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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199 건 검색)

[트럼프 2기] 대미 농식품 수출 문턱도 높아질듯···“소고기·옥수수 등 개방 확대 요구할 수도”
[트럼프 2기] 대미 농식품 수출 문턱도 높아질듯···“소고기·옥수수 등 개방 확대 요구할 수도”
2024. 11. 07 15:18경제
... 미국으로의 수출이 까다로워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미국의 주력 수출 품목인 소고기와 과일, 옥수수와 치즈 등의 국내 개방 확대 요구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7일 농촌경제연구원의 ‘2024 미국 대선...
수출농식품트럼프미국
거제 옥수수 미로정원 개장…이색 체험
거제 옥수수 미로정원 개장…이색 체험
2024. 07. 03 10:44지역
.... 옥수수 미로는 거제면에 있는 농업기술센터의 농업개발원 부지에 1306㎡(400평) 규모로 조성됐다. 옥수수 미로정원은 7월 한 달 동안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거제시 농업기술센터는 지난 4월 옥수수 종자
북한 “예년에 없는 밀, 보리 작황”···‘쌀·옥수수’→‘쌀·밀·보리’ 정책 선전
북한 “예년에 없는 밀, 보리 작황”···‘쌀·옥수수’→‘쌀·밀·보리’ 정책 선전
2024. 06. 16 11:37정치
... 떨쳐나선 온 나라 인민들에게 필승의 신심과 락관을 백배해주고있다”고 했다. 북한의 주식은 쌀·옥수수다. 북한은 이를 쌀·밀·보리로 대체하려 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21년 9월 시장연설에서 밀...
푸바오는 중국 생활 ‘적응 중’···“대나무·옥수수빵 잘 먹어”
푸바오는 중국 생활 ‘적응 중’···“대나무·옥수수빵 잘 먹어”
2024. 05. 16 16:57국제
.... 1분 영상은 지난 15일 촬영된 것으로, 푸바오가 격리·검역 구역 철창에 반쯤 기대 누운 채 옥수수빵을 맛있게 먹는 장면을 담고 있다. 푸바오가 가슴 위에 떨어진 빵 부스러기를 혀로 핥아먹는...
굿바이 푸바오

스포츠경향(총 84 건 검색)

폴 바셋, 초당옥수수 본연의 달콤함을 담은 여름 시즌 메뉴 5종 출시
폴 바셋, 초당옥수수 본연의 달콤함을 담은 여름 시즌 메뉴 5종 출시
2024. 08. 05 14:03 생활
매일유업의 관계사인 엠즈씨드(대표 권익범)에서 운영하는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 폴 바셋에서 두번째 여름 시즌 메뉴를 선보인다. 매일유업 상하목장 원유에 초당옥수수의 달콤함을 담은 ‘초당옥수수 아이스크림’, 폴 바셋 시그니처 에스프레소의 풍미가 더해진 ‘초당옥수수 아이스크림 카페 라떼’, 진한 초콜릿 소스와, 동결건조 옥수수 토핑이 어우러진 ‘초당옥수수 초콜릿 쉐이크’, 동결건조 옥수수 토핑과 초당옥수수 퓨레를 얹어 더욱 달콤한 ‘초당옥수수 디저트컵’, 마지막으로 크림치즈와 초당옥수수 토핑을 담은 케이크 위에 크림치즈로 풍미를 더한 ‘초당 옥수수 바스크 치즈케이크’ 총 5종이다. 초당옥수수 시즌 메뉴는 8월 5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시즌 한정으로 판매한다. 폴 바셋 관계자는 “작년 고객에게 큰 인기를 얻어, 더욱 다양한 초당옥수수 메뉴를 다시 선보이게 됐다”며 “더운 여름 시원 달콤한 시즌 메뉴로 소소한 행복을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앞으로도 고객들의 취향과 계절성 그리고 플레이버 트렌드를 반영하여 신메뉴를 기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NS는 지금] 김현중 ‘한류스타 몰락’ 기사에 “옥수수 보내드릴게 연락 달라”
[SNS는 지금] 김현중 ‘한류스타 몰락’ 기사에 “옥수수 보내드릴게 연락 달라”
2024. 06. 04 17:19 연예
김현중 인스타그램 그룹 SS501 출신 가수 겸 배우 김현중이 그의 근황을 ‘한류 스타의 몰락’이라고 보도한 기사에 “옥수수 한 망 보내드리겠다”며 유쾌하게 응수했다. 지난 3일 김현중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류스타의 몰락”…김현중 유튜브 통해 농부된 근황, 라면으로 끼니 때우는 인생’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해당 기사는 “김현중이 유튜브를 통해 귀농한 근황을 전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며 “공개된 영상에는 슈퍼스타가 몰락한 모습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 안타까운 모습이 담겼다”고 표현했다. 기사는 앞서 김현중이 지난 5월 29일 올린 ‘농사농사농사농사농사(답이없땅)’라는 영상에서 ‘2억 원에 샀는데 3000만 원이 된 땅’에서 옥수수 농사를 짓고 있는 모습을 ‘몰락’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이에 김현중은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지만, 제 땅에 이렇게 직접 옥수수를 키워보니 새삼 농사 일이 힘들고 어렵고 또 대단한 일이라는 걸 느낀다”며 “올해는 그래도 봄이 좀 긴가 했는데 6월이 되자마자 거짓말처럼 더워진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아, 기자님 추수 성공하면 옥수수 한 망 보내드리겠습니다. 회사로 연락 주세요”라고 적었다. 한편, 2005년 SS501로 데뷔한 김현중은 2009년 KBS2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꽃미남 ‘윤지후’ 역을 맡아 한류스타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2014년부터 수년간 전 여자친구 폭행 시비, 친자 분쟁 등 각종 사생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후 2022년 2월 동갑내기 연인과 결혼해 같은 해 10월 득남했다. 김현중은 오는 7월 13~14일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2024 김현중 콘서트 더 라스트 댄스’를 개최한다.
SNS는 지금
번패티번, 강릉 특산물 담은 ‘강릉버거’,‘옥수수프라이’ 출시
번패티번, 강릉 특산물 담은 ‘강릉버거’,‘옥수수프라이’ 출시
2024. 02. 28 18:13 생활
프리미엄 수제버거 번패티번(BUNPATTYBUN)이 오는 3월 1일 신메뉴 ‘강릉버거’와 ‘옥수수프라이’를 선보인다. 이번 신메뉴는 강원도 강릉의 주요 특산물인 감자와 옥수수가 활용됐다. 그간 수제버거 식재료로 옥수수를 활용한 사례는 거의 없었다. 알갱이 형태 옥수수를 버거 속재료로 포함시키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번패티번은 통으로 옥수수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신메뉴를 개발했다. 번패티번은 지난해 7월 국내 최초 수제버거 드라이브스루 매장인 ‘번패티번 강릉’을 개점한 바 있다. 번패티번 측은 “옥수수가 버거에서 주료 사용하는 식재료가 아니다 보니 비주얼부터 이색적”이라며 “오랜 테스트를 거친 신메뉴라 번패티번의 새로운 시그니처 메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신메뉴 ‘강릉버거’는 번패티번 강릉, 번패티번 더현대 서울에서 한정 판매한다. ‘옥수수프라이’는 모든 매장에서 맛볼 수 있다. 번패티번은 매장에서 매일 직접 구운 유기농 밀 브리오슈번(BUN)과 프리미엄 비프 패티로 차별화한 브랜드다. 아보카도슈림프, 트러플리코타치즈 등 개성 있는 신메뉴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윤태화가 부른 ‘옥수수밭 옆에 당신을 묻고’ 멜론 검색 1위 (현역가왕)
윤태화가 부른 ‘옥수수밭 옆에 당신을 묻고’ 멜론 검색 1위 (현역가왕)
2023. 12. 10 10:51 연예
윤태화. 좋은날엔 엔터테인먼트 트로트 가수 윤태화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소속사 좋은날엔 엔터테인먼트 측은 “윤태화가 부른 ‘옥수수밭 옆에 당신을 묻고’가 MBN ‘현역가왕’ 방송직후 멜론차트 검색어 1위에 올랐다”라고 밝혔다. ‘옥수수밭 옆에 당신을 묻고’는 윤태화가 2021년 7월에 발매한 ‘Who Are You’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도종환 시인의 시에 ‘서울 부산 대구 부산’의 작곡가 정의송이 곡을 만들었다. 이날 방송에서 현역 15년 차 가수 윤태화는 뇌출혈로 쓰러진 어머니가 좋아하는 곡 ‘옥수수밭 옆에 당신을 묻고’로 정통 트롯 강자다운 실력을 발휘해 25버튼을 받았다. 윤태화의 무대에 심사위원 대성은 “어떻게 이렇게 간드러지게 부르냐”며 “밀당 내공이 엄청나다. 사람에게서 아우라가 퍼지는 걸 봤다”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소속사 관계자는 “윤태화가 ‘현역가왕’ 뿐만 아니라 ‘더트롯쇼’, ‘트롯챔피언’ 등 다양한 방송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과 만나며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며 “차후 방송은 물론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소통을 이어나갈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한편 MBN ‘현역가왕’은 2024년 치러질 ‘한일 트롯 가왕전’에 나갈, 대한민국 대표 ‘최정상급 여성 현역 트롯 가수’ TOP7을 뽑는 서바이벌 음악 예능 프로그램으로 지난 5일 방송된 MBN ‘현역가왕’ 2회는 전국 시청률 8.5%, 최고 시청률 9.8%를 기록했다.

