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옵션
닫기
범위
전체
제목
본문
기자명
연재명
이슈명
태그
기간
전체
최근 1일
최근 1주
최근 1개월
최근 1년
직접입력
~
정렬
정확도순
최신순
오래된순

경향신문(총 239 건 검색)

[포토 다큐] 햇볕처럼, 풀잎처럼…자연의 순리를 배우며 우리들은 자란다
[포토 다큐] 햇볕처럼, 풀잎처럼…자연의 순리를 배우며 우리들은 자란다
2024. 10. 01 06:00사회
... 모습을 생각한다. 맨땅에서도 빼곡함을 보고, 빼곡함에서는 다시 수확 후의 맨땅을 본다. 내일의 햇볕, 비, 구름을 가늠하고 염려한다. 농부는 내일을 생각하며 오늘 땅을 돌보고, 땅이 내어주는 것을...
포토다큐청년귀농곡성농부농사
겨울 ‘사라진 햇볕’, 최근 30년간 최저…정부 재해 복구비만 2200억원
겨울 ‘사라진 햇볕’, 최근 30년간 최저…정부 재해 복구비만 2200억원
2024. 09. 03 15:13경제
... 내리면서 일조율은 35%에 불과했다. 일조율은 해가 떠서 질 때까지의 시간(가조시간) 중 지표면에 햇볕이 비친 시간의 비율이다. 100%에 가까울수록 일조량이 많다. 30년간 전남 지역 2월 평균 일조율은 55...
정부일조량복구비대책겨울
[정동길 옆 사진관] 햇볕을 피하는 101가지 방법
[정동길 옆 사진관] 햇볕을 피하는 101가지 방법
2024. 06. 11 18:17사회
... 담았다. 11일 서울 광화문 사거리 횡단보도에서 시민들이 가르등이 만들어준 그늘을 따라 늘어선 채 햇볕을 피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11일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한 시민이 종이상자로 햇볕을 가린 채...
정동길 옆 사진관무더위폭염정동길옆사진관아지랑이경복궁청계천
[오늘의 날씨]2023년 9월 7일 햇볕 쨍쨍…남부 해안 강풍 쌩쌩
[오늘의 날씨]2023년 9월 7일 햇볕 쨍쨍…남부 해안 강풍 쌩쌩
2023. 09. 06 21:47과학·환경

스포츠경향(총 36 건 검색)

비틀스 마지막 새 노래, 40년만에 햇볕
비틀스 마지막 새 노래, 40년만에 햇볕
2023. 11. 03 08:15 연예
비틀스. APPLE CORPS LTD 제공 전 세계 모든 음악가와 팬이 기다려 온 비틀스(The Beatles)의 신곡 ‘나우 앤드 덴(Now And Then)’이 모습을 드러냈다. 유니버설뮤직은 “비틀스의 모든 멤버가 참여한 마지막 노래 ‘Now And Then’이 지난 2일 오후 11시(한국 시각)에 나왔다”라며 “1996년에 나온 ‘리얼 러브(Real Love)’ 이후 27년만”이라고 밝혔다. ‘Now And Then’은 故 존 레논이 1977년 피아노 반주 위에 목소리를 얹은 미완성 데모곡이었다. 1980년 존 레논 사망 이후 1994년 아내 오노 요코가 남은 비틀스 멤버 폴 매카트니, 故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에게 해당 곡이 담긴 데모 테이프를 넘긴다. 1995년 3월, 비틀스 멤버 4명과 프로듀서였던 ELO의 제프 린은 새로운 연주와 코러스를 녹음해 데모와 함께 믹싱했으나 발매를 포기했다. 몇몇 구간에서 피아노 반주가 존 레논의 목소리를 묻어 버렸기 때문. 당시에는 두 소스(Source)를 분리하는 기술의 한계로 작업은 미완에 그치고 말았다. 오랜 시간 잠들어 있던 이 곡은 기술의 발달로 마침내 빛을 보았다. 2021년, 피터 잭슨이 감독한 다큐멘터리 [비틀스: 겟 백(The Beatles: Get Back)]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이런 기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오디오 복원 방법(디믹싱)을 찾게 됐다. 지난해, 남은 두 비틀스 구성원 폴 매카트니와 링고 스타는 ‘Now And Then’ 프로젝트를 다시 시작했다. 깔끔하면서 선명하게 분리한 존 레논의 목소리에 1995년 녹음한 조지 해리슨의 일렉트릭 및 어쿠스틱 기타 연주, 새로이 녹음한 링고 스타의 드럼과 폴 매카트니의 베이스, 슬라이드 기타, 피아노 연주 그리고 두 멤버(폴, 링고)의 코러스 목소리를 담았다. 비틀스가 평소에 즐겨 쓰던 현악 오케스트라 연주도 포함했다. 오케스트라 편곡은 폴 매카트니와 자일스 마틴이 맡았다. 자일스 마틴은 ‘제5의 비틀’ 프로듀서 조지 마틴의 아들이자 2006년부터 비틀스 프로젝트를 맡은 주요 인물. 비틀스. APPLE CORPS LTD 제공 ‘Now And Then’은 비틀스의 마지막 노래에 걸맞게 아련한 감성과 풍성한 사운드를 선사한다. 특히나 30대 존 레논의 목소리와 80대의 폴 매카트니의 목소리가 만들어 내는 하모니는 듣는 이에게 뭉클한 감동을 준다. 한국 시각 2일 새벽, 이번 신곡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과정을 담은 12분 미니 다큐멘터리가 나와 뜨거운 반응을 끌어내기도 했다. 다큐멘터리에서 폴 매카트니는 “컴퓨터 신호음이 몇 초간 나오더니 드디어 존 레논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주 선명하고 깨끗했다. 여기에 다른 멤버들의 연주까지 더해지니 진정한 비틀스의 노래가 탄생했다”라고 말했다. 링고 스타는 “실제로 우리가 같은 공간에 있다고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우리 모두에게 감동적인 순간이었고, 존이 마치 진짜 그곳에 있는 것 같았다. 엄청났다”라고 전했다. 존 레논의 아들 션 레논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로 수년이 지난 지금, 우리가 모두 함께 비틀스의 노래를 만들었다는 사실에 정말 큰 감동이었다”라고 말하며 “마치 타임캡슐을 탄 것 같았다. 정말 뜻깊은 순간이다”라고 말했다. 인공 지능의 힘을 빌려 곡을 만든 것에는 모두 “존 레논은 살아생전 새로운 기술을 실험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고 오히려 흥미로워했던 사람이니까 환영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비틀스의 마지막 곡 ‘Now And Then’과 함께 1962년 10월 데뷔 싱글 ‘러브 미 두(Love Me Do)’도 멀티 트랙으로 공개됐다. 기존 모노 믹싱에서 벗어난 스테레오와 돌비 애트모스로 믹싱한 버전이다. 비틀스 역사의 시작과 60년이 흐른 마지막을 담은 역사적인 구성에 전 세계 음악팬들이 감동하고 있다. 이어 오는 10일에는 비틀스의 대표곡을 담은 컬렉션 앨범 [1962-1966(The Red Album)]과 [1967-1970(The Blue Album)]을 2023년 에디션 패키지로 발매 예정이다. 두 앨범은 각각 ‘레드 앨범’과 ‘블루 앨범’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번 신곡 ‘Now And Then’은 ‘블루 앨범’에 추가돼 나올 계획이다. 새로 나오는 레드 앨범 수록곡은 기존 26곡에 초창기 비틀스에게 영향을 준 로큰롤 및 R&B 커버곡, 그리고 조지 해리슨의 초기 작품을 포함해 12곡을 추가했다. 2022년 스페셜 에디션을 위해 작업한 [Revolver] 수록곡을 제외하면 모두 2023년 믹스 버전이다. 이번에 나오는 블루 앨범 수록곡은 기존 28곡에 마지막 작품 ‘Now And Then’을 포함 후기 작품 9곡을 추가했다. 2017년부터 ‘50주년 기념반’을 위해 믹싱한 곡들 외에 정규 앨범에 수록되지 않은 싱글 트랙이나 50주년 앨범이 따로 나오지 않은 [매지컬 미스터리 투어(Magical Mystery Tour)](1967)의 수록곡이 새로운 믹스 혹은 돌비 애트모스를 거쳤다. 말 그대로 여러 가지 많은 부분이 보완되고 새롭게 추가돼 ‘궁극의 베스트 앨범’으로 거듭났다. 또 음원 발매 이후 한국 시각 3일 오후 11시 ‘Now And Then’ 뮤직비디오가 공개된다. 아카데미 감독상 수상자이자 이번 곡 발매 기술에 큰 공을 세운 피터 잭슨이 참여했다.
