섹터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나타나 최고의 투자수단으로 성장, 개발하고 있다. 각종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의 평균 수명은 점점 늘어나고 향후 한국 사회도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다고 한다. 이는 개인의 무소득 기간이 그만큼 길어진다는 얘기기도 하고, 젊었을 때 체계적이고 철저하게 노후를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얘기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라면 재테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전통적인 재테크 수단인 예금과 부동산 등 고유 투자 외에 이제 펀드 투자가 본격화·일반화되었다고는 하나 아직은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펀드 투자는 그에 따르는 위험 요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늘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투자 대상이 되어가고 있다. 망망대해를 향한 함선의 항해 앞에는 따뜻한 날씨와 온화한 바람도 있겠지만 때로는 거센 풍랑과 폭풍우도 있을 것이다. 펀드투자에서도 상승과 하락의 변화를 포함한 수많은 위험을 감내해야만 한다. 그래야 그 끝에 수익을 통한 경제적 자유와 희열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나 저 넓은 투자의 바다로 꿈을 싣고 항해를 계속하는 것은 아닌지. 신혜정
[경제]2008 증시 ‘상장잔치’ 열렸네(2008. 01. 15)
2008. 01. 15 경제
100여개 기업 신규 진입 전망… 생보사·공기업 등 ‘대어급’ 눈에 띄어 2007년 증권시장 폐장일인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 직원들이 색종이를 뿌리며 사상 처음 코스피지수 2000을 돌파하는 등 지난 한 해 최대 호황을 누린 증시를 자축하고 있다. 새해엔 굵직굵직한 알짜기업들의 상장으로 국내 증시가 다시 한번 새로운 성장동력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명보험회사와 공기업, 대기업 계열사, 해외기업 등이 잇따라 상장을 추진하면서 기업공개(IPO)기업이 100여 곳에 달할 것으로 보이고, 상장제도도 대폭 개선될 예정이어서 증권선물거래소 문턱이 닳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국내 증시에는 유가증권 10개, 코스닥 63개, 모두 73개 기업이 신규 상장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해는 이보다 훨씬 많은 기업이 주식시세 전광판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증권선물거래소는 ‘2007년 상장예비심사승인율 현황 및 2008년 전망’을 통해 2008년 상장예비심사 청구 기업이 올해 95개사보다 15% 증가한 110여개 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각 증권사에서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준비 중인 기업은 180여 개. 이중 최근 2년간의 실질청구율 평균 60%를 감안하면 이중 110여 개가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기업 계열사들도 증권시장 ‘노크’ 특히 유가증권시장의 IPO 기업들이 양적·질적으로 눈길을 끌 전망이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해에 56개 사 이상이 유가증권시장 문을 두드린다. 상장심사 통과율이 보통 80%가량임을 감안하면 40개 이상 기업이 IPO에 성공하는 셈. 지난해 10개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서너 배가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63개사가 IPO를 진행한 코스닥 기업은 올해에도 비슷한 수의 기업이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선물거래소 측은 “주식시장이 활황이면 보통 1~2년 후에 상장기업 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지난해 특히 유가증권시장 종목들이 지수 상승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만큼 2008년에는 코스피시장의 IPO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거래소에 신규 상장할 것으로 보이는 기업 중 주목되는 것은 단연 생명보험사와 공기업 등 대어(大漁)다. 상장 전 단계인 IPO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기업은, 생보사 중 금호생명을 비롯해 동양생명, 교보생명이 꼽히고 공기업 중에선 기은캐피탈과 한국지역난방공사가 눈에 띈다. 대기업 계열사들도 유가증권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포스코의 포스코건설과 현대차그룹 계열의 자동차부품·기계업체인 위아, 현대건설의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 STX그룹의 선박엔진 부품업체인 STX엔파코, 금호그룹 계열사인 금호렌터카 등이 있다. 주식시장에서 상장 폐지됐던 진로와 해태제과도 최근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과 각각 주관사 계약을 맺고 올해 재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상장이 물 건너갔던 생명보험사들의 움직임이 가장 적극적이다. 