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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시즌2, 전망은 밝지 않다(2021. 04. 09 11:40)
2021. 04. 09 11:40 국제
“끝날까? 언제 끝날까?” 남극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2021년을 사는 세계인의 공통질문 한가지를 꼽자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종말일 것이다.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보고된 이 신종 바이러스는 역사상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인류의 생활방식을 바꿨다. 지난해 12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2021년엔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졌다. 자국민의 몇 배가 쓰고 남을 백신을 싹쓸이한 미국과 영국, 유럽은 올여름을 ‘일상의 정상화’ 기점으로 삼기도 했다. 실제로 세계 최초로 백신 접종을 시작해 성인의 47%(1차 접종 기준)가 백신을 접종한 영국은 4월 12일(현지시간)부터 음식점과 술집, 미용실, 상점, 스포츠센터 운영 재개를 발표했다. 코로나19는 이제 소강상태에 접어든 것일까. 백신과 함께 우리는 코로나19 없던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하지만 ‘코로나 라이프’ 2년차,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4월 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걸어가고 있다. / 바르셀로나|AP연합뉴스 코로나19 n차 대유행 실시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worldometer)’ 집계에 따르면 4월 7일 기준으로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억3000만명을 넘었다. 누적 사망자 수는 288만명이 넘는다. 그래프를 보면 1월과 2월 잠시 감소 또는 주춤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그러나 3월 이후 확진자 수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아직 전 세계 확진 상황을 분석한 자료는 나오지 않았지만, 나라별로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추가 방역에 들어간 곳이 많다. 특히 유럽은 3월 ‘코로나19 3차 대유행’을 선언했다. 독일은 신규감염자 수가 매일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지난 3월 12일 보건부에서 “3차 대유행이 이미 시작됐고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선언했다. 독일 정부는 오는 9월 21일까지 백신 접종을 원하는 모든 성인에게 접종을 완료하겠다고 밝혔지만, 4월 7일 기준으로 접종률은 1회차 접종 기준 5%, 2회차 접종 기준 12%밖에 진행하지 못했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최근 독일 시민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23%만이 “계획대로 백신 접종이 진행될 것”이라고 답했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수도 사라예보의 정부청사 앞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팬데믹 관련 부실한 대처를 비판하며 각료들의 사퇴를 주장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사라예보|EPA연합뉴스 프랑스는 지난 4월 5일부터 4주간 전국봉쇄를 실시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번째로 실시하는 전국봉쇄책이다. 오후 7시~다음날 오전 6시까지 통행금지가 실시되고 낮에도 필수목적 외의 외출이 금지된다. 특히 2차 전국봉쇄 때에는 문을 열었던 유치원과 학교도 이번에는 폐쇄했다. 학교발 확진자가 많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프랑스 중환자실은 포화상태로 AFP는 “의사가 어떤 환자를 살려야 할지 고민해야 하는 잔인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누적 사망자 수는 10만명에 육박했다. 스페인, 이탈리아, 폴란드, 네덜란드 등 다른 유럽 국가들도 좀처럼 잡히지 않는 발병률에 속을 썩이고 있다.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예상보다도 빠른 속도로 접종을 진행하고 있지만, 최근 2주간 확진자 수가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긴장하고 있다. 미국 언론은 조심스럽게 ‘4차 대유행’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다. 미 질병예방통제센터(CDC)의 로첼 월렌스키 국장도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로 돌아섰다”며 “절대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터키와 인도는 지난 3월 31일 팬데믹 발생 이후 하루 최다 사망자 수를 기록했다. 4월 6일(현지시간) 도미니카공화국 샌 안토니오 데게라의 한 공립학교가 1년 만에 대면수업을 재개해 한 학생이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듣고 있다. / 샌안토니오데게라|EPA연합뉴스 코로나19의 양상이 바뀌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여러 가설이 제기되고 있다. 