[이 책] 따스한 햇볕이 비치는 창가에 서서 돌아본 세상은…
[이 책] 따스한 햇볕이 비치는 창가에 서서 돌아본 세상은…
2023. 01. 29 16:03 생활
따스한 햇볕이 비치는 창가에 서서 표지 김장실 한국관광공사 사장의 ‘따스한 햇볕이 비치는 창가에 서서’(도서출판 선)가 화제다. 이 책은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과 서울예술의전당 사장 등을 지낸 저자가 일상에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주위를 찬찬히 살펴보며 사유한 바를 정리한 에세이집이다. 행정가와 정치인을 거친 저자가 페이스북 등에 올렸던 글들을 모아 주제별로 재분류해 펴냈다. 하지만 이 책은 한가함의 산물처럼 가볍지 않다. 묻고 확인하고 대화하고 명상하고 사색해 지금의 문제를 치유할 방법을 찾게 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호사가 아니라 궁극의 질문을 향해 천전히 다가서는 기록의 문장이기도 하다. 아울러 차용한 문장이나 법어들의 낯익음이 조용히 마음에 스며들면서 작은 울림 하나를 만들곤 한다. 고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을 비롯해 소프라노 조수미의 어머니 고 김말순 여사, 대한불교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 김삼환 명성교회 원로목사와의 일화도 눈길을 끌 만하다.
이 책
[오늘 날씨] 이슬 내리는 ‘백로’…따가운 햇볕에 하늘 청명
[오늘 날씨] 이슬 내리는 ‘백로’…따가운 햇볕에 하늘 청명
2022. 09. 08 00:00 생활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7일 전남 진도군 고군면에서 진도군, 고군면, 농협군지부 직원들과, 군부대 등이 태풍으로 쓰러진 벼를 일으켜 세우고 있다. 연합뉴스 절기상 이슬이 내리기 시작한다는 백로(白露)이자 추석 연휴 하루 앞둔 8일은 전국이 맑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12∼20도, 낮 최고기온은 25∼29도로 예보가 됐다. 미세먼지 농도는 대기 확산이 원활해 전 권역서 ‘좋음’∼‘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새벽부터 아침 사이 내륙을 중심으로 가시거리 1㎞ 미만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다 강이나 호수, 골짜기와 인접한 도로에서는 주변보다 안개가 더욱 짙게 끼는 곳이 있겠으니 귀성길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서해상에도 안개가 끼는 곳이 있으니 해상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바다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0.5∼1.0m, 서해 앞바다에서 0.5m, 남해 앞바다에서 0.5∼1.0m로 일겠다. 안쪽 먼바다(해안선에서 약 200㎞ 내의 먼바다)의 파고는 동해 0.5∼1.5m, 서해·남해 0.5∼1.0m로 예측된다.
‘선녀들’ 1500년 만에 햇볕…신라 유물 첫 공개
‘선녀들’ 1500년 만에 햇볕…신라 유물 첫 공개
2021. 06. 06 15:24 연예
MBC ‘선을 넘는 녀석들: 마스터-X’‘선을 넘는 녀석들’ 1500년 만에 빛을 본 신라 유물을 ‘예능 최초’로 공개한다. 6일(오늘) 방송되는 MBC ‘선을 넘는 녀석들 : 마스터-X’(연출 한승훈/이하 ‘선녀들’) 7회에서는 경주에서 ‘신라 보물 탐험’을 펼치는 전현무, 김종민, 유병재, ‘역사 마스터’ 심용환, ‘과학 마스터’ 김상욱의 여정이 담긴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역사 교과서에도 아직 담기지 않은, 갓 출토된 따끈따끈한 신라 유물을 최초 공개할 예정으로 기대를 높인다. 이날 ‘선녀들’이 찾아간 곳은 2년 전 문근영과 함께 방문했던 국내 최대 규모 신라 고분군 ‘쪽샘지구’다. 당시 발굴이 한창 진행 중인 모습이 소개되며,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다. 2년 만에 다시 온 ‘선녀들’은 무덤 안으로 직접 들어가 발굴 현장의 생생함을 전한다.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갓 발굴된 ‘무덤 주인’의 유물들도 눈 앞에서 만난다. 예능 최초 ‘신라 유물 언박싱’이 펼쳐지는 신기한 광경에 모두가 “출토 직후 유물을 보는 건 처음이다”, “1500년 전 유물인데 너무 생생하다”, “이렇게 보존이 잘 돼 있다고?”라 말하고, 전현무는 “우리가 최초다” 뿌듯해한다. 특히 이 무덤에서는 당시 신라의 ‘핫한 아이템’, ‘명품 컬렉션’들이 와르르 쏟아져 나왔다고 해 기대가 높아진다. ‘선녀들’은 이를 자세히 보기 위해 우르르 몰려 다니며 배움 열정을 폭발시킨다고. 또 ‘선녀들’은 발굴 현장을 샅샅이 살피며 무덤 주인의 키, 성별, 신분을 추정하는 것은 물론, 발견된 유물들로 무덤 주인의 정체를 추측하는 데 열을 올린다고 해, 궁금증을 높인다. 1500년 만에 깨어난 신라의 보물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무덤 주인의 정체는 누구일지. 예능 최초 공개되는 ‘신라 보물 언박싱’ 현장은 6월 6일 일요일 밤 9시 10분 방송되는 MBC ‘선을 넘는 녀석들 : 마스터-X’에서 만나볼 수 있다.

주간경향(총 7 건 검색)

[특집]지하에 사는 아이들에게 ‘햇볕정책’을(2019. 06. 17 10:23)
2019. 06. 17 10:23 사회
ㆍ아동 10명 중 1명은 최저 주거환경… 유엔 아동권리협약에도 주택지원 명시 할머니와 손녀는 지하에서 산다. 날씨가 더워져 반소매 옷을 입은 김다솔양(8·가명)의 팔다리가 말랐다. 또래보다 키는 크지만 몸이 자주 아프고 입이 짧다. 아픈 것은 할머니 정선숙씨(56·가명)가 더 심하다. 척추협착증 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앓는 소리를 낸다. 할머니 소리를 듣기엔 젊은 나이지만 몸은 마디마디마다 삐걱댄다. 백내장 때문에 대화를 하면서도 눈을 뜨기 힘들고, 다솔이가 학교에서 받아온 알림장을 끝까지 읽는 데도 시간이 한참 걸린다. 좁은 지하 주택 안에 가재도구가 걸려 있는 김다솔양(가명)의 집 내부 모습. / 김태훈 기자 손녀와 할머니가 사는 집은 영화 <기생충>에 나오는 것처럼 지하에 있다. 현관을 들어서 계단을 올라가면 다른 세대가 살고 있고, 내려가면 다솔이의 집이 나온다. 10평(33㎡) 남짓한 집 안에 방 2개와 부엌, 화장실이 있다. 화장실 바닥이 더 높게 만들어진 것은 지하에 있는 여느 집과 다르지 않다. 곳곳에 쌓인 가재도구와 짐들 사이에서 초등학교 2학년 다솔이는 숙제도 하고 유튜브도 본다. “전에는 피아노, 그 전에는 미술을 배우고 싶다고 하더니 이번엔 태권도 배우게 해달라고 하더라고요. 월 12만원인데… 못보내죠.” 여간해선 주눅들지 않던 다솔이도 이때는 시무룩해졌다고 할머니가 말했다. 일상적 생존권을 위협하는 주거 환경 다솔이가 태어난 뒤 한 달이 지나 어디론가 가버린 친어머니 대신 할머니가 다솔이에겐 엄마 격이다. “더 어릴 적에는 (다솔이에게) ‘엄마 어딨어’라고 물으면 할머니를 보며 ‘여기 있잖아’ 그랬는데 언젠가 크고 나니까 한 번은 ‘내 엄마는 어딨어?’ 하고 묻더라고요.” 아버지는 다른 도시에 가서 공장 3교대 생산직으로 일한다. 본인 앞가림하기에도 바빠 아버지는 생활비도 못보내주기 때문에 할머니와 손녀 두 식구가 사는 데 필요한 돈은 여기저기서 지원을 받는다. 공공근로로 청소일을 하며 얼마간 벌어왔던 할머니는 몸이 아파 지금은 일을 할 수 없다. 기초생활수급자로 받는 돈과 다솔이를 위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들어오는 후원금, 그리고 급식카드로 두 식구가 버틴다. 습한 지하에서 살아 비염을 달고 살며 환절기마다 골골거리는 다솔이에게 좋은 음식 한 번 먹이는 것이 할머니의 꿈이다. 다솔이처럼 최저 주거기준에 못미치는 집이나 지하·옥탑방·고시원·쪽방 등 취약한 주거환경에 살고 있는 어린이의 수는 약 94만4000명에 달한다. 전체 아동 10명 중 1명에 가까운 9.7%의 아동들이 주거빈곤을 겪고 있는 것이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지난해 펴낸 ‘아동 주거빈곤 실태와 주거빈곤이 아동 권리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보면 이런 취약한 집에서 사는 어린이들은 계절마다 ‘생존’을 걱정해야 할 정도의 어려움에 시달린다. 습기를 견디기 힘들어 한여름에도 일정 시간 보일러를 때야 할 정도라거나, 한겨울이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비틀려버린 나무창문틀 사이로 들어오는 한파, 연탄가스 걱정에도 연료비를 생각하면 때지 않을 수 없는 연탄난방 등이 주거빈곤 아동의 생존권을 일상적으로 위협하는 것이다. 건설일용직 아버지와 반지하 주택에서 사는 중학생 이영민군(14·가명)도 집 때문에 불편과 어려움을 수시로 느낀다. 이군의 집은 화장실을 또 다른 반지하 가구와 함께 쓰는 구조로 되어 있다. 집 안에 있는 계단을 올라가 문 밖으로 나간 뒤 지붕이 없는 통로를 지나야 화장실로 갈 수 있다. 