금호생명과 동양생명이 ‘생보사 상장 1호’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데, 두 회사 모두 지난해 상장 요건의 하나인 내부유보율(납입 자본금 대비 잉여금 비율)이 크게 개선됐다. ‘첫 생보사 상장’이라는 프리미엄을 갖기 위한 두 회사의 물밑작업이 활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교보생명도 올해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준비하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시가총액이 5조 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포스코건설은 굿모닝신한증권 등과 대표 주관계약을 맺었으며, 현대차그룹 계열의 자동차 부품·기계업체인 위아도 미래에셋증권 등과 상장 주관계약을 한 상태다.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방침에 따라 올해부터 우량 공기업들의 상장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한전KPS에 이어 이미 관계부처 장관회의까지 거친 기은캐피탈이 올해 초 상장이 예정돼 있고, 한국지역난방공사도 올해에 상장이 이뤄질 전망이다. 기은캐피탈의 주간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고,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주간사는 삼성증권이 맡았다. 증권선물거래소 측은 “추가적인 공기업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확정된 업체 이외에 추가적인 부분은 새정부의 공기업의 민영화 방안이 확정되면 더욱 구체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장 준비에 따라 상장 예상 기업의 주요 주주에 대한 관심과 이에 대한 투자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와 맥쿼리증권에 따르면 금호석유는 금호생명 지분 23.83%를 보유하고 있는데, 금호생명이 상장할 경우 현재 시점으로 평가 차익만 세전 기준 34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석유는 또 금호렌터카 지분도 76.67% 갖고 있으며, 같은 그룹의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은 각각 23.19%, 16.21%의 금호생명 지분을 가지고 있다. ‘무더기 상장’ 증시 물량부담 될 수도 포스코건설은 지분의 90.94%를 포스코가 가지고 있다. 이 중 경영권 확보에 필요한 지분을 뺀 30%가량을 공모할 경우 장외 가격을 기준으로 매각 차익이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동양생명 지분 14.6%, 동양생명 지분 40.4%를 소유한 동양파이낸셜 주식 93.5%를 갖고 있는 동양종금증권도 눈여겨볼 기업이다. 위아 지분을 각각 39.46%, 39.33% 가진 현대차와 기아차도 자회사 상장 수혜주로 꼽힌다. 위아는 장외에서 2만90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는데, 현대·기아차의 위아 주식 장부가는 주당 1만9000원 선이다. 이 밖에 한국지역난방공사 지분 26.07%를 보유한 한전과 기은캐피탈 지분 99.3%를 가진 기업은행도 상장 차익이 기대되고,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72.5%를 지닌 현대건설도 올해 자회사 상장 덕을 볼 전망이다. 올해에 이처럼 많은 기업이 상장에 나설 수 있는 주된 이유는 시장 상황과 더불어 관련 제도가 완화됐기 때문이다. 우선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상장 요건 중 50% 이상의 유보율 요건이 폐지되고 기업 재무구조의 건전성 검증은 질적 심사로 전환되는 등 문턱이 훨씬 낮아졌다. 상장 절차 또한 간소화되고 기간도 단축된다. 상장을 위해 진행되는 15개 항목의 질적심사요건이 원칙 중심의 4개 항목으로 단순화되고 상장예비심사기간도 현행 3월 이내에서 2월 이내로 단축된다. 하지만 무더기 상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생보사와 대기업 자회사의 무더기 상장이 주마가편 식으로 주식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도 있지만, 자칫 투자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주식시장에 물량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상당수 코스닥 기업이 아직도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것도 투자자로서는 주의해야 할 사항이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분석한 871개사 중 61.76%인 538개사가 흑자를 냈지만, 나머지 38.24%인 333개 기업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코스닥 상장 10개 기업 중 4개 기업이 적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이 중 상당수는 경상손실 기준 미달을 사유로 퇴출될 수도 있다. 경상손실 기준에 따르면 2년 연속 자기자본 50%를 초과하는 경상손실을 기록한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며, 3년째에는 상장 폐지된다. 지난해 증권사 보고서가 한 번도 나오지 않은 종목이 1113개에 달하는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증권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이후 증권사의 종목분석 보고서를 집계한 결과 증권사들이 한 차례 이상 보고서를 낸 종목은 828개로 나타났다. 무려 전체 상장사의 57.3%에 이르는 1113개 종목이 증권사의 분석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는 것이다. 우량기업으로 쏠리는 현상으로, 무더기 상장이 이를 더욱 부채질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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