백신 접종이 생각보다 빨리 진행되지 않아 집단면역 달성이 느리다는 것과 백신 접종을 계기로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지키는 것이 느슨해진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그중 가장 많은 사람을 공포스럽게 만드는 것은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이다.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에서 발견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현재도 전파가 진행 중이다. 프랑스 언론은 최근 신규감염자의 3분의 2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라고 밝혔다. 미국도 50개주 전체에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브라질발 변이 바이러스도 남미 10여개국에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브라질은 4월 6일 하루 사망자가 처음으로 4000명을 넘겼고, 아르헨티나에서는 하루 신규확진자 수만 2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전염병 전문가들은 바이러스가 생겨나면 1·2차 변이 바이러스가 추가로 발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얘기한다. 백신을 만든 제약사들도 이미 코로나19 오리지널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 백신을 개발했기 때문에 변이 바이러스용 백신을 만드는 것은 시간문제이며, 이미 개발된 백신으로도 변이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인류사에 등장한 지 이제 1년이 조금 넘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어떤 ‘변화력’을 갖고 있는지 명확하게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 바이러스’는 그랬지만, ‘이 바이러스’는 어떤 특이점을 갖고 있을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특히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높고, 보다 젊은층에게 감염이 확산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미국에선 최근 30~40대 젊은 코로나19 환자들이 늘고 있다. 플로리다주 오렌지카운티의 경우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3분의 1이 45세 이하로 나타났다. 뉴저지주에서도 3월 마지막 주의 20~29세 연령대의 입원 환자가 3월 첫 주에 비해 31%, 40~49세의 입원 환자는 48% 증가했다. 베일러의과대학 국립열대의학대학원의 피터 호테즈 원장은 CBS 인터뷰에서 “우리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를 거의 새로운 바이러스로 생각해야 한다”며 “전파력이나 젊은이에게 끼치는 영향에서 우리가 본 어떤 것과도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도 지난주 코로나19 중환자실 환자의 44%가 기저질환이 없는 45세 미만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를 앓고 난 뒤 겪는 후유증에 대한 문제 제기도 본격화되고 있다. 의학저널 ‘랜싯’은 4월 6일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를 앓은 사람 중 3분의 1이 우울증과 불안장애 등 정신건강에 문제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뒤라도 추적관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알아두면 쓸모있는 과학](14)코로나19 급속 확산, ‘팬데믹’ 정말 올까?(2020. 03. 06 14:33)
2020. 03. 06 14:33 문화/과학
홍콩의 한 호텔의 셰프가 새끼돼지 요리를 준비한다. 그런데 이 돼지는 신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 이를 알 리 없는 셰프는 VIP 손님 베스 엠호프가 왔다는 연락을 받고 돼지를 손질하던 손을 앞치마에 대충 문지르고 베스와 악수를 한다. 이후 베스가 마시던 칵테일 잔을 만진 일본인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일본에 바이러스를 퍼뜨린다. 베스의 휴대전화를 챙겨주던 영국인도 감염돼 영국에 바이러스를 퍼뜨리게 된다. 바이러스가 퍼지는 데 다리 역할을 한 베스 또한 바이러스와 접촉한 지 단 4일 만에 목숨을 잃는다. 영화 의 한 장면 / 네이버 영화 바이러스가 퍼지는 과정을 실감 나게 묘사한 영화 <컨테이젼>의 줄거리다.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요즘 2011년 개봉한 이 영화가 떠올랐다. 코로나19 사태와 영화 내용이 상당히 비슷한 것이 10여 년 전 기억을 ‘소환’하게 된 이유다. 다시 영화로 돌아가 보자. 베스의 사망 뒤 남편 미치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으로 아들까지 잃는다. 미국 정부는 연구진을 현장으로 급파하고 이때부터 바이러스로부터 인간을 지키기 위한 처절한 싸움이 시작된다. 백신도, 치료제도 없는 신종 전염병이 퍼지자 사람들은 민간요법에 매달리거나 가짜뉴스에 현혹되기도 한다. 사재기에 약탈도 벌어진다. 정부는 바이러스가 퍼진 도시를 봉쇄하고, 미치는 집에 돌아가지 못하는 신세가 된다. 팬데믹(pandemic·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도래한 지구촌은 혼란 그 자체가 된다. 그런데 전 세계로 신종 바이러스가 퍼지고 진원지가 된 도시가 봉쇄되는 것, 사망자가 수천 명에 이르는 상황. 코로나19 사태와 너무 비슷하다. 전 세계 6대륙에서 모두 확진자 발생 코로나19가 진원지인 중국을 넘어 한국·이란·이탈리아 등 세계 각지로 퍼지고 있다. 3월 3일 오전 11시 기준 전 세계 확진자는 9만여 명을 넘어섰다. 전 세계 6대륙에서 모두 확진자가 발생한 상황이다. 코로나19가 중국을 넘어 세계 각지로 빠르게 확산되자 전염병 시나리오의 최악의 상황인 ‘팬데믹’으로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하는 전염병 6등급의 경보 단계 가운데 최고 위험 등급이다. 