한겨울에는 수도가 얼지 말라고 약하게 틀어둔 물이 바닥에 흘러 얼어붙을 때도 있기 때문에 재래식 변기 위에 쪼그려 앉아 미끄러지지 않도록 갖은 애를 써야 한다. 한밤중에 소변이 마려울 때는 어쩔 수 없이 요강을 쓰지만 어쩌다 대변이 급할 때, 그것도 겨울철이면 외투까지 꺼내 입고 화장실에 다녀와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화장실을 공동으로 쓰는 것만으로도 최저 주거기준에 미달하기 때문에 이군의 가정은 정부에서 지원하는 임대주택에 입주신청을 넣을 수 있다. 그러나 한 번 공사가 시작되면 다른 지역으로 떠나 몇 달씩 집을 비우기도 하는 아버지 이승화씨(45·가명)의 직업 때문에 제때 신청을 넣기가 어렵다. “이제 중학생도 되고 했으니 혼자서 밥 챙겨먹고 학교 다니는 건 잘하지만 아직 어리니까 혼자 두는 게 맘이 안 놓이죠.” 아버지는 아들이 걱정돼 자신이 집을 비울 때면 친구라도 데려와 집에서 놀기를 바라지만 이군은 “집 보여주기가 그래서 한 번도 집에 데려온 적 없어요”라고 말했다. 정부·지자체의 지원 못받는 가정 많아 주거빈곤에 시달리면서도 정부나 지자체로부터 마땅한 지원을 받지 못한 것은 다솔이네도 마찬가지다. 할머니 정씨는 살고 있는 경기도의 경기도시공사에서 지원하는 전세임대 입주자로 선정됐을 때만 해도 상이라도 탄 것처럼 기뻤다. 그러나 임대할 집을 입주자가 직접 찾아오면 전세계약을 입주자 대신 공사가 체결하고 보증금을 대신 내주는 방식이었던 탓에 여기저기 다 찾아보았지만 전세 주겠다는 집주인을 찾지 못하고 말았다. 지금 사는 지하 집에서 이사하려고 해도 남은 빚 2000만원 정도를 갚고 나면 그 돈으로는 들어갈 집조차 찾기 어렵다. “아들이 우리한테 생활비를 못보내줘도 일단 돈을 벌고는 있으니까 주거급여는 못받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냥 살아야죠”라고 말하는 정씨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아동이 영양과 옷, 주택과 관련된 경우 국가로부터 적절한 물질적 지원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유엔 아동권리협약에도 규정되어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정부가 나서 아동의 주거빈곤 문제를 보다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스스로 경제활동을 하기 어려운 아동에게 주거빈곤은 생활 속의 여러 빈곤문제와도 엮이기 때문에 더욱 문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여유진 연구위원이 낸 ‘아동 빈곤의 현황과 정책과제’ 보고서를 보면 아동가구 중 기초생활수급 가구에서는 최저 주거기준 미달 비율이 40.6%에 달하는 한편 부채가 총재산의 75%를 넘긴 비율도 36.2%, 공과금 미납 경험이 있는 비율도 24%에 달했다. 소득수준이 중위소득의 50~100%인 가구만 해도 해당 비율은 각각 20.5%, 8.7%, 4.6%로 크게 낮았다. 여 연구위원은 “기초생활보장 수급 가구와 비수급 빈곤가구에 속한 아동은 중산층 아동보다 다양한 차원에서 박탈과 결핍을 높게 경험하고 있다”며 “아동의 성장·발달과정에서 이러한 다차원적 박탈과 결핍을 만회할 수 있게 포괄적인 정책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아동 주거빈곤 대책에 보다 강제성 있는 방안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조윤영 복지사업본부장은 “재단에서 당장 문제 해결이 필요한 가정에는 임대보증금, 이사비 등 한 해 평균 1000명의 아동에게 30억여원을 주거비로 지원하고 있지만, 우선 아동들이 집다운 집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정부가 아동 최저 주거기준을 현실화하고 기준에 미달한 집에서는 살 수 없게 강제력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집
[독자댓글]947호 “한·미 FTA, ‘99%’에겐 햇볕 안 들어와”外를 읽고
[독자댓글]947호 “한·미 FTA, ‘99%’에겐 햇볕 안 들어와”外를 읽고(2011. 10. 26 12:07)
2011. 10. 26 12:07 오피니언
“한·미 FTA, ‘99%’에겐 햇볕 안 들어와”를 읽고 알면 알수록 이대로 한·미 FTA 체결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확고하게 드는군요. 이런 말 같지도 않은 협상을 해놓고 고개 빳빳히 들고 있는 김종훈부터 정치인들까지 이렇게 협상만 하고 체결만 하면 끝인가요? 국민들의 생사가 걸린 부분이 다 미국의 손에 놀아나게 되는 협정인데 뭘 잘했다고 하는건지…. 협상 같지도 않은 협상입니다. _다음 하늘보리 송 변호사님의 주장이 맞다면 우리 모두가 FTA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심사숙고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세대뿐 아니라 우리의 다음 세대를 위해서 할 수있는 일은 무엇이든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끝까지 용기 잃지 마시고 최선을 다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국회는 여야를 떠나서 진정 나라를 위해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이런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마음이 무겁고 아프네요. 제발 이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해주세요. _다음 abraham69 한·미 FTA는 1% 대기업을 위한 협상이지. 대기업 때문에 중소기업들 고사 직전인데 개방하면 숨통을 아예 끊어버리는 것이지. _다음 abc 노무현을 좋아하지만 한·미 FTA는 노무현 최대의 패착이다. 개악시킨 현 정부도 마찬가지다. 한·미 FTA는 막아야 하는 불평등 조약이다. 미국법에 따라 한 나라 법이 왔다갔다 할 수 있나? _다음 가가멜 “FTA 비준안, 민주당의 선택은”을 읽고 몸으로라도 막길 바란다. 난 후손에게 당당한 한국을 물려주고 싶다. 미국은 좋지만 미국제도는 별로다. 한·미 FTA 결사반대다. _다음 godqhrgo “박영선 의원 ‘요즘 정치를 하는 이유 더욱 고민 중’”을 읽고 “내가 하는 일이 사회정의와 공정성,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는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박 의원님이 생각하고 계신 것을 많은 동료 의원들이 함께 추진하신다면 머잖아 그런 사회가 다가올 것이라 믿습니다. 응원을 보냅니다. _다음 trusty 정치적 욕망과 야망보다는 이 시대 정치와 사회정의를 위해 정치계에 몸담아야 한다. 당신 없는 야당은 생각하지도 않겠다. 부디 나라를 위해 힘써주시오…. _다음 사군자 “‘행정고시 면접청탁’ 사진 속 국회의원 반응은”을 읽고 이거 사실 큰 이슈 아닌가. 주위에 행정고시 면접 떨어져서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이 있다. 합격한 사람도 떨어진 사람도 알 수 없다는 그 기준, 대체 뭘까? 백으로 면접을 통과한 사람이 과연 없을까? _네이버 jmdr****
독자의 소리
[표지인물]“한·미FTA, ‘99%’에겐 햇볕 안 들어와”(2011. 10. 18 17:54)
2011. 10. 18 17:54 정치
ㆍ송기호 통상전문 변호사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은 일반적인 통상협정과는 차원이 다르다. 한·미 FTA는 무역 조건만이 아니라 법·제도의 직접적인 변경을 요구하는 포괄적 협정이다. 문제는 미국과는 달리 한국의 법·제도만이 일방적으로 수정된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법률이라면 국회 논의 과정에서 내용이 수정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한국 국회는 국내 법·제도의 변경을 수반하는 한·미 FTA의 글자 하나도 바꿀 수 없다. 국회는 오로지 찬·반만을 결정할 수 있다. 현행 법체계상 국회는 체결된 조약에 대한 비준동의권만 갖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전문가인 송기호 변호사(48)가 한·미 FTA를 “낯설고 이상한 괴물”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송 변호사는 2002년 한·중 마늘 교역협정부터 본격적인 통상변호사의 길을 걷기 시작한 이래 2006년부터는 한·미 FTA의 문제점을 파헤쳐 알리는 데 몰두했다. 지난 14일 그가 일하는 서울시 서초동 변호사 사무실을 찾았다. 여당인 한나라당이 10월 내 국회 비준을 공언했지만, 송 변호사는 일차적으로 비준을 막아야 하고 비준된 후에라도 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협정 내용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4대 선결조건이라는 게 있었잖아요. 쇠고기 수입 재개, 자동차 배기가스 관련 세율 조정, 스크린쿼터 축소, 의약품 가격 규제 정책 완화 등 네 가지인데, 우리와 협상을 하려면 이것들에 대한 우리 요구부터 먼저 들어달라고 한 거죠. 