주간경향(총 5 건 검색)

[한기홍이 만난 사람](8)산란계 자연순환농 김태현 “옥수수 사료 먹이면 건강한 달걀은 없다”(2022. 08. 12 15:34)
2022. 08. 12 15:34 사회
‘유나네자연숲농장’ 김태현(60) 대표를 사흘 연속 만나 8시간에 걸쳐 긴 인터뷰를 했다. 그는 경기도 고양시 원당동과 사리현동 소재 2곳의 농장에서 산란계 약 2300마리를 키운다. 닭을 키운 지 올해로 10년째, 그의 닭농사 철학은 집요하고 비범하며, 까다롭다. 결코 양보하지 않는 원칙 ‘16무(無) 계명’을 준수한다. 김태현 방식의 ‘자연순환 유기축산’이다. 김태현 대표는 “풀을 먹이지 않고 흙의 중요성을 도외시하는 일이 우리 축산의 큰 폐해”라고 지적했다. / 주미영 작가 유나네자연숲농장에서 생산하는 유정란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다. 오메가6와 오메가3 지방산 비율이 최적 상태를 유지한다. 치유식이 필요한 다양한 질환의 환자에게 호평받는 달걀이다. 농장을 시작하면서부터 정기 배송 서비스를 채택하고, 정기구매 신청회원 5000여명에게 유정란을 공급하고 있다. 좋은 달걀을 얻는 법 큰 틀에서 그의 양계법은 흙과 풀, 미생물에 기반을 둔다. 닭의 본성에 가장 가까이 접근했을 때 좋은 달걀을 얻을 수 있다는 신념이다. ‘16무 계명’은 닭을 키울 때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그가 설정해 엄수하는 항목이다. 핵심은 ‘무창 밀폐식 사육시설’을 채택하지 않고, 공장에서 생산된 사료를 일절 먹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야간에 전등을 밝혀 닭에게 본성에 반하는 달걀 생산을 강요하지 않는다. 항생제나 성장촉진제, 소독약과 살충제도 물론 사용하지 않는다. 유정란을 생산하면서도 인공 수정 방식을 피한다. 흙과 풀, 미생물이 풍부한 환경에서 자라면 닭은 건강하다. 면역력이 강해지면서 항생제를 쓰지 않아도 질병에 시달리지 않는다. 냉난방시설 없이도 엄동설한 추위와 한여름 더위를 거뜬히 이겨낸다. 그가 직접 조제한 사료가 건강한 닭과 달걀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비결이다. 수입 옥수수와 콩이 들어간 공장 사료를 쓰지 않는다는 것이 대원칙인데, 그렇게 닭을 키운다는 것은 지난한 일이다. 김태현은 그 원칙을 이렇게 설명했다. “한국은 동물 사료용으로 연간 1000만t의 옥수수, 200만t의 콩을 수입한다. 거의 전부가 GMO(유전자변형 농수산물) 작물로 보면 된다. 공장 닭 사료에는 옥수수 60%, 콩 20%가 들어간다. 옥수수를 먹인 닭은 콜레스테롤과 지방의 성분 비율이 건강하지 않다. 그 닭이 낳은 알은 콜레스테롤이 과도하고 오메가3와 오메가6의 비율이 1 대 60까지 나온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옥수수는 필수지방산의 불균형이 심한 작물이다. 우리 농장 달걀을 충남대 연구팀에 분석을 의뢰해봤더니 불포화 지방산과 포화 지방산의 비율이 2 대 1이란 결과가 나왔다. 옥수수 사료를 먹여서는 절대 이런 수치가 나올 수 없다.” 반드시 풀을 먹여야 한다 그는 닭에게 16~20가지 정도의 재료가 들어간 자가 사료를 급여한다. 16가지 재료를 기본으로 하고, 계절별로 몇개씩 추가하는 메뉴다. 무공해 풀, 쌀겨, 미강, 산야초, 통현미, 통밀, 통보리, 청치, 건새우, 멸치, 고추씨, 비지, 황토, 과일, 숙성볏짚, 천일염 등이다. 유해물질이 없고, 불포화 지방산과 필수 영양소가 풍부하며, 유전자를 변형시키지 않은 식재료다. “가장 중요한 것은 풀이다. 풀을 먹인 닭은 지방 성분의 밸런스가 건강하고 영양이 풍부한 알을 낳는다. 옥수수 사료를 먹이지 않으면 노른자의 색깔이 진하지 않다. 그래서 반드시 풀을 먹여야 한다. 그래야 노른자의 색깔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다. 옥수수 대신 풀을 먹은 닭이 낳은 달걀의 노른자는 진노랑이 아닌 레몬색에 가깝다. 그게 진짜다. 이런 오해가 생긴 데에는 유명 요리연구가와 셰프의 책임도 있다. TV에 나와 색이 진한 노른자를 좋은 달걀의 속성으로 소개하고 있다.” 노른자 색깔이 진할수록 좋은 달걀이라는 ‘속설’에 대한 김태현의 반론이다. 실상은 옥수수를 많이 먹은 닭이 노른자 색깔이 진한 달걀을 낳는다는 것이다. 노른자의 색깔은 ‘크산토필’이라는 황색 색소가 침잠돼 형성된 것이다. 일부 농가에서는 선명한 노른자색을 유지하기 위해 인공 착색제를 사료에 섞기도 한다. 옥수수 사료를 먹이지 않은 닭의 달걀은 노른자가 진노랑이 아니라 레몬색과 비슷한 연한 색을 띤다. / 주미영 작가 “철학으로 무장돼 있지 않으면 자연축산은 불가능하다. 우선 압도적인 노동량을 견뎌내지 못한다. 나는 ‘동물복지’라는 제도적 규정이나 의미 부여에 공감하지 않는다. 케이지(Cage·우리)만 걷어내면 동물복지 인증을 준다. 1평당 27마리 이하로만 키울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면 인증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1평당 27마리를 키우면 닭들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은 거의 없다. 공무원의 탁상공론으로 이런 제도가 생겼다. 우리 농장은 평당 8마리를 키우는 공간이 있지만, 동물복지 인증을 신청할 생각이 없다. 나는 ‘동물복지’보다 ‘윤리축산’이란 말을 쓴다. 동물복지는 인간 중심의 관점이고 윤리축산은 동물의 입장에서 축산을 바라보자는 것이다. 동물의 행복에 대한 인간의 책임의식에 주목하는 개념이다.” 동물의 행복에 대한 인간의 책임의식은 어떻게 표현되는 것일까. 김태현은 “동물도 시간의 흐름 안에 유장하게 존재한다는 것, 인간처럼 천명(天命)을 받아 낳고 자라고 죽는 존재라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생후 30일 된 닭이 도축돼 프라이드용으로 팔리는 게 현실이다. 우리 농장의 기준으로 보면 생후 한 달은 아직 병아리에 불과한 시기다. 동물을 속성으로 키우려면 생명을 여러 방식으로 조작해야 한다. 생명에 대한 존중심은 차치하고, 생명이라는 인식조차 찾아보기 어려운 과정이다. 생명이 아니라 1개의 공산품으로 보는 관점이다. 인간이 닭을 고기로 먹으려면 최소한 1년 6개월은 지나야 한다고 본다. 닭은 1년이 지난 후에 골수가 차기 시작해 3년 정도가 돼야 그 과정이 마무리된다. 그래서 옛 어른들은 ‘3년 된 닭을 잡으면 100명이 먹을 떡국을 끓일 수 있다’고 했다. 자연이 동물에게 부여한 ‘생명의 세월’을 인간이 잔인하게 박탈하는 행위는 이제 멈춰야 한다.” 그는 옛 농가의 씨암탉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10년씩이나 키워가며 가족이나 다름없는 대접을 했다. 인공부화가 개발되기 이전에는 오로지 씨암탉의 포란(抱卵)에 의지해 번식이 이뤄졌다. 