그리스어로 ‘pan’은 ‘모두’라는 뜻이고, ‘demic’은 ‘사람’이라는 뜻이다. 전염병이 세계로 전파돼 모든 사람이 감염된다는 의미다. WHO는 아직 팬데믹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WHO는 “아직 팬데믹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상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팬데믹 상황을 염두에 두고 준비를 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2월 25일(현지시간) 기사를 통해 “코로나19가 위험한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며 “p-word(팬데믹)를 쓸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적었다. 전 세계에서 중국 외 가장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는 세 나라 한국·이탈리아·이란의 경우 중국 우한 지역과의 뚜렷한 연관성이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한국·이탈리아·이란에서 감염자가 급증하는 현상을 근거로 팬데믹에 대비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홍콩대 벤 카울링 교수도 <네이처>에 “이란·이탈리아·한국 등에서 많은 감염자가 나온 상황을 보면 바이러스 억제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팬데믹 시나리오 ‘이벤트201’ 팬데믹이 발생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일단 팬데믹 상태로까지 악화되면 경제적·사회적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적 자원 소모는 물론 실업률 상승, 경기 하락, 사회적 불안 증가 등의 현상이 동반해 나타나기 때문이다. 사회 갈등 역시 심각해지는 등 피해가 커질 수 있다. 실제 전염병으로 인한 팬데믹 상황을 시뮬레이션해본 연구가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보건안전센터와 세계경제포럼,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이벤트201’이라는 가상 시뮬레이션을 발표했다.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 빌 게이츠와 배우자 멜린다 게이츠가 세운 자선 단체다. 국제적 빈곤, 질병 퇴치, 교육 지원에 대한 자선사업을 벌이고 관련된 연구에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재단 측은 팬데믹 상황에서 사회·경제적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범지구적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벤트201 시뮬레이션은 일단 브라질의 한 돼지농장에서 발병한 감염병으로 사스보다 치사율이 높고 감기보다 전염성이 높은 것으로 설정했다. 시뮬레이션 결과는 다음과 같다. 단순 폐렴처럼 보이는 증상 때문에 초기 대응에 실패해 남미 일대의 도시로 전파된다. 이후 이 지역을 통한 관광과 항공편이 취소되고 교통이 통제됐다. 인터넷상에서 가짜뉴스가 퍼졌고, 주식시장이 40% 가까이 폭락하며 경제적 타격이 발생했다. 팬데믹이 감염과 사망이라는 의료적 문제뿐 아니라 경제적·사회적 문제까지 유발한다는 것이 시뮬레이션 상에서도 여실히 나타난 것이다. 전염병은 6개월 뒤 전 세계로 퍼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과학자들이 백신 개발에 실패해 전염병 발발 1년 뒤 전 세계에서 6500만 명이 사망한다는 충격적인 결과를 내놓았다. 이 시나리오는 언제까지나 가상의 상황이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이 시나리오를 완전히 무시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조선인 절반 이상 감염시킨 스페인독감 다행히 인류는 팬데믹 상황을 여러 차례 겪었고, 또 이겨냈다. 역사적으로 가장 악명 높았던 팬데믹으로 흑사병을 꼽을 수 있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유럽에서 7500만~2억 명에 달하는 사람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 20세기 들어서는 1918년 스페인독감(사망자 약 2000만~5000만 명 추정)이 가장 심각한 팬데믹으로 기록된다. 스페인독감은 당시 우리나라에도 큰 피해를 남겼다. 당시 기록을 보면 시베리아횡단철도를 통해 한반도로 유입된 스페인독감으로 인해 당시 조선인구 1600만 명 중 절반 수준인 740만 명이 감염되고, 14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에 추수할 사람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고 한다. 1948년 WHO가 설립된 이후 팬데믹을 선언한 사례는 1968년 홍콩독감(사망자 약 80만 명 추정), 2009년 신종플루(사망자 약 20만 명)로 불린 인플루엔자A 감염병 두 가지 경우다. “페스트 환자가 되는 것은 피곤한 일이지만 페스트 환자가 되지 않으려는 것은 더욱 피곤한 일이에요.”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의 한 구절이다. 코로나19 감염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 자가격리 중인 사람, 생계전선에서 뛰어야 해 감염원을 피하고 있는지 알 수 없어 불안한 사람들까지 대한민국은 현재 아주 많이 ‘피곤한’ 상태다. 그래도 우리는 살아야 하고, 전염병이 지나간 이후의 삶을 위해 전 사회적인 노력과 배려 역시 함께 가져야 한다.
알아두면 쓸모있는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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