그때부터 사실 대등한 협상이 안 됐던 겁니다. 통상관료들은 협상 타결 자체가 성공인 것처럼 말해왔죠. 하지만 FTA로 피해를 보는 사회계층과의 소통이나 합의는 없었어요. 결국 통상관료의 일방적인 독주, 대통령의 통상독재였어요. FTA는 우리가 어떤 사회를 지향하느냐, 다음 세대에게 어떤 사회를 물려주느냐를 결정짓는 일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미국의 이익이 곧 한국의 이익이라고 생각하는 통상관료들이 결정해버리고 국민의 대표자인 국회는 무기력하게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한마디로 실패한 협상이라고 보시나요. “그렇습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협정의 비대칭성과 불평등성입니다. 미국은 사회제도를 법령 개정을 거의 하지 않고 관세율 수치를 조정하는 정도에 그칩니다. 반대로 우리는 사회·경제 관련 법령을 개정해야 합니다. 게다가 그 개정이란, 미국이건 한국이건 이미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대기업과 대자본에 대한 정당한 공공적 개입을 위축시키거나 무력화시키는 방향으로의 개정입니다. 결국 미국은 제도를 안 바꾼다, 우리만 바꾼다, 그리고 그 방향도 한국과 미국의 강자를 위한 제도적 변경이다, 이렇게 요약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한·미 FTA 이행법안을 보면 이행법에서 특별히 규정한 경우 이외에는 어떠한 미국법도 개정되지 않으며 한·미 FTA가 미국법과 충돌하는 경우에는 효력이 없고, 주의 법률이나 규정이 한·미 FTA에 위반되더라도 그 적용을 무효로 할 수 없다고 나온다. 반면 한국에서 한·미 FTA는 헌법 제6조 1항이 규정하는 조약으로서 국내법과 같은 효력을 가지는데, 새로 만들어진 법률의 효력이 우선하므로 한·미 FTA에 위배되는 이전의 법률이나 명령은 개정해야 한다. 우리가 얻은 건 전혀 없습니까. “얻었다고 선전할 부분이 없진 않아요. 자동차 업종, 자동차 부품 업종, 전자 업종 등이 그렇죠. 관세를 일부 철폐하는 것이 우리 사회가 추구해야 할 기본적인 가치라면 얻은 게 있다고도 할 수 있겠죠. 문제는 누가 이득을 보고 누가 손해를 보느냐죠. 한·미 FTA는 우리 사회에서 경쟁력을 이미 갖고 있는 쪽의 숨통을 더 트이게 해준다는 거죠. 반대로 산업화 과정에서 약자였던 사람들, 요즘 말하는 ‘99%’에 해당하는 사람들한테는 햇볕이 들어오는 뚜껑이 닫힌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가장 피해가 큰 부문은 무엇입니까. “농업과 보건의료 시스템이죠. 우리 삶의 뿌리가 뒤흔들리게 됐습니다. 영리병원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의 자율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협정 부속서에 들어가 있습니다. 약값 결정 시스템도 민영화했습니다. 지금은 제약사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약값에 대한 이의신청을 하면 정부가 재심을 하도록 돼 있는데, 협정에는 독립적인 민간기구가 하도록 돼 있어요. 한국 공무원은 이 기구에 참여할 수 없습니다. 약값 결정에서 공공성을 배제한 겁니다. 현행 협정에서는 이 기관이 검토결과를 심평원에 전달하고 재심은 심평원이 하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심평원의 재심 결과에 대해 미국 제약사는 한국 정부를 국제중재 절차에 회부할 수 있습니다. 민간보험에 대한 규제도 굉장히 위축됐습니다. 앞으로 보건의료 분야가 대자본의 돈벌이 수단이 될 겁니다.” 영리병원 허용은 국민건강보험 체계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는 사안입니다. 하지만 경제자유구역 내에서만 허용한다면 괜찮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문제는 경제자유구역이 사회적으로 고립된 지대가 아니라는 겁니다. 그 안에 사는 사람들만 이용하는 게 아니잖아요. 접근성을 따져봐도 가령 서울에서 인천 송도 경제자유구역 내 영리병원까지는 먼 거리가 아니죠. 게다가 경제자유구역 자체가 규모와 숫자가 확대되고 있어요. 경제자유구역 안에서만 허용하니까 괜찮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공공정책이 투자자의 이익이라는 명목으로 희생되는 것이 한·미 FTA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라고 하셨습니다. 이 문제와 직결된 제도가 투자자-국가 소송제(ISD)인데, 파급력이 어느 정도라고 봐야 합니까. “FTA가 발효되기 전에는 국가가 영리병원을 해보다가 문제점이 많이 드러날 경우 법령을 통해 없앨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정부 조치에 이의가 있는 투자자는 한국 법원에 제소를 하겠죠. 영리병원 설립자가 한국에서 돈을 벌어가는 사람이잖아요. 주권자인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가 만든 법령의 통제를 받고 한국 법원의 판결을 받는 건 당연한 일이죠. 그런데 한·미 FTA에서는 이게 안 되는 거예요. 여기서는 ‘투자’에 방점을 찍습니다. 투자자가 한국 말고 다른 데도 투자할 수 있는 돈을 한국에 쓴다는 겁니다. 그래서 내가 한국에 투자하지만 한국 법령이나 한국 법원 통제는 안 받겠다는 겁니다. 한·미 FTA가 발효되면, 가령 영리병원의 부작용으로 한국 정부가 이를 없앨 경우 이 투자자는 한국 법원이 아니라 미국에 있는 투자분쟁해결센터의 중재인들에게 중재를 요청합니다. 그래서 FTA 위반이라는 결정이 나오면 한국 정부가 손해배상을 해야 합니다. 한국 정부가 손해배상을 거부할 수는 있지만, 그럴 경우 미국 정부의 관세보복을 당합니다.” 투자자-국가 소송제는 투자자가 상대국의 정책·법률로 손해를 입었다고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에 중재를 신청하는 제도다. ICSID 집행위원장은 미국이 선출한다. 중재인으로 활동하는 법률가들도 대부분 미국인들이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는 이 제도가 포함돼 있다. 호주는 미국과 FTA를 체결하면서 농업 부문의 불이익을 감수하는 대신 이 제도를 제외했다. 한·EU FTA에도 이 제도는 없다. 반대로 한국 투자자가 미국 정부를 제소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미국 기업과 한국 기업의 현실적 영향력에 차이가 있습니다. 삼성도 노동자를 제소할 수 있고, 노동자도 삼성을 제소할 수 있다고 해서 대등한 관계라고 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정부는 미국의 반덤핑 제도와 관련한 5개항의 요구조건을 내세워 그 중 4개항을 관철시켰다고 했습니다. “정부 논리의 전제는 이전에는 못했는데 FTA를 통해 할 수 있게 됐다는 거죠. 그런데 미국의 FTA 이행법안을 보면 반덤핑 관련 법령은 애초에 바꿀 필요가 없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정부가 얻어냈다고 자랑하는 건 FTA를 하기 이전에도 이미 가능했던 일입니다. 가령 우리가 얻어냈다고 하는 것 중에서 반덤핑 제소 사전통보, 즉 미국 자동차 업계가 반덤핑 제소를 했을 때 미리 한국에 통보하도록 한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지금이라도 미국 해당 부처에 전화를 하면 알려줘요. 이걸 얻겠다고 FTA를 할 필요는 없었던 겁니다. 반덤핑 규제와 관련해서 가슴 아픈 일은 대표적인 비관세 장벽인 ‘제로잉’ 조항을 철폐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제로잉’은 수출 가격이 국내 가격보다 낮을 때는 그 차액을 덤핑마진으로 계산하지만, 반대일 때는 마이너스로 계산하지 않고 0으로 간주해 덤핑 관세율을 높이는 방법이다.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 가운데 미국만 시행해온 무역보복 관행이다. 정부는 무역구제위원회를 만들었다는 것은 성과라고 주장합니다. “FTA를 통해 미국의 제도를 바꿨다고 정부가 말하는 것들이 대부분 위원회를 만들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위원회 만드는 건 미국 제도를 바꾸는 게 아니에요. 가령 주택 구매 계약을 한다면 그 계약은 그 집을 갖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지 그 집을 살지 말지 논의할 위원회를 만드는 게 계약의 목적은 아니잖아요. 없는 것보다는 나은 정도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도중 송 변호사는 민주당 쪽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국회 법안심사소위에서 FTA 관련 끝장토론을 하기로 했으니 패널로 나와달라는 전화였다. 송 변호사는 거절했다. 왜 거절하셨나요. “이런 종류의 토론은 철저한 진영논리가 지배해요. 