모든 암탉이 포란을 하고 병아리를 키울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취소성(就巢性·알을 품거나 병아리를 기르는 성질)이 강한 씨암탉은 영혼이 깃든 존재이기도 했다. 김태현은 “취소성이 강한 씨암탉은 유전에 의한 영향을 크게 받는데, 다른 배에서 난 병아리까지도 살뜰하게 돌보는 성정을 지니고 있다”고 했다. 그만의 ‘육추상자’ “병아리를 어떻게 키우느냐가 중요하다. 닭의 모든 특성이 병아리 시절 결정된다. 우선 먹이다. 첫날부터 3일간은 통현미만 먹인다. 가장 딱딱한 곡식을 막 부화한 병아리에게 먹이는 것이다. 처음에는 먹을까 말까 망설이다가 결국 먹게 된다. 먹을 게 그것밖에 없고, 앞으로도 생존하려면 이 거친 먹이를 먹어야 한다는 자각이 생기는 것이다. 통현미를 먹이면 병아리의 장이 튼튼해진다. 두께가 2배로, 길이가 2.5배로 늘어난다. 장의 길이가 길어지면 먹이를 흡수하는 능력이 좋아진다. 장의 두께는 면역력과 관련이 깊다. 4일째부터 1주일간은 대나무 잎을 먹인다. 아주 거친 먹이다. 이렇게 먹이면 병아리는 마음의 준비를 한다. 앞으로 거친 먹이를 먹으면서 성장해야 한다는 점을 본능적으로 알게 된다. 체질이 강해지는 것이다. 1주일 후에는 부드러운 풀을 준다. 풀을 좋아하는 닭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방편이다.” 김태현 대표는 “국회가 축산법 개정을 통해 유기농 자연축산의 제도적 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주미영 작가 그는 병아리를 키울 때 자신만의 육추(병아리를 키움)상자를 활용한다. 육추상자 1개에는 약 150마리의 병아리가 들어간다. 통상 1년에 두 번, 이른 봄과 늦가을에 육추를 시작한다. 절대 난방을 하지 않는다. 바닥과 지붕은 볏짚으로, 벽면은 왕겨로 단열할 뿐이다. 150마리가 각자의 체온으로 육추상자를 따뜻하게 한다. 춥게 키워야 솜털도 많이 나고, 추위에 견디는 내성이 생긴다. 육추상자는 30도 이상의 경사면을 하루에 50번 이상 왕복하도록 고안했다. 이렇게 운동을 하면서 다리의 근력을 키운다. 병아리의 하체가 튼튼해지면 어미 닭이 된 후에도 면역력이 강해 좀처럼 병에 걸리지 않는다. 병아리 때부터 강하게 키우는 것이 그의 방식이다. “겨울에도 풀을 먹여야 한다. 그래서 수막하우스에서 호밀과 갓을 키운다. 건초를 먹인다고 홍보하는 농장주도 간혹 있지만 거짓말이다. 닭은 절대 마른 풀을 먹지 않는다. 우리 축산의 가장 큰 폐해가 몇가지 있다. 시멘트 바닥에서 동물을 키우고, 옥수수가 들어간 사료를 먹인다. 풀을 먹이지 않고 흙의 중요성을 도외시하는 일도 큰 폐해로 지적할 수 있다. 미생물의 가치를 무시하는 일 역시 우리 축산의 발전을 가로막는 근원적인 한계로 작용한다.” 그는 옥수수 대신 통밀과 통현미, 청치와 싸라기를 먹인다. 청치는 덜 여물어 껍질 부분에 엽록소가 남아 있는 푸른색의 쌀알을 지칭한다. 청미라고도 부른다. 싸라기는 정미를 할 때 부스러져 상품성이 없는 쌀이다. 쌀눈이 살아 있는 청치가 싸라기보다 닭에게 좋지만, 가격이 비싼 게 흠이다. 10년 전에 비해 가격이 두세 배 상승했지만 감수하고 먹일 수밖에 없는 곡물이다. “고추씨는 곡물은 아니지만 비타민이 많아 자주 먹이는 재료 중 하나다. 겨울에 고추씨를 먹이는 일은 삼간다. 고추씨를 먹이면 노른자가 짙어진다. 섞여 있는 고춧가루가 색소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연순환농법을 한다는 사람들도 겨울에는 풀 대신 고추씨를 먹이고 싶은 유혹에 빠진다. 풀이 귀하기 때문이다. 풀 먹이는 닭이 가장 중요한 브랜드 가치인데, 풀 대신 고추씨를 먹여서 되겠나. 그런 여지를 아예 잘라야 하기 때문에 겨울에는 고추씨를 가까이 두지 않는다.” 그가 산란계 농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목이 바로 미생물이다. 닭에게 프로바이오틱스, 즉 유익균을 먹여야 한다는 것이다. 미생물은 항생제를 대체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토착 미생물을 그는 늘 배양한다. 농장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서식하는 미생물을 채취한다. 농장 근처 부엽토를 살짝 걷어내면 그 밑에 흰색 곰팡이가 눈에 띈다. 그게 미생물이다. 채취해서 양파망에 넣고 쌀뜨물, 김칫국물 등 미생물의 먹이를 첨가한다. 토착 미생물의 번식을 활성화하는 물질이다. 미생물이 번식한 깨끗한 물을 매일 아침 2시간 정도 닭에게 급여한다. “두부를 만들 때 생기는 비지도 좋은 미생물 사료다. 여기에 깻묵과 쌀겨를 투입하면 수분조절제 역할을 한다. 손으로 만지면 툭 하고 부스러질 정도가 된다. 공기를 완전히 차단하는 ‘혐기 발효’를 이용해 미생물을 배양하는 방식이다. 미생물을 먹이면 닭똥에서 냄새가 나지 않는다. 분변이 미생물에 의해 완전히 발효되기 때문에 악취 원인이 사라진다. 원래 닭이란 동물은 몸집이 작아 크고 작은 질병이 잦다. 사실상 항생제 없이 키우기 어렵다. 이때 미생물이 위대한 작용을 한다. 면역력을 키우고, 악취 발생을 억제하니 자연축산의 핵심 요소라고도 할 수 있다. 닭똥과 왕겨, 흙 등이 섞여 사육장 바닥에 쌓이면 그 자체로 더없이 훌륭한 유기농 퇴비가 된다. 1년에 두 번씩 걷어내 풀과 블루베리를 키우는 퇴비로 활용한다. 닭을 건강한 먹이로 키우고, 그 분변으로 다시 식물을 키우는 경축순환 농법이 성립된다.” 진정한 윤리축산 그는 유기축산업계가 위기를 맞고 있다고 생각한다. 초심을 잃고 편법에 의존하는 행태가 만연하고 있다는 것이다. 진정한 먹거리를 생산한다는 자부심보다 돈이 눈에 보이는 순간, 이 사업은 결국 망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김태현 대표는 자신이 직접 재배하거나 채취한 풀을 닭에게 매일 급여한다. / 주미영 작가 공장 사료를 섞어 먹인다는 풍문도 들린다. 작은 농장과 큰 농장을 병행하면서, 건강한 방식의 작은 농장을 앞세워 홍보하는 방식도 활용한다고 한다. 공장 사료를 먹인 달걀을 섞어 판매하기도 한다. 이렇게 소비자의 눈을 속이기 시작하면 장기적으로 이 업계에 희망이 없다고 그는 지적한다. 현행의 동물복지, 유기농 인증제도의 맹점에 대해서도 그는 이런 우려를 제기했다. “케이지에서만 키우지 않으면 다 동물복지라고 한다. 유기농 사료를 구매해 거래내역을 첨부하면 유기농으로 인증을 받는다. 역설적으로 유기농이 되려면 옥수수 사료를 먹여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게 과연 진정한 유기농이 될 수 있나. 철학을 지키면서 유기농 인증을 받으려면 방법은 하나다. 일단 유기농 옥수수 사료를 구매해 인증을 받고, 그 사료는 다 폐기하는 것이다. 무항생제 축산도 마찬가지다. 항생제를 투여하고 2주가 지나면 그 성분이 검출되지 않는다. 항생제를 쓰고 2주를 기다린 후 출하하면 무항생제 축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그래서 난 동물복지나 유기농 인증에 관심이 없다. 