정당이란 게 권력을 두고 정당한 경쟁을 벌이는 조직이니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지만, 아무리 적이라도 서로 접점을 만들려는 노력은 해야죠. 그런데 대립만 있고 이해는 없어요. 이런 상황이라면 외부 전문가는 정당을 대신해 대리전을 하는 수단이 될 뿐입니다. 국회가 자체적인 역량을 길러야죠.” 미국 의회와 비교해보면 한국 국회는 협상에서 아무런 민주적 통제력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국회가 민중의 대표자로서 기능하지 못하고 민중에게 피해를 주는 한·미 FTA에 생명을 불어넣는 수단으로 전락한 상황입니다. FTA는 결국 민주주의의 문제입니다. 영리병원 등 민중의 삶을 위협하는 제도들이 FTA를 통해 한국에 들어오는데 민중의 대표자인 국회가 이를 막기 위해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했죠. 지금까지는 한·미 FTA가 하나의 종이뭉치였지만 국회가 이를 비준하면 거기에 법적 힘을 불어넣어 종이를 칼로 만들게 됩니다.” 지금 재협상하는 것이 가능합니까. “저는 국회가 3개월만 비준을 하지 않는다면 미국이 재협상에 응할 것이라고 봅니다. 미국은 FTA가 발효되기를 원해요. 발효되려면 한국 국회가 비준을 해야만 하죠. 한국 국회가 투자자-국가 소송제도를 빼면 하겠다고 말한다면 미국의 선택지는 둘 중 하나겠죠. 빼든지, 협정 자체를 포기하든지. 당연히 ISD를 빼고 협정을 발효하는 쪽을 선택하겠죠. 왜냐하면 ISD는 미국 의회에서도 반대 의견이 많거든요.” 국회 비준이 끝난 후에도 협정 내용을 수정할 수 있습니까. “한국과 미국 정부가 합의만 하면 얼마든지 수정할 수 있습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을 보세요. 처음에는 안 된다고 했지만 결국 막았잖아요. 지금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합니다. 향후 지속적으로 한·미 FTA의 근본적인 수정 또는 폐지를 요구할 수 있는 힘도 생기겠죠. 저는 우리가 최선을 다하면 막을 수 있다고 봅니다. 지금 우리 사회의 거대한 흐름은 예전과 달라서, 자동차 몇 대 더 팔고 수출을 좀 더 한다고 해서 대다수 사람들의 삶이 나아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봐요. 그것이 우리에겐 중요한 동력이 될 겁니다.” 한·미 FTA 문제를 다루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입니까. “미국이 무엇을 왜 요구하는지, 그에 따라 바뀌어야 하는 한국의 제도는 무엇인지, 그 요구가 협정에 어떤 구조로 반영되는지, 관련된 세계무역기구(WTO) 조항은 무엇인지 등을 다 알아야 합니다. 이 모든 문제에 대해 제가 전문가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많은 한계를 느끼죠. 가장 큰 어려움은 정부는 협상 과정을 다 알고 확실한 정보를 갖고 있지만 저는 그렇지 않다는 거죠. 정부가 정보를 다 차단해버렸으니까요.” 정보공개가 잘 안 된다는 말이죠. “네. 그래서 정보공개 관련 소송을 거의 끊이지 않고 해왔습니다. 지금은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 취업비자와 관련해서 받았다는 서한 문제와 협정문의 번역 오류 문제와 관련한 정보공개소송을 하고 있어요. 지금 제가 갖고 있는 협정문 책자도 소송을 해서 받은 겁니다. 이런 책조차 쉽게 구할 수 없어요. 이 책자는 정보공개소송을 하다가 정부가 증거로 제출한 겁니다. FTA 내용 분석이든 소송이든 혼자 하기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안에 올해 국제금융통상위원회를 만들었어요. 10여명의 젊은 변호사들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송기호 변호사는 인터뷰 당일 새벽 4시까지 한·미 FTA 분석보고서를 작성했다. 인터뷰 후에는 야당 쪽에 보내줄 FTA 대응책 관련 특별법 초안을 만든다고 했다. 그는 “상황이 엄중해 한동안 쉬었던 방송 출연과 언론 인터뷰에 계속 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전문분야에서 획득한 지식과 명성을 사회적 실천에 사용하는 사람이 지식인이라면, 그는 지금 한국 사회에서 꼭 필요한 ‘지식인’들 중 한 명이다. ::블로그 글읽기:: [이해영의 ‘굿나잇&굿럭’] ‘여자’, 명품 그리고 자유무역협정 [생생시사DB] 한미FTA '상세설명자료' 원문 [이해영의 ‘굿나잇&굿럭’] 한미 FTA로 '번지없는 신세' 된 개성공단 [정태인의 '모지리의 경제방'] 오바마의 ‘교역 전쟁’ [정태인의 '모지리의 경제방'] 법·시스템까지 ‘미국 것’으로 [시사자키가 만난 사람] 장하준 “60년대 FTA했으면 현대, 삼성도 없었다” [정태인의 '모지리의 경제방'] 15년 뒤 대한민국은
표지인물표지 이야기
[커버스토리]“햇볕정책 지속됐다면 극단 대결 막아”
[커버스토리]“햇볕정책 지속됐다면 극단 대결 막아”(2010. 12. 09 10:46)
2010. 12. 09 10:46 정치
ㆍ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대북지원으로 남북대결 완화 효과 강조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현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weekly 경향」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연평도 공격과 관련해 “햇볕정책이 지속됐으면 이렇게 남북이 극단적인 대결상황으로까지 가지 않았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은 “햇볕정책으로 북한의 호전성을 하루 아침에 종식시킬 수는 없지만, 햇볕정책이 북한의 호전성을 고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참여정부 5년 동안 북한에 1조4000억원 규모의 현물을 지원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퍼주기’라고 비판한다”며 “그 지원은 북한의 호전성을 줄이고 남북간 대결을 완화하는 데 많은 효과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햇볕정책을 침몰시킨 이명박 정부가 이제 와서 남북관계가 잘못되면 햇볕정책 탓이라고 하면 안 된다”며 이명박 정부에 분통을 터뜨렸다. 북한 전문가인 이 전 장관은 참여정부에서 통일부 장관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을 지냈다. 북한이 연평도를 포격했다. 한반도는 아직도 냉전체제 속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북한의 포격을 볼 때 한반도 냉전의 끝자락이 너무나 길다는 것을 느꼈다. 이는 두 가지 요인으로 분석된다. 하나는 지난 3년 동안 이명박 정부 하에서 남북관계가 지속적으로 악화되어온 파국적 결과가 이번 사태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다. NLL 지역은 남북한 분쟁의 화약고 같은 곳이다. 세계 수준에서 냉전체제가 해체된 1990년대 이후에 남북의 충돌은 NLL 수역에 집중됐다. 그렇기 때문에 이 수역은 단호하되 치밀하고 조심스럽게 관리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어떤 위험이 발생하는지를 보여준 것이 이번 사태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은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공격한 것 같다. 북한의 공격 이유를 무엇이라고 보나.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추정을 하자면 가장 큰 목적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의 리더십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 다 아는 것처럼 후계자 김정은의 정통성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대내적으로 김정은이 강력하고 결단력 있는 리더십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북한이 결행한 로켓 발사와 2차 핵실험도 후계체제 과정에서 김정은의 강성 리더십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때 대충 김정은의 ‘강성결단’에 대한 내부 선전을 통한 대내적인 리더십 강화작업은 마무리되는 것으로 보았는데, 예측을 벗어나 이것이 남북관계에도 (연평도 포격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기회 편승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이더, 오어(Either, Or) 전략’이다. 즉 이것이 아니면 저것,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라는 전략이다. 때문에 북한의 도발과 북한의 대외관계 개선 제스처가 서로 대치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복합적으로 함께 나오고 있다.” 