진정한 윤리축산을 실천해야 하는데, 이를 뒷받침할 축산법의 개정이 그래서 필요하다. 국회가 유기농 자연축산의 제도적 틀을 만들어줘야 한다.” 김태현은 농협에서 오래 근무하다 퇴직한 후 크고 작은 사업에서 성공과 실패를 거듭했다. 유통업에 종사하며 연간 100억원대 매출을 올리며 큰돈을 벌기도 했다. 승승장구의 운세를 오래 유지하지는 못했다. 대신 자연순환의 건강한 축산농가를 일궈냈고, 딸 셋에 아들 하나를 잘 키운 유복한 가장이 되는 데는 성공했다. 뉴질랜드에 유학한 아들이 한국에 돌아와 지난해 말부터 양계장 일을 돕기 시작했다. “아들이 대를 이어 닭을 키워보겠다고 한다. 한 달 더 일을 시켜보고 그의 결정에 따르기로 했다. 경기도 연천에 세우고 있는 3000평 규모의 양계장 운영을 맡길 생각이다. 철학과 가치의 자각이 없으면 해낼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그 일을 하면서 본인이 행복을 느껴야 한다. 조만간 결론을 내릴 생각이다. 그것이 내 축산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지도 모른다.”
한기홍이 만난 사람
옥수수나 감자로 만든 생분해 어구를 만드는 것이 목표”(2021. 06. 11 14:42)
2021. 06. 11 14:42 문화/과학
ㆍ박수봉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 “장기적으로는 생분해 어구 의무화로 가야”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월 27일 공개된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특별 영상에서 “지구대통령이 된다면 공약은?”이라는 질문에 “분해 가능한 친환경 어구로 바꾸는 등 해양쓰레기를 줄이는 일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한국은 지난 2005년 세계 최초로 생분해 어구 개발에 성공했고 현재 적극적으로 이를 보급하고 있다. 사진/김기남 기자 문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자 박수봉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34)는 “어휴, 완전 부담된다”며 웃었다. 국내에 생분해 어구를 연구하는 여러 연구팀이 있지만, 수과원에서는 박 연구사와 연구원 3명이 주로 담당하고 있어서다. 수과원은 2005년 대게 그물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꽃게와 참조기 그물 개발에 성공했다. 생분해 어구는 세계적인 과제다. 세계식량농업기구(FAO)는 1960년대부터 ‘유령어업’의 심각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유령어업은 바다에 가라앉은 어구에 물고기들이 걸려 죽는 것을 말한다. 그 외에도 그물이 해양생물의 서식지를 파괴하거나 선박의 추진기가 그물에 걸려 사고가 나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 박 연구사는 “바다 환경을 살리는 데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생분해 어구의 사용은 선제적인 조치”라며 “어업인들이 많이 사용하면 바다 환경을 살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6월 9일 부산 수과원 본원에서 박 연구사를 만났다. -2005년 첫 생분해 그물 개발에 성공했다. 대게 그물부터 개발한 이유가 있나. “대게 조업은 수심이 깊은 곳에서 이뤄진다. 보통 200m에서 깊게는 500m까지 내려간다. 수심이 깊기 때문에 그물을 잃어버리거나 버리면 수거가 어렵다. 이런 특성과 어업인들의 요구로 대게 그물부터 개발을 시작한 것으로 안다. 대게 이후에 24개 어종에 대한 생분해 어구 개발이 시작됐는데 현재 보급되는 건 10종이다. 10종 중에서도 대게, 꽃게, 참조기, 붕장어 등에 주력하고 있다. 붕장어는 그물이 아니라 통발인데, 통발은 물고기가 들어가면 빠져나오지 못한다. 빠져나올 수 있게 통발의 입구(조구) 부분을 생분해 물질로 바꾸었다.” -생분해 그물은 어떤 원료로 만들어지나. “석유계에서 추출한 고분자 화합물질이다. 고분자가 저분자화되면서 분해된다. 최종적으로는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된다. 그물 실의 굵기와 환경에 따라 다르겠지만 꽃게 그물은 3년 정도면 분해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분해 속도가 너무 느리면 생분해 그물을 만든 의미가 별로 없고, 그렇다고 너무 빨리 분해되면 어업인들 입장에서는 사용기간이 짧다고 느낄 수 있다.” -분해가 되는 그물이면 사용할 때 그물이 헐거워진다거나 하는 문제는 없나. “초기에는 생분해 그물이 나일론 그물에 비해 강도나 유연도가 안 좋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러면 어획량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어업인들이 좋아하지 않는다. 지난해에 새로운 원료를 개발해 기존보다 강도는 5%, 유연도는 20%를 향상시켰다. 생분해 그물 특성상 보관도 중요하다. 햇빛이 강한 야외에 보관하거나 습도가 높은 창고에 보관 후 사용하면 그물의 강도가 약해진다. 보관을 잘하는 어업인은 3년까지도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보통 생분해 어구는 1년 사용을 권장한다.” -생분해 그물을 만드는 과정을 간단하게 설명해준다면. “다양한 조합으로 원료를 만들고 테스트를 한다. 원료를 녹여 실을 만들고 그 실로 그물을 만들어 강도, 유연도, 신장률(늘어나는 비율) 시험을 해본다. 시험결과가 안 좋으면 다시 원료로 돌아가 배합 비율을 바꾼다거나 다른 물질을 찾아보는 식이다. 이 과정이 완료되면 어업인들과 배를 타고 나가 물고기가 얼마나 잡히는지를 확인한다. 기존 나일론 그물과 생분해 그물을 번갈아 사용하면서 어느 정도로 잡히는지, 실제 작업할 때 불편한 점은 없는지 등을 보고 의견을 듣는다.” -그물 한 종류를 만드는 데도 시간이 꽤 걸리겠다. “새 원료를 개발해 그물 보급을 시작하기까지 4~5년이 걸렸다. 이전에 대게 생분해 그물을 만든 경험 덕분이다. 이 정도면 빨리 된 것이다. 대게 그물은 원료 개발에서 보급 시작까지 7~8년 정도가 걸렸다. 보급했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쓰다 보면 발생하는 문제들이 있어 계속 보완을 한다.” 그물에 해양쓰레기가 걸려서 올라온 모습 / 박수봉 연구사 제공 -나일론 그물 등 플라스틱 어구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다고 한다. 실제 현장에 나가보면 어떤가. “2018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유령어업으로 사라지는 수산자원이 연간 9만5000t에 이른다. 연근해 어업 생산량의 10% 정도다. 그물에 작은 고기가 걸리고 이 작은 고기를 먹기 위해 다가온 큰 고기가 걸린다. 현장에서도 체감한다. 폐그물이나 폐통발이 그물에 딸려 올라오는 일이 적지 않고, 여기에 물고기나 문어가 걸려 죽어 있다. 특히 돌돌 말려 버려진 그물에 수많은 암꽃게가 걸려 죽어 있는 모습은 잊을 수가 없다. 상품성이 없다 보니까 그물에서 꽃게를 떼어내지 않고 그냥 버린 것 같다. 그물에 쓰레기가 많이 걸리다 보니 선원들이 배 밖으로 몸을 내밀어 쓰레기를 떼어내는데, 이것도 상당히 위험하다.” -그물이 가라앉으면서 생태계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고 들었다. “단지 ‘쓰레기가 있다’는 수준이 아니다. 서해는 그물이나 쓰레기가 가라앉으면 그 위로 펄, 모래 등이 쌓이면서 산이 생긴다. 바닷속에 있는 쓰레기산인 셈이다. 그물이 어초, 암초를 덮으면서 원래 그쪽에 살던 생물들의 산란지, 서식지가 파괴되기도 한다.” -이런 문제 때문에 어구실명제나 어구보증금제 등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그런 제도가 정말 필요하다. 지금은 1년에 그물을 얼마나 사고 얼마나 반납을 하는지 파악이 안 되니까 유실도 파악하기 어렵다. 2018년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자료에 따르면 연간 어구사용량은 약 9만6000t으로 추정되고 이중 매년 2만4000t(25.3%) 정도가 유실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도 이런 문제는 비슷할 것 같은데, 생분해 그물을 수출할 수는 없나. “우리가 개발한 그물을 적용하려면 바다 환경, 잡는 어종 등 여러 조건이 맞아 떨어져야 한다. 어종에 따라 그물의 특성이 다르다. 가령 대게, 꽃게 등 갑각류 그물은 강도가 중요하고 참조기, 가자미 등은 유연도가 중요하다. 그래서 수출을 적극적으로 하기는 어렵다. 해외에서도 생분해 그물에 대한 관심은 높다. 2000년대 초반 일본에서 낚싯줄과 어업용 생분해 박스를 개발한 적이 있는데 보편적으로 사용되지는 않았고, 현재 노르웨이에서 한국 업체가 만든 생분해 어구를 대구용 그물에 적용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결국은 어업인들이 사용해야 하는데, 보급은 잘 되고 있나. “초기에는 유연도나 강도가 안 좋다는 이야기 때문에 보급이 잘 안 됐다. 그러나 지난해에 새 원료를 개발한 이후부터는 보급이 잘되고 있다. 그동안 어업인들이 요구했던 게 대부분 해결이 됐다. 생분해 어구를 구매할 때 지원해주는 예산이 있는데, 4월 기준으로 어업인들이 신청한 생분해 어구 물량은 예산의 96%에 이른다.” -가격이 비싸지는 않나. “원래는 생분해 그물이 나일론 그물보다 2.5배 정도 비싸다. 원료값만 3배 정도 차이가 난다. 하지만 비싸면 어업인들이 구매를 꺼리기 때문에 지금은 나일론 그물 가격의 60%에 생분해 그물을 살 수 있게 보조금을 지원한다. 가령 나일론 그물이 10만원이면 생분해 그물을 6만원에 살 수 있다. 해양수산부에서는 장기적으로는 생분해 그물을 의무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리고 어업인들의 인식도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바다 오염을 누구보다 체감하는 직종이다 보니, 요즘에는 어업인들이 먼저 나서서 다른 어종의 생분해 그물도 개발해달라거나, 생분해 그물 의무화를 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 추가로 연구 중인 생분해 그물도 있나. “가자미 그물을 연구 중이고 또 어구를 구성하는 모든 부분을 생분해 물질로 바꾸려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나아가 지금은 생분해 그물의 원료가 석유계 기반인데 조금 더 친환경으로 가기 위해서 옥수수 전분이나 감자 전분 등 식물에서 유래된 성분으로 만드는 게 목표다. 그렇게 되면 현재의 ‘화이트 바이오 플라스틱’에서 ‘그린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넘어가게 되는 것이다.”
표지 이야기
[캠페인]옥수수, 가공용·사료용 등 쓰임새 다양
[캠페인]옥수수, 가공용·사료용 등 쓰임새 다양(2008. 07. 17)
2008. 07. 17 사회
우리 농산물의 재발견 옥수수를 들어보이며 만족한 표정을 짓고 있는 가족. 옥수수수염차가 인기다. 이뇨작용을 도와 다이어트 등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티백·페트병·캔 등 제품도 다양하다. 특히 얼굴의 붓기를 빼 ‘V라인’으로 만들어준다는 한 제품은 2006년 7월 출시 이후 지난 5월까지 22개월 만에 무려 2억5000만 개나 팔렸다고 한다. 옥수수수염차는 예전부터 약차로 이용돼왔다. 깨끗이 씻어 말린 옥수수수염과 결명자·감국화 등을 넣고 끓인 차는 이뇨뿐 아니라 부종을 제거하거나 고혈압·심혈관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들은 ‘옥수수수염차’라기보다 그냥 ‘옥수수차’라고 부르는 것이 마땅하다. 추출원액 성분의 90% 이상이 옥수수고, 옥수수수염은 아주 적게 들어 있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성분표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옥수수수염만으로는 구수한 맛을 낼 수 없어서라는 것이 제조 회사들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왜 옥수수수염차라고 부르며 이뇨작용과 V라인을 선전해대는가. 옥수수수염과 달리 옥수수는 한약재로 거의 쓰이지 않는다. 대신 옥수수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식량 자원이다. 아프리카와 북한 등 굶주림에 시달리는 곳에 제일 먼저 옥수수 품종과 재배 기술을 전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우선 단위 면적당 생산량에서 다른 곡물을 압도한다. 10a(1000m2)에서 700~1000㎏까지 생산할 수 있어 400~500㎏ 정도인 벼나 밀보다 훨씬 많다. 알갱이와 이삭 한 개의 크기를 비교해보면 쉽게 짐작이 갈 것이다. 또 세계 거의 모든 나라에서 재배할 수 있고, 재배방법이 비교적 단순하다. 또 소와 돼지 등 가축이 매우 좋아해 사료로서 가치도 높다. 전분과 전분당 원료로도 해마다 우리나라에서만 200만t 이상의 옥수수가 쓰인다. 이렇게 만든 전분당은 아이들이 주로 먹는 과자와 빵·음료·아이스크림 등에 들어간다. 