햇볕정책 기조가 유지됐다면 이같은 상황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으로 보나. “이명박 정부는 출범 때부터 햇볕정책의 승계를 거부했으며, 그 반대인 비핵개방3000정책을 천명했다. 당시 햇볕정책 전문가들도 통일부 자문단에서 대부분 제외됐다. 나는 참여정부 때 통일부 장관을 지냈다. 만약 이 정부가 햇볕정책을 계승했다면, (그리고) 이번 상황에 대해 나보고 책임지라면 질 용의가 있다. 그러나 이 정부는 3년 전에 햇볕정책 계승을 거부하고 그 반대의 정책을 썼기 때문에 우리가 책임질 일이 없다. 햇볕정책을 침몰시킨 정부가 이제 와서 남북관계가 잘못되니 햇볕정책 탓이라고 하면 안 된다. 햇볕정책이 지속됐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냐는 질문은 가상 상황을 전제로 한 질문이기에 대답도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데, 나는 햇볕정책이 지속됐으면 이렇게 남북이 극단적인 대결상황으로까지 가지 않았을 것으로 확신한다.” 보수층 일각에서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가 돈으로 평화를 샀다, 햇볕정책이 문제가 많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물론 햇볕정책 자체가 만능은 아니다. 햇볕정책의 목표는 북한의 호전성을 감소시키고, 남북이 화해·협력으로 나감으로써 한반도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이루자는 것이다. 햇볕정책으로 북한의 호전성을 하루 아침에 종식시킬 수는 없지만, 햇볕정책이 북한의 호전성을 고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참여정부 5년 동안 북한에 1조4000억원 규모의 현물을 지원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퍼주기’라고 비판한다. 그 지원은 북한의 호전성을 줄이고 남북간 대결을 완화하는 데 많은 효과가 있었다. 그것을 돈으로 평화를 샀다는 것으로 표현한다면, 평화를 살 수 있다면 왜 못 사겠는가. 그동안 박왕자씨 피살 사건, 천안함 사건, 연평도 공격 사건 등이 벌어졌는데 직접적인 피해 말고도 돈으로 헤아릴 수 없는 엄청난 인적·물적 피해를 입었다. 이명박 정부 3년 동안 이런 큰 사건들이 많이 발생했는데 그러면 돈으로 평화를 사지 않아서 그랬나. 단순히 돈으로 평화를 살 수는 없다. 합리적인 정책, 전략적인 대북정책이 그것을 뒷받침해야 한다.” 연평도 공격과 관련해 지난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에 합의한 10·4선언 중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안’이 떠오른다. “중요한 것은 10·4선언에서 합의한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를 이행하기 위해 남북이 구체적이고 실무적인 논의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남북간에 관련 협상 틀이 가동되면 그 지역에서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낮아진다. 일각에서 6자회담 무용론을 제기하는데 사실은 6자회담이 가동되는 동안에는 북한이 핵실험을 하지 않았다. 6자회담이 가동을 멈추어 기능부전 상태에 빠질 때 북한은 핵실험에 나섰다. 북한이 핵실험한 지난 2006년 10월은 방코델타아시아은행(BDA)의 북한 자금 동결문제로 6자회담이 가동중단 상태에 있었으며, 지난해 5월 북한이 2차 핵실험을 했을 때도 6자회담은 휴업상태였다. 즉 6자회담이 진행된다는 것 자체가 상황을 관리한다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서해5도에 최첨단 무기를 배치하는 등 전력을 대폭 보강하기로 했다. 서해 5도 지역에 평화가 다시 찾아 올 수 있다고 생각하나. “연평도, 백령도 등 서해 5도는 전략적으로 우리가 방어하기 힘든 지역이다. 북한의 입장에서는 자기들의 턱 밑에 우리의 영토가 있기에 큰 위협이라고 여길 것이다. 북한은 황해도 일대에 대한 광범위한 군사배치를 통해 서해 5도를 다양하게 공격할 수 있는 반면 우리는 제한되어 있다. 북측은 육지에서 광범위하게 공격할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이 있지만 우리는 본토에서 멀리 떨어진 섬의 특성상 전략적으로 그게 제한되어 있다. 그래서 우리는 현실적으로 방어 중심의 작전계획을 짤 수밖에 없다. 서해 5도에서 발생하는 충돌에서 우리가 큰 승리를 거둘 수 있는 대비태세를 갖추는 것은 쉽지 않다. 따라서 우리가 비전시상황에서 서해 5도에서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하고, 그 다음에 충돌이 발생했을 때는 우리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어태세를 철저히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최근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이 김대중·노무현 정부가 북한의 우라늄 농축 사실을 알고도 은폐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여권 일각에서는 연평도 포격도 햇볕정책 때문이라고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참여정부 때 우리가 독자적으로 갖고 있는 북한의 농축우라늄과 관련한 정보는 거의 없었다. 거의 대부분 미국에 의존했다. 그러니 우리가 은폐하고 말고 할 것이 없었다. 다만 미국이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개발을 이유로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의 무효를 주장하고 우리가 10억 달러 이상을 이미 지출한 경수로 건설을 중단해왔기 때문에, 그것이 한반도 안보정세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중대한 사안이니 보다 신빙성 있는 증거를 제시해 달라고 미국에 요청한 적은 있다. 지난 2002년 제임스 켈리 미국 특사가 방북한 이후에 북한이 농축우라늄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는 미국의 확증적 자료는 제시된 적이 없었다. 우리가 북한의 고농축우라늄 존재를 알고도 이를 은폐하거나 북한을 편들 이유가 없다. 지난 3년간 북한의 농축우라늄 개발 상황을 제대로 확인도 못하고 작년부터 영변에 건설했다는 농축시설도 까맣게 몰랐던 자신들의 책임은 돌아보지 않고, 그에 대한 국민적 비난이 두려우니까 과거 정권 탓으로 자꾸 돌리는 것은 부도덕한 일이다.” 중국이 6자 수석대표 회담을 제안했다. 한·미·일은 사실상 거부했다. 지금 상황에서 6자회담이 유용하다고 보나. “북한이 6자회담에 나오겠다고 하는 것을 막을 때 우리에게 어떤 실익이 있나. 실제로 한반도 평화를 위해 도움이 되는 것은 없다. 만약 북한이 6자회담에 나오는 것을 막으면 지금껏 그랬듯이 북한은 핵능력을 끊임없이 강화시킬 것이다. 우리가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면 오늘의 연평도 문제를 잘 관리해야 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면을 전환해야 한다. 이명박 정부는 이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카드가 없다. 만약 6자회담이 재개되면 우리는 북한의 핵개발 진행을 막을 수 있는 동시에 연평도 문제도 제기할 수 있다. 또한 6자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불안정한 상황을 안정시킬 수 있다. 앞으로 시간이 좀 경과하면 관련국들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6자회담을 활용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점을 깨달을 것이다.” 최근의 상황을 보면 중국은 북한에 대한 영향력이 없다는 얘기도 있다. “중국은 북한에 대한 영향력이 있다. 중국의 영향력이 북한의 호전적 행동을 제어할 정도로 강하다고 보지는 않는다. 오히려 중국의 영향력은 북한의 경제를 돕고 북핵문제와 관련해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입장을 두둔하는 쪽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예를 들어 중국은 북핵문제의 책임론을 북한의 일방론에서 북한과 미국의 동시 책임론으로 인식을 바꾸면서 대북정책을 전통적인 우호관계의 강화 방향으로 전환시켰다. 이번에 농축우라늄과 관련해서도 중국은 서방과 달리 미온적이다. 이처럼 중국의 북한에 대한 영향력은 북한을 직접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앞으로는 이러한 영향력도 커지겠지만). 현 상황은 북한의 체제 존립에 버팀목 역할을 하고,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을 완화시켜주는 쪽으로 커지고 있다. ”