가공용 품종 개발·단지조성 지원 필요 구운 옥수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처럼 여러모로 쓰임새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옥수수값이 ‘무척 쌌다’는 점이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옥수수는 밀의 절반값, 콩의 3분의 1값에 거래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지난해 이후 하늘 높이 치솟는 곡물값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 바로 옥수수다. 올 들어 콩값은 0.5%가 내렸고, 밀은 2.4% 소폭 상승한 반면 옥수수는 29%로 급등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여차하면 밀값을 제칠 기세다. 짐작하다시피 이 배후에는 바이오 연료라는 괴물이 도사리고 있다. 원유값이 폭등하자 전 세계 석유의 4분의 1 이상을 소비하고 있는 미국이 에너지 위기에서 벗어나는 방법의 하나로 바이오 에탄올과 바이오 디젤 개발에 나섰다. 밀과 콩을 심던 밭을 옥수수밭으로 바꿔버리고, 사람과 가축이 먹던 옥수수를 자동차에 먹이겠다는 것이다. 최근 영국의 가디언지는 세계은행의 보고서를 인용해 바이오 연료가 국제 식량값을 75%나 오르게 한 식량 위기의 주원인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틈을 타서 국내 전분당업체들은 지난 5월부터 상대적으로 값이 싸지만 안전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유전자 변형(GM) 옥수수를 원료로 들여오고 있다. 당장은 미국산 쇠고기에 가려 있지만 어쩌면 더 큰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는 이슈다. 그러면서도 그 옥수수로 만든 전분당과 과자 등에 ‘GM 표시’는 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니 이런 똥배짱이 없다. 최소 30% 이상 자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적정 품종 개발과 단지 조성 등 지원책이 절실하다. ‘대학찰옥수수’라는 획기적인 품종 하나가 충북 괴산 등의 지역경제를 살리고, 중국산에 밀리던 식용 옥수수 시장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았듯이 가공용 옥수수도 그런 날을 기대한다. 윤덕한 dkny@nongmin.com
캠페인
[환경토크]옥수수에 얽힌 네 편의 드라마
[환경토크]옥수수에 얽힌 네 편의 드라마(2008. 07. 10)
2008. 07. 10 사회
서울환경연합 소속 회원들이 지난 3월 유전자 조작(GMO) 옥수수 수입을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올 여름 관심을 모으는 드라마 네 편이 있다. 모두 옥수수와 관련된 드라마다. 첫 번째 드라마의 제목은 ‘미국 소의 식생활’. 두 달이 넘도록 지속되고 있는 촛불시위의 배후인 미국산 쇠고기를 다룬 드라마다. 두 번째 드라마는 ‘옥수수와 자존심’이다. 대북 옥수수 지원을 파기할 듯하다가 통미봉남(通美封南)이 현실화되자 서둘러 보내려던 이명박 정부가 북한의 거부에 진퇴양난이 된 사건을 다루고 있다. ‘품종 개량과 사탕옥수수’라는 제목의 세 번째 드라마의 주연으로는 옥수수 박사로 이름 높은 김순권 박사가 출연했다. 김 박사는 외국산에 비해 수확량이 높은 옥수수 종자를 얻는 데 성공한 인물이다. 마지막 드라마의 제목은 ‘옥수수 헐크’다. 이 드라마에는 국제 옥수수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에 값싼 유전자 조작(GMO) 옥수수를 수입한다는 한국전분당협회가 등장한다. 남북 갈등 틈바구니에 낀 옥수수 광우병이 산업계의 카니발리즘에 의해 동물성 사료를 먹는 소에게 생긴다는 건 상식에 속한다. 하지만 미국산 소가 육식성 사료만 먹는 건 아니다. 가장 많이 먹는 사료는 옥수수다. 소의 반추위는 풀을 먹고 소화하도록 진화했다. 소에게 곡물 옥수수를 억지로 먹이면 위에 가스가 차서 엄청난 고통을 유발한다. 더구나 옥수수 사료는 소들의 위 내부를 산성으로 바꾼다. 소에게 옥수수를 먹이는 이유는 성장이 빠르고 육질을 연하게 하기 때문이다. 옥수수 역시 소에게는 동물성 사료처럼 행복한 먹을거리가 아니다. 위액이 넘어오고 트림을 연방 해대는 소들은 속쓰림에 시달리다가 도축된다. 대북상호주의를 아이들의 놀이언어로 설명하면, “네가 하나 주면 나도 하나 주마!”가 된다. 굶어 죽어가는 인민들을 둔 북한 정부에 사실상의 굴복을 요구하는 상호주의는, 옥수수를 불화의 상징이자 천덕꾸러기로 만들었다. 영변핵시설 냉각탑 폭파로 북한의 ‘통미’는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문제는 동맹인 미국조차 한국을 왕따시키고 북한과 통하는 데서 드러났듯이 ‘봉남’의 효과도 덩달아 커졌다는 사실이다. 체면 때문에 옥수수를 받지 않겠다고 버티는 북한이나 “가난뱅이 주제에 무슨 체면 차림이냐”고 자존심을 긁는 남한이나 피장파장이다. 굶는 건 북한 주민이고, 옥수수는 어정쩡하게 남북 갈등의 틈바구니 속에 끼어 있는 형국이다. 경북대 김순권 박사는 북한의 기아 탈출을 돕기 위해 지식과 땀을 쏟아부은 통일운동가이자 농학자다. 김 박사는 최근 전남 곡성군과 함께 외국산 옥수수보다 당도가 2배, 당도 지속기간이 3배에 달하는 사탕옥수수를 개발했다. 그가 지역 특산물을 하나 새로 탄생시킨 셈이다. 사탕옥수수의 출현은 유전자 조작이 아닌 품종 개량의 결과란 점에서 네 번째 드라마와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한국전분당협회는 국제 옥수수 가격 상승을 이유로 미국산 유전자 조작 옥수수를 수입해 국내 의약식품산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국제시장에서 자연산 옥수수가 품귀였던 것이 아니라 기왕의 계약에 따라 정부의 0% 할당관세를 노린 것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시세차익도 얻고 관세 혜택도 얻을 속셈이었던 것이다. 이제 국민들은 한국전분당협회 회원사들의 이익을 불리는 대가로 유전자 조작 옥수수 가루와 당분으로 만든 쿠키와 옥수수 시럽을 먹게 됐다. 절망적인 것만은 아니다. 47개 주요 식의약품회사 가운데 광동제약을 비롯한 12개 회사가 유전자 조작 옥수수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GMO 프리선언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35개 회사는 수입 승인을 해준 정부 핑계를 대면서 유전자 조작 옥수수를 쓰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유전자를 조작한 작물들의 안전성은 세대를 건너 유전될 수 있는 위험성까지 충분히 검증된 적이 없다. 흥분 정도가 임계점을 넘으면 헐크로 변신하는 과학자 브루스 배너처럼 유전자 조작 옥수수도 언젠가는 우리 몸 속의 괴물로 나타나지 않을까? 마지막 드라마 ‘옥수수 헐크’가 던지는 질문이다.
환경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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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펀(funfun)한 요리] 비가 오면 덩달아, 알알이 ‘옥수수 전’
[펀펀(funfun)한 요리] 비가 오면 덩달아, 알알이 ‘옥수수 전’
2024. 04. 24 11:22 요리
‘새미네부엌’ 요리법연구소 제공 오락가락하는 날씨에는 어째서 ‘전’ 생각만 나는 걸까. 이런 빈곤한 상상력으로는 더 맛있는 요리에 도전하기가 쉽지 않은데! 한탄하면서도 타닥거리는 빗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역시 전을 부치기로 마음먹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이다. 유리창에 무심코, 하나, 둘, 부딪히는 톡톡 소리. 기어코 창문을 열면 물자국내며 지나가는 자동차 바퀴 소리에 추적추적 엉켜 있는 사람들 발소리까지, 그것들이 전부 다 빗소리. 결국 맛난 전 부쳐 먹을 생각에 흥얼흥얼 콧노래가 다 나오는 비 내리는 날, 쟁여놨던 옥수수캔과 라이스페이퍼를 꺼내 든다. 신박하다고 쟁여놨던 레시피 역시, 떨어지는 빗방울 따라 펼쳐볼 때가 된 것이다. 특별한 식재료가 아니어도 기름 맛 입혀 뜨끈하게 구워내면 죽죽 뜯어먹을 때의 기분이 최고조에 이르는 전. 말캉하게 구워져도, 바삭하게 구워져도, 언제나 맛있는 것이 전의 위력이리니! 취향따라 부침가루, 튀김가루, 밀가루, 골라가며 반죽해 구우면 요령껏 맛있는 우리집표 전이 된다. 이렇게 평소처럼 부쳐도 맛난데, 색다른 재료를 가미하다 보면 이미 부치기도 전에 머릿속에 상상 맛이 다 들어 정말 맛있다. 부침가루, 튀김가루, 밀가루로 전을 부쳤을 때 각각 어떤 특징이 생기는지 알고 싶다면? 내 취향이 어떤 가루인지 알고 싶다면? 새미네부엌 사이트(semie.cooking)에서 확인해 보자. ‘새미네부엌’ 요리법연구소 제공 ‘아점’이든 ‘점저’든 은근한 단맛이 끌리는 시간에 딱 좋은 별미. 고소하게 먹어도 달달하게 먹어도 좋은 ‘캔 옥수수 전’을 만들기로 했다. 투둑대는 알알이 빗방울을 닮은 옥수수 전. 오독톡톡 입속에서 낱알끼리 부딪히는 식감 예술 옥수수 전. 달달한데 짭짤하고 고소한데 바삭한 옥수수 전. 별거 아닌 재료지만 전으로 부쳐내니 아주 근사한 요리가 되는 옥수수 전. 요 레시피 만든 분께 감사 인사 넙죽 드리고픈 그런 맛난이. 옥수수 캔 뜯어 체에 쏟아 물기를 싹 없애고, 튀김가루, 물, 소금 넣어 반죽한 다음 예열 팬에 식용유 넣고 원하는 사이즈로 반죽 얹어 부쳐주면 끝. 프라이팬 지름만큼 넉넉하게, 피자처럼 넓게 부치려면 옥수수 알알이들이 흩어지지 않도록 ‘라이스페이퍼’를 앞, 뒤에 얹어 노릇하게 구워주면 된다! 바삭한 식감이 더해져 딱 2배 더 맛있어지니. 연유나 설탕이나 피자치즈 곁들여 먹으면 너무 맛있어 깜짝 놀란다. 한입에 집어먹기 편하게 잘라 달콤한 것들 콕콕 찍어 먹으면 입 안 가득 달달함이 녹아내린다. 듣기 좋은 빗소리에 꺼내든 옥수수 전 레시피, 상세하게 보려면 아래 새미네부엌 사이트를 참고. ‘새미네부엌’ 요리법연구소 제공 ✅‘옥수수 전’ 재료 주재료 = 옥수수캔 1개(340g), 튀김가루 1컵(120g), 티아시아 베트남 월남쌈 라이스페이퍼 3장(3g) 양념 = 폰타나 포도씨유 4스푼(40g), 물 1컵(150㎖), 소금 약간 ✅‘옥수수 전’ 만들기 1. 옥수수 캔을 체에 부어 물기를 제거한다. 2. 튀김가루, 물, 소금을 섞어 반죽한 후 준비한 1)을 넣고 섞는다. 3. 중불로 예열한 팬에 포도씨유를 넣고 반죽 한 국자를 떠서 팬에 굽는다. 4. 반죽 윗면에 라이스페이퍼 1장을 올린 다음 뒤집어준다. 5. 뒤집개를 활용해 앞뒤 노릇하게 구우면 완성! ■자료 출처: 누구나 쉽고, 맛있고, 건강하게! 요리가 즐거워지는 샘표 ‘새미네부엌’ 요리법연구소(www.semie.cooking/recipe-lab)
옥수수 통조림 헹궈 먹어야 할까?
옥수수 통조림 헹궈 먹어야 할까?
2024. 02. 12 12:08 요리
옥수수 통조림 속 물, 모두 버리고 헹궈야 할까? 픽셀 이미지 옥수수, 콩, 토마토, 파인애플… 채소 통조림은 보관이 쉬우며 요리를 간단하게 해주는 유용한 식재료다. 그렇다면 통조림 속 물은 어떻게 해야 할까. 먹어도 될까? 버려야 할까? 통조림에서 꺼낸 옥수수는 헹궈야 할까? 라이프 매체 Southern Living이 알려주는 ‘꿀팁’. 통조림의 나라 미국에서는 어떻게 먹을까? 채소 통조림 속 물은 채소의 종류에 따라 성분이 다르다. 가장 많이 먹는 옥수수 통조림의 경우 소금물과 먹어도 되는 방부제로 이루어져 있다. 물기를 제거하고 먹는 편이 좋다. 통조림 옥수수를 헹궈 먹는다면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미국 농무부(USDA)의 보고에 따르면, 통조림 채소의 물기를 빼고 헹구면 나트륨 함량을 5~10% 줄일 수 있다. 채소 통조림 중 물기를 빼지 않고 사용해도 무방한 제품도 있다. 부대찌개에 들어가는 콩류 통조림이나 파스타 소스에 흔히 쓰는 토마토 통조림이다. 이런 통조림 속 물은 요리의 농도를 맞추는 데 적절하게 쓸 수 있다. 대신 통조림 속 물을 사용한다면 나트륨 조절을 위해 간을 덜 해야 한다. 통조림 속 채소를 헹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일부 통조림은 제조 과정에서 고열 등으로 채소의 질감이 이미 흐트러진 경우가 많다. 그린빈처럼 섬세한 채소의 경우 수압이 센 물에 헹구면 부스러지기 쉽다. 통조림 속 물기를 제거할 경우 체반이나 소쿠리를 사용해 약한 세기의 물에 헹궈준다. 또한 매체는 통조림 물을 적극적으로 요리에 사용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도 전한다. 병아리콩 통조림 물은 달걀의 흰자 대신 휘핑해 비건 머랭으로 만들어 요리 장식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펀펀(funfun)한 요리] 톡 터지는, 달달 초당옥수수 샐러드
[펀펀(funfun)한 요리] 톡 터지는, 달달 초당옥수수 샐러드
2023. 08. 03 06:46 요리