표지 이야기

레이디경향(총 4 건 검색)

햇볕이 강렬해지는 계절! 선글라스 엄선
2014. 04. 10 18:47 패션
햇볕이 강렬해지는 이맘때 패션 필수 아이템으로 손꼽히는 것이 바로 선글라스. 시크한 이미지를 연출하는 레트로 스타일의 선글라스와 독특한 감각의 지오메트릭 선글라스를 엄선했다. Retro Sunglasses 흰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이라도 레트로 스타일 선글라스 하나면 손쉽게 시크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프레임의 재질과 컬러는 다양해졌지만 헤어스타일과 얼굴형에는 여전히 자유로운 2014 S/S 버전 레트로 스타일 선글라스를 소개한다. 1 앞면은 고전적인 블랙 프레임이지만 뒤쪽은 비비드한 그린 컬러로 반전이 있는 디자인이 눈에 띈다. 18만9천원, 베네통 by 클레비젼. 2 아이보리 프레임과 브라운 컬러의 제브러 프린트의 다리가 세련된 이미지를 더해준다. 36만원, 스테판 크리스티앙. 3 댄디한 스타일과 특히 잘 어울리는 무광택의 브라운 컬러 프레임이 매력적이다. 30만원대, 디젤 by 다리F&S. 4 비비드한 블루 프레임과 브라운톤 렌즈가 캐주얼한 느낌이다. 가격미정, 디젤 by 다리F&S. 5 캐츠 아이를 연상시키는 브라운 프레임에 메탈 소재의 브릿지가 시크하다. 58만원, 마크제이콥스 by 사필로. 6 굵고 투명한 브라운 프레임으로 하얀 피부와 특히 잘 어울려 의외로 여성스럽다. 가격미정, 입생로랑 by 사필로. 7 투명 재질의 블루 프레임과 그레이 컬러 렌즈가 청량감을 더해준다. 18만9천원, 베네통 by 클레비젼. 8 레오퍼드 프린트의 프레임으로 심플한 의상에 포인트를 주기에 충분하다. 20만원대, 엘리자베스&제임스 by BCD코리아. Geometric Sunglasses 평범한 것을 거부하는 트렌드세터라면 나만의 개성을 찾아줄 독특한 디자인의 선글라스를 골라보자. 프레임이나 렌즈 디자인에 기하학적인 이미지를 담은 2014 신상 지오메트릭 선글라스를 모았다. 1 개성 넘치는 블루&블랙 프린트 프레임과 오버사이즈의 렌즈가 얼굴을 작아 보이게 한다. 30만원대, 앵글로매니아 by 다리F&S. 2 레트로 스타일 프레임에 골드 메탈 장식을 더해 독특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28만원, 로버트타테오시안 by BCD코리아. 3 실버&블루 메탈 프레임의 이색적인 하모니가 돋보인다. 59만원, 디올 by 사필로. 4 블랙, 레드, 화이트가 그러데이션된 독특한 프레임 컬러가 이색적이다. 31만5천원, 마크바이마크제이콥스 by 사필로. 5 보잉 선글라스 렌즈 디자인에 화이트 프레임을 매치해 독특한 멋을 살렸다. 30만원대, 마크제이콥스 by 사필로. 6 강렬한 레드 컬러 프레임에 체크 패턴의 다리가 믹스돼 포인트 아이템으로 활용하기에 제격이다. 30만원대, 막스앤코 by 사필로. 7 앞면, 옆면, 뒷면 모두 컬러가 다른 개성 넘치는 프레임 컬러 믹스가 새롭다. 30만원대, 질스튜어트 by 시원아이웨어. 8 아웃도어 열풍과 함께 올해 핫 디자인으로 떠오를 고글 스타일의 선글라스. 메탈 소재의 프레임이 스포티하다. 가격미정, 디올 by 사필로. <■진행 / 이서연 기자 ■사진 / 원상희 ■스타일리스트 / 김유미 ■제품 협찬 / 디올 by 사필로·마크바이마크제이콥스 by 사필로·마크제이콥스 by 사필로·막스앤코 by 사필로·입생로랑 by 사필로(02-514-9006), 디젤 by 다리F&S·앵글로매니아 by 다리F&S(02-546-7764), 로버트타테오시안 by BCD코리아·베네통 by 클레비젼·엘리자베스&제임스 by BCD코리아(02-3446-7725), 스테판 크리스티앙(02-545-5134), 질스튜어트 by 시원아이웨어(02-540-4725)>
좋은 햇볕과 신선한 바람이 만든 가을 재료…갈무리 채소 요리
좋은 햇볕과 신선한 바람이 만든 가을 재료…갈무리 채소 요리
2010. 10. 08 16:39 요리
제철 채소를 가을 햇볕에 잘 말려 만든 갈무리 채소는 햇볕에 말리는 동안 채소 본래에 함유된 영양 성분이 비타민 D로 바뀌면서 영양이 더욱 풍부해지고 또 오래도록 보관해놓고 먹을 수 있어 유용하다. 가을이 선물한 고마운 식재료로 건강 요리를 만들어본다. 건고사리잡채 재료 건고사리·부추 80g씩, 당면 240g, 당근 1/2개, 간장·참기름 2큰술씩, 참깨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올리브유·적당량,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들기 1 건고사리는 찬물에 담가 반나절 정도 불린 뒤 끓는 물에 삶아 건진 다음 물기를 제거한다. 2 당면은 끓는 물에 삶아 찬물에 헹군다. 3 부추는 깨끗이 씻어 3등분해 끓는 물에 살짝 데치고 당근은 껍질을 벗겨 얇게 채썬다. 4 달군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①의 불린 고사리와 다진 마늘을 넣고 볶은 뒤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한다. 5 달군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준비한 당근을 볶다가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한다. 6 볼에 ②의 당면과 ④의 고사리를 넣고 부추와 당근을 넣은 뒤 간장, 참기름, 참깨를 함께 넣어 잘 버무린 다음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한다. 애호박오가리 대하꼬치 재료 애호박오가리 120g, 대하 12개, 데리야키소스 2큰술, 참기름 1/2큰술, 설탕 2작은술, 올리브유 적당량, 후춧가루·참깨 약간씩, 소스(스테이크소스·토마토케첩 2큰술씩, 버터 1큰술, 설탕 1/2큰술, 후춧가루 약간) 만들기 1 애호박오가리는 찬물에 담가 하루 정도 불린 뒤 달군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살짝 볶는다. 2 대하는 깨끗이 손질해 꼬치에 끼운 뒤 ①의 애호박오가리도 2~3개 정도 함께 끼운다. 3 볼에 데리야키소스와 참기름, 설탕, 후춧가루를 넣고 고루 섞는다. 4 석쇠에 ②를 얹고 ③을 앞뒤로 발라가며 노릇하게 굽는다. 5 달군 팬에 버터를 두르고 분량의 재료를 넣고 약한 불에 조려 소스를 만든 다음 ④에 곁들이고 참깨를 뿌린다. 시래기 조갯살죽 재료 시래기 80g, 조갯살 100g, 참기름 1큰술, 간장 1/2작은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밥 2공기, 물 4와 1/2컵 만들기 1 시래기는 찬물에 담가 반나절 정도 불린 뒤 끓는 물에 넣고 푹 삶은 다음 잘게 다지고 조갯살은 찬물에 씻는다. 2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①의 시래기를 볶다가 조갯살을 넣어 다시 한번 볶는다. 3 밥에 1/2컵의 물을 부어 살짝 불린 뒤 ②의 냄비에 넣고 물 4컵을 넣어 끓이다가 팔팔 끓으면 약한 불로 한 번 더 끓인다. 4 ③에 간장을 넣고 고루 섞은 뒤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한다. 건고춧잎 게맛살튀김 재료 건고춧잎 160g, 게맛살(시판용) 8개, 튀김가루 2컵, 달걀 1개, 물 1컵, 소금 약간, 식용유 적당량, 소스(레몬 1/8개, 레몬즙·간장·올리고당·물 1큰술씩, 참깨 1작은술) 만들기 1 건고춧잎은 찬물에 반나절 정도 불리고 게맛살은 먹기 좋은 크기로 어슷썬다. 2 볼에 튀김가루와 달걀, 물을 넣고 고루 섞은 뒤 소금으로 간해 반죽을 만든다. 3 ②의 반죽에 ①을 넣어 고루 섞은 뒤 달군 팬에 식용유를 넉넉하게 두르고 한 국자씩 올려 노릇하게 튀긴다. 4 볼에 레몬즙을 제외한 분량의 재료를 모두 섞어 소스를 만든 뒤 레몬 조각을 넣은 다음 ③의 튀김과 함께 곁들인다. 건표고버섯 두반장조림 재료 건표고버섯 120g, 두반장 2큰술, 참기름 1큰술, 참깨 1작은술, 식용유 적당량, 녹말가루·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들기 1 건표고버섯은 찬물에 담가 하루 정도 불린 뒤 물기를 깨끗이 제거한다. 2 ①의 표고버섯에 녹말가루를 고루 묻힌 뒤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노릇하게 튀긴다. 3 달군 팬에 참기름을 두르고 두반장을 넣어 볶은 뒤 ②의 표고버섯을 넣고 다시 한번 볶은 다음소금, 후춧가루로 간하고 참깨를 뿌린다. 건도라지 베이컨쌈 재료 건도라지 180g, 베이컨 12개, 버터 2큰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들기 1 건도라지는 찬물에 담가 반나절 정도 불린 뒤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다. 2 달군 팬에 버터를 두르고 ①의 불린 도라지를 넣어 노릇하게 볶은 뒤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한다. 3 베이컨 위에 ②의 도라지를 4~5개 정도 올린 뒤 돌돌 말아 이쑤시개로 고정하고 아무것도 두르지 않은 달군 팬에 앞뒤로 노릇하게 굽는다. 가지오가리 올리브파스타 재료 가지오가리 70g, 리가토니 100g, 펜네 80g, 로티니 60g, 올리브유 6큰술, 파르메산 치즈가루 4큰술, 엔초비 1작은술, 소금·통후춧가루 약간씩 만들기 1 가지오가리는 찬물에 담가 하루 정도 불린다. 2 리가토니, 펜네, 로티니는 끓는 물에 8분간 삶는다. 3 달군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①의 불린 가지를 넣고 볶은 뒤 엔초비를 넣고 다시 한번 볶는다. 4 ③의 팬에 삶은 리가토니, 펜네, 로티니를 넣어 함께 볶은 뒤 파르메산 치즈가루와 소금, 통후춧가루로 간한다. 무말랭이 김롤 재료 무말랭이 160g, 김 3장, 찹쌀가루 3큰술, 겨자소스 2큰술, 물 1/2컵, 참깨 약간 양념(고춧가루 2/3컵, 간장·물엿 2큰술씩, 다진 마늘 1큰술, 국간장·설탕 1작은술씩, 참깨·소금 약간씩) 만들기 1 무말랭이는 찬물에 담가 하루 정도 불린다. 2 냄비에 찹쌀가루와 분량의 물을 붓고 덩어리지지 않게 저으면서 살짝 끓여 찹쌀물을 만든다. 3 볼에 분량의 양념 재료를 넣고 ②의 찹쌀물을 넣은 뒤 고루 섞어 양념을 만든 다음 ①의 불린 무말랭이를 넣고 다시 한 번 버무린다. 4 김은 가로로 1/6등분한 뒤 ③의 무말랭이를 적당히 담고 돌돌 만 다음 겨자소스와 함께 곁들인다. <■요리&스타일링 / stylish yong(02-741-2468) ■진행 / 김민정 기자 ■사진 / 원상희>
햇볕을 찬 삼아 마당에서 즐기다! 효재가 차려준 가을 밥상
2008. 09. 18 요리
삼청동 한옥에서 성북동 길상사 바로 앞에 자리잡은 양옥으로 이사한 효재 집을 기자가 처음 구경 간 날, 8월의 불볕더위가 한창 기승이던 그날 효재는 한증막이 따로 없는 부엌에서 무명 행주를 팍팍 삶고 있었다. 한시도 손이 놀 틈을 주지 않는 그녀는 집 안 곳곳 구경을 시켜주면서도 볕 좋은 마당에 대바구니를 널어 햇볕 소독을 하고 나란히 줄지어 누워 있는 가지가 잘 마르는지 눈길 주느라 바쁘다. 이사 온 새집에서 맞는 첫 가을, 그녀는 더욱 흥이 난다. 여름 끝, 가을 문턱인 요즘 밥상 위의 낭만을 즐기는 일만 남았단다.효재의 너른 마당에 꽃 자수 놓인 방석 깔고 받아든 가을 밥상은 정갈하고 소박해도 맛을 보면 이만한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바글바글 끓인 애호박된장국에 섬섬한 말린 가지나물, 투명하게 볶아 일품 메뉴가 된 감자채복음까지 효재의 손맛과 이야기가 양념이 된 메뉴다. 은행, 대추, 햇콩 넣고 뽕잎 찻물로 지은 영양솥밥 한술을 뜨니 입 안은 벌써 가을 축제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한데 여름이 초복, 중복, 말복으로 또 세 계절로 나뉘니 초봄부터 이듬해까지 12계절이잖아요. 초봄엔 보리싹, 봄 중턱엔 봄나물 해 먹고… 올가을은 내 남은 생에 몇 번째 가을일까 생각해봤어요. 그러니 이 음식들이 얼마나 낭만적이고 고마워요. 요샌 다이어트한다고 음식 하나 앞에 두고 스트레스 받잖아요. 이맘때 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즐기는 멋과 여유가 필요해요. 밥상 위의 음식을 낭만과 서정적 감성으로 준비하는 거죠.” 향기에 취하는 연잎시루떡 시루에 연잎을 두 장 깔아 그 안에 쌀가루를 넣어 쪄내기만 하면 완성이다. 사실 집에서 떡 만든다고 하면 굉장히 손이 많이 간다 생각하는데 이렇게 쌀가루만 담아 익히기만 하면 된다. 쪄낸 떡의 연잎을 찬찬히 벗겨내니 연 향기가 진동을 해 떡에 따로 간을 하지 않은 이유를 알겠다. 효재가 재빨리 떡시루를 마당의 연못에 핀 연꽃 아래 놓고서 너무 예쁘다며 탄성을 지른다. 1 벽면에 자리하고 있는 오동나무 상자와 실꾸리는 그 자체로 하나의 인테리어 오브제 역할을 해 효재의 감각을 엿볼 수 있게 한다. 2 돌확 테이블과 아이비 한 줄기로 꾸민 이 공간은 손님들과 두런두런 담소 나누는 다실. 꽃그림 있는 광목천을 걸어 운치를 더했다. 3 보자기로 싸매기만 해도 이렇게 예쁜 병과 장바구니로 변신한다. 감자를 볶을 때는 마당의 죽은 대나무로 만든 젓가락으로 볶는데 뒤집개가 아닌 이걸 써야 감자가 부서지지 않는다. 또 일품요리를 낼 때는 올리브유로 볶아 개운한 맛을 살린다고. 칼질 잘해서 일품요리 된 감자채볶음 “여름내 잘생긴 감자를 삶아 먹고 카레에도 넣어 먹고, 여름 끝물도 지나 이맘때 반찬 없는 날 손님오면 내는 음식이에요. 나는 요리할 때 내가 요리사라고 생각해서 칼질부터 어떻게 다르게 할까 고민해요. 이 감자를 최대한 얇게 썰어내는 거예요. 얇게 썰어서 찬물에 담가 전분을 빼고 팬에 볶아요. 여기에 풋고추도 같은 길이로 얄팍하게 썰어 넣고 간은 따로 안 하고 마지막에 새우젓만 넣어요. 칼질만 신경 쓰면 이거 맛본 손님들이 감자잡채라며 너무 맛있다고들 해요. 투명한 감자채볶음이 금세 특별대우를 받는 일품요리가 되는 거죠.”1 마당 한쪽에 줄지어 매달린 옥수수는 도심 한복판에서 시골 정서를 불러일으킨다. 2 재봉틀로 손수 만든 레이스 테이블보를 깔아 근사하게 꾸몄다. 찌개를 올려놓은 툇마루는 사실 삼청동 숍에 있던 것을 가져온 것이다. 새 주인이 집을 다 헐어낸다기에 아까운 마음에 가져와 마당 앞 대리석 디딤돌에 끼웠더니 딱 맞더란다. 손으로 뭉텅뭉텅 잘라 넣어 끓인 애호박된장찌개 “이 애호박된장찌개는 탄산음료나 맥주 마시고 시원한 거랑, 뜨거운 탕에 들어가 시원한 거랑 또 다른 시원한 맛이 있어요. 더운 계절 끝물에 청양고추랑 된장 넣고 애호박이 함께 만들어낸 그 아껴둔 맛이 난 너무 시원하고 맛있더라고요. 호박순이랑 다 익어서 만지면 흐물흐물해지는 애호박을 시골 살 때는 남의 밭에 가서 훑어 와서 이렇게 끓였죠. 남편은 남의 밭에서 따왔다고 뭐라 하는데 그때까지 거기 붙어 남아 있는 것들은 다 같이 먹으라고 두는 거라 괜찮아요. 어릴 때, 추석이 가까워지는 이때쯤 밭두렁 가서 호박순 따오곤 했지요. 칼질도 필요 없이 뭉텅뭉텅 손으로 잘라 넣고 우리 엄마 자존심인 된장만 넣으면 멸치로 국물 안 내도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어요.”1 마당 한쪽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장독대는 효재의 가장 큰 살림 밑천이다. 깨진 항아리, 장독대도 버리지 못하는 성격이라 모아두었는데 요리 담아내는 접시로도 손색없을 정도다. 2 가지는 길쭉길쭉 가지런한 모양으로 골라 사다가 4등분으로 칼집을 내 모양을 살려 말린 뒤 그대로 볶아 나물을 만든다. 말린 나물을 요리로 만들어 먹다 보면 사다가 바로 해 먹는 것은 물컹물컹 맛이 없어 못 먹을 정도라고. 장독대 옆 깨진 기왓장과 맷돌 자리에 가지 올린 접시를 올려놓으니 멋스러운 수묵화와 같은 풍경이 연출된다. 담아놓으니 한 폭의 수채화가 된 말린 가지나물 “가지는 잔뜩 사다가 여름 장맛비 올 때 말고 따스한 가을볕에 말려야 맛있어요. 가지는 채반에 널어 반건조시켰다가 냉동실에 넣어두면 두고두고 맛있게 요리 해 먹을 수 있죠. 간장, 까나리액젓, 깨 등 갖은 양념을 만들어 30분 정도 재었다가 기름 두르고 볶으면 돼요. 이렇게 완성한 가지나물은 커다란 접시에 담아 가지런히 켜켜이 쌓아 예쁘게 모양 만들어 상에 내요. 나는 음식 할 때 세 가지를 중요시하는데 우선 재료가 좋아야 되고, 만드는 사람의 정성, 마지막이 예쁜 그릇에 담기예요. 큰 접시에 이렇게 가지나물을 멋들어지게 담아 상에 낸 뒤 손님 앞접시에 가위로 잘라 놔주면 다들 무척 좋아하고 집에 가서 따라 하더라고요.”■ 진행 / 이지혜 기자 ■사진 / 원상희
[바닥재개조 행운잡기]따뜻한 햇볕이 드는 새 집으로 이사 온 기분이에요
2006. 03. 01 리빙
아무리 닦아도 지워지지 않는 얼룩과 찌든 때, 낡아버린 바닥재가 집 안 분위기를 망치고 있다면, 지금 바로 응모하세요! 레이디경향과 LG 베스트빌에서 독자 여러분의 집을 새 단장해드립니다. 3월 행운의 주인공 행운을 잡은 주인공, 용산구 효창동에 사는 피정민씨(30)는 인테리어를 새롭게 바꾸려는 부모님의 공사 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여드리기 위해 응모를 했다고. 10년이 지난 바닥재라서 그런지 곳곳에 얼룩지고 때가 타 집 안 분위기를 더욱 칙칙하게 만들었다. 부모님과 정민씨가 원한 LG 베스트빌의 구들채로 바닥재를 바꾸고 난 후, 오래된 집이 새 집으로 탈바꿈해서 꼭 이사 온 기분이란다. “은은한 전통 구들장 패턴의 바닥재라서 그런지 집이 한결 따뜻하고 그윽한 느낌이 들어요. 깨끗하고 예쁜 바닥재로 확 달라진 분위기를 무엇보다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셔서 뿌듯하답니다.” Before 오래된 바닥재는 바닥재에 파인 홈마다 때가 타고 얼룩져 있어 칙칙한 집 안 분위기를 만든다. 이렇게 바뀌었어요! 피정민씨의 집에 시공한 바닥재는 LG 베스트빌의 구들채 KGD 2213-01로 파스텔 톤 옐로 컬러 패턴이 옛 구들장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전통을 살린 제품이다. 밝은 컬러로 집 안을 한결 넓어 보이게 연출해서 특히 좁거나 햇볕이 잘 들지 않아 어두운 집에 제격이다. LG 베스트빌 구들채는요… 전통 구들에 쓰이던 천연광물을 70% 이상 함유한 웰빙 라이프를 위한 제품. 온돌마루에 비해 9.5배의 뛰어난 열 전도성으로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전통 구들 바닥재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디자인한 제품과 천연 무늬와 질감이 살아 있는 원목 패턴의 다양한 디자인으로 집 안 분위기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무료개조 / LG 베스트빌 (02-3773-3590) 진행 / 김은진 기자 사진 / 박원태
바닥재 개조 행운잡기
맨위로