초당옥수수 샐러드. 새미네부엌 요리법연구소 제공 요새는 찰옥수수를 찾으면 유행에 뒤처진 느낌이다. 초당옥수수 열풍 때문에 그렇다. 처음 ‘초당옥수수’를 들었을 땐 강릉의 초당두부처럼 지명을 딴 지역 특산물 정도로 생각했는데, 몹시 달다는 뜻의 ‘슈퍼 스위트 옥수수’란 것을 이제는 안다. 워낙 많은 매체에서 쏟아내는 식재료라 ‘알게 되었다’라고 해야 할지도. 과일처럼 생으로 먹어도 좋은 옥수수라니. 얼마나 맛있는지 그 맛이나 한번 보자는 다소 불경한 마음으로 초당옥수수를 처음 먹던 날, 달고 시원하고 톡 터지는 식감에 나도 모르게 우와 소리를 냈더랬다. 찌지 않으면 딱딱해서 녹진한 맛을 느낄 수 없는 찰옥수수와 달리, 생으로 와지끈 베어 물어도 입속에서 톡톡톡톡 터지고야 만다. 초당의 이름이 유명세를 타기 전, 사탕 옥수수 혹은 설탕 옥수수 등으로 불렸다고 하니 이름 다섯 자만 들어도 그 맛이 얼추 짐작되는 바다. 뉴슈가를 넣고 팔팔 쪄 먹었던 찰옥수수. 먹다 보면 이에 끈끈하게 달라붙는 그 여름의 맛이 그리워 가판에서 3개씩 비닐봉지에 묶어 파는 것을 간간이 사 먹곤 했는데, 그 환경호르몬의 맛도 나쁘지 않아 옥수수란 내게 가히 극호였다(<D.P.> 속 한호열 상병의 말이 맞다. 환경호르몬은 어쩌면 맛있는 것 인지도. 아니, 옥수수가 몹시 맛있는 건가). 애초에 옥수수에 극호의 마음인지라 더욱이 초당옥수수는 제철이 되자마자 ‘준비, 땅!’ 소리를 들은 선수처럼 바지런히 먹어 재낀다. 기존 옥수수보다 일찍 수확을 시작해 6~7월 초 정도면 벌써 단물이 풍족히 든 초당옥수수의 맛. 그 맛을 아는 온갖 게시물이 들썩이는 7월이 왔다. 구워 먹고, 밥에 넣어 먹고, 전자레인지에 돌려먹고, 커피에 타 먹고, 빵에도 올려 먹고 등등. 아무 가미 없이 생으로 먹어도 좋지만 달달이들과 어울리면 언제나 더 좋은 더 달달이. 기존 공식처럼 쪄먹으려면 소금이고 설탕이고 뉴슈가고 따로 넣을 필요 없이 얇게 속껍질만 남겨 찜기에 올려 12분가량 쪄낸다. 전자레인지 용기에 담고 랩을 씌워 구멍뚫고 3분 정도만 돌려먹어도 마치 설탕물처럼 달달한 옥수수를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이러니저러니 해도 생식해 본연의 맛을 먼저 보는 것이 뉴페이스를 대하는 인지상정 아니겠는가. 귀차니즘에도 참으로 딱 좋은 옥수수가 아닐 수 없다. 옥수수를 세워놓고 칼로 쓸어내리듯 알갱이만 잘라주면 알알이를 하나하나 빼내지 않아도 된다. 옥수수를 세워놓고 칼로 쓸어내리듯 알갱이만 잘라주면 알알이를 하나하나 빼내지 않아도 된다. 그릇에 올릴 때도 ‘내가 바로 옥수수요’ 비주얼로 생색낼 수 있는 초당옥수수 썰기의 바른 예시. 주르륵 자른 초당옥수수와 좋아하는 채소들 함께 담아,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는 드레싱을 만들어 뿌리면 근사한 샐러드도 뚝딱 완성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새미네부엌 사이트 참고. ✅초당옥수수 샐러드 재료 초당옥수수 1/2개(100g), 참외 1/2개(100g), 방울토마토 100g, 루꼴라 10잎(20g), 요리에센스 연두순 1스푼(10g), 설탕 1스푼(10g), 식초 2스푼(20g), 올리브유 1스푼(10g), 후추 약간 여름의 맛이란 이런 걸까. ✅초당옥수수 샐러드 만들기 1. 초당옥수수는 과육만 주르륵 썰고 참외는 껍질과 씨를 제거한 다음 얇게 썬다. 방울토마토는 반으로 자르고, 루꼴라는 흐르는 물에 씻어 준비한다(초당옥수수의 물비린내가 싫다면 루꼴라 등 향이 든 보완 재료를 사용하면 좋다). 2. 분량의 연두순, 설탕, 식초, 올리브유, 후추를 넣어 섞어준다. Tip : 양념을 만들 때 연두를 사용하면, 샐러드에 깊은 감칠맛을 줄 수 있다. 3. 재료와 양념을 모두 섞어주면 초당옥수수 샐러드 완성! ■자료 출처: 누구나 쉽고, 맛있고, 건강하게! 요리가 즐거워지는 샘표 ‘새미네부엌’ 요리법연구소(www.semie.cooking/recipe-lab)
[식후감] 먹짱들이 버선발로 맞이한 신상 옥수수피자 ‘씨푸드 콘 바스켓’
[식후감] 먹짱들이 버선발로 맞이한 신상 옥수수피자 ‘씨푸드 콘 바스켓’
2023. 07. 27 17:54 요리
콘으로 피자 에지를 채운 청년피자의 신메뉴 ‘씨푸드 콘 바스켓’ 식후감 = “오늘은 무엇을 먹을까”라는 말이 무색하게 잘 (찾아) 먹는 ‘먹깨비’ 4인방의 내돈내산 식사 감상문. 어지간한 ‘신박함‘으로는 ‘한판’ 승부가 힘든 피자 전성시대다. 소리 없이 치러지는 전쟁을 지켜보는 소비자의 관심에 보답이라도 하듯 옥수수로 에지와 토핑, 두 분야에 ‘일타이피’ 도전장을 내민 피자가 출시됐다. ‘청년 피자’가 여름 시즌을 맞아 내놓은 신메뉴 ‘씨푸드 콘 바스켓’이다. 중심부에는 홍게와 새우가, 가장자리에는 ‘단짠’의 갈릭치즈가 뿌려진 통 옥수수가 존재감을 과시한다. 좀처럼 통합되기 힘든 ‘먹깨비’ 4인방의 이구동성 리뷰, 결과는? 먹생 진심, 초박 피자 박스를 열었을 때 첫 향이 여느 피자와 달랐다. 기름지고 무거운 전형적인 향이 아니었다. 가쓰오부시가 듬뿍 들어가 감칠맛 폭발하는 볶음요리 같다고나 할까. 토핑으로 옥수수가 숭덩숭덩 들어간 비주얼은 친근하면서도 상큼했다. 피자도우도 무겁지 않고 적당했다. 한 입 베어 무니 코로 느껴졌던 조화로운 감칠맛이 입안에서 폭발했다. 질감도 담백하고 가벼워 피자 한쪽을 순식간에 흡입하고 말았다. 두 번째 조각도 마찬가지. 피자의 흡인력이 상당하다. 라지사이즈 반판도 순식간에 먹어 치울 수 있겠다. 새우와 홍게, 치즈 토핑. 여느 피자에 비해 치즈의 토핑은 좀 부족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밸런스는 괜찮았다. 이런 기름진 재료들을 옥수수의 상큼함으로 잡아 마무리까지 취향 저격의 연속이다. 게속 생각나는 맛. 또 사 먹고 싶다. 초딩 입맛, 공주 우선 피자 박스를 열자마자 통옥수수의 비주얼에 압도됐다. 원래 크러스트 없이는 도우 끝은 즐기지 않지만 알알이 터지는 옥수수 식감이 신기하다. 백종원 대표였다면 “야, 요거 재밌다”라고 한마디 할 법한 모습이다. 새우와 홍게 토핑은 기존 피자와 대동소이한 맛이지만 허니버터 계열의 짭짤하고 달콤한 시즈닝과 바삭한 감자 토핑이 바삭한 도우와 함께 이 피자만의 ‘킥’으로 느껴진다. 맛있는 만큼 양이 좀 아쉽다. 도우 크기가 보통의 L사이즈인 13인치가 아닌 것 같아 찾아보니 역시나 12.5인치다. 은은한 달달한 맛으로 발란스를 맞춰 맵고 짜고 푸짐한 토핑의 피자를 원한다면 좀 슴슴한 맛으로 느껴질 수 있다. 맛있는 만큼 양이 좀 아쉽다. 빵보다 밥, 쫑 홍게와 새우의 조합이라니. 게다가 옥수수라니. 듣는 순간 흥분했다. ‘갑각류 러버’, ‘구황작물 킬러’라 냉정하게 판단하기 힘들었지만, 이것 하나는 분명하다. 보통 ‘새우 맛’, ‘게 맛’이라 하면 간에 기별도 안 가는 소수점 함량에 새우깡보다 못하고 맛살만 못하기 마련인데 이 제품은 일단 씹히는 맛이 매우매우 흐뭇하다. 피자의 하이라이트라는 옥수수도 나쁘지 않았다. 일식집에서 먹던 콘치즈의 맛! 다만 도우 끝을 향할수록 콘치즈가 너무 많아 앞서 음미한 홍게와 새우의 황홀했던 맛을 잃어가는 상실감이 두 배로 크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맛있고 또 흥미로운 메뉴다. 주의. 갈릭소스의 잔향이 생각보다 커서 식후 양치가 필수일 듯. 까칠, 장슐랭 이것이야말로 코리안피자? 지나치게 달거나 짜지 않은 소스, 과하지 않은 토핑, 쫄깃한 도우가 어우러져 한국식 피자의 또 다른 개념을 완성한 듯하다. 함께 따라온 청양 마요 소스 자체도 좋지만, 이 피자에는 굳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자체 맛의 완결성이 있다. 크러스트에 자리한 옥수수는 일반 캔 옥수수와 비슷한 맛이지만 알의 탱탱함과 나란한 열이 살아있어 보기에도 신선하고 먹기도 좋았다. 패스트푸드의 대명사인 피자에 계절감각을 성공적으로 얹은 케이스라 할만하다. 라지사이즈 치고는 작다 싶었는데, 두 조각 먹고 돌아서니 포만감이 제법 차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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